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理 드론 모임 일정이 정해졌다.
답사 대상 지역은 단톡방에서의 아주 활발한 논의를 통해 영남 알프스 지역으로 합의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지역을 답사하기로 이미 지난번 모임에서 결정이 되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거긴 다시 다음으로 미루고.... 전국에서 합류하니 모이는 뽀인트를 큰 동네로 잡았다. 대구시.
일단 KTX를 이용해 모이고, 곤란하면 차량을 이용해도 되는 조건이었다.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답사후에는 밀양역에서 귀경하는 일정으로 잡아 열차표를 예매했다.
27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해둔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서울역에 하차하여 KTX 탑승장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검색하여 숙지하고 출발했다. 이러한 경로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 경로를 정리해 보여주는 블로그 결과들이 아주 많더라.
4호선 열차의 7, 8호 칸에 탑승했다가 서울역에 하차하여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 공항철도 탑승구 쪽으로 이동하다가 '15번' 출구로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성공!!!
나는 촌놈이었다. KTX 열차에 탑승하여 닫힌 문을 열지 못하고 멈칫거렸다. 들어가질 못했다. 뒤에 도착한 젊은이가 문을 여는 시범을 보여주더라. 그런데 왜 실실 웃으면서 보여주었는지.(창피 & 감사).....
손잡이를 옆으로, 아랫쪽을 이쪽저쪽으로 움직였었는데...... 안움직이더라.ㅠ.ㅠ
수직으로 서 있는 모양인 손잡이의 윗쪽을 기울이니 열리는 것이었더라. 닫을 필요도 없더라. 자동으로 닫히더라. 에고...
잘 달려서 그 유명한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처음 와보는 멋진 곳이다.
"동대구역 광장" 앞에 위치하고 있는 백화점의 식당가에서 멤버 중 3인이 합류하여 점심 식사를 같이했다.
그리고 멤버의 지인이 근무하고 있는 달성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지인분으로부터 커피를 대접받았다. 감사~
커피를 마시면서 역시 '지리'를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들 스맛폰을 열더니 지도앱을 검색하고 있더라.......
전체 멤버들의 모임 예정 시간과는 여유가 좀 있어서 예정에 없는 '불시 답사'를 진행했다.
낙동강 변의 야구장을 찾았다. 배후산지의 형태가 범상치 않아 찾아온 것이다.
야구장의 주차장과는 조금 떨어진 진입로로 들어왔더니.... 경치가 참 좋다.
열심히 훈련 중인 어린 선수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낙동강 변의 여유 공간을 활용한 방천리 야구장이다.
방천리에 위치한 와룡산의 산줄기가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어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찾은 것이다.
북쪽으로 열린 작은 분지 지형이었다. 과거에 크레이터는 아니었을까?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많은 상상을 했다. 산정부가 동그랗게 분화구 모양이었을 것만 같은데, 북쪽으로 열린 지형을 이루게 된 과정은 어찌? 낙동강의 흐름을 보면 공격사면도 아니라 침식작용이 강했던 것도 아니었을 것 같은데. 와룡산(299.7m)의 과거가 궁금해졌었다.
현재는 무엇인가의 매립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무엇인가의 소각장이 입구에 위치해 있다.
야구장 위로 KTX가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멋진 현수교는 와룡산 앞에 위치하고 있어 와룡대교이며, 더 멀리 보이는 다리는 금호대교이다.
대구 시가지의 모습이 서광을 받아 빛나고 있다. 빛나는 멋진 도시, 대구.
예약된 숙소는 동대구역 부근의 신천4동에 위치한 곳이었다.
부근의 근사한 식당을 찾아 근사하게 저녁을 먹었다. 톳밥이라 하더라. 나물들을 집어 집어 집어 넣고 샥샥샤악 비벼서...^^
숙소에서 저녁 세미나를 시작하려 한다. 안돼!!!!
이 공부와 연구에 미친 사람들......
'동사산릉', '야주하천' 같은 개념을 처음 접했다. 아... 이런 무식한 놈...ㅠ.ㅠ
제대로 들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공부하자.....ㅠ.ㅠ
대구에서 맞이하는 아침...
숙소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포스터...
숙소에서 짐을 싸들고 나오며 만나는 따스한 햇살.
대구를 떠나 고령을 먼저 찾아갔다.
1. 반운리의 구하도 지형을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
2. 경부선 원동역 부근에서 낙동강과 철로, 열차가 함께 하는 모습을 답사하였다.
3. 만어사 주변의 Block Stream을 답사하였다.
4. 밀양역 인근의 낙동강 주변 경관을 답사하고 모임을 파하였다.
고령에 129m 높이의 독산이 있다. 그 주변의 지형은 "구하도"로 보인다.
맑고 깨끗하고 푸른 하늘이 부러웠다.
마을 옆을 북에서 남쪽으로 지나며 흐르는 '회천'. 남쪽으로 흘러가 낙동강과 합류한다.
독산 주변의 황금벌판이 '회천'이 흘렀음직한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서쪽에 위치한 금산(289m)에서 이어지는 야트막한 산줄기가 회천과의 사이에 방벽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천 건너에는 할매성지산(258m)이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 위치한 제석산(385m)에서 이어지는 산줄기의 한쪽에는 광산업체가 작업을 하고 있다. 아스콘 생산업체라고 한다.
다른 분의 작업을 빌려와보았다. 원래 이렇게 촬영해야 하는데...ㅎㅎ
(카피라이트: KimSH)
삼랑진역에 잠시 들러 경부선 철도의 역사와 교통로로서의 기능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랑진역 길건너편에 위치한 공룡커피집에서 '아아'를 테이크아웃했다. 커피집 앞에서 근사한 오토바이와 라이더가 포즈를 취해주셨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경부선 원동역을 찾았다.
원동 마을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로 '고기'를 먹었다. 그런데 간판에서 자랑하는 미나리는 제철이 아니라 안나온다고 한다. 우리 일행말고 다른 손님들도 식탁에 차려지지 않아 궁금해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더라. 메뉴판 옆에 붙여두어야 하는 것이 아닐지... 미나리 때문에 들어와 앉아 주문을 했는데 그게 없다니...^^
식사후에 답사를 계속한다. 원동 낙동강 둔치에 넓은 공간을 활용한 원동습지생태공원이 있다. 입구에는 양산시에서 운영하는 당곡 생태학습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생태학습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원동습지생태공원에서 경부선 철도 건너편의 둔치에는 가야진사라는 사찰이 있더라. 강변 둔치에 사찰이라니... 신기하다.
경부선 저쪽은 원동생태공원, 경부선 이쪽은 가야진사공원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많은 이들이 찾는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경부선 철도가 낙동강에 바로 인접하여 달리는 곳이다.
원동은 당곡천과 합류한 원동천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곳이기도 하다.
당곡천은 수량이 적어 고차 하천인 낙동강의 제방을 스스로 뚫고 만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 못해 낙동강과 같은 방향으로 흐르다가 수량이 보다 많은 원동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서 슬그머니 합류하게 된다. 낙동강과 만나는 당곡천과 같은 경우를 '야주 하천(Yazoo Stream)'이라고 부른단다. 미국 미시시피 강과 합류하는 자유곡류하천들에서 많이 관찰되어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는가보다.
미시시피강의 지류인 '야주 강'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야주'라는 명칭은 강의 하구 부근에 거주하던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낙동강과 원동천의 합류부. 낙동강을 따라 달리는 경부선 철도. 원동의 원동역.
낙동강변에 위치한 원동역 앞으로 하중도 하나가 고즈넉하게 떠있다.
재밌는 곳이다. 열차가 달리는 바로 옆으로 자전거들이 달리고, 그 바로 옆으로 낙동강이 흐른다. 원동역은 그런 곳이다.
원동역으로 진입하면서 그냥 통과해버리는 열차......
원래 이렇게 촬영해야 하는데...
(카피라이트: KimSH)
영남 알프스 속으로 들어왔다. 만어산(669.5m) 속의 만어사를 찾았다.
Block stream이 지금도 계속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암괴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곳을 방문했던 저명인사들의 서명이 남아 있기도 하다.
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하늘로 날아보자꾸나....
슬슬 예매해두었던 열차표의 시간이 다가온다. 밀양역 부근의 공원을 찾아왔다.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어 다른 이들과 소외된 외톨이가 되었다. 스맛폰으로 밀양의 모습을 사진에 남겼다.
밀양강을 가로지르는 예림교 건너로 밀양의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 제방을 따라 가우라가 만개했다.
밀양강변에서 혼자 보내는 즐거운 시간~ 멀리 추화산이 함께 보인다~
두 갈래로 갈라진 밀양강 사이의 섬이 보이는 사진을 하나 검색해보았다. 이제는 하중도가 밀양의 중심부인 것으로 보인다. 밀양강변에 위치한 영남루의 모습이 보일 듯......
(카피라이트: KimSH)
밀양역이다. 신축공사를 하고 있어 임시 역사를 이용해야 했다.
밀양역 주변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다음에 또 언젠가 어디선가 모임을 가질 것 같다.
밀양역 2번 탑승장으로 진입하는 KTX 열차.
시속 294km 속도까지 확인했다.
KTX 열차, 지하철, 시내버스를 거치니 동네에 도착. 피로하여 피곤하지만, 다음에 또 아름다운 한반도의 모습을 찾아내는 기회가 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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