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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월요일

 

일어나기 싫었다.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귀국길에 나서야 하는 날이다. 가기 싫다.ㅠ.ㅠ

 

7시반부터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아침도 맛이 없다.

 

9시에 호텔을 나섰다.

09:46. 공항에 도착.

 

공항에 사람들이 별로 안보인다. 수속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다.

티케팅, 짐 발송, 보안 검색, 출국 수속이 후다닥 이루어졌다.

 

B777-300 기종이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서 가끔 면세점을 들러보곤 하는데, 재미없다. 그냥 나온다.

 

무료 wifi를 찾아본다. 실명,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의 정보를 요구한다. 다 제공하고 와이파이의 세계에 빠진다.

 

12:30. 보딩을 시작한다. 좌석이 세 줄이 아니라 두 줄이다. 비행기 꼬리에 있는 좌석이라 그렇다. 여유 있어 좋다.

13:18. 비행기가 움직인다. 뜬다. 예민한 신체 감각으로 느껴보니 상승각이 8도쯤 되는 것 같았다.

 

좌석에 USB 충전코드 구멍이 있길래 꼽아보았다. 반응이 없다. 헐~

최고 수준의 항공사라는 아랍에메레이트 항공사 맞냐!

 

14:30. 기내식이 나온다. 저 앞쪽에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 박과장을 보니, 식사도 아니하고 담요를 뒤집어 쓰고는 자고 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누가 저 여린 양을 저렇게 피곤하게 만들었을꼬!

 

21:30. 작은 피자 조각을 하나씩 나눠준다. 이게 저녁일까?

 

 

1월 30일. 화요일.

 

00:41. 두바이 랜딩.

 

환승장에서 대기한다.

 

02:50. 탑승했다. A380-800 기종.

 

03:30. 출발했다. 너무 졸립다. 피곤하다. 비몽사몽. 시차 부적응.

 

두바이에서 이렇게 날아왔다.

 

곧 인천이다.

 

16:09. 인천공항에 랜딩.

16:30. 입국 수속을 마치고 화장실에 달려가 배낭에 챙겨두었던 겨울 옷으로 갈아 입었다. 외투는? 나미비아에 있다!

 

뜨거운  햇볕과 한 달을 살았는데, 한국에 오니 눈발이 반겨준다.

지오트립 남팀장이 겨울 외투를 챙겨와 주었다. 덕분에 얼어죽지 아니하고 집에 올 수 있었다. 올레~

 

 

그건 그렇고,

다음 여행지는 어디?

여기다. 

카스피 해변의 아제르바이잔으로 들어가 조지아를 지나 아르메니아로 갔다가 조지아에서 출국한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사이가 좋지 않아 두 나라 간의 국경 통과가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조지아를 넘나든다. 조지아, 구소련 시절에는 그루지야라고 불렸던 나라인데..

 

7월 24일 출발한다. 올레~

카타르항공 이용, 도하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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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8일(일)

 

Sir Lowry's Pass를 넘으면서 전망대에서 케이프타운 쪽을 조망하였다.

첫날부터 와이너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했다. 이런 유형이 있고 저런 유형이 있고 하는 식으로. 원래 일정표에 있는 곳 말고 다른 곳을 추천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Hemel-en-Aarde Road를 따라 포도밭이 널려 있었고, 그 중의 하나를 찾아 방문하였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가장 남쪽 뽀인트인 아굴라스 곶까지 다녀왔다. 왕복 주행거리 505km. 먼 거리를 다녀왔다.

 

8시에 출발하였다. N2 고속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쭈우욱 달린다.

 

08:15. Nianga. 도로 우측으로 흑인 거주 지구가 나타난다. 불량주택지구이다. 구글지도의 인공위성 이미지.

 

영화 "District 9"의 시작 장면. 왼쪽에 장벽이 보인다.

(영화사 홍보 사이트에서 가져옴)

 

고속도로의 좌측에는 공업 지구가 펼쳐져 있다. 도로의 양쪽 모습이 너무 다르다. 구글지도의 인공위성 영상 이미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과거에 실시하였던 인종 차별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 라고 한다. 이 정책의 정확한 개념은 "차별"이 아니었다고 한다. 차별이 아니라 "분리"였던 것이다. 도로를 경계로 백인 지구와 흑인 지구를 구분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분리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차별정책이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이런 '분리'의 유산은 계속 남아 작동하고 있다.

 

 

주택지구와 도로 사이에는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담장 너머는 양철로 만들어진 주택들이 빼곡하게 밀집되어 있다.

 

주택은 허술하게 보이는데, 상당히 많은 인공위성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삶의 고단함을 TV로 풀어내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아무리 보아도 영화 "District 9"이 자꾸만 연상된다. 하늘에 거대한 UFO가 나타날 것만 같다.

 

마을의 외곽, 담장 쪽에 있는 작은 시설물들은 공중 화장실이 아닐까 싶다.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08:33. 경찰에 잡혔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로 옆의 계측소로 끌려 갔다. 차량 무게를 계측하고 가야 한단다. 버스의 무게를? 의문이었지만,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절차를 마치고 원래 가던 N2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뱅뱅 돌았다.

 

09:00. Sir Lowry's Pass View Point에서 view를 했다.

Somerset West와 Elgin valley 사이의 Hottentots-Holland 산맥을 넘는 고개이다. 철도도 이곳을 통해 산맥을 넘는다.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도로의 경사가 급해진다. False Bay 안쪽으로 Strand Beach가 펼쳐진 것이 멀리 보인다. 더 멀리로는 테이블 마운틴이 위치한다.

 

1830년에 개통되었고, 1958년과 1984년에 보수. 고도는 450m. 경위도 값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고갯마루의 View Point. 전망대. 십자가.

 

이쪽의 십자가에는 꽃이 걸려 있다. Sir Lowry's Pass는 급경사의 고갯길이기 때문에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꽃이 아닐까 싶다.

 

Hottentots-Holland 산맥의 산지가 멀리 보인다.

 

False Bay 도 보이고. 바닷가에 Strand 시가지가 보인다.

 

얼굴 껍데기가 그렇다. 썬블럭이라는 것을 가방에 잘 모셔만 두고 다녔더니...

안경의 코받침이 빠져버려 고민했었는데, 예비로 가져온 안경이 가방 속에 있었다. 오래 여행을 하다보니 짐 속을 무엇을 챙겨왔는지도 잊었었다.

 

케이프타운 일대의 수원지 기능을 하고 있는 Bo-Steenbras Dam의 인공호수가 도로 옆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가뭄이 계속 되고 있어 5월 정도면 물이 마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4월부터 우기인데, 때 맞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두 개의 Steenbas Dam에 의해 조성된 인공 호수의 모습이다.

(출처: In the Footsteps of Giants-Exploring the History of South Africa's Large Dams)

 

 

멀리서 볼 때는 가뭄이 심하여 말라죽은 나무들로 착각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산불의 현장이었던 것.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연발화하는 나무가 있다고 하던데...

 

Botrivier Lagoon을 따라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와인 시음 및 판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이 눈에 띤다.

 

09:42. Vermont. 바닷가의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 조용~~하다.

 

벽을 흰색으로 칠한 집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09:47. 가이드 아저씨가 아름다운 골짜기라고 거듭 소개하는 골짜기로 좌회전하여 접어든다. Hemel-en-Aarde Road를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골짜기 양쪽으로 포도밭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와이너리를 들어가볼까? 이곳을 가볼까?

문 닫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차를 돌린다.

 

포도밭, 포도밭, 포도밭. 와이너리, 와이너리, 와이너리.

 

포도나무들이 햇볕을 열심히 받고 있다.

 

10:10. 들어간다. Newton Jonson vineyards

 

투어 그룹은 반드시 예약을 하고 들어오랏! 일요일은 안한닷!

 

뉴턴 존슨 포도농장 주변에는 포도밭이 넓게, 여럿 분포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다. 사바사바 한다.

일요일이라 쉬고 있지만, 특별히 안내를 하기로 했단다.

 

계곡의 포도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전망이 근사하다.

 

탐 크루즈를 닮은 아저씨가 나와서 포도농장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영어로!"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여 남사면과 북사면의 경사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양사면에 모두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계곡의 북사면에 시커먼 밭이 보인다. 포도밭을 무엇인가로 덮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뭐지?

 

뉴튼 존슨 포도농장은 이쪽 사면과 저쪽 사면에 모두 포도를 재배하고 있단다. 토질과 약간의 기후 차이에 따라 포도의 상태가 다르고 서로 맛이 다른 포도주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와인용으로 제조되는 포도는 포도 자체로서의 상품성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포도 알의 크기가 작다.

 

시음장 벽에 걸린 이 농장의 자랑꺼리.

 

이곳의 포도 농장을 일구어 낸 자랑스런 남아공인. 우리에게 농장 소개를 하던 사람의 부모. 이들이 농장주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안내하고 있는 사람이 이 농장의 CEO 되시겠다.

 

이 아저씨가 농장 주인이다.

 

여러가지 상을 받았다는 증서.

 

서로 다른 맛을 가진 7가지 와인을 시음했다. 병은 여섯이지만 하여간 7가지 시음을 했다.

 

농장주가 어떤 와인이고, 어떻게 제조하고, 어떤 맛이 있는 지를 직접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따라준다. 빈 잔 내밀면 계속 따라준다.

 

와인에 쫘아악~ 빠져드는 우리 일행.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는 사람 성의를 봐서(^^) 마셔준다. 애썼다.

 

와인을 몇 모금 마셨더니 얼굴이 꺼멓게 포도 껍질 색깔로 변했다.

 

가방이 작아서 넣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쇼핑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무게 초과도 걱정되고...ㅠ.ㅠ

11:07. 포도 농장을 나선다.

 

포도밭을 덮은 덮개. 어린 나무들을 찬 공기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근거없이 추정해본다.

 

점차 건조해지는 것일까? 포도밭이 없어지면서 농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양떼.

 

이곳 저곳에 건초 덩어리들이 널려 있다.

 

12:20. Napier. 화장실을 찾아서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한 켠에 장작도 비닐 봉다리에 담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것도 연료는 연료이니까.^^

 

12:40. Bredasdorp.

건물을 흰색으로 도색하는 이유는?

 

13:00. Rondomskrik. 주택 양식이 독특하다.

 

13:17. 식당에 도착하였다.  세 가지 메뉴를 제시하고, 원하는 것을 사전에 선택하도록 했었다. 예약을 한 것이지.

 

식당 간판. 그런데 어떻게 "3 Oceans"인지는 모르겠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또 어떤 바다가 만나는가...

 

지리적 위치를 빌미로 장사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의 수리적 위치를 표시한 판떼기를 박아넣고 있다. 

- 아프리카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식당 -

 

맛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식당과 서양의 식당을 비교하면, 얘네들은 거저 장사하는 것만 같다. 너무 간단하다. 고기 굽고 감자 튀기고....끝!

 

14:05. 아굴라스 국립공원에 도착. 주차장에서 도보로 이동한다. 바닷가 부분은 나무 데크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시설 보강 공사중이었다.

 

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 언덕 위로 등대가 보인다. 일단 아프리카의 남쪽 끄트머리를 먼저 가보기로 한다.

 

"남쪽 끝"은 요쪽으로 가쇼~

 

바람이 거세다. 사람들이 밟고 다닌 길을 따라 토양 침식이 심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보호를 위해 나무 데크를 깔아 놓았다.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바다, 바로 그 곳.

 

거센 바람에 의해 파도 또한 거세가 밀려 온다. 바위를 부순다.

 

파도가 암초에 부딪히는 소리가 시원하다~

 

시원하여 날아갈것 만 같다~~

 

아굴라스 곶 일대의 식생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판떼기. 하지만 거친 자연은 인간의 어설픈 작업물을 치우고 있다. 알아볼 수 있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식생은 보면서 그냥 지나친다.

 

조쪽으로 꺾으란다. 공사 자재가 널려 있다. 2017년 완료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햇볕이 매우 따갑다. 이곳은 한여름에 해당하는 시기라서 그렇다. 조 앞이다. 조금 더 걷는다.

 

이런 표석을 만들어 놓았다.

 

이 동네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아프리칸스, 영어의 두 가지 문자로 같은 내용을 적어 놓았다. "댁은 지금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 끝에 와 있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다. 주저 앉는다.

 

주저앉았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여러번 폴짝 뛰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엔 어디서 뛰어볼 수 있을지 고민된다.)

 

오기 어려운 곳에 왔으니 단체로 기념하는 사진을 남긴다.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을 왔다. 이제 동쪽, 서쪽, 북쪽 끄트머리 만 가보면 된다. 겨우 세군데 남았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곳까지 오는데. 

이곳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홀로 생각하길, 곶에 도착하면 우리 일행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아니었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처럼 뭉게는 것이 아니라 사진만 찍고 금방 떠나갔지만...

우리 일행 중에는 파도 치는 바다에 들어간 분들도 있었다. 와우!

 

 

돌아서는데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유는 뭘까?

1. 이곳엘 어떻게 왔는데, 이렇게 쉽게 떠날 수는 없다.

2. 힘들다. 걷기 싫다.

 

바로 안쪽으로 아굴라스가 아프리카의 남쪽 끝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의 방문 일정에 맞추느라 공사를 서둔 것 같다. 2017년 10월 완공.

 

아프리카 대륙. 동서남북 각 방향의 끝 부분을 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지형을 묘사하였다. 가까운 쪽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가 표현되어 있다.

 

발길을 돌린다. 가자. 등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등대의 변천사를 안내하는 자료.

지금은 등대로서의 기능은 하고 있지 않고 등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입장료는 3달러. 헌데 화장실은 닫혀 있다. 이게 뭐야!

 

15:12. 일행 모두 버스를 탑승하였으나 다들 얼굴 표정이 굳어 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해결해보기로 한다. 성공.

15:22. 아프리카 최남단을 떠난다.

 

15:50. Bredasdorp. 잠시 길가에 정차를 하더라. 기사 내리더니 엔진룸을 열고 무엇인가 하더라. 10여분 간 점검하더라.

17:10. Caledon. 또 차를 세우더니 10여분 간 점검하고 출발하더라. 엔진의 팬벨트를 조이는 어떤 부품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에서 백업 차량이 출발했으니 '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계속 손을 보면서 왔으며, 백업 차량을 만나면 케이프타운 도착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란다. '작은' 걱정만 하기로 한다.

 

17:15. 비명. 사고날 뻔 했다. 내리막 길을 직진하고 있는 버스. 오른쪽 길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 들었다. 승용차던데 승용차 운전자 큰 일 날 뻔 했다.

 

17: 25. 언덕 위에 풍력 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갈 때는 못 봤는데...(아..잤구나..ㅠ.ㅠ)

Langhoogte Wind Farm 이라고 검색되었다.

 

구글의 인공위성 영상을 찾아보니 이렇게 여러개의 풍력발전기들이 설치되어 가동하고 있다.

 

버스의 마이크도 작동을 했다 안했다 한다. 버스에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큰 걱정은 안한다.

 

목초 재배 지역이 다시 나타났다.

 

양떼 목장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17:41. Botrivier를 지나 나타난 고갯길에 정체가 발생했다. 교통 사고 때문이었다. 많은 차량이 멈추어서서 사고 수습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승합차던데 많이 망가졌다. 끌고 가던 트레일러는 완전히 박살났다. 다친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17:55. Grabouw 교외의 불량주택지구. 케이프타운 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의 외곽에도 양철로 대충 만들어진 불량주택지구가 나타난다.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나뭇꾼 마을이었다고 소개한다. 부근의 나무를 잘라 도시에 팔던 사람들의 마을이라고. 지금은 주변에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 과연?

 

두 친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18:14. Sir Lowry's 고개를 넘어 Strand에 진입했다. 캐이프타운 방향으로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

 

18:33. 주유소에 정차했다. 역시 이유는 화장실. 그런데, 버스 뒤어 바짝 붙은 차량. 우리 일행이 이용하고 있는 버스의 기사의 동생의 버스였다.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했다는 백업 차량이 케이프타운에 다 오니까 나타난 것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도착하여 계속 달리기로 한다.

 

예쁜 색을 칠한 기차가 케이프타운을 떠나 Sir Lowry's Pass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18:10. 희망성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인지 정식으로 입장하여 관람하지는 아니하였다. 길가에 잠시 정차하고 외곽을 조금 보고는 서둘러 떠났다.

 

Castle of Good Hope

 

여러 입구 중의 하나인 Lion Gate.

 

해자.

 

성벽

 

얼굴

 

대포

 

해자와 성벽

 

어떤 안내문

 

설명문이 세 가지 언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네가지인데...

 

19:00. 워터프론트에 도착하였다. 두번 째 오는 곳이다. 왠지 익숙한 필링이 느껴진다. 문어가 바람에 날리운다.

 

오늘의 저녁은 The Greek Fisherman에서 함께 한다.

 

Black Label, 설레는 상표이다. 그런데, 본지 오래되어 정확하게 무엇의 상표였었는지도 모르겠다. 맥주말고 그 친구를 보고싶다.

20:44.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선다.

 

워터프론트의 밤은 활기가 넘친다.

 

20:47. 버스 출발. 숙소 인.

신기한 것이 방에 "새롭게" 설치되었다. 시내 관광을 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단말기이다. 기계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월 6일에 모여 출발하여 28일이 되었다. 여러 날을 여러 분들과 함께 했다. 당연히 이런 저런 다양한 일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었다.

오늘 밤이 일행과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이다. 다같이 모여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정리하고 털어버리고, 아쉬움을 나누는 기회를 가진다. 전체로 모여서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그냥 네 명만 단촐하게 모여 아쉬움을 나누었다. 나누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28일에 시작하여 29일까지 함께 하기는 했다.

그렇게 아쉽게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박을 하였다. 3일간 이동하였던 경로를 확인해보았다.

 

동부, 남부 아프리카 쪽으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누리고 가는 것 같다.

다음은 다음에 있을 터이니 다음에 고민하자.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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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6시반에 웨이크업 콜. 천천히 식사하고 하루 일정 준비를 한다.

 

오늘은 희망봉을 가는 날이다. 아자!

 

캠프스 베이에서 '12사도 봉우리'와 해변을 만났다. 물개섬까지 배를 타고 다녀온다. '피쉬 호엑' 해변의 식당에서 랍스터 요리를 즐긴다. 희망봉, 등대를 가보고 돌아오는 길에 '보울더 비치'에 있는 아프리카 펭귄 마을을 거쳐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올 것이다. 장거리 이동이다.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 좀 사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일 것이다.

케이프 타운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대서양 연안의 도로를 따라 남하한다.

08:40. Sea Point. 은퇴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고 한다. 해안도로에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Clifton Bay.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한다. 해안에 인접하여 고급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08:51. Camps Bay. 만의 안쪽에 사빈이 예쁘게 형성되어 있다. 바람이 거세다. 내륙으로 보이는 산지의 봉우리들이 여럿으로 보인다. 이것이 "12사도 봉우리".

 

바람봐라. 흰머리 아저씨 머리 벗겨질라~~

 

봉우리가 여럿이다. 12개인가? '12사도 봉우리'.

 

12개 맞아?

 

바람에 파도가 날리운다~

 

길가에 앉아 있는 사람들.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09:20. Hout Bay. 예약된 유람선을 타고 만을 빠져 나가 물개섬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코스이다. 와서는 더치 커피 판매점에서 한 잔.

 

Circle Launches. 배표.

물개섬으로 알려졌지만 원래 이름은 Duiker Island 혹은 Duikereiland이다. 77 X 95 미터 크기. 5,000여 마리의 물개가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많은가?

2012년 10월에는 작은 선박이 부근에서 전복되어 2명의 관광객이 사망한 적도 있다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의 안쪽에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정박하기 위해 부두로 들어오는 배.

 

만의 안쪽은 바다가 잔잔하여 여유있는 모습으로 출발한다.

 

대서양, 큰 바다이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물 밖으로 튀어오른 물개.

 

Hout Bay 밖에 암초가 있고, 물개들이 그 위에 잔뜩 널부러져 있다. 이것이 물개섬이다.

 

꽤 넓은 너럭바위가 완전히 개판이다. 5천 여 마리가 서식한다 하니...

 

물개가 이렇게 많은 것은 주변에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왜? 

물개들이 대답을 안해준다. 물먹어서 그런 모양이다.

 

갈매기들은 바람이 거세어도 잘만 날아다닌다.

 

물개섬에 올라온 물개들은 귀를 턴다. 귓속에 물이 들어간 것 같다.

 

놀고 있는 놈들.

 

찍고 있는 놈. 400mm 되는 줌 렌즈...

 

유람선은 물개섬 주변에서 유턴하여 항구로 돌아간다.

 

파도가 아주 시원해 보인다.

 

다른 배 NAUTICAT, 바다고양이?

 

만의 안쪽에 있는 항구에도 많은 물개들이 들어와 있다.

 

유람선이 예술가들이 환영해준다. 

 

10:26. 버스에 올라 쇼핑을 마치고 오는 분들을 기다린다.

10:35. 바로 인근에 있는 커피집.

 

Houtbay Coffee. 남아공 현지 가이드 아저씨 왈, 부부가 더치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면 케이프타운에서 이곳까지 와서 마시고 가는 집이다.

 

"더치 커피"라는 것을 처음 만났다. 다방 커피에서 시작하여 봉다리 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더치 커피의 첫느낌은 그냥 냉커피?ㅎㅎㅎ

다만 '더치 커피'의 정체에 대해서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런 저런 말이 많기는 하더라.

더치커피의 첫맛을 느끼게 해준 하우트베이 커피 로스터리.

 

바로 옆에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낡은 창고' 되시겠다.

 

뒷쪽은 'old'였는데 앞쪽은 '삐까~"

 

11:28. 동네 두 바퀴 돌고 떠났다.

 

동네 모습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11:32. 길가에 꽤 규모가 큰 묘지가 보인다.

 

11:50. Tokai.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멈추었을 때 다가가 구걸을 하는 남녀 커플이 있다.

 

남자만 빨간 팬티 바람. 대학 신입생들에게 이런 것을 시키는 전통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유쾌한 젊은이들이다. 자기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지더라.

 

12:00. Muizenberg. 언덕에 차를 정차했다. 아래로 보이는 해변의 모습이 예술이다.

 

와~ 이것이 진정한 명사십리가 아닐지... False Bay 안쪽의 Sunrise Beach이다.

 

쓰러진다~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파랑이 대단하다. 사빈에 많은 사람들이 파도를 즐기도 있는 것이 보인다.

 

해안에서 내륙으로 계속 저지대의 평지가 이어져 강한 바람이 계속 되는 것 같다. 바람을 막아줄 산지나 방풍림이 없다.

 

승합차를 타는 사람들. 이 작은 차량이 이곳 사람들의 대중 교통 수단으로 보인다.

 

12:21. Fish Hoek beach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하였다.

 

상어 경고 깃발이라고 한다. 지금은 해안에 상어가 보이지 않는 안전한 상태.

 

The Galley Restaurant. 샐러드, 치킨 스프, 랍스터, 아이스크림으로 메뉴 구성.

 

주 메뉴. 접시 위에 근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듯 하다. 감자 튀김이 맛있다.

 

맥주는 아주 시원하다. 좋다.

 

근사한 식당이라 갈매기도 탐을 낸다.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무 분에게나 양보하고 나와서 갈매기 사냥을 시작한다.

 

샷! 샷! 샷! 샷!

 

13:34. 사냥 끝. 가자!

머리는 허옇고, 얼굴은 시커멓고.........ㅠ.ㅠ

 

14:12. 희망봉 공원 입구 도착.

 

우리 버스는 "Cash Only" 쪽으로 통과. 그럼 저쪽은 하이패스???

 

보통은 "희망봉"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희망곶"이 정확한 명칭일 것이다. Cape of Good Hope.

'희망곶'에 이곳이 그곳이다 라는 것을 표시한 판떼기가 있다.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등대가 있는 희망봉 Cape Point를 올랐다. 지금 지도를 보니 'Old Cape Point Lighthouse'를 가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ㅎㅎ

 

왔더니 사람들이 좀 많다......

 

아! 쫌! 야!

사진 속 어딘가에 내가 있다..... 저기 어딘가에...

 

Cape Point.

 

태극기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등대가 있는 곳까지 운행하는 케이블 카 "Flying Dutchman", 유명한 유령선 되시겠다.

 

철로를 따라 케이블 카를 끌어올리는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급경사지를 움직이는 철도 방식 중, 인클라인 방식이다.

 

두 대를 교차로 운행하는데 중간에 서로 교행하는 구간이 있다.

 

희망곶 등대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버스 및 케이블 카를 타고 올랐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나는 저 아래 '희망곶'에서 부터 걸어 올라왔다. 힘들어 죽겄다.

 

뱃가죽이 땡긴다.

 

좀 쉬자.

 

2차 세계대전 때 비밀 레이다 기지가 있었던 곳이라는 팻말이 있다.

 

나도 이제 힘을 내어 등대까지 올라가 보자.

걸어 올라오면서 얼굴 탄 것 봐라~

 

올랐다.

올랐으니 이제 내려가자.

 

이쪽은 인도양이고, 저쪽은 대서양이고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간다. 과연?

 

단체 사진 만드는 시간이다. 내 얼굴만 너무 시커멓다.ㅠ.ㅠ

 

희망곶의 등대까지 올랐다. 이제 내려가는 시간이다.

 

개코 원숭이들이 서로 목욕시켜주고 있다.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건 말건, 몰카를 찍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지들 할 일만 한다. 사람들이 익숙해서겠지...

 

16:16. 떠난다. 

16:43. Boulders Beach. 

버스에서 내리면서 GPS 수신기를 챙기지 않아 해변에 위치한 '볼더스 펭귄 콜로니'까지의 경로가 생략되어 있다. 이런!

 

Boulders 해변도 Table Mountain 국립 공원의 일부이다.

 

이곳은 펭귄으로 유명하다. 이곳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펭귄이다. 키가 50cm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귀여우며, 사람들과 가까이 살고 있기 때문인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울음 소리가 당나귀 울음 소리와 같다고 하여 Jackass Penguin이라고 불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African Penguin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프리칸 펭귄'을 보려면? 저쪽으로 쭈욱 가면 된다.

 
제대로 찾아오셨네. 웰컴~
 

 

해변에 수백 마리의 쪼꼬만 펭귄들이 널려 있다.

 

펭귄 아기들 같다.

 

귀염 귀염~

 

바위 위에도 널부러져 있고,

 

모래 위에도 널부러져 있다.

 

대부분 두 마리씩 짝지어서 놀고 있다. 남녀 유치원생들이 손잡고 있는 것만 같다.^^

 

물론 혼자 있는 녀석들도 있다.

 

마치 당나귀가 "꺽~꺽~" 거리는 것만 같은 소리를 낸다. 그래서 '당나귀 펭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다. 당나귀 중에서도 숫놈 당나귀 jackass...

 

 

17:00. 볼더스 비치를 떠나려다 아쉬워서...

결국 17:30에야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18:08. 버스 하차. 식당이다. '성북정' 한식당이다. 주소는 103 Main Rd, Claremont, Cape Town, 7708.

 

19:05. 식사를 마치고 버스 탑승하여 출발.

긴 하루였다. 대충 정리하고 꿈 속으로 다이브~

개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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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또 나라를 바꾼다(?)

4시에 웨이크업 콜. 어기적 거리며 나가서 다른 분들과 모닝 인사를 나누고, 리셉션에서 도시락 박스를 수령했다.

어젯밤 흡입한 소주가 체했나? meal box의 내용물 처리를 제대로 못했다. 소화제를 먹어둔다.

 

05:25. 모두 집합 완료. 공항으로 출발한다.

 

06:09. 공항에 도착하였다. 티케팅. 보안검색하다가 물병 압수. 아깝다.

18A. 창가 좌석이다. 이번엔 뭐가 좀 보일까?

 

07:45. 보딩. A319 기종 비행기더라.

 

08:15. 출발한다. 잘 있거라. 내 캐리어 가방을 망가트리고 짐을 빼간 나미비아여~

 

숙소에서 출발하여 빈트훅 시내에서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제 공항으로 달렸다. 그곳에서 비행기에 몸과 짐을 싣고 남쪽의 케이프타운 공항으로 날아간다.

작은 비행기에서는 gps 수신기로 정보 수신이 된다. 그래서 이동 경로 기록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큰 비행기는 안된다. 아예 탑승하자마자 안되기도 하는데, 가끔은 중간에 끊어진다. 이유를 아직 확실하게 모르겠다. 이유를 모르니 대책도 없다.

10여 년 전에는 큰 비행기에서도 다 잘되었었는데..

 

 

사막의 나라 나미비아를 벗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땅바닥은 농사짓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땅파기 나라였던가. 곳곳에서 노천 채굴의 흔적이 보인다. 어떤 광물을 채굴하는 혹은 하던 구덩이 였는지 궁금하다.

 

케이프타운 시내를 날아가고 있다. 곧 착륙한다.

가옥의 모습이나 마을의 형태가 아주 인상적이다. 영화 "District 9"의 이미지가 남아공 흑인 거주 지역의 이미지로 굳어져 버렸다.

 

10:08. 케이프타운에 도착했다. 이 판떼기가 뭔가 했다.

케이프타운은 지금 물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기간 가뭄이 지속되어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서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내에서 그나마 치안 상태가 나은 곳이 케이프타운이라고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거 문제, 상수도 문제가 진짜로 심각하다. 일반 가정에서 물 사용량의 제한도 있다고 한다.

 

Welcome to the Mother City.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母都市에 온 걸 환영한다" 

 

10:53.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선다.

 

현지 가이드 이승한씨의 안내를 받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신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사업을 하다가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유는 치안 문제 때문. 

남아공의 학생들은 3개 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아프리칸스, 자기 부족 언어를 배우고, 고등학교에 오면 영어, 아프리칸스, 제3외국어를 배운다네.

남아공에서는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민영화되어 있다고 한다.

남아공에서는 치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살기 싫으면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차나 블랙버스를 타라고 권(?)한다.

 

케이프타운의 국제 공항이 도시의 동쪽에 치우쳐 있다. 서쪽으로 달렸다. 테이블 마운틴을 들렀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보캅 마을을 구경하고는 워터프론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숙소로 갔다.

 

영화 "District 9"의 촬영 장소인 것만 같은 곳이 도로 변에 나타난다. 많다. 그만큼 저소득층의 불량주거지구가 많고,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 면한 해안선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다. 이른바 '만'을 이루고 있다. 이름은 Table Bay.

 

테이블 만 저쪽 건너편에서 테이블 마운틴 쪽을 바라보면 나오는 장관이다. 직접 올라가서 발로 밟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멀리서 볼 때 그 모습이 더 잘 보이는 경우에 해당한 것이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누가 보아도 '테이블 마운틴'이란 지명을 붙였을 것 같다.

(출처: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Bloubergstrand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왼쪽 끄트머리가 Devil's Peak, 오른쪽 끄트머리는 Lion's Head 라고 이름 붙어 있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첫 일정은 그 이름도 유명한 '탁자 산', table mountain. 삭도를 이용해 올라갔다가 요렇게 한바퀴 돌고 내려왔다.

 

계속 Wikipedia의 자료를 링크시킨다.

화강암 기반암 위에 지하수에 의해 퇴적된 층이 덮여 있고, 그 위에 사암층이 나타난다. 사암층 위를 덮고 있는 빙력암(氷礫岩)층이 오늘날 침식되고 있다 하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런지...ㅠ.ㅠ

지하수에 의해 형성된 퇴적층 위에 사암층이 위치하고 있으니 퇴적층 형성 이후 지반이 융기한 것이라는 것도 자동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4~5억년 정도 되었다나 뭐래나.

 

케이프타운 일대의 지질 분포는 아래와 같다고 Wikipedia에 나와 있다. 자료를 그대로 링크하였다.

 

Wikipedia에서 자료를 링크시키는 김에 인공위성 이미지도 가져온다. 땡큐~Wikipedia

이미지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길쭉하고 납짝한 부분이 테이블 마운틴이다.

 

11:23. 버스에서 하차하여 줄을 선다. 무조건 줄부터 서야 한다고 한다. 헌데 은근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냥 밀고 들어온다. 얼굴이 붉어지지도 않는다.

원래 일정에는 점심 식사를 하고 테이블 마운틴을 오르는 것이었으나 오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면서 일단 이곳부터 가자고 현지 가이드가 이끌었다. 

우리는 그냥 줄 서 있으면 된다. 줄이 꽤 길다. 하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어 불편을 크게 없었다.

 

우리의 한참 뒷줄. 줄 서 있다가 우리 뒤로 길게 서 있는 줄을 보면 왠지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내 뒤의 줄....^^

 

cableway. 우리나라에서는 삭도라고 부르던가. 탑승하는 곳이다.

 

아래로 Table Bay가 시원하게 보인다.

 

입장하여 탑승 준비를 하면서 위를 보니 케이블카가 내려온다. 두 대가 번갈아 운행된다.

 

요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뱅글 뱅글 돈다. 그래서 그냥 서 있어도 360도 방향을 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 일행과 다른 외국인과 잠시 소란이 있었다.

바닥이 뱅글뱅글 돈다. 그러니까 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 아가씨가 바닥이 움직이니 불안했던 것 같다. 이런 초보!

손잡이를 꼭잡고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그리고서는 자기가 잘했다고 우기기 전략을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것을...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눈앞에 이쪽으로 테이블 베이가 보이다가...

 

조 앞으로 Lion's Head가 보이다가...

 

테이블 타운틴의 사암층이 보이다가...

 

저쪽으로 '악마의 봉우리 Devil's Peak'가 보인다. 마치 내 머리같다. "산할아버지 구름 모자 썼네~~"

 

12:54. 줄에 매달려 올라왔다. 금방이다. 전망대에서 케이프타운을 내려다 보면서 기념 사진들을 남기고 있다. 제한 시간 안에 자유롭게 정해진 코스를 따라 돌기로 했다. "정해진 코스"로,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코스로"...... 아주 자유롭다! '오후 1시50분까지 출발점 도착하랏!'

 

요 지도에 표시된 점선을 따라 한바퀴 쭈욱 돌면 된다.

지도의 왼쪽 윗부분에 표시된 upper cable station이 출발 뽀인트. 

Maclear's Beacon 부근의 1,088m가 최고 고도인 것 같다.

 

빙하 퇴적물이 단단하게 굳은 것이 테이블 마운틴을 덮고 있다.

 

날씨 참 좋다. 그래서 사람들도 참 많다. 경치는 어쨓든 좋다.

 

주요 조망 뽀인트가 있고, 이렇게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Maclear's Beacon 뽀인트.

 

이 돌덩어리들이 빙하에 의해 뭔가 어떻게 된 것이라 하네~

 

자네는 찌르레?

 

구름 모자 쓴 할아버지. 바람에 날린다. 윗쪽은 시원하다. 저 아래로는 구름이 내려가지 않는다. 기온이 높기 때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 차이가 매우 크다.

 

서쪽의 '테이블 만' 쪽에서 불어올라오는 바람이 많은 구름을 발생시킨다.

 

오리무중. 아래에서 보면 구름이겠지만 눈앞에서 보니 안개일뿐. 짙을 때는 바로 발 밑도 안보일 정도이다.

 

15번 The Peninsula 뽀인트에 도착했다. 아랫쪽은 절벽이다.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

 

불어올라오는 습한 바람이 상공의 찬공기와 만나면서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일 것이다.  멋지다.

 

13:49. 한바퀴 돌고 도착하여 휴식 중. 가이드가 마이크를 들고 다니면서 설명하는 내용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수신기를 통해 들린다. 문명의 이기이다.

 

이렇게 생긴 것이었다. 가격이 꽤 비싸다. 임대료도 비싸다고 했다. 한 분이 분실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왔을 때는 이렇게 구름이 많지 않았는데, 자꾸 많아진다.

 

13:55. 내려가자. 날씨가 점점 안좋아진다.

 

1929년에 설치한 케이블카라고 한다. 오래도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있었어도 가동을 중단한다고 한다. 돌이 많고 절벽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내려가는 사람들만 있고, 올라오는 통로에는 아무도 없다. 아래서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구름이 펄펄 날린다.

 

내려갈 때도 뱅글뱅글 돈다. 재밌다.

 

14:30. 다 내려왔다.

 

뒤돌아보니 테이블 마운틴이 구름 속에 완전히 가려졌다.

 

14:52. 식당이다. 점심이 늦었다. 오랜 만의 중국 식당. 향이 너무 강하다. 쉽지 않다.^^

 

이제 구름 속의 테이블 마운틴이 아니라 테이블 마운틴을 덮은 구름이 장관이다.

 

15:30. 보캅 마을을 방문하였다. 말레이 인들의 최초 정착지라고 한다.

(구글 지도에서 확대를 하면 유명 대도시의 경우에는 3차원 이미지를 제공한다. 대단하다.)

아랫쪽에서 위로 쭈욱 올라와 주차를 하고, 일행은 작은 골목 하나 들어갔다가 나왔다. 마을 전체를 돌아다닌 것이 아니다.

 

집들의 외벽에 원색을 깨끗하게 칠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사람들은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담하고 조용한 골목이다.

 

가옥마다 서로 색이 달라 구분하기 쉽다.

 

우리 일행들도 뽀인트를 찾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보캅 마을은 테이블 마운틴에서 멀리 않은 곳이다. 구름이 잘 보인다.^^

 

색은 자주 칠해주어서 외벽이 깨끗하게 보이는 것인지???

 

단색으로 칠만 한 집들이 대부분이나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은 집들도 있다.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 잠시 멈추었다가 간다.

 

주차장 입구에 있던 식당. Biesmiellah! 웬지 귀에 익어 뭔가 했더라.

잔지바르가 고향인 롹스타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한 Bohemian Rhapsody에서 들었던 것이었다. 비스밀라~!

 

Bo-Kaap 마을은 본래 말레이 인들의 거주지로 시작된 곳이다. 재단사, 목수, 신발 장인 등의 기술자들이 이주하였으며 무슬림이었기에 1844년에 모스크도 건립되었다. 이들의 이주는 동인도 회사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건물에 원색을 칠했던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의 인종 차별 정책이 없어지자 해방의 느낌을 기념하기 위해 강렬한 원색을 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1760년대에 건축된 건물로서 아직도 거의 원래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현재 Bo-Kaap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그렇다는 정보를 귀국하여 알게 되었다. 이미 알았다면 이곳을 방문하자고 말은 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비스밀라!

 

 

Wikipedia에서 보캅 마을의 이미지 하나 링크해본다.

이렇게 보니 역시 보캅 마을도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뽀인트를 찾아 올라가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아쉽다. 다시 가야겠다.ㅠ.ㅠ

 

16:48. 떠난다.

16:23. 테이블 만의 선착장이다. Waterfront.

건물 안엘 들어가 있었더니 GPS 기록 경로가 엉망이다. 이리 저리 막 튀었다.ㅎㅎ

 

부둣가에 약간 작은 크기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네 분을 모셔 놓았다.

테이블 마운틴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졌다.

 

뒷모습. 앞쪽은 공원이다. 앞쪽은 Nobel Square 공원이다. 남아공의 노벨상 수상자 네명의 조각상이다. 앨버트 루툴리, 데스몬드 투투,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그리고 넬슨 만델라.

 

구경만 해보고 한번도 타보지 못한 대관람차.

 

구름 모자쓴 테이블 마운틴을 배경으로 하얀 머리의 아저씨가 셀피를 찍었다. 역광이었나보다~

 

쏠로 공연. 길거리 공연. 아는 사이일까, 모르는 사이일까? 젊은 사진 예술가가 공연자를 모델로 작품 활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선착장의 건물들은 나름 사연이 있을 듯한 이미지이다. 그럴 듯하게 생겼다.

 

안내 지도. 안내 센터에 가면 큼지막한 종이 지도를 준다. It's free.

 

선착장 가의 건물들은 모두 식당 혹은 쇼핑 센터이다.

1시간 자유 시간을 준다. 오 예! ㅠ,ㅠ

 

저쪽 끝으로 가다가 건너편을 구경하다가 다시 이쪽 끝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젊은이들이 무엇인가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도 하고 하면서. Habitat for Humanity?

 

VICTORIA WHARF라는 아주 큼지막한 쇼핑 센터를 들어와 보았다. 이런 곳에서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ㅠ.ㅠ

다시 나간다.

 

선착장에 갈매기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나도 쭈그리고 앉는다.

 

캠페인 활동을 하던 젊은이가 다가와 뭐라 하는데 가만히 쳐다보니 그냥 간다. 한국말로 할 것이지....

 

드디어 집합 시간이 되었나보다.

17:55. 버스 탑승. 간다. 피곤하다.

 

18:03. 식당 도착. The Hussar Grill. 

 

고급 고깃집이다.

비싼 곳인 것 같다. 고기만 먹는다. 식사 시간은 한 시간.

 

오랜 기간 외국에 있다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안경의 코받침 하나가 사라졌다. 코가 긁히는 것 같아 빼보니 이렇다. 

이런 상태를 안경을 쓰고 다니니까 사알짝 불편하기는 했다. 다음부터는 장기간 출국할 때 예비용을 갖고 다녀야 할 듯 싶다.

 

밖에 나오니 햇님이 쉬러 가신다.

 

오늘도 수고 많았던 하루~

 

19:34. 버스에 올라 출발.

주욱 달려 시내로 들어온다.

 

시내 복판에 위치한 숙소 Holiday Inn 도착.

 

해외 여행을 할 때 한 번 쯤 고민해보는 것이 전기 어댑터의 모양이다. 이것이 의외로 굉장히 다양한다. 엊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변동이 존재한다. 이제는 한국의 표준을 전세계 사람들이 다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가?

남아공의 것은 이런 모양이다. 몇 나라 안가 보았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도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호텔이라 그런지 이런 별도의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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