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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날이 밝았다. 날씨 좋다.  나와 보니 숙소가 근사한 곳이었다. 용수산장.

 

정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 아침 식사 전에 잠시 산책을 가볍게 할 수 있었다.

 

진창(金昌)을 떠나 바단지린사막으로 달린다. 날씨 아주 좋다. 길가에 보면 새로운 도로를 건설 중인 곳이 굉장히 많았다. 중국 내륙은 개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바단지린사막은 내몽골자치구에 속한다. 아래 지도에서 서쪽 끝의 아라산맹에 위치한다.

 

무위에서 묵고 아라산 우기를 통해 바란지린사막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위를 건너뛰고 진창에서 하룻밤을 묵었기 때문에 야브라이를 통해 바란지린사막으로 진입했다.

 

바단지린사막으로 진입하는 길가에 조형물 탑이 있다. 한번 정차하고 들어갔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기념사진이라도 찍게. 창밖으로 갑자기 보이길래 서둘러 촬영해두었다.

 

 

바단지린사막 Tourist Information Center이다. 그들의 전통 가옥인 빠오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표를 사고, 화장실엘 들르고, 버스 주차하고 짚차 1대에 4명씩 탔다. 원래대로 1대에 3명씩 탑승하였으면 좀 나았을텐데, 4명씩 탑승하면서 뒷좌석의 가운데에 앉게 되는 사람들이 너무 불편하게 되었다. 그랬었다.

 

관광정보센터에 들어가보았더니 안내자료가 있더라. 가져왔다.

 

안내자료에서 지도 부분만 떼냈다. 글자도 떼다가 입히고. 지도 만들기. 1,167m 높이의 비루트 봉이 지도의 20번 뽀인트에 위치한다.

 

정보센터 바로 옆에 있는 세계지질공원박물관. 근사한 조형물이다. 온김에 한번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금해본다.^^

건물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구글 지도에서 위성 영상을 가져왔다. 왼쪽 아래의 녹색 부분이 기련산맥의 일부이다. 

 

바단지린사막에는 왜 거대한 사구가 그렇게 많은가? 한 연구에 의하면, 기련산맥에서 발원하여 장예를 지나 북으로 흐르다가 사라지는 내륙하천(Heihe River, 黑河)이 있는데, 기련산맥에서부터 흐르면서 가져온 운반물질들이 북서풍에 의해 날려 바단지린사막에 모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들 모래는 바람에 날리다가 야브라이 산맥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그 북쪽으로 거대한 사구들이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먼저 쌓인 모래에 포함되어 있던 탄산칼슘이 녹아 교결작용(dementation)을 하여 사구의 모래가 고정되고 그 위에 새로운 모래가 퇴적되어 교결되는 과정이 반복되어 사구의 규모가 커졌을 것이라는 것이다.(CHEN Jiansheng, et al., 2006, Formation mechanisms of megadunes and lakes in the Badain Jaran Desert, Inner Mongolia, Chinese Science Bulletin, Vol. 51 No. 24, pp.3026-3034)

(Zhibao Dong, et. al., 2004, Geomorphology of the megadunes in the Badain Jaran Desert, Geomorphology, vol.60, p.193.)

 

기련산맥에서 발원한 흑하는 북으로 흘러 사라진다. 하천 운반 물질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사막의 모래 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Tomohiro AKIYAMA, et. al., 2007, Surfacewater-groundwater interaction in the Heihe River basin, Northwestern China, Bulletin of Glaciological Research, Vol.24, p.88.)

 

 

먼저 바단 호텔로 가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어선지 손님이 많았고, 음.... 서비스는 좀 느렸다. 

 

호텔 앞의 주차장에는 영화 매드맥스 분위기를 어설프게 흉내낸 탈 것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라산맹 지도가 호텔벽에 붙어 있다. 右旗가 서쪽에, 左旗가 동쪽에 위치한 것이 특이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서 좌우를 정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바단 호에 가서 휴식 겸 적응 시간을 가졌다. 호수 옆의 사구를 걸어서 오르는데 힘들었다. 온 몸에 고운 모래를 칠하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사막 가운데 있는 호수이기 때문에 증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래서 호수의 주변부를 따라 염류의 결정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발~ 사구 위로 짚차가 질주하니 몸이 방방 뜨고, 이리저리 쏠린다. 재밌다. 아자씨! 달려!!!

 

최고봉을 먼저 찾아갔다. 비루트 봉. 봉우리 위에 만들어져 있는 敖包(oboo)이다. 

산이나 언덕에 몽고인이 흙이나 돌을 쌓아올린 구조물로 obo, obogha라고도 쓴다. 돌이나 흙으로 원추형으로 만든 기단 상부에 나뭇가지를 꽂고, 그 중심에 삼지창이나 창을 세우는데 아보는 여러 개가 함께 나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몽고인은 여기에 천신지기가 내려와서 머문다고 하며(오보 자체를 지기(地祇)로 보기도 한다), 매년 여름 오보제를 행하여서 우마 등의 살아있는 가축이나 고기, 유제품 등을 바치고, 오축(五畜) 등의 풍요를 기원하며, 오보 주위를 돌며 경마, 씨름, 활을 쏜다. 이 제사의 사제는 최근에는 대부분 라마교(티베트불교)의 승인데, 불교 홍포 이전에는 샤먼이었다. 오보 자체가 샤머니즘 신앙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래전에 흉노족이나 선비족이 제사지낸 신에 홀린 나무와 숲과 관계있다는 생각이 유력한데 그들도 나무나 숲을 돌고 그것을 제사지냈다. 동종의 퇴석문화는 몽고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만주(중국 동부구), 시베리아, 중앙 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고 하며, 마찬가지로 샤머니즘과 관계가 있다고 하고 터키어의 오바(oba, <집>이라는 뜻)도 오보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보 [oboo]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타르초가 바람에 흩날린다. 높은 곳이라 바람이 아주 세다.

 

의미가 있는 곳에 왔으니 셀피 하나 정도는 남기고 가야 한다.

 

사구....사구....사구들. 거대하다. mega dunes라고 표현하더라.

 

멋지구나...

 

사구 위를 질주하는 차량들...

 

바단지린사막의 특징은 사구가 많고 그 크기가 거대하는 것과 함께 호수가 매우 많다는 것도 있다. 호수는 염호가 대부분이나 맹물 호수도 있다고 한다.

 

비루트 봉 부근이니 비루트 호일 것이다.

 

멋지다. 멋진 곳의 멋진 경관이다. 다시 한번 더 가볼까......^^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길래 한 장 남겼다.

 

 

하룻밤 신세질 빠오이다. 하나에 네명씩 들어가라고 인솔자의 지령이 떨어졌다. 가족 혹은 지인들끼리 샤샥 차지하니 혼자 온 나는 들어갈 곳이 없어졌다. 그래서 혼자 방쓰는 잘 생긴 중학생 방에 낑겨 잤다.

 

저녁식사는 양고기였다. 맛있었다. 함께 제공된 간단한 음료를 마시고 사망했다. 전혀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사망 전까지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전혀 전혀 기억에 없다.

(똑똑한 중학생이었다. 자기 의견도 뚜렷하고, 또 그것을 밝힐줄 알고 있었다.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 그 학생과 대화 형식을 빌려 이쪽 지역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간 내용들을 썰로 풀었다.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였기에. 더위 잠 안이 안오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방해만 해드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 그랬지.)

이런 외진 곳에서 전기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이용하거나 발동기를 이용한다. 밤이 늦으니 단전되어 버렸다. 그래서 선풍기가 있어서 참을만 하다는 숙소 내부가 참을만 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이불을 끌고 마당으로 나갔다. 빈틈에 깔고 누웠다. 모래가 날린다. 머리 위까지 이불을 끌어 올린다. 덥다. 내민다. 모래가 날린다. 머리 위까지 땅긴다. 덥다. 머리를 내민다. 모래가 날린다. 이불을 땅긴다를 반복하다가 보니 기상 시간이 되었다.

 

그랬다.... 좋은 곳에 가서 재밌게 즐기다가 마지막에 수많은 후회의 역사에 또 하나의 후회를 덧칠한 날이었다...후~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사막의 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한 밤이기도 했다.

정신을 차리고 인간이 만든 빛이 사라진 사막의 별 구경을 놓쳐버린 밤이기도 했다. 다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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