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에스파냐(스페인)과 모로코 여행을 할 때,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니까 당연히 지브롤터에서 출발하는 배를 탑승하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타리파 라고 하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썰렁한 곳에 버스가 멈추었다가 페리를 타고 건너갔었다.
에스파냐 땅덩어리에서 아프리카 쪽으로 가장 가까운 땅끝마을도 지브롤터가 아니라 타리파였던 것도 의외였다. 세계지도를 대축척 지도로 구하여 세세하게 살피지 않은 덕분이었다.^^
큰 항구는 먼바다로부터의 강한 파도, 파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만의 안쪽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가장 큰 항구는 지브롤터나 타리파가 아니라 알헤시라스이다.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아 모로코를 향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가장 큰 항구인 탕헤르에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Tanger-Med 여객터미널에 내려준단다. 여기서 다시 탕헤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하더라. 타리파는 탕헤르와, 알헤시라스는 탕헤르-Med와 짝지어 선박이 운항하는 것인 것 같다.
'탠지어'는 영어식 지명, '탕헤르'는 에스파냐어식 지명이다. 모로코도 참 복잡한 나라이다. 무슬림 지역이라 아랍어가 사용되는데, 아랍어 방언이라 좀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프랑스 식민지의 경험으로 남은 프랑스어가 공식적인 공용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탕헤르 일대는 에스파냐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그 흔적이 또 남아 있고...
탕헤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영국으로 넘어갔다가, 버려졌다가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모로코 영토가 되었다. 영국에서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아프리카의 탕헤르를 버렸다고 하던데, 유럽의 지브롤터는 꼭 쥐고 있었던 것을 보면... 참...
스페인에서 모로코를 독립시키면서 한 구석의 '세우타'는 또 꼭 쥐고 안놓고 버틴 것을 보면... 또...ㅎㅎ
2012년 1월 9일에 타리파에서 배를 이용해 출국했다는 도장이 사용하던 여권이 남아 있다.^^
2014년 1월의 출국 도장은 뉴질랜드였고, 2018년 1월 21일 보츠와나 초베강 사파리의 흔적도 같은 페이지에 남았다.
2012년 1월 9일에 탕헤르로 입국했다가, 1월 11일에 출국했다는 시커먼 도장들...
2017년 7월의 도장들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사이의 출입국 흔적이다. 초록색은 카자흐스탄의 것이고... 여권의 출입국 도장들을 보면서 과거의 여행을 추억하기도 하는데, 요새는 도장들을 안찍어주는 추세라 좀 아쉽다.
어젯밤 늦게 도착하여 포르투갈 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을 가진 카사블랑카가 과연 흰색인지 검은색인지도 구별하지 못했었다.
베르베르 인들의 어항이었던 파괴된 고대 도시 안파 자리에 1468년 포르투갈 인들이 건설한 도시이다. 1757년에 모로코 술탄에게 점령되었고, 18세기 후반에 무역항으로 재건되어 1906년에는 무역액이 탕헤르를 앞지르면서 모로코 제1의 항구가 되었다. 1907년에 프랑스가 점령하였다. 영화 '카사블랑카'에 프랑스 군이 등장하는 이유가 되겠다.
핫산2세 모스크를 살펴보고 탕헤르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는 날이다. 세비야까지 달렸다.
핫산2세 모스크는 대서양 해변에 건설되어 있다.
오늘도 새벽같이 출발하였다.
핫산2세 모스크가 어둠속의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모스크라고 한다. 현 핫산2세 국왕이 국민의 성금을 모아 1987년부터 1993년까지 7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된 것이다. 바닷가에 지은 이유는 "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라는 코란의 구절을 따른 것이다.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10만 명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규모라고 하니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겠다. 대단하다~
건물 만 보고 나간다.
우리 일행말고도 다른 팀들이 많다. 모스크 위의 하늘에 달님이 떠계시다.
어둠 속에 몰래 들어왔다가 어둠을 틈타 몰래 도망가는 것 같다. 그렇게 카사블랑카는 다녀온 듯 안다녀온 듯한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카사블랑카를 떠나 라바트를 지났다. 작은 도시 케니트라 주변에 있는 주유소에서 우리는 쉬고 버스는 기름을 먹었다.
올리브 농장
A1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이다. 주유소 뿐만 아니라 식당과 놀이 시설도 있었다.
탐나는 재털이도 있었고.
아드님의 고개는 오늘도 위태롭다.
탕헤르로 접어든다.
하차. 식당이었다. Ahlen. 호텔을 겸하는 식당.
계속 우리를 따라 다니는 에스파냐 아가씨.
식당의 그림.
식당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소년들.
이 친구들이 버스에 매달린다. 실내로 들어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버스의 엔진룸, 차체의 하부 등에 숨어든다. 식당, 호텔 등에서 빈 버스에 이런 소년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밤을 세워 경비하는 알바가 있을 정도이다. 숨어드는 이유?
에스파냐로 밀입국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1년이면 한 건 정도의 성공 사례가 있을 뿐이지만 이 소년들은 달리는 외국 버스에 달려들어 매달린다. 에스파냐에 입국하기만 하면 인생 제2막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탕헤르 근교 농촌. 헹여나 아이들에 차에 달라붙을까봐 버스 기사 아저씨는 과속을 하며 달렸다.
탕헤르 항에 도착하여 버스 하차. 출입국 사무소로 가면서 보니 버스 기사가 경찰을 대동하고 버스의 이곳 저곳에 기다란 막대기를 쑤시고 있었다. 그렇게 조심을 했는데도 나중에 들으니 아이들 8명을 버스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탕헤르에서 받은 여권의 출입국 도장. 2012년 1월 9일에 입국하여 11일에 떠났다. 그렇게 떠났다.
타리파 항을 출발하여 다시 아프리카 쪽을 돌아본다.
타리파 부근의 언덕에 전망대가 있다.
Mirador de Estrecho. 해협 전망대라는 의미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일행.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아저씨의 "하늘에서 본" 시리즈 중 모로코편을 대표하는 작품, 가죽 무두질 공장에서 염색공정으로 유명한 곳, 페스를 방문하는 날이다. 중세의 도시 유적이 그대로 살아남아 숨쉬고 있는 곳을 찾아간다.
카사블랑카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꼭두새벽같이 숙소에서 출발하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멀리 아틀라스 산맥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선입견이 박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깔끔하고 잘 정리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A1 고속 도로 주변 농가에 자주 보이던 커다란 말뚝. 사일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로 옆으로 단선이기는 하지만 전철도 지난다.
Moulay Bousselham 부근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쉬어갔었다. 아프리퀴아. 지금 검색해보면 Station Winxo라고 나온다.
자루들을 당나귀에 싣고 있었다.
방앗간인 것 같았다.
당나귀
당나귀
당나귀가 일반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도로 주변의 농경지가 아주 아주 아주 넓게 펼쳐져 있다.
모로코 국기가 펄럭인다.
창밖으로 커다란 물탱크가 보였다. 페스로 가는 길가에 있는 Sidi Chahed 저수지.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모로코 곳곳에 커다란 저수지들이 조성되어 있다.
1시쯤 페스에 도착하였다. 왕궁엘 먼저 들렀다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다는 미로도시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사람들이 문앞에 모여 있다. 좀 들여보내줘~
이 아저씨들이 막고 문을 안열어준다. 근무 자세를 보니 가운데 아저씨 짬이 제일 쎈듯~
초록색 별이 그려진 붉은 색의 모로코 국기가 휘날리는 왕궁의 입구만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모로코의 수도가 라바트이지만 과거 모로코 왕국의 수도는 페스였다. 801년 이드리스2세가 수도로 삼은 이후 마그레브에서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대서양 연안의 카사블랑카, 라바트에서 지중해 연안의 알제로 통하는 대상로의 요지로서 상공업이 발달하였다. 857년 창립한 이슬람 신학대학과 아랍 문예 중심 역할을 하는 알 카라윈 대학도 위치한다. 페스가 구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꽤 규모가 크며 전체 인구는 백만 명이 넘는다.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인구 규모가 큰 도시이다.
입구 옆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랍어 글자들. 오른쪽에서 왼쪽, 위에서 아래로으로 읽으면 되시겠다. 글자가 곧 그림이다. 캘리그라피에 최적화된 문자가 아닌지...
페스의 거리 상가.
8세기에 건설된 이후 예전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간이 멈춘 중세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 알라딘 등과 같은 영화들의 배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페스는 크게 2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 유럽풍으로 건설된 도시 '페스 알 제이디드'와 미로 같은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옛 도시인 '페스 엘 벨리'가 있다. 옛 도시, 미로 도시, 시간이 멈춘 중세 도시로 빨려 들어간다.
골목을 좁게 만든 것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좁은 골목이 계속 방향을 바꾸며 이어지기에 햇볕이 들지 않아 낮에도 많이 덥지 않다.
머리 위로 간판이 보인다. Restaurant Al Fassia. 먹을 때이다.
건물을 바깥쪽은 흙덩어리였는데, 내부는 근사하게 꾸며져 있다. 외부와 내부의 때깔이 너무나도 다르다.
도시 건설의 모토가 '만민에게 평등한 도시'였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건물들이 다 똑같이 생겨 어느 집에 사는 어떤 사람이 얼마나 부를 일구었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내부를 들어가 보면 생활수준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 식당도 내부를 보니 꽤 부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풍성했었던 식탁. 2012년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보는 음식 사진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못했었던...ㅠ.ㅠ
장식용 총? 사용가능?
미로 골목 탐사를 계속한다.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역사 도시이다. 즉, 너무나도 오래된 도시라는 말이다. 붕괴 위험이 있는 곳들을 보강하는 공사가 이루어져 있다.
골목이 좁아도 너무 좁다.
페스에서의 GPS 로그 기록이다. 곳곳에서 신호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하여 이리저리 튀었다. 페스 구시가지는 GPS 신호 수신이 제대로 안될 정도로 가려진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도시가 되시겠다.
골목을 다니면서 몇 곳의 상점을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방문하기도 하였다.
직물 공장 및 상점. 앞에 가는 아가씨는 설마 그 에스파냐에서 따라 다니던 그 아가씨?
상점이 곧 공장이기도 하다. 그릇에 장식을 새기는 장인의 손길. 못과 망치가 도구의 전부.
작품.
작품.
작품.
옷가게.
골목이 조금 넓은 곳에는 차양을 드리워 놓았다. 햇볕 차단 철저!
신발 가게.
빵가게.
끝이 막힌 골목처럼 보이는데 가보면 어느 방향으로든 길이 열려 있다. 미로다.
작업중.
제일 앞에서 우리 일행을 선도하던 아저씨. 페스 여행자들을 위해 미로의 골목길을 그린 지도를 판매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미로 속에서는 지도를 들고 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방법이 없어 길을 잃게 된다고 하니 답이 없다. 그래서 골목길을 안내하는 안내인이 따로 있을 정도. 앞의 저 아저씨가 우리 일행의 길잡이이다. 양복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콧수염이 멋진 아저씨.
한두명의 여행자가 무작정 방문할 경우 서로 안내를 해주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극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 수도 있다는 얘기가 많으니 조심 또 조심...
이런 식으로 보강 공사를 하면서 계속 버티는 역사 도시.
위로는 하늘이 조금 보이는 듯 하지만 아래는 깜깜하다. 더위를 전혀 느낄 수 없다.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들, 장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함께 하는 역사 도시이다.
광장이다.
이 정도가 넓은 광장으로 보일 정도.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준다.
드디어 왔다. 그곳에. 세모 모양이 붙어 있는 것은 페스에서 사용되는 관광객용 안내표지판이라고 한다. 길을 잃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이런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봐도 모르겠다.
좁은 골목의 작은 문으로 들어간다.
좌악 줄서서 기다리다가 순서대로 들어간다.
벽에 걸린 페스를 유명하게 만든 사진.
입구에서 왠 아저씨가 풀을 조금씩 나누어준다. 뭐지? 일단 받아둔다.
Chouara Tannery. 가죽 무두질 공장이다. 가죽을 가공하는 모든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재료, 처리 방식이 예전의 것 그대로이다. 가죽 원단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새똥 등의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가공, 처리한다고 한다.
가공 방식 또는 '천연'이다. 사람들이 직접 손과 발, 온몸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새똥?
그렇다. 냄새가 어마무시하다. 꽤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어질어질 할 정도.
입구에서 들어올 때 나누어준 풀이 냄새를 막는 것이었다. 일명 '향기나는 풀'.
탕헤르 등지에서 외국인에게 접근하여 이 풀을 내미는 현지인들이 있다고 한다. 주고서는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도록 한다. 향기가 난다. 그 다음 단계는? 돈냄새로 이어진다고. 향기를 맡았으니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가죽 제품의 가격을 의외로 상당히 비싸다. 모든 과정을 수공업으로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비쌀만하다고 평가된다.
창밖으로 보이던 의외의 장면. 아래의 골목으로 다니면서 보이는 것은 그냥 좁은 골목 밖에 없는데, 지붕 위에는 인공위성 안테나로 도배되어 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중세 도시, 역사 도시의 이미지가 확 날아가는 순간이었다.ㅎㅎㅎ
'현대 도시' 페스의 골목길을 계속 걸어서 빠져 나간다.
가죽 공장에서 처리되기 위해 배달되고 있는 가죽 원단. 골목이 좁아 원재료와 제품의 운송도 수공업으로 이루어진다.
가죽 제품 판매상.
봉제 공장.
카스바의~, 아니 스카프의 여인~
곱게 전시된 스카프들.
벽에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화살표를 따라가면 미로에서 탈출할 수 있다.
에어컨이 있는 집. 좀 있는 집인 것 같다.
미로도시에서 탈출하였다.
페스 구시가지의 남쪽 언덕에서 멈추어 도시를 조망해 보았다.
페스에 기념 흔적을 남기는 일행.
페스를 떠나 라바트를 향해 A2 고속도로를 달렸다.
라바트에 도착하여 핫산2세 탑과 모하메드5세 묘만 방문하고 카사블랑카로 이동하였다.
입구를 지키는 잘생기고 멋진 근위기병. 말과 근위기병이 모두 얌전하기에 옆에 서서 같이 기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12세기 말 알모하드 왕조의 3대 야콥 알 만수르가 장대한 모스크 건설을 시도했으나 그가 죽으면서 공사가 중단,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이다.
한 변의 길이가 16m의 정사각형으로 높이가 44m까지 올라가다가 중단되었다. 300개 이상의 돌기둥 역시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 있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모스크가 될 수 있었는데, 그 흔적만 남게 되었다. 흔적이라 하면 대부분은 파괴된 것인데, 여긴 만들다 멈추어진 흔적이다.
나도 흔적을 남겨본다.
아들과 함께. 이 녀석 또 뒷굼치를 들고 있었다.
바로 옆에 모하메드5세 묘가 있다.
내부에 들어가서 보면....
아랫쪽에 거하게 장식된 묘가 있다.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 이렇게 거한 묘를 조성한 이유는 모하메드5세가 모로코의 초대 국왕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독립 운동을 지도하다가 코르시카 섬에 갇혔다가 마다가스카르로까지 추방되었었다. 1955년 귀국했고, 에스파냐와 프랑스 간의 조약으로 1956년 모로코가 독립되면서 1957년에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급진적인 대외 정책을 펼치다가 1961년에 사망하였다.
첫날부터 와이너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했다. 이런 유형이 있고 저런 유형이 있고 하는 식으로. 원래 일정표에 있는 곳 말고 다른 곳을 추천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Hemel-en-Aarde Road를 따라 포도밭이 널려 있었고, 그 중의 하나를 찾아 방문하였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가장 남쪽 뽀인트인 아굴라스 곶까지 다녀왔다. 왕복 주행거리 505km. 먼 거리를 다녀왔다.
8시에 출발하였다. N2 고속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쭈우욱 달린다.
08:15. Nianga. 도로 우측으로 흑인 거주 지구가 나타난다. 불량주택지구이다. 구글지도의 인공위성 이미지.
영화 "District 9"의 시작 장면. 왼쪽에 장벽이 보인다.
(영화사 홍보 사이트에서 가져옴)
고속도로의 좌측에는 공업 지구가 펼쳐져 있다. 도로의 양쪽 모습이 너무 다르다. 구글지도의 인공위성 영상 이미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과거에 실시하였던 인종 차별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 라고 한다. 이 정책의 정확한 개념은 "차별"이 아니었다고 한다. 차별이 아니라 "분리"였던 것이다. 도로를 경계로 백인 지구와 흑인 지구를 구분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분리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차별정책이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이런 '분리'의 유산은 계속 남아 작동하고 있다.
주택지구와 도로 사이에는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담장 너머는 양철로 만들어진 주택들이 빼곡하게 밀집되어 있다.
주택은 허술하게 보이는데, 상당히 많은 인공위성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삶의 고단함을 TV로 풀어내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아무리 보아도 영화 "District 9"이 자꾸만 연상된다. 하늘에 거대한 UFO가 나타날 것만 같다.
마을의 외곽, 담장 쪽에 있는 작은 시설물들은 공중 화장실이 아닐까 싶다.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08:33. 경찰에 잡혔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로 옆의 계측소로 끌려 갔다. 차량 무게를 계측하고 가야 한단다. 버스의 무게를? 의문이었지만,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절차를 마치고 원래 가던 N2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뱅뱅 돌았다.
09:00. Sir Lowry's Pass View Point에서 view를 했다.
Somerset West와 Elgin valley 사이의 Hottentots-Holland 산맥을 넘는 고개이다. 철도도 이곳을 통해 산맥을 넘는다.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도로의 경사가 급해진다. False Bay 안쪽으로 Strand Beach가 펼쳐진 것이 멀리 보인다. 더 멀리로는 테이블 마운틴이 위치한다.
1830년에 개통되었고, 1958년과 1984년에 보수. 고도는 450m. 경위도 값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고갯마루의 View Point. 전망대. 십자가.
이쪽의 십자가에는 꽃이 걸려 있다. Sir Lowry's Pass는 급경사의 고갯길이기 때문에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꽃이 아닐까 싶다.
Hottentots-Holland 산맥의 산지가 멀리 보인다.
False Bay 도 보이고. 바닷가에 Strand 시가지가 보인다.
얼굴 껍데기가 그렇다. 썬블럭이라는 것을 가방에 잘 모셔만 두고 다녔더니...
안경의 코받침이 빠져버려 고민했었는데, 예비로 가져온 안경이 가방 속에 있었다. 오래 여행을 하다보니 짐 속을 무엇을 챙겨왔는지도 잊었었다.
케이프타운 일대의 수원지 기능을 하고 있는 Bo-Steenbras Dam의 인공호수가 도로 옆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가뭄이 계속 되고 있어 5월 정도면 물이 마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4월부터 우기인데, 때 맞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두 개의 Steenbas Dam에 의해 조성된 인공 호수의 모습이다.
(출처: In the Footsteps of Giants-Exploring the History of South Africa's Large Dams)
멀리서 볼 때는 가뭄이 심하여 말라죽은 나무들로 착각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산불의 현장이었던 것.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연발화하는 나무가 있다고 하던데...
Botrivier Lagoon을 따라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와인 시음 및 판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이 눈에 띤다.
09:42. Vermont. 바닷가의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 조용~~하다.
벽을 흰색으로 칠한 집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09:47. 가이드 아저씨가 아름다운 골짜기라고 거듭 소개하는 골짜기로 좌회전하여 접어든다. Hemel-en-Aarde Road를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골짜기 양쪽으로 포도밭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와이너리를 들어가볼까? 이곳을 가볼까?
문 닫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차를 돌린다.
포도밭, 포도밭, 포도밭. 와이너리, 와이너리, 와이너리.
포도나무들이 햇볕을 열심히 받고 있다.
10:10. 들어간다. Newton Jonson vineyards
투어 그룹은 반드시 예약을 하고 들어오랏! 일요일은 안한닷!
뉴턴 존슨 포도농장 주변에는 포도밭이 넓게, 여럿 분포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다. 사바사바 한다.
일요일이라 쉬고 있지만, 특별히 안내를 하기로 했단다.
계곡의 포도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전망이 근사하다.
탐 크루즈를 닮은 아저씨가 나와서 포도농장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영어로!"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여 남사면과 북사면의 경사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양사면에 모두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계곡의 북사면에 시커먼 밭이 보인다. 포도밭을 무엇인가로 덮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뭐지?
뉴튼 존슨 포도농장은 이쪽 사면과 저쪽 사면에 모두 포도를 재배하고 있단다. 토질과 약간의 기후 차이에 따라 포도의 상태가 다르고 서로 맛이 다른 포도주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와인용으로 제조되는 포도는 포도 자체로서의 상품성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포도 알의 크기가 작다.
시음장 벽에 걸린 이 농장의 자랑꺼리.
이곳의 포도 농장을 일구어 낸 자랑스런 남아공인. 우리에게 농장 소개를 하던 사람의 부모. 이들이 농장주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안내하고 있는 사람이 이 농장의 CEO 되시겠다.
이 아저씨가 농장 주인이다.
여러가지 상을 받았다는 증서.
서로 다른 맛을 가진 7가지 와인을 시음했다. 병은 여섯이지만 하여간 7가지 시음을 했다.
농장주가 어떤 와인이고, 어떻게 제조하고, 어떤 맛이 있는 지를 직접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따라준다. 빈 잔 내밀면 계속 따라준다.
와인에 쫘아악~ 빠져드는 우리 일행.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는 사람 성의를 봐서(^^) 마셔준다. 애썼다.
와인을 몇 모금 마셨더니 얼굴이 꺼멓게 포도 껍질 색깔로 변했다.
가방이 작아서 넣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쇼핑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무게 초과도 걱정되고...ㅠ.ㅠ
11:07. 포도 농장을 나선다.
포도밭을 덮은 덮개. 어린 나무들을 찬 공기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근거없이 추정해본다.
점차 건조해지는 것일까? 포도밭이 없어지면서 농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양떼.
이곳 저곳에 건초 덩어리들이 널려 있다.
12:20. Napier. 화장실을 찾아서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한 켠에 장작도 비닐 봉다리에 담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것도 연료는 연료이니까.^^
12:40. Bredasdorp.
건물을 흰색으로 도색하는 이유는?
13:00. Rondomskrik. 주택 양식이 독특하다.
13:17. 식당에 도착하였다. 세 가지 메뉴를 제시하고, 원하는 것을 사전에 선택하도록 했었다. 예약을 한 것이지.
식당 간판. 그런데 어떻게 "3 Oceans"인지는 모르겠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또 어떤 바다가 만나는가...
지리적 위치를 빌미로 장사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의 수리적 위치를 표시한 판떼기를 박아넣고 있다.
- 아프리카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식당 -
맛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식당과 서양의 식당을 비교하면, 얘네들은 거저 장사하는 것만 같다. 너무 간단하다. 고기 굽고 감자 튀기고....끝!
14:05. 아굴라스 국립공원에 도착. 주차장에서 도보로 이동한다. 바닷가 부분은 나무 데크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시설 보강 공사중이었다.
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 언덕 위로 등대가 보인다. 일단 아프리카의 남쪽 끄트머리를 먼저 가보기로 한다.
"남쪽 끝"은 요쪽으로 가쇼~
바람이 거세다. 사람들이 밟고 다닌 길을 따라 토양 침식이 심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보호를 위해 나무 데크를 깔아 놓았다.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바다, 바로 그 곳.
거센 바람에 의해 파도 또한 거세가 밀려 온다. 바위를 부순다.
파도가 암초에 부딪히는 소리가 시원하다~
시원하여 날아갈것 만 같다~~
아굴라스 곶 일대의 식생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판떼기. 하지만 거친 자연은 인간의 어설픈 작업물을 치우고 있다. 알아볼 수 있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식생은 보면서 그냥 지나친다.
조쪽으로 꺾으란다. 공사 자재가 널려 있다. 2017년 완료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햇볕이 매우 따갑다. 이곳은 한여름에 해당하는 시기라서 그렇다. 조 앞이다. 조금 더 걷는다.
이런 표석을 만들어 놓았다.
이 동네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아프리칸스, 영어의 두 가지 문자로 같은 내용을 적어 놓았다. "댁은 지금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 끝에 와 있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다. 주저 앉는다.
주저앉았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여러번 폴짝 뛰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엔 어디서 뛰어볼 수 있을지 고민된다.)
오기 어려운 곳에 왔으니 단체로 기념하는 사진을 남긴다.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을 왔다. 이제 동쪽, 서쪽, 북쪽 끄트머리 만 가보면 된다. 겨우 세군데 남았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곳까지 오는데.
이곳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홀로 생각하길, 곶에 도착하면 우리 일행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아니었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처럼 뭉게는 것이 아니라 사진만 찍고 금방 떠나갔지만...
우리 일행 중에는 파도 치는 바다에 들어간 분들도 있었다. 와우!
돌아서는데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유는 뭘까?
1. 이곳엘 어떻게 왔는데, 이렇게 쉽게 떠날 수는 없다.
2. 힘들다. 걷기 싫다.
바로 안쪽으로 아굴라스가 아프리카의 남쪽 끝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의 방문 일정에 맞추느라 공사를 서둔 것 같다. 2017년 10월 완공.
아프리카 대륙. 동서남북 각 방향의 끝 부분을 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지형을 묘사하였다. 가까운 쪽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가 표현되어 있다.
발길을 돌린다. 가자. 등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등대의 변천사를 안내하는 자료.
지금은 등대로서의 기능은 하고 있지 않고 등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입장료는 3달러. 헌데 화장실은 닫혀 있다. 이게 뭐야!
15:12. 일행 모두 버스를 탑승하였으나 다들 얼굴 표정이 굳어 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해결해보기로 한다. 성공.
15:22. 아프리카 최남단을 떠난다.
15:50. Bredasdorp. 잠시 길가에 정차를 하더라. 기사 내리더니 엔진룸을 열고 무엇인가 하더라. 10여분 간 점검하더라.
17:10. Caledon. 또 차를 세우더니 10여분 간 점검하고 출발하더라. 엔진의 팬벨트를 조이는 어떤 부품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에서 백업 차량이 출발했으니 '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계속 손을 보면서 왔으며, 백업 차량을 만나면 케이프타운 도착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란다. '작은' 걱정만 하기로 한다.
17:15. 비명. 사고날 뻔 했다. 내리막 길을 직진하고 있는 버스. 오른쪽 길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 들었다. 승용차던데 승용차 운전자 큰 일 날 뻔 했다.
17: 25. 언덕 위에 풍력 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갈 때는 못 봤는데...(아..잤구나..ㅠ.ㅠ)
Langhoogte Wind Farm 이라고 검색되었다.
구글의 인공위성 영상을 찾아보니 이렇게 여러개의 풍력발전기들이 설치되어 가동하고 있다.
버스의 마이크도 작동을 했다 안했다 한다. 버스에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큰 걱정은 안한다.
목초 재배 지역이 다시 나타났다.
양떼 목장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17:41. Botrivier를 지나 나타난 고갯길에 정체가 발생했다. 교통 사고 때문이었다. 많은 차량이 멈추어서서 사고 수습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승합차던데 많이 망가졌다. 끌고 가던 트레일러는 완전히 박살났다. 다친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17:55. Grabouw 교외의 불량주택지구. 케이프타운 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의 외곽에도 양철로 대충 만들어진 불량주택지구가 나타난다.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나뭇꾼 마을이었다고 소개한다. 부근의 나무를 잘라 도시에 팔던 사람들의 마을이라고. 지금은 주변에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 과연?
두 친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18:14. Sir Lowry's 고개를 넘어 Strand에 진입했다. 캐이프타운 방향으로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
18:33. 주유소에 정차했다. 역시 이유는 화장실. 그런데, 버스 뒤어 바짝 붙은 차량. 우리 일행이 이용하고 있는 버스의 기사의 동생의 버스였다.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했다는 백업 차량이 케이프타운에 다 오니까 나타난 것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도착하여 계속 달리기로 한다.
예쁜 색을 칠한 기차가 케이프타운을 떠나 Sir Lowry's Pass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18:10. 희망성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인지 정식으로 입장하여 관람하지는 아니하였다. 길가에 잠시 정차하고 외곽을 조금 보고는 서둘러 떠났다.
Castle of Good Hope
여러 입구 중의 하나인 Lion Gate.
해자.
성벽
얼굴
대포
해자와 성벽
어떤 안내문
설명문이 세 가지 언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네가지인데...
19:00. 워터프론트에 도착하였다. 두번 째 오는 곳이다. 왠지 익숙한 필링이 느껴진다. 문어가 바람에 날리운다.
오늘의 저녁은 The Greek Fisherman에서 함께 한다.
Black Label, 설레는 상표이다. 그런데, 본지 오래되어 정확하게 무엇의 상표였었는지도 모르겠다. 맥주말고 그 친구를 보고싶다.
20:44.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선다.
워터프론트의 밤은 활기가 넘친다.
20:47. 버스 출발. 숙소 인.
신기한 것이 방에 "새롭게" 설치되었다. 시내 관광을 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단말기이다. 기계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월 6일에 모여 출발하여 28일이 되었다. 여러 날을 여러 분들과 함께 했다. 당연히 이런 저런 다양한 일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었다.
오늘 밤이 일행과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이다. 다같이 모여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정리하고 털어버리고, 아쉬움을 나누는 기회를 가진다. 전체로 모여서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그냥 네 명만 단촐하게 모여 아쉬움을 나누었다. 나누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28일에 시작하여 29일까지 함께 하기는 했다.
그렇게 아쉽게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박을 하였다. 3일간 이동하였던 경로를 확인해보았다.
동부, 남부 아프리카 쪽으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누리고 가는 것 같다.
캠프스 베이에서 '12사도 봉우리'와 해변을 만났다. 물개섬까지 배를 타고 다녀온다. '피쉬 호엑' 해변의 식당에서 랍스터 요리를 즐긴다. 희망봉, 등대를 가보고 돌아오는 길에 '보울더 비치'에 있는 아프리카 펭귄 마을을 거쳐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올 것이다. 장거리 이동이다.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 좀 사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일 것이다.
케이프 타운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대서양 연안의 도로를 따라 남하한다.
08:40. Sea Point. 은퇴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고 한다. 해안도로에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Clifton Bay.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한다. 해안에 인접하여 고급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08:51. Camps Bay. 만의 안쪽에 사빈이 예쁘게 형성되어 있다. 바람이 거세다. 내륙으로 보이는 산지의 봉우리들이 여럿으로 보인다. 이것이 "12사도 봉우리".
바람봐라. 흰머리 아저씨 머리 벗겨질라~~
봉우리가 여럿이다. 12개인가? '12사도 봉우리'.
12개 맞아?
바람에 파도가 날리운다~
길가에 앉아 있는 사람들.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09:20. Hout Bay. 예약된 유람선을 타고 만을 빠져 나가 물개섬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코스이다. 와서는 더치 커피 판매점에서 한 잔.
Circle Launches. 배표.
물개섬으로 알려졌지만 원래 이름은 Duiker Island 혹은 Duikereiland이다. 77 X 95 미터 크기. 5,000여 마리의 물개가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많은가?
2012년 10월에는 작은 선박이 부근에서 전복되어 2명의 관광객이 사망한 적도 있다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의 안쪽에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정박하기 위해 부두로 들어오는 배.
만의 안쪽은 바다가 잔잔하여 여유있는 모습으로 출발한다.
대서양, 큰 바다이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물 밖으로 튀어오른 물개.
Hout Bay 밖에 암초가 있고, 물개들이 그 위에 잔뜩 널부러져 있다. 이것이 물개섬이다.
꽤 넓은 너럭바위가 완전히 개판이다. 5천 여 마리가 서식한다 하니...
물개가 이렇게 많은 것은 주변에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왜?
물개들이 대답을 안해준다. 물먹어서 그런 모양이다.
갈매기들은 바람이 거세어도 잘만 날아다닌다.
물개섬에 올라온 물개들은 귀를 턴다. 귓속에 물이 들어간 것 같다.
놀고 있는 놈들.
찍고 있는 놈. 400mm 되는 줌 렌즈...
유람선은 물개섬 주변에서 유턴하여 항구로 돌아간다.
파도가 아주 시원해 보인다.
다른 배 NAUTICAT, 바다고양이?
만의 안쪽에 있는 항구에도 많은 물개들이 들어와 있다.
유람선이 예술가들이 환영해준다.
10:26. 버스에 올라 쇼핑을 마치고 오는 분들을 기다린다.
10:35. 바로 인근에 있는 커피집.
Houtbay Coffee. 남아공 현지 가이드 아저씨 왈, 부부가 더치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면 케이프타운에서 이곳까지 와서 마시고 가는 집이다.
"더치 커피"라는 것을 처음 만났다. 다방 커피에서 시작하여 봉다리 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더치 커피의 첫느낌은 그냥 냉커피?ㅎㅎㅎ
다만 '더치 커피'의 정체에 대해서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런 저런 말이 많기는 하더라.
더치커피의 첫맛을 느끼게 해준 하우트베이 커피 로스터리.
바로 옆에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낡은 창고' 되시겠다.
뒷쪽은 'old'였는데 앞쪽은 '삐까~"
11:28. 동네 두 바퀴 돌고 떠났다.
동네 모습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11:32. 길가에 꽤 규모가 큰 묘지가 보인다.
11:50. Tokai.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멈추었을 때 다가가 구걸을 하는 남녀 커플이 있다.
남자만 빨간 팬티 바람. 대학 신입생들에게 이런 것을 시키는 전통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유쾌한 젊은이들이다. 자기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지더라.
12:00. Muizenberg. 언덕에 차를 정차했다. 아래로 보이는 해변의 모습이 예술이다.
와~이것이 진정한 명사십리가 아닐지... False Bay 안쪽의 Sunrise Beach이다.
쓰러진다~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파랑이 대단하다. 사빈에 많은 사람들이 파도를 즐기도 있는 것이 보인다.
해안에서 내륙으로 계속 저지대의 평지가 이어져 강한 바람이 계속 되는 것 같다. 바람을 막아줄 산지나 방풍림이 없다.
승합차를 타는 사람들. 이 작은 차량이 이곳 사람들의 대중 교통 수단으로 보인다.
12:21. Fish Hoek beach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하였다.
상어 경고 깃발이라고 한다. 지금은 해안에 상어가 보이지 않는 안전한 상태.
The Galley Restaurant. 샐러드, 치킨 스프, 랍스터, 아이스크림으로 메뉴 구성.
주 메뉴. 접시 위에 근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듯 하다. 감자 튀김이 맛있다.
맥주는 아주 시원하다. 좋다.
근사한 식당이라 갈매기도 탐을 낸다.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무 분에게나 양보하고 나와서 갈매기 사냥을 시작한다.
샷! 샷! 샷! 샷!
13:34. 사냥 끝. 가자!
머리는 허옇고, 얼굴은 시커멓고.........ㅠ.ㅠ
14:12. 희망봉 공원 입구 도착.
우리 버스는 "Cash Only" 쪽으로 통과. 그럼 저쪽은 하이패스???
보통은 "희망봉"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희망곶"이 정확한 명칭일 것이다. Cape of Good Hope.
'희망곶'에 이곳이 그곳이다 라는 것을 표시한 판떼기가 있다.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등대가 있는 희망봉 Cape Point를 올랐다. 지금 지도를 보니 'Old Cape Point Lighthouse'를 가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ㅎㅎ
왔더니 사람들이 좀 많다......
아! 쫌! 야!
사진 속 어딘가에 내가 있다..... 저기 어딘가에...
Cape Point.
태극기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등대가 있는 곳까지 운행하는 케이블 카 "Flying Dutchman", 유명한 유령선 되시겠다.
철로를 따라 케이블 카를 끌어올리는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급경사지를 움직이는 철도 방식 중, 인클라인 방식이다.
두 대를 교차로 운행하는데 중간에 서로 교행하는 구간이 있다.
희망곶 등대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버스 및 케이블 카를 타고 올랐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나는 저 아래 '희망곶'에서 부터 걸어 올라왔다. 힘들어 죽겄다.
뱃가죽이 땡긴다.
좀 쉬자.
2차 세계대전 때 비밀 레이다 기지가 있었던 곳이라는 팻말이 있다.
나도 이제 힘을 내어 등대까지 올라가 보자.
걸어 올라오면서 얼굴 탄 것 봐라~
올랐다.
올랐으니 이제 내려가자.
이쪽은 인도양이고, 저쪽은 대서양이고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간다. 과연?
단체 사진 만드는 시간이다. 내 얼굴만 너무 시커멓다.ㅠ.ㅠ
희망곶의 등대까지 올랐다. 이제 내려가는 시간이다.
개코 원숭이들이 서로 목욕시켜주고 있다.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건 말건, 몰카를 찍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지들 할 일만 한다. 사람들이 익숙해서겠지...
16:16. 떠난다.
16:43. Boulders Beach.
버스에서 내리면서 GPS 수신기를 챙기지 않아 해변에 위치한 '볼더스 펭귄 콜로니'까지의 경로가 생략되어 있다. 이런!
Boulders 해변도 Table Mountain 국립 공원의 일부이다.
이곳은 펭귄으로 유명하다. 이곳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펭귄이다. 키가 50cm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귀여우며, 사람들과 가까이 살고 있기 때문인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울음 소리가 당나귀 울음 소리와 같다고 하여 Jackass Penguin이라고 불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African Penguin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프리칸 펭귄'을 보려면? 저쪽으로 쭈욱 가면 된다.
제대로 찾아오셨네. 웰컴~
해변에 수백 마리의 쪼꼬만 펭귄들이 널려 있다.
펭귄 아기들 같다.
귀염 귀염~
바위 위에도 널부러져 있고,
모래 위에도 널부러져 있다.
대부분 두 마리씩 짝지어서 놀고 있다. 남녀 유치원생들이 손잡고 있는 것만 같다.^^
물론 혼자 있는 녀석들도 있다.
마치 당나귀가 "꺽~꺽~" 거리는 것만 같은 소리를 낸다. 그래서 '당나귀 펭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다. 당나귀 중에서도 숫놈 당나귀 jackass...
17:00. 볼더스 비치를 떠나려다 아쉬워서...
결국 17:30에야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18:08. 버스 하차. 식당이다. '성북정' 한식당이다. 주소는 103 Main Rd, Claremont, Cape Town, 7708.
4시에 웨이크업 콜. 어기적 거리며 나가서 다른 분들과 모닝 인사를 나누고, 리셉션에서 도시락 박스를 수령했다.
어젯밤 흡입한 소주가 체했나? meal box의 내용물 처리를 제대로 못했다. 소화제를 먹어둔다.
05:25. 모두 집합 완료. 공항으로 출발한다.
06:09. 공항에 도착하였다. 티케팅. 보안검색하다가 물병 압수. 아깝다.
18A. 창가 좌석이다. 이번엔 뭐가 좀 보일까?
07:45. 보딩. A319 기종 비행기더라.
08:15. 출발한다. 잘 있거라. 내 캐리어 가방을 망가트리고 짐을 빼간 나미비아여~
숙소에서 출발하여 빈트훅 시내에서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제 공항으로 달렸다. 그곳에서 비행기에 몸과 짐을 싣고 남쪽의 케이프타운 공항으로 날아간다.
작은 비행기에서는 gps 수신기로 정보 수신이 된다. 그래서 이동 경로 기록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큰 비행기는 안된다. 아예 탑승하자마자 안되기도 하는데, 가끔은 중간에 끊어진다. 이유를 아직 확실하게 모르겠다. 이유를 모르니 대책도 없다.
10여 년 전에는 큰 비행기에서도 다 잘되었었는데..
사막의 나라 나미비아를 벗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땅바닥은 농사짓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땅파기 나라였던가. 곳곳에서 노천 채굴의 흔적이 보인다. 어떤 광물을 채굴하는 혹은 하던 구덩이 였는지 궁금하다.
케이프타운 시내를 날아가고 있다. 곧 착륙한다.
가옥의 모습이나 마을의 형태가 아주 인상적이다. 영화 "District 9"의 이미지가 남아공 흑인 거주 지역의 이미지로 굳어져 버렸다.
10:08. 케이프타운에 도착했다. 이 판떼기가 뭔가 했다.
케이프타운은 지금 물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기간 가뭄이 지속되어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서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내에서 그나마 치안 상태가 나은 곳이 케이프타운이라고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거 문제, 상수도 문제가 진짜로 심각하다. 일반 가정에서 물 사용량의 제한도 있다고 한다.
Welcome to the Mother City.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母都市에 온 걸 환영한다"
10:53.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선다.
현지 가이드 이승한씨의 안내를 받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신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사업을 하다가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유는 치안 문제 때문.
남아공의 학생들은 3개 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아프리칸스, 자기 부족 언어를 배우고, 고등학교에 오면 영어, 아프리칸스, 제3외국어를 배운다네.
남아공에서는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민영화되어 있다고 한다.
남아공에서는 치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살기 싫으면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차나 블랙버스를 타라고 권(?)한다.
케이프타운의 국제 공항이 도시의 동쪽에 치우쳐 있다. 서쪽으로 달렸다. 테이블 마운틴을 들렀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보캅 마을을 구경하고는 워터프론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숙소로 갔다.
영화 "District 9"의 촬영 장소인 것만 같은 곳이 도로 변에 나타난다. 많다. 그만큼 저소득층의 불량주거지구가 많고,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 면한 해안선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다. 이른바 '만'을 이루고 있다. 이름은 Table Bay.
테이블 만 저쪽 건너편에서 테이블 마운틴 쪽을 바라보면 나오는 장관이다. 직접 올라가서 발로 밟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멀리서 볼 때 그 모습이 더 잘 보이는 경우에 해당한 것이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누가 보아도 '테이블 마운틴'이란 지명을 붙였을 것 같다.
(출처: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Bloubergstrand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왼쪽 끄트머리가 Devil's Peak, 오른쪽 끄트머리는 Lion's Head 라고 이름 붙어 있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첫 일정은 그 이름도 유명한 '탁자 산', table mountain. 삭도를 이용해 올라갔다가 요렇게 한바퀴 돌고 내려왔다.
계속 Wikipedia의 자료를 링크시킨다.
화강암 기반암 위에 지하수에 의해 퇴적된 층이 덮여 있고, 그 위에 사암층이 나타난다. 사암층 위를 덮고 있는 빙력암(氷礫岩)층이 오늘날 침식되고 있다 하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런지...ㅠ.ㅠ
지하수에 의해 형성된 퇴적층 위에 사암층이 위치하고 있으니 퇴적층 형성 이후 지반이 융기한 것이라는 것도 자동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4~5억년 정도 되었다나 뭐래나.
케이프타운 일대의 지질 분포는 아래와 같다고 Wikipedia에 나와 있다. 자료를 그대로 링크하였다.
Wikipedia에서 자료를 링크시키는 김에 인공위성 이미지도 가져온다. 땡큐~Wikipedia
이미지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길쭉하고 납짝한 부분이 테이블 마운틴이다.
11:23. 버스에서 하차하여 줄을 선다. 무조건 줄부터 서야 한다고 한다. 헌데 은근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냥 밀고 들어온다. 얼굴이 붉어지지도 않는다.
원래 일정에는 점심 식사를 하고 테이블 마운틴을 오르는 것이었으나 오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면서 일단 이곳부터 가자고 현지 가이드가 이끌었다.
우리는 그냥 줄 서 있으면 된다. 줄이 꽤 길다. 하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어 불편을 크게 없었다.
우리의 한참 뒷줄. 줄 서 있다가 우리 뒤로 길게 서 있는 줄을 보면 왠지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내 뒤의 줄....^^
cableway. 우리나라에서는 삭도라고 부르던가. 탑승하는 곳이다.
아래로 Table Bay가 시원하게 보인다.
입장하여 탑승 준비를 하면서 위를 보니 케이블카가 내려온다. 두 대가 번갈아 운행된다.
요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뱅글 뱅글 돈다. 그래서 그냥 서 있어도 360도 방향을 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 일행과 다른 외국인과 잠시 소란이 있었다.
바닥이 뱅글뱅글 돈다. 그러니까 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 아가씨가 바닥이 움직이니 불안했던 것 같다. 이런 초보!
손잡이를 꼭잡고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그리고서는 자기가 잘했다고 우기기 전략을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것을...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눈앞에이쪽으로 테이블 베이가 보이다가...
조 앞으로 Lion's Head가 보이다가...
테이블 타운틴의 사암층이 보이다가...
저쪽으로 '악마의 봉우리 Devil's Peak'가 보인다. 마치 내 머리같다. "산할아버지 구름 모자 썼네~~"
12:54. 줄에 매달려 올라왔다. 금방이다. 전망대에서 케이프타운을 내려다 보면서 기념 사진들을 남기고 있다. 제한 시간 안에 자유롭게 정해진 코스를 따라 돌기로 했다. "정해진 코스"로,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코스로"...... 아주 자유롭다! '오후 1시50분까지 출발점 도착하랏!'
요 지도에 표시된 점선을 따라 한바퀴 쭈욱 돌면 된다.
지도의 왼쪽 윗부분에 표시된 upper cable station이 출발 뽀인트.
Maclear's Beacon 부근의 1,088m가 최고 고도인 것 같다.
빙하 퇴적물이 단단하게 굳은 것이 테이블 마운틴을 덮고 있다.
날씨 참 좋다. 그래서 사람들도 참 많다. 경치는 어쨓든 좋다.
주요 조망 뽀인트가 있고, 이렇게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Maclear's Beacon 뽀인트.
이 돌덩어리들이 빙하에 의해 뭔가 어떻게 된 것이라 하네~
자네는 찌르레?
구름 모자 쓴 할아버지. 바람에 날린다. 윗쪽은 시원하다. 저 아래로는 구름이 내려가지 않는다. 기온이 높기 때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 차이가 매우 크다.
서쪽의 '테이블 만' 쪽에서 불어올라오는 바람이 많은 구름을 발생시킨다.
오리무중. 아래에서 보면 구름이겠지만 눈앞에서 보니 안개일뿐. 짙을 때는 바로 발 밑도 안보일 정도이다.
15번 The Peninsula 뽀인트에 도착했다. 아랫쪽은 절벽이다.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
불어올라오는 습한 바람이 상공의 찬공기와 만나면서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일 것이다. 멋지다.
13:49. 한바퀴 돌고 도착하여 휴식 중. 가이드가 마이크를 들고 다니면서 설명하는 내용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수신기를 통해 들린다. 문명의 이기이다.
이렇게 생긴 것이었다. 가격이 꽤 비싸다. 임대료도 비싸다고 했다. 한 분이 분실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왔을 때는 이렇게 구름이 많지 않았는데, 자꾸 많아진다.
13:55. 내려가자. 날씨가 점점 안좋아진다.
1929년에 설치한 케이블카라고 한다. 오래도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있었어도 가동을 중단한다고 한다. 돌이 많고 절벽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내려가는 사람들만 있고, 올라오는 통로에는 아무도 없다. 아래서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구름이 펄펄 날린다.
내려갈 때도 뱅글뱅글 돈다. 재밌다.
14:30. 다 내려왔다.
뒤돌아보니 테이블 마운틴이 구름 속에 완전히 가려졌다.
14:52. 식당이다. 점심이 늦었다. 오랜 만의 중국 식당. 향이 너무 강하다. 쉽지 않다.^^
이제 구름 속의 테이블 마운틴이 아니라 테이블 마운틴을 덮은 구름이 장관이다.
15:30. 보캅 마을을 방문하였다. 말레이 인들의 최초 정착지라고 한다.
(구글 지도에서 확대를 하면 유명 대도시의 경우에는 3차원 이미지를 제공한다. 대단하다.)
아랫쪽에서 위로 쭈욱 올라와 주차를 하고, 일행은 작은 골목 하나 들어갔다가 나왔다. 마을 전체를 돌아다닌 것이 아니다.
집들의 외벽에 원색을 깨끗하게 칠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사람들은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담하고 조용한 골목이다.
가옥마다 서로 색이 달라 구분하기 쉽다.
우리 일행들도 뽀인트를 찾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보캅 마을은 테이블 마운틴에서 멀리 않은 곳이다. 구름이 잘 보인다.^^
색은 자주 칠해주어서 외벽이 깨끗하게 보이는 것인지???
단색으로 칠만 한 집들이 대부분이나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은 집들도 있다.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 잠시 멈추었다가 간다.
주차장 입구에 있던 식당. Biesmiellah! 웬지 귀에 익어 뭔가 했더라.
잔지바르가 고향인 롹스타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한 Bohemian Rhapsody에서 들었던 것이었다. 비스밀라~!
Bo-Kaap 마을은 본래 말레이 인들의 거주지로 시작된 곳이다. 재단사, 목수, 신발 장인 등의 기술자들이 이주하였으며 무슬림이었기에 1844년에 모스크도 건립되었다. 이들의 이주는 동인도 회사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건물에 원색을 칠했던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의 인종 차별 정책이 없어지자 해방의 느낌을 기념하기 위해 강렬한 원색을 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1760년대에 건축된 건물로서 아직도 거의 원래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현재 Bo-Kaap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그렇다는 정보를 귀국하여 알게 되었다. 이미 알았다면 이곳을 방문하자고 말은 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비스밀라!
Wikipedia에서 보캅 마을의 이미지 하나 링크해본다.
이렇게 보니 역시 보캅 마을도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뽀인트를 찾아 올라가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아쉽다. 다시 가야겠다.ㅠ.ㅠ
16:48. 떠난다.
16:23. 테이블 만의 선착장이다. Waterfront.
건물 안엘 들어가 있었더니 GPS 기록 경로가 엉망이다. 이리 저리 막 튀었다.ㅎㅎ
부둣가에 약간 작은 크기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네 분을 모셔 놓았다.
테이블 마운틴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졌다.
뒷모습. 앞쪽은 공원이다. 앞쪽은 Nobel Square 공원이다. 남아공의 노벨상 수상자 네명의 조각상이다. 앨버트 루툴리, 데스몬드 투투,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그리고 넬슨 만델라.
구경만 해보고 한번도 타보지 못한 대관람차.
구름 모자쓴 테이블 마운틴을 배경으로 하얀 머리의 아저씨가 셀피를 찍었다. 역광이었나보다~
쏠로 공연. 길거리 공연. 아는 사이일까, 모르는 사이일까? 젊은 사진 예술가가 공연자를 모델로 작품 활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선착장의 건물들은 나름 사연이 있을 듯한 이미지이다. 그럴 듯하게 생겼다.
안내 지도. 안내 센터에 가면 큼지막한 종이 지도를 준다. It's free.
선착장 가의 건물들은 모두 식당 혹은 쇼핑 센터이다.
1시간 자유 시간을 준다. 오 예! ㅠ,ㅠ
저쪽 끝으로 가다가 건너편을 구경하다가 다시 이쪽 끝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젊은이들이 무엇인가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도 하고 하면서. Habitat for Humanity?
VICTORIA WHARF라는 아주 큼지막한 쇼핑 센터를 들어와 보았다. 이런 곳에서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ㅠ.ㅠ
다시 나간다.
선착장에 갈매기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나도 쭈그리고 앉는다.
캠페인 활동을 하던 젊은이가 다가와 뭐라 하는데 가만히 쳐다보니 그냥 간다. 한국말로 할 것이지....
드디어 집합 시간이 되었나보다.
17:55. 버스 탑승. 간다. 피곤하다.
18:03. 식당 도착. The Hussar Grill.
고급 고깃집이다.
비싼 곳인 것 같다. 고기만 먹는다. 식사 시간은 한 시간.
오랜 기간 외국에 있다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안경의 코받침 하나가 사라졌다. 코가 긁히는 것 같아 빼보니 이렇다.
이런 상태를 안경을 쓰고 다니니까 사알짝 불편하기는 했다. 다음부터는 장기간 출국할 때 예비용을 갖고 다녀야 할 듯 싶다.
밖에 나오니 햇님이 쉬러 가신다.
오늘도 수고 많았던 하루~
19:34. 버스에 올라 출발.
주욱 달려 시내로 들어온다.
시내 복판에 위치한 숙소 Holiday Inn 도착.
해외 여행을 할 때 한 번 쯤 고민해보는 것이 전기 어댑터의 모양이다. 이것이 의외로 굉장히 다양한다. 엊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변동이 존재한다. 이제는 한국의 표준을 전세계 사람들이 다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가?
남아공의 것은 이런 모양이다. 몇 나라 안가 보았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도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호텔이라 그런지 이런 별도의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을 떤다. wifi가 잠시 되길래 갖고 놀다가 배낭을 정리했다. 헌데, 낯선 배터리가 나왔다. 아뿔사!!!
일행의 충전기에 문제가 있어 대신 충전을 해달라고 부탁들 받은 것이었다. 부랴부랴 충전기에 연결한다.
밖에 나가 이웃집과 인사. 저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7시에 정확하게 예정대로 출발하였다.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훅으로 돌아간다. 내 가방을 털어먹는 녀석들이 있는 곳.
버스 창 밖으로 태양이 타오른다.
7시에 출발하였는데 7시41분에 주유소에 정차하였다. 주유. 화장실.
그리고 편의점이 있었는데, 자그마한 책자 한 권을 구입하였다. "Touring Sesriem & Sossusvlei".
길가에 보이는 목장.
사막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도로. 하지만 도로가 이것 밖에 없으니 고속도로 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버스에서 내가 왜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야 했더라...
일행 중의 한 명이 버스에서 일어나더니 이것저것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핸드폰이 없어졌단다. 짐, 짐칸, 의자 밑 등의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검색하였으나 찾질 못했다. 도중에 들렀던 휴게소의 편의점에 놓고 온 것 같아 영수증의 전화 번호를 통해 연락하였지만 그곳에서 없다고 주장하였다. 안타까운 사고이다. 그 전화기에는 그동안의 일정을 기록한 수많은 사진들이 들어 있을 터 인데...
11:40. Rehoboth엘 다시 들렀다. 같은 주유소, 같은 화장실. 감시 카메라 작동한다는 문구가 재미있어 가져왔다.
버스 안에서 장난하기. 스맛폰 카메라에 요상한 기능이 있어서 작동시켜 보았다. ㅎㅎㅎ
12:55. 빈트훅 시내에 돌입. 시내 북쪽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 후에 시내 답사를 간략하게 한 다음에 사흘 전에 묵었던 숙소를 또 이용하였다.
13:16. Joe's beer house.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런 저런 실내 장식이 나름 잘 되어 있고, 괴기 맛도 좋아 이곳 사람들도 많이 찾는 식당인 것으로 보였다.
천정에 껍데기가널려 있다.
좌석 뒷쪽에는 기린도 한 마리 들여 놓았다.
14:30. 뿌듯한 배를 문지르며 식당을 나섰다.
14:40. 인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방문. Tintenpalast라고 부른다.
아담하다. 우리나라도 이랬으면 좋겠다.
의사당 앞쪽에 마련된 공원
국립박물관이 바로 인근이라고 하여 걸어 간다. 빈트후크 하이스쿨 스타디움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을 구경하기도 한다.^^
길 건너에 그 유명한 루터파 교회가 있다.
15:00. 독립기념관.
2014년 완공. Independence Memorial Museum
어째 기념 조형물 분위기가 이상하다...
북한의 작품이다. 영웅묘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 Mansudae Overseas Projects에 의해 설계, 시공된 건축물이다. 가이드가 820만 불이나 들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이놈들은 지들도 제대로 먹고 살지 못하면서 밖에 나가서 쓸데없이 이런 짓 하면서 똥폼만 잡고 다닌 것 같다.
현지 안내인이 방명록에 우리 일행의 숫자를 기록하더라.
South Korea에서 남 6명, 여 11명이 방문했다고 기록되었다.
독립기념관의 명칭으로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이 거론될 정도로 오랜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을 담담하게 여러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헤레로 족의 봉기 이후 학살 사건이 대표적이다. 80%가 몰살되었었다 한다. 지도에 헤레로 족의 영역이 표시되어 있다.
독립운동과정에서 교회의 역할, 젊은이들의 저항, 노동자들의 투쟁이 세 개의 축으로 기능했다.
외교적 노력이라..... 김일성 사진을 제일 위에 남기려고 북한에서 이러한 건축물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닐지...
여러가지 독립을 기념했던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복잡하다. 투표용지.
나미비아의 여러가지 국가 상징물. 오릭스, 독수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념관에서의 빈트훅 시내 조망. 바로 앞의 가장 큰 건물은 나미비아 은행이다.
초대 대통령 Sam Nujoma 동상. 그리고 건너편의 루터파 교회. 교회는 독일인들의 거점이었다. 서로 마주보고 위치한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Wikipedia에서 독립기념관의 항공사진을 링크시켜본다. 빈트후크 고등학교 학생들은 독립기념관을 늘 보면서 지낸다.
독립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낡은 건물. Alte Feste라고 한다. 지금은 National Museum of Namibia에서 관리하고 있다.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독일군 기병대가 주둔하던 요새라고 한다. 이들의 압제로 부터 독립하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 1890년 완공된 이후 여러 차례 용도가 바뀌어 왔는데, 빈트훅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루터파 교회에서 독립기념관은 이렇게 보인다.
Windhoek에 있는 Christ Church. 빈트훅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교회인데, 루터파 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회는 독일인들과 원주민인 Khoikhoi, Herero, Owambo 사이의 전쟁 중에 건축되었다. 1910년에 완공된 교회의 원래 이름은 Church of Peace.
교회 내부에는 전쟁 당시 사망한 독일인 2천여 명의 명단이 모두 새겨져 있다. 하지만 80만 명이나 희생된 현지인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교회 내부.
씁쓸하다. 오후 4시19분 버스는 출발하여 부근에 있는 가장 번화가라고 하는 인디펜던스 거리를 지난다. 하차하여 걷거나 하지는 않았다.
16:29. 야외 철도박물관.
빈트훅 역사 2층에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 있다.
그냥 무료로 볼 수 있는 야외만 서성 거린다.
옛날에 사용했던, 오늘날은 사용되지 않는 것들을 가져다 놓았다.
열차 시간표. 시계바늘을 돌려 조절하는데, 절반은 없어졌다.
열차가 자주 오가지는 않는다. 플랫폼에 나가본다.
플랫폼에서 바라본 빈트훅 역사.
뭔가 옛날 것이다.
다 망가져가는 기차의 화물칸.
화물칸 내부.
1918년 인가에 만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50. 열차박물관을 떠난다.
17:12. 숙소인 Windhoek Country Club Resort 도착.
방 좋다. 음....침대에서 화장실 안쪽을 다 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다. 투명 유리인 경우는 본 적이 있는데, 그냥 뚫려 있다니.. 방의 침대에서 바로 화장실의 욕조로 침수할 수 있다. 어마나~
캐리어 가방 검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 가방의 손괴. 네 개의 바퀴 중 하나가 부서져 사라졌다. 가방 외부의 수납공간을 잠그었던 자물쇠가 사라졌다. 가방에 부착식으로 되어 있던 잠금 장치를 풀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다. 망가졌다.ㅠ.ㅠ
2. 외부의 수납공간에 있던 겨울외투와 비상용으로 챙겼던 우산이 사라졌다. 귀국하여 공항에서부터 떨 생각을 하니 미리 떨리기 시작한다.
3. 가방의 잠금장치가 망가져 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난감하다.
어떤 애로 사항이 발생하든 연락만 하면 달려와 해결해주는 만능해결사 박과장을 잡아왔다. 바로 해결. 망가진 잠금 장치를 완전히 망가뜨려 unlock을 시켰다. 열 수 있다. 와우~
4. 캐리어 가방을 다시 잠그는 문제는 남과장이 고급 자물쇠를 빌려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꺄울~
개운한 마음으로 저녁을 마구마구 먹고, 맥주도 한 모금 마셨다.
아끼고 아끼던 금쪽 같은 소주 한 병을 모셔 놓고 wifi 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다가 잠든다.
역시 일찍 잤더니 일찍 깬다. 4시에 깨서 스맛폰을 갖고 논다. wifi 연결이 아주 가끔 되니까 포기할 수가 없다.
5시14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다. 전화기는 없는데 웨이크업 콜은 어떻게?
사람이 직접 와서 문을 두드려준다.
나미브 사막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한다.
어슴프레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롯지 숙소의 모습.
어제와 같은 차를 타고 6시 15분에 출발하였다. 이렇게 일찍 서두는 이유는 한낮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이동 경로이다. 소수스 플라이 지역을 들어갔다가 나와 숙소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세스림 계곡을 다녀왔다. 도중에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치의 썬쎗 파티를 하였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멀리 붉은 사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근처에 도로 공사가 있는 것 같다. 인부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숙소인 Kulala Desert Lodge에서 출발하여 나미브 사막을 들어간다. 동부의 산지에서 시작되는 하천이 서쪽으로 흘러드는 유로가 사막 깊숙이 들어가 있다. 많은 강수가 내려야지만 물이 흘러온다. 그래도 그렇게 물이 흘렀던 흔적으로 따라 녹색의 나무들이 생존하고 있다.
몇 번 사구였던가? 빛에 의한 대비가 강하니 곡선이 예쁘게 보인다.
점점 태양이 출력을 올린다.
사구가 타오르는 듯 하다.
붉은 사구. 철분이 모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그런다. 가이드 겸 드라이버가 자석을 사용하여 달라붙는 모래가 많음을 실험하면서 보여주더라(좀 있다가^^).
드디어 내가 이곳에 왔다.
왔노라, 보았노라, 올랐노라. 듄 45.
dune 45는 나미브 사막의 소수스 플라이 지역에 있는 별 모양 사구의 하나이다. 도로에 가까이 위치하여 관광객들이 찾기 쉬워 많이 찾아 유명해진 곳이다. 사람들에게 유명한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또 찾기 쉽기 때문이라니.
듄 45는 오렌지 강이 퇴적물 및 칼라하리 사막에서 불려온 모래 등이 쌓여 형성된 모래 사구이다. 5백만 년 묵었다고 자료에 나온다. 듄 45라는 이름은 Sesriem의 게이트에서 45km 떨어져 있어서 붙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구의 높이가 80m에 이르며 주변에 흩어진 나무들과 사구의 모습이 사진에 담기 좋아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단다.
7시 10분에 주차장 도착. 이미 많은 선객들이 있다.
사구를 천천히 내려오는 사람들. 근사하다.^^
사구를 오르는 사람들. 멋지다.^^
사구를 오르다 미끄러져 휘청이는 듯 보이는 여행객. 저런!
폴짝 뛰어보는 여행객.
날고 싶은 여행객.
사구는 사막 안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사구열.
어서와~ 듄 45는 처음이지~
우리의 사진 촬영 전문가 박과장~
그의 작품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 한다.
사구 사면으로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본다.
뒤돌아보니 듄 45가 있다.
나무와 나란히 놓고 찍어 본다.
듄 45 위에 나뭇가지를 널어본다.
08:35. 1호차의 멤버들이 먼저 하산하였기에 먼저 출발한다.
나미브 사막에는 사구가 듄 45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구들도 많다. 이름은?
사막에 비가 왔을 때 물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저지대를 '플라야'라고 하는데, 이 동네에서는 '플라이'(vlei)라고 한다. 바닥에 침전물이 쌓여 딱딱해지며 나무, 풀 등의 식생이 자란다.
나미브 사막, 여행자.
듄.
이곳이 플라이. 바닥이 하천 퇴적물이 쌓인 것이고 오래되어 단단하다.
이곳이 데드 플라이. Deadvlei.
이동하는 사구에 의해 다른 지역과 단절되면서 말라붙은 호수 바닥처럼 보인다.
여긴 이제부터 내구역이다~~~
나무에 올라가면 떨어진다는 경고!
몇그루 남지 않은 나무의 흔적을 보호하자~
소리도 없고, 바람도 없다. 적막한 죽음의 공간이다.
스맛폰 카메라는 원색을 강조하여 사진을 '만들어'준다.
강렬하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들었던 반젤리스의 음악이 BGM으로 깔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단단하게 말라붙은 바닥, 말아죽은 나무들.
퇴적물이 굳은 바닥은 단단하였으나 지속적인 풍식 작용을 견디지는 못하고 있다.
인공위성 이미지로 보자면, 아랫쪽이 데드 플라이, 윗쪽이 소수스 플라이.
인접한 '소수스 플라이'로 향한다.
소수스 플라이. Sossusvlei.
일광 소독을 실시한다~~~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나뭇가지에 선객이 있다.
조용히 쉬고 싶었는데, 아래에서 갑자기 떠들어대니 난감한 모양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의 소지가 발생했다.
얼른 먹고 도망가기로 한다. 음료수,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간식을 섭취하였다.
소수스 플라이를 내려다 보는 큼지막한 사구로 올라가보았다.
11:24. 소수스 플라이를 떠난다.
12:30. 롯지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천천히 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는 숙소에서 각자 휴식을 취한다. 오후 다섯시까지. 한낮에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다. 살아야지~
샤워하고 침대에서 버둥거린다. 문을 열어 둔다. 바람이 뜨끈하다.
잠이 오지 않아 카메라의 사진 파일들 백업을 한다.
잊었던 캐리어 가방이 도착했다. 꼬락서니가 이렇다. 바퀴 하나가 사라졌다. 가방은 완전히 흙투성이이고, 겉은 바닥에다가 그냥 끌고 다녔는지 여기저기가 헤졌다.
외관만 이렇게 망가진 줄 알았다. 어차피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은퇴시킬 예정이었던 가방이었다. 출국 전에 다음에 사용할 가방을 구매해 놓았었다.(다음 날 확인해보니 겨울 외투가 사라졌다. 우산이 사라졌다. 캐리어 가방의 바깥쪽 부분에 넣어 두고 자물쇠로 잠갔는데, 그걸 부수고 빼갔다. 나미비아 항공 이쉐이덜!)
16:50. 리셉션. 오후에 도착한 가방들에서 사라진 것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설왕설래. 이 때만 해도 별 탈이 없는 줄 알았는데, 가방을 받자 마자 꼼꼼하게 확인을 안했다. 어차피 사용할 일 없다고 그냥 구석에 밀어 두었다능...
17:05. 오후 일정을 시작을 한다. 출발~
Seriem Canyon을 갔다가 오늘 길에 "석양 파티".
'나미브 사막의 패스트 푸드'라는 별로 좋지 않은 별명을 갖고 있는 Oryx. 오릭스 속에는 4개 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 남아프리 일대에 번성하고 있는 것이 겜스복 Gemsbok(Oryx gazella)이다. 번식력이 좋아 숫자가 많으며, 육식 동물의 손쉬운 먹이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미브 사막에 주로 나타난다는 페어리 써클. 발견된 초기에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요정이 벌인 짓이라고 해버렸다.
이 써클은 크기도 다양한데, 만들어진 다음에 점차 성장하였다가 다시 크기가 줄어들고는 사라진다고 한다. 크기는 2~15m 정도, 수명 주기는 30~60년 정도라고 한다.
형성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냥 신비로움을 간직한 '요정의 원'으로 남아있기를 더 바라지 않을까?
17:46. 나미브 사막이 UNESCO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팻말이 도로 옆에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다.
길가에서 우리를 본 척도 안하며 지나가던 '스프링 복'.
타조 숫컷. 발정기가 되면 타조 숫컷의 다리의 장딴지 부분이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그래서....얘네들은....얼레리 꼴레리....
자꾸 '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진다. 윌더비스트. 새끼가 엄마 젖을 먹고 있다. 이러한 모습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은 소리친다.
우리와 마주 보고 선 윌더비스트. 그런데 눈이 어디 있는 줄 모르겠다.
18:12. Sesriem Canyon 도착.
Sesriem canyon은 제3기 퇴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퇴적층의 상층부는 주로 역암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천에 의한 모래와 자갈 퇴적층들이 나타난다. 플라이오세에 남부 아프리카가 융기하면서 하방 침식 작용이 강화되어 오늘날의 세스림 캐년을 형성한 것이다. 침식 작용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Tsauchab 강의 유로를 이루고 있다. 2012년에 한번 시원하게 물이 흘렀다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다. 그 이후는 물이 흐르지 않고 있다고.
여행자들을 싣고 다니는 버스. 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러 나라를 버스 타고 여행한다는 '버스킹'이었던 것일까? 확인은 해보지 못했다.
평원의 저 아래에 계곡이 있다. 사막에 내린 폭우에 의해 형성된 격류가 퇴적시키고 침식하여 만든 계곡이다.
둥근 자갈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하천의 침식작용을 충분히 받은 후에 퇴적되었다는 증거. 그것이 또 풍화, 침식되고 있다.
하천의 흐름에 의해 침식되고 깊은 계곡이 만들어졌지만 이 지역 자체는 하천에 의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침식되고, 퇴적되고, 침식되고.... 반복된다.
급경사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심 조심 내려 가야 한다.
바닥에도 둥근 자갈들이 깔려 있다.
계곡의 벽에 나무 등걸이 걸려 있다. 홍수로 떠내려가던 것이 중간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등걸에 비둘기들이 앉아서 똥싸고 있다.
19:00. 계곡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서둘러 귀가하는 자칼. Black-backed Jackal.
19:38. 롯지로 바로 가지 아니하고 와디가 보이는 곳으로 빠졌다. 이유는? 썬쎗 파티!
와디는 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 물길이다. 2012년 이후 물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차우자브 강의 강바닥이다. 와디를 이루지만 가끔 물이 오긴 하기에 강바닥에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잔에 오늘도 수고하신 햇님을 담았다.
오늘도 즐거웠던 하루. 수고했던 사람들과 함께 "BOTTOM, UP!"
"니들 모하냐?"
시끄러웠는지 지나가던 오릭스, 겜스복이 뒤돌아 서서 째려 보고는 갈 길을 간다.
얼굴을 크롭해보았다. 아주 착해보인다(?). 큼지막한 검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주둥이 모양이 소와 비슷하다. 그렇다. 소과에 속하는 짐승이다.
오늘도 뜨겁게 수고하신 햇님께서 넘어가신다.
한 낮의 볕은 그렇게 뜨겁더니 석양은 따스하다.
저녁 식사를 하는데,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환송 행사를 해준다. 재밌다.
잠시 같이 놀다가 방으로.
건물의 옥상에서 별을 보며 잘 수 있다고 하면서 미리 신청하면 옥상에 침대 매트리스를 옮겨 세팅해준다고 하였었다. 한 팀이 신청했다.
21:40. 그냥 자기가 뭣 하여 그 집을 방문하였다. 비가 내릴 걱정이 없는 사막의 밤을 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보였다. 다른 분들도 와서 구경하시라 술 취한 놈처럼 소리를 질렀지만(민폐, 쏘리~) 아무도 집들이 하러 오질 않았다.
나미브 사막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저물고 잠에 빠졌다.
여기서 잠깐!
아주 아주 메마르고 건조하고 팍팍한 나미브 사막에도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 뭐 먹고 사는가 보다, 물의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이다. 연간 평균 강수량이 10mm가 안되는 나미브 사막에서도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물을 얻는 것은 대서양에서 시작된다.
새벽에 대서양에서 내륙으로 밀려오는 안개로부터 물을 얻는 것이다. '사막 딱정벌레'는 새벽에 사구에 거꾸로 서서 기다린다. 안개가 지나가면서 딱정벌레의 껍질에 있는 수많은 돌기에 물기가 맺히고 이 물방울이 아래로 흘러 딱정벌레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이 이 딱정벌레를 잡아먹으면 물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는 것이고.
이 딱정벌레가 물을 모으는 원리를 응용하여 안개가 발생하는 물 부족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04:30. 1월 23일. 하루를 시작한다. 캐리어 가방이 없이 아프리카에서 맞이 하는 아침이다. 짐을 꾸리고 챙기지 않아도 되어 너무 편하다.^^
스맛폰으로 wifi 연결을 시도해본다. 안된다. 하루 사용량 300메가 제한이 걸려 있다.
05:30. 웨이크 업 콜.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 밖에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이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에서 건물 외부에 물고기들이 노니는 연못이 있다니...
금붕어들이 많다.
07:30. 출발 대기.
사막은 사막이다. 햇님이 튀어나오자마자 작렬한다. 7시 40분에 출발하였다.
하루 종일 이동하였다. 빈투훅에서 남으로 이동하여 남회귀선 뽀인트를 보고 다시 북상하다가 남서 방향으로 이동하였다.나미브 사막을 찾아가는 길이다.
07:55. 빈트훅을 벗어나려는 참에 버스가 정차한다. 언덕 위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란다. 20여 년 전 북한에서 건설해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Heroes Acre View Point라고 maps me 앱에 표시되어 있다.
길에서 보면 멀리 비탈에 이런 정도로 보인다.
Wikipedia의 이미지를 링크하여 보았다.
2002년 8월에 완공되었다고 자료에 나온다. 나미비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하기 위해 건설된 현충원 비슷한 개념의 공간이다.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많은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를 통한 무상원조를 통해 건설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패 감시기구에 의해 공사비가 갑자기 두 배로 부풀려진 것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또한 조형물이 기괴하며 아프리카인들의 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다고 비난을 받았다. 게다라 독립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을 표현한 '무명 용사'의 얼굴이 나미비아 초대 대통령인 Sam Nujoma와 닮았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2002년에 완공되었는데, 2005년에 이미 여러 조형물이 부식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버스는 달린다. 나미비아의 버스는 강력하다.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그 바람을 막기 위해 여러 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테이핑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에어컨 송출 구멍을 돌리면 나왔다 안나왔다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나중에.
도로를 따라 허술하기는 하지만 목책이 계속 만들어져 있다. 가축이 도로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겠다.
중간 중간, 아주 가끔 중간에 이런 문짝이 보인다. 문짝과 문짝의 간격이 아주 아주 아주 멀다. 즉,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땅덩어리의 크기가 어마어마 하는 것이겠다.
문짝.
08:50. 외국여행 중 버스로 도로를 달리다가 주유소에 정차하는 경우, 주유 보다는 화장실이 목적일 경우가 더 많다.
뒷쪽의 산비탈에 REHOBOTH라고 돌멩이들로 글자를 만들어 놓았다. 나름 역사가 긴 지역 중심지인 것으로 보인다.
REHOBOTH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런 판떼기들이 주유소의 휴식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공부해보자~~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날아갈 것 같다~~~~~~~~~
REHOBOTH에서 더 남쪽으로 달리면 남회귀선 뽀인트에 도착한다.
09:35. TROPIC OF CAPRICORN. 도로의 이쪽과...저쪽...
저쪽에 철제 판떼기를 만들어 놓았다. 판떼기에 낙서는 길건너의 것에만 되어 있다.
좀 썰렁하다.
버스는 되돌아 달린다. 점심 식사 장소까지 세 시간만 가면 된다고 하더라. 겨우 세 시간?
11:50. 길가에 버스 긴급 정차. 여럿의 아우성~
가시가 겁나게 달려 있다. 아주 단단하다.
다들 이리저리 흩어져 각자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모였다. 긴장 상태였던 모두의 얼굴이 다들 풀렸다. 우환 해소!각자가 비슷한 우환을 겪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2:35. 예전에 컴퓨터로 자주 갖고 놀았던 윈도우 게임 이름과 같은 동네에 도착하였다. Solitaire. 건물이 몇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동네다. 그래도 나름 지역 중심지.
빈트훅에서 Rehoboth를 지나서 오면 되는 곳이라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Wikipedia의 Solitaire 항목에 있는 항공사진을 보면, 건물 몇 채만 있는 한적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장거리를 이동하던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쉼터 및 보급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WELCOME to SOLITAIRE
차들이 많이 버려져 있다.
우선 식당으로 달려 간다.
"李家 식당" 쯤 되려나?
쏠리테어 전화국. 공중전화기가 있다.
McGregor's Bakery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이 빵집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맥그레거는 여기 누워 있고, 빵집은 그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1시27분. 발밑에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1월의 남반구라서 그런 것일께다. 아, 옷은 어제 옷 그대로다. 동지 때 남회귀선에서 태양의 각도가 수직이 된다 했던가....?
햇볕이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게 느껴진다. 마치 가시로 찌르는 것 같다.
13:35. 모두 탑승하여 출발할려고 하다가....인원 점검이 잘못되어 10분 후에 출발했다.
길가에 아주 가끔 인류의 주거 흔적이 관찰된다.
문패가 큼지막하다. 하지만 멀어서 알아보기는 어렵다.
메말라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인 듯 한데도 가축 사육은 이루어지고 있다. 가끔 비가 내릴 터이는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15:30. Kulala Desert Lodge에 도착하였다. kulala는 '잠'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나미브 사막에서 와디를 따라 숙소가 배열되어 있다.
숙소 옆에 형성되어 있는 와디, 건천.
롯지를 배경으로 시커먼 얼굴을 남겨 본다.
리셉션의 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나미브 사막의 장관에 빠져본다. 사막이다. 사막!
기념으로 물병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름이 아주 조금씩 틀려 있다. Heesum Lee.
롯지 사용 주의 사항 : 야외 조명이 없으니 방안에 비치되어 있는 플래쉬를 사용할 것, 만들어진 길만 이용하여 이동할 것, 방에 전화가 없으니 비상시에는 후루라기를 불 것, 물은 물병에 담아다가 마실 것, 방에서 세탁 금지 등.
일단 방 배정. 건물 외부에 태양열로 물을 가열(?)하여 보관하는 시설이 되어 있다.
건물은 이렇게 시원하게 생겼다.
이것이 에어컨이다. 처음본다. 하지만 원리는 이해된다. 이 수건을 물에 적셔 걸어 놓으라는 쪽지가 함께 있다. 물이 증발되면 열을 가져가니 실내의 온도를 낮추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렌즈가 결국에는 가셨다. 에티오피아에서 필터가 깨졌는데, 그 때의 문제가 이어진 것인가 싶다. 24-120mm 렌즈로 참 잘 사용한 렌즈였는데 안타깝다. 나름 나노 코팅 렌즈.
(걱정을 많이 했다. 귀국하여 수리를 맡겼고,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수리가 되었다. 수리비 66,000원)
여러가지로 문제가 자꾸 중첩되니 얼굴에 짜증이 마구 뭍어 있다.
계속 같은 옷을 입고 다니니까 안되 보였던지 남과장이 솔리테어에서 기념티를 하나 사주었다. 땡큐~
17:33. 방에서 쉬면서 햇님이 조금 약해질 때를 기다려 nature drive를 나선다. 이곳에서는 탄자니아나 케냐에서 처럼 커다란 동물을 많이 볼 수 없기 때문에 game drive가 아니라 nature drive아고 부른다. 그냥 자연을 즐기자는 것일 것이다.
롯지를 나서서 사막을 한바퀴 돌고 왔다.
출발 준비 완료.
사막을 달리는 nature drive. 멋지다.
개미처럼 땅 속에 살면서 집을 만든다고 설명을 들은 것으로 기억되는 델마이트. 땅위로 자그마한 마운트를 만든다.
뉘시더라??
루트비히 느시. Ludwig's Bustard. 두루미목 느시과.
Rüppell's Korhaan.
Korhaan은 멧닭 종류라고 한다.
Namaqua Sandgrouse. 나마쿠아 사막꿩.
물구덩이. 사막 한가운데의 물구덩이이다. 염도가 높아 사람은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오고가는 동물들은 이용한다고 한다.
마주 보는 타조.
고개 돌린 타조.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던가...
아카시아 리로버. 아카시아 나무의 일종일 것이다. 아마.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사막의 건조를 견딜 수 있다.
귀 모양의 열매가 달려 있다. 껍질을 깨면 알갱이가 몇 개 들어 있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사막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사막 드라이브는 먼지와 함께 한다.
나미브 사막의 사람들. 드라이버.
여행자.
쓰루 가이드.
풀을 물어다 집을 짓는 위버. 그 중에서 군집 생활을 하는 '소셜 위버'의 거대한 집. Social Weaver Bird. 집단 베짜기 새.
100여 마리가 하나의 군집을 이루기도 한다고 한다.
혹시나 들락거리는 위버가 있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조심스럽게 기다려 보았는데, 아무도 없는 빈집 같았다.
저 멀리 다른 나무에도 위버의 집이 매달려 있다.
근처를 배회하며 풀을 뜯는 오릭스. 뿔이 아주 근사한 친구이다.
저 멀리 '스프링 복'도 먹을 풀을 찾아 다니고 있다.
날이 저무니 석양이 내리기 시작한다.
nature를 즐기는 일행들.
social weaver bird의 집을 배경으로 셀피~
석양을 배경으로 썬셋 파티가 시작된다.
건배~
43도 되는 진을 거푸 마시니...좋았다.ㅎㅎ
요런 쪼꼬만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이었었다.
단체 사진.
한 번 더~
그렇게 사막에서의 첫 날이 저물어간다. 아쉬움을 함께 나누고 계신 짝꿍.
햇님이 이제 쉬러 가신다.
넘어간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 8시40분이 넘었다. 식당에서 바로 식사. 옆 테이블에 다른 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생일 파티를 한다. 함께 노래 불러주었다. 같이 축하하는 즐거운 시간. 케익을 잘라 나누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