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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아침이다. 객실이 '오션뷰'였다.^^

에게 해의 바닷물은 짙은 파란색으로 보인다. 그리고.......... 멀리 북동쪽으로 육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튀르키예 땅이다. 로도스 섬은 그리스 본토보다 튀르키예에 훨씬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거리가 18km 정도 밖에 안된다. 저쪽은 물라 주의 Marmaris 지방이 아닐까...

 

해변에 나가 아침 햇살을 즐긴다.ㅎㅎ

 

9시 30분. 린도스를 향해 버스는 출발했다. 린도스를 다녀왔다. 1시간 정도 달리면 된다.

린도스의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로도스 시로 돌아와 고고학박물관을 관람한 후 크레타 섬으로 날아갔다.

 

10시 13분. 린도스의 아크로폴리스가 멀리 보인다.

지난 해 7월에 로도스에 큰 화재가 발생했었다.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느라 곤혹을 겪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올리브, 소나무, 사이프러스 정도의 나무들이 드믄드믄 자라는 정도인 것 같은데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니...

 

린도스의 아크로폴리스는 들락날락 하던 바닷가에서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무려 125m 정도.

 

10시 30분. 하차하여 화장실부터 다들 찾는다. 이 동네도 화장실이 박하다. 없다. 있는 곳도 부족하다.

그리스는 관광지에 화장실 시설을 대폭 확장하라~! 확장하라~!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마을 광장에 있는 게시판에서 지도를 촬영하였다. 아크로폴리스 쪽은 5천 년쯤 역사를 갖는 곳이고 아랫쪽의 하얀색으로 칠해진 마을은 원래 어부들의 마을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은 상가로 개변했다.

 

마을로 들어선다. 정교회 종탑 뒤로 멀리 보이는 성채의 모습이 지퍼의 이빨처럼 보인다.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계단을 찾아 아크로폴리스를 향한다. 길을 잃을 염려는 그냥 놓아두어도 된다.

 

잘 찾아보면 이렇게 곳곳에 표시판이 되어 있다. 그리고 동네가 작아서 그냥 다니다보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잘못 가서 아니다 싶으면 그냥 되돌아와도 된다. 로도스 섬에 입도한 관광객은 반드시 찾아오는 곳이라서 사람들은 참 많다.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지나온 마을의 모습은 참 예쁘다.

'현대'라는 시대의 관광지로 변모한 작은 어촌 마을의 어지러운 골목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중세'라는 시대의 성채와 '고대'라는 시대의 유적지로 들어가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계단을 오르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아크로폴리스의 언덕 아래로 보이는 린도스 비치의 바닷물 색깔이 영롱하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중세 성벽 입구의 계단.

 

입장권이 필요한 순간이다.

 

방어에 최적화된 견고한 성채는 로도스를 점거했던 성 요한 기사단의 작품이다. 옛날 서양 사람들은 모두 건축 기술자였을까? 의료 봉사를 하던 사람들이 군사 조직으로 변모하더니 건축도 잘해?

 

'린도스 아크로폴리스'를 검색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게 되는 그림이다. 린도스의 복원 상상도. 혹은 상상 복원도. 이런 자료들을 세트로 파일철에 갖고 다니며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성벽의 기초가 된 천연의 바위 아랫 부분에 작품이 남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의 노잡이 전함 갤리선의 이물 부분이다. 당대 그리스 최고의 조각가였던 피토크리토스가 BC 180 쯤에  만든 것이라 전한다. 왼쪽의 받침대 위에는 로도스 해군 지휘자였던 하게산드로스 장군의 동상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것도 저것도 다 전하기만 한다. 맞나?

 

이제 돌계단이 제대로 지중해의 강렬한 햇볕에 달구어졌으니 찬찬히 올라간다. 뜨겁다.ㅎㅎ

 

현대 세계에서 중세를 지나 고대 세계로 들어간다.

네덜란드 팀이 발굴 작업을 했단다. 흙으로 덮여 있던 부분을 파헤쳤단다. 무엇인가 나올 때까지 그냥 팠단다. 그래서 계속 파다보니 자연석인 기반암이 노출되었고, 그때서야 아차싶었을까? 발굴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다. 무엇인가 소중한 것, 대단한 것이 나올 때까지 그냥 판 것이니까. 그래서 원래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제는 알길이 없다. 그냥 이렇게 던져져 있다.

 

가이드는 그렇게 설명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중세에 성 요한 기사단이 성채를 쌓으며 고대 세계의 구조물을 손대지 않았을까? 성채의 재료로 좀 빼다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뜨거운 햇볕 아래 달구어진 뜨거운 돌덩어리 위를 돌아다닌다. 

 

초기 헬레니즘 시대의 성소 모습이다. 지금과 같은 외곽은 성채가 없었던 시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사라진 석재가 어디로 갔을지 상상을 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BC 3세기에 만들어진 도리아식 기둥들로 장식된 유적이 보인다. 린도스 아크로폴리스이다. 파란 하늘이 너무도 시원스럽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섬 로도스, 그곳에 아테나 여신의 신전이 있다. 

 

이전에 있던 신전이 화재로 파괴된 이후, BC 4세기 쯤 건축되었으며 원래는 이런 모양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도리아식 기둥으로 장식된 80×20m 크기였으며, 전실과 신실, 후실로 구성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후실의 기단 부분이며, 서쪽 벽의 많은 부분과 동쪽 벽의 일부이다. 건축 재료로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암을 사용했다.

(안내판에 게시된 흐린 사진. 이런 사진을 보다 깨끗하게 드론으로 촬영하고 싶었으나 유적지라 드론을 날릴 수 없었다. 주차장 쯤에서는 가능하겠지만, 패키지 여행이라 버스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다시 가야해~~ㅎㅎ)

 

 

신전 오른쪽으로는 Psithyros 스토아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다.

그런데 태양신 헬리오스의 섬에 왜 아테나 여신의 신전이 아크로폴리스에 자리하게 된 것일까. 린도스는 아테나 여신을 위한 첫번째 성소라고 한다. 아테나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지를 이야기하는 신화가 재밌다. 그리하여 아테나가 태어났을 때 헬리오스와 로도스 여신 사이에 태어난 남정네들이 아테나를 위한 제물을 바치자 흡족하여 뛰어난 솜씨와 지혜를 선물했고, 제우스는 황금의 비를 뿌렸다. 그리하여 로도스가 풍요롭고 지혜로운 도시가 되었다나... 하여 그리스 전역에서 큰 축제가 열렸는데, 아테나를 수호여신으로 섬기는 아테네에서는 '땅 위의 아테나 축제', 린도스를 중심으로 로도스에서는 '바다 위의 아테나 축제'라고 하였다.

헬리오스와 로도스 사이의 일곱 아들들 중에서 이알리소스, 카메이로스, 린도스의 셋이 로도스를 나누어 관리했고 그들의 이름이 지명으로 섬에 남아 있다. 로도스가 현재는 가장 큰 도시이지만 당시에는 린도스가 중심지였기에 아크로폴리스에 신전을 세운 것이었다. BC 6세기 린도스의 참주였던 클레오불레스가 세웠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7 현인' 중의 한 명이었다고 전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곳을 방문하고 신전에 참배했다. 이후 그가 승승장구하자 아테나 여신의 가호 덕분이라 여긴 후계자들이 줄줄이 이곳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예쁜 호수처럼 보이는 작은 만이 사도 바울이 전도를 위해 로도스 섬을 방문했을 때 도착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헬레니즘 시기의 스토아 유적.

 

스토아는 원래 신전 아랫쪽에 이렇게 대규모로 조성되었던 것이란다.

 

현지 가이드가 여러번 언급했다. 영화 "나바론 요새"가 린도스에서 촬영되었다고. 찾아보았다. 특공대의 침투 과정에서 '스토아' 의 70년도 더 이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화질이 않좋아 리마스터 된 UHD 블루레이를 아마존에 주문했다.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O^

 

영화 "나바론 요새"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요새'의 모습이다. 포대를 린도스 아크로폴리스 옆에 그림으로 합성하였다. 마을 부분은 로도스 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덧붙여 합성하고.^^

 

스토아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창고들의 내부 모습.

 

날 더울 때 뜨거운 돌덩어리 위로 걸음을 옮기기 힘들다면 당나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대의 아크로폴리스를 나와 중세 성벽을 지나 현대의 상가가 가득한 마을로 내려간다. 시간여행 쉽다.^^

 

아크로폴리스를 뒤돌아본다. 멋진 곳이다. 멋진 곳이라 영화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나바론 요새'도 그렇단다. 찾아보아야겠다.

 

마을 입구의 광장이다. 차량은 더이상 진입을 하지 못한다. 주차장이 있으나 없다고 보아도 될 정도. 그래서 진입했던 차량들이 그대로 회차하여 나가고 있다. 

이곳에 모여 있으라고 하더라. 마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태워주더라. 요금도 내주고. 뭐 이런 여행사가.....^^

땀을 흘리던 일행들이 모두 칭송하더라~~~^^

 

12시 20분.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했다. 에어컨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싫다.

1시 17분. 하차하여 로도스 성을 다시 들어간다. 당부아즈 게이트를 다시 들어간다. 반갑구나. 모자를 챙기지 않고 나왔더니 강렬한 햇볕도 반갑구나~~

 

찾아보니 고전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잠깐 당부아즈 게이트가 보였다. 요새에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 차량의 이동 모습. 야간 장면이라 많이 어둡다. 화질이 엉망이다.ㅠ.ㅠ  주문한 블루레이로 다시 보아야겠다...

 

점심 식사를 하고 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한 후 자유롭게 산책을 하는 시간을 좀 가졌다.

 

1시 34분. Mezzeluna 식당에 도착하여 지중해의 물고기를 접시 위에서 만났다.

 

2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나와 소크라테스 거리를 답사한다.

 

2시 30분. 어제 그랜드 마스터 궁전을 방문하고 반납했던 표를 다시 나누어 받는다.

 

로도스 고고학박물관으로 입장한다.

 

과거에 병원이었던 곳이라는데 대포알을 마당에 쌓아놓고 있다. 전쟁 부상자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병원이었으며 내부에 묘지도 있다.

 

한가하게 보이는 박물관이다.

 

유물을 꼼꼼하게 감상하면서 관람한다.

로도스의 비너스로 알려진 '목욕하는 아프로디테' 조각상. BC 3세기 디오달사스의 작품이다.

 

2시 50분. 1시간의 자유 시간. 히포크라테스 광장이 집결지. 로도스 구시가에서 방황을 자유롭게 시작한다.

 

파나이아 게이트 부근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교회' 유적.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가에 돌고래 몇마리가 뛰어놀고 있다.

 

부두에 정착한 대형 크루즈 선이 보인다. 크루즈 선 몇 대 들어오면 로도스 섬이 관광객으로 가득찬다고 하더라~~

 

항구 가운데 위치하여 이름이 '바다 게이트'.

 

성 바울 게이트.

 

부둣가의 성벽에는 구멍이 좀 뚫려 있다.

 

'바다 게이트' 옆에 '퍼블릭 화장실'이 있길래 방문해 보았다. 2명이 이용하면 1유로.

 

3시 45분 집결지 집합 완료. 4시 23분 공항 도착. 체크인, 보안 검색, 스타벅스 한잔, 12번 게이트. 6시 16분 비행기 탑승.

스카이익스프레스 항공사의 AR 42/72라는 프로펠러 비행기이다. 7C,D 좌석. 로도스 섬에서 크레타 섬으로 날아갔다.

 

짠~  7시 20분이었다.

 

크레타 섬에 도착했다.

 

7시 50분. 갤럭시 호텔에 도착했다.

내일은 9시 출발~ 쉬자. 슬슬 점차 피곤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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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오후 1시 25분. 보딩. A3 7580편. A320-200 비행기의 21A,B 좌석에 앉아 잠시 졸았는데 데살로니키 공항을 출발하여 하늘을 날고 있더라.

2시 30분. 기내식. 난기류로 인해 기내식 배식이 자꾸 중단, 지체되었다.

3시 10분. 로도스 랜딩. 로도스다. 로도스 섬에 왔다.^O^

 

3시 32분. 버스에 탑승하였다. 바로 로도스 섬의 로도스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로도시와 고대 유적은 로도스 섬의 북동쪽 끝부분에 위치한다. 섬 중간에 위치한 공항에서 금방이다. 작은 섬이다.

로도스 섬은 도데카데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이면서 그리스 섬들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가 나타나 1년 내내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섬의 크기는 우리나라 제주도의 3/4 정도이다.

 

로도스에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가 있었다. 항구에 있었다는 전설로 남은 헬리오스 코로스 거상이 그것이다. BC 290년 경부터 10여 년에 걸쳐 제작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진으로 파괴되고 치워져 그만한 크기의 거상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불가사의이다.

 

4시. 로도스 성에 도착하여 하차하였다. 당부아즈 게이트를 통해 들어간다.

'로도스'를 지중해를 품은 중세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로도스 시 한쪽에 14세기에 성 요한 기사단이 견고하게 쌓은 성곽과 요새가 그대로 남아 있어 중세 도시라고 불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로도스 섬'은...

이것이었다. "로도스 島 戰記". 판타지 소설의 시조 근처에 해당하는 작품. 소싯적에 빠져 있었던 작품이 "로도스"라고 하여 그 로도스가 이 로도스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당부아즈 게이트를 통해 입성하여 그랜드 마스터 궁전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이거리 저거리를 구경하고 약간의 자유시간을 즐긴 후 예정된 숙소로 향하였다.

 

성채의 모습과 구시가지가 일목요연하게 표현된 지도가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요새의 모습만 간략하게 보여주는 지도이다.

로도스 성채의 전체 길이는 4km이고 성벽의 두께가 12m 달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옛모습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성벽은 자연스럽게 성벽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계선이 되었다. 기사단이 이곳을 지키던 시절에는 성벽을 8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방어를 했다. 기사단이 출신지에 따라 프랑스, 오베르뉴, 프로방스, 아라곤, 카스티야,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8개의 군단으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주둔하던 위치에 이름이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 이탈리아 탑, 프랑스 탑, 스페인 탑 등과 같이...

 

성채에는 해자까지 있어 어떠한 적도 침입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초기 비잔틴 시대에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던 성채를 차지한 성요한 기사단은 자리를 잡기 전에 낡은 성채를 보수하고 강화 및 개조하는 작업을 거쳤다. 1309년부터 1522년까지 성요셉 기사단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내성으로 들어간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성이다. 연세가 오래 되시어 아프신 부분이 많다. 깁스.....

 

빨간 모자를 쓴 시계탑.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중세 시계탑'이다.

 

4시 11분. 왔다. 그랜드 마스터 궁전에...

카스텔로(Kastello) 라고도 불리는 이 궁전은 중세 도시의 가장 높은 지점인 북서쪽에 지어졌으며 그 규모가 도시와 항구를 압도한다. 그것은 요새와 연결되어 도시 방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여 도시가 적에게 침략당할 경우 주민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그랜드 마스터의 궁전은 넓은 안뜰(약 50×40m)을 중심으로 설계된 대략 정사각형 건물(80×75m)이다. 초기 비잔틴 요새의 성채 역할을 하기 위해 7세기 말에 지어진 이 성은 비잔틴 시대와 성 요한 기사단 시대 (1309-1522) 기간 내내 성채로 기능을 계속했다. 14세기 초부터 기사단은 비잔틴 성채를 수리하고 이를 그랜드 마스터의 거주지이자 행정 중심지로 활용했다. 

정문은 남쪽 정면에 있으며, 그 옆에는 두 개의 인상적인 탑이 있다. 서쪽 정면은 문으로 뚫려 있으며, 그 앞에는 그랜드 마스터 Pierre d'Aubusson(1476-1503)의 작품인 높은 정사각형 탑이 우뚝 솟아 있다. 북쪽에는 창고 역할을 하는 지하 방이 있는데, 적의 공격이 있을 경우 주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층에는 정사각형 안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아치형 방들이 배치되었다.

19세기 중반쯤 2층은 완전히 무너졌고, 1937년 복원 작업이 시작될 때까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맞은 편에 위치한 성 요한 교회 지하에 비밀리에 숨겨져 있던 대량의 화약이 폭발하면서 그랜드 마스터 궁전까지 대부분 파괴된 것이다. 화약을 얼마나 많이 숨겨두었길래... 이탈리아가 로도스를 지배하던 시절에 가져갔던 재물 중에 성의 설계도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 지은" 것이다. 2층에는 대의회실 , 식당 등 다양한 공식 방과 마가리타로 알려진 그랜드 마스터의 개인 숙소가 있었다 . 이탈리아 통치 기간 동안 2층으로 올라가는 대리석 계단 오른쪽에 예배당이 세워졌는데, 그 안에는 '바리'에 있는 도나텔로의 작품을 복제한 성 니콜라스의 동상이 세워졌었다. 2층의 많은 방에는 후기 헬레니즘 시대, 로마 시대, 초기 기독교 시대의 바닥 모자이크가 놓여 있으며, 대부분은 코스 섬에 있는 건물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로도스 성의  그랜드 마스터 궁전의 정문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영화의 야간 장면이라 화질이 많이 아쉽다. 그래서 4K UHD 블루레이를 새로 주문했다. 도착하면 다시 감상해보아야겠다.

 

로도스의 네 곳을 방문할 수 있는 입장권이다. 네 곳 중 두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 버리거나 흘리거나 잊거나 하면 안된다는 주의를 들었다. 한 곳은 오늘, 다른 한 곳은 내일 방문할 예정이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궁전을 나서면서 가이드가 보관하는 것으로 했다. 궁전을 방문했다고 한 쪼가리를 떼어갔다.

 

그랜드 마스터 궁전은 넓은 안뜰을 중심으로 사각형으로 건물이 배치되었다.

 

궁전의 중정. 동상들이 아치형 방에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 숨어 있는 우리 일행.^^

 

이탈리아 파쇼 팀이 기가막힌 유적 복원 방법을 사용했다. 다른 곳에 위치한 유적지의 유물을 들어다가 엉뚱한 곳에다가 깔아버린 것이다. 코스 섬에 있는 로마 유적지를 장식하던 모자이크를 뜯어다가 깔았다. 멋지다! 뭇쏠리니!!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창문이 채색 유리가 아니다. 얇은 대리석인데 빛을 투과시키는 것이란다. 알라바스터라고 부른다고 한다네.

 

'라오콘 군상'이 로도스 섬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로마가 집어갔다.

BC 100년 정도에 로도스 섬의 조각가들인 아게산드로스, 폴리도로스, 아테노도로스의 합작으로 "라오콘 군상"으로 만들어졌는데 헬레니즘 조각의 최대 걸작으로 불린다. 이 조각상은 네로 황제가 자신의 황금궁전에 진열하려고 로도스 섬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로마의 멸망 후 소실되었다가, 1506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인근 포도밭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는 건축가 상갈로의 손을 거쳐 교황 율리오 2세의 컬렉션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을 기념하여 1506년을 바티칸 미술관의 기원으로 삼았으며, 2006년에 500주년 기념행사를 하기도 했다.

거긴 그렇지만, 원산지에는 모조품만 쓸쓸하게 전시되어 있다.

 

돛을 이용하기도 하고 노를 저어 움직이기도 했던 갤리선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1571년 '레판토 해전'에 사용되었던 "La Capitana"호의 모형이다. 예루살렘에서 로도스로, 다시 크레타를 거쳐 몰타로 후퇴했던 성 요한 기사단도 이러한 형태의 선박을 이용했을 것이다.

성 요한 기사단은 십자군 원정과정에서 조직되었다. 1099년에 성 요한을 수호성인으로 하는 기사단이 결성되었고 1103년에 교황의 승인을 얻게 된다. 교황의 승인도 '성 요한 병원 기사단'이었을 정도로 초기에는 의료 활동을 주로 하였으나 점차 군사 조직화되었다. 1291년 이슬람 군에게 패전하면서 생존자들은 배를 타고 키프러스 섬으로 탈출하였다. 이곳에서 의료 사업에 치중하면서 이슬람 측의 선박을 해적질하는 활동을 하다가 비잔틴 제국의 로도스 섬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근거지로 삼게 된다. 이때 '로도스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북쪽에 위치한 코스 섬과 레고스 섬도 병합하면서 세력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1453년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의 대군을 맞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역병이 오스만 군을 물러나게 했다. 이틈을 이용하여 기사단은 요새를 보강하고 강화하여 로도스 성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 그러나 1522년 슐레이만 대제가 이끌고 온 대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항복하게 된다. 7,000명이 100,000명의 공격을 6개월이나 버텨낸 것이 대단했다. 슐레이만 대제는 생존자의 탈출을 보장하는 댓가로 항복을 허용하였고, 생존자들은 크레타로 이동하였다가 시칠리아를 거쳐 1530년 몰타에 정착하게 된다. '몰타 기사단'이 된 것이었다.

 

'기사의 거리'를 걷는다. 중세의 도시이다. 당시의 도로 포장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대단하다. 수백년이 지났지만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물빠짐을 위해 도로 가운데를 따라 배수로를 만들었다.

 

건물 옥상의 빗물을 배출시키는 시설. 

 

번화가인 '소크라테스 거리'의 풍경.

 

중심지인 '히포크라테스 광장'.

 

에브레온 마르티론 광장. 

 

여러 그루의 벤자민이 이러한 어마어마한 모습을 만들고 있다. 그늘이 좋다.

 

로도스 섬의 이름은 '장미'에서 온 것이라 한다. 로도스 섬 지도가 그려진 장화 모양의 잔에 담긴 맥주는 참 맛있었다.^^;

식당 아저씨가 '로컬 비어'라고 추천한 것이다. 그런데 두 잔에 19유로를 내놓으라더라. 지도가 그려진 맥주잔을 몰래 가져와버릴 것을....ㅎㅎ

 

로도스에서의 숙소. 참 멋없게 생겼다.ㅎ

 

저녁 식사 후에 바닷가로 나간다.

 

에게 해 속으로.......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일은 일정을 9시 반에 시작한다고 한다.

바다에서 좀 더 놀아도 되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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