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15년 1월 13일. 티티카카호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3S  고속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달렸다.

우루밤바 강 하곡에 위치한 우루밤바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알티플라노 고원 지대로 올라간다. 안데스 산맥 속에 숨은 염전 지대를 찾았다.

쿠스코에 들러 볼리비아 입국 준비를 한다. 영사관에서 직접 본인이 와서 입국 비자를 신청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꽤 오래 꼼꼼하게 준비를 하여 "무사히" 비자를 모두 받을 수 있었다.

빵 굽는 마을 오로페사, 기와 굽는 마을 피니팜파 등을 거쳤다. 피니팜파 직전의 고갯마루에 루미꼴카가 있었다. 유적지이다. 피곤하다고 잠이 빠져있었을까? 차는 멈추었었지만 나의 사진은 없다.ㅠ.ㅠ

3S 고속도로 변의 한적에 곳에 위치한 Comedor Tristico Felipon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우루밤바 강과 티티카카호로 흘러드는 라미스 강의 분수계에 해당하는 Abra La Raya 고개를 넘었다. 해발 고도가 4,335미터에 이르는 고지대이다. 그리고 티티카카호변의 도시 푸노에서 쉬며 피로를 풀었다.

 

우루밤바에서 마라스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보면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한다. 그만큼 고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루밤바는 케추아어로 '거미들의 평지'라는 뜻이란다. 강가의 넓은 평지가 나타나니 그런 이름을 지었나보다. 그래도 해발고도 2,870미터이다.  마라스의 살리네라스 염전은 해발고도 3,000미터에 위치한다.

 

살리네라스 염전을 찾아 마라스로 달리는 길에 보이는 흰머리 산 Chicon. 돌산이란 뜻이란다. 해발고도 5,530미터.

 

하곡 건너편으로 경사면을 따라 배열된 염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잉카 문명 시절부터 개발되었던 염전이란다. 1월은 우기라서 염전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의 방치된 상태이다.

 

아직 이른 시각이다. 6시 35분. 마라스의 염전에 도착했다.

해발 3,000미터 고도의 산속에 염전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안데스 산맥이 과거 융기하면서 해저 지층이 함께 따라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 지층에 암염이 포함되어 있었고,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지하수가 암염층을 통과하면서 바닷물과 같은 염도의 물을 나오는 염천을 형성한 것이다.

 

소금물이 나오는 샘.  

물맛을 보았다. 진짜로 짜더라.

 

잉카인들은 이 염천수를 이용하여 위에서부터 차례로 물을 흘려보내며 좁은 계곡에 계단식 밭 형태의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얻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썰이 있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잉카 시대와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소금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기이다. 상태가 메롱이다.

 

염천수를 흘려보내는 작은 수로.

 

하얀 소금밭을 기대했는데 그냥 물이 채워진 모습만 보게 되어 많이 아쉽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제대로 된 염전이 작업 중일 때 방문했었다. 부럽다. 해당 프로그램 캡쳐~

 

염전의 가동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Maras Store도 멈추었다.

 

7시 20분. 마라스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본다. 치콘 산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더라.

 

5,530미터의 산이다. 봉우리에 만년설이 쌓여 있다.

 

구름이 분위기를 잡아준다.

 

구름이 이쪽으로도 밀려온다. 고지대이다 보니 그냥 구름과 함께 하는 세상이라 하겠다.

 

오늘의 사진을 하나 만들고 간다.

 

아디오스 치콘~~

 

아디오스 덩키~~

 

관광버스가 멈추니 주섬주섬 민예품을 내놓고 있던 애기도 안녕~

 

 

쿠스코 시내에 들어와 볼리비아 영사관을 찾았다. 

 

비자 신청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영사관 근처의 문방구를 찾아 복사하였다.

그리고 필요 서류를 La Bondiet에 들어가 자리잡고 음료 한 잔씩 하면서 작성하여 준비하였다.

 

포토카피. 복사점이다. 복사! 복사!

 

준비된 서류를 챙겨들고 영사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입장한다. 볼리비아 국기가 걸려 있다.

영사관 맞은 편에 보인 수학 전문 학원.

 

그렇게 가심 떨리게 준비하여 받은 볼리비아 입국 비자이다. 우유니, 기다려라! 내가 간다!

이제 볼리비아 입국 준비를 마쳤으므로 페루에서의 나머지 일정을 진행한다. 볼리비아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일정상 쿠스코 밖에 없어서 이곳에서 처리를 한 것이다.


 

12시 32분. 도로 가에 흙벽돌 공장이 있다. 

흙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보이는 풀을 섞어서 제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시 42분. 빵 굽는 마을 오로페사 Oropesa에 왔다.

 

빵이 튀어나오는 기계.

 

커다란 화덕에서 빵이 계속 나온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많은 빵이 나온다.

 

비키라우~!

 

그렇게 나온 빵들은 바로 비닐 포장되어 진열대에 놓인다. 

 

포장 배달 준비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매장에서 바로 판매도 한다.

 

빵을 좋아하지 않아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한 조각 얻어 먹어보니 맛있었다.

아주 맛있었다. 사먹으러 가고 싶다. 가고시프다~~~

 

 

1시 11분. 이번에는 기와 굽는 마을 Piñipampa가 보인다.

마을 단위로 기능이 전문화되어 있다?

 

이건 뭐지?

 

이건 또 뭐?

페루는 문맹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런데 정당은 많다. 선거 때마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투표지에 정당이나 후보자의 이름만 있으면 어떻게 알고 투표를 하겠는가. 그리하여 페루에서 나온 묘안이라 한다. 각 정당의 이름이 아니라 아주 외우기 쉬운 그림을 내세운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있으면 그들이 상징하는 그림을 찾아 X표를 하면 된다. 

 

 

요즘 우기이기 때문에 원래는 작업을 하지 아니한다고 한다. 곳곳에 물이 고여 있어 우기임을 실감할 수 있다.

 

오직 한 곳에서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연료로 유칼립투스 나무를 사용한다. 기름 성분이 많기 때문이란다.

 

나무를 저렇게 아궁이에 집어넣으면.......

 

기름 성분이 타기 때문에 시커먼 연기가 마구 마구 올라온다.

 

윗쪽이 궁금했다. 올라가 보았다.

 

이렇게 기와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일손 돕기를 해보자.

 

다른 작업장은 그냥 비어 있는 곳이 많다. 홀로 작업하는 저 가족은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 하더라.

 

곳곳에 쌓여 있는 유칼립투스 나무들.

 

비어 젓어 기와 굽기 작업을 멈춘 기와 굽는 마을 피니팜파.

 

피니팜파 마을의 교통 상황.

 

지구촌의 세계화.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곳곳에 많이 심어져 있다. 흔하다.

 

피니팜파를 지나면 만나는 고갯마루에 루미꼴카 유적지가 있다. 고개를 막아선 관문이다. 방어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겠다. GPS 이동경로를 보면 분명히 차량이 멈춘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왜! 내가 찍은 사진이 없는지!!!

(사진은 https://www.atlasobscura.com/places/rumicolca  에서 빌려왔다. Tony Dunnel 아저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3S 고속도로를 따라 흔히 볼 수 있는 선상지 지형이다. 구글의 영상 이미지에서 가져왔다. 고도 차이가 큰 급경사의 사면이 많고 식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지형이 잘 만들어지는 것일 것이다.

 

길가에 종종 보이는 작은 십자가들. 교통 사고가 발생하여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하여 만들어둔다고 한다. 이런 것이 많은 곳은 교통 사고가 잦은 곳이라는 것을 의미하게 되어 교통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버스안에서 서보현 가이드가 Raqchi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교재에 메모가 되어 있다. 잉카의 비상 식량 창고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거대한 신전 건물 유적이 남아 있으며, 창고 건물도 여럿 남아 있다. 특히 잉카 시기의 전형적인 원통형의 건물도 잘 보전되어 있다.

https://www.machupicchu.org/ruins/raqchi.htm

잉카 제국 시절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인데, 관광객은 많이 찾질 않는다는 소개가 보인다. 관광업체들이 소개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그래서 우리 일행도 그냥 지나갔다.

 

Raqchi 다음에 나타나는 마을이 Pueb San Peddro이고, 그 마을 외곽의 길가에 근사한 식당이 보였다.

 

 

3시 15분. Comedor Turistico Felipon에 멈추었다. 식당이더라.

 

풀을 잔뜩 짊어지고 지나가는 이들. 힘겨워 보인다.

 

부페식.

 

5시. 차창 밖으로 멀리 만년설을 뒤집어 쓴 봉우리가 보인다. 해발고도 5,360미터의 Qillqa 산인 것으로 보인다.

 

GPS기 4,031미터라고 알려준다. Qillqa 산과의 비고 차이가 1,300미터 밖에 안된다. 

 

5시 18분. 해발고도 4,335미터의 Abra la Raya 고개에서 잠시 정차하였다. 저쪽은 라미스 강 유역이다. 티티카카 호로 흘러든다. 뒷쪽은 우루밤바 강 유역이다. 분수계에 서 있는 것이다.

 

눈앞에 해발고도 5,489미터 높이의 Chimboya 산이 보인다. 만년설의 빙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권곡 지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저쪽으로 가면 푸노가 나오고, 이쪽으로 가면 쿠스코가 나온다는 표지판일 것만 같다.

Feliz Viaje. 즐거운 여행~

 

알티플라노와 관계깊은 어떤 기관의 뭔가이다.

알티플라노란 용어 자체가 '고원'이란 뜻이다. 중부 안데스 고산 지대에 넓게 펼쳐진 고원 지대를 가리킨다. 페루 남동부, 볼리비아 남서부, 그리고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북부 지방 일부가 해당된다. 높이는 대체로 4,000미터 정도이다.

 

 

아래 지도는 중앙 안데스의 고원 지역을 나타낸 것이다. 진한 갈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알티플라노 지역이라고 정의된다. 

(Richard W. Allmendinger, et. al., THE EVOLUTION OF THE ALTIPLANO-PUNA PLATEAU OF THE CENTRAL ANDES, Annu. Rev. Earth Planet. Sci. 1997. 25: 140.)

 

알티플라노 지역의 기복도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남위 17~21도 사이의 지역에 매우 편평도가 높은 분지 지형이 나타나며, 해당 지역에는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 사막 등이 분포한다.

(위의 지도와 같은 자료, 143쪽)

 

 

이 높은 고지대의 고개 위에도 지나는 이들이 있기에 민예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나와 있다.

 

사진 하나 남기고...

 

사진 둘 남기고 떠나간다.

 

출발한다.

 

5시 45분. 저 멀리 5,420미터 높이의 Khunurana 산이 보인다. 아마도...

 

도로변의 여러 곳에 여러 정당의 상징들이 보인다. 재밌다.

 

푸노로 향하면서 점점 고도가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Royal Inn Puno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468킬로미터를 이동한 하루였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달렸다. 모두가 피곤했던 날. 막바지에는 사진이고 뭐고 다 귀찮았나보다. 아무런 기록, 사진도 남아 있지 않다.ㅎㅎ

 

728x90

'아메리카 > 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티카카_20150114  (0) 2021.06.08
마추픽추_20150112  (0) 2021.06.06
쿠스코_20150111  (0) 2021.06.05
나스카_20150110  (0) 2021.06.05
리마, 파라카스, 이카_20150109  (0) 2021.06.05
728x90

2017년 8월 2일.

키르기스스탄을 떠나는 날이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간다.

오쉬의 썬라이즈 호텔을 떠나 육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현지 가이드와 만나 안디잔에서 점심을 먹었다.

안디잔에서 마르길란까지 버스로 계속 이동하여 열차로 타고 타슈켄트까지 이동, 시티 팔레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오쉬는 키르기스스탄의 남부 지역의 거점 도시라고 할만하다. 구글 이미지를 보다가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쉬가 거대한 선상지의 선정에 해당하고 그 북쪽으로 부채살 모양의 선상지가 펼쳐진 것은 아닌가 싶었다. 경지 분포가 그렇게 보였다.

건조 지역을 지배하는 것은 물이다. 오쉬의 남쪽을 보았더니 거대한 Papanskoye 저수지가 있었고, 그곳에서 공급되는 용수에 이 일대의 지역이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Papanskoye Vodokhranilishche is a reservoir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4 km2 (2 mi2), has an average depth of 64 meters (210 feet). Papanskoye Vodokhranilishche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0.26 km3 (210,786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3 kilometers (8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1,256 meters (4,121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2,429 km2 (938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241 days (0.66 years).

https://ceb.wiki.ng/wiki/Papanskoye_Vodokhranilishche

 

아담한 썬라이즈 호텔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동네도 정전이 좀 되어주는 곳이다.

7시반에 아침 식사하고 8시에 바로 출발하였다.

 

벤츠 마을버스와 마티스 택시들.

 

전차가 다닌다.

 

마나스 아저씨가 나와서 배웅해준다.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키르기스'가 "우리 40"을 의미한다고 했다. 12살에 자신의 40개 부족을 외적의 압제로부터 해방하겠다고 나섰고, 키르기스 인들을 규합하여 그것을 해내었다는 이야기다. 마나스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 서사시와 함께 인류의 가장 위대한 구전 서사시로 평가되는 마나스 이야기는 약 5백만 행에 달하는 장대한 분량인데, 이것은 '오딧세이와 일리어드'를 합한 것의 약 2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구소련의 붕괴가 아니었다면 독립국가를 형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평가된다. 주변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여 그것을 토대로 국가의 토대를 만들어갔지만 자원이 부족한 산악의 유목 민족으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차라리 구소련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이 더 유리했었다고 하여 아무도 원치 않는 독립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국가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마나스 서사시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 곳곳에 마나스 동상을 거대하게 세워놓고 이 위대한 인물이 자신들의 선조라고 선전하는 것이다. 1995년에는 마나스 서사시 1천주년 경축 기념식도 성대하게 치루었다고 한다. 박물관도 만들었고.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의 국경 통제소이다. A373. 오쉬와 타슈켄트를 잇는 도로에 있다. 키르기스스탄 통제소와 우즈베키스탄 통제소 사이의 거리는 100미터 정도된다. 이 거리를 지나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8시반에 통제소에 도착하였다. 김클림군과 이별하고 줄을 섰다. 8시40분 정도부터 통과시키기 시작한다. 천천히 천천히...

키르기스스탄 국경통제소에 줄을 서 있다보니 노인,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줄과 관계없이 통과시켜주더라. 뭐 좋다. 헌데, 건장하고 잘 생긴 아저씨나 후리후리한 예쁜 처자들이 그냥 들어가는 것은 좀 궁금했다. 중간에 거간을 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입국 절차에서 신기한 것은 소지한 모든 돈을 해당 통화 종류별로 모두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원화와 달러 조금 갖고 있던 것을 열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뭐라뭐라 한다. 아! 두 장을 적어오란다. 일행들에게 전파. 열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이런.. 뒷면에 서명하란다. 했다.

짐검사. 트렁크 까란다. 깠다. 감기약 갖고 있던 것을 보고 뭐라 하더라. 뭐냐고? 그게 뭐라고를 못했다. 어버버버버버... 통과는 시켜주더라.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은 먼저 귀국하여야 한다고 따로 떨어졌다. 승용차를 이용해 타슈켄트까지 직행, 그렇게 귀국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승용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커다란 버스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이다. 국경통제소 주차장.

 

우즈베키스탄. 목화의 나라. 목화와 관련한 주의사항. 사진 촬영 제한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여 목화를 땄단다. 그 사진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고. 그래서 아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 수확하는 사람들에 대한 촬영 제한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어린 학생들은 목화 수확에 동원되지 아니하고 대학생 동원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를 안내한 현지 가이드 베흐조드 아저씨도 그러한 경험이 있고 그 때 만난 여학생과 여차저차하여 지금 아이가 셋이라고 한다.

수확철이 아니라 목화인지 뭣인지...난 모르겠다.

 

우즈베키스탄의 학교에는 목화방학이라고 있었단다. 목화 수확기에 부족한 일손을 학생들로 메우기 위해 학업을 쉬는 것이었다. 

기계로 작업을 하면 수확한 목화의 품질 상태가 좋지 않아 수작업을 선호한단다. 하지만 수확기에 일시적으로 전국 목화 농장에 노동력을 댈 수 없다. 그래서 과거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다. 수고비를 주기는 하지만, 아주 저렴한 노동력이 되는 것이다.

 

목화 더미에서 쉬면서 잠을 자던 어린이 등 목화 수확에 동원되었다가 11명이나 사망했었다고..

 

그래서 Stop Forced Child Labor in Cotton이라는 시위가 벌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외국인들이 목화 농장에서 수확하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는 것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금방 나오는 내용)

 

 

안디잔에 도착했다. 오아시스 도시라고 소개했다.

 

깔끔한 식당이다. 간판은 '야민'이라고 읽는단다. "땅"이란 뜻.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더라. 진짜 깨끗했다. 서비스하는 사람도 많고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직원이 따라 나와서는 자기네 식당에 외국인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홈페이지에 광고로 사용하고 싶다고, 외국인들도 찾는 식당이라고. 모두들 오케이~

버스에 오더니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갔다.

 

이런 메뉴들이 있다.

 

식당을 나오면서 GPS data logger 작동시키는 것을 잊었다. 한참을 달려 주요 공업도시 중의 하나인 Asaka를 지나서야 생각이 났다. 그래서 경로 기록을 보면 중간이 끊겨 있다.ㅠ.ㅠ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덥다. 그래서 집 앞의 대문이 있는 곳에 포도를 심고, 그 덩쿨로 그늘을 만든다. 시원해 보인다. 포도가 열리는 오다가다 따먹기도 하고. 집 앞에 이 동네 빵, 난을 내 놓고 팔고 있다.

 

길가의 사람들.

 

우즈베키스탄, 더운 나라이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아무리 더워도 시원하게 창문을 열고 다니더라. 응?

 

그런데, 다마스다!

 

어, 다마스다!

 

떼 다마스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차를 수입할 때 관세가 120%라고 한다. 쎄다. 그럼 국산차는?

그게 대우자동차다. 옛날 옛적 대우자동차가 진출하여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우차가 우즈베키스탄 국민차가 된다. 티고, 마티스, 스파크 같은 차들은 승용차 혹은 택시로 이용하고, 다마스는 마을버스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에 다마스가 그렇게 많았던 것.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많은 양의 천연가스가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차량은 가스차라고 한다. 헌데 관광버스 같은 대형 버스는 가스차량으로 허가가 나지 않아 디젤을 이용해야 하고, 디젤을 판매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아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주유를 하곤 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페르가나. 그 페르가나 주에 위치한 마르길란에 도착했다. 고속철도라고 한다. 2시40분에 역에 도착하였다.

깔끔한 역사이다. 역사 앞이나 주변에 얼씬 거리는 사람들이 없어 생소한 역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안 검색이 철저하다. 역사에 접근하기 전에 신분증 검사하고, 역사에 들어가면서 짐의 보안 검색이 이루어진다.

참고로 역사 안에 있는 화장실도 유료이다. 500솜.

와이파이 되긴 하는데 거의 안된다. 붙들고 늘어져 카톡 메시지 두어 개... 앵그리 버드 2를 붙들고 시간을 보낸다. 맞은 편에서는 트렁크의 잊혀진 비밀번호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번호 하나씩 맞추어 보기.^^

 

대기하다가 3시50분에 플랫폼으로 나간다. 잠깐 정차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짐을 올리고 승차하여야 한다고 했다. 4시5분에 출발하는 열차인데, 역에 매우 빨리 일찍 서둘러 도착한 것은 열차가 언제 출발할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란다. 늦게 올 수도 있고, 빨리 지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ㅎㅎㅎ

 

 

3시59분에 열차가 들어왔고, 낙오되기 싫어서 정신없이 열차가 달라 붙었다. 출발한다. 다행이다. 모두의 얼굴이 보인다.

 

페르가나분지. 중국 한나라 때 대완(大宛)이라 불렸던 지방이라고 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B%A5%B4%EA%B0%80%EB%82%98_%EB%B6%84%EC%A7%80

열차를 탑승한 마르길란은 페르가나의 북쪽에 위치한다. 출발하여 달리는 열차의 속도가 좀 느리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리저리 뱅뱅 돌아서 가기 때문이었다. 기사르알라이 산맥을 가로질러 가다가 기이이이인 터널을 하나 통과한다.

 

페르가나 분지의 마르길란을 출발하여 코칸트를 지난 다음에는 협곡으로 접어든다. 물을 구할 수 있는 지역만 초록이다.

 

계곡을 흐르는 하천은 남으로 흘러 사르디리야 강과 합류한다.

 

계곡이 선 오아시스로서의 기능하는 것이겠다.

 

기이이이인 터널이다. 캄칙 Kamchiq 터널. 경로도에 직선으로 쫘악 이어진 구간.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고 한다. 19.2킬로미터. Uzbeq Railways와 협력한 China Railway Tunnel Group가 4억 5천5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완공한 것이란다. 2013년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 1월 완공.

 

어느덧 해가 저문다.

 

의자가 2+1로 배열되어 있어 매우 여유롭다. 좋다. 탑승하면 차를 한 잔씩 서비스로 준다. 다른 것은 모두 유료.

 

타슈켄트에 9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예정보다 30분 연착.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철도 교통의 장점으로 가르치는 것이 있다. 정시성! 교과서의 내용에 회의가 든다.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치지 못하겠다.ㅠ.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해들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닭볶음탕과 족발에 주 메뉴였다. 닭볶음탕 맛있다. 그런데, 이렇게만 먹어도 되는 것인가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먹으면 탈나지 않나? 그런 불안감에 소주 한 병 시켰다. 혼자 마시다 남기고 나왔다.

 

시내의 호텔.

 

내일은 누쿠스 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새벽 비행기다. 4시반 웨이크업 콜, 5시 로비 집합 출발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자신이 생겼다. 까짓 4시 반!

 

자자.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