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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작은 섬이다. 일정에 여유가 넘친다. 789.

7시 기상, 8시 식사, 9시 출발.

하지만 역시나 새벽 같이 잠을 깨었다. 어제의 빨래를 챙긴다.

07:40. 식당을 가본다. 두 분이 계신다. 식사 든든히 하고 방으로.

 

09:00. 호텔 앞에 나와 출발을 준비하는 일행. 지난 밤에 시끄러운 소리가 있었단다. 

 

폭죽 소리. 나는 몰래 소주 좀 모시고 잠을 들어서 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호텔 방의 테이블이 종이 한장이 있었고,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

1월 12일이 54th Revolution Celebration of Zanzibar라고 Public Holiday 였단다. 그래서 좀 시끄러운 것이라고 하는 안내문이었다. 폭죽을 많이 터트린 모양이다.

 

09:30. Kizimbani 스파이스 농장에 도착하였다. 

 

안내인과 함께 투어 시작. 자상하게 하나 하나 소개해주는 모습이 좋았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너트맥'이라고 들렸다.

 

까면 이렇게 생겼다. 껍데기 속의 씨앗은 약간 매운 맛이 난단다. 씨앗의 얇은 껍질은 방향제로, 씨앗은 가루를 내어 음식 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무는 땔감.

 

잔지바르 로컬 립스틱이라고 안내인이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얼굴에 바르면 이렇게 색이 난다. 옅은 붉은색이다.

(사진을 넣을까 했는데, 초상권 침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사진 삭제)

 

 

이것은 해바라기. 척 보면 알겠다.^^

 

마드라사, 이슬람 학교이다. 간호학교라고 써있다.

 

클로브. 정향. 콜게이트 치약회사에서 가져 간다고 했던가. 생긴 것이 못 모양이라고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레몬트리. 잎에서도 레몬 향이 난다.

 

란타나. 잔치가 있을 때 장식용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계피 혹은 시나몬.

 

라임나무.

 

잭프루트. 거대한 덩어리들이 매달려 있다.

 

하나 따볼까???

 

빗방울이 떨어진다. 휴게소에서 쉰다. 각종 스파이스를 판매하는 곳이다. 판매인은 없다. 쉬는 날(?)

 

각종 오일.

 

세트 상품... 이거 한 바구니 사올~껄~

 

내 머리카락이 나무에 달렸다. 캣폭 트리. 잔지바르 코튼 트리라고도 부른다. 목화솜처럼 생긴 것이 달려 있다.

 

후추나무.

 

레몬 그라스. 향기가 모기 기피제로 사용된다고.

 

나중에 방문할 예정인빅토리아 폴스의 숙소 주변에 모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자꾸 있어 레몬 그라스 오일에 손들이 자꾸 갔다.

 

카르다몬. 카더몬. 생강과. 샤프란, 바닐라 다음으로 우수한 향신료라고 한다. 씨앗을 말려 향신료로 사용한다.

 

진저. 생강.

 

투메릭. 강황.

 

로부스타 커피 나무.

 

핫 칠리.

 

헤나 트리.

 

바닐라.

 

카카오.

카카오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것이다. 초콜릿은 아즈텍 족의 언어로 "쓴 물"을 뜻하는 '쇼코아틀' xocoatl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프랑스어 '쇼콜라' chocolat, 에스파냐어 chocolatl 모두 같은 어원을 같는다.

 

 

바질. 향료의 일종. 향료 농장이니 향료겠지.

 

투어를 마치고... 매장으로.

 

요로케 한 세트를 사오는 것인데, 기회를 놓쳤다!

 

어떤 과일인가 무엇인가를 나누어주었던 것 같다. 단체 사진. 여성에겐 머리에 관을, 남성에겐 목에 타이를 만들어 주었다.

 

12시 좀 넘어서 출발하여 호텔로 돌아와 점심.

 

오후 일정은 잔지바르 섬 앞에 있는 프리즌 아일랜드(Changuu island)를 다녀오는 것이다. 과거 나병을 비롯한 전염병에 걸렸던 사람들은 격리시켰던 공간이자 노예들을 가두어두었던 곳이다. 그래서 프리즌 아일랜드.

다들 물놀이 준비를 마쳤고,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물엘 못들어간다... 어쩌지......

 

하여간 출발은 한다. 딱 보니 무슬림이요,

 

다시 만난 구시가지, 스톤타운이다.

 

항구를 지키던 요새의 흔적.

 

궁전이었나보다. '궁전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있다.

 

선착장이 도착하였다. 인원이 많아 배 두척에 나누어 타고 섬에서 섬으로 이동한다.

 

나는 슬리퍼, 샌들, 크록스, 쪼리 중에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배웅만 하고 기다리려 했다.

 

뭐 있냐. 그냥 뭐...아주 그냥....가자.

 

인도양의 노도를 함께 건넌 동지들.

 

프리즌 아일랜드의 선착장.

 

입도하여 가장 먼저 한 것. 화장실 찾기. 아니, 표지판들 중에서 화장실 표시 찾기~

 

과거에 프리즌이었던 건물.

 

프리즌 아일랜드는 거북이 섬이기도 하다. 네 마리를 들여다 놓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글바글하다.

 

한때는 섬을 마음대로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호를 위해 한쪽의 농장에 모아 놓았다.

 

농장에 들어오면 거북이들은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관광객은 지정된 통로로 다닌다.

 

가장 연장자 되시겠다. 158세. 연세가 좀 되신 분들은 등딱지에 숫자를 적어 놓았다. 매년 갱신한다고 한다.

 

먹을 것 제 때주지, 천적은 없지, 아주 살판났다. 매일 이러니.....숫자가 계속 늘어날 뿐.

 

대왕 거북이의 생태.

 

프리즌 아일랜드에는 공작도 여럿 보인다.

 

스노클링 한다고 사람들이 바다로 나갔다. 물 공포증이 있는 나는 섬에서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멀리 보이는 잔지바르. 잔지바르와 프리즌 아일랜드를 오가는 배들.

 

앉아서 쉴만한 만만한 곳이 없다. 계속 왔다 갔다 하니 피곤하다.

 

프리즌 아일랜드 자체에도 숙박시설이 있다. 이쪽은 수영장, 저쪽은 인도양.

 

저 멀리 물놀이 팀이 보인다. 우리 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ㅎㅎ

드디어 스노클링 고수들의 놀이가 끝났다. 일행과 합류하여 다시 잔지바르로 귀환.

 

석양이 넘어간다.

 

오늘도 일찍 저녁을 먹고, 침대 속으로 잠긴다.

킬리만자로여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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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좋아한다. 늦잠을 자려면 늦게 자야 한다.

헌데 지난 밤 너무 일찍 잠들었다. 4시 반에 깼다. 말도 안된다. 다시 잠들려 노오력을 했다. 5시반이다. 일어나서 움직인다. 6시에 웨이크업 콜. 하~

6시40분에 식당에 갔다. 준비가 덜 되었다. 7시부터 식사 시작.

 

모두 정비를 마치고 8시 좀 넘어 아디스아바바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08:18. 공항 도착. 티케팅. 보안 검색. 게이트 11에서 대기.

09:50. 보딩.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를 가로질러 탄자니아로 들어간다.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저작권에게 있다.)

 

12:30. 킬리만자로 착륙. 꽤 많은 사람들이 하기. 1시간을 기내에서 대기한다. 창밖은 우기의 사바나이다.

14:14. 잔지바르 랜딩. 공항청사에 들어와 입국 서류, 비자 서류를 작성한다. 어렵다. 복잡하다. 비자 fee를 먼저 계산하고 줄지어 입국수속. 비자 피가 1인당 50달러.

사증에 사진도 넣어준다. 비자 요금이 비싼 값을 한다. 뭐하러?

 

 

영수증을 꼭 보관하고 있으라는 당부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지금도 꼭꼭 손에 쥐고 보관하고 있다.

 

 

15:45. 공항 탈출.

아담한 공항.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지오트립을 기다린 아저씨. 잠보~

이 동네 인사. Jambo~.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인사 표현이다. 아무 때나. "잠보 잠보" 하고 두 번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지오트립을 기다리던 아저씨가 기다리던 일행 중의 하나.

 

잔지바르!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밝힌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신탁통치를 받던 중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1961년에 영국으로부터 탕가니카 공화국이 독립하였고, 이어 잔지바르는 잔지바르 술탄국으로 독립하였다. 그러나 1964년에 잔지바르의 흑인들이 아립인 왕조를 뒤엎고 공화정이 수립되었는데, 탕가니카 공화국과 연합하여 탄자니아 합중국을 구성하였다. 탄자니아(Tanzania)라는 나라 이름은 탕가니카(Tanganyika)와 잔지바르(Zanzibar)를 합친 것이며, 국기도 두 나라의 것을 합쳐서 만들었다. 정식 국명은 탄자니아 합중국 United Republic of Tanzania.

가족적 연대를 주축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표방하였으나, 국민 경제 특히 농촌 경제가 도탄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무역 자유화를 통해 만성적인 물자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으나 현대국가로서의 발돋움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한다.

 

 

ZANZIBAR. 잔지바르 섬에 있는 잔지바르이다.

 

유럽과 무슬림과 아프리카 문화가 공존하는 잔지바르.

 

탄자니아 최대의 섬인 잔지바르는 페르시어로 '검은 해안'을 뜻한다고 한다. 일찍부터 많은 아랍 인들이 이주하여 현재는 전체 인구의 90%가 무슬림이라고 한다.

19세기 중엽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동 아프리카 최대의 노예 시장이었다는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 역사가 새겨진 곳에서 잔지바르의 첫 일정을 시작하였다.

과거 노예 시장이었던 곳. 그곳에 성당을 만들었다. 과거의 죄악이 그렇게 면죄될 수 있을까.....

16:00. 동아프리카 노예무역 전시관.

 

모든 방문객은 철저한(?)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간단한 쇼핑도 해야 한다.

 

머리 조심도 해야 한다.

 

과거에 노예들을 가두어 두었던 곳이라고 한다. 천정이 매우 낮다. 그래서 머리 조심을 해야 한다고 써 있다. 이 좁은 곳에 수십 명 씩 가두어 두었다니.

 

노예가 묶여 있었던 형틀의 흔적.

 

MEMORY FOR THE SLAVES

 

잔지바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잔지바르 앙글리칸 성당. 영국인들이 노예무역을 하면서 더러워진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고 한다. 상당히 큰 규모로 건축하려 하였는데, 당시의 술탄이 자신이 거주하는 곳보다 건물을 높게 올릴 수 없다고 반대하여 당초의 계획보다 낮게 지어진 것이 이정도이다.

 

성당 내부.

 

 

성당의 역사.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모두 일독을 권한다.

 

 

박물관에는 노예무역과 관련된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동아프리카에서 포획된 노예들은 잔지바르에 일단 수용되었다가 유럽이나 다른 대륙으로 강제로 이동되었다.

 

노예들과 관련된 사진 자료들.

 

 

건물 밖에는 이런 작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반대쪽에는 일본어 문구도 있다. 그렇게 못된 짓을 저질러놓고 이제와서 평화를 이야기 한다. 참 편한 논리를 가진 인간들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전의 역사. 오늘을 사는 현지인들의 얼굴에 평화가 깃들어 있다. 일종의 장기 같은데,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자 "드랍치"라고 했다. 게임의 이름이겠지?

 

페트병의 색이 서로 다른 뚜껑들을 장기말로 사용한다. 상당히 진행 속도가 빨랐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잔지바르의 구시가지 '스톤타운'.

 

재래시장을 지나간다. 여러가지로 조심하라고 가이드들이 긴장한다.

 

과일 종류가 많이 있다.

 

 

 

골목 투어.

 

 

골목 안에 학교도 있다.

 

위 사진의 SUN-CITY SCHOOL은 2023년 1월에 임시휴교 상태라고 검색된다. 그 주변의 지도를 mapcarta에서 가져와보았다.

잔지바르의 스톤 시티는 구시가지에 해당한다. 그래서 건물 배열과 그 건물들 사이의 길은 전형적인 미로형 가로망을 보이고 있다.

 

 

유명한 건물이다. 호텔로 이용되고 있는데, 방 잡기가 아주 어렵다고 한다. 낡은 건물을 숙소로 이용해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단다. Sun City School 바로 인근에 위치한다.

 

Emerson Spice Hotel이었다.

 

스톤타운에서의 구경꺼리 중의 하나가 독특한 대문들이다. 마그네틱으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여러 대문들. 형태와 장식이 독특하여 볼거리가 될 수 있겠다.

 

이 대문은....힌두 사원이다.

 

인도인들의 유입도 많았기에 그들과 함께 힌두교도 들어왔다고 한다.

 

스톤타운의 골목길. 건물.

 

해안가의 요새?

 

'하우스 오브 원더'. 19세기 초 잔지바르 최초로 전기가 들어온 곳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고, 그것이 너무나 신기한 것이라고 하여 '하우스 오브 원더'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아무 것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수를 한다는 이유로 관람객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하우스 오브 원더'의 시계탑.

 

'하우스 오브 원더'의 앞쪽으로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앞쪽으로는 인도양이다.

 

공원에는 쉬는 사람, 파는 사람, 관광객 등이 어울려 있다.

 

인도양의 섬이다. 해산물을 이용한 꼬치구이가 먹음직스럽다. 먹었다. 맛은? 잊었다.

 

Do you know Freddie Mercury?

Queen의 리드보컬로 4옥타브를 넘나드는 화려한 보컬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대중 음악사상 최고의 보컬 워크를 남긴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다. Bohemian Rhapsody가 가장 잘 알려진 곡이 아닌가싶다.

인도계 영국인으로 잔지바르가 고향이란다. 바로 이 집에서 살았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는 건물이지만 그래도 그대 "살았었"다는 것 때문에 관광객들이 하도 찾아와서 "머큐리 하우스"라고 간판을 달아 놓았다. 당연히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영국이 탄자니아를 식민지배하면서 자신들의 앞잡이로 써먹기 위해 이미 식민지배를 하면 인도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켰다. 탄자니아가 독립하면서 자신들을 지배하던 이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자 많은 인도인들이 영국으로 도피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머큐리는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Farrokh Bulsara라는 원래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출신을 알 수 없도록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했던 것이라 한다. 내쫓았던 '인도인'이 유명해지니 관광객을 끌기 위해 건물 바깥쪽에나마 이런 흔적을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프레디 머큐리의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 밖, 벽에.

 

계속 스톤타운을 걷는다.

 

근사한 나무가 있는 공원에 우리의 숙소인 Zanzibar Serena Hotel이 있다. Serena Hotel은 체인이다. 근사한 곳마다 있다. 응고롱고로, 세렝게티에서도 세레나 호텔을 이용하였다.

18:30. 도착했다.

 

근사하게 장식한 음료를 한 잔씩 준다.

 

로비가 연식이 좀 있어 보이는 그런 분위기이다. 일부러 이렇게 디자인한 것 같다.

 

묵직하고 큼지막한 열쇠.

 

모기장 달린 침대.

 

바로 창밖은 아니고, 복도에 이어진 발코니에서 바다가 아주 잘 보인다. 저녁에 파도 소리도 아주 잘 들린다. 바람도 아주 시원하다.

 

2017년 1월에 멕시코 여행중 신고 있던 "쪼리"가 망가져 애를 먹었다. 뜨겁게 달구어진 유카탄 반도의 도로를 한쪽만 맨발로 걸어야 했던 쪽팔린 "추억". 

2018년 1월엔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샌들의 바닥이 망가졌다. 1년 마다 왜 이러는지.

 

물이 많은 곳에서 샌들을 신으려 했던 계획이 망가졌다. 이후 물에 안들어가려 했는데...

모아 두었던 세탁물을 모아 빨래를 해본다.

 

19:30. 저녁 식사.

그리고 취침. 익숙해졌지만 어색하다. 이렇게 매일 일찍 잠들어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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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0일. 5시 기상. 구름 속에 달이 보인다.

 

어둠 속에 숨어서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잘못 해결했다. 아는 사람은 알기도 하겠지만 그냥 모르는 상태로 묻어두는 것이 덜 창피할 것 같다.

푸짐한 아침 식사.

 

활기찬 담소와 함께 짐을 정리한다. 

 

한쪽에서는 인증 사진 만들기로 떠들썩하다.

 

여기가 호텔이다.^^

 

06:52 출발한다.

 

07:20. Asale red rocks. 작은 물 구덩이. 온천이라고 한다. 손을 넣어보면 약간 미지근한 정도이다.

 

여러가지 미네랄과 소금 등이 엉겨 달라붙어 만들어진 덩어리. 정확하게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것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Who knows?

 

소금 침전물이 쌓인 호수 바닥을 가로질러 달린다. 저 멀리 보이는 야트막한 둔덕이 댈롤 화산지대이다.

 

07:50. 댈롤 도착. 주차장에서 하차. 생수 등을 챙겨 걷기 시작한다.

 

걷는다. 아직은 그래도 걸을 수 있다.

 

저짝에 총을 든 아저씨가 떨어져서 걸어간다. 

댈롤 화산지대는 에티오피아와 갈등 상태에 있는 에리트리아와의 국경 부근에 위치한다. 종종 문제가 발생하고는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들어갈 때는 무장한 경비용역을 대동하게 되어 있다. 여러 팀이 왔기에 여기 저기에 무장한 사람들이 보인다.

 

댈롤 화산지대에서는 1926년에 마지막 분화를 했다고 한다. 화산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으나 범위는 넓다.  

 

활화산이지만 분화 조짐을 보이질 않고 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걸어다닐 수 있는 것일 것이다.

 

황성분을 많이 분출하고 있어 에티오피아의 옐로스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이 퐁퐁 솟아나온다. 그 물속에 포함된 물질이 결정화되면서 다채로운 색을 가진 여러가지 모양의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

 

 

 

 

가스에서는 유황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가까이 가기 어렵다.

 

신기한 세상이다.

 

열대 바닷속 산호 같아 보이기도 한다. 밟아보면 쉽게 부서진다. 하지만 부서지는 단면은 날카로와 조심해야 한다.

 

황이 주성분인 황색의 노란 세상.

 

 

분출물이 소를 이루고 있기도 한다.

 

단을 이루기도 한다.

 

여럿이 모여 굴뚝을 만들었다.

 

묘한 환상 속의 세상이다.

 

그런 곳에 내가 왔어요~

 

우리 팀 기사들 중 한 분. 쩜프의 격이 다르다. 대단한 탄력의 소유자.

 

팝콘일까?

 

뜨끈한 김을 뜸을 들인다. 어떤 음식을 만드는가......

 

마치 유채꽃밭에 온 것만 같다.

 

모여라. 찍자.

 

10:15. 계곡 도착. 이름? 없다.

댈롤 화산 지대 아랫 쪽에 있다.

 

묘한 지형.

 

아주 고운 입자의 퇴적물로 구성된 지형인 것 같았다.

 

간헐적으로 내린 강수로 인해 일부 지역에 진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10:28. 온천이다. 물이 부글부글 끓는다. 기포의 발생때문에 끓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나 여기 왔다 간다.

 

10:50. 유명한 소금 광산이다.

 

한쪽에는 낙타들이 쉬면서 대기하고 있다. 소금 덩어리들이 준비되면 고단한 발걸음을 해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 증발로 저지대의 바닥에서 만들어진 소금이다. 호수 바닥을 이루고 있다. 도끼질하여 잘라낸다. 

 

나무 막대기를 이용하여 떼넨다.

 

다듬어 일정한 두께의 사각형 모양을 만든다.

 

일정한 크기로 가공한다.

 

덩어리에 한번 손가락을 대보려 했다가 혼났다.ㅠ.ㅠ

 

묶는다. 포장 과정이랄까.

 

낙타에 싣는다.

 

계속 싣는다.

 

야이눔아~ 고만 좀 실어~

 

뜨거운 햇볕, 뜨거운 작업장.

 

EBS에서 방송하였던 댈롤 화산지대의 소금광산 이야기.

http://clipbank.ebs.co.kr/clip/view?clipUuid=149b6075-81b7-49c5-812f-d6fe10b26586&inflowtype=12

 

 

11:30. 아지트에 도착하여 짐을 모두 챙긴다.

11:44. 출발. 메켈레를 향한다.

길가에 보이는 광산. 무슨 자원을 채굴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12:20. 식사할 장소를 찾았다. 지난 밤을 신세졌던 곳은 파리가 많아 식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산 속을 찾아 들어왔다. 물만 만나면 들어가는 분들은 물을 즐기시고...

소풍식 식사를 했다. 일행에 요리사가 내내 따라다니면서 식사를 준비하였다.

 

누가 재래시장을 들러보자 했을까? 성사!

13:40. Shaahigubi.

 

장날이다. 인근 지역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

그런데 이들에게 우리 일행이 구경꺼리이다. 이런 외국인들이 이곳을 언제 찾아들었을까. 구경꺼리가 될 수 밖에.

그런데 자기들 사진 찍지 말라고 "노 뽀또"를 외치는 아이들이 종종 있었다.

 

일행이 시장에서 구입한 샌들. 에티오피아의 국민 신발이라 불린다. 3딸라.

 

"KEMISE"는 아디스 아바바 북동쪽에 위치한 지방 이름이다.

HIGH QUALITY PRODUCT

MADE IN ETHIOPIA

 

다나킬 저지대를 벗어난다. 저 위로 올라가면 된다.^^

 

에티오피아 고원 혹은 아비시니아 고원 위를 다시 달린다.

 

길가에 보이던 예쁘게 단장된 집들. 도로에서 보이는 쪽에만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잠시 차가 정차하였을 때면 아이들이 달려들며 "펜"이라고 외치곤 했다. 아.....ㅠ.ㅠ...

 

15:05. Agula. 메켈레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전망 좋다.

 

메켈레. 큰 도시이다. 곳곳에서 도로가 정체되는 것을 체험하였다.

 

16:15. 공항 도착. 2박 3일간 우리 일행의 모든 뒤치닥거리를 해주었던 기사들과 이별의 시간. 팁을 건넨 분도 계시고.

군인이 공항 입구에서 여권 검사를 한다. 청사 들어오면서 보안 검색. 카메라가 들어 있는 가방은 모두 열어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경우에 '왜?'라는 의문을 가지면 안되더라. 그냥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메켈레 공항에 석양이 내린다.

 

티켓.

 

비행기까지 걸어가서 탑승한다.

 

 

19:30.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후다닥 나간다.

20:17. 레인보우 코리안 레스토런트에 도착.

 

메뉴를 김치찌개로 예약하였다. 먹을 만 하였다. 맛있었다.

 

처음 보았다. 중국에서 제조한 참이슬이라니...

 

역시 피곤했던 하루. 

역시 말도 안되는 이른 시각에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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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이 밝았다. 아니 안밝았다!

그런데도 잘들 일어나신다. 나야....강제 기상. 부시시.

 

씻을 물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챙겼다. 샤워티슈라는 것을 처음 사용해보았다. 세상에 별 것이 다 있더라.

양치는 가그린으로 대신한다. 역하다.ㅠ.ㅠ.

그런데, 침낭을 보니 거꾸로 들어가서 잤다더라. 처음 본 침낭의 사용법을 몰랐더라.ㅎㅎㅎ

 

 

어둠 속에서 짐을 챙긴다. 누가 사진을 보더라도 어둡다는 것을 바로 인정할 것이다!!

 

옆집도 챙긴다. 옆집도 어둡다.

 

인원 점검후 하산한다. 04:46 출발. 깜깜하다.

 

어둠이 조금씩 물러간다.

 

유동성이 큰 용암이라는 현무암 위를 걸어서 하산한다.

 

걷는다. 낙타를 이용하여 생수 등을 운반하였다.

 

하산길에 모르는 분과 대화를 하면서 내려왔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부부가 같이 오셨는데.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일에 대한 사고방식, 사업 환경, 부족 간의 갈등, 정부의 부패 등에 대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07:58.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였다. 하산하는데 세 시간 반가까이 걸렸다. 그런데 매뉴얼에는 등산하는데 그만큼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아주 작은 차이.

간단히 손을 씻고  아침 식사를 한다. 라이스 스프, 과일, 스크램블드 에그, 빵, 차, 커피 등, 진수 성찬이다.

식사를 마치고 가그린을 사용하여 양치를 했다고 치는 것으로 한다. 냄새 독하다.

 

08:40. 4X4 찝차들 출발한다. 길가 아무 곳이나 널려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에티오피아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데, 그 폐기물에 대한 조치는 전혀 취해지고 있지 않았다. 나중에 심각한 환경 문제로 다가올 텐데..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길가에 많이 보이길래 질문하였다. 뭐냐고. 사해나무라고 했다. 고도가 높은 곳에는 거의 없고 낮은 곳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한다.  열매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나뭇가지는 말려서 가옥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 같다.

 

사막야자나무라고 한다.

 

주유소에 잠시 정차하여 주유하였다.

 

01:30. Abala. 어제 커피 마셨던 그집. 파스타 한 접시와 맥주 한 병. 또 한 병.

 

자꾸 차를 세우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소릴 지르고 이야기를 하고 하길래, 이 사람들이 이 동네 저 동네 아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염소 한 마리 수배하는 것이었다.

 

16:30. 숙소인 Hamadela에 도착하였다. 찝차의 지붕에는 내내 울음 소리를 내던 염소가 실려 있다.

 

어제의 화산보다 숙박 시설에서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침대도 있다!

 

소금호수에 가서 썬쎗 파티를 한다고 한다.

소금호수를 달린다. 말라붙은 논바닥같다. 색은 다르지만...

 

소금 캬라반의 이동 행렬이 보인다. 소금 캬라반이다.

 

바닥이 하얗다. 소금호수다.

 

뛰어보자 폴짝!

 

다시 뛰어보자 포올짝!

 

석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날이 흐려 석양은 보았다고 치고, 파티만 한다. 간단한 땐쓰 타임~

 

연세드신 분들이라 흥이 좀 짧다. 기사 아저씨들끼리 흥을 이어가다가 와인 한 잔씩 마시고 숙소로 이동한다.

 

날이 금방 어두워진다. 불빛이 하나 없어도 소금 캬라반의 행렬은 신기하게 길을 잘 찾아간다.

 

장거리를 이동했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 

어둠 속에 저녁을 떼우고 침대에 침낭을 깔고 눕는다. 그러고 보니 함께 이곳으로 온 염소가 사라졌다. 어디로?

오늘은 침낭의 방향을 제대로 찾아 들어간다. 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기회인데, 날이 흐려 꽝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무려 20:52.

이렇게 일찍 잠들면 벌받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나가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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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8일. 다나킬 저지대로 가야 한다. 먼 길이다. 새벽에 일어나 일정을 서둔다.

04:20 알람. 05:00 아침. 원래 예정에는 도시락을 때우는 것이었는데, 호텔에서 준비를 해주어 서둘러 먹고 출발한다. 05:38.

아디스 아바바 국내선 공항. 깜깜하다.

 

06:15 보딩을 시작하길래 탑승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남자들도 샤워캡을 쓰고 있다. 신기하다. 기내식으로 빵 한 개.

아래로 에티오피아 고원이 보인다.

 

메켈레 공항에 도착하였다. 쌩쌩해 보인다. 아직은....피부도 탱탱하다.^^ 아직은....

 

메켈레 국제 공항.

 

동아프리카 대지구대 일정을 함께할 동지들. 조별로 나누어 탑승하고 짐을 싣고 달린다.

 

달구지와 함께.

 

풍력 발전기들이 보인다. 바람이 없는 날이라 모두 쉬고 있다.

1MW급 터빈을 갖춘 발전기 30기가 있다고 한다. Ashegoda Wind Farm.

바람에 날릴까 하여 큰으로 묶어 놓은 것처럼 보여 허접한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아프리카 지역의 재활용 에너지 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래 링크 참조.

http://www.vergnet.com/project/ethiopia-ashegoda/

 

날이 흐리더니 비도 내린다. 

알고 보았더니 내가 탑승한 SUV는 특수 차량이었다. 비가 내려 유리창을 통해 밖이 안보여도 크루즈가 가능한....

와이퍼가 없다. 나는 안보이는데 기사 아저씨는 잘도 달린다.ㅠ.ㅠ

 

소 떼도 빗속을 우산없이 걸어간다. 소 사육을 참 많이 하더라.

 

북반구의 사바나 기후 지역이면 1월달이 우기에 해당하는가....

 

갑자기 나타난 절벽. 

이곳이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현장이었다. 2,000미터 대의 고원 지대에서 해수면 아래의 높이까지 내려간다.

 

메켈레를 출발하여 고원지대를 동쪽으로 달렸다. 화살표 뽀인트. 급경사를 따라 내려가면 아발라에 도착한다.

 

이렇게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거대한 단층대가 형성되어 있다. 지각판이 갈라지는 현장이다.

 

에티오피아 부분이다. 에티오피아 고원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북동부의 저지대가 다나킬이다.

 

이스트 아프리카 리프트 밸리에 왔다 하는 셀피.

 

구름이 저 위에 걸려 있다. 교통 및 무역 중심지 Abala이다. 해발 1,482m.

화물차가 많이 보이는데, 무슨 짐을 가득 실은 것일까? 이 오지에 포장 도로가 있다는 것은 어떤 필요성 때문일까?

potash, 잿물, 칼륨 광석 채굴 때문은 아닌가 하고 일단 추정만 해본다.

 

생수 배달을 하는 나귀와 소년. 

건조한 지역이라 물이 부족하고 마실 물의 상당 부분을 생수로 공급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어디나 생수를 담았던 플라스틱 쪼가리가 널려 있다. 재활용 혹은 폐기물 쓰레기의 수거라는 개념이 아직은 요원한 동네이다.

 

건축 붐?

 

먼(?) 길을 달려왔으니 쉬어 간다.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다시 힘내서 달린다.

힘빠진 트럭 옆을 지나서.

 

길가에 보이는 농가들. 목축이 생업인 것으로 보인다.

 

 

가옥의 상태들이 열악해 보였지만 걱정해줄 필요 없다고 한다. 다들 소고기 먹고 잘 산다고. 소를 주로 사육하기에.^^

 

점점 고도가 낮아진다.

 

지각판이 갈라진 현장임을 실감한다. 도처에 널려 있는 화산암. 대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유동성이 큰 현무암일 것이라고 찍는다!

 

잘 만들어진 포장도로에서 옆으로 좌회전.

 

각 차량 배틀 시작이다. 먼지 만들기~

 

야생 낙타들의 놀이터였다. 자연산 낙타이다.

 

Kusrawad. 물을 어케 해볼라고 했었다는 증표가 세워져 있다.

 

음. 마을이다....................................

 

여행객들에게 임시로 빌려주는 가옥이다. 제일 낫다. 식당이다.

 

한 접시씩 받아서 먹는다. 늦은 점심이다. 오후 두시 반이었다.

 

다시 달려 도착한 곳. 베이스 캠프. 군 주둔지이다. 하나하나가 막사. 에피오피아와 인접한 에리트레아 두 국가는 전쟁을 겪었다. 분쟁이 상존하기에 국경 인근에 군 주둔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대 사정은 아주 열악해 보인다.

 

저 쪽에서 장병들이 점호를 신나게 하고 있다. 박수치며 노래를 부르더라. 일석점호일까??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챙겨 짊어지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해가 넘어가려 한다. 좀 많이 늦었다.

 

기운이 좀 있을 때,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지 모를 때, 그 때 기념 사진을 남긴다. 모두들 기운이 넘친다. 아직은.......

 

이것이 그 무엇이냐, 유동성이 큰 용암이여. 잔뜩 주름진 돌의 모습이 신기하다.

 

걷는 것은 나한테 쥐약이다. 널부러진다.

 

그래도 조오기에 불덩이가 보인다. 머지 않은 것 같아 마지막 힘을 쥐어짜 걷기를 계속 한다.

 

드디어 도착했단다. 밤 9시20분쯤. Erta Ale 화산. 해발 613m.

Erta Ale는 현지 지역어로 "연기나는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단다.

돌을 둥글게 쌓아올리고 지붕에 막대기 몇 개 올린 집들이 여기저기 있는 곳이다. 늠름한 가이드 둘과 같은 롯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가방을 던져 두고 발걸음이 늦은 분들을 기다린다. 저녁을 먹고 볼 것인가, 보고 와서 먹을 것인가에 대한 의견 조율.

 

이미 늦었기에 먼저 보고 먹기로 의견이 모였다. 분화구로 향한다. 

 

분화구의 바깥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기가 쉽지만 안쪽은 급경사다. 게다가 깜깜한 밤중. 다섯시간 가까이 걸어오는 중간에 해가 졌다. 준비한 플래시의 전원이 없어졌다. 다들 비장의 무기. 최첨단 플래시를 사용한다. 스마트폰! 아주 비싼 플래시다.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싱싱한 화산암이다. 아주 쉽게 부서진다. 

 

많은 분들이 작품 활동을 바로 시작하신다.

 

용암이 끓는 활화산의 분화구이다. 쫄린다. 조심조심 다가가본다.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여 깨끗한 영상을 담기가 어려웠다.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용암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김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연기일 것이다. 냄새도 고약하고 눈도 따갑다.

이 지역은 아파르 족의 영역이다. 그들의 말로 Erta Ale는 "연기를 내뿜는 산"을 뜻한다고 한다. '불' 보다는 '연기'. 연기를 충분히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10분 정도 분화구 주변에 있었던 것 같다. 10분.

 

분화구 주변의 암석이 상당히 부실하다. 잘 부서져 어둠 속에서 걷다가 다칠 수도 있겠더라.

 

조심조심 숙소인 롯지로 귀환한다. 아주 늦은 저녁이다. 우리를 기다리느라 많이 불었다. 파스타. 배고프지만 먹기는 힘이 든다. 적당히 멈춘다.

침낭을 꺼낸다. 역사적인 날이다. 침낭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제 1회 사용해 본 날이다.

 

지붕이 있기는 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겠지만 비가 잘 오지 않는 동네라 통과...

 

다섯 시간 가까이 현무암이 깔린 길이 아닌 길을 따라 걸었다. 힘들었다. 대충 양치하는 척만 하고 쓰러진다.

푹 자고 싶었다. 아주 푸욱~

하지만, 내일 4시 기상하라는 지령이 있다. 허어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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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6일. 다른 때의 여행보다 준비에 애를 먹었다. 처음 가보는 세상, 아프리카. 여행 일정이 길고, 남북 간의 위도 차이가 커서 날씨에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열대, 온대, 건조 기후에 모두 대비해야 했다. 

전체 일정이다.

에티오피아 - 탄자니아 - 케냐 -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 나미비아 -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8개국가에 발을 디뎠다.

 

인천공항 17:30 K 카운터 앞에 모였다가 발권을 하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한다. A380. 두바이 경유. 

 

몇 번 외국을 다녀보았다고 출국장 게이트 앞에 있어도 그냥 덤덤할 뿐이다. 초기에는 창에 붙어 밖에 보이는 비행기들을 사진으로 담고는 했는데...

 

이렇게 두바이로 날아갔다. 6,735km를 날아간다.

 

마눌님의 지령이 있었다. 자그마한 팔찌 하나 가져오라는.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 매장마다 뒤졌다. 없었다. 나중에 귀국하여 미국 본사에서 직구하여 상납하였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한다. B777-300.

 

이렇게 날아갔다. 2,520km.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해서 난다. 원래 비행경로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인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사이의 관계가 돈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요상한 그림들은  에티오피아의 공용어 중 하나인 암하릭 어 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주변국가들은 거의 이슬람으로 변모하였으나 기독교 정교의 유산을 갖고 있기도 하다. 13월까지 있는 고유의 에티오피아력을 사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고원 지대를 이루며, 고원의 대부분 지역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저지대보다는 고원 지대에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아디스아바바의 해발고도는 2,400m 정도이다. 북동부의 Afar 지역은 다나킬 저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저작권자에게 있다. 아마도 MAPHILL일 것 같다.)

 

 

아디스아바바 공항. 현지 안내인과 미팅후 바로 일정을 시작한다.

 

트리니티 성당. 남녀의 출입구가 다르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예쁘다.

 

종교가 곧 국가인 것일까? 성당 내부에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1942년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셀라시에 황제가 세웠기 때문인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122명의 유해도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황제와 황후도 이곳에 잠들고....

 

성당 내부. 유럽의 식민 지배를 막기 위해 격하게 저항하였지만 유럽의 문화는 그대로 스며들었다.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

 

320만 년 전쯤에 살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루시'다.

 

그녀의 나이는 320만 살. 나보다 많다.ㅎㅎㅎ

 

 

인류의 조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태우는(?) 관람객들. 보고, 기록하고, 묻고, 듣는다.

 

1974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UN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였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용맹한 군대를 파병해준 나라, 에티오피아이다. 자신들이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한 어느 나라도 응해주지 않았던 경험 때문이란다. 약소국의 서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강원도 지역의 전선에 투입되어 여러 전투에 참전하였다. 122명 전사, 535명 부상.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는 등 직접적인 전투 이외의 인도주의적인 도움도 많았다고 한다.

 

전사자들의 기록물이다.

 

고마운 분들. 함께 묵념을 올리고, 왔다 하는 기념 사진 하나도 만들었다.

 

이탈리아 침공 방어 기념비. 우뚝 솟아 있다.

 

시내를 지나는 젊은이들.

 

원래 일정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는 Merkato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헌데 1월7일이 에티오피아력으로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그래서 시장의 문을 열지 않아 일정에서 제외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목이고, 젊은이들 중심으로 집 밖을 떠돌며 뭔가 하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집안에서 뭔가 하는 모양이다. 문화의 차이를 실감한다.

숙소인 Mosaic Hotel 로비. 메리 크리스마스~

 

에티오피아 하면 커피다. 커피 원산지. 아라비아를 통해 확산되었기에 '아라비카' 종의 커피라 한다. 다른 종류의 커피로는 '로부스타'가 있다.

아프리카 커피 생산량 1위이며, 커피 세레모니도 유명하다. 그 세레모니 판을 벌렸다. 

커피 세레모니는 찾아오는 손님을 접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연장자나 젊은 여인이 주관을 한다.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변에 윤기가 흐르는 나뭇잎 케트마를 깐다.  씨니 Cini라고 불리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커피잔들을 나무 테이블 레케봇 Rekebot 위에 가지런히 정돈한다.

손님들 앞에서 커피콩을 볶고 그것을 절구에 빻은 다음, 토기로 만든 주전자 제베나 Jebena에 물과 커피가루를 넣고 끓인다.

 

커리를 끓였던 숯 위에 송진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운다. 확실치는 않다. 무언가 하얀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우는 데 무엇이냐 질문하니 송진 덩어리라고 했다.

 

제베나에 끓인 커피를 씨니에 나누어 담아 손님들에게 전달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넣거나 그냥 마신다. 

 

커피 인심봐라~ 리필도 해준다. 맛은? 매우 쓰다! 볶아 빻은 가루로 바로 끓여 그대로 마시는 커피라 커피의 여러가지 맛 중에서 쓴맛이 압도적이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농장을 방문하여 마신 커피도 무지막지하게 썼었는데...

 

매뉴얼에 의하면 초청받아간 집에서 커피 세레모니를 하면 기본 석잔을 마셔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한 잔도 못 비운다.^^

 

이렇게 기나 긴 하루가 저물었다.

내일은 동아프리카 대지구대로 떠난다. 그래서 비박 형태의 짐을 따로 꾸린다.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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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6일(토)에 출발하여 1월 30일(화)에 귀국하였다.

긴 아프리카 여행.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두바이를 거쳐 아프리카로 들어갔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나미바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8개국을 거쳤다.


에티오피아 북부.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륙이 분리되고 있다는 현장이다.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다나킬 평원으로 내려가는 곳. 다나킬은 해발고도가 해수면보다 낮다.


해수면 보다 낮은 저지대이며 건조 기후 지역이다. 모이는 물이 모두 증발하니 저지대에는 소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였다. 혹독한 조건에서 그 소금을 캐내어 판매하는 소금 캬라반이 생기게 된 것이다.


뜨거운 뙤약볕 속에서 바닥의 굳은 소금을 잘라낸다. 그것을 운반할 낙타.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 사파리. 숨은 짐승을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해서 현지에서는 '사파리'라는 옛날 말 대신에 '게임 드라이브'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BIG 5' 라고 타이틀을 붙여 놓고 꼭 찾아서 보아야 한다고 광고한다. 그냥 보고 다니면 심심하니 무엇인가 숙제를 던져주는 느낌이다.

첫번째 만난 빅5의 하나. 버팔로.


두번째. 사자. 진짜는 '심바'라는 현지어로 불리는 숫사자인데,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모두 낮에는 나무 그늘이나 풀숲에서 자빠져 자는 관계로 가까이 보기 어려웠다.


세번째. 코끼리.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동물이므로 쉽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네번째. 레오파드. 매우 드문 짐승이다. 겨우 한 마리가 나무에 걸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망원렌즈였기에 제대로 잡은 사진.

다섯번째는 코뿔소다. 헌데, 이 짐승은 멸종의 위협 상태라 특정 구역에서 특별하게 관리 보호되고 있단다. 그래서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포기.


빅5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정도로 크기가 big인 하마. 영어로 river horse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河馬가 거기서 온 것인가?

주둥이를 바닥에 대고 풀을 쓸어간다. 제초기 같다.


역시 큰 기린. 목과 등에 새가 달라붙어 진드기를 떼어 먹는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사바나 초원하면 다큐멘터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누' GNU. WILDEBEEST라는 이름을 현지에서는 사용한다.


사바나 지역의 우기, 건기의 기후 변동에 따라 떼로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누.


이것이 사바나. 초원에 짐승들이 가득하다.


얼룩말. 참 많다. 무늬가 다 똑같아 보이지만 지들끼리는 그 무늬를 구별한다고 한다.


덩치 큰 짐승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멧돼지. 생긴 것은 좀 그렇지만 고기는 맛있었다. 아, 이놈을 잡아 먹은 것은 아니고...다른 곳에서, 식당에서 먹었다.


톰슨가젤.


풀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옷감을 짜듯 나무 가지에 집을 짓는 새 WEAVER.

소셜 위버는 수십 마리 이상의 군집이 모여 아파트 같은 거대한 집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원 위를 고고하게 걸어가는 새, 관학.


도마뱀인줄 알았는데 도마뱀과 비슷한 종이라고 한다. 무지개 아가마.


다 자란 성체가 50CM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사슴, 딕딕. 뿔조차 앙증맞다.


뱀을 주식으로 한다는 몽구스. 떼로 뭉쳐서 다닌다.


비비. 바분. 개코원숭이.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방문한 마사이 마을. 우리가 아는 마사이 신발은 전혀 볼 수 없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앞에서. 아우라가...


나미브 사막의 일몰. 나뭇가지에 매달린 소셜 위버의 집이 멀리 보인다.


하품하는 올빼미.


뿔이 멋진 오릭스.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갈매기.


남아공에 서식하는 아프리칸 펭귄. 울음소리가 당나귀와 같다 하여 예전에는 JACKASS PENGUIN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 남쪽 가장 끄트머리. 아굴라스 곶.


아프리카의 남쪽 끝이니 여기 어디를 기준으로 인도양과 대서양이 구분되는 것이리라. 하지만 바닷물은 이리저리 흘러 구분되지 않는다. 인간들의 개념상의 구분일 뿐.


25일간 찍은 사진이 대충 6,000장 쯤 된다. 언제 정리를 마칠 수 있을지 암담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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