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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8일. 다나킬 저지대로 가야 한다. 먼 길이다. 새벽에 일어나 일정을 서둔다.

04:20 알람. 05:00 아침. 원래 예정에는 도시락을 때우는 것이었는데, 호텔에서 준비를 해주어 서둘러 먹고 출발한다. 05:38.

아디스 아바바 국내선 공항. 깜깜하다.

 

06:15 보딩을 시작하길래 탑승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남자들도 샤워캡을 쓰고 있다. 신기하다. 기내식으로 빵 한 개.

아래로 에티오피아 고원이 보인다.

 

메켈레 공항에 도착하였다. 쌩쌩해 보인다. 아직은....피부도 탱탱하다.^^ 아직은....

 

메켈레 국제 공항.

 

동아프리카 대지구대 일정을 함께할 동지들. 조별로 나누어 탑승하고 짐을 싣고 달린다.

 

달구지와 함께.

 

풍력 발전기들이 보인다. 바람이 없는 날이라 모두 쉬고 있다.

1MW급 터빈을 갖춘 발전기 30기가 있다고 한다. Ashegoda Wind Farm.

바람에 날릴까 하여 큰으로 묶어 놓은 것처럼 보여 허접한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아프리카 지역의 재활용 에너지 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래 링크 참조.

http://www.vergnet.com/project/ethiopia-ashegoda/

 

날이 흐리더니 비도 내린다. 

알고 보았더니 내가 탑승한 SUV는 특수 차량이었다. 비가 내려 유리창을 통해 밖이 안보여도 크루즈가 가능한....

와이퍼가 없다. 나는 안보이는데 기사 아저씨는 잘도 달린다.ㅠ.ㅠ

 

소 떼도 빗속을 우산없이 걸어간다. 소 사육을 참 많이 하더라.

 

북반구의 사바나 기후 지역이면 1월달이 우기에 해당하는가....

 

갑자기 나타난 절벽. 

이곳이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현장이었다. 2,000미터 대의 고원 지대에서 해수면 아래의 높이까지 내려간다.

 

메켈레를 출발하여 고원지대를 동쪽으로 달렸다. 화살표 뽀인트. 급경사를 따라 내려가면 아발라에 도착한다.

 

이렇게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거대한 단층대가 형성되어 있다. 지각판이 갈라지는 현장이다.

 

에티오피아 부분이다. 에티오피아 고원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북동부의 저지대가 다나킬이다.

 

이스트 아프리카 리프트 밸리에 왔다 하는 셀피.

 

구름이 저 위에 걸려 있다. 교통 및 무역 중심지 Abala이다. 해발 1,482m.

화물차가 많이 보이는데, 무슨 짐을 가득 실은 것일까? 이 오지에 포장 도로가 있다는 것은 어떤 필요성 때문일까?

potash, 잿물, 칼륨 광석 채굴 때문은 아닌가 하고 일단 추정만 해본다.

 

생수 배달을 하는 나귀와 소년. 

건조한 지역이라 물이 부족하고 마실 물의 상당 부분을 생수로 공급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어디나 생수를 담았던 플라스틱 쪼가리가 널려 있다. 재활용 혹은 폐기물 쓰레기의 수거라는 개념이 아직은 요원한 동네이다.

 

건축 붐?

 

먼(?) 길을 달려왔으니 쉬어 간다.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다시 힘내서 달린다.

힘빠진 트럭 옆을 지나서.

 

길가에 보이는 농가들. 목축이 생업인 것으로 보인다.

 

 

가옥의 상태들이 열악해 보였지만 걱정해줄 필요 없다고 한다. 다들 소고기 먹고 잘 산다고. 소를 주로 사육하기에.^^

 

점점 고도가 낮아진다.

 

지각판이 갈라진 현장임을 실감한다. 도처에 널려 있는 화산암. 대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유동성이 큰 현무암일 것이라고 찍는다!

 

잘 만들어진 포장도로에서 옆으로 좌회전.

 

각 차량 배틀 시작이다. 먼지 만들기~

 

야생 낙타들의 놀이터였다. 자연산 낙타이다.

 

Kusrawad. 물을 어케 해볼라고 했었다는 증표가 세워져 있다.

 

음. 마을이다....................................

 

여행객들에게 임시로 빌려주는 가옥이다. 제일 낫다. 식당이다.

 

한 접시씩 받아서 먹는다. 늦은 점심이다. 오후 두시 반이었다.

 

다시 달려 도착한 곳. 베이스 캠프. 군 주둔지이다. 하나하나가 막사. 에피오피아와 인접한 에리트레아 두 국가는 전쟁을 겪었다. 분쟁이 상존하기에 국경 인근에 군 주둔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대 사정은 아주 열악해 보인다.

 

저 쪽에서 장병들이 점호를 신나게 하고 있다. 박수치며 노래를 부르더라. 일석점호일까??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챙겨 짊어지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해가 넘어가려 한다. 좀 많이 늦었다.

 

기운이 좀 있을 때,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지 모를 때, 그 때 기념 사진을 남긴다. 모두들 기운이 넘친다. 아직은.......

 

이것이 그 무엇이냐, 유동성이 큰 용암이여. 잔뜩 주름진 돌의 모습이 신기하다.

 

걷는 것은 나한테 쥐약이다. 널부러진다.

 

그래도 조오기에 불덩이가 보인다. 머지 않은 것 같아 마지막 힘을 쥐어짜 걷기를 계속 한다.

 

드디어 도착했단다. 밤 9시20분쯤. Erta Ale 화산. 해발 613m.

Erta Ale는 현지 지역어로 "연기나는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단다.

돌을 둥글게 쌓아올리고 지붕에 막대기 몇 개 올린 집들이 여기저기 있는 곳이다. 늠름한 가이드 둘과 같은 롯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가방을 던져 두고 발걸음이 늦은 분들을 기다린다. 저녁을 먹고 볼 것인가, 보고 와서 먹을 것인가에 대한 의견 조율.

 

이미 늦었기에 먼저 보고 먹기로 의견이 모였다. 분화구로 향한다. 

 

분화구의 바깥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기가 쉽지만 안쪽은 급경사다. 게다가 깜깜한 밤중. 다섯시간 가까이 걸어오는 중간에 해가 졌다. 준비한 플래시의 전원이 없어졌다. 다들 비장의 무기. 최첨단 플래시를 사용한다. 스마트폰! 아주 비싼 플래시다.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싱싱한 화산암이다. 아주 쉽게 부서진다. 

 

많은 분들이 작품 활동을 바로 시작하신다.

 

용암이 끓는 활화산의 분화구이다. 쫄린다. 조심조심 다가가본다.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여 깨끗한 영상을 담기가 어려웠다.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용암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김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연기일 것이다. 냄새도 고약하고 눈도 따갑다.

이 지역은 아파르 족의 영역이다. 그들의 말로 Erta Ale는 "연기를 내뿜는 산"을 뜻한다고 한다. '불' 보다는 '연기'. 연기를 충분히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10분 정도 분화구 주변에 있었던 것 같다. 10분.

 

분화구 주변의 암석이 상당히 부실하다. 잘 부서져 어둠 속에서 걷다가 다칠 수도 있겠더라.

 

조심조심 숙소인 롯지로 귀환한다. 아주 늦은 저녁이다. 우리를 기다리느라 많이 불었다. 파스타. 배고프지만 먹기는 힘이 든다. 적당히 멈춘다.

침낭을 꺼낸다. 역사적인 날이다. 침낭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제 1회 사용해 본 날이다.

 

지붕이 있기는 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겠지만 비가 잘 오지 않는 동네라 통과...

 

다섯 시간 가까이 현무암이 깔린 길이 아닌 길을 따라 걸었다. 힘들었다. 대충 양치하는 척만 하고 쓰러진다.

푹 자고 싶었다. 아주 푸욱~

하지만, 내일 4시 기상하라는 지령이 있다. 허어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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