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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9일. 평창군을 출발하여 정선군을 지나 영월군으로 진입하였다. 정선군 신동읍에서 영월군으로 들어와 어라연을 찾아가고자 하였다.

 

티맵 네비게이션의 지령대로 달려왔다. 거운교를 건너왔다. 그런데 어라연은 어데?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에 걸린 플래카드. '공동체라디오'라는 것이 있었다. 신기하다.

 

근처에 걸린 '동강옛길 종합안내도'를 보아도 "어라연"은 없다. 어데?

 

찾았다. "어라연 가는 길" 표지판을 찾았다.

차량은 통행이 불가하다. 걸어서 왕복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반쯤 되었으니, 오늘은 곤란하다는 결론이 쉽게 내려진다. 할수 없이.... next time, baby...

 

3시 50분. 영월읍내로 달려들어왔다. 오랜 만에 장릉에 인사드린다.

 

입장료는 1인에 2,000원.

 

장릉의 배치도. 입구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올라가면 능으로 길이 이어진다.

 

먼저 능 올라가는 길을 찾는다.

 

단종의 능은 능선 위에 조성되어 있다.

 

어린 나이에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던 불쌍한 왕. 하늘이시여~

1452년 문종 승하 후 12세에 제6대 왕으로 즉위하였다. 계유정난 이후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질문으로 유명한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던지고 물러났다. What IF................... 성삼문, 박팽년 등의 복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상왕으로 물러났던 그는 개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치 권력이 얽히니까 복위 운동을 추진했던 사람들의 의도도 그렇게 순해보이지도 않는다. 하여간.......... 하늘이시여~~

 

능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단종비각, 영천, 배식단 등이 눈에 든다.

 

보기 드물게 고무래 丁자 모양으로 생긴 건물이라 하여 丁字閣이라 한다. 장릉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제향을 올릴 때 왕의 신주를 이곳에 모신다.

 

단종비.

 

엄흥도 정려각. 1726년 영조의 어명으로 세운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비각인 정려각.

 

장릉을 나와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영월읍내 구경을 나섰다. 길을 대체로 어둡고 사람들이 거의 없고 근사한 식당을 찾기는 어려웠다. 영월서부시장. 일요일 저녁인데 시장 안쪽이 썰렁하고 쓸쓸하다.

 

김삿갓 방랑시장 입구는 닫혀있다.

 

영월읍내의 어두운 밤거리 구경을 하다가 '연당 동치미 국수'집을 찾았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다들 동치미 국수가 아니라 '냉삼'을 먹고 있길래 우리도 따라했다. 식후에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간판에 있는 시그니쳐 메뉴이니 궁금하여 동치미 국수를 주문해보았다. 흠!

 

1주일 가까이 운전을 하고 다녔더니 온몸의 이곳저곳, 그러니까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쓰러져 잠들었다.



 

피곤이 쌓였는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계속 늦어졌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인가를 하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스스로를 재촉했다.

 

나섰다. 어라연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읍내의 커다란 은행나무를 만났다. 잎이 다 떨어져 볼품이 없었다. 다음에 다시 보자꾸나......

 

유명한 "청령포"역이 지도에 보이길래 찾아가 보았다. 이런...! 폐역이었다. 자그마한 건물 하나만 남아 있고 접근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청령포는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이 멋지기 때문이다. 지리교사를 했던 입장에서는 이러한 '명승'보다는 전형적으로 구성되었던 '구하도' 지형으로 더욱 익숙한 곳이다. 시험 문제에 많이 출제되었던 곳이다.

그곳을 청령포역 쪽으로 접근한 김에 그쪽에서 드론으로 살펴보려 계획했었다. 농로를 통해 접근해 청령포가 멀리 보이는 곳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사람은 안보이고 개짖는 소리만 울리는 곳에서 드론을 올렸다.

서강의 양안에 작게 선착장이 보인다. 사진 아랫 부분의 솔숲에 단종 유배지가 살짝살짝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 동산이 하천이 곡류할 때 섬으로 남았던 '미앤더 핵'이었으며, 주변 저지대가 하천이 흘렀던 곳이었다. 현재 서강이 흐르는 경로로 물길이 바뀌면서 구하도로 변하게 된 것이다. 구하도의 대부분이 농경지로 이용되었었는데, 현재는 영월강변 저류지로 활용되고 있다.

 

세경대학교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들어왔었다. 시멘트 포장된 농로의 끝까지 왔는데, 네이버 지도에서는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 곳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를 믿고 승용차를 들이 밀었는데, 가면 안되는 '길'이었고, 또 도중에 그 길마저 사라져 난감했었다. 차가 낡았다고 아무 곳이나 밀고 들어가려는 것이냐고 한소리 들었다.

 

청령포로 차를 몰았다. 청령포 전망대 앞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빈속을 데웠다. 

와서 보니 그 험로로 굳이 들어갈 필요없이 이곳의 넓은 주차장에서 드론을 날려도 되었을 것이 생각되어 허탈했다.

 

영월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띄운 대표적인 명소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을 찾았다.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 것에 놀랐다. 너무 오래 영월을 찾질 않았던 모양이다.

 

한반도 지형.

 

탐방을 하기 위해 탐방로로 접어든다. 걷는다.

 

예전에 방문했었을 때와의 가장 큰 차이는 이런 안내판이다. 이곳의 기반암으로 석회암을 이야기 하면서 "한반도 지형" 뿐만 아니라 석회암의 풍화 지형들도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다. 돌리네 지형의 실제 모습을 사진을 보여주면서 지형의 성인을 알려준다. 좋다.

여기에 돌리네가 왜 나타날까?

 

조 아래 돌리네가 형성되어 있는데... 나무 잔가지들로 인해 사진 속에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 있는데...

 

절임배추 예약주문 받습니다. 전화번호는 010-6700-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340m만 더 걸어가면 된다.

 

석회암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간다.

 

왔다. 오래간만에 왔다. 콩알만한 아들 데리고 처음 왔었던 것이 어언......

 

왜 한반도 모양이 되었을까? 학교 다닐 때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다.

 

드론으로 조금 높은 시야에서 한반도를 살펴보았다.

 

저쪽으로 날아가서 한번......

 

아디오스, 한반도지형.

 

서강전망대가 있다고 하여 그쪽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 코스에서도 돌리네 지형을 볼 수 있다.

 

자생하는 회양목 군락지도 볼 수 있다.

 

평창강의 하류이지만 영월읍의 서쪽에서 흘러온다고 '서강'이라 불렸으며, 동쪽에서 흘러오기에 '동강'이라 불리는 강과 영월읍에서 합류하여 남한강이 된다. 서강 전망대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서강 줄기의 장관과 '하중도' 지형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서강을 가로질러 채광된 석회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시설도 보인다.

 

서강의 하중도인데, 수위가 낮아지면서 육지화되었다.

 

평창강의 지류인 덕상천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산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여러 개의 계단이 산봉우리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한 '배거리산'이다.

 

배거리산의 식생이 제거된 모습이 보이며, 석회석 운반 컨베이어벨트가 도로를 따라 달린다. 

 

배거리산은 석회석을 대량으로 채굴하는 광산이었던 것이다.

 

멀리에서 살펴보니 커다란 트럭들이 움직이면서 광석을 운반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거리산 위에 올라가 채굴 장면과 계단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는 정상부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싶었다. 광산 입구의 관리자에게 사진만 그냥 살짝 찍고 내려오겠다고 공손하게 이야기했는데 단칼에 거절 당했다. 등산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next time~

 

오후 1시 40분. 판운리의 유명한 섶다리를 찾았다.

섶다리는 매년 10월 경 강물이 얕아지는 시기에 새로 놓는다고 한다.

섶다리 모형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섶다리 아랫부분을 보면 '섶'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섶다리를 건너다가 중간에 멈추어 있는 두 사람.

 

음...

 

드론 샷.

 

섶다리는 판운리에서 평창강을 건너기 위해 만든 다리이다.

 

지금은 섶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여러 캠핑장이 반겨준다. 캠핑장 한쪽으로 메타 세쿼이아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오후 2시 30분. 영월의 호야 지리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이런!!!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하네...ㅎㅎ

 

호야 지리박물관 부근의 무릉리 요선안 돌개구멍을 찾아갔다.

 

주차장 안쪽으로 진입 가능한 도로가 있지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입구의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된다.

 

작은 안내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간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된 곳이다. 암석에 움푹 파인 독특한 돌개구멍으로 유명한 곳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단단한 화강암 위를 흐르는 주천강에 의해 암석의 갈라진 틈이나 오목한 곳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 강물의 소용돌이치는 물살로 인하여 회전운동을 하면서 주변의 암반을 깎아내면서 구멍이 확대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강물이 흐르는 속도가 빠를수록, 물의 양이 많을수록 물이 빠르게 회전하여 돌개구멍의 크기는 더 빠르게 커지게 된다.

 

요선암의 돌개구멍 관찰자 1인.

 

관찰자 2인.

 

여러 곳에서 돌개구멍이 관찰된다.

 

요선암의 돌개구멍 관찰까지 하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충청북도의 달천을 따라 이동하며 1박2일간 드론자율연수를 하고, 4박5일간 강원도 원주, 횡성, 평창, 정선, 영월을 휘돌라아보았다. 날씨 관계로 많은 곳을 그냥 포기하고 지나쳐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고속도로를 찾아 이리저리 열심히 달려 집으로 들어갔다. 5박6일의 여정이었다. 집이 반가웠다.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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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9일.

평창에서 도암호를 지나 송천을 따라서 정선군으로 진입하였다. 험로였다.

 

도암호를 지나 흘러내리는 송천을 따라 놀거리길에 대강 조성되어 있다. 힘들게 승용차로 주파하여 포장도로인 415번 노추산로를 만났다. 너무나 반가웠다. 도로의 합류점에 '대기리 토봉마을'이란 표지판에 있었다. 바람은 여전히 세다. 휘날리는 "산불조심".

 

정선 레이바이크가 있는 곳에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구절리역이었던 곳이다.

 

아점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갔더니 단체여행객이 곧 도착하기에 다음 기회를 이용해 달라 하더라.

 

그리고, 대신 추천받은 식당을 찾았다. 별일 없으면 매일 운영을 하는 식당이라 한다. 

 

딱 정해진 메뉴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준비된 재료로 운영하기에 메뉴판이 칠판으로 되어 있다.

 

일단 감자전부터... 주문하니 감자를 갈기 시작하시더라. 진짜 감자전이다. 맛있었다... 어... 곤드레 돌솥밥 사진은 어디......

 

많은 상가가 공실이다. 건물이 통째로 매물로 나와 있기도 하더라.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의 늪이 아직도 너무 깊다.

 

레일바이크로 달려갔던 사람들을 싣고, 레일바이크는 끌고 열차가 역으로 들어온다.

 

12시 20분. 평창에서 흘러오는 송천과 골지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아우라지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정선 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주무대가 되는 곳이란다. 아우라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쪽에는 총각 동상이 있고...

 

골지천 건너에는 처녀상이 마주하고 있다.

 

송천을 건너는 출렁다리.

 

송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처녀상 발치에는 조약돌이 잔뜩 쌓여 있다. 역시나 돌쌓는 민족이다.

 

골지천의 절벽이 아래 홈이 파인 곳에 찬바람을 피하려는 오리들이 여럿 모여있다. 추운 날이었다.

 

아라리역 위로 빛이 내리는 날이었다.

 

오후 1시 20분. 아리힐스를 찾았다. 병방치 스카이워크가 있는 곳이다. 절벽 위로 살짝 나가 있는 저곳을 여러 번 찾았었다. 이번에는 그냥 스카이워크 바로 옆의 데크길을 통해 전망대를 향했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개척단이다.ㅎㅎㅎ

 

능선을 따라 데크가 놓여 있어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조양강의 자태가 아주 잘 보인다. 멋지다!!

 

아리힐스의 전망대.

 

전망대에서 휘돌아 흐르는 조양강을 배경으로 폼 잡는 아줌마.

 

전망대는 짚와이어 탑승장 바로 옆에 위치한다. 

 

바람이 매우 세게 불어 케이블카는 멈춰섰는데 짚와이어는 가동하는 것인지 찾는 사람들이 있더라. 무서운데...

 

조양강은 지장천과 합류하면서 동강으로 이름이 바뀐다. 그래서 길 이름도 '동강로'이다.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암석 속의 이 구불구불한 선들은 뭐지?

 

동강을 따라 함께 흐르는 동강로는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한다. 멋지다. 동강과 동강로.

 

나리소 전망대라고 있는 곳을 찾았다. 주차금지라고 하여 그냥 지나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찾으려 했다가 실패했다. 다시 되돌아와서 '주차'는 아니고 길옆 공간에 차를 우겨넣어 잠시 '정차'시켰다가 사진 몇 장 만들고 튀었다.

 

나리소 전망대는 강원 고생대지질공원에 속한다. 전망대가 이렇게 만들어져 있는데 주차는 하면 안된다. 길가에 주차 가능 공간이 없다. 절벽 위쪽이라 공간을 만들기도 어려운 곳이다. 걸어서 접근하면 된다.^^

 

동강이 휘어돌며 왼쪽으로 보이는 절벽 아래에 커다란 소를 형성하였다.

 

절벽면에는 층리가 발달하고 있어 퇴적암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리소에는 전설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그럴싸~하다.

 

그렇게 동강로를 달려 신동읍을 지나 영월군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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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가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답사'를 하는 것이 아닌 '여행'으로 즐기고 싶었기에... 횡성군에서 배포한 안내지도를 보고 또 보다가 '루지'를 한번 타보자 결정했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그런 것을 어찌 타냐고 반대했다.

평창으로 넘어가는 경로를 그리로 잡았기에 그대로 달렸다. 안흥찐빵 한봉지 사서 먹으면서 달렸다. 평창읍에서 평창강 주변을 산책해주고 봉평으로 갔다. 이효석 문학관, 마을을 산책하며 '메밀꽃 필 무렵'의 감상에 젖어보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이승복 기념관을 방문해보았다.^^ 오대산으로 달려가 월정사와 상원사를 방문하고 횡계의 숙소에 머물렀다.

 

9시 24분에 횡성의 루지체험장에 도착하였다. 재밌게 생긴 상징 조형물이 반겨주었다. 조형물만이 반겨주었다.

쌀쌀한 영하의 날씨 속에 바람은 스산하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체험장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커다란 카페 건물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영업 시간이 아니라고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GPS data logger의 전원을 켜는 것을 잊고 출발하여 문을 열지 않은 루지체험장에서부터 경로가 시작되었다. 옆지기가 금방 검색하여 '카페 호수길 133'을 찾아내더라. 오원저수지 윗쪽에 위치하여 '호수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호수길 133 카페도 문을 열지 않고 있더라. 직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정원이 상당히 예쁘게 가꾸어져 있어 정상 영업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안흥찐빵마을을 찾았다. 횡성군 관광상품권 4,000원어치 사서 먹으면서 횡성과 작별했다.

 

평창의 관광안내지도에서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세계 평화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찾으려 했다. 티맵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안내자료의 주소를 입력하고 달렸더니 평창강 건너편 쪽으로 멀리 돌아가게 되었다. 덕분에 길가의 호젓한 카페 헤이즈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평창교 앞에 위치한 장암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의 장암산 아래로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북향이라 그늘이고 영하의 날씨 속에 찬 바람이 불어 뇐네들 얼어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창교를 건너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바위공원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였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밤을 지낸 캠빙족을 걱정하더라...... 뭐...

지도의 '장암산 활동장'을 보니 예전 2016년에 평창 답사를 다녀왔다는 것이 기억났다. 귀가하여 자료를 정리하면서....ㅎㅎ

2016년 장암산 활공장에서 평창읍을 휘돌아 흐르는 평창강의 모습을 바라보는 답사단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그날은 비가 몹시도 내렸었다.^^

배골마을, 예단평야, 금당계곡 등을 다시 찾아보았어야 했는데... 장암산 활공장도 다시 올라가보고... 이런! 이런!!

 

점심 때가 되어 고민하고 검색하다가 평창읍내의 '이조 막국수'가 맛집이라 하여 지났던 길을 되돌아와서 찾아갔더니... 문을 열지 않았더라~~

 

봉평으로 가서 영업하는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었는데... ㅠ.ㅠ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과 달빛언덕 등 여러가지 시설과 함께 효석문화마을을 이루고 있다.

 

통합권을 구매했다. 따로는 합이 5,000원인데, 통합권으로는 4,500원이다.^^

 

이제 인원별로 표를 한장씩 주는 것이 아니라 한장으로 발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효석달빛언덕에 만들어져 있는 커다란 당나귀, '나귀 전망대'가 먼저 눈에 들었다. 터키, 아니 튀르키예의 트로이에 있는 목마상과 비슷하다.

이모저모 살펴볼 것이 많았다. 사진도 많았다. 그런데....ㅠ.ㅠ

내 잘못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모든 자료가 사라졌는데, 17일까지 촬영했던 사진들은 옆지기 보라고 QuickShare를 통해 옆지기의 스마트폰으로 모두 전송시켰었다. 그래서 살릴 수 있었는데, 18일의 사진들은 전송하기 않았었다. 사라졌다.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몇 장만 남아 있다.... 다시 또 가보면 되긴 하다...

 

잊고 살았다. 관심을 갖고 싶은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있고, 평창군 교육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번은 들러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들러보았다.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입구에 관리자 한 분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텅 빈 공간...

 

학교 건물도 깨끗하게 만들어두었다.

 

대단한 소년이었다.

 

멋진 관리사무실 건물.

 

생가 모형.

 

본관 전시실 내부의 전시 공간.

 

웬지 좀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하고 오대산으로 달려갔다. 월정사의 위세를 관람하다보니 상원사가 생각났다. 오대산에 와서 늘 월정사만 보고 뒤돌아갔었다. 차를 몰고 상원사를 향했다.

오대산의 월정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잘 닦여있다. 그런데 월정사를 지나자마자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파인 구덩이가 많아 조심조심 살살 운전해야 했다. 부자 사찰인 월정사에서 도로포장 좀 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반짝반짝하는 자기들 건물만 자꾸 만들지 말고... 세상 불공평하다.^^

상원사까지 가면서 신기했던 것이 이 외진 길에 노선버스가 다닌다는 것이었다. 곳곳에 여러 정류장도 있고... 상원사에 도착하니 대형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이 있었다. 짐가방과 함께 하차하는 것을 보니 템플 스테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상원사에 올랐다. 참 예쁘게 관리된 절집이다. 감탄!!!

 

먼 옛날 교과서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종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리 보호벽으로 보존하고 있다.

원래 안동대도호부 관아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예종 1년(1469)에 왕명으로 옮긴 것이다. 억불정책에 따라 많은 대종, 범종들이 유생들에 의해 파괴되던 중 역사성이 깊은 이 종을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세조 사후 아들인 예종이 바로 조치한 것이었단다. 그리고 세조의 명복을 비는 어찰로 삼아 업격히 보존하도록 하였단다.

아직도 종소리가 맑고 깨끗하지만 이제는 보호를 위해 직접 타종하는 일은 없고 행사시엔 모조 종을 대신 때린다고...

종 표면에 있는 '주악비천상'을 비석에 새겨놓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쌀쌀하여 따뜻한 대추차 한잔을 하자고 입구의 다원을 찾았다. 주문할 때는 이야기 하지 않더니 차가 나오자마자 문닫을 시간이 다 되었으니 서둘러 달라고 하더라.ㅎㅎ

다원의 창가에 앉아 상원사의 적멸보궁과 오대보탑을 감상한다.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니 그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하산하면서 상황을 살피니 저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왔는데, 사찰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한 현명한 사람들이 여럿 보이더라. 아....

열심히 기름을 소비했더니 눈금이 간당거려 월정삼거리의 월정주유소에서 채워주고 횡계의 숙소로 달려갔다.

 

 

횡계의 호텔더마루에 도착하여 예약확인을 했더니 예약이 되어 있질 않다고 하여 당황했었다. 예약날짜를 잘못 선택한 실수가 있었는데, 다행히 데스크 직원의 도움을 통해 잘 해결하고 예약플랫폼을 통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하룻밤 묵을 수 있었다. 좋은 호텔이다.^^

호텔 건물 2층에 근사한 식당이 있는 것도 좋았다. 

 



2023년 11월 19일. 튼튼한 호텔 건물인데 새벽에 꽤 강한 소음이 지속되어 자꾸 깼다. 확인해보니 바람 소리였다. 가공할 만한 바람소리였다. 횡계의 골짜기를 따라 엄청난 기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새벽에 깨어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무심코... 왜!!!

하여간 스마트폰에 엄청난 벌레가 들어왔다. 수시로 광고창을 띄워 암것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저런 대책을 검색해 대응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스마트폰 초기화를 통한 벌레 박멸을 시도했다. 성공했다.

재설정하면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사진들...ㅎㅎㅎㅎ......ㅠ.ㅠ

창밖은 난리였다. 내 머리 속은 더 난리였다.

 

발왕산 케이블카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바람이 강하여 일단 운행을 못한다는 것을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했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발왕산 정상에서 드론을 날리는 꿈을 꾸었는데, 꿈이 날아갔다. 그래서 드론으로 내려다보고 싶었던 도암호를 그냥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도암호로 출발했다.

20년 쯤 전에 도암호를 찾은 적이 있었다. 도로는 좁고 상태도 좋지 아니했었다. 비가 내려 도로가 파손되었는지 공사구간도 많았다. 소형 승용차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돌아섰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다시 가보기로 하는데 오래도 걸렸다.^^

 

9시 40분. 도암호를 만든 도암댐의 모습이 보인다.

 

도암호 전망대의 표지석과 팔각정.

 

도암호의 물을 터널을 통해 태백산맥 반대편에 위치한 강릉 방면으로 보내서 수력 발전을 하는 유역 변경식 발전을 하는 곳이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1년 이후 더이상 발전은 하고 있지 않다.

 

2023년 11월 19일 오전 9시 50분에 댐 한쪽의 여수로를 통해 물을 살살 방류하고 있었다.

 

10시 10분. 길가에 버려진 귀틀집이 눈에 띄었다. 통나무로 벽을 만들고 황토를 사용해 틈새를 메꾸어 건축한 가옥이다.

 

이렇게 송천을 따라 험로를 살살 달렸다. 그렇게 평창군을 벗어나 정선군으로 스며들었다. 대기리 토봉마을이었다.

횡계에서 도암댐까지의 도로 상태는 그래도 나으나 도암댐에서 송천의 하루 방향으로는 승용차 운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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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7일. 원주에서 횡성으로 달려왔다.

 

횡성군에서 안내하고 있는 문화관광지도를 보면 한우와 캠핑장 두가지만 눈에 띤다. 그 속에서 빛나는 횡성호수길. 6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처음에는 멋모르고 전체 구간을 걸어보려 했었다.

 

옆지기의 무릎을 고려하여 횡성군에서 강력추천하는 5구간을 방문하였다.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오후 3시 20분. 망향의 동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길을 나선다.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입장료가 2,000원인데, 횡성군 관광상품권 2,000원을 준다. 횡성군내 업소에서 사용하면 방문자는 무료인 셈이고, 횡성군의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초입에 '장터가는 가족' 조형물이 있다. 그런데 횡성호 수위가 올라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장터를 향하던 가족이 재난 상황으로 변모했다. 강아지 조형물은 완전히 물속에......

 

'호수길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 속에서 원래의 '장터가는 가족'을 찾아볼 수 있다.

 

대체로 길이 넓지만 좁은 구간도 있어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굳이 "나오는 길"로 쳐들어가는 싸람들이 꽤 있더라. 여럿 마주쳤다.^^

 

수위가 많이 올라와 산책로를 위협한다.^^

 

'호수길 갤러리'에서 쉬어간다.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

 

멋진 하늘이다.

 

이렇다. 횡성호수길 5구간의 "B코스"는 일부 구간이 침수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더라~ 혹시 또 가지말라는 곳을 쳐들어가는 싸람들이 있을까봐 직원들이 파견되어 지키고 있더라~ 말 좀 듣자!!!

 

'호수길 전망대'에 도착했다. 호수 위로 데크길이 쭈욱 뻗어있다.

 

'호수길 전망대'에서 드론을 꺼내 날려보았다. 잔잔한 호수, 이미 철지난 단풍, 물가의 산책로가 아주 잘 보인다.^^

 

지나온 '원두막 쉼터' 쪽으로 건너가 보았다. 수위가 산책로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사진 가운데 부분의 돌출부가 '가족 쉼터', 오른쪽 끝부분의 데크가 '호수길 전망대'이다. 그 너머로 멀리 '망향의 동산' 방향이 보이지만, 시계가 불량하다.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진다.ㅠ.ㅠ

 

눈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눈발이 거세진다. 

 

서둘러 소중한 드론을 거두어들였다. 어제는 비를 맞더니 오늘은 눈을 맞으며 떨고 있는 드론, 쏴리~  드론 소중한 것을 몰라~

 

날리는 눈발 속을 투덜거리며 걷는 옆지기. 일기예보 기가 막히다~

 

호수길 이정표를 한우가 알려준다. 한우 동네.

 

매표소 옆에는 임시 주차장이 있는데, 역시 침수되어 있다. 각종 용수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횡성호 수량을 저수해 놓고자 하는 것 같다.

 

망향의 동산. 

 

드론을 거두어들이니 날이 다시 좋아졌다. 드론을 좀 쉬게해 두라는 하늘님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램블러 앱으로 이동경로를 기록해보았다. 4.2km, 1시간 20분 거리였다. 램블러 뱃지 하나 획득!

 

횡성읍내에 위치한 숙소를 예약하고는 그리로 달려간다.

 

석양이 불타오르더라~

 

횡성오거리 부근에 위치한 숙소에서 쉬다가 만세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횡성시장을 찾아 구경하였다.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업소들이 많더라.

횡성오거리에 위치한 정육식당인 횡성한우타운을 찾아 횡성한우와 만났다. 가격표에 완전 쫄았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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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5~16일 간의 드론 자율 연수가 참가하기 위해 충청북도의 청원, 괴산군 일대의 달천 탐사에 참여하였다. 괴산읍에서 모임을 파하게 될 터인데... 그냥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가 아쉬웠다.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움직이기 싫어하던 놈이 한번 나서니 귀소하기 싫어하는...ㅎㅎ

옆지기에게 강원도 여행을 제안했다. 그리고 원주에서 랑데뷰하기로 했다. 나는 괴산에서 원주로 차를 달렸고, 옆지기는 KTX를 타고 원주 만종역으로 달렸다.

 

옆지기의 원주 도착 시간과 맞지 않아 남는 시간을 원주의 유명한 은행나무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반계리로 달렸다.

도착했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

 

멋진 자태로 유명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이러했다.

(11월 18일까지의 모든 사진들이 사라졌다. 스마트폰을 19일 새벽에 초기화했기 때문에... 이 두장의 사진은 가족 단톡방에 올려던 것이라서 되살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벌레 프로그램이 들어올 여지를 주지 말아야 했다. 초기화는 함부로 시키는 것이 아니다.ㅠ.ㅠ)

 

한참을 차 안에서 망설이다가 드론을 띄워보았다.

 

은행나무의 잎은 다 떨어졌고 비가 내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찾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약간의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비오는 평일에 찾아보기 적당한 곳이 아닌가 싶다.^^

잠깐 날린 드론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빗물이 많이 묻어 있어 후회했다. 다시는 빗속에 날리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반계리에서 빗속에 은행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정신차리고 숙소를 예약하였다. 그리고 옆지기님의 도착 예정 시각에 맞추어 만종역으로 이동하였다. 어둠이 내리는 빗속의 도로를 달렸다.

 

오후 4시 09분에 만종역 도착 예정이신 분을 마중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바로 대고 대기하였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근사한 숙소였다. 안좋은 날씨에 멀리 불러낸 옆지기님을 위해 보통 때 보다는 좀 비싸게 모셨다.

 



2023년 11월 17일 아침...

호텔 로비 한쪽의 카페에서 아침을 커피 한잔으로... 무인 운영하는 카페이다. 커피 머신이 엄청 크다. 커피는 아주 맛있었다.

 

원주의 유명한 '뜬' 관광지인 간현 관광지를 찾았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건설 중이던 케이블카의 흔적이 안타깝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시설 배치도이다. 케이블카의 준공 예정 시기가 2022년, 2023년, 2024년으로 자꾸 늦춰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간현교를 지나 접근하면서 표를 구입하고 578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데크로드를 오르는 재미가 있다. 200미터 거리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지나면 데크산책로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343미터인 소금산에 조성된 소금잔도를 지나면 스카이타워에 이른다. 계단을 내려가면 404미터에 이르는 울렁다리를 건널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건설되어 있으나 운행하지 않아 그냥 등산로를 따라 하산할 수 있다.

실제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삼산천교 앞의 무인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빗물이 영하의 기온에 의해 얼어버렸다. 그 유명한 블랙 아이스의 위험함을 체험하는 코스였다. 위험했다.

 

입장료는 1인 9,000원이었다.

 

저 멀리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가 보인다.

 

날이 쌀쌀하여 길가에 놓인 터치장갑을 구입하였다. 아주 잘 써먹었다.^^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에 터치가 되더라.

지역 막걸리가 '출렁다리 출렁주'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데크로드로 바로 이어진다. 올라가면 된다.

 

578개의 계단 중에서 310번째 계단을 오른다. 옆지기는 무릎 때문에 힘들어한다. 업고 올라가려 했더니 바로 거절하더라. 믿음을 주지 못했다.ㅠ.ㅠ

 

20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천천히 데크로드를 올랐다.

 

뽀인트에서 인증 사진도 좀 찍어주고 하면서 쉬어간다.

파란 하늘 아래, 파란 출렁 다리 앞에, 파란 옷을 입은 아줌마가 서있다.

 

출렁다리는 파랗고, 울렁다리는 노랗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소금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사면을 따라 글램핑 시설도 조성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중...

 

건너온 파란 출렁다리. 멋있다.^^

 

아직 완공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늘정원. 봄이 되어 꽃이 피면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일 것 같다.

 

노란 울렁다리도 멋져 보인다.

 

소금잔도.

 

스카이타워에서 본 소금잔도. 소금산의 절벽에 매달려 있다.

 

노란 울렁다리를 건너려는 파란 아줌마.

 

노란 울렁다리를 건넌 파란 아줌마.

 

파란 출렁다리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로 비행기의 항적운이 남는다.

 

이런 플래카드가 여럿 달려 있다.

 

입구의 '오가네 막국수'에서 메밀전병과 들깨감자옹심이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간현 관광지를 떠나 '뮤지엄 산'으로 올랐다.

 

특별 전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 기본권으로 구매하였다. 1인 22,000원.

 

기본권으로는 종이박물관과 미술관,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까지 즐길 수 있다.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권 요금은 45,000원이다.

 

월송리 오크밸리의 산에 있는 뮤지엄이다.

 

'문화' 수준을 잠시나마 높여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갤러리 입구에 있는 조형물.

 

옆지기는 워터가든에 있는 야외카페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 마시는 아주 비싼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날 좋을 때 방문하면 근사하기는 하겠다.^^

하지만 2023년 11월 17일은 추웠다. 할 수 없이 실내에서 덜 비싼 커피로 몸을 달랜다.

 

페이퍼 갤러리.

 

살짝 만져 보세요.

 

유명한 사람이 설계한 건물이라 한다. 복잡하고 멋있게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백남준홀...

 

야외에는 스톤가든이 조성되어 있다. 이해하려 하면 안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큰 애플~

 

문화 속에 흠뻑 젖었었다. 뮤지엄산을 등지고 원주를 떠나 횡성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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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잘생긴 드론 전도사를 한 분 알고 지낸다. 미남이다.

2022년 여름에 사용하시던 귀한 드론, '매빅 2 프로' 기종을 양도받았다. 몇 년 전에 중국의 온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날기는 하는' 장난감 드론을 구입하여 드론 조종의 기본기는 익힌 바 있었다. 아주 조악한 카메라가 달려 있기는 했으나 바로 고장나서 가까이에서 '시계 비행'을 해야만 했기에 재미가 없어 처분하기는 했지만...

과분한 고성능 드론을 갖게 되어 고민이 많았다. 여러 제한 법규로 인해 드론 비행을 위해 일부러 서울을 벗어나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좀...

지난 10월 초의 연휴 기간 중에 독특한 대규모 사구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우이도 답사를 제안받고 참여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뭔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가 "1차" 모임이 되었다.^^

그때 약속한 "2차" 모임이 2023년 11월 15~16일이 있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찾아낸 날짜였다.

 

출발 전날 배터리들을 모두 완충시켜주고, 시범기동해 해보면서 장비와 기기 테스트를 완료하였다.

그리고 단톡방을 통해 사전에 약속된 일시에 맞추어 출발을 준비하였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한 두분을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모시고 이동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여유있게, 즉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하고자 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차문을 스마트하게 열려고 하는데 안열렸다. 머리에 번개가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전이다!!!

수동으로 문을 열고 방전되었을 때 시동을 거는 방법을 기억해내고는 그에 따라 시도를 했는데... 꼼짝도 안했다. 매뉴얼을 찾아 확인하고 시도해보아도 안되었다. 할 수 없이 보험사에 긴급출동서비스를 신청했다. 하필 이번에 보험사를 바꾸어 진행절차가 달라져 당황하면서 시간이 더 걸렸다.

뚜껑따고 서비스 기사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기다렸고, 바로 조치되었다.

시동이 켜지니 실내등도 켜지더라.ㅎㅎㅎ

며칠 전에 차 안에 확인할 것이 있어 왔다가 실내등 끄는 것을 잊고 그냥 문을 잠갔던 것이 방전의 원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요즘 차량은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최신 차량을 운행하는 분께 나중에 들었다. 차 바꾸어야겠다.^^

 

수요일 아침인데도 고속도로의 정체가 꽤 길게 이어지더라. 음성휴게소에서 한번 쉬고는 계속 달려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렸다. 먼저 도착하여 내 차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과 함께 있던 한국교원대학교에 근무하는 반가운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미원면 미원리의 접선 포인트에서 전주에서 출발한 다른 일행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달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구하도' 지형 답사와 드론 자율 연수를 병행하였다.

 

옥화리, 월용리, 어암리의 답사 포인트를 제1일에 답사하고, 제2일에 후영리, 덕평리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둘쨋날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덕평리 답사까지 서둘러 진행하고 후영리에 예약했던 숙소를 찾았다. 펜션에서의 숙박에 필요한 것은 창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준비하였다.

 

첫번째 답사 포인트였다. 옥화1교가 위치한 곳. "옥화 9경" 중 '제3경 천경대'와 '제4경 옥화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절경을 보여주는 '옥화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경관.

 

옥화1교 위에 서서 휘청거리며 날아다니는 드론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답사대원들. 조종자가 완전초보라 드론이 고생한다. 나뭇가지 속으로 들어가 추락할 뻔~

 

달천의 상류 지역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속리천이 곡류하면서 하안단구 지형을 발달시켰으며, 미원천과 속리천이 합류하여 박대천을 이루면서 흐르는 중류 지역에는 구하도와 단구 지형이 발달하였다. 옥화리 일대 또한 그러하다. 마치 '하트' 모양을 그리는 곡류천을 따라 단구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아래 사진 왼쪽의 봉우리는 "옥화 9경" 중 '제5경 금봉'이다.

 

옥화리에서 달천 하류 방향에 위치한 월용리는 전형적인 '구하도' 지형을 보여준다. 달천의 유로가 변경되면서 육지화된 부분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두번째 답사 포인트는 옥화리에서 넘겨다 보았던 월용리였다. 달천 변에 서서 구하도 지형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였다. 땅바닥을 따라 답사다니면서 넓은 곳을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방황했던 먼 과거의 답사경험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옥화리와 월용리 일대의 지형도이다. 도로 표시가 지형도의 등고선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할 수는 있다. 하안단구로 파악할 수도 있는 구하도 지형이 산지와 만나는 가장 안쪽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소류지가 조성되어 있다.

 

세번째 답사 포인트인 어암리로 이동하였다. 어암리산촌생태마을 앞에 박대소교가 놓여있다. 지금은 '달천'이라고 통칭하여 부르지만 과거에는 '박대천'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구간이었다.

박대소교 건너편에 구렁골 마을이 있으며, 훈정 저수지가 있는 부분이 과거에 '박대천'이 흘렀던 유로였다. 지금은 구하도, 하안단구 지형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박대천이 곡류하며 지나가던 시절에 섬처럼 남아 있던 지형을 Meander Core(미앤더 핵)라고 한다. 미앤더 핵이었던 지형은 작은 동산으로 남아 있고, 바로 옆에 훈정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농경지였던 곳에 태양광 패널들이 널려 있다. 

 

네번째 답사 포인트는 덕평리의 구하도 지형이었다. 날이 좋지 않아 시계가 불량하다.

삼성산을 미앤더 핵으로 하는 구하도 지형은 흔적이 보인다. 태양광 패널로 농경지가 변모하고 있는 지역이 너무 흔하다. 바람직한 변화일 지는???

삼성산 옆으로 대전천이 흘러와 달천과 합류한다. 삼성산에서 대전천 건너편에 절개된 산지 사면이 보이는데, 15년 전에 방영했던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세트장이 위치한다.

 

삼성산에서 달천 건너편의 지촌리에는 함백골과 개소골 사이에 능선이 형성되어 마치 구하도였던 것 같은 흔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경사가 너무 커서 하안단구 지형으로 보고 있다. 

 

지촌리의 하안단구 지형은 들미산과 안산 사이의 골짜기에 형성되어 있다.

(출처: 박희두, 2001, 달천 유역의 단구지형 비교, 서원대학교 기초과학연구논총, 제15집, 131.)

 

지형도에서 덕평리와 지촌리의 지형을 비교하면 지촌리의 경사도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평리 구하도의 경우에도 달천에서 먼 안쪽의 해발고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하천의 유로 변경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산지에서부터의 새로운 지형 형성 작용을 받은 결과라고 한다. 산지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유수에 의해 하천 방향으로 침식 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하천에 가까운 일대의 고도가 점차 낮아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빗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내리기에 '곡중분수계'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이번에 배웠다. 分水界가 산지의 능선을 따라 위치하지 않고 계곡이나 분지의 바닥에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지형 용어가 谷中分水界(Divide in Valley)이다.

 

하늘에서 본 하늘. 온통 뿌옇다.

 

조종기에서 힘들어하는 경보음이 계속 울린다. 배터리가 없다고 추락중이라고... 다행히 공터로 떨어졌다. 더욱 다행한 것은 천천히.......

모든 배터리가 소진되어 15일은 연수 업무 종료이다.

 

다른 카메라는 소지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의 꽤 많은 사진을 촬영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스마트폰에 실수로 벌레를 들였다. 심각한 벌레였다. 그 벌레를 잡으려 초가삼간을 태웠다. 벌레 잡기에만 몰두하다가 그냥 다 태웠다.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내손으로 잘못 들인 벌레를 잡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하지만... 폰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자료가 사라졌더라.^^; 그래서 일정 진행과 관련된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드론 촬영 사진은 드론 기체의 메모리에 남아 있어 살릴 수 있었다.

다 날리고 나서야 사진의 자동 백업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혀~~~

2023년 11월 15일이 잠들었다.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별빛펜션의 밤은 너무도 조용하게 지나갔다... 아마도......




2023년 11월 16일 아침이 슬며시 다가왔다. 슬며시 일어나 씻고는 슬며시 밖으로 나가본다.

숙소인 '별빛펜션'은 달천과 화양천의 두 하천이 합류하는 후영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섯번째 답사 포인트가 후영리였다. 하천이 곡류하면서 흘렀던 흔적 지형이 잘 남아 있다. 물론 후영리 구하도 내부에서도 곡중분수계가 확인된다.

 

물론 과거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이기에 '구하도' 지형이라 하는 것이며, 현재 흐르는 하천 보다 높은 곳에 계단 모양의 지형을 이루기도 하여 '하안단구' 지형이라고 파악하기도 한다.

(출처: 박희두, 2001, 달천 유역의 단구지형 비교, 서원대학교 기초과학연구논총, 제15집, 131.)

 

달천과 화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은 물이 맑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후영리와 화양리의 하천 주변에는 많은 민박과 펜션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면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날이 흐려 드론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으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기에 더욱 문제가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괴산댐 상류의 연하협 구름다리를 찾아보고 아쉽지만 달천과 헤어지기로 하였다.

 

달천의 저쪽이 속리산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에서는 드론을 허가없이 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직접 눈으로 보고 감상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면서 직접 촬영한 연하협 구름다리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괴산군청 홈페이지에서 연하협 구름다리의 홍보용 사진들을 가져왔다.

'산막이 옛길'과 연계하여 유람선도 괴산호에서 운영하고 있어 찾아볼 만하다.

 

흐린 날씨의 좁은 골짜기 안쪽은 몹시도 쓸쓸하였다. 모두들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졌다. 괴산읍내의 근사한 '다래정'이라는 한식집을 찾아 15,000원짜리 갈비탕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다음 모임에 대한 복기를 하고 서울로, 전주로, 광주로 뿔뿔이 헤어졌다.

 

나는 서울팀을 괴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모셔드리고는 혼자 따로 멀리 달렸다. 원주로 달렸다. 빗속의 반계리 은행나무를 만나러 달렸다.

 

2023년 11월 15~16일 간의 이동 경로는 이러하다. 15일에 226km, 16일에 161km를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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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에 금강산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학생들과 금강산 체험학습을 진행한 것이다. 교사 15명, 학생 166명, 학부모 1명이 참가하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대학 입시에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실기 시험 준비 등이 필요한 학생들은 참가하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체험학습으로 진행하였다.

2005년 12월 10일 토요일, 08시 50분에 학교에 집합하여 출발하였다.

12:00  내설악휴게소에 도착하여 개별 지참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였다.

17:30  금강산콘도에 도착하여 숙소를 배정하고 저녁 식사 후에 방북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다.


2005년 12월 11일 일요일. 금강산콘도에서 맞이 한 여명.

아침 식사 후 차량 탑승하여 관광증을 교부하였다. 받았다.

 

08:50   남측 CIQ. 통행 검사.

 

금강산 관광 안내 전도.

 

온정리의 문화회관에 도착하였다.

 

11:00  금강산온천장 부페에서 점심 식사.

12:00~16:00  구룡연 코스 탐방

빈터만 남아 있던 곳에 신계사를 복원하고 있더라.

 

'새로 만든' 신계사 대웅보전. 사진 속에 '스님'도 담겼다.

 

두번째로 방문하는 목란관.

 

북에서는 겨울의 금강산을 눈이 쌓인 봉우리를 뜻하는 '설봉산'으로 부르는 것 같은데, 암봉들이 그대로 드러나 뼈만 남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개골산'이 더 적합해 보인다. 앙상하다. 그러하지 아니한가!!

 

지난 여름의 씁쓸하고 쫄리는 기억이 남은 곳. 이 돌덩어리 주변의 경계석을 발로 건들었다고 한참 지도원 동무에게 혼났었다. 아씨~

 

다시 만난 금강문.

 

다시 만난 옥류동의 무대바위.

 

옥류담으로 흘러내리던 옥류천의 물이 얼어붙었다. 미끄럼 타면 재밌겠다.^^ 

 

미끄럼 방지 설비를 갖추어놓았다. 온통 얼음이라 이런 정도의 설비라도 있어야 한다. 그래도 다들 조심조심.

 

비봉폭포가 얼었다.

 

계곡이 깊어 한낮이지만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다. 쌀쌀한 겨울의 개골산을  오르며 구룡폭포를 찾아간다.

 

관폭정과 구룡폭포. 구룡폭포는 얼음벽이 되어버렸다.

 

얼음 덩어리로 변한 구룡폭포와 구룡연.

 

화장실은 유료이다. 1달라. 

 

날이 추워 상팔담 쪽으로는 올라가지 않고 하산하였다. 지난 여름에 와서 칼질하여 갈라놓고 갔던 바위가 그대로 남아 있다.

 

햇볕을 받고 있는 저 윗쪽의 봉우리들이 부러웠다. 저 위는 햇볕을 받아 따뜻하니까 온도가 높아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그러면 골짜기 아랫쪽에서 위로 공기의 이동이 이루어지니까 곡풍이 발생하게 되고......

 

개골산의 흔들다리도 뼈로 보인다...

 

하산길에 만나는 금강문이다.

 

개골산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화강암 덩어리.

 

계곡의 얼음 사이로 물이 흐르면서 녹은 부분 속에 금강산이 담겨 있다.

 

쓸쓸한 목란관. 기념품 판매점의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담배구입을 권하더라는 이야길 들었다. 북에서는 끽연에 대해 제한이 없는 것 같았다. 남녀노소가 함께 맛담배라도 피우는 풍속을 가진 것인가???

 

16:30~18:00  문화회관에서 평양모란봉교예단의 교예를 단체로 관람하였다.

 

18:00~19:00  금강산온천장 부페에서 저녁 식사후 자유시간(온천 및 쇼핑)

지난 여름에 이용하지 못했던 온천에 입장해보았다.

야외 온천도 있었는데, 눈발이 살짝 날리는 모습이 신기했다. 좋은 기억.

 

숙소인 구룡 빌리지, 구룡마을은..... 좀 거시기하다. 난방은 다 된다.

 


 

숙소는 컨테이너 비슷하게 만들어진 곳이었다. 구룡마을이라 하더라. 

12월 12일 월요일의 여명.

 

07:00  온정각에서 아침 식사.

08:30  삼일포 관광 출발.

 

온정각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화강암 돌덩어리, 닭알바위산. 

 

09:00  곰돌이 아저씨가 낚시하고 있는 삼일포에 도착했다.

 

단풍관과 삼일포.

 

소나무에 솔방울이 엄청 크게 많이 달렸더라.

 

집으로 돌아갈 시간에 맞추어야 해서 서둘러 일정을 마감하였다.

 

10:35  북측 CIQ 도착하여 통행검사.

11:30  남측 CIQ 도착하여 통행검사.

13:00  금강산콘도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

18:00  학교에 도착하여 해산.

 

2박3일의 일정이었지만 금강산에서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금강산 체험학습에 참여하여 개골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금강산과 봉래산의 모습을 찾아야 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 이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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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금강산, 여름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금강산을 다녀왔었다. 2005년의 일이었다. 8월에 봉래산을 즐기고, 12월에 개골산을 보았었다.

(북한에서는 겨울철의 금강산을 '개골산'이 아니라 '설봉산'으로 부르더라. 2005.12.11. 촬영)

 

두번을 다녀왔더니 아래 안내자료에 있는 표현대로 "가슴에 남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되어 머리에는 남은게 하나도 없더라...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2005년 8월 17~19일의 2박3일, 12월 11~12일의 1박2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계절별로 네 장을 모았어야 했는데, 두 장에 그쳤다.

 

8월에는 패밀리비치호텔에서 숙박을 하였고, 12월에는 구룡마을의 컨테이너 숙소에서 숙박을 하였다.

 

8월의 금강산 탐방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했던 "금강산 통일체험 연수"에 참여하여 이루어졌다.

2005년 8월 17일 압구정동의 현대백화점 공용주차장에 집결하여 단체로 버스를 타고 금강산콘도까지 이동하였다.

13:00  금강산콘도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금강산관광증을 수령하였다.

14:30  금강산콘도 집결지를 출발.

15:00  통일전망대에 위치한 남측 CIQ(세관, 입국심사, 검역절차) 도착, 통행검사.

(2005.12.10. 촬영)

16:35  남측 CIQ 출발하면서 안내교육. 버스 창밖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 하지 말라고 재삼재사 당부. 북측 CIQ 도착하여 통행검사.

16:50  숙소 체크인. 바로 인근에 위치한 호텔해금강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일정표에 나와 있다. 

 

고성항 해변의 영락정의 모습이 외로워보인다. 구름 속으로 숨어들고 있는 금강산 자락.

호텔해금강의 사진이 하나도 없다. 왜? 모르겠다.

지인들을 만나 온정리에 위치한 온정각으로 이동하였다. 셔틀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온정각 앞의 매점에서 대동강 맥주를 한모금했다. 안주로 먹은 땅콩은 기억난다. 땅콩에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수확하면서 깨끗하게 닦에서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캐낸 그대로 내놓은 것이다. 자연산이었다. 껍질을 까먹기 위해 손이 흙투성이가 되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자연산이니까...

 

고성항 바닷가에 위치한 금강산비치호텔의 야경. 숙소로 귀환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어둠 속에 보인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투숙하기까지가 하루 일정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8월 18일 2일차 일정이 진행되었다.

07:00  호텔해금강에서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고 일정표에 적혀있다.

 

2005년 당시에는 시설을 확장하고 새로운 숙소를 건설하는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2005년에는...

 

08:10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구룡연 코스를 탐방하였다. 여기까지는 기본 코스이다.

 

온정각에서 구룡연코스 아래의 주차장까지 버스로 이동하였다. 이동 중에 가이드가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해주었다. 위반시 벌금이 상당하며 잘못하면 귀국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하였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목란다리를 건너면 목란관이 위치한다. 이곳에서부터 구룡연으로 오르는 계곡 탐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온정리의 시설들은 현대아산에서 운영하지만 이곳부터는 북한에서 전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화강암 산지가 좁고 깊게 침식된 골짜기를 오르기 때문에 사면의 양쪽을 이동하면서 코스를 개척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쪽저쪽으로 왔다갔다하는 다리들이 많다. 아래 지도를 보면, 목란다리, 양지다리, 금수다리, 만경다리, 흔들다리 등이 보이는데, 이외에도 많은 다리들이 있다.

 

주의사항의 공포 속에 금강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 돌덩어리 옆으로 지나면서 바닥에 있는 경계석을 살짝 밟았나보다. 시커먼 옷을 입은 시커먼 얼굴인데 눈빛은 레이저를 쏘는 듯한 아저씨가 오라고 부르더라. 뭔가 했더니 '교육 제대로 안받았냐', ' 왜 하라는 대로 안하느냐',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 등등의 무서운 말을 하더라. 돌덩어리만 건들지 않으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그 주변의 경계석도 건들면 안되는 것이었던 것이다. 쫄았다. 조심하고 기분좋게 놀다 가라하더라. 쫄았다. 이쒸~ㅠ.ㅠ

 

금수다리를 건너가자.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화강암이 기반암이 전형적인 돌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곳곳에 멈추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계곡 바닥의 거대한 암괴들. 서서히 풍화 및 침식 작용을 받아 원마도가 높아지고 있다. 

 

만경다리를 건너 다시 반대편 사면으로 옮겨간다.

 

거대한 암괴들 사이의 틈으로 지나가야 한다. '금강문'이라 하더라. 흐릿하게 보이는 다른 이름은 '금룡관'.

 

흔들다리는 흔들린다.

 

계곡에 물이 고인 소. 물은 진짜 너무나도 깨끗하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간다고 玉流洞 계곡이라 한다.

 

옥류동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18호란다.

 

09:35  잠시 쉬어가보자. 계속 오르막이라 숨이 많이 차더라.

 

수직 절벽 아래로 통로가 개척되어 있다. 종종 탐방로를 보수하는 저쪽 전문가들의 작업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넓은 너럭바위가 계곡에 걸쳐져 있다.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무대 바위이다. 선녀들이 내려와 춤을 춘 곳이라는 스토리를 붙여 놓았다.

 

계곡에는 옥류다리, 하늘에는 '구름' 다리.

 

옥류가 흐르고 옥류가 고여 소를 이루는 옥류동 계곡.

 

두 개의 연못이 위 아래로 연결되어 마치 이어진 구슬과 같다는 연주담. 옛날에 선녀가 하늘에서 놀러 내려왔다가 구슬 두 알을 흘리고 간 흔적이라는 스토리도 있다고 한다.

 

금강산 4대 폭포 중의 하나인 비봉폭포이다. 높이 139m. 봉황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봉황이 춤추는 것 같다는 무봉폭포.

 

여름의 금강산인 봉래산은 짙은 녹색으로 채색된 틈새로 암봉의 향연이 펼쳐진다.

 

금강산에 혼을 빼았겼다. 넋이 나간 탐방객.

 

멋진 경치의 암벽의 공간마다 낙서를 해놓았다. 정치 선동 구호이지만 경관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흉물이다. 다행인 것은 글자에 빨간색을 칠해놓지 않은 정도... 

 

구룡폭포 윗쪽의 구룡대에서의 경관. 건너 능선의 세존봉 산봉우리들이 뾰족뾰족하다.

 

세존봉 능선. 금강산을 일만이천봉이라 표현할 만 하다. 봉우리의 숫자를 세다 잊을 정도.

 

그곳에 2005년 8월 18일에 있었다. 주차장에서 3,960m 떨어진 곳이었다.

 

구룡폭포의 윗쪽이다. 여덟개의 연못이 구슬처럼 꾀어 있어 이를 '상팔담'이라 하더라. 상팔담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구룡대 전망대에서 100m 쯤 더 윗쪽에 위치한 '비룡대'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2023년에 알게 되었네. 어쩌지...

 

구룡폭포의 절벽. 절벽 아래에 작은 정자가 보인다. 구룡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관폭정'이다.

 

11:30  관폭정에 왔다.

 

구룡폭포의 멋진 모습과 그 아래의 구룡연. 폭포의 수량이 좀 적어 보이는 것이 아주 작은 흠이다.

 

간 김에 칼질해서 금강산의 바위 좀 갈라놓고 왔다.

 

화강암이 기반암인 곳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양파껍질처럼 풍화되어 침식되는 '박리 돔'. 계곡을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에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지만 '금지 행위'에 속한다. 천천히 금강산의 자연 경관을 즐기며 하산하였다.

 

다시 만난 금강문.

 

금강산의 멋진 소나무.

 

13:30  금강산호텔에서 점심.

 

오후에는 평양모란봉교예단의 종합교예공연을 관람하였다. 흔히 말하는 써커스 공연이다. 일반석 요금 25달러.

공연 과정에 사진 촬영금지. 오로지 눈으로 최고의 써커스 공연을 관람하였다.

눈꽃조형, 봉재주, 원통북치기, 장대재주, 비행가들, 공중 2인 회전조형, 널뛰기, 공중비행 등의 '교예' 종목들이 공연되었다. 대단했었다. 

공연을 마치고......

 

온정각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문화회관에서 통일교육 특강 및 발표가 있었다고 일정표에 남아 있다.

기억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2005년 8월 19일. 3일차의 일정은 선택 관광으로 진행되었다. 만물상 코스 또는 삼일포/해금강 코스 중에 택일하면 되었다.

왜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뱃속과 머리 속이 심하게 불편하여 만물상 코스가 힘들 것 같아 바닷가로 나섰다.

 

09:30  해금강에는 비가 내리고 파도가 날린다.

 

전망대.

 

해금강은 거센 파도에 저항하며 부서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시스택' 지형들이다.

 

파도 소리도 대단하였다.

 

파도에 흔들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지난 밤의 무엇인가 때문에 불편했던 속이 더 울렁거린다.

 

10:50  곰돌이들이 낚시하고 있는 삼일포에 도착하였다. 계속 내리는 빗살이 어여쁘다.ㅠ.ㅠ

 

단풍관 그리고 삼일포 호수 가운데 위치한 와우도. 삼일포는 둘레가 4.5km 정도인 호수이다. 북한에서 3대 호수의 하나로 꼽고 있다.

 

호수 안쪽으로 돌출한 바위산인 봉래대는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봉래대에서의 조망.

 

12:00  온정각에서 점심식사

14:05  구선봉의 북측 CIQ 도착 / 통행검사.

15:00  통일전망대에 위치한 남측 CIQ 도착 / 통행검사.

17:00  내설악광장휴게소에서 저녁 식사

21:00  서울 도착하여 해산...

 

사진 몇 장과 일정표, 입장권 등만 일부 남아 있는 첫번째 금강산 여정을 정리해보았다.

봄의 금강산과 가을의 풍악산을 즐길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우연히 발생한 사고와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길어진 끝에 금강산 관광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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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7일 월요일. 6일 만에 집에 가는 날이다. 나 돌아갈래~~~

2박을 했던 제천의 숙소를 출발하여 충주나루 선착장으로 달렸다. 충주호를 조용하게 즐기고 고속도로들을 이용해 귀가하였다. 190km 거리를 이동하였다.

 

 

토스트 등으로 간단하게 조식을 숙소에서 무료로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서는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다가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오랜 만이었다. 제대로 된 선지국이었다. 마시쩡~~~^^

 

38번 국도인 북부로를 달려 충주나루를 향했다.

갑자기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왔다.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인데.... 망설이다가 받았다. 아... 핸드프리 되는 차량이다.

유람선 운영회사라고 했다. 11시반에 예약된 배를 오후 1시반 배로 바꾸면 안되겠냐 하더라.ㅎㅎ

15명 이상의 승객이 있어야 유람선을 운항하는데 모자랐던 모양이다. 그런 사정이라면 취소하겠다 했다. 오려던 손님을 놓치긴 싫었던 것일까.  다른 방도를 취해보고 연락을 주겠단다.

이런 통화를 하는 사이에 좌회전 뽀인트를 놓쳤다. 네비 안내와 전화통화 중에 전화에 더 집중한 결과였다. 할 수 없이 우회할 수 밖에...


충주호유람선은 단양나루, 장회나루, 청풍나루, 충주나루의 네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의 여행객 감소로 인해 단양나루는 아직까지 운영이 중지된 상태이고 다른 나루는 축소 운영 중이다.

오늘은 충주나루에서 출항하는 4코스를 즐길 예정이었다. 충주나루에 도착할 때까지 주겠다는 연락을 아니 주더라. 창구에서 문의하니 단체팀과 조율 중이라며 가능할 것이라 하더라. 결국 그렇게 되었다.

 

출항이 확정된 것을 확인하고는 먼저 드론으로 주변 정찰을 실시하고, 시간이 남아 충주댐 물문화관 주변도 다녀왔다. 충주호를 유람선으로 이동한 궤적.

 

사연이 많이 얽힌 승선권 되시겠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여 2,000원 할인받아 13,000원이다.

 

드론아 날아보자, 날아보자꾸나.

 

충주나루 선착장이 이렇게 생겼다. 뒷편으로 모 대기업의 거대한 연수원이 위치한다.

 

선착장의 모습.

 

시간이 얼추 되었다. 안내에 따라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충주호크루즈 호에 탑승한다.

 

배의 뒷편에 포토존이 있길래 일단 만들어둔다.

 

출항이다.

 

의자들 색깔이 곱다. 신규 출항한 선박이라 한다. 여기저기가 반짝반짝 빛난다.

 

멀리 월악산이 보이는 정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이다.

 

그냥 배타고 주욱 갔다가 오는 정도의 심심한 느낌이다. 다음엔 청풍나루 유람선을 타보아야겠다.

 

멀리 충주댐과 전망대가 보인다. 충주나루로 도착하나보다.

 

잔잔한 호수의 물길 위로 조용하게 다녀온 유람선...


그리고 집으로 달렸다. 금방 오더라. 

그리곤 시체 모드로 빠져버렸다.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버렸다. 이제 여행 안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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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6일 일요일이다.

탁사정, 배론성지, 자양영당,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를 방문하였다. 제천에 의림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해보았다.ㅎㅎ

 

큰 호텔에는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갖추고 있다. 그런 규모에 살짝 못미치는 비지니스 호텔 정도에서는 이렇게 간단하게 조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더라. 간단한 음료와 토스트를 셀프로 챙기면 된다. 아침을 생략하고 그냥 길을 나선다. 급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왜...

 

탁사정을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하였다. 앱을 통해 기름값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도 넣고 탁사정으로 달려왔다. GPS 로거를 들고 내리면서 보니..... 전원이 안켜져 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경로확인을 위해 구글 지도에서 '내 타임라인'을 찾아보았다. 역시나 잘 기록되어 있더라. 용두대로를 달려 제원로로 접어들어 골짜기로 들어갔더라. 약 12km 거리.

 

절벽 위로 작은 정자의 모습이 살짤 보일듯 말듯...

영업 중인 산장 한쪽으로 "탁사정 올라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올라서면 아래로 제천천 일대의 절경이 눈에 든다. 

 

경치가 좋을 만한 곳은 기가 막히게 찾아내 이런 정자를 남겨두었다. 

 

정자 한쪽에 비치된 소화기 점검표의 날짜가 눈에 들었다. 사용기한이 2017년 9월까지 였는데.... 2023년 점검에도 살아남아 있다.

 

'탁사'가 "흐린 물"이란 의미를 갖는가보다.

 

갈수기라 물이 적어 탁사정 경치의 제맛이 안나온다. 아름답고 묘한 계곡과 청량한 물빛이 만나 낮은 폭포까지 이루며, 주위의 노송숲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이 일품이라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한다. 여름에 오자.

 

이렇게 정리하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그냥 이렇게 오면 안되는 곳이었다.ㅠ.ㅠ

등고선으로 표현된 지형도를 보자. 치악산에서 흘러 내오는 제천천의 이 구간은 좁은 계곡을 이루며 하천이 곡류하는 감입곡류하천을 대표하는 곳이었던 것이었다.

탁사정이 위치한 곳의 바로 상류부의 곡류 구간에는  하안단구 지형이 넓게 형성되어 있으며, 탁사정이 위치한 곳은 제천천의 유로 변경이 이루어진 구하도 지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었던 것이었다.

탁사정이 위치한 작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곡류하천 제천천의 침식 과정을 통해 유로가 변경되어 탁사정 바로 아래에 급한 절벽을 만들며 지나는 지형 변화 과정이 나타난 곳이었단단다. 한국지리 지형 시험 문제에도 자주 출제된 곳인데...ㅠ.ㅠ

 

인공위성영상으로 보면... 아주 잘 구별된다.

 

다시 가자꾸나...

 

지리분야 드론 전문가인 박대훈 교수님의 도움으로 사진 한장 얻었다. 요리조리 직접 날려보아야 하는데... 역시 가야겠지???

 


 

배론성지를 찾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들의 은둔생활지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성요셉 신학교가 소재했던 곳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고 한다.

 

안내지도. 25번 소형주차장 앞의 길쭉한 건물에서 미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건물 이름이 안내지도에 빠져 있네.

 

황사영순교현양탑.

 

백서를 작성했던 장소인 황사영 토굴. 들어가볼 수 있다.

 

들어가보았다. 백서의 축소판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의자에 앉아 읽어볼 수....

 

최양업신부 조각공원.

 

배론성지 안내.

 


 

이제는 1997년 개통된 박달재 터널이 주요 교통로가 되었지만 , 그 이전에는 박달재를 넘어 다녔다. 해발고도 453m의 고갯길이다.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큰 소리로 노래가 울린다. 요즘 세상에~!! 빵빵한 앰프 실력 자랑하는 노랫소리라니!!!!

 

친일 행위로 유명한 반야월이 남긴 노래였다.

 

박달재 목각공원 종합안내도.

 

위의 안내도를 참고하면서 돌아다녀 보았다. 옹달샘은 먹기 곤란한 수질일 것 같은데 바가지는 놓여있다. 그냥 설정일까??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조성중인, 혹은 조성계획인 것 같은 인상이 남았다.

 

지나가던 과객과의 하룻밤 사랑 이야기가 되겠다. 하룻밤... 영어로 '원 나잇'이라 하던가... 고시생은 여자 생각만 하다가 시험에 낙방하고 합격생을 기다리던 아가씨는 .... 아흑!!

 

박달금봉당.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사랑을 기원하면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과연???

 

고려명장 김취려장군대첩비.

 

휴게소 식당에서 휴게소 식당의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요건 추가로 더 시킨 메뉴. 요건 맛있었다.

 


 

자양영당이란 곳이 소개되어 있길래 찾아와 보았다. 제천의병전시관이라 해서.... 

 

1970년대 초의 자양영당 모습이라고 전시되어 있는 사진에 눈이 갔다. 지붕이 독특하다. 점판암을 이용한 돌기와를 지붕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이런 얇은 돌조각을 기와 대신에 지붕에 얹은 것이다.

 

그리고 제천의병기념탑.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신인 배우 설경구를 인기 배우로 만들어준...

 

요 장면의 촬영지가 아주 유명하다. 세상 사람들은 딱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요 촬영지를 가본 사람들과 안가본 사람들로.

 

"박하사탕" 촬영장소 표지.

 

진소마을 앞을 흐르는 주포천을 건너는 철교와 그 위를 지나는 충북선 철도. 

 

터널에서 열차가 영화에서처럼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영화 속 장면과는 달리 전철화 장비가 설치되어 복잡하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철로 위에서 많이 놀았던 모양이다. 철로 위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담장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드론을 날려 보았다. 진소마을 주변으로 주포천이 곡류하면서 지나간다. 산골 속의 작고 아암한 동네 모습이다.

 

충북선 철로와 터널의 모습을 하늘에서 보면 이렇게...

 

터널 쪽으로 가까이 가보자. 안전을 위해 요 정도 거리까지만 다가간다. 

 

바로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더 깔끔해보인다.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더라. 비 좀 맞았다고 드론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아프지 마라 드론아~

 

갑자기 비가 내리니 또 난감해진다. 제천시내로 도피하기로 한다.


 

제천사람에게 익숙한 의림지로 달렸다.ㅎㅎ

익숙한 카페 타르타르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여유객의 여유를 즐기려 해본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찾아냈다.

 

의림지의 뚝방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우륵정과 우륵대.

 

비가 그친 의림지의 조용한 수면. 하지만 저쪽 유원지에서 누군가 불러제끼는 노랫소리가 일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눈앞의 풍경은 조용하기 그지없으나 귓속으로는 소음이 밀려들어온다.

 

제방 위의 노송들은 35년 전에 내가 왔었을 때보다 35살이나 더 나이를 드셨다. 세월이...

의림지는 지구인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서, 충청도 지역을 지칭하는 湖西지방이라는 이름이 의림지를 기준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湖南지방의 "湖"는 의림지가 아니다. 금강의 옛날 이름이 湖江이니, 금강 이남이 호남지방 되시겠다.


 

아주 신났다~ 신났어~ 좋구나~^^;

앰프 성능이 아주 뛰어나더라...

 

의림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것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과 같다 하여 용추폭포라 한다. 그 위로 투명한 바닥을 가진 유리전망대를 2020년에 설치하였더라.

 


 

시내로 들어와 숙소에서 쉬다가 한끼 채우러 동네를 뒤진다.

 

후기가 아주 그럴듯한 식당이 있어 찾아갔다. 역시 좋은 곳은 좋은 곳이었나보다. 일요일임에도 동네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자리가 없다고 입장 거부 당했다.ㅠ.ㅠ

그래서 자리가 많이 빈 다른 식당을 찾아 그 좋은 식당에서 먹는 기분만 내며 먹었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좀 아쉬워서 다른 식당을 찾아 한끼 더 먹었다??

 

이제 힘들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하면서 쉬다가....

청풍나루에서 유람선 실패한 것이 걸렸다. 그래서 이쪽 내륙의 바다에 온 김에 유람선을 한번 더 이용해보자 하고는 충주나루의 유람선을 예약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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