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충훈부라고 오랫동안 불리고 있는 안양천변의 작은 마을이 이제는 행정동이 석수동에서 분리되어 '충훈동'이 되었다.

2024년 11월 24일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 실로 오랜만에 동네 뒷산을 올랐다. 이름이 '꽃메산'이라 하더라. 어린 시절에는 그냥 이름도 모르는 뒷산이었는데, 이제 그러한 그럴 듯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네이버지도에서는 꽃메산이라는 이름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지도에는 제대로 반영되어 표출되고 있다.

 

카카오지도에서 충훈동 일대를 나타낸 지도를 보면, '와룡산', '꽃메산' 등의 산이름이 잘 보인다. 네이버지도에서는 안보이는데, 카카오지도에서는 아주 잘 보인다. 글자가 좀 작기는 하지만 보이긴 보인다.

 

베이스맵을 OpenStreetMap으로 바꾸어주니 안양천변의 평지와 산지가 시각적으로 잘 구별된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불러와 그시절 불리던 마을 이름을 표시해보았다.^^

 

그시절에는 그렇게도 높게만 보였던 그 '뒷산'이 이제는 아파트, 상가 건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이다.

 

동네사람들이 많이 찾질 않는 것일까, 등산로 초입에 낙엽이 잔뜩 쌓여 뚜렷하게 구별하기 어려웠다.

 

낙엽이 떨어져 그래도 나무들 사이로 길이 보인다

 

수다를 떨면서 걸음을 옮기는 등반객들.

 

마을을 내려다보곤 했던 봉우리 위에 누군가 돌탑을 쌓아놓았다.

 

돌탑 옆에서 인증하고 주섬주섬 가방을 연다.

 

'꽃메산'은 그냥 야트막한 동산이었다. 왼쪽에는 '와룡산'. 와룡산과 꽃메산 사이의 빌라 단지 부분이 그 옛날 충훈부의 '웃말'이 위치했던 곳이다. 그 앞쪽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은 모두 논이었고...^^

 

'웃말'이 있던 곳. 우리집도 저기 어디 있었는데...ㅎㅎㅎ

 

논농사가 이루어지던 곳에 아이파크 아파트...

 

하늘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다.

 

아파트 단지와 안양천 사이에는 다세대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2월달에  파노라마 사진으로 충훈부의 전경을 담아 보았었다. 아무래도 다시 만들어야겠다.

 

11월의 하늘은 맑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그런 것일까. 꽃메산 옆으로 안양천이 지나가는데, 멀리 동쪽으로 관악산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좋은 하늘이었다.

 

작은 동네였던 충훈부에 이제는 학교도 셋이나 들어와 있다.

안양천을 건너 광명으로 연결되는 충훈대교 앞에 충훈고등학교가 있다.

 

와룡산 아래 '아랫말'이 있던 곳에는 안양중학교가 이전해왔다.

 

'벌말'이었던 안양천 변에 석수초등학교가 들어왔다. 봄이면 매화꽃, 가을이면 은행나무 단풍이 한창이다.^^

 

하산하면서 보니 꽃메산 중턱 쯤에 뭔가 구조물이 있는 것이 눈에 띤다.

 

밧줄을 따라 가까이 가보았더니 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충훈 대동회에서 산신제를 올리는 장소였다.

 

이곳을 누군가 훼손하려 했을까? CCTV도 설치되어 있다.

 

안양시 충훈동의 꽃메산 등반기였다.^^

 

오늘의 일기... 끄읏~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