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은 답사 혹은 여행, 관광지로 아주 잘 알려진 곳이기에 많은 기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러번 다녀온 곳이다. 직장 사람들과, 가족과...등등. 그런데 이번 답사를 가기로 한 것은..다른 의미도 있다고 했기에 고민 조금만 하다가 가기로 했었다.
인공위성 영상에 경로를 입히니까....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영상 촬영 당시의 실제 지표면 모습이니 찾아보는 의미가 있겠다. 특히, 생태체험선을 타고 순천만을 나갔다 왔는데, 체험선의 항적이 순천만으로 빠져나가는 갯골의 가장 깊은 곳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영상에는 해저의 모습도 어느 정도 보이므로.
순천복성고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순천왜성을 먼저 들렀다.
순천만 국가정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호수정원을 지나, 스카이큐브 정원역으로 갔다. 순천만정원과 갯벌을 이어주는 교통수단이다. 순천만쪽으로 차량을 갖고 오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점차적으로 순천만 쪽의 차량 주차는 줄여 나가고 정원에서 이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접근함으로써 순천만의 보존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정도가 되겠지.
하지만 현 상태에서는 상당히 아쉽다. 문학관역까지 운행하는데 거기서 갯벌이 있는 곳까지 걷는 거리가 꽤 된다(사람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닐지도, 까짓 1km. 하지만 정원 내에서 이곳저곳을 걷다가 온 경우에는 힘이 꽤 들 수 있다. 그리고 갈대밭을 지나 전망대까지 다녀온다면?). 아이들이 낀 가족이라면 더운 여름에는 짜증 많이 낼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갈대마차라는 것을 또 이용하게 하는 것 같은데(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몰릴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스카이큐브 경로를 더 늘리고, 반대로 문학관까지 갈대마차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보인다.
갯벌에서 갈대밭을 보고, 생태탐사선을 타고서는 갈대와 많은 새들을 보았다.
용산전망대에도 올랐다.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복성고등학교. 신설 학교로 매우 깔끔한 외관을 갖고 있다. 바로 옆에 건축된 교회 건물과 잘 어울린다. 둘은 서로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냥 나란하게 위치.
건물 입구에 세워진 '명예존중'. 멋진 말이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한다. 주차 공간 정비도 덜 되어 있고, 화장실은 공사중이고, 이곳 저곳에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본격적인 복원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일본인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는데, 그들이 공사비를 부담하겠으니 제대로 복원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단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 전투에서는 자신들이 승리한 곳이기에 의미를 두는 모양이다.
명나라 종군화가가 그린 '정왜기공도'를 토대로 이곳을 복원하였고, 하는 중이라고 한다. '정왜기공도공', '정왜기공도병'의 이름을 갖고 있다.
안내판. 세 나라 글자로 되어 있다. 한국에 있는 안내판이니까 한글로 된 안내판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이런 식으로 복원해 놓았다. 경사지게 쌓는 것이 일본식이라고 한다.
깔끔하다. 아무 것도 없으니까.
성 내에서 가장 중요한 뽀인트였단다. 사령부 지휘소 정도. 천수기단.
이것이다. 위에 올라서니 전망이 아주 좋다. 바다 쪽이 광양만이다.
천수기단을 보고 있는데 찍혔다. 옆에 너무 잘생긴 총각이 있어 비교된다. 급히 얼굴을 가려본다.
가까이는 율촌공단, 멀리는 컨테이너 부두, 그리고 아주 멀리는 광양제철소가 있다. 보이는가? 머릴 흐릿하게 보이는 섬이 묘도이다.
현대제철 공장도 순천왜성 부근에 있다. 천수기단에서 아주 잘 보인다. 바로 아래.
왜성을 내려오며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천수기단, 저곳에서 왜장의 지휘를 받은 왜군들이 조선과 명의 연합군과 싸웠었던 곳. 그리고 우리가 패한 곳. 안타까운 곳.
날씨 좋다.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이동하였다.
다음에서 스카이뷰 이미지를 가져왔다. 정원의 규모가 상당하다. 동쪽과 북서쪽에 상당한 규모의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순천 시가지의 남쪽에 이렇게 국가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니 갯벌을 향한 시가지 개발의 스프롤 현상을 막는 효과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유형의 정원들이 있다. 그래서 박람회를 한 것이겠지. 먼저 호수정원이다. 안내도.
올라가는 팀과 내려오는 팀은 마주치지 않는다.
봉우리 위에는 이렇게 간단한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올라와서 보면 전망은 좋다. 순천 시내 쪽의 건물들도 보인다.
관람객들은 여기저기에서 근사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웃음 소리가 좀 크다.
여기는 독일정원이었다.
요기 지날 때 흘러 나온 음악이 무엇이었더라... 한방체험관이라고 하더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 동천을 건너는 꿈의 다리를 지난다. 많은 사람들의 꿈을 표현한 곳이라고 한다. 어떤 꿈?
아...이런 꿈!
출발과 도착지만 있다. 문학관역에서 순천만까지 1km는 걸으라고 표시되어 있다.
스카이큐브 문학관역의 모습이다. 아담.
순천문학관이 바로 나온다.
처음 먹어본 짱뚱어 정식. 전골로 살살 끓여 나왔는데, 의외로 맛있다. 정신차려보니 냄비가 비었기에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사실...덩치가 작아서 살이 별로 없어 사진찍기도 애매했다. 대신 이 동네의 대표 주자.
준비 중. 이 친구를 이용하여 순천만의 바다를 구경한다.
배를 타면 이런 것을 하나씩 준다. 아..빌려준다. 수신기. 이어폰을 귀에 끼면 해설사님의 설명이 아주 잘 들린다.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시다가 퇴직하고는 해설사 하시는 분이었단다.
야......
우와........
오호... 이런 예쁜이는 600mm 렌즈 정도로 땡겨주어야 하는데....
햐....난다.
부리 끝이 노랗다. 물속에 넣고 이리저리 저을 때는 몰랐는데, 나오니 노랗다. 그 유명한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205-2호.
쉬고 있는 아이들. 이 친구들의 휴식을 지나는 배의 소음과 뒤를 따라오는 물결이 방해한다.
요기도 한 가족이 있다. 아웅~^^
이제 갈대밭 속으로 빠져든다.
인증 사진 하나 남겨보자.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서 용산을 오른다. 난대성 식물인 조엽수를 볼 수 있다. 꽃도 잔뜩 피어 있다. 지금이 어느 계절이지? 아....따뜻한 남쪽 나라!
그런데....얜 뭐지? 이 친구 이름이 무슨 구슬이었는데...
1990년대 이후 갈대밭은 크게 넓어졌다고 한다. 1991년 주암댐의 상사조절지댐 건설 이후 순천만으로 흐르는 이사천의 유량이 줄면서 침식 작용은 감소하고 퇴적 작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천 동천을 따라 시내를 지나 유입되는 하수의 풍부한 양분이 갈대의 성장을 촉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염생습지인 갈대밭이 계속 확장되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된 부분부터 서서히 육지화될 터이니까.
구글의 위성영상을 보자. 순천시에서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순천동천으로 서쪽에서 합류하는 하천이 이사천이다. 그 상류에 상사조절지댐이 있으며, 상사호가 조성되어 있다. 높이 106m, 길이 575m 규모의 댐으로서 모아진 물은 일대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한다고 한다.
영상의 가운데에 보면 산지를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아마도 골프장이겠지. 그 서쪽 분지의 북쪽 사면에 그 유명한 '낙안읍성'이 위치한다.
지형윤곽을 보면 낙안 일대가 꽤 넓은 평야가 있어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었고, 방어의 필요성 때문에 읍성을 조성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 아닐까 하고 지금 생각해본다.
근사한 사진을 누가 페이스북에 올려 놓았길래 묻지도 않고 그냥 가져왔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문제가 된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유감을 표시하면서 삭제할 것이다.
순천만 안내 자료를 보자.
다음 지도에서 스카이뷰를 가져와보았다. 동쪽 끝에 앵무산의 일부가 보인다.
순천만의 갯골, 그 동쪽이 용산이다. 갯골의 서쪽의 농경지는 순천시에서 보상금을 주고 경작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철새들을 위하여.
별로 걸은 것도 없는데, 어느 새 해가 져 버렸다. 호수 정원에 어둠이 깔렸다. 조명이 들어온다. 봉화언덕에 봉화가 올랐다.
하루를 마감했다. 하루 종일 걸었다. 걸었다. 걸었다. 다리가 땡긴다. 발가락이 아프다. 오래간만에 이렇게 걷는 답사를 했다.
갈대밭이라는 관광테마가 첨단 정보 기술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할 때 그러한 것을 즐기러 순천에 와서 하루를 묶는다면, 저녁 식사 후에 천천히 걸어 이런 곳에 들러 "옛날"을 추억하는 것은 어떨까.
깔끔한 'mp3 파일'의 소리가 아니라 무엇인가 묻은 듯한, 그러면서도 조금 묵직한 그 어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또 그러면서도 뭔가 있는듯한 느낌이 오는 LP판에 흠뻑 젓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괜찮은 엘비스.
13일 아침에 일어나 숙소 창밖을 보니 예쁜 건물이 보인다. 공사중인 건물. 쇠막대기 던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선암사를 들려서 서울로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다리가 피곤하다. 아침을 느즈막히 시작했다. 결국 그냥 서울로 달렸다.
아침...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황전휴게서에 잠시 멈추면서 아쉬움을 대신한다.
태극기들이 반긴다. 아마도.이곳에서도 인증한다.
기념 조형물도 멋지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관이 아주 좋다. 여유있게 즐길만한 곳이다.
'자연으로 가는길'. 좋지 아니한가.
'아름다운 지리산 사계'도 멋지다. 아...애국적이다.
그리고...고구마는 해남의 것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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