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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역시 일찍 잤더니 일찍 깬다. 4시에 깨서 스맛폰을 갖고 논다. wifi 연결이 아주 가끔 되니까 포기할 수가 없다. 

5시14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다. 전화기는 없는데 웨이크업 콜은 어떻게?

사람이 직접 와서 문을 두드려준다.

 

나미브 사막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한다.

어슴프레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롯지 숙소의 모습.

 

어제와 같은 차를 타고 6시 15분에 출발하였다. 이렇게 일찍 서두는 이유는 한낮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이동 경로이다. 소수스 플라이 지역을 들어갔다가 나와 숙소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세스림 계곡을 다녀왔다. 도중에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치의 썬쎗 파티를 하였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멀리 붉은 사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근처에 도로 공사가 있는 것 같다. 인부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숙소인 Kulala Desert Lodge에서 출발하여 나미브 사막을 들어간다. 동부의 산지에서 시작되는 하천이 서쪽으로 흘러드는 유로가 사막 깊숙이 들어가 있다. 많은 강수가 내려야지만 물이 흘러온다. 그래도 그렇게 물이 흘렀던 흔적으로 따라 녹색의 나무들이 생존하고 있다.

 

몇 번 사구였던가? 빛에 의한 대비가 강하니 곡선이 예쁘게 보인다.

 

점점 태양이 출력을 올린다.

 

사구가 타오르는 듯 하다.

 

붉은 사구. 철분이 모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그런다. 가이드 겸 드라이버가 자석을 사용하여 달라붙는 모래가 많음을 실험하면서 보여주더라(좀 있다가^^).

 

드디어 내가 이곳에 왔다.

왔노라, 보았노라, 올랐노라. 듄 45.

 

dune 45는 나미브 사막의 소수스 플라이 지역에 있는 별 모양 사구의 하나이다. 도로에 가까이 위치하여 관광객들이 찾기 쉬워 많이 찾아 유명해진 곳이다. 사람들에게 유명한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또 찾기 쉽기 때문이라니.

 

듄 45는 오렌지 강이 퇴적물 및 칼라하리 사막에서 불려온 모래 등이 쌓여 형성된 모래 사구이다. 5백만 년 묵었다고 자료에 나온다. 듄 45라는 이름은 Sesriem의 게이트에서 45km 떨어져 있어서 붙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구의 높이가 80m에 이르며 주변에 흩어진 나무들과 사구의 모습이 사진에 담기 좋아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단다.

 

 

7시 10분에 주차장 도착. 이미 많은 선객들이 있다.

 

사구를 천천히 내려오는 사람들. 근사하다.^^

 

사구를 오르는 사람들. 멋지다.^^

 

사구를 오르다 미끄러져 휘청이는 듯 보이는 여행객. 저런!

 

폴짝 뛰어보는 여행객.

 

날고 싶은 여행객.

 

사구는 사막 안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사구열.

 

어서와~ 듄 45는 처음이지~

 

우리의 사진 촬영 전문가 박과장~

 

그의 작품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 한다.

사구 사면으로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본다.

 

뒤돌아보니 듄 45가 있다.

 

나무와 나란히 놓고 찍어 본다.

 

듄 45 위에 나뭇가지를 널어본다.

 

08:35. 1호차의 멤버들이 먼저 하산하였기에 먼저 출발한다.

 

나미브 사막에는 사구가 듄 45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구들도 많다. 이름은?

 

사막에 비가 왔을 때 물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저지대를 '플라야'라고 하는데, 이 동네에서는 '플라이'(vlei)라고 한다. 바닥에 침전물이 쌓여 딱딱해지며 나무, 풀 등의 식생이 자란다.

 

나미브 사막, 여행자.

 

듄.

 

이곳이 플라이. 바닥이 하천 퇴적물이 쌓인 것이고 오래되어 단단하다.

 

이곳이 데드 플라이. Deadvlei. 

이동하는 사구에 의해 다른 지역과 단절되면서 말라붙은 호수 바닥처럼 보인다.

 

여긴 이제부터 내구역이다~~~

 

나무에 올라가면 떨어진다는 경고!

몇그루 남지 않은 나무의 흔적을 보호하자~

 

소리도 없고, 바람도 없다. 적막한 죽음의 공간이다.

 

스맛폰 카메라는 원색을 강조하여 사진을 '만들어'준다. 

 

강렬하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들었던 반젤리스의 음악이 BGM으로 깔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단단하게 말라붙은 바닥, 말아죽은 나무들.

 

퇴적물이 굳은 바닥은 단단하였으나 지속적인 풍식 작용을 견디지는 못하고 있다.

 

인공위성 이미지로 보자면, 아랫쪽이 데드 플라이, 윗쪽이 소수스 플라이. 

 

인접한 '소수스 플라이'로 향한다.

 

 소수스 플라이. Sossusvlei.

 

일광 소독을 실시한다~~~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나뭇가지에 선객이 있다.

 

조용히 쉬고 싶었는데, 아래에서 갑자기 떠들어대니 난감한 모양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의 소지가 발생했다.

 

얼른 먹고 도망가기로 한다. 음료수,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간식을 섭취하였다.

 

소수스 플라이를 내려다 보는 큼지막한 사구로 올라가보았다.

 

11:24. 소수스 플라이를 떠난다.

12:30. 롯지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천천히 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는 숙소에서 각자 휴식을 취한다. 오후 다섯시까지. 한낮에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다. 살아야지~

 

샤워하고 침대에서 버둥거린다. 문을 열어 둔다. 바람이 뜨끈하다.

잠이 오지 않아 카메라의 사진 파일들 백업을 한다.

잊었던 캐리어 가방이 도착했다. 꼬락서니가 이렇다. 바퀴 하나가 사라졌다. 가방은 완전히 흙투성이이고, 겉은 바닥에다가 그냥 끌고 다녔는지 여기저기가 헤졌다.

외관만 이렇게 망가진 줄 알았다. 어차피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은퇴시킬 예정이었던 가방이었다. 출국 전에 다음에 사용할 가방을 구매해 놓았었다.(다음 날 확인해보니 겨울 외투가 사라졌다. 우산이 사라졌다. 캐리어 가방의 바깥쪽 부분에 넣어 두고 자물쇠로 잠갔는데, 그걸 부수고 빼갔다. 나미비아 항공 이쉐이덜!)

 

16:50. 리셉션. 오후에 도착한 가방들에서 사라진 것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설왕설래. 이 때만 해도 별 탈이 없는 줄 알았는데, 가방을 받자 마자 꼼꼼하게 확인을 안했다. 어차피 사용할 일 없다고 그냥 구석에 밀어 두었다능...

 

17:05. 오후 일정을 시작을 한다. 출발~

Seriem Canyon을 갔다가 오늘 길에 "석양 파티".

 

'나미브 사막의 패스트 푸드'라는 별로 좋지 않은 별명을 갖고 있는 Oryx. 오릭스 속에는 4개 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 남아프리 일대에 번성하고 있는 것이 겜스복 Gemsbok(Oryx gazella)이다. 번식력이 좋아 숫자가 많으며, 육식 동물의 손쉬운 먹이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임마들도 더운지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간다.

 

 

17:20. 느닷없이 나타난 미스테리 써클, 혹은 페어리 써클. Fairy Circle.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보자.

http://www.sciencetimes.co.kr/?news=%EC%9A%94%EC%A0%95%EC%9D%98-%EC%9B%90-%EB%AF%B8%EC%8A%A4%ED%84%B0%EB%A6%AC%EB%A5%BC-%ED%92%80%EB%8B%A4

 

나미브 사막에 주로 나타난다는 페어리 써클. 발견된 초기에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요정이 벌인 짓이라고 해버렸다.

이 써클은 크기도 다양한데, 만들어진 다음에 점차 성장하였다가 다시 크기가 줄어들고는 사라진다고 한다. 크기는 2~15m 정도, 수명 주기는 30~60년 정도라고 한다.

형성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냥 신비로움을 간직한 '요정의 원'으로 남아있기를 더 바라지 않을까?

 

17:46. 나미브 사막이 UNESCO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팻말이 도로 옆에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다.

 

길가에서 우리를 본 척도 안하며 지나가던 '스프링 복'.

 

타조 숫컷. 발정기가 되면 타조 숫컷의 다리의 장딴지 부분이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그래서....얘네들은....얼레리 꼴레리....

 

자꾸 '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진다. 윌더비스트. 새끼가 엄마 젖을 먹고 있다. 이러한 모습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은 소리친다.

 

우리와 마주 보고 선 윌더비스트. 그런데 눈이 어디 있는 줄 모르겠다. 

 

18:12. Sesriem Canyon 도착.

 

Sesriem canyon은 제3기 퇴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퇴적층의 상층부는 주로 역암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천에 의한 모래와 자갈 퇴적층들이 나타난다.  플라이오세에 남부 아프리카가 융기하면서 하방 침식 작용이 강화되어 오늘날의 세스림 캐년을 형성한 것이다. 침식 작용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Tsauchab 강의 유로를 이루고 있다. 2012년에 한번 시원하게 물이 흘렀다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다. 그 이후는 물이 흐르지 않고 있다고.

 

여행자들을 싣고 다니는 버스. 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러 나라를 버스 타고 여행한다는 '버스킹'이었던 것일까? 확인은 해보지 못했다.

 

평원의 저 아래에 계곡이 있다. 사막에 내린 폭우에 의해 형성된 격류가 퇴적시키고 침식하여 만든 계곡이다.

 

둥근 자갈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하천의 침식작용을 충분히 받은 후에 퇴적되었다는 증거. 그것이 또 풍화, 침식되고 있다.

 

하천의 흐름에 의해 침식되고 깊은 계곡이 만들어졌지만 이 지역 자체는 하천에 의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침식되고, 퇴적되고, 침식되고.... 반복된다.

 

급경사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심 조심 내려 가야 한다.

 

바닥에도 둥근 자갈들이 깔려 있다.

 

계곡의 벽에 나무 등걸이 걸려 있다. 홍수로 떠내려가던 것이 중간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등걸에 비둘기들이 앉아서 똥싸고 있다.

 

19:00. 계곡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서둘러 귀가하는 자칼. Black-backed Jackal.

 

 

19:38. 롯지로 바로 가지 아니하고 와디가 보이는 곳으로 빠졌다. 이유는? 썬쎗 파티!

 

와디는 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 물길이다. 2012년 이후 물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차우자브 강의 강바닥이다. 와디를 이루지만 가끔 물이 오긴 하기에 강바닥에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잔에 오늘도 수고하신 햇님을 담았다.

 

 

오늘도 즐거웠던 하루. 수고했던 사람들과 함께 "BOTTOM, UP!"

 

"니들 모하냐?"

 

시끄러웠는지 지나가던 오릭스, 겜스복이 뒤돌아 서서 째려 보고는 갈 길을 간다.

 
 
얼굴을 크롭해보았다. 아주 착해보인다(?). 큼지막한 검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주둥이 모양이 소와 비슷하다. 그렇다. 소과에 속하는 짐승이다.

 

오늘도 뜨겁게 수고하신 햇님께서 넘어가신다.

 

한 낮의 볕은 그렇게 뜨겁더니 석양은 따스하다.

 

 

저녁 식사를 하는데,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환송 행사를 해준다. 재밌다. 

잠시 같이 놀다가 방으로.

 

 

건물의 옥상에서 별을 보며 잘 수 있다고 하면서 미리 신청하면 옥상에 침대 매트리스를 옮겨 세팅해준다고 하였었다. 한 팀이 신청했다. 

21:40. 그냥 자기가 뭣 하여 그 집을 방문하였다. 비가 내릴 걱정이 없는 사막의 밤을 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보였다. 다른 분들도 와서 구경하시라 술 취한 놈처럼 소리를 질렀지만(민폐, 쏘리~) 아무도 집들이 하러 오질 않았다. 

 

나미브 사막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저물고 잠에 빠졌다.

 

 

여기서 잠깐!

아주 아주 메마르고 건조하고 팍팍한 나미브 사막에도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 뭐 먹고 사는가 보다, 물의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이다. 연간 평균 강수량이 10mm가 안되는 나미브 사막에서도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물을 얻는 것은 대서양에서 시작된다.

새벽에 대서양에서 내륙으로 밀려오는 안개로부터 물을 얻는 것이다. '사막 딱정벌레'는 새벽에 사구에 거꾸로 서서 기다린다. 안개가 지나가면서 딱정벌레의 껍질에 있는 수많은 돌기에 물기가 맺히고 이 물방울이 아래로 흘러 딱정벌레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이 이 딱정벌레를 잡아먹으면 물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는 것이고.

이 딱정벌레가 물을 모으는 원리를 응용하여 안개가 발생하는 물 부족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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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1월 23일. 하루를 시작한다. 캐리어 가방이 없이 아프리카에서 맞이 하는 아침이다. 짐을 꾸리고 챙기지 않아도 되어 너무 편하다.^^

스맛폰으로 wifi 연결을 시도해본다. 안된다. 하루 사용량 300메가 제한이 걸려 있다.

 

05:30. 웨이크 업 콜.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 밖에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이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에서 건물 외부에 물고기들이 노니는 연못이 있다니...

 

금붕어들이 많다.

 

 

07:30. 출발 대기. 

 

사막은 사막이다. 햇님이 튀어나오자마자 작렬한다. 7시 40분에 출발하였다.

 

하루 종일 이동하였다. 빈투훅에서 남으로 이동하여 남회귀선 뽀인트를 보고 다시 북상하다가 남서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나미브 사막을 찾아가는 길이다.

 

07:55. 빈트훅을 벗어나려는 참에 버스가 정차한다. 언덕 위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란다. 20여 년 전 북한에서 건설해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Heroes Acre View Point라고 maps me 앱에 표시되어 있다.

길에서 보면 멀리 비탈에 이런 정도로 보인다.

 

Wikipedia의 이미지를 링크하여 보았다. 

2002년 8월에 완공되었다고 자료에 나온다. 나미비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하기 위해 건설된 현충원 비슷한 개념의 공간이다.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많은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를 통한 무상원조를 통해 건설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패 감시기구에 의해 공사비가 갑자기 두 배로 부풀려진 것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또한 조형물이 기괴하며 아프리카인들의 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다고 비난을 받았다. 게다라 독립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을 표현한 '무명 용사'의 얼굴이 나미비아 초대 대통령인 Sam Nujoma와 닮았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2002년에 완공되었는데, 2005년에 이미 여러 조형물이 부식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버스는 달린다. 나미비아의 버스는 강력하다.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그 바람을 막기 위해 여러 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테이핑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에어컨 송출 구멍을 돌리면 나왔다 안나왔다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나중에.

 

도로를 따라 허술하기는 하지만 목책이 계속 만들어져 있다. 가축이 도로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겠다.

 

중간 중간, 아주 가끔 중간에 이런 문짝이 보인다. 문짝과 문짝의 간격이 아주 아주 아주 멀다. 즉,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땅덩어리의 크기가 어마어마 하는 것이겠다.

 
문짝.

 

08:50. 외국여행 중 버스로 도로를 달리다가 주유소에 정차하는 경우, 주유 보다는 화장실이 목적일 경우가 더 많다.

 

뒷쪽의 산비탈에 REHOBOTH라고 돌멩이들로 글자를 만들어 놓았다. 나름 역사가 긴 지역 중심지인 것으로 보인다.

 

REHOBOTH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런 판떼기들이 주유소의 휴식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공부해보자~~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날아갈 것 같다~~~~~~~~~

 

 

REHOBOTH에서 더 남쪽으로 달리면 남회귀선 뽀인트에 도착한다.

 

09:35. TROPIC OF CAPRICORN. 도로의 이쪽과...저쪽...

저쪽에 철제 판떼기를 만들어 놓았다. 판떼기에 낙서는 길건너의 것에만 되어 있다. 

좀 썰렁하다.

 

버스는 되돌아 달린다. 점심 식사 장소까지 세 시간만 가면 된다고 하더라. 겨우 세 시간?

11:50. 길가에 버스 긴급 정차. 여럿의 아우성~

가시가 겁나게 달려 있다. 아주 단단하다.

 

다들 이리저리 흩어져 각자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모였다. 긴장 상태였던 모두의 얼굴이 다들 풀렸다. 우환 해소! 각자가 비슷한 우환을 겪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2:35. 예전에 컴퓨터로 자주 갖고 놀았던 윈도우 게임 이름과 같은 동네에 도착하였다. Solitaire. 건물이 몇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동네다. 그래도 나름 지역 중심지.

 

빈트훅에서 Rehoboth를 지나서 오면 되는 곳이라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Wikipedia의 Solitaire 항목에 있는 항공사진을 보면, 건물 몇 채만 있는 한적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장거리를 이동하던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쉼터 및 보급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WELCOME to SOLITAIRE

 

차들이 많이 버려져 있다.

 

우선 식당으로 달려 간다.

 

"李家 식당" 쯤 되려나?

 

쏠리테어 전화국. 공중전화기가 있다.

 

McGregor's Bakery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이 빵집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맥그레거는 여기 누워 있고, 빵집은 그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1시27분. 발밑에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1월의 남반구라서 그런 것일께다. 아, 옷은 어제 옷 그대로다. 동지 때 남회귀선에서 태양의 각도가 수직이 된다 했던가....?

 

햇볕이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게 느껴진다. 마치 가시로 찌르는 것 같다.

 

13:35. 모두 탑승하여 출발할려고 하다가....인원 점검이 잘못되어 10분 후에 출발했다.

 

 

길가에 아주 가끔 인류의 주거 흔적이 관찰된다.

 

문패가 큼지막하다. 하지만 멀어서 알아보기는 어렵다.

 

메말라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인 듯 한데도 가축 사육은 이루어지고 있다. 가끔 비가 내릴 터이는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15:30. Kulala Desert Lodge에 도착하였다. kulala는 '잠'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나미브 사막에서 와디를 따라 숙소가 배열되어 있다.

 

숙소 옆에 형성되어 있는 와디, 건천.

 

롯지를 배경으로 시커먼 얼굴을 남겨 본다.

 

리셉션의 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나미브 사막의 장관에 빠져본다. 사막이다. 사막!

 

기념으로 물병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름이 아주 조금씩 틀려 있다. Heesum Lee.

 

롯지 사용 주의 사항 : 야외 조명이 없으니 방안에 비치되어 있는 플래쉬를 사용할 것, 만들어진 길만 이용하여 이동할 것, 방에 전화가 없으니 비상시에는 후루라기를 불 것, 물은 물병에 담아다가 마실 것, 방에서 세탁 금지 등.

 

 

일단 방 배정. 건물 외부에 태양열로 물을 가열(?)하여 보관하는 시설이 되어 있다.

 

건물은 이렇게 시원하게 생겼다.

 

이것이 에어컨이다. 처음본다. 하지만 원리는 이해된다. 이 수건을 물에 적셔 걸어 놓으라는 쪽지가 함께 있다. 물이 증발되면 열을 가져가니 실내의 온도를 낮추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렌즈가 결국에는 가셨다. 에티오피아에서 필터가 깨졌는데, 그 때의 문제가 이어진 것인가 싶다. 24-120mm 렌즈로 참 잘 사용한 렌즈였는데 안타깝다. 나름 나노 코팅 렌즈.

(걱정을 많이 했다. 귀국하여 수리를 맡겼고,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수리가 되었다. 수리비 66,000원)

 

여러가지로 문제가 자꾸 중첩되니 얼굴에 짜증이 마구 뭍어 있다.

계속 같은 옷을 입고 다니니까 안되 보였던지 남과장이 솔리테어에서 기념티를 하나 사주었다. 땡큐~

 

17:33. 방에서 쉬면서 햇님이 조금 약해질 때를 기다려 nature drive를 나선다. 이곳에서는 탄자니아나 케냐에서 처럼 커다란 동물을 많이 볼 수 없기 때문에 game drive가 아니라 nature drive아고 부른다. 그냥 자연을 즐기자는 것일 것이다.

롯지를 나서서 사막을 한바퀴 돌고 왔다.

 

출발 준비 완료.

 

사막을 달리는 nature drive. 멋지다.

 

개미처럼 땅 속에 살면서 집을 만든다고 설명을 들은 것으로 기억되는 델마이트. 땅위로 자그마한 마운트를 만든다.

 

뉘시더라??

 

루트비히 느시. Ludwig's Bustard. 두루미목 느시과.

 

Rüppell's Korhaan.

 

Korhaan은 멧닭 종류라고 한다.

 

Namaqua Sandgrouse. 나마쿠아 사막꿩.

 

물구덩이. 사막 한가운데의 물구덩이이다. 염도가 높아 사람은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오고가는 동물들은 이용한다고 한다.

 

마주 보는 타조.

 

고개 돌린 타조.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던가...

 

아카시아 리로버. 아카시아 나무의 일종일 것이다. 아마.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사막의 건조를 견딜 수 있다.

귀 모양의 열매가 달려 있다. 껍질을 깨면 알갱이가 몇 개 들어 있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사막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사막 드라이브는 먼지와 함께 한다.

 

나미브 사막의 사람들. 드라이버.

 

여행자.

 

쓰루 가이드.

 

풀을 물어다 집을 짓는 위버. 그 중에서 군집 생활을 하는 '소셜 위버'의 거대한 집. Social Weaver Bird. 집단 베짜기 새.

 

100여 마리가 하나의 군집을 이루기도 한다고 한다.

 

혹시나 들락거리는 위버가 있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조심스럽게 기다려 보았는데, 아무도 없는 빈집 같았다.

 

저 멀리 다른 나무에도 위버의 집이 매달려 있다.

 

근처를 배회하며 풀을 뜯는 오릭스. 뿔이 아주 근사한 친구이다.

 

저 멀리 '스프링 복'도 먹을 풀을 찾아 다니고 있다.

 

날이 저무니 석양이 내리기 시작한다.

 

nature를 즐기는 일행들.

 

social weaver bird의 집을 배경으로 셀피~

 

석양을 배경으로 썬셋 파티가 시작된다.

 

건배~

43도 되는 진을 거푸 마시니...좋았다.ㅎㅎ

 

요런 쪼꼬만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이었었다.

 

단체 사진.

 

한 번 더~

 

그렇게 사막에서의 첫 날이 저물어간다. 아쉬움을 함께 나누고 계신 짝꿍.

 

햇님이 이제 쉬러 가신다.

넘어간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 8시40분이 넘었다. 식당에서 바로 식사. 옆 테이블에 다른 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생일 파티를 한다. 함께 노래 불러주었다. 같이 축하하는 즐거운 시간. 케익을 잘라 나누어준다.

혼자만 추가로 음료를 조금씩 늘 더 마시는 것이 미안하여 주최측에 촌지를 남겼다.

숙소를 찾아 들어온다. 문앞의 불을 켜두고 쉽게 찾아왔다.

 

뒤를 보니 깜깜하다.

 

조용히 내 방을 찾아와 먼지를 씻어내고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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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일이다. 

1월 22일. 요일 감각이 없어졌다. 월요일이더라.

 

오늘은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789.

잠비아로 넘어가 빅토리아 폭포를 감상하고 다시 짐바브웨로 넘어왔다.

 

9시. 킹덤 호텔을 나선다. 입구에는 역시나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다.

 

호텔 부근에 "I love Victoria Falls"라는 판떼기가 있는 곳이 있다고 박과장이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니까 가서 찍어보자고 했다.

식당인 모양이다. 문을 열지 않아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런!

꿩대신 닭. 부근의 우체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VICTORIA FALLS POST OFFICE.

 

KAZA VISA의 위력을 체험했다.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하는데, 심지어 가이드들이 여권을 걷어가서 그냥 대리로 해버린다. 빠르다.

09:38. 잠비아가 환영해준다. 말라리아 예방약 처방도 받고 어렵게 구매해서 열심히 먹었는데, 필요없는 짓이었다.

 

Welcome to Mosi-oa-Tunya.

 

UNESCO 세계유산.

 

잠비아의 숲 속에도 리빙스턴이 숨어 있다. 짐바브웨의 리빙스턴과 자세가 조금 다르다.

 

폭포에서 만들어진 물보라 때문에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쌍으로.

 

빅토리아 폭포의 윗쪽. 한 때 이 위로 사람들이 들어가기도 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폭포 바로 위에 물이 고인 pool 이 있어 그곳에서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군인이 지키고 있다. 폭포 쪽으로 날카로운 돌을 주욱 설치하여 들어가기 어렵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물보라로 수분 공급이 잘 이루어지니까 숲이 무성하다.

 

물보라와 무지개의 콜라보.

 

Knife Edge Bridge를 건넌다.

 

다른 사람들은 두툼한 우비를 입고 있는데, 준비성이 없는 나는 그냥 들어왔다.

 

우비맨들은 물보라 속에서도 늠름하게 버티며 구경을 하고 촬영을 하더라.

 

나는 그냥 물에 빠진 생쥐꼴.

 

소지한 스맛폰이 방수가 된다는 광고를 믿고 그냥 촬영한 사진들이다.

 

물보라에 젖어 물에 빠진 것처럼 되었지만 아직 별탈없이 작동하고 있다. 방수가 되는 것이 맞는 것으로 인정해준다.

무지개가 너무 예쁘다.

 

앞서가던 노부부. 서로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였는데, 할아버지가 먼저 건너와버리고, 할머니를 재촉하더라~

 

11:00. 폭포 지대를 벗어나 상가 지대를 왔다 갔다 한다. 홀딱 젖었던 옷이 마르기 시작한다. 다른 분들이 모이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렸다. 덕분에 옷이 다 말랐다.^^

 

11:22. 집합 완료되어 출발.

11:29. 잠비아 국경통제소. 그냥 통과한다. 

 

11:32. 짐바브웨 국경통제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돌발상황 발생. 입국 카드를 작성하라고 한다. 입국하는 것이니까 원래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하라고 하여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준비도 해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그레이션 카드를 한 장 씩 들고 작성 방법을 물어가면서, 볼펜을 빌려가면서 불편한 자세로 작성하였다.

 

12:02. 짐바브웨 입국사무소 통과. 30분이나 걸렸다.

오전에 기념 사진을 찍고자 했던 곳을 버스로 지난다. "IVIC FALLS" 라는 판떼기가 보였다. 저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싶었다. 지금은 연 것 같으니까 버스를 세워서 사진찍고 가자 하는 말을 할려고 하는 생각만 했다.

 

12:09. 식당에 도착. 소고기 신청. 후딱 먹고 양치. 맥주 한 잔 얻어 마심.

14:00. 출발.

 

14:22. 공항 도착.

 

15:50. 보딩.

 

빅토리아 폴스. 다음에 볼 때까지 잘 있으렴~

 

ERJ 135/145 기종.

 

좌석이 세줄이다.

 

이렇게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에서 나미비아의 빈트훅을 향해 날아갔다.

중간에 나뭇가지 모양으로 보이는 곳이 그 유명한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이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좌석 테이블에는 빈트훅이 올라와 있다. 더 달라면 더 준다.

 

나미비아 하늘을 날고 있다.

 

빈트훅으로 향해 갈수록 지면에서 녹색이 사라진다.

 

건조 기후 지역이라는 것이 그냥 눈에 보인다. 사바나 기후 지역에서 건조기후, 사막 기후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벌써 숨이 막히는 듯 하다.

 

17:40.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다. 얼굴은 검게 변했다.

 

타고 온 비행기도 이때는 예뻐 보였다.

 

공항에서 환영한다는 문구도 말그대로 보였다. 환영받는 것 같았다.

환영을 아주 잘 해주더라. 입국 수속도 중복으로 두 번 받고.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캐리어 가방이 없다. 나의 짐은 사진 속의 내가 메고 있는 배낭이 전부가 되었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질 않았다. 카메라, 렌즈, 노트북 등은 모두 배낭에 있으니까. 불편한 것은 속옷이 없다는 것 정도.

내 것을 포함하여 7개의 캐리어 가방이 따라 오지 않았다. 요하네스버그로 갔다고 이야기를 한단다. 내일 호텔로 보내준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오지 않았다. 이틀 후에 다 부서진 채로 배달되었다. 비행기가 작아 전체 탑승객의 짐을 모두 싣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채로 있던 캐리어 가방에서 짐을 빼갔다. 내 가방에서는 K2 외투와 우산 등이 사라졌다. 귀국하면 겨울인데 어찌 집까지 갈지가 걱정되었다. 이건 이틀 후의 일...)

 

허탈한 심정으로 뒤돌아 보는 빈트훅 공항. 나미비아 항공 이눔시키들~

 

18:38. 빈 몸으로 터덜거리며 공항을 나선다. 짐이 없으니 편하기는 하다.^^

 

18:41. 버스 출발.

 

19:36. 빈트훅 시내의 숙소에 도착했다. Windheok Country Club Resort.

캐리어 가방이 사라진 사람들에게 이런 응급 세트를 보급하여 주었다. 사려 깊은 가이드~

 

21:30. 캐리어 가방이 없다. 아무 것도 없다. 할 것도 없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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