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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올림픽이 개최되었다던 올림피아에서 5월 17일 아침을 맞이 한다. 완전한 초록 세상이다.^^ 시골이다.ㅎㅎ

 

근사한 호텔인데 한쪽에 텃밭도 있다. 농사짓는 호텔이다.^O^

 

아침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변을 산책하는 투숙객.

 

2024년 5월 17일의 여정이다. 올림피아의 유적지를 탐방하고 파트라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벗어났다. 나프파크토스를 거쳐 델포이 유적지 인근의 아라호바에서 하룻밤을 신세졌다.

 

8시 55분에 숙소에서 출발했는데, 9시에 유적지 도착 완료.

고대 올림픽의 시초가 된 올림피아는 BC 2000년 경부터 성역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BC 1000년 경부터는 제우스신을 모신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올림피아 경기는 BC 776년에 시작되어 그리스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349년에 이교도의 잔재라며 중단시키고 시설을 파괴하였다. 6세기에는 지진과 홍수로 인한 파괴도 이루어져 '유적'이 되었다.

1829년 프랑스 팀이 발굴을 시작하여 제우스 신전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1874~1881년 동안에는 독일 팀이 발굴하면서 더욱 성과를 보였으며, 1928~43년 사이의 발굴 및 최근의 발굴 결과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하였다. 198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입장권 하나로 세곳을 방문할 수 있다.

 

올림피아 유적은 경기장 유적지와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장 유적지. '유다 나무'라는 것이 있다더라.

 

유적지 안내판이다. 대충 살펴보니 자료 정리를 성의껏 잘해 놓은 것 같다. Dear visitors,

 

올림피아 성소 안내 게시판의 지도.

유적에 이름을 찾아 붙여 보았다. 지도의 윗쪽이 남쪽이다.

 

요로케 유적지 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설명을 듣고 내용을 기억하려 애썼다. 김나지움 쪽에 매표소 및 입구가 있다.

 

유적지 서쪽으로 클라데오스 강이 흐르는데 레오니다온 남쪽으로 흐르는 큰 강인 알페이오스 강과 합류한다. '강'이라고 하기에는 좀 미안할 정도이기는 하다.^^

 

크로니온 온천. 헬레니즘 시대에 법정이 있던 것을 밀어버리고 로마인들이 근사한 모자이크로 장식된 온천장으로 개조했다. 3세기 말에 닥친 지진으로 박살났다.

 

뜀박질 연습을 하던 김나지움의 흔적이다.

 

프리타네이온. 공회당 같은 공공 건물이 있던 곳이다.

 

필리페이온. '필리포스 신전'이란 뜻이다. 필리포스, 즉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를 위한 신전인 것이다. 그리스의 유일한 인간을 위한 신전이다. 로마로 넘어가면서 아무 황제나 신격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원형이 아니었을지...

당시 필리포스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이러한 신격화까지 이루어졌을 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나 보다. 알렉산더 더 그레이트.

 

헤라 신전, 그리고 그 동쪽에 위치한 올림픽 성화 채화장이다.

올해 파리 올림픽을 위한 성화도 이곳에서 채화되었다. 4월 16일이었다고 하니 한달 쯤 전의 일이었다.

 

도리아식 기둥으로 장식된 멋진 신전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40개의 기둥 중 4개만 보인다. 나머지는 부러져 누워있다.

BC 7~6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그리스 신전 중 가장 오래된 신전 중 하나이다. 여러 차례 파괴되어 수복되어 지금 흔적으로나마 남아 있는 34개 기둥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다. 신전 내부는 전실, 신실, 후실로 나뉘어 있고, 신실에서는 "어린 디오니소스를 달래는 헤르메스의 상"이 발굴되었다. 이 상은 올림피아 고고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올림픽에 출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올리브 월계관을 써볼 수 있었다.

 

헤라 신전 앞의 관광객들 뒷편의 사면도 유적지이다.

사진 오른쪽의 사면에는 님파이언이라는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던 흔적이다. 헤로데스 아티쿠스와 부인 및 여럿의 동상, 그리고 황소 한마리로 장식된 근사한 분수대였다.

 

분수대였던 곳 바로 앞쪽에는 1908년에 발굴된 선사시대 주거 유적지도 있다.

 

메트로온 유적지. 사진들이 어디에 있을까?

 

여행자가 동상의 기단을 살펴보고 있다. 제우스의 동상들이 세워져 있었던 흔적이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과연 그러한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아니 하기도 하다. 그게 현실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부정 행위가 있었단다. 그걸 들키게 되면 해당 선수가 소속된 도시 국가가 망할 정도의 처벌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제우스 동상을 이곳에 추가로 세움으로써 반성의 의미를 표하고, 엄청난 배상금을 물어내야 했다고 하더라. 왜? 이기기만 하면 엄청난 혜택이 있었기에 욕심을 부리는 선수들이 가끔, 아주 가끔 나타났었다고 하네.

 

게이트를 지나면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이어진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 경기장이다.

 

올림픽 경기장에 섰다.

 

경기장에 왔으면 경기를 해야 한다.

 

애들만? 아니다. 노익장은 과시하라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니들이 잘도 뛴다. 빠샤~

 

고대의 원조 올림픽 경기장에 왔었............

 

에코 스토아. 건물 안에서 소리를 지르면 7번 반복해서 울렸었다고 한다. 내부가 프레스코로 장식되어 있어 '포르티코'라고도 불리었다.

스토아 앞쪽에 높은 기둥 두개가 서 있고, 프톨레미 2세와 아르시노 동상이 올라가 있었다.

 

헤라 신전이 모두 '파괴'된 상태라면, 제우스 신전의 상태는 '처참'하다.

 

제우스 신전은 건축 당시 64m 길이에 폭이 약 27m로 파르테논 신전에 버금가는 웅장한 신전이었다.

게다가 내부 신실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혔던 13.5m 높이의 제우스 신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최고 조각가인 페이디아스가 황금과 상아를 재료로 만든, 벼락창을 들고 있는 제우스 신은 어디로?

 

지금은 모두 파괴되었고 제우스 신상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신전의 건축에 사용된 암석이 조개들로 채워져 있다. 이것은 아직 석회암이 아닌 것인가, 이미 석회암인 것인가?

 

불레우테리온의 흔적이다. 그리스 건축에서 불레우테리온은 의사당으로 번역된다.

불레우테리온은 올림픽 평의회의 회의실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보인다. 이곳의 '맹약의 제우스상' 앞에 경기  전에 선수들과 심판들이 모여 성스러운 의식을 집행하기도 했다. 규칙대로 경기를 집행하겠다는 선서를 한 곳이다.

 

레오니다이온. 낙소스의 레오니다스가 비용을 대서 만든 거대한 숙소였다.

 

레오니다스는 엄청난 부자였었다. 이런 거대한 숙소를 BC 331년에 지어 그냥 기부할 정도로...

 

페이디아스의 작업장, 공방이다.

이곳에서 아테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제우스 신전의 신실에 안치된 제우스 신상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5세기에 이곳은 초기 기독교 교회로 변용되었다.

 

클라데우스 온천이 있었던 곳.

 

선수들이 모여 경기 시작 전에 연습하고 훈련하던 팔라이스트라의 유적이다.

 

쓸쓸하고 황폐한 3000년 전에 잘 나갔던 인류의 흔적 속을 걷는 여행자.

 

10시 55분. 올림피아 고고학박물관. 제우스 신전 박공을 장식하던 조각들 세트.

 

니케 NIKE 여신상. '승리'의 여신상이다. 아테네 동맹국가들이 스파르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동상이다.

일반적으로 승리의 여신인 니케는 날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여신상은 날개가 없다. '승리'의 상징이 영원히 이곳 올림피아에 머물게 하기 위해 날개를 떼어냈다는 썰이 있다.

 

어린 디오니소스를 달래는 헤르메스. 헤라 신전의 신실에서 발굴된 것이다.

티스토리에서는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조각품이라도 성기가 드러나면 게시물 자체를 막아버리더라. 그래서 자체 검열 완료!

 


 

12시 7분. 주차장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고대 올림픽의 성소인 올림피아를 떠난다. 뒤돌아 본다.

 

1시 40분. 이오니아 해의 거점 항구 중 하나인 파트라스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도로가 좁아 일방 통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아 이리저리 돌아서 시내 구경을 하면서 식당에 도착했다. 흑돔 구이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재밌는 번호판의 차량을 발견했다. 정교회 주교 차량이라고 한다.

 

천천히 식사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고 출발했다. 지협의 양쪽에 항구가 있다. '리오'와 '안티티로'. 그 두 항구를 잇는 다리니까 다리 이름은 '리오-안티리오 다리'이다.

 

총길이가 2.8km에 이르는 리오-안티리오 다리의 모습. 공식 명칭은 하릴라오스 트리피쿠스 다리. 19세기에 이 다리의 건설을 주장하였던 당시 총리의 이름을 딴 것이다. 2004년에 완공되었다. 통행 차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다.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발칸 반도와 육로를 통해 연결되는 통로로는 서부에서 유일한데도 다리 통행량이 적다? 통행 요금도 거기에 일조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현지 가이드가 74.5 유로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1만 원??????!!!!!!!!!! 차량 종류에 따라 다를 것이긴 한데, 완성 당시 자동차 통행료가 10.5 유로였었다고 하는데 거의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맞나 싶다...

 

3시 48분. 과거 한 때 이탈리아식 이름인 '레판토'라고 불리기도 했던 나프팍크토스의 베네치안 항구. 안내 게시판에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이것은 내가 촬영해본 것이고...

 

부둣가에 인접한 카페들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더라. 커피 한 잔 마시며 쉬다가 일정을 계속하였다. 

부둣가에 레판토 해전에 참전하였다가 한 팔을 잃은 세르반테스 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만나질 못했다.

 

마을 뒷쪽의 동산 위에는 베네치안 요새가 남아 있다. 이탈리아에 가까워 베네치아의 영향을 오래 받은 지역으로 보인다. 레판토 해전의 현장이었으니......

'레판토 해전'은 1571년 레판토 앞바다에서 벌어진 신성동맹과 오스만 제국 사이의 전쟁이었다. 오스만 제국이 유럽으로의 진출을 중단하게 된 것이 이 해전에서의 패전 때문이었다고 분석된다. 노를 젓는 갤리선을 이용한 마지막 대규모 해전이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후에는 범선에 화포를 장착한 해전으로 넘어간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이정표라고나?

 

4시 43분. 버스는 나팍토스를 출발하였다. E65번 도로를 이용하여 코린토스 만 연안의 해안 경관을 구경하며 동쪽으로 이동하던 중 재밌는 것이 보였다. 씨뻘건 흙을 퍼서 주워 담고 있는 모습이었다. Itea 조금 못 미친 곳이었다.

확인해보았다. 역시나 보크사이트 광산이었다. Eleusis 보크사이트 광산이었다. 세계 매장량의 3% 정도를 그리스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알루미늄의 원료가 되는 보크사이트 광산은 열대 혹은 아열대 지방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후 5시 57분. 델포이를 향해 달리면서 고도가 높아진다. 흐리사 평야 지대가 올리브 나무로 채워져 있다. 올리브의 나라이다. 산불로 인해 주변에 피해가 많았다고 가이드가 가이드하더라. 멀리 보이는 바다의 해안에는 Itea, Kirra 항구 도시가 있다.

 

6시 20분. 아라호바의 서쪽 교외에 위치한 아네몰리아 호텔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웰컴 드링크를 주더라. 알콜, 논알콜 선택.

 

맑은 물이었는데 얼음을 넣어 차게 한 후 잔을 흔들어주면 탁한 색을 띤다. 신기하다.

 

저녁 식사 전에 잠시 호텔 마당 산책을 즐긴다. 델포이 방향의 골짜기 하늘이 매우 탁하게 보인다.

 

등대고 누으니 그냥 시체 모드로 변하더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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