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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3일. 돈황에서 잠이 깼다. 2006년 방문 이후 두번째였다.

이동경로를 표시하여 만들어 둔 지도이다.

 

GPS log 파일이 없어 그냥 위치 표시만 새로 해보았다.

돈황을 출발하여 제일 멀리 위치한 마귀성을 먼저 방문하고 한대장성, 옥문관, 양관 순으로 이동하였다. 돈황 일대는 기련산맥의 눈녹은 물이 지표, 지하로 공급되면서 생존이 가능한 오아시스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8시 46분. 호텔 주차장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다. 돈황국제호텔은 좋은 호텔이다. 2006년에도 같은 호텔을 이용했던 것 같다.

 

9시 11분. 돈황 길거리의 노점상 모습을 촬영하고 싶은 분이 내리셨다.

 

11시반. 돈황야단에 도착했다. 돈황지질공원이라고도 하지만 보통은 그냥 마귀성이라고 하는 곳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멋진 이름에 대한 저작권이 없다. 그래서 그럴싸한 곳에는 그냥 멋져 보이는 이름을 그냥 붙인다. 아단지모 혹은 야단지모도 그렇게 마귀성이라는 이름도 여러 곳에 있다. 그렇다....

 

풍화작용을 오래 받으면서 기이하고 다양한 바위들이 장관인 곳이다.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상당히 넓게 마귀성이 깔려 있다. 

 

차를 타고 사막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다. 익스트림하고 서스펜스까지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냥 배내밀고 걷는다.

 

돈황에서 멀고 외진 곳이기에 찾는 이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더라.

 

마귀성 정복자. 마귀성 슬레이어!!!

 

지학박물관이 가동 중이다.

 

이 지역의 제4기 지질 연대표를 보자. 보았으니 다들 무슨 내용인지 파악했을 ......

 

황량한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로는 2000년 개봉한 와호장룡, 2003년에 개봉한 장예모 감독의 영웅 등이 유명하다.

 

3시. 한대장성에 또 왔다.^^

 

한나라 시절에 이곳까지 영역이었고, 방어를 위해 이 메마른 땅에 성벽을 만든 것이다. 풀과 흙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건조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마르고 난 다음에는 아주 단단하게 굳기 때문에 장성벽 만들기에 적절하지 않았나....

 

탐방객들.

 

3시 반. 옥문관에 또 왔다.^^

 

2006년에 방문했었을 때는 저 비석의 아랫부분이 바람에 파여 있었는데, 보수 공사를 해놓았다. 원상 복구.

 

주변 유적지 분포

한무제 때 이광리가 페르가나 원정을 한 이후 돈황의 오아시스가 군사기지로 발전하면서 옥문관은 양관과 함께 서역으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8세기 이후 당이 쇠퇴함에 따라 거점은 동쪽으로 후퇴하고 옥문관은 버려지게 된다.

 

5시. 양관으로 점프.

 

양관 일대의 가이드 맵.

 

멋진 기념 사진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아저씨들이 왜 여기에??

한대의 유적지에 진나라 때의 것을 가져다 놓으면 워쩐다냐!!!

 

마차타고 사주지로를 달려가는....

 

수봉관양.....

 

6년 전 방문하였을 때와는 비교도 안된다. 하늘 상태가.... 황사 세상.

 

사막이라고 해서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끔 아주 가끔 내리는데 그 양이 적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의외로 많은 양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때는 사정없이 땅바닥을 파고 내려간다. 그러한 살벌한 침식의  흔적이 양관과 돈황을 연결하는 큰 도로 주변에 마구 나타나더라.

 

 

7시반. 저녁 식사를 즐기는 일행의 사진들이 남아 있으니 그때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0시 반이었다. 돈황의 야시장을 돌아보다가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났던 중국 상품, 紅牛. 가이드 아저씨가 굉장히 좋은 중국제이라고 추천해주더라. 홍우....

그것은 바로 RED BULL 이었다. ㅎㅎ

그렇게 홍우와 함께 돈황의 밤이 깊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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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이 중국의 서쪽 오지 쿠차에서 밝았다.

단체 여행 중 버스 고장을 일단 한번 경험하고 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염수계곡 - 키질 천불동 - 천산신비대협곡 - 마귀성 - 수바시고성으로 일정을 진행하였다.

 

 

9시 28분. 쿠차 반점. 숙소의 모습이다.

출발했다.

 

호텔 앞 거리의 일상. 지나는 사람들.

 

아침 담배를 즐기는 아저씨.

 

길거리를 정화하는 요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오토바이 한 가족.

 

토성의 흔적 같기도 하고...

 

10시 28분. 하차했다. 따로 일정이 있어서 내린 것도 아니고 주변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 하차한 것도 아니다.

 

버스가 멈추었기에 내린 것이다. 엔진이 멈췄다.

 

마차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내연기관 구동 자동차를 구경한다.

 

동네 아이들이 웃는다. 미소~

 

멈추었다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주변 동네 구경을 나선다.

 

수박 판매하는 노점상에 야전 침대에 책이 보인다.

 

뭔가 무서워지는 내용이다. 그림이 좀 살벌하다. 1종이 아니라 이종 격투기 공부를 하는갑다.

 

흙벽돌에 관심이 많은 총각.

 

황토 흙집에 관심이 많은 총각.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건조 기후 지역의 가옥은 보통 창문이 없거나 매우 작다. 외부의 뜨거운 햇볕과 열기, 모래 바람 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흙집 자체가 단열성이 크다는 것, 재료를 구하기 쉽다는 것 등의 요인도 흙집이 널리 나타나는데 영향을 주었다.

 

 

버스 엔진이 멈추었다. 수리점과 전화로 연락을 하려 했는데 실패하였다. 그래서 기사님이 뛰었다.

뛰어가서 모셔온 전문가들.

 

 

부르릉~ 엔진이 살아났다.

 

출발했다. 11시 30분. 쿠차 외곽에 있는 시설.

 

구글 지도에서 그곳을 찾아보았다. 인공위성 영상 이미지는 이렇다.

이곳에도 큰 놈들 세트와 작은 놈들 세트의 두 세트가 있다.

어제 우루무치에서 오다가 퉈커쉰현에서 본 것과 같은 모양의 세트이다. 뭘까?

구글 지도에 시설의 이름이 나오질 않는다.

 

눈에 익지 않은 땅모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야단지모. 雅丹地貌. 지표에 노출된 기반암이 침식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들에 대해 중국에서는 이런 이름을 붙이고 있다. 돈황 지방에도 가면 야단지모가 있다.

 

야단지모가 있는 동네로 쭈욱 달려 들어간다.

 

11시 40분. 염수 계곡.

 

습곡 작용의 결과.

 

좁은 계곡으로 광물질을 잔뜩 함유한 물이 살짝 흐르고 있다.

 

어마어마한 풍화 및 침식 작용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면서 인간들에 의한 자연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무슨 공사중이었을지...

 

붉은 색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야단지모, 아단지모라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붉은 색 암석이 많이 있는데 햇볕이 강하여 사진에서는 흐리게 보인다.

 

붉다. 야단지모이다.

 

터널과 도로, 교량 공사중이었다.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한 시설을 만들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이었으니 무엇이 만들어졌는지 이제 확인하러 가볼 만한 때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야단지모를 즐기는 사람들.

 

야단지모. 건조하기 때문에 계곡이라고는 하지만 물의 양은 많지 않다. 붉은 색이 강하다.

 

야단지모 지형에 이름을 붙였다.

저 안쪽에 있는 천산신비대협곡 안내판이다. 대충 보이는 모습이 티벳 라사의 포탈라궁을 닮았다고 치고 '포탈라궁'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포탈라궁을 가보질 못해서 닮았는지 어떤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이동한다. 키질 천불동을 향하여 달린다. 길가에 보이는 염소들. 

 

12시37분. 길가에 보이는 키질 천불동 안내 표지석.

 

 

키질 천불동은 渭干河(Weigan River)가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12시46분. 입구로 들어선다.

 

입장권.

 

입구를 통과하면 정면으로 승려 구마라즙께서 반겨주신다.

 

이 동네 龜玆國 사람이었는데 7세에 출가하였고, 대단히 똑똑하여 인도에 유학하여 이름을 날렸다. 귀국하여 국사가 되었는데, 중국에 납치되어 불경의 한역에도 힘썼다고 한다. 대단히 똑똑하고 불심이 대단하고 불경 번역도 대단하고, 하여간 모든 면에서 대단하신 분이었다는 말씀.

 

일정을 함께 해주신 스님.

 

절벽에 236개의 석굴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절반 이상의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 이 석굴들의 특징은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아 불상이나 탱화가 중국화되기 이전의 인도풍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천불동 내부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눈으로 보기 기억한 것은 모두 사라졌다. 10년이 지나서 그런 것이다.ㅠ.ㅠ

 

기념 사진을 남기고 떠난다.

 

위간 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뽀인트에서 계곡을 조망할 기회가 있었다.

 

강변의 취수 시설일 듯.

 

계곡의 강물이 일종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그래서 녹지가 있고, 농경지가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조금이라도 더 넓게 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높게 올라가야 한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건조하다'.

 

보고, 기억하고, 사진으로 남긴다.

 

건조한 도로.

 

천산 신비 대협곡을 찾아 가는 길.

 

건조 지역에서는 간헐적인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여유 없지 지표의 낮은 부분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홍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몰되어 파괴된 교량을 정리하고 있다.

 

4시 50분. 길가에 멈추었다.

 

건조 하천 지형과 빠르게 풍화, 침식 작용을 받고 있는 지형들을 답사하는 대원들.

 

계곡, 공사 차량.

 

신비대협곡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천산신비대협곡 앞쪽을 흐르는 강은 쿠처 강이다. 천산 산맥 안쪽에서 만년설이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천산 산맥 속의 계곡에서는 어느 정도 유량이 유지되다가 평야로 나오면서 증발되어 사라진다. 쿠처로까지 이어져 선상지 지형을 형성하고는 유로가 사라져 버린다.

 

 

그랜드 캐년과 비교를 하려 하던데...

 

5시 8분. 天山神秘大峡谷 The Mystic Grand Canyon of the Tianshan에 도착하였다.

포탈라궁을 닮았다고 하던데, 과연 어디에?

 

안내 표지석.

 

입장권이 있으면 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표를 나눠주지 않더라. 현지 가이드가 다 챙김.

 

그래서 들어올 수는 있었다. mystic은 할지언정 grand까지는 아니었더라.

 

구성 광물에 철분 계통이 많으면 산화되어 이런 색깔이 나온다 들었다.

 

앞에 서서 사진 하나 남겨본다. 게슴츠레. 대기와 암석의 열기에 녹아버린 상태.

 

천산신비대협곡은 쿠차 여행의 백미라고 불리운다.

 

사막의 태양이라 그런지 무진장 따갑고 뜨겁다. 후끈하다. 그 속에서 달구어진 돌들과 친해보려 하는 일행.

 

계곡은 계곡이다. 약간의 물이 졸졸 흐른다.

 

좁은 계곡을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들어간다.

 

이 메마른 곳에도 식물은 버틴다.

 

도마뱀도 버틴다.

 

꽃도 버틴다.

 

남사장님도 버틴다?

 

현지 가이드 김정길 씨도 버틴다? 여행사를 창업하는 것이 꿈이라 했다.

 

그냥 떠나기 아쉽다. 또 다시 오기 어려우니 왔을 때 다 뽑아야 한다.^^

6시 50분. 또 멈추었다.

 

건조 지형이다. 진짜로 바짝 말랐다.^^

 

 

 

7시26분. 마귀성.

 

8시 26분. 도착했다.

 

수바시 고성에.

 

좋은 말이다.

 

1,6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쿠차의 쿠차 고성보다 더 먼저 만들어진, 쿠차 왕국의 옛 수도였다고.

이곳은 서유기 내용 중 여인국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다.

불경을 구하기 위해 해로를 통해 인도로 갔던 혜초가 육로를 통해 귀국하면서 이곳에 머물며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727년). 서역 원정의 주역인 고선지가 당대에 안서도호부가 설치되었던 이 동네 사람이었다고 한다. 다섯 차례의 서역 원정 대부분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성은 약간의 목재와 흙으로 건축되었다. 지금은 다 무너져가는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성벽이 무너지면서 내부에 있던 목재 부분이 드러나 있다.

 

1600년의 역사가 쌓여 있는 곳. 스바시 고성.

 

9시30분경. 쿠처 시내로 들어와 전통 민속 공연을 겸하는 식당을 찾았다.

창지회족 민속 식당이다. 昌吉回民一鸡两吃, 이지 량치.

 

꼬맹이가 어머니의 공연을 돕고 있다. 귀요미~

 

숙소인 쿠처반점에 도착하니 11시 13분. 엄청난 시각이다. 중국은 베이징 기준의 표준시 하나만 사용한다. 동서 방향으로 긴 국토 모양을 갖고 있어 해당 지역의 생활에 맞게 여러 개의 표준시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하나만 사용한다. 베이징에서 11시가 넘으면 깊은 밤중이지만 신장 지역에서는 여전히 야외 활동이 가능한 시간이다.

그래도 숙소에 들어 수고한 몸과 정신을 쉬게 했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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