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은 그동안 일정에서의 다른 날보다 무려 30분이나 일찍 여정을 시작하는 날이다.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잘 자고 싶었다.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새벽에 창밖에서 지속적으로 들리는 소음에 잠을 깼다. 대형 트럭의 경적, 구호, 노래, 함성, 폭죽 소리 등이....아우~~~
호텔 바로 앞의 도로를 점거하고 소란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호텔을 점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새벽 3시 경이었다.ㅠ.ㅠ
대책이 없어 걱정만 하다가 잠들려고 하는데 워낙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검색을 시작했다. 유럽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는 그것을 검색했다. 역시나 그랬다. 그리스 데살로니키에 축구 클럽이 둘이 있는데, 둘이 붙어서 데살로니키가 이긴 것이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7시. 밤은 소란스러웠으나 아침은 조용하였다.
그리스 제2의 도시인 데살로니키는 그리스 '공동 수도'라는 명예 지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데살로니키는 BC 315년 마케도니아의 카산드로스 왕이 그의 부인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누이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BC 168년 마케도니아 왕국이 로마에 의해 멸망하자 데살로니키는 로마의 마케도니아 속주의 수도가 되었고 1913년까지 2천 년 이상을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오스만 제국 등의 지배를 받았다. 로마에 의해 정복된 이후 중요한 상업 중심지로 발달하였으며 남동부 유럽의 교통 요지가 되었다.
바닷가에 위치한 숙소.
데살로니키 시내의 여러 시대 유적을 방문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로도스 섬으로 날아갔다.
8시 25분. 호텔을 출발하였다. 신트리바니 광장을 지난다. 근사한 탑이 세워져 있다.
작은 오벨리스크와 함께 만들어진 대리석 분수대이다. 1866년에 술탄 하미드가 데살로니키 시에 선물로 만들어준 것이다.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파손되었던 것을 1977년에 원형대로 다시 만든 것.
그냥 길가. 데살로니키에는 지하 주차장이 한곳도 없다고 한다. 땅을 팔 수가 없단다. 파기만 하면 아무데나 유적이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주차 문제가 심각하고 오래된 도시라 도로가 좁아 교통 체증도 심한 도시이다. 유적이 워낙 많아 길가 아무데나 유적이 널브러져(?) 있다.^^
비잔틴 성벽 부근이니 그 관련 시설이 아니었을까 싶다.
8시 43분 하차. 데살로니키의 아크로폴리스 아랫쪽을 휘도는 비잔틴 성벽의 일부 구간이 보존되어 있다. 성벽의 '메인 게이트'.
BC 4세기 경에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세워진 성벽이다. 고대 데살로니키 건축 양식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베네치아가 지배하던 시절 확장 공사가 이루어졌다. 투르크 지배 시절에도 성벽 강화 작업이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1870년 이후 도시 확장 공사를 하면서 해안쪽을 시작으로 서부와 동부의 성벽의 대부분을 철거하여 일부만 남게 되었다.
메인 게이트에서 '트리고니오우(체인) 타워' 방면으로 가벼운 산책을 한다.
타워 앞의 전망대에서 데살로니키 시가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멀리 원기둥 모양의 '로톤다' 사원이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구별되어 보인다. 에게 해의 일부인 떼르베 만에 데살로니키 항구가 위치한다.
원통형 건물을 저쪽 동네에서는 그냥 '로툰다', '로톤다'라고 부른다. 일반명사이다.^^
트리고니오 타워 입장료가 6유로라고 되어 있는데 문을 열었단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혜초가이드가 입장료를 내버리더라. 할 수 없이 타워를 올라갔다.ㅎㅎㅎ
체인 타워라고도 불린다. 베네치아 인들에 의해 16세기에 원래 있던 성벽을 개조하면서 만든 것이다. 화이트 타워, 바르다리오 타워와 마찬가지로 현재 형태로 완성된 것은 이후 투르크 인들에 의해서 였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도시 전체를 조망하면서 숨막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안내자료에 써 있다.
멀리 아크로폴리스 쪽으로 요새로 사용되었던 '헵타피르기온'이 보인다. 멀리 보인다. 해발고도 400m.
'일곱 탑들의 요새'라는 뜻을 갖고 있는 헵타피르기온이 너무 멀리 보여 드론을 띄워보았다. 트리고니오 타워에서 출발~
헵타피르기온의 모습이다. 외곽의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도시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한 때 감옥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조금더 가까이....^^
슈우웅~
현지의 현지인 가이드가 갖고 있던 데살로니키 지도. 그리스 가이드들은 지도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이 지도는 서점에서 사면 된다는 안내도 받았다.^^
지도를 보면 아크로폴리스와 구도시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비잔틴 성벽'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정상부에는 '헵타피르기온'이 위치하고 있다.
트리고니우 타워에서 신시가지와 항구 방면을 조망한다. 그리스 정교회의 '성바울 교회'가 두드러져 보인다.
비잔틴 성벽의 남아 있는 구간.
'일곱 탑들의 요새'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10개의 탑들이 있었으며, 성벽의 길이는 8.7km 정도였다. 현재 남아 있는 탑은 2개이다.
"화장실 가실 분~" 하고는 현지 가이드가 사람들을 몰고 간 곳. 그때 그시절의 화장실이다. 구멍을 잘 맞추어야만 했을 것 같다.^^;
비잔틴 성벽의 Anna Palaiologina gate를 지나가 보자. 보행자용 게이트이다.
메인 게이트는 차량용이다.
9시 20분. 버스 탑승. 버스가 달리는 사이에 또 우리 현지 가이드 남 가이드는 쉬지를 않는다. 우릴 쉬게 하지 않는다.^^;
아기오스 디미트리오스 이야기.
2층의 베란다가 건물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북방식 건축 양식의 가옥 이야기. 튀르키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1917년에 있었던 데살로니키의 대화재 이야기.
9시 35분. 아요스 디미트리오스 성당. 지하에 유적을 품고 있다.
비잔틴 교회 건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5세기 경에 파괴된 폐허 위에 7세기 경에 세워진 교회이다. 1917년 대화재 때 파괴되었다가 1948년에 재개장되었다.
성당 내부.
대화재 사건 이후의 발굴 과정에서 유적이 드러났다. 로마 등 다양한 시기의 유적들을 지하게 품고 있다. 목욕탕 위에 교회, 그 위에 성당이 지어졌던 것.
10시. 로만 아고라, 포럼.
1962년에 버스 정류장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다가 발견된 유적지이다. 2~3세기 경에 완공되었다가 7세기 이후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도시 관련 기록이 새겨진 명문이 발굴되었는데 사도 바울의 전도 관련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유적지의 동쪽에 조폐국, 도서관, 극장, 중앙 광장의 남쪽에는 상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남동쪽 구석에서 발견된 목욕탕 유적. 전문가들은 이곳이 1세기 경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자이크로 장식된 바닥, 대리석 계단, 포장 도로, 하수도 파이프, 은화, 다양한 조각상 등이 함께 발굴되었다.
10시 18분. 로톤다. 원통형의 로마 사원이다.
로툰다는 직경 24.5m, 높이는 30m에 이른다. AD 306년에 갈레리우스가 만들었는데, 제우스 혹은 카베이로스의 신전이나 영묘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5세기 경에는 교회로 사용되기도 했다. 1591년에는 앞에 첨탑을 세우고 모스크로 바뀌었다.
갈레리우스 황제의 개선문.
295~305년 사이에 갈레리우스 황제가 페르시아 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10시 33분. 화이트 타워에 두번 째 방문한다.^^
투르크에 의한 학살 현장이었다고 한다. 학살 피해자들의 피가 너무 많이 묻어 '피의 탑'이라 불렸었는데, 흰색 페이트를 칠해 피를 지우고서는 '화이트 타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알렉산더 대왕 동상을 모시고...
10시 45분. 버스에 탑승하고 공항으로 달린다.
11시 5분. 공항 도착.
바로 체크인을 하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였다. 공항청사의 식당들을 모두 방문하여 비교한 후 가장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식사하였다. 진열대에서 먹고 싶은 품목을 하나씩 골라 담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1시 25분. 보딩.
A3 7580편 비행. AIRBUS A320-200, 21A,B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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