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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이다. 드디오 세렝게티를 가는 날이 밝았다. 678로 진행.

 

지난 밤은 쌀쌀하였다. 방에 라디에이터가 있었다. 켜졌었는지는 모르겠다.

 

응고롱고로의 여명.

 

오늘의 햇님.

 

8시에 롯지를 출발하여 올두바이를 거쳐 세렝게티로 향하였다. 사진 촬영을 한 지점마다 카메라 아이콘들이 좌아악~

구글의 위성 이미지. 우기에 촬영된 것인지 초록색이 좌아악 깔려 있다.

 
트럭. 짐칸의 바닥에 앉지 아니하고 위에 걸터 앉는 것은 왜?

 

기린 몇 마리가 우리를 환송한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쪽에는 기린이 없다고 한다. 바깥쪽에 있다.

 

소떼. 마사이들이 기르는 가축이다.

현지인들이 초원에 널려 있는 윌더비스트 같은 동물을 잡아 먹는가를 레이몬드에게 질문해 보았다. 먹을 수 있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먹기 위해 잡지는 않는다는 답을 준다. 마사이는 유목민이지, 사냥꾼이 아니란다.

 

지난 밤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많지는 않지만 내를 이루고 있다.

 

 

인류 탄생의 현장이었던 곳, 올두바이 협곡으로. Oldupai Gorge.

 

09:00.

올두바이 게이트.

게이트 주변에 보이는 나무들이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카시아 나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 미국 북동부가 원산지인 아까시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부른다. 심지어 표준어라고 국어연구원에서 인정해버렸다. 아까시 나무의 학명이 Robinia Pseudoacacia. 가짜 아카시아라는.....ㅠ.ㅠ

게이트 앞에서 몇 명의 마사이들이 기념품을 판매하려 하고 있다.

 

 

그 유명한 마사이 신발. 폐타이어를 잘라 만든 것이다.

이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니면 '마사이 워킹'.

 

 

아담한 박물관.

 

인류의 탄생지, 동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의 고향.

1959년 Mary Leakey에 의해 발견된 Australopithecus Boisei 두개골은 약 180만 년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1972년에는 올두바이 계곡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지점에서 약 370만 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도 비슷한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발굴지를 보기 위해 계곡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적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으므로 그냥 가본 걸로 치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본다~

 

응고롱고로 지오파크와 관련된 어떤 시설을 만들려다가 멈춘 것 같다. 버려진 것일까, 그냥 오래도록 이곳에 보관하고 있는 것일까?

 

도마뱀은 그 진실을 알까?

 

10:30. 세렝게티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관문. 여기까지는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이고, 저쪽은 세렝게티 국립공원이다.

가볍게 세렝게티에 대한 안내 자료를 숙지하고 외우고 들어가보도록 하자. 아래 링크를 망설임없이 클릭!

http://www.tanzania-adventure.com/portfolio/serengeti/

 

 

저 문짝없는 문을 통과하여 쭈욱 가면 세렝게티의 Naabi gate가 나온다고 알려주는 판떼기.

저 게이트 안쪽은 마사이 부족이라 하더라도 거주가 허용되질 않는다고 한다. 동물들만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옆으로 보이는 마사이 마을.

이 지역의 땅은 1m만 파도 시멘트 처럼 단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큰 나무라도 뿌리를 깊게 내리질 못한다고 한다. 강수량이 많지 않으니 뿌리가 넓게 퍼져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토질이 그러하니 농사는 애초에 글른 것이다. 그래서 바람에 실려오는 약간의 양분을 토대로 자라는 풀을 이용하는 목축을 할 수 밖에.

 

 

어른과 애들이 외국인 구경 나왔다. 물론 주목적은 기념품 판매와 플러스 알파.

 

1월이 우기라고 우기는 것 같다.

 

입구의 안내판.

그런데 오른쪽은 high use zone, 왼쪽은 low use zone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뭔 말?

정해진 도로 이외의 오프 로드로 들어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 되어 있다고 한다.

 

누가 들어가고 나오는지....

'누'가 보고 있다.

 

타조도 본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애기 얼룩말들은 무늬의 색이 흐리다.

 

독사진.

 

떼 사진. 

얼룩말과 윌더비스트는 항상 함께 섞여 있는다. 한 놈은 소리를 잘 듣고, 한 놈은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한다. 육식 동물 탐지 센서를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얘네들은 좋아하는 풀의 종류도 서로 달라 먹이 경쟁도 없단다.

 

 

떼의 이동. 앞에서 가면 뒤에서는 그냥 줄지어 따라 간다. 왜?

 

몰라! 그냥 뛰어!

 

뷔페에서 식사꺼리 고르는 금수저 가족.

 

튀어라!

 

Serengeti는 끊없는 평원을 가리키는 마사이 말에서 온 단어라고 한다.

바다처럼 넓은 평원에 떠있는 섬처럼 보이는 작은 언덕(kopje) 중 큰 것이 Naabi hill이다. 

 

인공위성에서 보면 이렇다.

Naabi Hill Gate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렝게티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1:40. 나아비 게이트 도착. 화장실을 거쳐 돌덩어리 언덕을 올라가 본다. 힘들어도 꼭 올라가보는 것을 권한다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거듭 이야기 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착하니까 그 말을 듣고 힘들지만 올라갔다.

 

 

이 아이가 인사한다. 잠보, 잠보~

 

이 아이는 눈에 잘 안뜨인다. 얜 도마뱀이고.

 

임마는 도마뱀 처럼 보이지만 도마뱀과 조금 다른 것으로 자료에 나온다. '무지개 아가마' Red-headed rock Agama. Rainbow Lizard.

 

도도한 자세. 도마뱀은 금방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버틴다. 아직 피가 차가워서 못움직이는 것일지도, 아닐지도.

 

 

좋은 곳에 오면 기분이 날라갈듯, 몸도 날라간다.

 

나는 나무다~

 

장관이다. 나아비 힐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 장관을 보질 못하였을 것이다.

초식동물들이 육식동물들에게 하릴없이 잡아먹이면서도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은 숫자의 승부. 이것이 사바나~~

 

이렇게 끝이 없는 평원을 가득 채운 동물을 먹여 살리는 초원의 능력이 대단하다.

 

12:13. 게이트 진입.

 

길 바로 옆에서 명상 수련 중이신 분.

 

초식 동물들은 죙일 불안한 자세와 표정으로 지내는데, 이 금수저들은 태평성대이다. 아무데서나 뒹굴 거리고, 눈감고 명상에 빠지고, 낮잠이나 자고 있고...

 

가끔 이런 돌 덩어리 언덕, kopjes가 보인다. 바다 같은 평원에서 시야가 넓게 트인 곳이기 때문에 사자가 흔히 이용한다고 한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simba Kopjes에 대해 공부해보자. 아래 링크 클릭!

http://epod.usra.edu/blog/2012/07/the-simba-kopjes-of-east-africas-serengeti-plains.html

 

 

초원에 이런 둔덕이 종종 보인다. 뭔가 했더니, 레이몬드가 개미집이란다.

 

얘들은?

 

게임 드라이브 중에 동물을 직접 찾지 못했을 경우, 남들이 찾은 것을 덤으로 구경하면 된다. 이런 망원경을 필수로 구비했어야 했다. 준비물에 망원경이 있었지만 아무도 가져오질 않았다. 우리집에 세 개나 있지만 나도 가져오질 않았다. 

그래서 카메라의 망원렌즈로 대신했다.

 

위 사진의 드라이브 팀이 관찰하고 있던 아이들. 얘들이 원래 이렇게 가까이 있을 아이들이 아닌데, 왠 일로 가까이 모여서 포즈를 취해준다. 큰귀여우와 하테비스트, 사슴영양이라고 한다.

 

옛날 옛적 고등학교에서 지리 성적이 좀 나왔었다. 그때 배웠던 사바나의 특징. 소림장초 초원. 그 표현 그대로의 모습이다.

사바나 초원에 있는 나무들 중에 성한 것이 흔치 않다. 많이 부러져 있고, 죽은 나무가 많다. 그 이유를 물었다. 레이몬드 가라사데, 코끼리 짓이라고 한다. 이놈이 자기 새끼들 먹인다고 나뭇가지를 꺾거나 부러트려 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키가 작은 어린 코끼리도 연한 잎을 먹을 수 있기에. 생태계 파괴자, 코끼리!!!

 

 

임팔라. 1부다처제라고 나쁜 놈들이라고 레이몬드가 침을 튀긴다. 자기도 1부1처인데......하면서.

1부1처를 유지하는 '딕딕'이라는 작은 사슴과 비교하여 설명을 진행하였다.

 

타박타박 조심조심...

 

땅 위의 독수리.

 

날아가는 독수리.

 

초원에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숲이 있고, 그 속에 어마어마한 파리떼가 서식한다. 사람 피부에 달라붙어 빨아대면 피부에 상처가 난다. 그래서 마치 살을 문 것처럼 피가 난다.

그 숲 속에서 만난 버팔로와 멧돼지.

 

숲 파괴자, 코끼리.

 

세렝게티 세레나 롯지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1,480m. 남위 2도22분.

 

롯지 입구의 나무에 달라붙은 새집. 옷감을 짜듯이 풀을 엮어 집을 짓는다고 하여 '위버'라고 불리는 새들이다. 이 아이들은  Speke's weaver.

 

나뭇가지 끝에 이제 자기 집을 짓기 시작한 위버.

 

새집 공사중~

 

세레나 롯지의 모습. 아담하고 예쁘다. 로비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 등의 시설이 있다. 잘 갖추어진 고급 롯지이다.

 

숲의 나무에 이런 것이 걸려 있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목의 파리 숲에도 많이 걸려 있다. 이것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았다. 파리지옥이란다. 저 안으로 파리를 유인하여 잡는 도구라고 했다. 가까이 가보니 내부에 파리가 있기 있었다. 하지만 밖에는 훨씬 많은 파리들이 '살아서' 날아다닌다.

이런 것을 매달아 두는 것은 이 동네 파리가 그냥 허접한 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흡혈파리이다. 흡혈파리! 한국산 파리보다 덩치가 크고 억세다. 모자 등을 휘둘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든다. 한번 스치면 피가 빠악~

 

 

롯지의 숙소. 아래와 위에 방이 하나씩 있다.

 

문 손잡이가 아프리카 아트이다.

 

롯지에 도착하였는데, 일행중 환자 발생. 에티오피아에서의 트래킹으로 인한 피로가 쌓이신 것 같았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오후의 게임 드라이브를 포기하였다. 안타까웠다.

 

아래 지도에서 출발점은 왼쪽 윗부분에 있는 깃발이다. 세레나 롯지의 위치.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했다.

15:50. 출발. 다시 "빅 파이브"를 채워보자!

 

파리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블랙 아카시아'라고 했다. 그 나무가 많이 모여 있는 곳에 파리도 많다고 한다. 창문을 닫고 신속히 통과하려 했지만, 비포장 길이 험해 속도로 마음껏 내지 못한 결과 파리가 들어온다. 창문을 닫고 달리는데, 차량에 냉방 장치가 없다. 덥다. 땀 삐질. 할 수 없이 조금 열어 바람을 초청한다. 파리는 불청객. 다든 모자를 휘두른다. 파리로 인해 떨어다니, 자괴감이 밀려온다.

 

홍부리 황새. ciconia ciconia.

 

아브딤 황새.

 

숲에 많이 보이던 대머리 황새. marabou.

 

수풀 속에 숨어서 빈둥거리는 사자 가족.

 

레이몬드가 '블랙 맘바'라고 했다.

 

맞나? 블랙 맘바. 맹독을 가진 독사. 물리면 유언장 쓸 시간도 없이 사망하게 된다는 무서운 독사.

 

숲 파괴자, 코끼리.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풀을 먹어야 하는 대식가.

 

풀을 잘 먹는 아기 코끼리.

 

풀을 잘 먹기 힘들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코끼리. 아마도 악어에 물려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찾을 수 있는 '빅 파이브' 중에서 그렇게 찾기 어렵다는 레오파드를 찾았다.

 

20여 분을 기다렸다. 나무에서 내려와 사바나의 평화를 가차없이 깨버리기를.

 

크롭을 해보았다. 이렇게 잘 생긴 녀석이 그렇게 게으름을 부리다니.

 

그래서 그날도 사바나는 그렇게 평화로웠다.

 

악어와 악어새. 기린과 기린새. 털 사이에 숨은 기생충을 찾아 먹어버린다고 한다. 등에도 앉아 있고.

 

목에도 매달려 있다.

 

기린이 물마시는 모습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소리친다. 옆에서 망을 봐주고 불편하게 물을 마신다.

 

"매일 보는 모습인데...."라고 하마가 궁시렁거리는 듯.

 

오늘 하루도 수고한 기린들이 줄지어 퇴근하고 있다.

 

하지만 덩치 큰 코끼리는 더 먹어야 한다.

 

뭘 보냐!

 

그냥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도 되나해서요...

 

하루가 저문다. 나뭇가지에 대머리 황새가 주렁주렁.

 

18:00.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를 마감한다.

코뿔소의 뿔을 아랍이나 인도 쪽에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뿔소의 밀엽이 계속 되었고, 그래서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그 보호 구역을 가보자 했더니, 아주 먼 곳이라고 발뺌을 한다.^^

결국 '빅 파이브' 중 네 가지만 성공한 하루였다. 그게 어디냐. 아니면 또 어떠하리.

 

 

해가 넘어간다. 나도 넘어간다. 하루 일과를 마친다.

 

19:05. 롯지 도착. 숙소에서 대기하란다. 식당에 준비가 아직 안된 것 같다.

해가 떨어지니 무서운 파리들이 더 무서워졌다. 날아들 때 소리가 엄청나다. 무섭다.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 도망다녀야 한다.

 

이곳 세레나 롯지는 방에서 와이파이가 되질 않는다. 리셉션 부근에서만 된다. 그냥 포기하고 쉰다.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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