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9일이다. 크로아티아의 보석같은 플리트비체 국립 공원을 방문하는 날이다. 너무나 기대된다.^^
어제밤을 신세진 Lyra 호텔의 모습.
촌동네다. 호텔 마당 건너편은 닭장이네.
조용한 동네이다. 닭이 새벽에 울지도 않을 정도로...
07:28 모두 버스 탑승을 완료했다. 출발한다.
08:20 버스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차.
게시판에 탐방 코스 안내도가 보인다. 어느 코스로 예약되어 있을까??
입장권이다. 33.2 유로짜리이다. 이 입장권으로 이틀에 걸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틀 동안! 이틀 동안 있을 수 있는데 한나절만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 패키지 여행이었구나...
결국 게시판에 있던 여러 코스 중에서 B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 모양이다.
C 코스이다. 요 정도만 해도 참 좋았을텐데... P2 뽀인트에서 St3 뽀인트에 예쁜 호수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Next time, Baby......
그리 되었다. B 코스로 이동하였다.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1번 입구'로 입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벨리키 슬라프' 폭포 앞까지 갔다가 P3 뽀인트로 걸어서 이동하면서 플리트비체의 비경을 감상하였다. P3에서 전기보트에 탑승하여 P2로 이동했다. 공원 내에서 가장 큰 호수인 Kozjak 호를 보트로 가로지른 것이다. P2에서 P1으로 환승하였다. 그리고 St2에서 St1까지 트레인으로 이동하고 다시 대폭포가 잘 보이는 곳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B 코스였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지표수가 부족한 석회암 분포지역에 16개의 호수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크로아티아의 대부분 지역은 기반암이 석회석이라고 지구인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자... 학교 다닐 때 당연하게 배웠던 카르스트 지형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아래 그림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호수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를 빌려온 것이다. 참 알기 쉽게도 그림을 그려놓았다. 참 쉽다~ 그림 속의 글자들을 번역해보자. 어.. 쉽다~
① 빗물과 눈 녹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든다.
② 산지의 부엽토를 지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성화된다.
③ 산성화된 물을 석회암을 용해시켜 탄산칼슘 이온(용해된 칼슘과 탄산염 이온)을 함유한다.
④ 탄산칼슘 이온을 함유한 물이 지표로 유출된다.
⑤ 폭포 등 물이 튀는 곳에서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고 탄산칼슘은 결정 형태로 침전된다.
⑥ 이끼, 조류 및 미생물이 탄산칼슘 결정을 고정시켜 석회화 단구가 형성되고 장벽이 성장한다.
즉,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에 녹아 이온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환원 작용을 통해 결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반복되는 위치에 작은 댐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석회화 단구가 계속 형성되므로 호수의 모양과 위치가 지속적으로 재구성되게 된다.
2023년 4월 12에 방문했던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 내부이다. 고수동굴에서도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석회화 단구가 형성되어 몇 단계의 구덩이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양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큰 규모로 나타나는 것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라고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위키피디아에서 빌려온 자료이다. 대략적인 그림만 보자. 호수 국립공원의 물이 빠져나가는 Korana 강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 사이에 150m 정도의 고도 차이가 있다. 아주 규모가 큰 석회화 단구로 형성된 계단상의 호수 분포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구에서 단구 사이는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곳을 하루에 모두 감상하기는 곤란하니 아예 이틀짜리 표를 판매하는 것일게다. 자기들은 충분히 감상할 기회를 돈을 모두 받게 제공했는데, 댁들이 다 안보고 그냥 간 것이다 라고 뒷말을 할 것만 같다.ㅎㅎㅎ
다음에 다시 가서 이틀 그 이상을 머물며 천천히 감상하고 싶은 지역이다.
플리트비체의 요정들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홍보 사진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사진을 만들어본다. 대폭포의 모습이다. 그곳으로 데크를 통해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그만하게 보인다.
멋지고 시원하다.^^
^O^
데크를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저 물 위로 걸어가고 싶다. 登萍渡水~~
석회암 덩어리가 절벽을 이룬다. 그 아래로 데크.. 오가는 사람들.
석회질이 있어 물이 뿌옇게 흐릴 것 같은데 상당히 맑다. 물속에 송어들이 노닐고 있다.
코라나 강으로 물을 떨구는 폭포.
"소개합니다. 플리트비체 호수 공원에서 가장 큰 폭포인 벨리키 슬라프!!!"
^0^
여름철이 갈수기라서 폭포의 물이 적다. 물이 많은 계절에는 많은 물이 폭포로 떨어질 것이다. 지당한 말씀이지....
여러 계단 모양을 이룬 폭포들.
폭포는 보고 있기만 해도 시원하다. 시원하게 떨어지니까......
건너편 바위 절벽 아래로 구멍이 보인다. 석회동굴일 것이다. 국립공원에서 조사한 동굴의 숫자가 114개라고 한다. 아주 그냥 동굴이 천지 삐까리....
날씨는 좋고 물은 잔잔하고...
발을 움직이기 싫으다......
내가 발을 움직이지 않으나 밀려서 움직여가야 하는 듯....
09:40 금방 P3 뽀인트에 도착하였다. 보트 선착장이다. 줄 선 사람들.
휴게소에서 화장실로 들르고 휴식을 취한다. 무료 wifi가 되더라.
10시에 모여 우리 팀도 보트 탑승을 위한 줄에 추가시킨다.
줄 서 있는데 새치기하는 것을 queue jumping이라 표현하는가 보다.
보트가 도착하여 탑승한다. 도착한 순서로 탑승하기 때문에 새치기가 아닌 한 다른 순서 변경 방법은 없다. 계속 반복 운항하므로 30분 정도면 보통 탑승한다고 한다. 많이 몰릴 때는 대기 시간 계산이 불가능하다고도 한다.
탔다. 오빠 달려~~~!!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전기 보트이다.
P2 뽀인트에 도착하여 하선. 건너편의 P1뽀인트에서 오는 배를 기다린다. 오리 가족은 그냥 맘대로 다닌다.
호수변의 P1 뽀인트에서 도로위 위치한 St2 뽀인트까지 올라가야 한다. 경사로 혹은 계단? 선택하시라...
벤쯔 제작 코끼리 열차이다. 이곳에서는 트레인이라 부른다.
오빠 달려!!!
St.1 뽀인트에서 트레인과 헤어져 걸으며 호수 공원을 즐긴다.
그린 그린 세상이다. 물이 깨끗하니 초록 세상에서 물까지 초록으로 변했다.
저 윗쪽의 물구덩이가 보트로 지나갔던 코쟉 호이다.
그린 그린 워터.
우리 헤어져야 하는거니??
패키지 여행의 가이드들은 참 냉정하다. 자꾸 빨리 가라구.......ㅠ.ㅠ
아랫쪽의 저양반들도 발걸음이 잘 안떼어질 텐데...
다시 만나는 대폭포. 벨리키 슬라프.
이 양반은 발길이 잘 떨어지는가부다....헹~
12:12 부지런히 걸어서 버스 주차장으로 향했다. 탑승 후 출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서 흘러나온 코라나 강줄기를 따라 하류로 계속 이동한다.
12:47 버스 하차. 슬루니. 라스토케라는 작은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버려진 성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버려진 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니 읽어보시길....
AMBAR 레스토랑. 점심 메인메뉴는 송어구이. 깔끔하다.
먹기 위해 분해했다. 맛있다.^^ 심지어 감자도 맛있다. 아... 감자는 늘 맛있었지...
13:55 점식 식사를 마치고 라스토케 탐사를 위해 이동한다.
라스토케 마을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서 흘러내려온 코라나 강과 슬루니치차 강이 합류되어 많아진 유량을 이용하여 물레방아의 동력원으로 활용하였는데, 그 모습이 다른 세상과 달라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그동안 나는 몰랐었는데, 남들한테는 유명했단다...... 이런!!!
물 흐르는 소리가 여러분을 웰컴한다.
Ambar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천천히 마을로 접근하였다. 마을 입구로 먼저 갔던 사람들이 그냥 돌아나오더라. 왜?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우리 팀은 그 준비를 안했단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그냥 놀았다.
요 안내도는 물을 좀 많이 그렸다. 이 정도는 아니고....
이렇게 물 속에 있는 물과 함께 하는 특이한 마을이다. 이런 곳을 들어가보고 싶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 여기서 살래!!!!!!!!!!!!!!!
웜메~
마을 입구로 다가가는 일행.
나.... 저기서 놀거야~~~
먼저 갔던 일행들이 그냥 돌아나왔지만 늦게나마 가보았다.
1인당 7 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단다. 출발 전에 검색해보았던 여러 블로그에서 입장료 이야기가 있었는데 패키지 여행에서 입장료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귀국후 라스토케 마을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입장료 이야기가 없긴 하더라. 그래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뭐.. 그렇다고 안들어간다고 하니.... 못 들어갈 밖에....
화내지 마~~~~
마음에 평화~ There is peace like a river~
저쪽의 라스토케를 쳐다보면 입맛만 다신다.
그리고는 크록스 신발을 믿고... 논다. 배 너!
어... 시원~
잠시 물놀이를 하고 신발을 챙긴다.
라토스케 마을은 물레방아 동네였다.
마을을 지난 물이 코라나 강으로 폭포를 이루며 떨어진다.
폭포!
마을 건너편의 언덕에 있는 도로변의 주차장이 마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조망하기에는 최적이다.
이 아줌마가 도망가서 위치만 잡고 내 사진은 안찍어주더라........칫!
도로를 따라 이런 안내판들이 붙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이런 멋진 장면을 보고 있으니 그런 아쉬움이 그냥 다 녹아 없어지는 듯도 하다.
그래도 마을 안쪽이 예쁘기는 하다.
하룻밤 잘 수 없나???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숙박비를 검색해보는 아줌마....
라스토케 또한 카르스트 지형인 모양이다. 이런 게시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ㅎㅎ
안녕~ 요정마을~
14:50 버스에 모두 탑승하고 떠난다. 이제 오파티야로 달린다. 156km를 달린다.
15:24 프러플 가게 안내판이 자꾸 보인다.
16:05 부코바 고리차 휴게소에 정차하여 휴식.
16:15 출발.
현지가이드가 버스에서 크로아티아 리카 지방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활동한 니콜라 테슬라 이야기를 해준다. 재밌다.
이스트리아 반도 쪽은 이태리 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언어권이라고 한다. 티토에 의해 이태리 인들이 많이 학살당했으며 추방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17:11 묘한 모양의 구조물이 길가에 보이길래 촬영했다. 찾아보니 제2차 세계 대전 중 이 동네에서 이탈리아 파시즘에 의해 희생된 91명의 기리기 위해 세운 구조물이라고 한다. Spomenik podhumskim žrtvama.
05:18 리예카로 들어가는 초입에 보이는 트르사트 성. 현지 가이드가 버스에서 이 요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기록만 메모되어 있다. 내용은 없네.ㅎ
해발 110m에 위치하는 Trsat 성은 고대 일리리아의 유적지이기도 하고 고대 로마의 유적이기도 하다. 19세기에 군 사령관 Laval Nugent의 영묘가 성 내부에 세워지면서 Trsat 성은 완전히 재건되고 개조되었다. 성의 안뜰은 이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오파티야를 가다말고 리예카의 멋진 숙소에 머물렀다. Hilton Costavella.
식사를 마치고 이스트리아 반도 쪽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즐기며 뭉갠다....
해변에서 아줌마들과 담소를 즐기는 아줌마.
호텔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아줌마.
어.... 드디어 내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한 아줌마..... 손을 흔들고 있는 내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
그렇게 근사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쉰다.
해가 넘어갔다... 238km를 이동했던 오늘의 해가 넘어갔다...
내일 아침 일정은 678...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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