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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이번 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여정의 마지막 뽀인트이다. 사랑의 도시, 류블랴나.

 

11:50   블레드에서 달려와 류블랴나 시내의 세례 요한 교회 앞에서 하차했다.

 

류블랴나 시내를 지나 흐르는 류블랴니차 강의 지류 옆에 위치한 '마자' 살롱 옆을 지나 '만나'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식사 후에 버스로 이동하여 프레쉐르노프 광장과 인근 지역을 답사하였다.

 

만나 레스토랑 건물.

 

메뉴는 닭고기 파테, 소고기 구이, 디저트. 모두 맛있다.

 

식후 혼자 분위기 잡으며 휴식 중이신 분.

 

13:30   버스에 탑승하고 이동하였다.

 

프레쉬르노프 광장 앞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보인다.

 

도로 진입 차단봉 앞. 정차하여 도로의 정해진 부분에 카드를 대면 차단봉이 내려간다. 단, 한번에 되지는 않는가 보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외벽의 색채로 인해 '핑크 성당'이란 이명을 얻었다.

슬로베니아 어로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을 가진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다. 기원전 1세기 경 이 지역에는 로마의 도시인 에모나가 있었다. 류블랴나 협곡을 통제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이 약 5세기 경 훈 족의 침입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후 6세기 경에 슬라브 족에 속하는 슬로베니아 인들이 정착하게 된다.  슬로베니아는 '남 슬라브'라는 뜻을 갖는다고 한다. 하지만 10세기에 마자르 족에서 다시 파괴당하고 만다. 이후 12세기에 카르니올라 공국으로 넘어갔다가 1270년에 보헤미아의 오타카르 2세에게 정복되었다가 1277년부터 라이바흐라는 이름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다. 1809년 프랑스에 점령되어 1813년까지 일리아 지방의 정부 소재지가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병합되었다가, 이탈리아에 점령당했다가, 독일에 점령당했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공화국에 속했다가 1991년에 독립한 슬로베니아의 수도가 되었다. 수많은 격동의 현장이었던 류블랴나의 중심에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프레쉐르노프, 프레세렌 광장이 있다.

 

광장 한쪽에 프레세렌의 동상이 있는데, 그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다.

프란츠 프레세렌은 슬로베니아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 시인으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의 머리 위에 있는 여인은 시의 여신인 '뮤즈'.

 

유명한 시인이었던 프레세렌이 사랑했던 상대인 율리아 프리의 모습도 광장 한쪽에서 볼 수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프레세렌은 교회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느꼈으나 상대는 부호의 딸, 그녀는 부자의 아들인 자신의 동창과 결혼을 해버려 더욱 좌절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슬픔, 상실감에 빠진 그는 비통한 감정을 담은 시들을 미친듯이 써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여 슬로베니아 낭만주의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다른 여인과 동거는 했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다고... (뭐야 이거.) 동상을 세우면서 그가 사랑했던 여인 율리아의 집을 향하도록 배치했다고 한다는 아.... 너무도 슬픈 이야기가 사랑의 도시 류블랴나의 프레세린 광장에 스며 있다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들은 류블랴나의 프레세린 광장을 찾아 사랑을........  그런데 율리아도 프레세렌을 사랑했었을까? 16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프레세렌의 동상을 바라보는 각도로 동상을 만들어놓아 둘이 뭔가 썸이라도 탔을 것이라고 표현을 해두기는 했더라.

 

광장 한쪽에 도시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류블랴나 성 아래로 류블랴니차 강이 흐르고 강을 건너는 삼중교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앞의 공간이 페레쉐르노프 광장이다.

 

관광 안내소에서 류블랴나 지도를 무료로 구할 수 있다. 한쪽에는 시내 전체, 반대쪽에는 중심가를  표시한 지도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가 부분 지도를 스캔하여 보았다.

 

류블랴니차 강 위의 삼중교.

 

광장의 핑크 성당과 삼중교를 찾은 사람들.

 

왼쪽에 미술관, 오른쪽에 문화센터, 맞은 편에 시청. 윗쪽으로 류블랴나 성이 보인다.

 

문화센터 앞에서 출발하는 도시 투어 버스.

 

멋진 시청 건물.

 

도시 홍보 화면을 찰칵. 삼중교의 모습과 윗쪽의 대성당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파라솔과 양산의 길^^. 시청 앞에서 류블랴나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이다. 우뚝 솓은 대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바로크 양식의 건축으로 유명한 류블랴나 대성당(성 니콜라스 대성당)의 서쪽 문이 유명하다.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을 기념하여 새로 만든 문, SLOVAK DOORS이다.

 

슬로베니아에 기독교가 들어온 1250년의 과정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문이다. Franci Petrič가 구성을 하고 조각가인 Tone Demšar와 lil Roman Kamšek에 의해 만들어졌다.

류블랴나의 전신인 Emona 때의 고대 기독교를 토대로 기독교가 성장해온 과정을 직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저런 어려움 속에서도 꾿꾿하게 믿음을 지켜내었고, 슬로베니아 어로 된 성경을 갖게 되었고, 한 손에 카네이션을 들고 창문 밖을 내다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영접하는 모습까지 묘사하였다.

 

그리고 그 문 윗쪽의 장식부에는 가시를 잔뜩 달아놓았다. 비둘기 똥 방지 장치였다.^^

 

골목쪽으로 드러나 있는 대성당의 측면 문이 "류블랴나" 문이다.

Franci Petrič가 디자인하고 Mirsad Begić와 Borut Kamšek가 조각하였다. 20세기 류블랴나 교구의 역사를 묘사한 것이다. 대표적인 6명의 주교와 함께 성 삼위일체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의 모습.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262년까지 루마니아 교구 소유 성당이었다가 1361년 화재 이후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 1469년에 다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18세기 초 로마의 제수 성당을 본따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개조되었다.

18세기 초에 제작된 장식도 많이 남아 있는데 안젤로나 푸티의 네 주교 조각, 줄리오 쿠갈리오의 천장 프로스코 화 등이다. 프레스코 화는 성 니콜라스의 일생을 담고 있는데, 원근법을 사용하여 가까운 것은 작게, 먼 것은 크게 그려서 천장화 전체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멋지다. 그런데 실내에서 멋지다고 큰 소리로 대화를 하거나 감탄하거나 하면 안된다. 숨소리도 죽이고 조용하게......

 

카메라도 '무음' 모드로... 그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학교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당연히 들어가볼 수는 없다.

 

대성당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다.

 

바로 옆에는 장이 섰다. 농산물 직판장이다.

 

시장 바로 앞에 서 있는 Valentin Vodnik 동상. 후기 계몽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시인, 언론인, 성직자였다. 또한 그는 슬로베니아의 복잡한 언어를 단일 언어 체계로 표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유명하다.

비둘기야... 내려와라....

 

류블랴나 성을 올라가는 케이블카 탑승장.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전망을 즐기며 오르내릴 수 있다.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제 탑승하고 올라갈 수 있다. 왕복표.

 

올라왔다. 전망대에 서면 류블랴나 시내를 시원하게 전망할 수 있다.

 

드래곤 4마리가 날개를 펄럭이며 지키고 있는 드래곤 다리의 모습도 보인다. 드래곤들이 날아가기 전에 찾아가봐야지...

 

성벽의 구멍으로 나가려 했으나 나갈 수 없었다.

 

케이블카 탑승장 바로 옆에 극장이 있고, 극장에는 시계탑이 있고.......

 

3시였다. 한 시간 단위로 요란한 종소리와 함께 인형들이 등장한다. 재밌다. 매번 다른 인형이 나올것만 같은데...

 

현지 로컬가이드가 자랑하던 '쇠젖소'. 아주 신선한 우유 자판기라고 한다. 우유병이나 팩이 아니라 그냥 싱싱한 우유가 나온단다.

 

시장 구경. 농산물 직판장인데, 거의 자리를 치웠다. 파장 시간이다.

 

노천 재래시장 앞에는 묘한 모습으로 고통을 표현한 조각들이 있는 '푸줏간 다리'가 있다.

 

난간에는 수많은 고통의 흔적(?)들이 매달려 있다.ㅎㅎㅎㅎㅎ

 

이게 다 무슨.....

 

공갈젓꼭지는 뭐지???

 

그대, 그것을 들지 마오.... 무서워지오......

 

'드래곤 길들이기'를 시작하자. 그리고 그녀는......

 

재래 시장의 식당가도 거의 영업을 마치고 있다.

 

삼중교 아래를 지나며 류블랴니차 강을 즐기는 유람선.

 

삼중교 앞에서 류블랴나의 공유자전거를 대여하려는 여행자.

 

프레세렌 광장에서 집결 시간을 기다린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하던 아자씨들. 옛날 팝송들을 부르더라. Old is but Good is...

 

16:28   달마티노바 거리에서 우리의 버스를 기다린다. 길건너에 예쁜 건물이 하나 보이는구나. 포가치니코바 Pogačnikova 하우스.

 

16:33   버스에 탑승하여 류블랴나 요제 플리체니크 공항으로 달렸다.

 

17:04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을 늘 하면서 떠나게 된다.

 

탑승 수속은 해당 항공사의 접수코너에 여권을 주면 된다. 수줍게 말을 꺼내 보았다. 옆지기에게 하나 하나 물어가면서...

출국할 때는 한국인 직원이라 편했는데, 여긴 슬로베니아라... 스타 얼라이언스 멤버쉽 포인트 적립을 해 줄 수 있겠느냐고.  아시아나 항공사의 멤버쉬 카드를 사진으로 찍어간 것을 보여주고 해결했다. 야호~

슬로베니아여 안뇽~~~

 

21:17   떴다. 류블랴나 근교의 하늘을 날고 있다. 에어버스 321-200.

 

21:50   기내식 주더라.

23:58   랜딩.

 

중간에 별도의 수속을 거치지 않고 바로 환승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날짜가 바뀌었다. 6월 23일 01시 20분 보딩. 보잉 777-300ER 기종에 탑승하였다.

 

02:13   이륙

 

02:30   기내 물품을 나눠준다. 건강 검진서도 나눠주길래 작성을 하였다.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편하다는 문자가 로밍할 때마다 날아왔었다. 그런데 데이터 로밍은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작성을 미루었었다. 혹시 다음에 출국하게 되면 'Wifi 도시락'이라는 것을 활용해보아야겠다.

 

03:25   기내식으로 또 파스타를 선택했다.

 

비행기는 잘 날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많이 힘들다...ㅎㅎㅎ

 

조식 서비스로는 스크램블드 에그를 주더라. 커피도 한 잔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기는 한 싸구려 헤드폰이다. 몇 년 전에 구입했던 것을 가져왔다. 귀를 너무 꽉 조여 좀 불편하다. 이번에 사용하고 버릴려고 했다.  하지만 엔진 소음을 상당히 줄여주어 장거리 비행의 피로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어 다음번에 버리기로 했다.

 

얼추 다 날아왔다. 어이 하여 삐뚤빼뚤 날아온 것인지 좀 의아하다. 캡틴이 음주 운전했나..^^

 

터키 시간으로 11시 10분에 랜딩. 6시간의 시차를 더하면 인천공항에 오후 5시 10분에 내린 것이다.

자동 입국 신고를 하고 19번에 가서 짐을 찾고, 이번 일정을 함께 한 혜초여행사 담당 직원에게 무선수신기를 반납하고 가까이 계시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서둘러 청사를 나와 공항리무진 표를 예매했다. 다행히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었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 주장하시던 옆지기는 버스에 앉자마자 코를 고신다. 사진을 찍었지만... 비공개로...

 

집에 도착하여 가방 던지고, 씻고는 저녁으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의식이 끊어졌다.

다음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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