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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일이다. 

1월 22일. 요일 감각이 없어졌다. 월요일이더라.

 

오늘은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789.

잠비아로 넘어가 빅토리아 폭포를 감상하고 다시 짐바브웨로 넘어왔다.

 

9시. 킹덤 호텔을 나선다. 입구에는 역시나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다.

 

호텔 부근에 "I love Victoria Falls"라는 판떼기가 있는 곳이 있다고 박과장이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니까 가서 찍어보자고 했다.

식당인 모양이다. 문을 열지 않아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런!

꿩대신 닭. 부근의 우체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VICTORIA FALLS POST OFFICE.

 

KAZA VISA의 위력을 체험했다.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하는데, 심지어 가이드들이 여권을 걷어가서 그냥 대리로 해버린다. 빠르다.

09:38. 잠비아가 환영해준다. 말라리아 예방약 처방도 받고 어렵게 구매해서 열심히 먹었는데, 필요없는 짓이었다.

 

Welcome to Mosi-oa-Tunya.

 

UNESCO 세계유산.

 

잠비아의 숲 속에도 리빙스턴이 숨어 있다. 짐바브웨의 리빙스턴과 자세가 조금 다르다.

 

폭포에서 만들어진 물보라 때문에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쌍으로.

 

빅토리아 폭포의 윗쪽. 한 때 이 위로 사람들이 들어가기도 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폭포 바로 위에 물이 고인 pool 이 있어 그곳에서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군인이 지키고 있다. 폭포 쪽으로 날카로운 돌을 주욱 설치하여 들어가기 어렵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물보라로 수분 공급이 잘 이루어지니까 숲이 무성하다.

 

물보라와 무지개의 콜라보.

 

Knife Edge Bridge를 건넌다.

 

다른 사람들은 두툼한 우비를 입고 있는데, 준비성이 없는 나는 그냥 들어왔다.

 

우비맨들은 물보라 속에서도 늠름하게 버티며 구경을 하고 촬영을 하더라.

 

나는 그냥 물에 빠진 생쥐꼴.

 

소지한 스맛폰이 방수가 된다는 광고를 믿고 그냥 촬영한 사진들이다.

 

물보라에 젖어 물에 빠진 것처럼 되었지만 아직 별탈없이 작동하고 있다. 방수가 되는 것이 맞는 것으로 인정해준다.

무지개가 너무 예쁘다.

 

앞서가던 노부부. 서로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였는데, 할아버지가 먼저 건너와버리고, 할머니를 재촉하더라~

 

11:00. 폭포 지대를 벗어나 상가 지대를 왔다 갔다 한다. 홀딱 젖었던 옷이 마르기 시작한다. 다른 분들이 모이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렸다. 덕분에 옷이 다 말랐다.^^

 

11:22. 집합 완료되어 출발.

11:29. 잠비아 국경통제소. 그냥 통과한다. 

 

11:32. 짐바브웨 국경통제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돌발상황 발생. 입국 카드를 작성하라고 한다. 입국하는 것이니까 원래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하라고 하여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준비도 해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그레이션 카드를 한 장 씩 들고 작성 방법을 물어가면서, 볼펜을 빌려가면서 불편한 자세로 작성하였다.

 

12:02. 짐바브웨 입국사무소 통과. 30분이나 걸렸다.

오전에 기념 사진을 찍고자 했던 곳을 버스로 지난다. "IVIC FALLS" 라는 판떼기가 보였다. 저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싶었다. 지금은 연 것 같으니까 버스를 세워서 사진찍고 가자 하는 말을 할려고 하는 생각만 했다.

 

12:09. 식당에 도착. 소고기 신청. 후딱 먹고 양치. 맥주 한 잔 얻어 마심.

14:00. 출발.

 

14:22. 공항 도착.

 

15:50. 보딩.

 

빅토리아 폴스. 다음에 볼 때까지 잘 있으렴~

 

ERJ 135/145 기종.

 

좌석이 세줄이다.

 

이렇게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에서 나미비아의 빈트훅을 향해 날아갔다.

중간에 나뭇가지 모양으로 보이는 곳이 그 유명한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이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좌석 테이블에는 빈트훅이 올라와 있다. 더 달라면 더 준다.

 

나미비아 하늘을 날고 있다.

 

빈트훅으로 향해 갈수록 지면에서 녹색이 사라진다.

 

건조 기후 지역이라는 것이 그냥 눈에 보인다. 사바나 기후 지역에서 건조기후, 사막 기후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벌써 숨이 막히는 듯 하다.

 

17:40.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다. 얼굴은 검게 변했다.

 

타고 온 비행기도 이때는 예뻐 보였다.

 

공항에서 환영한다는 문구도 말그대로 보였다. 환영받는 것 같았다.

환영을 아주 잘 해주더라. 입국 수속도 중복으로 두 번 받고.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캐리어 가방이 없다. 나의 짐은 사진 속의 내가 메고 있는 배낭이 전부가 되었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질 않았다. 카메라, 렌즈, 노트북 등은 모두 배낭에 있으니까. 불편한 것은 속옷이 없다는 것 정도.

내 것을 포함하여 7개의 캐리어 가방이 따라 오지 않았다. 요하네스버그로 갔다고 이야기를 한단다. 내일 호텔로 보내준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오지 않았다. 이틀 후에 다 부서진 채로 배달되었다. 비행기가 작아 전체 탑승객의 짐을 모두 싣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채로 있던 캐리어 가방에서 짐을 빼갔다. 내 가방에서는 K2 외투와 우산 등이 사라졌다. 귀국하면 겨울인데 어찌 집까지 갈지가 걱정되었다. 이건 이틀 후의 일...)

 

허탈한 심정으로 뒤돌아 보는 빈트훅 공항. 나미비아 항공 이눔시키들~

 

18:38. 빈 몸으로 터덜거리며 공항을 나선다. 짐이 없으니 편하기는 하다.^^

 

18:41. 버스 출발.

 

19:36. 빈트훅 시내의 숙소에 도착했다. Windheok Country Club Resort.

캐리어 가방이 사라진 사람들에게 이런 응급 세트를 보급하여 주었다. 사려 깊은 가이드~

 

21:30. 캐리어 가방이 없다. 아무 것도 없다. 할 것도 없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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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또 나라가 바뀌었다.

케냐에서 짐바브웨로. 짐바브웨에 온 목적은 빅토리아 폭포 때문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폭포가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걸쳐 있다. 양국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바로 코 앞인데. 그 때마다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kaza VISA이다. 이 비자는 그냥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것 같았다. 비용은 50달러.

1월 22일에 도장이 넷 찍혀 있다. 짐바브웨 - 잠비아 - 짐바브웨 - 나미비아로의 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00:20. 공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서 다른 분들이 모두 나오기를 기다린다. 시차가 달라졌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는 우리나라와 6시간 차이였는데, 이제 7시간 차이로 바뀌었다.

 

00:25. 공항을 떠난다.

현지 안내인과 일정을 조율하는 듯.

 

 

00:45. 호텔 도착. Holiday Inn Harare Hotel. 리셉션에서 기다리다가 방을 배정받고 방에 찾아서 잤다. 얼마나 잘 수 있을지...

 

 

05:00. 기상. 가족들과 카톡 잠깐. 씻고 정리하고 리셉션으로 내려간다. 원래 예정에는 도시락을 챙겨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식당 식사로 바뀌었다. 깔끔한 식당이다.

 

07:00. 공항으로 출발한다. 전체적으로 일정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이 늦춰지면서 여유가 생겼다. 창밖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간다.

 

07:30.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시작한다.

 

짐바브웨 민간항공국에서 발생한 공항세 영수증. 15달러이다.

 

09:00. B767-200ER 기종을 타고 간다.

 

잘 빠졌다.

 

09:45. 불러와요? 불라와요? 불러봐요? 인가에 기착을 하여 환승 대기한다. 기내 대기.

10:13. 다시 날아간다.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오른쪽으로 빅토리아 폭포가 보일 것이라는 정보가 날아다닌다. 뒷쪽의 오른쪽 창문 자리로 여럿이 옮긴다. 나도.

헌데 승무원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 한다. As you ordered~

다행히(?) 폭포의 모습은 어느 자리에서도 보이질 않았다.

 

비행기에서 보이던 농가의 모습. 짐바브웨의 농가 모습이다.

 

10:50. 빅토리아 폴스 공항에 도착했다. 바람 분다.

 

짐바브웨를 먹여 살리는 젓줄, 빅토리아 폭포.

 

11:13. 공항을 나와 새로운 버스에 탑승했다.

 

가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가까이 다가와 지폐를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그 유명한 '짐바브웨 달러'다. 동그라미가 무진장 그려진 지폐아닌 지폐. 어마어마한 인플레의 흔적. 그래서 지금은 그냥 버려졌다. 미국 달러를 자기네 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과거의 흔적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구입을 하지 않아 샘플이 없다.

 

 

11:40. 빅토리아 폭포 주차장에 도착. 기념품점들이 반겨준다.

 

환영 판떼기가 돌로 되어 있다. 다들 기념 사진을 찍는다.

 

나도 찍어본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베지 강에 있다. 이러~~케 흘러간다. 폭포는 이~~쯔음에 있고. 월별 수량 변화는 이러~~케 나타난다. 3, 4, 5, 6월에 수량이 가장 많으니 그 때 오면 제대로 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잠베지 강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는 왔다갔다 유로 변경이 심한 좁은 협곡으로 물이 떨어진다. 동아프리카는 지각이 쪼개지는 곳이라 그럴 것이다. 동아프리카 지구대 형성의 영향으로 복잡한 협곡이 형성된 것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위키피디아의 인공위성 이미지)

 

빅토리아 폭포는 이렇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는 간단한 설명.

 

 

빅토리아 폭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입구를 통과하여 폭포의 모습에 빠졌다.

 

입구를 통과하면 나오는 시원한 나무 그늘. 좋다.

 

빅토리아 폭포는 우리 눈앞에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다!

 

이곳에 최초로 도착했던 유럽인, 리빙스턴. 1855년이었다.

 

리빙스턴. 그가 아프리카를 밟았다!!!

 

리빙스턴을 사진에 담는 내가 담긴 사진.

 

말을 잊는다. 그래도 수량이 꽤 되어 물 줄기가 엄청나다. 물보라가 벽처럼 솟아오른다. 그래서 우비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카메라의 방수 대책도 필요하다.

 

내 카메라와 렌즈는 어느 정도 방진 방적이 되는 급이라 그냥 사용했는데, 렌즈 앞쪽에 물기가 묻어 이런 아우라가 저절로 생겼다.

 

이과수 폭포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폭포의 바로 밑으로 가서 폭포수에 몸을 적시는 체험을 했다. 빅토리아 폭포에서는 그러한 체험이 불가능하다. 좁은 협곡으로 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빙스턴이 처음 와서 보고는 제 멋대로 당대의 영국 여왕 이름을 이곳에 붙여 버렸지만, 현지인들은 Mosi-oa-Tunya 라고 불렀으며, 그 의미는 "천둥치는 연기"라고 한다.

 

빅토리아 폭포 곳곳에 여러가지 이름을 붙여 놓았다. 사진에서 왼쪽 부분부터 데블스 캐터랙트, 메인 폭포, 캐터랙트 섬 순이다.

 

관광 통로를 조성해 놓았고, 전망대를 만들었다. 번호도 붙여 놓았다. 

 

하나 하나씩 확인해가면서 천천히 돌아보면 된다. 서둘 필요 없다.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못찍을 것 같다? 천만에, 잠시만 기다리면 주욱 빠진다. 여유~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인 박과장이 작년 1월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준다. 건기라 물이 없어 폭포의 모습이 형편 없었다고 한다. 올해 온 여러분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스맛폰에 담고...

 

쑥쓰~~~

 

아직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는데, 수량이 대단하긴 하다. 좋다. 폭포는 이래야지.

 

독사진도 남기고,

 

서로 처음 본 외국인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는 그냥...

 

혼자다. 폭포 가까이에 잠시만 있어도 날아오는 물보라에 흠뻑 젖는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물보라.

 

그 물보라와 함께 추억을 남긴다.

 

레인보우 폭포다. 왜?

 

레인이 없는데도 레인보우가 생기니까.

 

13번. 말 신발 폭포.

 

이번 팀에는 부부가 함께 오신 분들이 세 쌍이 있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이 쪽은 짐바브웨, 저쪽은 잠비아. 서로 다른 나라이다. 잠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멀리 보인다. 내일 모레 저쪽으로 갈 예정이다.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나온다. 걸어나오는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에 옷의 물기가 다 말랐다. 좋은 옷이다.^^

나오는 길에 마주친 멧돼지들이 친한 척한다. 얼어붙는다.

 

 

13:40.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

 

14:30. 숙소인 Kingdom Hotel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깔끔하고 근사한 식당이다. 이 팀은 이렇게 좋은 숙소만 골라 다닌다.^^

 

16:00. 숙소에서 쉬다가 잠베지 강 썬쎗 투어를 위해 나선다.

 

16:14. 아잠베지 AZAMBEZI 롯지 도착. 이곳에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다.

 

좀 썰렁해 보이기는 하지만...우리가 탈 유람선이다. 우리 팀이 전세 낸 것은 아니고, 우리 말고 다른 두 팀도 같이 탑승하였다. 세 팀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것 같다.

 

잠비아에 영토에 해당하는 송편 모양의 하중도를 한바퀴 돌았다. 배를 타고 이렇게 들락 거리는 것은 국경 통제를 받지 않는다. 경로선을 좀 뚜렷하게 구별되는 색으로 지정했어야 하는데...

 

아는 사람끼리 모르는 사람도 서로들 눈인사를 나누며 크루즈를 시작한다.

 

역시나 평화롭다.  There is peace like a river~~

 

다른 유람선도 떠다닌다. 우리 배보다 멋있어 보인다.

 

테이블에 아주 간단한 간식꺼리를 나눠준다.

 

그리고 시작한다. 뭘?

 

원하는 음료를 무한 제공한다. 재고가 남아 있는 한. 

이거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투어다.

 

하늘엔 조각 구름 떠 있고~

 

강가에는 박차날개기러기들이 인간들을 구경한다.

 

잠베지 강에는 하마와 악어가 떠 있다.

 

하지만 나는 점점 잠긴다. 잠베지 강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맥주, 보드카, 진 등에 잠겨들어갔다.

 

서서히 썬이 쎗하고 있다.

 

태양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내 정신도 저 구름 너머로 사라져갔다.

 
 
오늘의 빅토리아 폭포 관람과 잠베지강 크루즈 일정의 전체 경로이다.

 

19:05. 배를 내렸다. 무슨 정신에 시간 기록을 해놓았는지. 그리고 끝이다.

버스 안에서 완전히 블랙 아웃. 

저녁도 먹지 못하고 완전히 아웃되었다. 이날 내가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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