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아침이다. 객실이 '오션뷰'였다.^^
에게 해의 바닷물은 짙은 파란색으로 보인다. 그리고.......... 멀리 북동쪽으로 육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튀르키예 땅이다. 로도스 섬은 그리스 본토보다 튀르키예에 훨씬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거리가 18km 정도 밖에 안된다. 저쪽은 물라 주의 Marmaris 지방이 아닐까...
해변에 나가 아침 햇살을 즐긴다.ㅎㅎ
9시 30분. 린도스를 향해 버스는 출발했다. 린도스를 다녀왔다. 1시간 정도 달리면 된다.
린도스의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로도스 시로 돌아와 고고학박물관을 관람한 후 크레타 섬으로 날아갔다.
10시 13분. 린도스의 아크로폴리스가 멀리 보인다.
지난 해 7월에 로도스에 큰 화재가 발생했었다.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느라 곤혹을 겪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올리브, 소나무, 사이프러스 정도의 나무들이 드믄드믄 자라는 정도인 것 같은데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니...
린도스의 아크로폴리스는 들락날락 하던 바닷가에서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무려 125m 정도.
10시 30분. 하차하여 화장실부터 다들 찾는다. 이 동네도 화장실이 박하다. 없다. 있는 곳도 부족하다.
그리스는 관광지에 화장실 시설을 대폭 확장하라~! 확장하라~!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마을 광장에 있는 게시판에서 지도를 촬영하였다. 아크로폴리스 쪽은 5천 년쯤 역사를 갖는 곳이고 아랫쪽의 하얀색으로 칠해진 마을은 원래 어부들의 마을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은 상가로 개변했다.
마을로 들어선다. 정교회 종탑 뒤로 멀리 보이는 성채의 모습이 지퍼의 이빨처럼 보인다.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계단을 찾아 아크로폴리스를 향한다. 길을 잃을 염려는 그냥 놓아두어도 된다.
잘 찾아보면 이렇게 곳곳에 표시판이 되어 있다. 그리고 동네가 작아서 그냥 다니다보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잘못 가서 아니다 싶으면 그냥 되돌아와도 된다. 로도스 섬에 입도한 관광객은 반드시 찾아오는 곳이라서 사람들은 참 많다.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지나온 마을의 모습은 참 예쁘다.
'현대'라는 시대의 관광지로 변모한 작은 어촌 마을의 어지러운 골목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중세'라는 시대의 성채와 '고대'라는 시대의 유적지로 들어가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계단을 오르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아크로폴리스의 언덕 아래로 보이는 린도스 비치의 바닷물 색깔이 영롱하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중세 성벽 입구의 계단.
입장권이 필요한 순간이다.
방어에 최적화된 견고한 성채는 로도스를 점거했던 성 요한 기사단의 작품이다. 옛날 서양 사람들은 모두 건축 기술자였을까? 의료 봉사를 하던 사람들이 군사 조직으로 변모하더니 건축도 잘해?
'린도스 아크로폴리스'를 검색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게 되는 그림이다. 린도스의 복원 상상도. 혹은 상상 복원도. 이런 자료들을 세트로 파일철에 갖고 다니며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성벽의 기초가 된 천연의 바위 아랫 부분에 작품이 남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의 노잡이 전함 갤리선의 이물 부분이다. 당대 그리스 최고의 조각가였던 피토크리토스가 BC 180 쯤에 만든 것이라 전한다. 왼쪽의 받침대 위에는 로도스 해군 지휘자였던 하게산드로스 장군의 동상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것도 저것도 다 전하기만 한다. 맞나?
이제 돌계단이 제대로 지중해의 강렬한 햇볕에 달구어졌으니 찬찬히 올라간다. 뜨겁다.ㅎㅎ
현대 세계에서 중세를 지나 고대 세계로 들어간다.
네덜란드 팀이 발굴 작업을 했단다. 흙으로 덮여 있던 부분을 파헤쳤단다. 무엇인가 나올 때까지 그냥 팠단다. 그래서 계속 파다보니 자연석인 기반암이 노출되었고, 그때서야 아차싶었을까? 발굴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다. 무엇인가 소중한 것, 대단한 것이 나올 때까지 그냥 판 것이니까. 그래서 원래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제는 알길이 없다. 그냥 이렇게 던져져 있다.
가이드는 그렇게 설명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중세에 성 요한 기사단이 성채를 쌓으며 고대 세계의 구조물을 손대지 않았을까? 성채의 재료로 좀 빼다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뜨거운 햇볕 아래 달구어진 뜨거운 돌덩어리 위를 돌아다닌다.
초기 헬레니즘 시대의 성소 모습이다. 지금과 같은 외곽은 성채가 없었던 시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사라진 석재가 어디로 갔을지 상상을 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BC 3세기에 만들어진 도리아식 기둥들로 장식된 유적이 보인다. 린도스 아크로폴리스이다. 파란 하늘이 너무도 시원스럽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섬 로도스, 그곳에 아테나 여신의 신전이 있다.
이전에 있던 신전이 화재로 파괴된 이후, BC 4세기 쯤 건축되었으며 원래는 이런 모양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도리아식 기둥으로 장식된 80×20m 크기였으며, 전실과 신실, 후실로 구성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후실의 기단 부분이며, 서쪽 벽의 많은 부분과 동쪽 벽의 일부이다. 건축 재료로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암을 사용했다.
(안내판에 게시된 흐린 사진. 이런 사진을 보다 깨끗하게 드론으로 촬영하고 싶었으나 유적지라 드론을 날릴 수 없었다. 주차장 쯤에서는 가능하겠지만, 패키지 여행이라 버스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다시 가야해~~ㅎㅎ)
신전 오른쪽으로는 Psithyros 스토아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다.
그런데 태양신 헬리오스의 섬에 왜 아테나 여신의 신전이 아크로폴리스에 자리하게 된 것일까. 린도스는 아테나 여신을 위한 첫번째 성소라고 한다. 아테나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지를 이야기하는 신화가 재밌다. 그리하여 아테나가 태어났을 때 헬리오스와 로도스 여신 사이에 태어난 남정네들이 아테나를 위한 제물을 바치자 흡족하여 뛰어난 솜씨와 지혜를 선물했고, 제우스는 황금의 비를 뿌렸다. 그리하여 로도스가 풍요롭고 지혜로운 도시가 되었다나... 하여 그리스 전역에서 큰 축제가 열렸는데, 아테나를 수호여신으로 섬기는 아테네에서는 '땅 위의 아테나 축제', 린도스를 중심으로 로도스에서는 '바다 위의 아테나 축제'라고 하였다.
헬리오스와 로도스 사이의 일곱 아들들 중에서 이알리소스, 카메이로스, 린도스의 셋이 로도스를 나누어 관리했고 그들의 이름이 지명으로 섬에 남아 있다. 로도스가 현재는 가장 큰 도시이지만 당시에는 린도스가 중심지였기에 아크로폴리스에 신전을 세운 것이었다. BC 6세기 린도스의 참주였던 클레오불레스가 세웠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7 현인' 중의 한 명이었다고 전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곳을 방문하고 신전에 참배했다. 이후 그가 승승장구하자 아테나 여신의 가호 덕분이라 여긴 후계자들이 줄줄이 이곳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예쁜 호수처럼 보이는 작은 만이 사도 바울이 전도를 위해 로도스 섬을 방문했을 때 도착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헬레니즘 시기의 스토아 유적.
스토아는 원래 신전 아랫쪽에 이렇게 대규모로 조성되었던 것이란다.
현지 가이드가 여러번 언급했다. 영화 "나바론 요새"가 린도스에서 촬영되었다고. 찾아보았다. 특공대의 침투 과정에서 '스토아' 의 70년도 더 이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화질이 않좋아 리마스터 된 UHD 블루레이를 아마존에 주문했다.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O^
영화 "나바론 요새"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요새'의 모습이다. 포대를 린도스 아크로폴리스 옆에 그림으로 합성하였다. 마을 부분은 로도스 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덧붙여 합성하고.^^
스토아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창고들의 내부 모습.
날 더울 때 뜨거운 돌덩어리 위로 걸음을 옮기기 힘들다면 당나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대의 아크로폴리스를 나와 중세 성벽을 지나 현대의 상가가 가득한 마을로 내려간다. 시간여행 쉽다.^^
아크로폴리스를 뒤돌아본다. 멋진 곳이다. 멋진 곳이라 영화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나바론 요새'도 그렇단다. 찾아보아야겠다.
마을 입구의 광장이다. 차량은 더이상 진입을 하지 못한다. 주차장이 있으나 없다고 보아도 될 정도. 그래서 진입했던 차량들이 그대로 회차하여 나가고 있다.
이곳에 모여 있으라고 하더라. 마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태워주더라. 요금도 내주고. 뭐 이런 여행사가.....^^
땀을 흘리던 일행들이 모두 칭송하더라~~~^^
12시 20분.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했다. 에어컨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싫다.
1시 17분. 하차하여 로도스 성을 다시 들어간다. 당부아즈 게이트를 다시 들어간다. 반갑구나. 모자를 챙기지 않고 나왔더니 강렬한 햇볕도 반갑구나~~
찾아보니 고전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잠깐 당부아즈 게이트가 보였다. 요새에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 차량의 이동 모습. 야간 장면이라 많이 어둡다. 화질이 엉망이다.ㅠ.ㅠ 주문한 블루레이로 다시 보아야겠다...
점심 식사를 하고 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한 후 자유롭게 산책을 하는 시간을 좀 가졌다.
1시 34분. Mezzeluna 식당에 도착하여 지중해의 물고기를 접시 위에서 만났다.
2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나와 소크라테스 거리를 답사한다.
2시 30분. 어제 그랜드 마스터 궁전을 방문하고 반납했던 표를 다시 나누어 받는다.
로도스 고고학박물관으로 입장한다.
과거에 병원이었던 곳이라는데 대포알을 마당에 쌓아놓고 있다. 전쟁 부상자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병원이었으며 내부에 묘지도 있다.
한가하게 보이는 박물관이다.
유물을 꼼꼼하게 감상하면서 관람한다.
로도스의 비너스로 알려진 '목욕하는 아프로디테' 조각상. BC 3세기 디오달사스의 작품이다.
2시 50분. 1시간의 자유 시간. 히포크라테스 광장이 집결지. 로도스 구시가에서 방황을 자유롭게 시작한다.
파나이아 게이트 부근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교회' 유적.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가에 돌고래 몇마리가 뛰어놀고 있다.
부두에 정착한 대형 크루즈 선이 보인다. 크루즈 선 몇 대 들어오면 로도스 섬이 관광객으로 가득찬다고 하더라~~
항구 가운데 위치하여 이름이 '바다 게이트'.
성 바울 게이트.
부둣가의 성벽에는 구멍이 좀 뚫려 있다.
'바다 게이트' 옆에 '퍼블릭 화장실'이 있길래 방문해 보았다. 2명이 이용하면 1유로.
3시 45분 집결지 집합 완료. 4시 23분 공항 도착. 체크인, 보안 검색, 스타벅스 한잔, 12번 게이트. 6시 16분 비행기 탑승.
스카이익스프레스 항공사의 AR 42/72라는 프로펠러 비행기이다. 7C,D 좌석. 로도스 섬에서 크레타 섬으로 날아갔다.
짠~ 7시 20분이었다.
크레타 섬에 도착했다.
7시 50분. 갤럭시 호텔에 도착했다.
내일은 9시 출발~ 쉬자. 슬슬 점차 피곤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유럽 > 그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토리니, 오! 산토리니! (2) | 2024.06.01 |
---|---|
크레타 섬을 방문하면 (2) | 2024.06.01 |
로도스 섬을 찾아가 로도스 시에서 로도스 성을 방문하다 (0) | 2024.06.01 |
데살로니키에서의 한 나절... (0) | 2024.06.01 |
메테오라, 그리고 베르기나, 데살로니키 (0) | 2024.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