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부근에 "I love Victoria Falls"라는 판떼기가 있는 곳이 있다고 박과장이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니까 가서 찍어보자고 했다.
식당인 모양이다. 문을 열지 않아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런!
꿩대신 닭. 부근의 우체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VICTORIA FALLS POST OFFICE.
KAZA VISA의 위력을 체험했다.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하는데, 심지어 가이드들이 여권을 걷어가서 그냥 대리로 해버린다. 빠르다.
09:38. 잠비아가 환영해준다. 말라리아 예방약 처방도 받고 어렵게 구매해서 열심히 먹었는데, 필요없는 짓이었다.
Welcome to Mosi-oa-Tunya.
UNESCO 세계유산.
잠비아의 숲 속에도 리빙스턴이 숨어 있다. 짐바브웨의 리빙스턴과 자세가 조금 다르다.
폭포에서 만들어진 물보라 때문에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쌍으로.
빅토리아 폭포의 윗쪽. 한 때 이 위로 사람들이 들어가기도 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폭포 바로 위에 물이 고인 pool 이 있어 그곳에서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군인이 지키고 있다. 폭포 쪽으로 날카로운 돌을 주욱 설치하여 들어가기 어렵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물보라로 수분 공급이 잘 이루어지니까 숲이 무성하다.
물보라와 무지개의 콜라보.
Knife Edge Bridge를 건넌다.
다른 사람들은 두툼한 우비를 입고 있는데, 준비성이 없는 나는 그냥 들어왔다.
우비맨들은 물보라 속에서도 늠름하게 버티며 구경을 하고 촬영을 하더라.
나는 그냥 물에 빠진 생쥐꼴.
소지한 스맛폰이 방수가 된다는 광고를 믿고 그냥 촬영한 사진들이다.
물보라에 젖어 물에 빠진 것처럼 되었지만 아직 별탈없이 작동하고 있다. 방수가 되는 것이 맞는 것으로 인정해준다.
무지개가 너무 예쁘다.
앞서가던 노부부. 서로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였는데, 할아버지가 먼저 건너와버리고, 할머니를 재촉하더라~
11:00. 폭포 지대를 벗어나 상가 지대를 왔다 갔다 한다. 홀딱 젖었던 옷이 마르기 시작한다. 다른 분들이 모이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렸다.덕분에 옷이 다 말랐다.^^
11:22. 집합 완료되어 출발.
11:29. 잠비아 국경통제소. 그냥 통과한다.
11:32. 짐바브웨 국경통제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돌발상황 발생. 입국 카드를 작성하라고 한다. 입국하는 것이니까 원래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하라고 하여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준비도 해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그레이션 카드를 한 장 씩 들고 작성 방법을 물어가면서, 볼펜을 빌려가면서 불편한 자세로 작성하였다.
12:02. 짐바브웨 입국사무소 통과. 30분이나 걸렸다.
오전에 기념 사진을 찍고자 했던 곳을 버스로 지난다. "I♥VIC FALLS" 라는 판떼기가 보였다. 저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싶었다. 지금은 연 것 같으니까 버스를 세워서 사진찍고 가자 하는 말을 할려고 하는 생각만 했다.
12:09. 식당에 도착. 소고기 신청. 후딱 먹고 양치. 맥주 한 잔 얻어 마심.
14:00. 출발.
14:22. 공항 도착.
15:50. 보딩.
빅토리아 폴스. 다음에 볼 때까지 잘 있으렴~
ERJ 135/145 기종.
좌석이 세줄이다.
이렇게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에서 나미비아의 빈트훅을 향해 날아갔다.
중간에 나뭇가지 모양으로 보이는 곳이 그 유명한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이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좌석 테이블에는 빈트훅이 올라와 있다. 더 달라면 더 준다.
나미비아하늘을 날고 있다.
빈트훅으로 향해 갈수록 지면에서 녹색이 사라진다.
건조 기후 지역이라는 것이 그냥 눈에 보인다.사바나 기후 지역에서 건조기후, 사막 기후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벌써 숨이 막히는 듯 하다.
17:40.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다. 얼굴은 검게 변했다.
타고 온 비행기도 이때는 예뻐 보였다.
공항에서 환영한다는 문구도 말그대로 보였다. 환영받는 것 같았다.
환영을 아주 잘 해주더라. 입국 수속도 중복으로 두 번 받고.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캐리어 가방이 없다. 나의 짐은 사진 속의 내가 메고 있는 배낭이 전부가 되었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질 않았다. 카메라, 렌즈, 노트북 등은 모두 배낭에 있으니까. 불편한 것은 속옷이 없다는 것 정도.
내 것을 포함하여 7개의 캐리어 가방이 따라 오지 않았다. 요하네스버그로 갔다고 이야기를 한단다. 내일 호텔로 보내준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오지 않았다. 이틀 후에 다 부서진 채로 배달되었다. 비행기가 작아 전체 탑승객의 짐을 모두 싣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채로 있던 캐리어 가방에서 짐을 빼갔다. 내 가방에서는 K2 외투와 우산 등이 사라졌다. 귀국하면 겨울인데 어찌 집까지 갈지가 걱정되었다. 이건 이틀 후의 일...)
허탈한 심정으로 뒤돌아 보는 빈트훅 공항. 나미비아 항공 이눔시키들~
18:38. 빈 몸으로 터덜거리며 공항을 나선다. 짐이 없으니 편하기는 하다.^^
18:41. 버스 출발.
19:36. 빈트훅 시내의 숙소에 도착했다. Windheok Country Club Resort.
1월 21일. 새벽 같이 일어났다. 배고프다. 어제 일에 대한 후회를 한번 해주고 계속 잔다.
아침 일정을 모르겠다. 대충 일찍 나가서 슬그머니 다른 분들 사이에 껴서 식사를 했다.
07:35. 서쪽으로 달린다. 보츠와나로 넘어간다.
08:22. 국경 검문소 도착. 간단 출국 처리. 보츠와나 입국 간단 처리.
그런데, 보츠와나 국경 통제소를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소독하고, 혹은 세척하고 들어가야 한다. 뭐지?
08:42. 보츠와나 입국 완료. 계속 서쪽으로 다려간다.
09:00. 길가에 큼지막한 바오밥 나무가 있다.
이 정도 되는 나무는 영험하여 도를 닦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공중 부양 정도는 껌이다.
09:09. 초베 사파리 롯지에 도착하였다. 보트 선착장을 갖추고 있다.
09:15. 보트에 탑승한다.
초베 강은 잠베지 강의 지류 중 하나이다. 보츠와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오카방고 삼각주일 것이다. 우기에만 내륙에 형성되는 거대한 삼각주. 그것을 보고 싶었으나 이런 장기 레이스 중에는 보기가 어렵다고 하여 흘렸다. 언제 다시 시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배가 작으니 우리 팀만으로 운행한다.
강변의 뜬다리 부두에 마련된 사무실. 초베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이곳에 먼저 들러 신고를 하여야 한다.
초베강 보트 사파리를 시작한다.
멧돼지 가족이 먹이를 찾고 있다.
연꽃.
수영 잘하는 악어. 코, 눈, 귀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숨어 습격하기에 유리하다 하더라.
강둑 위에는 임팔라 무리가 놀고 있다. 아니 풀 뜯고 있다.
이집트 거위들.
풀뜯는 물소.
나뭇가지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보는 조류계의 금수저.
동글동글 하마.
입을 바닥에 댄 채로 그냥 앞으로 천천히 밀고 나간다. 계속 풀을 뜯으며. 그래서 하마가 지나가고 나면 마치 예초기로 풀을 베어낸 것처럼 깨끗하게 정비가 된다. 근처에서 알짱대는 새들은 하마로 인해 놀라 튀는 곤충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마 등짝에는 하마새가 올라앉아 있다.
머리 부분을 크롭해 보았다. 피부에서 무엇인가가 줄줄 흘러내린다.
하마는 피부가 매우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늘 물 속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햇볕의 자외선으로 부터 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살짝 열린 입속에 보이는 이빨이 무진장 크다.
의외로 하마에 의해 희생되는 인명 피해가 크다고 한다. 하마는 순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가까이 접근했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마에게는 한 번만 물려도 끝이다.
춤. 아니다. 그냥 날개를 펼치고 가만히 있다. 날개를 말리는 것인가? 대머리 황새.
marabou.
큼지막한 도마뱀은 어딜 그리 급하게 천천히 가시는지.
물가를 '자카나'가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다. 물꿩과. 1처다부제. 숫컷이 새끼를 키운다고 하네.
민물가마우지 한 마리가 사냥 준비를 하고 있다.
초베강의 물속에서 빈둥대는 하마들. 목살이 아주 그냥~~
덩치에 비해 꼬리가 아주 앙증맞다.
풀 뜯는 워터벅 waterbuck. 영양의 한 종류라고 한다.
숫컷과 다르게 암컷은 뿔이 없다.
뿔로 나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뿔의 주름이 특이하다. 주름이 나이테인 모양이다.
워터벅 궁뎅이에는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지난 홍수때 자연이 만든 설치 작품.
마라부 스톡들이 놀고 있는 곳에 숲파괴자 코끼리 떼가 난입한다.
초베 국립공원은 코끼리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코끼리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어디 험한 곳을 다녀왔나보다. 바로 목욕을 한다. 진흙 목욕.
코로 자신의 등에 흙을 뿌려댄다.
남들이 노천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는 사람들.
얜 머지? 했는데...
이렇게 와다다다다다다 날아간다. 민물가마우지였다.
12시까지 보트 사파리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초베강 보트 사파리 이동 경로. 꽤 샅샅이 훑고 다닌 것 같다.
12:25. 롯지로 귀환한다.
초베 사파리 롯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간다.
13:15. 식사를 마치고 쉬다가 출발한다. 다시 짐바브웨로 돌아간다.
13:49. 짐바브웨 재입국.
14:47. 헬기장 도착. 요로케 조로케 날아다닌다는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주의 사항을 듣고 운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받았았다.
빅토리아 폴스에서 영업하는 Bonisair Helicopters 회사이다. 몸무게를 측정하고 그에 맞추어 자리 배정을 한다. 카메라 배낭을 메고 측정하였더니 81킬로나 나왔다.
15:20. 줄지어 가서 탑승했다.
앞자리. 조종사 옆자리.
떴다. 오메~~
헬리콥터 조종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별로 어려워 보이질 않더라.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배워보아야지~~
잠베지 강 협곡 위로 날아간다. 굉장히 빠르다.
저 멀리 물보라가 일어나는 곳이 보인다. 그곳이다. 빅토리아 폭포.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왔다!
두 대가 함께 편대 비행한다. 윙맨~
같은 곳에서 호버링을 하면서 구경하고 싶다. 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닌다. 세바퀴 정도 돌아준 것 같다.
물보라가 장관이다.
잠베지 강이다. 폭포의 상류 쪽.
물보라 위로 무지개가 피어난다.
물보라로 채워진 협곡.
근사하다. 아름답다. 헬기 투어를 하는 이유를 알겠다. 느끼겠다.
몇 바퀴 더돌아으면 참 좋겠는데...
RTB가 싫었다. 내맘대로 되나... 발바닥이 땅을 딪고 있다.
빅토리아 폭포 위의 상공을 이렇게 뱅뱅 돌았다.
15:40. 헬기장을 떠난다. 아쉽다.
16:00. 목각 시장을 들렀다. SINATHANKAWU ART & CRAFT MARKET
시간을 40분이나 준다.
아트를 감상하면서 한 바퀴 돈다.
예술가의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진 crafts를 배우는 자세로 감상한다.
전시장, 판매장, 시장을 나와서 버스에서 쉰다.
16:38. 목각 시장을 떠난다.
16:41. 호텔 도착. 빅토리아 폴스는 작은 도시이다.
18:45. 호텔 리셉션에 모였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19:00. 식당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전통 요리인 보마 메뉴를 제공하는 보마 The BOMA 식당이다.
아프리카 전통 체험이랄까, 포대기를 하나 둘러준다.
낯짝에 간단한 그림도 그렸다.
그리고 DO NOT FORGET TO EAT A MOPANI WORM.
악어, 영양, 타조 등의 야생 고기를 바베큐로 요리하는 것이 BOMA인 것 같다. 멧돼지 요리가 제일 맛있었다.
멧돼지 고기와, 감자, 토마토, 그리고 잊지 말고 꼭 먹어보라고 하는 mopani를 집어왔다. 시커먼 놈이다.
아무도 먹질 않는다. 나만 먹은 것 같다. 남들이 안먹는 것을 먹으려니 살짝 부담이 온다. 하지만, 일단 포크로 찍었다.
생긴 것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못 먹을 음식은 아니다. 먹을 만하다. 다 사람이 먹는 것 아니겠나.
케냐에서 짐바브웨로. 짐바브웨에 온 목적은 빅토리아 폭포 때문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폭포가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걸쳐 있다. 양국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바로 코 앞인데. 그 때마다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kaza VISA이다. 이 비자는 그냥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것 같았다. 비용은 50달러.
1월 22일에 도장이 넷 찍혀 있다. 짐바브웨 - 잠비아 - 짐바브웨 - 나미비아로의 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00:20. 공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서 다른 분들이 모두 나오기를 기다린다. 시차가 달라졌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는 우리나라와 6시간 차이였는데, 이제 7시간 차이로 바뀌었다.
00:25. 공항을 떠난다.
현지 안내인과 일정을 조율하는 듯.
00:45. 호텔 도착. Holiday Inn Harare Hotel. 리셉션에서 기다리다가 방을 배정받고 방에 찾아서 잤다. 얼마나 잘 수 있을지...
05:00. 기상. 가족들과 카톡 잠깐. 씻고 정리하고 리셉션으로 내려간다. 원래 예정에는 도시락을 챙겨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식당 식사로 바뀌었다. 깔끔한 식당이다.
07:00. 공항으로 출발한다. 전체적으로 일정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이 늦춰지면서 여유가 생겼다. 창밖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간다.
07:30.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시작한다.
짐바브웨 민간항공국에서 발생한 공항세 영수증. 15달러이다.
09:00. B767-200ER 기종을 타고 간다.
잘 빠졌다.
09:45. 불러와요? 불라와요? 불러봐요? 인가에 기착을 하여 환승 대기한다. 기내 대기.
10:13. 다시 날아간다.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오른쪽으로 빅토리아 폭포가 보일 것이라는 정보가 날아다닌다. 뒷쪽의 오른쪽 창문 자리로 여럿이 옮긴다. 나도.
헌데 승무원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 한다. As you ordered~
다행히(?) 폭포의 모습은 어느 자리에서도 보이질 않았다.
비행기에서 보이던 농가의 모습. 짐바브웨의 농가 모습이다.
10:50. 빅토리아 폴스 공항에 도착했다. 바람 분다.
짐바브웨를 먹여 살리는 젓줄, 빅토리아 폭포.
11:13. 공항을 나와 새로운 버스에 탑승했다.
가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가까이 다가와 지폐를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그 유명한 '짐바브웨 달러'다. 동그라미가 무진장 그려진 지폐아닌 지폐. 어마어마한 인플레의 흔적. 그래서 지금은 그냥 버려졌다. 미국 달러를 자기네 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과거의 흔적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구입을 하지 않아 샘플이 없다.
11:40. 빅토리아 폭포 주차장에 도착. 기념품점들이 반겨준다.
환영 판떼기가 돌로 되어 있다. 다들 기념 사진을 찍는다.
나도 찍어본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베지 강에 있다. 이러~~케 흘러간다. 폭포는 이~~쯔음에 있고. 월별 수량 변화는 이러~~케 나타난다. 3, 4, 5, 6월에 수량이 가장 많으니 그 때 오면 제대로 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잠베지 강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는 왔다갔다 유로 변경이 심한 좁은 협곡으로 물이 떨어진다. 동아프리카는 지각이 쪼개지는 곳이라 그럴 것이다. 동아프리카 지구대 형성의 영향으로 복잡한 협곡이 형성된 것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위키피디아의 인공위성 이미지)
빅토리아 폭포는 이렇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는 간단한 설명.
빅토리아 폭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입구를 통과하여 폭포의 모습에 빠졌다.
입구를 통과하면 나오는 시원한 나무 그늘. 좋다.
빅토리아 폭포는 우리 눈앞에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다!
이곳에 최초로 도착했던 유럽인, 리빙스턴. 1855년이었다.
리빙스턴. 그가 아프리카를 밟았다!!!
리빙스턴을 사진에 담는 내가 담긴 사진.
말을 잊는다. 그래도 수량이 꽤 되어 물 줄기가 엄청나다. 물보라가 벽처럼 솟아오른다. 그래서 우비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카메라의 방수 대책도 필요하다.
내 카메라와 렌즈는 어느 정도 방진 방적이 되는 급이라 그냥 사용했는데, 렌즈 앞쪽에 물기가 묻어 이런 아우라가 저절로 생겼다.
이과수 폭포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폭포의 바로 밑으로 가서 폭포수에 몸을 적시는 체험을 했다. 빅토리아 폭포에서는 그러한 체험이 불가능하다. 좁은 협곡으로 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빙스턴이 처음 와서 보고는 제 멋대로 당대의 영국 여왕 이름을 이곳에 붙여 버렸지만, 현지인들은 Mosi-oa-Tunya 라고 불렀으며, 그 의미는 "천둥치는 연기"라고 한다.
빅토리아 폭포 곳곳에 여러가지 이름을 붙여 놓았다. 사진에서 왼쪽 부분부터 데블스 캐터랙트, 메인 폭포, 캐터랙트 섬 순이다.
관광 통로를 조성해 놓았고, 전망대를 만들었다. 번호도 붙여 놓았다.
하나 하나씩 확인해가면서 천천히 돌아보면 된다. 서둘 필요 없다.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못찍을 것 같다? 천만에, 잠시만 기다리면 주욱 빠진다. 여유~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인 박과장이 작년 1월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준다. 건기라 물이 없어 폭포의 모습이 형편 없었다고 한다. 올해 온 여러분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스맛폰에 담고...
쑥쓰~~~
아직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는데, 수량이 대단하긴 하다. 좋다. 폭포는 이래야지.
독사진도 남기고,
서로 처음 본 외국인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는 그냥...
혼자다. 폭포 가까이에 잠시만 있어도 날아오는 물보라에 흠뻑 젖는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물보라.
그 물보라와 함께 추억을 남긴다.
레인보우 폭포다. 왜?
레인이 없는데도 레인보우가 생기니까.
13번. 말 신발 폭포.
이번 팀에는 부부가 함께 오신 분들이 세 쌍이 있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이 쪽은 짐바브웨, 저쪽은 잠비아. 서로 다른 나라이다. 잠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멀리 보인다. 내일 모레 저쪽으로 갈 예정이다.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나온다. 걸어나오는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에 옷의 물기가 다 말랐다. 좋은 옷이다.^^
나오는 길에 마주친 멧돼지들이 친한 척한다. 얼어붙는다.
13:40.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
14:30. 숙소인 Kingdom Hotel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깔끔하고 근사한 식당이다. 이 팀은 이렇게 좋은 숙소만 골라 다닌다.^^
16:00. 숙소에서 쉬다가 잠베지 강 썬쎗 투어를 위해 나선다.
16:14. 아잠베지 AZAMBEZI 롯지 도착. 이곳에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다.
좀 썰렁해 보이기는 하지만...우리가 탈 유람선이다. 우리 팀이 전세 낸 것은 아니고, 우리 말고 다른 두 팀도 같이 탑승하였다. 세 팀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것 같다.
잠비아에 영토에 해당하는 송편 모양의 하중도를 한바퀴 돌았다. 배를 타고 이렇게 들락 거리는 것은 국경 통제를 받지 않는다. 경로선을 좀 뚜렷하게 구별되는 색으로 지정했어야 하는데...
아는 사람끼리 모르는 사람도 서로들 눈인사를 나누며 크루즈를 시작한다.
역시나 평화롭다. There is peace like a river~~
다른 유람선도 떠다닌다. 우리 배보다 멋있어 보인다.
테이블에 아주 간단한 간식꺼리를 나눠준다.
그리고 시작한다. 뭘?
원하는 음료를 무한 제공한다. 재고가 남아 있는 한.
이거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투어다.
하늘엔 조각 구름 떠 있고~
강가에는 박차날개기러기들이 인간들을 구경한다.
잠베지 강에는 하마와 악어가 떠 있다.
하지만 나는 점점 잠긴다. 잠베지 강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맥주, 보드카, 진 등에 잠겨들어갔다.
서서히 썬이 쎗하고 있다.
태양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내 정신도 저 구름 너머로 사라져갔다.
오늘의 빅토리아 폭포 관람과 잠베지강 크루즈 일정의 전체 경로이다.
19:05. 배를 내렸다. 무슨 정신에 시간 기록을 해놓았는지. 그리고 끝이다.
버스 안에서 완전히 블랙 아웃.
저녁도 먹지 못하고 완전히 아웃되었다. 이날 내가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ㅠ.ㅠ
사파리 파크 호텔. 30여 년전 고 전락원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이 만든 것이라고 김충학씨가 소개한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했던 카지노 대부의 실제 인물. 워커힐 카지노를 인수하면서 그쪽으로 부를 쌓아 파라다이스 그룹을 일구고, 케냐까지 진출했다. 당시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최고급 호텔이었으나 물려 받은 아들이 3년 쯤 전에 인도인에게 팔아버렸단다. 아프리카 경제의 80% 정도를 인도인들이 석권하고 있다고.
나이로비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쭈욱 달렸다. 케냐 산 부근의 Nanyuki까지. 적도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적도 지점에서 행해지는 쑈를 보러간다.
나이로비에서 관광업체를 운영하는 김충학 사장님. 차도 우리를 위해 1주일 전에 새로 뽑은 것이라고 한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경제적 여유, 시간, 건강,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 등이 모두 갖추어져야 하니까. 최근에 나이로비의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한다. 개발 붐. 동아프리카에서 케냐의 경제 수준이 가장 나으나 정치적인 부정부패가 나라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케냐는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8년+4년의 학제를 갖고 있다. 학교 시설은 갖추지 않고 의무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하여 학급당 학생수가 대단히 많다.
부정부패가 심한 후진국가들의 공통점이랄까? 정치가들은 국민들의 정치적인 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제멋대로 편하게 산다고 한다.
교민은 1,000여 명 수준. 선교사가 절반을 차지한단다. 대사관 직원, 기업 주재원, 자영업자 등이 250여 명이며, 제조업 분야는 거의 없단다. 가발공장을 운영하는 분이 가장 잘 나가는 정도라고. 직원이 13,000명이나 된다 하니. 식당을 운영자가 6명인데, 5명이 일식당.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은 잘 된단다. 신기하다. 한국에서 일식 요리를 배워 아프리카에서 개업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한다.
사장님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정면에서 트럭이 맞짱 뜨자고 덤빈다. 피한다.
저 앞쪽에서 버스가 길을 막고는 유턴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흔하다고 한다. 앞쪽에 사고가 나서 길이 막혔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차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유턴을 하여 역주행한단다. 대단하다.
우리 차도 자연스럽게 유턴하여 다른 차들과 맞짱을 떠본다.
그런데, 다시 순방향으로 차들이 잘빠진다. 다시 유턴한다. 예상보다 사고가 일찍 수습되어 그럴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감히 해볼 수 없는 체험을 비싼 돈주고 외국에 나와서 해보았다. 와우!
우리의 일용할 양식. 도시락 박스와 함께 '적도'를 향한다.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런 미니버스가 주요 운송수단인 것 같다.
사람들이 쭈그린 채로 가득 타고 있다.
길가의 자영업자. 모종을 판매하는 것인가?
과일도 판다.
숯을 담은 자루라네. 길가에서 숯을 팔고 있다.
건초도 널어놓았다. 판매하는 것일까?
09:35. Karatina. 주유소에 멈추었다. 괜찮은 화장실을 갖춘 곳이라서. 해외 여행하면서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항상 화장실이 문제가 된다.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있다. Maara Secondary School.
10:29. 멀리 케냐 산이 보인다.
11:00. '적도'에 도착하였다. 현지 지명은 Nanyuki.
아래 놓여 있는 물통이 '적도'를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포 "코리올리 효과" 쑈를 보여주는데 이용되는 것이다.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에서의 회전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다.
갖고 있던 GPS 시계를 보니 위도가 0.000378로 나온다. 거의 적도 지점이 맞는 것 같다.
관광객을 모이는 아이템이 있으니까 매장도 들어선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빙둘러 채워져 있다. 화장실도 있다.
쑈가 시작되었다.
나도 쑈~
이 쪽으로 내가 오니까 다른 분들은 저쪽으로 간다.ㅠ.ㅠ
아...이쪽하고 저쪽하고 물이 빠지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러 가는 것이었지....
11:25. 김밥 깠다. 케냐 김밥은 맛있었다. 양도 적당하니 좋다.
11:51. 식사를 마치고 나이로비로 돌아간다.
케냐 사범대학 캠퍼스. KENYA COLLEGE OF TEACHER EDUCATION AND BUSINESS STUDIES
케냐산의 봉우리. 빛이 강하고 구름에 가려 있어 잘 보이지는 않는다.
13:10. Karatina의 주유소를 다시 들렀다. 역시 화장실 때문.
케냐의 정치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던 도중 버스가 도로를 이탈하였다. 정면에서 중앙선을 넘어 덤벼드는 트럭 때문이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추월을 하겠다고 트럭이 가속을 하면서 이쪽에서 가는 버스를 무시하고 달려든 것이다. 쫄린 쪽이 필할 수 밖에. 도로 옆의 길어깨 부분이 상당히 넓었고, 커다란 돌들이 있었지만 중간 중간 빈 부분이 많아 버스의 전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명 소리도 없었다. 손잡이를 강하게 쥐면서 근육이 놀라 통증이 생긴 분 빼고는 다친 사람도 없었다. 다행이다. 길가던 많은 차들이 멈추어서서 걱정을 하며 혹시 다친 사람이 있는 달려와 확인을 해준다. 고마웠다.
물론 문제를 일으킨 트럭은 도주하였다. 드라이버 찰스의 운전 실력이 좋았다고 다들 칭찬해주었다. 하마트면 가족이 여행자 보험의 수혜자가 될 뻔한 아찔한 순간.
앉은 자리에서 달려드는 트럭이 보였는데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할 엄두도 내질 못했다. 바짝 쫄았었다.ㅠ.ㅠ
14:30. Kenol이라는 곳에서 망고를 산다고 잠시 정차했었다.
델몬트에서 운영하는 거대한 파이앤플 농장.
14:42. Shell Thika View 주유소에 다시 한번 더 정차하였다. 역시...때문에.
풀을 포장하여 잔뜩 싣고 가는 트럭들이 보인다. 환각 효과가 있는 풀이라고 한다. 소말리아 쪽으로 수출을 한다고 설명해준다.
케냐에 중국인들의 유입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2만 명 정도이지만, 5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단다. 공사장 인부로 많이 들어오는데, 공사가 끝나도 귀국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중국인들이 건설 공사장 인부로 많이 들어오면 근처의 개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한다. 미혼모가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한다.
15:50.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 위치한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케냐 국제회의장, 국회의사당, 국세청, 국회사무처, 성당, 시청사, 정부청사, 중앙전신전화국, 인터콘티넨탈 호텔, 시민 공원 등이 보인다.
나.
나이로비에도 건설붐이???
케냐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어간다.
16:27. 식당 '도쿄'.
식당 입구가 철문. 경비원이 확인하고예약자만 열어준다. 이 동네도 보안 문제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메뉴는 대판야끼. 철판구이 되시겠다.
화장실을 갔더니 소변기 크기가 장난감 수준이다. 신기했다.
철문으로 보호되는 근사한 건물에 식당이 위치한다. 땅값이 비싼 동네라고 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향한다. '인간극장 케냐의 유혹'이라는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꺼낸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인식 개선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정작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여행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단다. 망한 것이지.
자신의 여행사는 홈페이지 개설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혼자서 각 나라의 방방곡곡을 헤메고 다니며 여행하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주의를 주었다. 체계적인 교통수단 자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한다.
그렇다고 아프리카 전체가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란다. 다만 갈 수 있는 곳만 가라는 조건이 붙는다. 남들이 가지 말라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그런 곳은 빼고 다니고, 하지 말라는 것만 하지 않으면 된단다. 그렇단다.
18:55. 공항 나이로비 도착. 보안 검색. 청사들어가면서 또 검색.
21:00. 탑승.
Embraer 190 기종.
이렇게 탄자니아에서 왔다 갔다 했다가 케냐로 가서 왔다 갔다 했다가, 나이로비에서 짐바브웨의 하라레까지 날아갔다.
출발일로부터 13일째이다. 오래되었다. 보통 이정도에서 고비가 오더라. 피로가 누적되어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 힘내자.
05:30. 설정해둔 알람 대로 일어나 준비하고, 식사하고 나선다.
07:30. 출발하여 암보셀리 호수로 흘러드는 지류에 물이 고여 형성된 Leakey 호수 옆에 위치한 Noomotio Observation Point까지 다녀왔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의 게임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다.
암보셀리 세레나 사파리 롯지.
위도를 볼 것 같으면 남위 2도40분이다. 적도에 매우 가까운 위도이다. 그런데 어떻게 별로 덥지도 않아 별로 불쾌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가?
그것은 해발고도에 답이 있다. 고도 1,120m라고 되어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낮아진다는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그래서 열대우림이 아니라,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고, 이런 동물들이 구덩이에 뒹굴면서 흙먼지 목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쌍궁뎅이. 꼬리를 계속 흔드는 것은 파리 때문이다.
톰슨가젤 궁뎅이.
버팔로 궁뎅이.
타조 궁뎅이.
사이좋은 코끼리 가족. 아침 식사중.
호수가 있으니까 물소도 많다.
baboon. 비비. 개코원숭이. 육아 중인 어머니 되시겠다.
언듯보고 사바나 초원이 건조하여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는 것인줄 알았다. 당연히 아니었다.
가까이 가서 확대 촬영해보니 얘들이었다. 날벌레.
숨어 있던 녀석들이 햇볕을 받으며 따뜻해지자 하늘로 날아올라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소오~름. 아니 벌레 오름~
관학.
호숫가에 물새들이 많다. 대머리황새, 헤론 등.
새 떼.
낚시(?) 중인 하이에나.
이집트 거위도 많이 보인다.
그레이 헤론?
황로 Cattle Egret. 나무 위에 떼로 앉아 햇볕을 쪼이고 있다. 깃털을 다듬으면서.
노오모티오 전망대 Noomotio Observation Point에 도착하였다. 호수 옆의 나즈막한 동산이다. 오른다.
공부합시다.
호수에 펠리컨이 놀고 있다.
떼로 놀고 있다.
이른 아침 나절의 조용한 호수이다.
호수 반대편을 보면 포유류 동물들이 식사 중이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나 응고롱고로 국립공원보다 메마른 상태이다. 풀이 적다. 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케냐의 국립공원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이어지는 마사이마라 국립 공원이다.
암보셀리는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인류 문명의 위대한 발명품, 화장실.
사자, 치타, 표범 등 무엇인가가 날뛰는 모습을 여러 번 기대했다. 하지만 그들은 낮잠만 자는 게이른 녀석들이었다. 우리 일행이 목격한 사바나는 너무 평화스러웠다. 아쉬웠다.
Noomotio Observation Point에서 조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탐사대원들.
물가의 황로가 반겨준다.
물 속의 왜가리 grey heron.
너무 큰 물고기를 잡아 어찌 먹어치울지 고민, 고민, 고민.
먹황새 Black Stork.
개코원숭이들은 꼬리를 이렇게 반만 세우고 다닌다. 부러졌을지도...
길가에 앉아 있다가... 짝꿍과...
그들의 열기로 점차 뜨거워지면서 상승기류가 곳곳에서 솟아오른다. 용오름~
누군가 가면 그냥 다들 따라간다.
오토바이 타는 마사이. 관광객이 오는가 망보는 중이었다.
헬로우~ Maasai 마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기서는 이렇게 저렇게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되어유~~~
그러니까 우리 같이 잘 해 봅시다잉~
삼선 쓰레빠와 마사이 신발의 만남은 운명의 데스티니.
얼마 안있어 삼선 쓰레빠는 망가졌지만, 마사이 신발은 마사이 워킹을 계속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환영한다고 다들 나왔다.
렌즈가 이상하다. 이상하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렌즈가 부서져가는 중이었다. 3년 전에 백만원 넘게 주고 구입했던 렌즈인데, 1주일후 나미비아에서 촬영 준비하던 중 두 토막으로 나뉘어졌다. 중간 중간에 사진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사진을 찍기만 했지 확인은 안하고 있었으니까.
마사이 마을에서의 첫번째 행사. 환영 인사. 뛰어보자~ 포올~짝!
대부분의 사진은 이렇게 잘 나오고 있다.
마사이 부족은 유목민이었다. 가축을 기른다. 지금은 정착하여 기르는데, 마을 가운데 목책으로 둘러싸인 광장이 있다. 이곳이 밤에 가축을 가두는 공간이 된다. 그래서 바닥에 똥이 어마무시하다.
사진 상태가 거시기하다. 터무니없는 비네팅이 생긴다~
마사이 마을에는 도처에 가축의 똥, 소똥이 널려 있기 때문에 파리가 엄청나다. 검은색을 좋아한단다. 진짜일까? 일행분의 카메라에 파리가...파리가...
소똥과 비슷한 색으로 보여 달려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사이 마을에서의 두번째 이벤트. 관광객들을 위한 쇼 타임. 시다나무 판떼기에 아카시아 나무 막대를 대고 손으로 돌린다. 말린 말똥가루를 뿌린다. 덤불로 덮는다.
이곳 사람들은 파리를 쫓지 아니한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렸다. 그러한 이유?
쫓아도 또 달려드니까!
땀을 흘리며 열심히 막대기를 돌리더라. 머리와 팔에 달라붙는 파리들이 원망스러웠다.
두 번만에 성공~
축하하는 점핑~
마사이 마을에서의 세번째 행사. 전통 가옥 내부 방문. 나무와 흙, 소똥 등을 재료로 만들었다. 겉어 바른 것은 소똥이다. 내부는 매우 서늘하고 시원하다.Manyatta 마냐타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마사이 마을에서 이러한 집을 짓는 것은 건장한 남자의 몫이 아니라 부인이라고 한다. 남자가 장인에게 소를 주고 부인을 사온다고 한다. 부인이 남편에게 와서 하는 첫번째 작업이 집을 짓는 것이다. 남자가 재산이 많으면, 즉 소가 많으면 부인을 계속 맞이 할 수 있다. 일은 모두 부인이 한다. 자기는 가축만 관리한다. 부인이 열심히 일해서 재산이 늘어나면 또다른 부인을 남편이 데려오는 시스템이다. 황당하다. 부인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장인에게 돌려보내고 소를 되찾아 오기도 한단다. 거듭 황당하다.
마사이 마을에서의 네번째 행사. 쇼핑. 영어가 조금 된다고 하는 아저씨들이 우리 일행을 나누어 안내한다. 자기 부인에게로. 자기 부인이 판매하는 민예품을 구매하라고 한다. 그렇게 한다.
마을 옆에 자그마한 학교가 있다. 학교 밖의 아이들. 아이들의 상태가 좀... 학교엘 들어가지 못하는 것인지 학령에 도달하지 않은 것인지...
학교 안의 아이.
학교의 모토가 'Learn and Lead'. 좋은 말이다.
oltome는 마사이 어로 코끼리를 뜻한다.
마사이 마을에서의 다섯번째 행사.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학교를 꾸리고 있다고 한다. 상황은 당연히 열악하다. 소중한 기부금을 받는다. 학교 안의 아이들은 깔끔하다. 밖의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그렇게 마사이 마을 방문이 마무리 될 즈음 다른 팀의 방문이 시작되고 있다. 웰컴 댄스로 부터 시작한다.^^
11:29. 마사이 마을 출발.
11:40. 세레나 롯지 도착.
12:00. 점심 식사.
13:13. 롯지를 출발한다. 나이로비로 간다. 탄자니아와 국경 통제소가 있는 나망가로 다시 나갔다가 그곳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달린다.
14:42. Paradise Gallery에 정차. 이유는 화장실. 하지만 다른 목적도...
15:05. 출발. 하늘이 심상치 않다. 폭우가 내린다. 하지만 3분 만에 끝~
16:50. Kitengela. 주유소.
17:25. Syokimau railway station을 지난다. 나이로비의 도로 정체가 엄청나다. 길가에서 먹을 것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기사가 창문을 닫으라고 한다. 길이 막혀 차가 제대로 가지 못할 때 창문을 열고 있으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고 한다. 무섭다.
나이로비의 도로에서 만난 황당 상황. 트럭이 역주행을 해오면서 비키라는 손짓을 격하게 한다. 제대로 가던 차들이 얌전히 비켜준다.ㅎㅎㅎ
이쪽 길이 막히면 저쪽으로 가면 된다.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하여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주행해서 오는 차가 큰소리다. 비키라고.
나이로비 시내.
19:20. 숙소에 도착하였다. 너무 늦었다. Safari Park Hotel.
힘들게 오느라 고생했다고ㅗ 호텔 입구에서 간단한 환영 행사를 해준다.
20:00. 저녁. 늦었다. 호텔 식당 앞에서 집결하여 옆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메뉴는 야마쵸마. 익힌 여러 가지 고기를 가져다 준다. 가열된 쇠판 위에 놓고 먹으면 된다. 바베큐로 구운 고기이기 때문에 기름이 쫘악 빠져서 퍽퍽하다.^^
악어 고기, 낙타고기! 타조 고기 등 여러 가지 고기들이 나왔다.
식사 중에 한쪽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다. 헌데, 한국 노래가 몇 곡 나온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현지 가이드인 김충학씨의 써비스. 한국 노래를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서 'Safari Cats' 라고 이름 붙은 공연이 있었다.
힘이 넘치는 역동적인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면 공연했던 아티스트들이 나와 도열한다. 그러면 가운데 앉아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써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일행들은 먼 길을 달려오면서 나이로비의 도로 정체에 시달려 지친 것 같았다. 모두들 그냥 방으로 향한다.
나도 방으로 들어간다.
침대 속으로 잠긴다. 그래도 그냥 잠들기는 뭐해서 소주 한병 따고 'Street King'이라는 영화를 어떻게 해보려 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데, 코리아 타운에서 못된 짓을 저지르고 개박살 나는 코리안 갱들 이야기로 시작된다. 기분이 좋지 않아 대충 정리하고 잤다.
Orangi 강과 Seronera 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Retina pool이라고도 한다. 두 강의 합류 지점이라 수량이 확보되고, 합류된 다음에 바로 여울이 있어 큰 소가 만들어질 수 있는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물의 왕국'류의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물 속에 하마들이 바글바글하다. 물론 악어와 함께 한다.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하마들과 함께.
덩치들이 목욕탕에서 회합을 갖는 것 같다.
덩치 큰 녀석의 뼈만..그 옆에는 그 원흉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 한마리가 아쉬운지 자리를 뜨질 않고 있다.
물 밖에서 어슬렁 거리는 덩치들.그리고 주변에서 탐색 중인 악어들.
물 속에서 키스하는 덩치들. 어우~ 야~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히포 풀을 떠난다.뒷쪽엔 쌩쌩한 V!!
길가에서 자칼들이 이제 가냐 하면서 배웅한다.
성체의 크기가 50cm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사슴, 딕딕.
그 작은 몸에 뿔도 갖추고 있다. 뿔 사이의 애교 머리가 귀엽다.
몽구스. 뱀을 보면 여럿이 달려들어 먹어버린다는 뱀 킬러. 일부러 독사에 물려 독에 대한 내성을 키운다고 레이몬드가 설명해준다.
몽구스 러쉬. 뱀이다~~
일어서서 사주 경계하는 몽구스. 어디냐?
10:13. 세로네라 비행장에 도착하였다. 아루샤에서 출발하여 세렝게티까지 함께 한 성실한 드라이버 레이몬드와 이별한다.
Seronera Airstrip. 간이 비행장이다. 경비행기만 이용할 수 있는.
저 비행기다.
뭔가 많이 아주 많이 잘 풀리면 하나쯤 사볼까 고민했다. 하지만 세워놓을 공간이 없어 당분간 고민안하기로 했다.
세렝게티에서 아루샤로 쑤웅 날아왔다.
10:30. 탑승 완료. 조종석이 아주 간단해 보인다.^^
금방 두 아줌마가 들어와 앉았다. 오른쪽이 기장. 왼쪽이 객실 매니저. 기내식은 사탕. 우웩~ 봉투 하나씩 나눠준다.
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프로펠러를 찍으면... 이렇게 된다.
일행들이 한가득 싣고 작은 비행기가 힘겹게 날아간다.^^
고도는 3,718m이고 속도는 시속 325.9km로 날고 있다.
아래를 보니...
양철집의 지붕들이 햇볕을 반사하여 반짝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식생이 빈약한 지역에 간헐적인 폭우가 내릴 경우 잘 형성되는 우곡, gully의 모습이 잘 구별된다.
다 왔다. 아루샤 공항에 착륙중인 비행기.
11:27. 랜딩.
예정보다 우리가 아루샤에 일찍 도착했단다. 예약된 경비행기에 손님이 모두 모인 것을 보더니 기장이 그냥 출발해버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퇴근해버렸나보다.
일행은 공항 부근의 말자네 카페 앞에서버스를 기다리면서 케냐 입국 관련 서류들을 미리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12:12. 22인승 버스를 타고 공항을 떠난다.
12:19. 커피농장에 다시 왔다. 식당에서 식사만 한다. 원숭이들의 습격으로 식사 중에 잠시 소란스러웠었다.
식사를 마치고 배가 채워진 자의 여유.
13:55. 출발하였다. 케냐를 향한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
아루샤에서 점심을 먹고 북쪽으로 달렸다. 케냐를 향해서.
15:46. 두 나라의 국경 도시인 Namanga 도착.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한 곳에서 주욱 할 수 있다. 케냐 입국신고서도 미리 작성해 왔는데 필요없단다. 그냥 여권만 있으면 된다. 대한민국여권 만세!
16:42. 출국 및 입국 수속을 마치고 케냐의 사파리 차량에 탑승. 기념품 판매상 및 환전상까지 달려든다. 정신 없다.
나망가에서 동쪽으로 달린다. 킬리만자로 산의 북쪽에 위치한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향했다.
하교하는 아이들. 모두 교복을 입고 있다.
케냐 역시 가축 사육을 많이 한다.
큼지막한 독수리가 우리를 선도하며 케냐 입국을 환영해주었다. 잠보 잠보~
17:30.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도착. STOP! SECURITY CHECK
Meshanani Gate로 입장하였다.
서류 수속 과정이 꽤 오래 걸렸다.
수속을 하는 사이에 또 기념품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이 잔뜩 차량마다 달라붙는다. 여기저기서 흥정이 이루어지고.
17:55. 드디어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들어왔다. 달린다.
과거에 있던 리조트라고 한다. 지금은 버려졌다. 아니 주인이 바뀌었다.
인간들이 자리를 비우자. 개코원숭이들이 그곳을 차지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킬리만자로 산의 북쪽에 위치한다.
1948년부터 수렵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던 암보셀리. 이곳에서 Ernest M. Hemingway가 사냥을 즐기며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했던 곳이라고 교재에 나와 있다. 이 지역은 평원 지대, 아카시아 숲지대, 가시나무 수풀이 자라는 용암지대, 늪지대, 초지, 호수, 올도이뇨오로크 경사 지대의 7 구역으로 나누어지며, 마사이 부족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1974년에 금렵지역의 10%, 약 392㎢에 이르는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조성하였다. 킬리만자로의 눈이 녹은 물이 화산암 지대를 통과하면서 여과된 물이 공원으로 끊임없이 공급되면서 암보셀리 호수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잘 보호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각종 식물과 함께 50여 종의 포유동물과 400여 종의 조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구름 모자를 쓰고 있는 킬리만자로의 거대한 그림자가 보인다. 해가 지면서 봉우리 쪽이 조금씩 더 선명해진다.
얼룩말들은 늘 보던 것이라 그런지 킬리만자로 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고 풀뜯기에 여념이 없다.^^
킬리만자로~
Amboseli Serena Hotel에 도착하였다. 먼 길이었다. 찝차, 경비행기, 작은 버스, 찝차 등으로 환승하면서 국경을 넘어왔다.
국립공원은 전기철조망으로 보호되고 있다. 흠...
케냐에서의 저녁 식사는 고기, 고기, 고기다~
테이블을 돌면서 노래를 하던 아저씨. 팁을 올려주니 신청곡도 받아준다. 그 신청곡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8시에 롯지를 출발하여 올두바이를 거쳐 세렝게티로 향하였다. 사진 촬영을 한 지점마다 카메라 아이콘들이 좌아악~
구글의 위성 이미지. 우기에 촬영된 것인지 초록색이 좌아악 깔려 있다.
트럭. 짐칸의 바닥에 앉지 아니하고 위에 걸터 앉는 것은 왜?
기린 몇 마리가 우리를 환송한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쪽에는 기린이 없다고 한다. 바깥쪽에 있다.
소떼. 마사이들이 기르는 가축이다.
현지인들이 초원에 널려 있는 윌더비스트 같은 동물을 잡아 먹는가를 레이몬드에게 질문해 보았다. 먹을 수 있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먹기 위해 잡지는 않는다는 답을 준다. 마사이는 유목민이지, 사냥꾼이 아니란다.
지난 밤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많지는 않지만 내를 이루고 있다.
인류 탄생의 현장이었던 곳, 올두바이 협곡으로. Oldupai Gorge.
09:00.
올두바이 게이트.
게이트 주변에 보이는 나무들이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카시아 나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 미국 북동부가 원산지인 아까시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부른다. 심지어 표준어라고 국어연구원에서 인정해버렸다. 아까시 나무의 학명이 Robinia Pseudoacacia. 가짜 아카시아라는.....ㅠ.ㅠ
게이트 앞에서 몇 명의 마사이들이 기념품을 판매하려 하고 있다.
그 유명한 마사이 신발. 폐타이어를 잘라 만든 것이다.
이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니면 '마사이 워킹'.
아담한 박물관.
인류의 탄생지, 동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의 고향.
1959년 Mary Leakey에 의해 발견된 Australopithecus Boisei 두개골은 약 180만 년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1972년에는 올두바이 계곡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지점에서 약 370만 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도 비슷한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발굴지를 보기 위해 계곡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적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으므로 그냥 가본 걸로 치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본다~
응고롱고로 지오파크와 관련된 어떤 시설을 만들려다가 멈춘 것 같다. 버려진 것일까, 그냥 오래도록 이곳에 보관하고 있는 것일까?
게임 드라이브 중에 동물을 직접 찾지 못했을 경우, 남들이 찾은 것을 덤으로 구경하면 된다. 이런 망원경을 필수로 구비했어야 했다. 준비물에 망원경이 있었지만 아무도 가져오질 않았다. 우리집에 세 개나 있지만 나도 가져오질 않았다.
그래서 카메라의 망원렌즈로 대신했다.
위 사진의 드라이브 팀이 관찰하고 있던 아이들. 얘들이 원래 이렇게 가까이 있을 아이들이 아닌데, 왠 일로 가까이 모여서 포즈를 취해준다. 큰귀여우와 하테비스트, 사슴영양이라고 한다.
옛날 옛적 고등학교에서 지리 성적이 좀 나왔었다. 그때 배웠던 사바나의 특징. 소림장초 초원. 그 표현 그대로의 모습이다.
사바나 초원에 있는 나무들 중에 성한 것이 흔치 않다. 많이 부러져 있고, 죽은 나무가 많다. 그 이유를 물었다. 레이몬드 가라사데, 코끼리 짓이라고 한다. 이놈이 자기 새끼들 먹인다고 나뭇가지를 꺾거나 부러트려 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키가 작은 어린 코끼리도 연한 잎을 먹을 수 있기에. 생태계 파괴자, 코끼리!!!
임팔라. 1부다처제라고 나쁜 놈들이라고 레이몬드가 침을 튀긴다. 자기도 1부1처인데......하면서.
1부1처를 유지하는 '딕딕'이라는 작은 사슴과 비교하여 설명을 진행하였다.
타박타박 조심조심...
땅 위의 독수리.
날아가는 독수리.
초원에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숲이 있고, 그 속에 어마어마한 체체파리들이 서식하고 있다. 사람 피부에 달라붙어 빨아대면 피부에 상처가 난다. 그래서 마치 살을 문 것처럼 피가 난다.
그 숲 속에서 만난 버팔로와 멧돼지.
숲 파괴자, 코끼리.
세렝게티 세레나 롯지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1,480m. 남위 2도22분.
롯지 입구의 나무에 달라붙은 새집. 옷감을 짜듯이 풀을 엮어 집을 짓는다고 하여 '위버'라고 불리는 새들이다. 이 아이들은 Speke's weaver.
나뭇가지 끝에 이제 자기 집을 짓기 시작한 위버.
새집 공사중~
세레나 롯지의 모습. 아담하고 예쁘다. 로비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 등의 시설이 있다. 잘 갖추어진 고급 롯지이다.
숲의 나무에 이런 것이 걸려 있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목의 파리 숲에도 많이 걸려 있다. 이것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았다. 파리지옥이란다. 저 안으로 파리를 유인하여 잡는 도구라고 했다. 가까이 가보니 내부에 파리가 있기는 있었다. 하지만 밖에는 훨씬 많은 체체파리들이 '살아서' 날아다닌다.
이런 것을 매달아 두는 것은 이 동네 파리가 그냥 허접한 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흡혈파리이다. 흡혈파리! 한국산 파리보다 덩치가 크고 억세다. 모자 등을 휘둘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든다. 한번 스치면 피가 빠악~
롯지의 숙소. 아래와 위에 방이 하나씩 있다.
문 손잡이가 아프리카 아트이다.
롯지에 도착하였는데, 일행중 환자 발생. 에티오피아에서의 트래킹으로 인한 피로가 쌓이신 것 같았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오후의 게임 드라이브를 포기하였다. 안타까웠다.
아래 지도에서 출발점은 왼쪽 윗부분에 있는 깃발이다. 세레나 롯지의 위치.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했다.
15:50. 출발. 다시 "빅 파이브"를 채워보자!
파리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블랙 아카시아'라고 했다. 그 나무가 많이 모여 있는 곳에 파리도 많다고 한다. 창문을 닫고 신속히 통과하려 했지만, 비포장 길이 험해 속도로 마음껏 내지 못한 결과 파리가 들어온다. 창문을 닫고 달리는데, 차량에 냉방 장치가 없다. 덥다. 땀 삐질. 할 수 없이 조금 열어 바람을 초청한다. 파리는 불청객. 다든 모자를 휘두른다. 파리로 인해 떨어다니, 자괴감이 밀려온다.
홍부리 황새. ciconia ciconia.
아브딤 황새.
숲에 많이 보이던 대머리 황새. marabou.
수풀 속에 숨어서 빈둥거리는 사자 가족.
레이몬드가 '블랙 맘바'라고 했다.
맞나? 블랙 맘바. 맹독을 가진 독사. 물리면 유언장 쓸 시간도 없이 사망하게 된다는 무서운 독사.
숲 파괴자, 코끼리.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풀을 먹어야 하는 대식가.
풀을 잘 먹는 아기 코끼리.
풀을 잘 먹기 힘들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코끼리. 아마도 악어에 물려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찾을 수 있는 '빅 파이브' 중에서 그렇게 찾기 어렵다는 레오파드를 찾았다.
20여 분을 기다렸다. 나무에서 내려와 사바나의 평화를 가차없이 깨버리기를. 그런데......
크롭을 해보았다. 이렇게 잘 생긴 녀석이 그렇게 게으름을 부리다니.
그래서 그날도 사바나는 그렇게 평화로웠다.
악어와 악어새. 기린과 기린새. 털 사이에 숨은 기생충을 찾아 먹어버린다고 한다. 등에도 앉아 있고.
'노랑부리소등쪼기(Yellow-billed oxpecker)'라고 한다. 곤충과 진드기 등을 먹이로 하니까 커다란 동물들에 달라붙어 생활할 만 하다. 게다가 털을 뜯어다가 자기들의 둥지 공사에 사용하기도 하니.
목에도 매달려 있다.
기린이 물마시는 모습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소리친다. 옆에서 망을 봐주고 불편하게 물을 마신다.
"매일 보는 모습인데...."라고 하마가 궁시렁거리는 듯.
오늘 하루도 수고한 기린들이 줄지어 퇴근하고 있다.
하지만 덩치 큰 코끼리는 더 먹어야 한다.
뭘 보냐!
그냥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도 되나해서요...
하루가 저문다. 나뭇가지에 대머리 황새가 주렁주렁.
18:00.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를 마감한다.
코뿔소의 뿔을 아랍이나 인도 쪽에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뿔소의 밀엽이 계속 되었고, 그래서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그 보호 구역을 가보자 했더니, 아주 먼 곳이라고 발뺌을 한다.^^
결국 '빅 파이브' 중 네 가지만 성공한 하루였다. 그게 어디냐. 아니면 또 어떠하리.
해가 넘어간다. 나도 넘어간다. 하루 일과를 마친다.
19:05. 롯지 도착. 숙소에서 대기하란다. 식당에 준비가 아직 안된 것 같다.
해가 떨어지니 무서운 파리들이 더 무서워졌다. 날아들 때 소리가 엄청나다. 무섭다.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 도망다녀야 한다.
이곳 세레나 롯지는 방에서 와이파이가 되질 않는다. 리셉션 부근에서만 된다. 그냥 포기하고 쉰다. 쉬었다.
응고롱고로를 거쳐 세렝게티에 갔다가 아루샤로 다시 돌아온다. 갈 때는 찝차, 올 때는 경비행기. 작은 비행기이기에 여행용 가방을 싣지 못한다. 2박3일 지내는데 필요한 필수품만을 챙겨 백팩만 메고 이동한다. 캐리어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08:15. 출발한다. 네 대의 찝차에 나누어 탔다. 1호차 탑승. 드라이버는 잘 생기고 잘 웃고 예의바른 레이몬드.
아루샤에서 go west, west, west
요로케 아루샤에서 응고롱고로까지 갔다.그리고 응고롱고로 분화 일주 탐방을 진행하였다.
등교하는 학생들. 교복을 예쁘게 입고 있다.
아루샤 시내를 벗어나니 사바나 식생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초원지대.
08:55. 도로 변에 군부대가 있다고 한다. 창밖으로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부대의 부지 면적이 굉장히 넓다. 건물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다.
많은 짐과 함께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속도로이다. 드물게 포장이 아주 잘 된 길. 버스가 다닌다. 영국의 식민지 경험은 좌측 통행을 하게 한다.
성근 목책으로 둘러싸인 거주지.
이런 거주지가 여럿 보였다.
구글에서 비슷한 지역을 찾아보았다. 하늘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둥글게 목책을 친 이유는 이들이 가축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가축과 함께 풀을 찾아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목책 안에서 가축을 보호하는 것이다.
출근하는 가축들.
가축들이 많이 모여 있다. 우시장일까?
길가의 매장. 팅가팅가 그림들을 판매한다.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한 조류이다. 화려한 색채로 사바나의 풍경과 동물들을 유쾌하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Edward Saidi Tinga Tinga에 의해 시작되어 팅가팅가로 불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 장날이란다. Nanja.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저씨들.
녹색 바나나는 독성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된단다. 구워 먹어야 한단다. 그냥 놔두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그건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한다. 저위도 지역을 여행할 때 나오는 음식 중 구운 바나나가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줌마들.
붉은 색의 바나나가 특이하다. 차를 멈추니까.....................러쉬가 이루어진다.
내꺼 사! 내꺼 사! 내껄 사란말야! 그거 말고!
샀다. 맛을 보라고 하나씩 떼어 준다. 하지만 나는 바나나를 먹지 않는 '사람'이기에 사양했다. 나는 진짜로 바나나 안먹는다.
신나게 달리는데, 과속하지 말라고 말리는 개코원숭이 가족, baboon.
무단 횡단 되시겠다.
10:17. 쉬어가기.
이 나무는 몸통이 엄청나다.
마니아라 호수. 엄청 크다. 우리가 멈춘 곳이 뷰 뽀인트였다.
곳곳에 팅가팅가 가게가 널려 있다. 띵가띵가~
10:40. 화장실을 빌미로 방문한 곳. 차단기가 있다. 담당 직원이 수동으로 작동시킨다.
아프리칸 갤러리아였다.
보석과 아트를 판다.
DHL, UPS의 로고가 입구에 보인다. 덩치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하게 되면 DHL나 UPS를 통해 보내준다는 것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꽤 크고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한 분이 계셨는데 DHL 배송을 신청했다고 들었다.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법 큰 기념품점 아니 아트 판매점이 되시겠다. 대단허다.
실내에서 아트 작품들의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그래서 안찍었다.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이 다르다. 모두 차단기가 있고, 작동 담당 전담 직원이 따로 있다. 경비원도 따로.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만난 경찰 아줌마. 드라이버인 레이몬드는 긴장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탄자니아의 도로에서 만난 경찰은 법, 그 자체이다. 내 얼굴을 보더니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했다. 시비 걸 것이 없지. 흠!
12:00. 응고롱고로 차단기 통과.
이곳이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의 진짜 게이트이다. 우리의 박과장은 서둘러 달려가 입장 수속을 처리한다. Lodoare 게이트였다.
응고롱고로에 내가 왔드아~~~~~~~~
응고롱고로는 분화구이다. 산지의 분화구 내부에 거의 독립된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safari라고 하면 과거에는 사바나 초원을 달리며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해 총을 쏘는 shot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총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shot을 하는 여행 상품이 일반화된 것이다. 사바나 초원을 돌면서 그냥 그날 그 때 보이는 것만 shot 하기에는 재미가 없으니 인위적으로 그 재미를 부여한 것이 BIG FIVE이다. 임마덜 정도는 찾아 보아야 어렵게 이곳에 온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사파리를 사파리라 부르지 아니하고 game drive라고 부른다. 하나 하나 숨겨진 아이들을 찾아보는 일종의 game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코뿔소, 숫 사자, 코끼리, 레오파드의 다섯이다. 하지만 이들 다섯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소수가 남아 있으며 그들마저도 생물이 아니라 약재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위기 상태인 코뿔소는 별도의 구역에서 관리되고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다. 코뿔소를 빼고 나머지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12:25. 응고롱고로 분화구 전망대에 섰다.
2017년 12월 30일 노원역 인근에서 분실했다가 같은 기종으로 재구입한 삼성 갤럭시 A7전화기. 그것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았다.
응고롱고로는 마사이 어로 '큰 구멍'을 의미한다고 한다. 남북 16km, 동서 19km에 이르는 커다른 크레이터이다. 분화구 지형의 외곽은 해발고도 2,400m, 분화구의 바닥은 1,800m, 깊이는 600m이며, 면적은 264km² 정도이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전망대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준비한 새 렌즈. 100-400, 망원 줌 렌즈. 크고 무거워서 가져올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렌즈이다.
가져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잔지바르에서 묵었던 호텔과 같은 세레나 호텔이다. 이쪽에서 썩 괜찮은 호텔 체인이라고 한다.
13:05. 세레나 롯지 도착.
친환경....돌로 만든 호텔이다. 응고롱고로 국립 공원 내부에 있는 호텔이니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배고프다. 식당으로 먼저 달려간다. 먼저 식사중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얼굴들이 낯설지 않다. 한국인들이다. 옛날 옛적에는 비슷해보이기만 하면 달려가서 서로 인사하고 한국인임이 확인되면 서로 무진장 반가워하고 인사를 나누고 했는데, 요새는 데면데면이다. 여러 여행사의 연합으로 온 팀이라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식사를 한 것이란다. 우리는 들어오는 길이니 조금 다르다.
이게 점심이다. 진심 욕나왔다. 장난하나~~~~~~
조그만 고기 두 점, 채소 약간, 그리고 우갈리 약간. 흠... 그림은 그럴싸하다.^^ 맛도 좋다.^O^ 하지만 포크질 하다 그만둔 느낌...ㅠ.ㅠ
식사 마치고 방 배정. 열쇠 꾸러미가 아름다운 아프리카 아트.
문짝도 멋진 아프리카!
베란다 쪽이 바로 응고롱고로 뷰!응고롱고로를 눈에 담는다. 가슴에 품는다!!!
14:15. 출발. 사파리 차량은 이렇게 생겼다. 뚜껑이 열린다.
14:30. 게이트 도착하여 입장. 역시나 입장 관련 서류 처리 과정을 거친다.
나무 같은 선인장. 거대하다. 촛대나무라고 한단다.^^ Euphorbia.
응고롱고로 분화구 내부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이다. 마가디 Magadi 호수.
"빅 파이브"를 찾아 달린다. 사파리의 시작이다.
호로호로새. 기니뿔닭이라고도 불린다고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빅 파이브의 하나인 버팔로. 나무 아래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동물 다큐에선 '누'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동네에선 '윌더 비스트'라고 부르더라.
톰슨가젤.
하이에나.
머리에 관을 쓰고 있다 하여 '관학'.
자그마한 웅덩이가 하마로 가득하다. 물 속에서 뒹글뒹글. 하마를 하마라고 부르는 것은 河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마를 영어로 river horse라고 한다. hippo라고도 하지만.
물가에 헤론들이 잔뜩 모여 하마 구경을 하고 있다.
품바. 아, 멧돼지던가?
오줌싸는 품바.
키스하는 품바.
황금 자칼.
톰슨가젤.
말. 계속 쳐다보면 눈돌아가는 느낌의 필링에 빠진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듯하다. 얼룩말은 왜 이런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보호색이란다. 무엇으로부터?
흡혈파리! 체체파리다. '체체'가 보츠와나 말로 "소를 죽이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체체파리는 다른 어떤 것도 먹지 않고 오직 '피'만 갈구한다. 체체파리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흡입된 기생충이 혈액속의 혈당을 먹어치워 숙주는 수면병에 빠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흡혈중인 체체파리의 모습, EBS 다큐프라임 '기생')
흡혈파리와 얼룩말의 서식지가 대체로 일치한다고 한다. 흡혈파리가 극성을 부리는 지역('체체 벨트'라고 부른다.)일수록 얼룩말의 색이 진해진다고. 흡혈파리는 얼룩말보다 일반 말에 더 달라붙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흡혈파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얼룩말의 보호색 선택은 성공했던 것.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가축 말, 소 등은 체체파리 등에 큰 피해를 입지만 얼룩말은 잘 지낸단다. 얼룩말은 두터운 모피가 없고 털이 짧아 흡혈파리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늬 진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했던 것이다.
그런데 줄무늬 패턴에 대한 추가 연구에 의하면수평 줄무늬 보다는 수직 줄무늬 쪽으로 체체파리가 더 몰린다고 한다. 사하라 사막 이남 중부 아프리카의 넓은 지역에 분포한 체체벨트에 속하는 지역에서는 체체파리 때문에 가축 사육이 어렵고 농업 생산성도 낮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사한 호텔, 근사한 식당이다. 늘 그렇듯이 일찍 일어나서 일찍 나왔더니 식당에 아무도 없다.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근사한 식사.
아루샤에서 킬리만자로를 다녀오는 것이 오늘 하루 코스이다. 소풍 다녀오듯이. 아래 지도에 이동 경로가 중간에 끊겨 있다. GPS 경로를 기록하는 도구의 메모리가 작아 4주간의 기록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부터의 이동 기록이 삭제 되었고, 킬리만자로 산의 등반 기록 경로까지가 사라졌다. 돌아오는 구간부터 경로기록이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이쪽 동네에서 호텔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외국인'용이다. 보안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다. 들어올 때 짐은 엑스레이 투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람도...
아담한 버스. 큰 버스가 없어 삐걱거리는 작은 버스를 타고 간다.
창밖으로 아루샤 인근에 위치한 메루 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09:10.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내리란다. 이곳이 멀지만 킬리만자로 산의 봉우리가 잘 보이는 뽀인트라고 한다. 이쪽으로 자주 와본, 아프리카 여행 전문가 박과장의 안내이다.
그런데 빛 조건이 안좋다. 이쪽의 빛이 너무 강하고 킬리만자로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 있다. 겨우 어찌 뭔가 있는 것 같은 정도로 겨우 후보정할 수 있었다.
09:20. 보마응곰베에 있는 주유소 겸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주 목적은 당연히 화장실.
슈퍼, 레스토랑, 모텔이 함께 있다.
가스통들. 만지가스? 오리가스?
벽화 인물들. 아는 사람 누구?
군데 군데 오토바이를 세워 놓은 것이 보인다. 한량이 아니다. 이곳 사람들이 사용하는 택시라고 한다. 적절한 운송 수단이 없어 오토바이가 그 기능을 한다고 한다.
꽤 큰 지역 중심지인 것 같다. 주유소 주변에 자동차 부품 및 수리상들이 여럿 보인다.
10:00. 마차메 로드로 좌회전.
잠시 정차하여 오늘의 도시락과 킬리만자로 산악 가이드가 버스에 승차한다. "안전"을 위하여 '현지인 산악 가이드'를 반드시 동반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와 함께 하는 산악 가이드는 유명한 사람이다. 잡지에도 소개되었다고 자랑한다. 이런 사람이다.
이런 잡지에 소개되었다. UJUMBE. 2015년 5월 15일자. 잡지의 내용을 검색해보려 했는데, 해당 잡지 사이트에서는 최신호의 내용만 나오고 지난 호의 내용은 검색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했던 산악 가이드에 관한 기사를 찾지 못했다.
10:30. 킬리만자로 산의 마차메 루트의 게이트에 도착하였다.
킬리만자로의 정상으로 오르는 루트는 여러 곳이 개척되어 있다. 서쪽 능선을 오르는 Marangu Route가 트래킹 코스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우리 팀은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킬리만자로의 맛만 살짝 보고 빠질 예정이다. 그래서 아루사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인 Machame Route 정복을 시도하는 척을 하였다.
탄자니아 국립공원의 앰블럼에 들어 있는 동물이 누구일까? 긴 뿔이 근사한 것으로 보아 오릭스가 아닐지...임팔라일까?
게이트 바깥 쪽에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물이나 모자, 수건, 기념품 등을 판매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해발고도 1,800미터. 산지 수목 식생 분포.
게이트에서 11km 거리에 있는 마차메 캠프까지 다녀오는 것이 오늘의 목표. 목표! 목표!
인증을 남겨보자.
이렇게도 한 번...
원래는 모든 개인이 입산 서류를 작성, 등록을 해야 하지만, 유능한 가이드는 혼자서 다 해치운다. 훌륭한 박과장!
그 사이에 우리는 오늘의 일용할 도시락을 배급받았다. 도시락 박스가 커서 가방에 맞게 정비한다. 우리 도시락을 탐내던 킬리만자로 고양이.
킬리만자로에서는 킬리만자로를 마셔 주어야 한다.
11:00. 가즈아~
출발하면서 주의 사항을 들었다. '안전'을 위하여 '현지인 산악 가이드'로 부터.
킬리만자로의 식생은 위에서부터 만년설, 사막, 수풀, 우림, 주거 지역의 다섯 구간으로 나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림'으로 들어선다.
킬리만자로에 내가 왔다.
힘차게 한발 한발 킬리만자로를 오른다.
'코끼리코'라고 이 아저씨가 그랬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몇 개 단어는 외우고 있는 것 같다.
급한 문제 해결하는 곳. 쉬었다 가기.
슬슬 숨이 차고 땀이 나고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를 추월해가는 일단의 사람들. 어마어마한 짐을 메고 있다. 많은 산악인들이 킬리만자로를 찾고, 그들을 위한 장비를 이들이 운반해주는 것이다. 쉐르파.
킬리만자로에서는 표범을 만나는 줄 알았다. 숲이다. 우림이다. 숲이 우거져 있다.
하늘이 나뭇가지로 가려질 정도이다.
습하기 때문에 나뭇가지에 이끼가 무성하다. 짐꾼들이 계속 오른다.
우리 일행도 킬리만자로를 열심히 오른다.
거대 고사리.
캠프 사이트까지 갈 것으로 지휘부는 일정을 잡고 계획했지만 우리네 발걸음은 계획대로 되질 않았다.
12:35. 멈추었다. 관계자 대책 회의를 가졌다. 그냥 이곳에서 점심 먹고 내려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정상부의 만년설을 하루 코스로 올라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하여 아주 쉽게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놓아 주었다.
왔으니 기념하자.
13:14. 하산 시작. 올라올 때는 힘차게 기운이 넘쳤는데, 내려갈 때는 그냥 조용히 흘러내린다. 여전히 짐꾼들은 힘차게 오른다.
내려오다가 나뭇가지 그네 타기. 이런 나뭇가지는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14:40. 하산하였다.
하산을 반겨주는 킬리만자로의 푸른 Blue 원숭이. 파란 원숭이가 파랗게 보일질 않네...
입산자 명부에 하산하면서 서명을 해야 한단다. 헌데 우리의 유능한 가이드 박과장이 혼자 다 해버렸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가면 된다.
14:55. 간다.
게이트를 벗어나는데 뒷자리에 앉은 분이 길가의 자영업자들을 불렀다. 한참 동안 멈추었다. 여러 분들이 구입한 킬리만자로 기념 모자.
진짜 간드아~~~
우리와의 이별을 아쉬워 하던 목사님.
이제 마차메를 벗어난다.
아프리카 인들의 주식, 우갈리의 재료가 되는 옥수수.
적색토. 열대기후 지역에 흔하게 나타나는 토양. 라테라이트일 것이다.
갤럭시.
버스 터미널.
버스 정류장. 기다리는 사람들.
뛰는 학생.
풀 뜯는 소들.
16:53. 호텔 도착.
일찍 도착해서, 쉬다가 일찍 저녁 먹고, 일찍 잤다.
꼭데기를 밟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올라갔다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그래도 킬리만자로에 들어갔다 왔다. 그 정도로 일단은 만족해두자.
이제 자리는 거의 날개라고 보면 된다. 기대도 안한다. 푸른 창공을 힘차게 프로펠러질하며 날아갔다.
비스켓과 주스 팩 하나씩 간식으로 나눠준다. 밖에는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 반대편 좌석에 앉은 아저씨 하나가 전화기로 영화를 보고 있다. 이어폰 없이 그냥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액션 영화인듯, 총소리가 요란하다. 저 뒷쪽에서는 누가 큰 소리를 내며 코를 푼다.ㅎㅎ
14:23. 아루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청사가 아담하다.
짐찾는 컨베이어 벨트? 그런 것 없다. 카트로 실려온 가방들 중에서 자기 것을 찾아 끌고 나간다.
다른 짐은 승합차에 실려 호텔로 먼저 간다.
사람은 탄자니아도 커피로 유명한 나라이니, 그곳을 보러 간다.
14:58. 커피 가든 도착.
Burka Coffee Estate라고 되어 있다.
탄자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농장이라고 소개한다. 독일 식민지 시절부터 시작된 곳이라고. 1892년에 독일의 식민지가 되면서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는데, 1차 세계대전이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커피 산업이 본격화되었다.
탄자니아는 연간 3~40,000톤 정도의 커피를 생산한다고 한다. 아라비카 70%, 로부스타 30% 정도의 비율로 아라비카의 생산이 많다. 킬리만자로 산에서 메루 산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주산지이다.
"탄자니아 커피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과 밸런스가 좋으며, 케냐 커피보다 신맛이 좋고 향이 뛰어나다." 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읽을 수 있는 글자이지만 뜻은 전혀 알 수 없는 외계어이다. 하~
아라비카, 로부스타 등 커피에 대한 기초 지식 강좌.
커피 꽃.
커피 콩.
병충해와 함께 하는 콩.
이쪽은 관광객 관람용, 저쪽이 본격적인 커피 농장이다. 키 큰 나무들이 있는 것은 커피나무를 위한 그늘 만들기 용이다. 서늘한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우리 발길을 막은 원숭이. 커피에 대한 관심은 날아갔다. 모두 원숭이에 집중. 버벳 Vervet 원숭이.
한 마리인줄 알았는데, 건물 지붕에 많다.
그 원숭이들을 촬영하는 촬영자를 촬영한 촬영사진.
모두들 원숭이 귀엽다, 예쁘다 하신다. 같은 조상을 가졌기에 친근감을 갖는 것일까? ㅎㅎㅎ
커피가 대체로 아직 익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콩 한 알이 남들보다 먼저 익었다. 난 놈이다.
그 한 알의 콩을 대견스러워 하던 안내인 아저씨.
커피 콩 원두.
2017년 1월.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커피 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안내하던 안내인 아저씨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매우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탄자니아 아루샤의 커피 농장 안내인 아저씨도 매우 열성적이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이 아저씨는 이 일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 하는 느낌적인 필링이 넘쳤다. 영어를 알아들 수 없어서 아저씨의 표정만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ㅠ.ㅠ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커피 콩을 현장에서 직접 로스팅하여 직접 끓여낸 커피의 시음 시간~
쓰다!
짧은 쇼핑 타임 후 버스 승차.
16:35. 커피 농장 출발. 아담한 산봉우리인 메루 산의 남쪽에 위치한 아담한 도시 아루샤.
'마카오 마피아' 표지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만난다.
17:00. 마운트 메루 호텔 도착.
모두가 목말라 하는 wifi 코드 배부.
18:30. 저녁 식사. 식탁에 은은하게 빛나는 알이 하나씩 놓여 있다.
주 메뉴는 '우갈리(ugali)'. 옥수수 가루를 끓는 물에 넣어 반죽하여 만든 음식이다.
다른 곡식에 비해 옥수수의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하기가 쉽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널리 이용되는 식단이다. 허연 덩어리가 접시 위에 올라와 있는데 작은 덩어리를 떼어 소스나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라고 한다. 우갈리 사진은 없고, 세렝게티 사진만 있다.
세렝게티, 기다려라~~ 사흘 후에 보자꾸나. 세렝게티.
방에서 혼자 과거의 추억에 심하게 잠기는 시간을 가졌다. 2년 전 남인도 여행을 갔다가 뭄바이에 도착하자 마자 비행기편을 급구하여 혼자 귀국했던 적이 있다. 오늘이 그날이다. 어머니 멀리 가신 날. 가족들은 제사를 지내는데, 장남은 혼자 또 외국에 나와 청승을 떨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