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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온집안 식구가 집을 나섰다. 계속 집에만 있다가 시간 여유가 만들어져서  온가족이 모두 전부 나섰다. 두 식구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서울을 벗어나기 위해 조퇴까지 하고 나섰다. 어려운 시간이 만들어졌기에 한달 여 전부터 코스를 고민했었다. 고민하다가 다른 일로 생각이 끊기는 일이 반복되자 그냥 무조건 떠나는 것으로 했다. 유명 여행사의 지방 여행 상품 코스도 찾아보고 고민했다. 하지만 역시 그냥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일단 첫번째 목적지로 공주를 정했다. 천천히 조용히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므로.

 

중간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싫어 그냥 달려 점심도 늦은 시간에 해결해야 했다. 계룡산 속의 유명 사찰 갑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일정을 시작하였다. 평일이라 방문객이 많지 않은 고느적함을 충분히 즐기고 공주 시내로 진입했다.

 

부지런히 달려 계룡산 국립공원의 갑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1시50분.

 

갑사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괴상한 나무. 괴목.

괴목 대신님이시다.

매년 정월 초사흘날에 괴목대신제도 지낸다고 한다.

 

오후 두시다. 배가 고파 꼼짝도 하기 싫다. 바로 앞에 보이는 가장 큰 식당을 찾는다. 마당이 넓다. 주차장이다. 이런!

유료인 갑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곳으로 왔는데, 바로 들어왔으면 주차비를 절약할 수 있었더랬다. ㅎㅎ

 

산채정식. 좋아하는 메뉴이다. 그림 좋다.^^

 

두시 35분. 슬슬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시 배는 채우고 뭔갈 해야 한다. 황매화가 유명한 동네인갑다.

알밤으로 유명한 동네인지라 밤톨을 형상화한 인형을 세워놓았다.

황색이다......황매화.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다. 내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표를 사니까 마치 공짜로 묻어다니는 느낌이다.^^

 

저 윗쪽까지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산사 되시겠다.

사천왕문 앞에서...

골짜기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나오는 조용한 사찰, 갑사.

주차장에서 갑사 입구 사이에는 꽤 큰 식당가가 있다. 먹거리 장터라 한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주말이었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것이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였다고. 420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명찰이라 하겠다. 주변은 가을의 단풍이 멋지다 한다.

곧 부처님오신날이다.

 

처음 보는 꽃이 이곳저곳에 보인다. 노랑괴불주머니. 어려운 이름이지만 아주 예쁘다.

 

갑사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숨은사람찾기를 해본다.

 

왔었다는 기념 사진하나 남긴다.

 

등에 정성과 기원이 가득 담겨 있다.

정성과 기원을 가득 담을 예정인 등들.

"기복" 뿐만 아니라 "감사"의 사연도 눈에 띤다.

 

범종루 앞의 매실이 실하게 익어가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부도. 갑사부도는 보물 제257호라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만들어 본 셀카.

그래도 하루 전에 짐을 챙기기는 했는데, 중요한 물품을 빼먹었다는 것을 갑사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다.

셀카봉!!!

 

황매화와 함께 사진틀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곳.

 

 

천천히 공주시내로 진입하였다.

 

공주에 여러번 방문하여 공산성은 여러 번 가보았지만 무령왕릉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먼저 송산리 고분군을 찾았다. 그리고 공주의 인물, 박찬호를 찾았다.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공주향교까지 걸었다. 시장을 지나 공산성 앞에 있는 유명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숙소 재진입...

 

4시 10분.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진묘수가 반겨준다.

진묘수는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무덤 속에 놓아두는 신상이다. 상서로운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커엽다.

 

 

매표소에서는 '무료입장' 팻말이 반겨준다. 아뵤~!~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왕과 왕족의 묘이다. 1~5호분은 굴모양의 돌로만든 무덤(굴방식 석실묘)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벽돌로 쌓았으며 중국 묘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조심하면서 들어가보았다. 당연히 내부는 텅 비어있다.

 

고분군을 따라 산책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천천히 조용하게 발굴 작업이 조금씩 계속되고 있다. 발굴 작업 현장.

 

4시50분. 박찬호를 찾았다. 투머치토커 박찬호.

좁은 골목길의 진입로를 조심 조심 접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꽤 넓은 주차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다.

 

주차장에서 보인 모습. 처음에는 저 윗쪽의 건물이 기념관인 줄 알았다. 역시 그럴싸 하게 만들어 놓았군 하면서 감탄했다. 그런데...

기념관 내부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다양한 소품들로 짜여져 있다.

근무하는 직원은 매우 친절하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자 했다. 

기념관 윗쪽의 근사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멋진 건물은.....

공주시에서 한옥 보전 사업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꽤 많은 지원금을 사용. 그 지원금을 받아 건축한 건물이라 한다. 카페로 운영하려고 했는데, 시국이 그러하여 그냥 쉬고 있으며 건물주는 현재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데, 나중에 나이들어(?) 이곳에 거주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있다. 한옥 보전 사업으로 지원금을 사용했으면 좀 한옥처럼 만들도록 했어야지...ㅎ

 

 

기념관 입구에 있는 멋진 소는 지용호 작가의 설치 미술 작품이다. 폐타이어를 활용했다고 한다.

왜 소? 박찬호가 소띠라고 소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지용호 작가의 작품은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의 케스케이드 조각 공원에서 처음 만났었다. "LION 2"이라는 작품이었었다. 역시 폐타이어를 활용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공주에서의 숙소로 방송에서 본 적이 있는 한옥마을로 잡으려 했었다. 그런데 상당 수가 예약되어 있었고, 남은 숙소의 경우 한옥의 분위기도 나지 않고 가격대가 너무 비싸 포기했다. 그리고 대신에 찾은 곳이 이름만 '한옥'인 곳.

연락했을 때 '만실'이라 하더니 예약취소된 방이 하나 있다고 해서 잡을 수 있었다. 금요일도 '주말'이라고 추가 요금을 10% 더 받더라.

그런데, 이름은 한옥이지만 건물에서는 왠지 다른 나라 분위기가 자꾸 나는 것만 같았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길을 나섰다. 뿌리 깊은 동네이니 향교도 잘 보전되어 있을 것 같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공주를 가로질러 북쪽으로 흘러 금강과 합류하는 제민천을 따라 걷는다.

 

산성교 아래의 꼬맹이들에게는 벌써 여름이다. 그만큼 물이 깨끗하다는 것이겠지. 부럽다.

 

골목길을 잘못 들어 한참 헤메다가 찾았다.

6시 넘어서 도착한 공주향교.

 

행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항상 문은 잠겨 있다. 틈새로 스맛폰을 디밀고 명륜당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향교가 있으니 주변 동네 이름은 당연히 '교동'이다. 맞은 편에 보이는 거대한 아파트도 대우교동아파트.

향교 뒷편으로는 교동초등학교가 있다.

 

건축설계사 모임일까? 집톡1호 작품.

 

공주산성시장이다.

 

각종 작물의 모종도 판매한다. 씨앗을 심는 것보다 이런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

 

공주에도..... WORLD MART가 있다. 중국, 동남아 식품을 주로 취급하나보다.

 

여러 나라의 선불 유심카드(?)도 판매중인 듯.

 

저녁 먹을 식당을 찾다가 가장 그럴싸해 보이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밤나라연구회가 있는 명태요리전문점이다. 50년 전통!

 

50년 전통이라는 대표 메뉴를 주문하였다.

 

명태조림을 보고 나니 4년 전인 2017년 지오트립을 통한 공주~부여 답사 때 들렀던 식당이라는 것이 기억났다.

(경기도 남양주 별내에 '2대맛태'라는 식당이 있다. 50년 전통의 식당보다 그곳이 훨씬 낫다는 두 사람의 평가가 있었다.)

 

알밤 막걸리도 한 통 주문했다. 포장지가 4년 전과 달라졌더라.

 

오후 7시반. 숙소인 초이한옥호텔의 옥상. 해먹에서 쉬면서 공산성의 야경을 볼 수 있다. 공산성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인하여 켜지 않고 있다. 해먹의 흔들림을 즐기며 공주의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을 구경했다.

 

GPS 로거의 기록을 보니 209km를 돌아다닌 하루였다. 직장과 집 사이만 왔다갔다 하다가 오랜만에 장거리를 이동했고, 걷기도 많이 걸었다. 숙소의 방에서 캔맥주 하나 즐기다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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