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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몇 명이 함께 10월초 연휴에 신안군 우이도의 풍성사구 답사를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드론과 함께 하는 그런 답사였다. 무료 나눔받은 드론이 하나 있어 그 모임에 달라붙어 우이도를 다녀왔다.

 

우이도의 "풍성사구"에 대해 검색을 하다보니 '가을로'라고 하는 영화의 배경을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루레이 매체로 출시가 되었는가 알아보니 블루레이는 없고 DVD로만 오래 전에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독판으로 확보하여 감상해보았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는 영화의 초입에 잠깐 등장한다. '風成' 사구다. 바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구라는 의미의 용어이다. 그런데 사구는 기본적으로 바람의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지형인데, 거기에 '바람으로 만들어진' 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풍성사구"라는 독특한 단어는 우이도의 사구에만 적용되고 있다. 그래서 검색어가 그리하다 보니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참여 멤버들의 서식지가 서울, 안산, 전주, 광주로 흩어져 있다보니 중간 랑데뷰 장소로 고창이 선택되었다. 고창읍성 앞에 넓직한 주차장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모임의 주모자가 고창군에서 '여백의 길' 걷기 모임의 핵심 맴버이라는 것도 위치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0월 7일 토요일 아침 10시에 고창읍성 주차장에 모이기로 하였다. 집에서 길찾기 프로그램에게 물어보니 4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5시쯤에 출발하면 충분할 것 같았다. 4시 반에 알람을 걸어두었다가 일어나 확인하니 3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나와 여유를 부렸다.

5시 10분 쯤 집에서 나와 도로에 가득한 차량들의 흐름을 보며 놀랐다. 정체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으로 가득 차서 도로가 움직이는 듯 보였다. 제2중부 고속도로의 마장 휴게소 즈음 오니 도로에 여유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오창휴게소에 6시 40분 쯤 도착하여 정비하고 몸을 풀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하였다.

 

열심히 달렸다. 호남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8시 20분 경 이서휴게소에서 두번째로 휴식을 취하였다. 날이 맑지 아니하면 드론을 어찌 날리나 하는 걱정을 하게 하는 하늘님이시다.

 

일찍 도착하였다. 9시 20분 쯤 고창읍성 주차장에 주차하고 드론을 올려보았다.

 

고창읍성인 모양성은 언제 보아도 참 예쁘다.

 

먼저 도착한 멤버들끼리 모양성을 들어가보았다. "고창방문의 해"라서 입장료가 없을 줄 알았는데, 받고 있었다. 대신 같은 액수의 고창군 지역상품권을 준다. 공짜나 마찬가지다.

 

모양성 안쪽에 세워져 있는 척화비와 오랜 만에 재회하였다. "奉敎 이동석 현감 立"

 

고창읍성의 안쪽 경관. 아늑한 느낌 풀풀...

 

10시 반쯤 모든 멤버가 집합하였다. 원래 계획에서는 '상담부두'에서 아점을 먹는 것이었는데 공사 중이더라. 부근의 다른 식당에서 맛있는 순두부로 대신하였다. 그리고 차량 두대에 나누어 타고 신안군으로 달렸다. 일단 자은도의 면전해변을 답사하고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비금도의 가산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비금도에서 타포니 지형을 잘 보여주는 덕산을 드론으로 살피고 도초도로 이동하였다. '자산어보 촬영장'을 방문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일찍 푹 쉬었다.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로 들어가 면전 해변에 깔린 모래포집기 경관을 드론으로 포착해보았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면전해변의 모습. 재봉틀로 해안선을 따라 오바로크를 친 것 처럼 보인다. 그것이 모래포집기 시설이다.

 

해변의 모래가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래포집기가 안보일 정도로 모래가 채워져야 할 것인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2021년 5월 18일에 촬영한 사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안보인다. '모래포집'이 과연 되는 것일까?

 

왔다 갔다는 인증 셀피 하나 남겨보자.

 

다른 곳을 더 답사할 시간은 있었지만 뱃시간을 놓치면 많이 일정이 어그러지는 고로 일단 남강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와 버스를 환승하는  '버스환승터미널'이 있는 곳이다. 한장의 표를 이용해 두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환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일지 궁금하다.

승선권을 구입하고 찻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해본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선박인 것으로 보인다. 

 

남강에서 가산까지 섬들 사이를 요로케 지나서 갔다. 13.2km를 45분 정도에 날았다. 파도가 약하고 바다가 잔잔한 편이었는데, 내해라는 위치와 함께 조차가 한달 중 가장 작은 '조금'날이라 조류의 흐름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카더라.

 

비금도의 가산 선착장으로 접근하고 있는 섬드리비금고속페리호.

 

선착장의 주차장을 장식하는 조형물들. 

 

비금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동염전 부근에 위치한 덕산, "떡메산 혹은 떡뫼산"으로 향했다. 

 

덕산이 떡메산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기록한 석물이 떡메산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일단 나의 인증 사진부터 만들고 시작하자.

 

떡메산 바로 아랫녁에는 경지가 개간되어 있고 스프링클러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떡메산의 전경. 정상의 해발고도가 81m인 야트막한 산이지만 주변이 모두 저평하여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을 준다.

 

비금도는 유천층군에 속하는 백악기 산성 응회암 및 제4기 충적층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응회암 산지의 이곳 저곳에 구멍이 뻥뚫려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바위 표면이 움푹움푹 파여 있어 전형적인 타포니 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포니는 풍화작용에 의해 수직절벽이나 경사면의 암석층에 패여 들어간 소규모 공동(空洞)을 지칭하는 것으로, 염풍화(salt weathering)와 함께 바람, 온도, 습도 등의 기후조건, 광물 및 암석학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형성 원인과 관계없이 형태적인 의미에서 타포니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니는 원래 지중해 주변 지역에서 암석의 측면부에 발달하는 구형태의 을 지하는 것으로, 어로 멍투성이이라는 을 가진 타포네라(tafonera)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떡메산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타포니들.

(출처: 정철환, 김정빈, 2017, 신안 비금도 덕산의 지형 및 지질, 한국지구과학회지, 38(7), 557.)

 

떡메산 너머에는 대동염전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대동염전은 증도의 태평염전과 함께 2007년 11월 등록문화재(제362호)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염전은 거의 보이지 않고 태양광 패널로 채워져 있는 신기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제는 소금이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비금도에서 서남문대교를 건너면 도초도로 넘어간다. 

 

팽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되어 있는 환상의 정원을 지나 달린다.

 

그 길로 계속 진행하면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에 도착한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우이도이다.

 

흑산도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흑산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도초도에서 촬영했다니....ㅎㅎ

 

영화 속의 한 장면.

 

유명한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그런 유명한 곳에 왔으니 또 인증을 해 두어야 한다.

 

도초 여객터미널 앞에 자리잡은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간재미회무침과 장어탕으로 속을 가득 채웠다.

 

어둠이 내린 도초도. 해가 떨어지면 어둠만 내려야 하는데 비도 내리더라. 그래서 숙소를 찾아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숙소는 도초항 인근의 수국민박.

이날 저녁 박대장이 가져온 글렌피딕 한병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있다. 소문이...

 

내일은 우이도를 들어가 "풍성사구"를 만나는 날이다. 풍성사구를 오르는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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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신안군 증도까지 달렸다. 이동거리 188km.

고창읍성인 모양성을 답성하였다. 여러번 왔었는데, 늘 좋다. 참 예쁜 성이다. 운곡람사르 습지를 가보고 싶었다. 학원농장의 청보리를 보고 싶어하시길래 모시었다. 

영광의 법성포를 그냥 지나쳐 절경인 백수해안도로를 감상하였다. 그리고 신안군 증도에서 하룻밤 묵었다.

 

8시. 고창의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고창향교엘 먼저 들러 인사드렸다. 모양성 문여는 시간을 맞추고 싶었다. 고인돌유적지에서 걸어서 넘어가는 길을 가려고 했는데, 티맵에게 안내를 부탁했더니 운곡저수지로 바로 안내한다.

 

고창읍내의 교촌에는 고창군청, 고창초등학교, 고등학교, 향교가 있다. 조심 조심 향교길을 따라 운전한다. 고창고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등교하고 있다. 등교 시간이 좀 여유? 8시40분에 1교시를 시작한다고 한다. 9교시까지 있다고 한다.ㅎㅎㅎ 야자도 2시간 있다고 한다. 억!

그런 고창고등학교 바로 옆으로 고창향교가 있다.

공덕비들.

고창향교 대성전.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부슬비 때문에 안경이 뿌옇다.

문이 닫혀 있어 담넘어의 은행나무만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린다.

 

8시 46분. 고창문화의전당. 앞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모양성을 방문하면 이곳에 주차해야 한다.

 

주차장 바로 옆에 고창읍성 한옥마을, 도예전시장, 체험장 등이 있다.

 

8시 55분. 2005년 4월에 꼬맹이 아들놈 데리고 왔었던 고창읍성, 모양성. 구름이 덮고 있으니 더 운치있다.

 

빗방울이 조금씩 오셨다 가셨다 하신다.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인 1453년에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읍성이다. 牟陽城이라고도 부른다.

1965년 사적 145호로 지정되었는데, 둘레 1,684m, 높이 4~6m이며 동, 서, 북문과 3개소의 옹성, 6개소의 치성을 비롯하여 성밖의 해자 등 전략적 요충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안내자료에 나온다.

성내에는 동헌, 객사 등 건물들이 있었으나 불타버려 1976년부터 조금씩 복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9시. 고창읍내는 구름 속에 묻혀 있다.

 

윤달에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3회 돌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그런 체력이 되면 당연히 무병장수할 인물일 것이다.

그냥 걷는다.

 

북문에 있는 공북루를 뒤로 하면 답성을 계속한다.

 

소나무숲을 따라 이어진 성곽을 따라 걷기. 우산이 필요없는 날씨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성내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숲.

 

셀피로 만들면 사진의 좌우가 바뀌어 좀 어색하다. 아무도 없길래 마스크를 잠시 벗어보았다.

 

성곽길은 위험하니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행자와 동행하라는 경고 표지판.  문구가 좀 이상하다.

 

성곽 군데군데 튀어나온 공간, 치성이다.

 

동문인 등양루이다. 여기만 오면 옛날의 안좋은 기억이 자꾸 생각난다.  2005년에 꼬맹이 데리고 사진찍고 있었는데 자기들이 찍어야 되니 빨리 비키라고 소리치던 진사들. 시커먼 카메라를 삼각대에 거치하고 있으면 세상이 전부 자신들의 공간인줄 아는 무서운 사람들... 

 

예전에는 문이 닫혀 있어 아래로 내려가 돌아가야 했는데, 개방되어 있어 성곽을 지나 그대로 통과할 수 있다. 좋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지이다.

 

 

성내에는 대나무 숲도 우거져 있다. 盟宗竹이라 한다.

 

성내에는 많은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객사.

 

흥선대원군이 명하여 만들었다는 척화비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놈들이 쳐들어오는데 싸우지 않으려 한다면 나라를 팔아먹는 놈들이다~

 

비가 계속 내리니 풀밭에 여러가지 모양의 버섯들이 자라나고 있더라.

 

이곳에서 옛날 옷을 빌려 입고 성내 관광을 하라는 것 같다. 다 내려와서 보았다.^^

 

옥. 2005년에 왔었을 때는 꼬맹이 아들이 어머니를 형틀에 묶어놓고 곤장을 치는 패륜행위를 했었는데......ㅋ

 

다시 공북루다. 답사를 왔었을 때는 저 돌기둥에 대한 사연을 듣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간다.

 

고창읍성의 축성을 위해 호남의 각 지방의 호응이 필요했다. 축성에 참여한 고을들의 표석이 성벽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동리국악당.


고창하면 고인돌 유적이 매우 유명하다. 역시 여러번 와보았기에 그냥 통과하기로 하고 운곡람사르습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티맵아 부탁해~

그랬더니!!!!!

이에 뭐야. 세상의 끝으로 안내를 한다. 티맵아, 너 왜그러니~

 

할 수 없이 어렵게 차를 돌려 되돌아 나갔다.

 

10시50분. 고창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운곡습지 지질공원 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문도 닫혀 있다.

 

운곡람사르습지 옛마을지도. 1982년 영광 원자력발전소를 만들면서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댐을 만들면서 마을이 사라졌다는 사연이 적혀 있다. 그리고 2011년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탐방코스 안내도. 네 개의 코스가 있다.

 

빨갛게 표시된 "현위치"에서 걸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거리가 꽤 되어 불안하지만 생태습지니까....

 

엥~ 쟨 뭐야~ 터벅터벅 걷는데 차가 한 대 쑤욱 지나간다. 뭐지 하는데 또 지나간다.

되돌아 나왔다. 우리도 차로 간드아~

 

11시 반. 운곡서원이 있더라.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보았던 서원과는 분위가 좀 많이 다르더라.

많은 사연을 담은 비석들.

 

운곡서원은 본래 선산김씨 사우로 1766년(영조 42)에 모양(牟陽) 당산에 세워졌으며, 1797년(정조 21)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1868년(고종 5)에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유림들과 후손들에 의하여 1905년 복설되었고, 1924년에 복원되었다. 1981년 아산호가 축조되는 바람에 자손들은 떠나고 서원만 남아 있다. [고창 디지털문화대전]

 

운곡 저수지, 운곡 습지이다. 비가 오니까 사진도 습해 보인다.

 

요기 왔었다는 인증 사진. 셀카봉이 없으니 진짜 불편하다.

다음에 여행갈 때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먼저 챙겨야 할 짐이다.

 

고창운곡습지보호지역 안내판.

종합안내도.

안개가 아름다운 운곡저수지.

고인돌질마재따라 100리길 현위치안내도.

 

운곡람사르습지홍보관. 문이 닫혀 있다. 건물의 벽면 상태가 아주 친환경이다. 

 

벽면의 이 초록색이 무엇일까? 설마 이끼???

 

고창고인돌공원쪽으로 길이 있어 차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려 했다. 갈 수 없더라 이리저리 헤메다가 다시 되돌려 나왔다.

비내리는 운곡저수지의 모습.

 

12시 20분. 비내리는 선운산. 그 산속의 조용한 도로를 조용히 달린다.

 

곰소만을 바라보며 천천히 달렸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세상. 

적당한 길가 식당을 찾는다. 안보인다. 멈추었더니 불이 꺼져 있다. 그렇게 달리다가 동호항까지 갔다.

바닷가의 조용한 해성식당을 찾았다. 연세드신 분이 혼자 조리, 써빙하시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백합죽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았다.

죽이었다. 잘 먹었다.

 

 

1시17분. 학교에서 서해안은 해안선의 출입이 복작하다고 했는데 이곳은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직선을 이루고 있다. 

서해안 쪽에서 이렇게 직선의 해안선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자꾸 이야길 해도 옆지기께서는 별 관심을 갖지 않으신다. 그러면서 청보리밭 노래를 부르신다. 모셔야지...머...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한 학원농장.

봄에는 청보리밭,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꽃밭을 만날 수 있는 관광농장이다. 100만 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땅덩어리이다.

 

2시. 고창의 명소, 청보리밭이다. 한반도 첫 수도라는 정체불명의 타이틀은 왜 갖다붙였는지.... 이런 아무 말을 막 해도 되는지...

하여간 익어가는 청보리밭에 도착했다.

 

일단 사진에 담아두기 작업을 시작한다.

 

학원농장은 아주 넓은 땅덩어리이다. 이런 엄청나게 넓은 땅을 가졌으니 큰 손일 것이다.

 

드론이 날아다닌다.

 

보리는 이렇게 생겼다.

보리밭은 이렇게 생겼다.

 

보리밭에 숨은 사람찾기~

 

많은 사람들이 찾으니 이런 서비스 시설도 갖추고 있다. 좋다.

 

이런 것도 있다.


이제 대충 머리 속에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은 다 써먹었다. 

다음엔 어딜 갈 것이냐? 영광 쪽의 무엇인가가 생각나려 했다. 아담하게 생긴 절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데... 사진 사이트에서 본 것인데... 명확하지가 않다. 스맛폰의 지도앱에서 이리저리 뒤적여도 찾질 못하겠다.

무작정 영광으로 가서 뭣하면 원자력 에너지 구경이라도 하려 달렸다. 법성포를 지나는데 백수해안도로가 유명하다는 검색 결과를 옆지기께서 말씀하신다. 길가 표지판이 보이길래 따라갔다.

 

찾고자 했던 곳은 법성포에 있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였다.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온 곳이었는데, 이곳을 놓쳤다. 다음에 다시 가야겠다.

 

3시. 법성포를 지나 달리는데 멀리 영광대교가 보인다.

 

양보하고 영광대교를 올라선다.

3시 17분. 영광대교를 지나고 모래미해수욕장을 지나서 대초마을을 지나면 도로변에 전망대가 있다.

관광안내판의 "촉지형"이 뭔지는 모르겠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이 영광칠곡농공단지일까?

 

작은 섬, 도음소도가 조기에 있다.

 

전망대 아랫쪽에 작은 선착장이 있다.  멀리 보이는 영광대교.

 

영광대교를 사진으로 남기는 여행객.

 

계속 셀카봉을 아쉬워하는 여행객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km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기암괴석ㆍ광활한 갯벌ㆍ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 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영광군 홈페이지]

그런데... 그런데... 아! 그런데!

영광군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백수 해안도로의 관광안내도이다. 이걸 보고 뭘 어쩔 수 있는가!!! 이게 뭘까???

 

서해안에서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석양과 함께 드라이브하는 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멋진 곳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비오는 날에는 비오는 길 드라이브 하는 맛이 징하게 나기도 한다. 특히 멋진 경관이 나타나는 곳은 '상업'이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료'가 필요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흐린 날씨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지난다.

 

3시50분. 역시 예전에 보질 못하는 경관이 보인다. 풍력발전단지.

 

영광백수풍력발전단지이다.

 

길가에 차를 멈추고 스맛폰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보았다.

 

엄청난 숫자의 풍력발전기들이 깔려 있다. 현 정부들어 원자력을 줄인다고 하더니 이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엄청 늘린갑다.

 


4시 20분. 영광군 염산면에서 무안군 해제면으로 넘어가는 칠산대교를 건넌다.

교통량은 승용차 1대. ㅎㅎㅎ

 

 

4시 57분. 무안군에서 신안군으로 넘어와 지도를 지나 사옥도에서 증도로 넘어가는 증도대교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화장실은 가동을 안하고 있었다. 이런!!!

 

갯벌을 테마로 하는 신안군 안내도.

 

5시 3분. 증도대교를 건너간다. 역시 교통량은 승용차 1대.

 

슬로시티 증도와 많은 사연을 간직한 속이 엘도라도 리조트라고 알고 있다. 슬로시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 자본 시설. 그래도 숙소가 좋다고 증도에 들면 첫번째로 고려되는 숙소가 되어 버렸다. 

귀한 분을 모시고 왔기에 그곳을 숙소로 하려 했다. 증도를 여행 목적지로 미리 고려하였었다면 예약을 했었을텐데..

그래도 월요일이기에 당연히 숙박 여유공간이 충분할 줄 알았다. 웬걸~ 43평짜리 방 하나만 비어 있다 하더라.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다가 예약했다. 역시 좋은 소리 못듣는 곳이긴 하지만...

전화로 예약하였더니 미리 요금을 입금시켜달라고 주문하더라. 온수를 대파놓아야 하는데 손님이 확실하게 입실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창밖으로 바다가 잘 보이는 오션뷰 객실이다. 숙박객은 우리 밖에 없다.

 

5시50분. 읍내의 비슷비슷한 식당들 중에 골랐다. 이곳의 유명한 요리 짱뚱어탕을 맛보았다. 괜찮다.

 

식사 후에 대형 마트에 들러 간식거리(캔맥주) 좀 사서 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인 썬코스트리조트가 해수탕으로 유명한가 보다. 뜨끈한 물이 좋다. 

증도의 밤바다가 어두워져간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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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8일 토요일

 

 

새벽같이가 아니라 새벽에 일어났다. 후다닥 정비하고 달려나가 하계역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약속 장소의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청담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7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5시에 7호선 하계역 플랫폼에 섰다.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 것일 줄 알았다.^^

첫 차가 5시40분에 있었다. 이런!

택시를 이용할 까 하다가 그냥 버텼다. 한강 건너의 저 먼 남쪽 청담역까지 30분 정도 걸리더라. 생각보다 빨랐다. 남과 북의 시간 거리가 이렇게 가까웠다니!!!

 

 

청담역은 하차하여 출구까지의 거리가 꽤 되는 역이다. 지하통로를 통해 쭈욱 걸어야 한다. 2번 출구. 도로변이 한산하다.

 

바로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 언젠가 이곳으로의 전보 신청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거부되었었다!^^

 

정안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부안으로 달렸다. 정안휴게소의 화장실 정체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까 모르겠다. 남자 화장실도 줄을 서는 화장실.ㅎㅎ

예전에 배탈은 났고, 화장실은 자리가 안나고 환장했던 적이 있다. 결국 다른 휴게소의 화장실을 이용했던 힘든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안휴게소는 늘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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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중학교, 운동장 넓다. 내가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모인 네 분 선생님과 랑데뷰. 정읍으로 간다.

 

4월28일.

고창 고인돌 공원과 운곡습지

(점심)

병바위, 구시포, 명사십리, 동호해수욕장, 서해안바람공원(고창갯벌)

(고창 모양성모텔)

 

4월29일.

모양성, 줄포, 곰소, 모항, 채석강, 적벽강

(점심 및 답사 종료)

 

고창군의 GEOPARK 위치.

고창군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관련 자료들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 왠만한 곳은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데, 고창군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

안내자료를 스캔한 것이라 상태가 좋지 않다.

 

www.jbgeopark.kr 사이트.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 안내 자료 중에 탑재되어 있는 고창-부안 지역의 지질도이다. 지질공원이니 지질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해상도가 낮아 범례의 글자들을 알아보기 어려워 다른 자료를 찾아 보았다.

 

한국지질학회지에서 가져왔다. 위의 것보다 해상도가 조금 높다. 하지만 알아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네. Buan-gun 정도는 읽을 수 있다.ㅠ.ㅠ

(조규성 외, 고창군과 부안군 일대의 지질유산과 지질명소, 한국지질학회지, 52권 5호)

부안군과 고창군의 상당 부분이 백악기의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정도만 알고 출발한다.

 

 

 

전북 지질공원 사이트에서 지오파크의 개념 설명 자료를 긁어와본다.

 지질공원이란?

 

지질공원이란 개념은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 지구역사에 있어 지질학적 중요성을 가진 지역의 가치를 보존하고 증대시키고자하는 필요에 의해 대두되었고, 2000년 유럽지질공원 네트워크가 결성된 후 2004년에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가 출범하면서 차츰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유네스코의 정의에 따르면 지질공원은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함”을 의미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국제적 가치가 있는 지질학적 장소와 경관이 보호, 교육 및 지속가능 발전의 총체적 개념으로 관리되는 

단일하고, 통합된 지리적 지역이다.

(출처: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 및 지질공원 프로그램(IGGP) 법령 및 운영 지침).

 

예향천리마실길 종합안내도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안내도

 

 

고창 고인돌 박물관. 고창읍 도산리 소재.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코스별로 관람 안내를 하고 있다.

 

 

 

야트막한 고성봉, 성틀봉 아래로 고인돌들이 여기 저기 깔려 있다.

고창 고인돌군에는 탁자식, 변형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등 다양한 양식의 고인돌들이 혼재한다.

 

고창 고인돌에 사용된 석재는 대부분 주변에 널리 분포하는 유문암 내지 유문암질 화산력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곡 고인돌은 1~6코스와는 별도로 안내된다. 동양 최대 크기라서 그런가보다.

 

고창의 고인돌 문화에 빠져드는 관람객들.

 

 

 

 

거리가 그렇게 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의를 위해 관람차를 운영하고 있다. 관람 시간을 조금만 더 여유있게 주면 참 좋을텐데. 너무 서둘더라........

 

고창천 지류변에 유채꽃이 흐드러진다.

 

저 아저씨들은 대낮에 뭐 하는???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아저씨.

 

인근 여섯 개 마을 주민들이 특산품 안내를 위해 수고해주시고 계신다.

 

운곡 고인돌 옆을 지나 올베이골을 넘어가면 운곡 습지가 있다. 직접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운곡 습지 주변에는 선운산 화산암체의 일부인 유문암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문암은 입자의 크기가 작고 단단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유문암이 풍화된 점토 위에 물이 고여 습지를 형성한 것이다.

 

 

운곡 습지 안내 자료.

 

운곡 람사르 습지 생명 약속! 약속!

 

고인돌 박물관

 

탁자식 고인돌 축소 모형 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고인돌 관련 자료들을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저것이 병바위다 하고 보면서 지나쳤다. 배가 고파서 병바위도 식후경이다.

 

 

고창군 아산면 영모정길 88에 위치한 병바위.

술에 취한 신선이 술병을 거꾸로 높았다는 설화로 전해지는 병바위는 유문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재와 암편으로 이루어진 주변 암석은 쉽게 부숴지는 반면 유문암은 단단하기 때문에 잘게 부서지지 않고 큰 절리로 쪼개지는 경우가 많아 절벽을 형성하는 기암괴석이 잘 만들어진다.

 

절벽을 이룬 주변 암석

 

병바위와 답사객들.

 

병바위는 사람의 머리 모습으로도 보인다.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는 한다고 한다.

 

주변의 산지 정상에도 절벽을 이룬 암석이 드러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구시포 해수욕장. 대낮인데 해무가 마구마구 몰려들고 있다.

저 안개 건너편은 전라남도 영광.

 

 

해변의 모래 위에는 파도가 만들어 놓은 물결 무늬가 남겨져 있다.

 

진지한 답사객들.

 

1박2일 동안 답사를 지도해주신 강원대학교 김창환 교수님.

 

방파제에 사용하는 테트라 포트의 모양이 진화하고 있다.

 

구시포 방파제.

 

명사십리로 유명한 구시포 해수욕장. 고창군 상하면 장호리.

 

이런 안내판은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구시포에서 북쪽으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바다에서부터 갯벌, 사빈, 사구가 순서대로 나타난다. 많은 해안사구를 파괴하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되었다. 해안사구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다.

 

사구를 보호하기 위한 모래 포집기. 주변에 잘 자라고 있는 갯그렁.

 

사구에는 갯그렁 이외에도 다양한 식생들이 자생하고 있다.

 

사빈이 이렇게 직선상으로 발달한 곳은 흔치 않은 것 같다. 보통 만의 안쪽에 곡선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인데, 바다로 드러난 직선의 모래 해안을 이루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지역은 기반암이 해안으로 돌출된 경계를 따라 사빈 및 풍성 해안사구가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갯벌의 물이 빠졌다. 넓은 뻘이 드러나 있다.

 

 

뻘은 모래의 구성비가 높다. 작은 조개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니고 있다.

 

조개를 추적 중인 하얀 머리의 답사객.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구시포 해수욕장의 명사십리와 이어지는 동호 해수욕장.

 

해안에 종일 해무가 흐른다.

 

미국산 B급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

 

고창 갯벌. 국가 GEOPARK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591-34.

 

서해안 바람공원이라고 되어 있다.

 

바람개비들이 서 있다.

 

 

곰소만은 갯벌로 유명한 곳이다. GEOPARK에서는 조간대 퇴적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에 속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중에서도 고창 갯벌은 갯벌 연구 전문가들에 의해 가장 많이 연구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생물권 보전 지역의 핵심 지역이다. 고창 갯벌은 전국 최대의 갯벌 바지락 생산지이면서 학술, 생태, 경제, 관광적 가치가 매우 높다.

 

 

갯벌의 육지 쪽에는 해안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떴다. 드론. 진짜 드론이다.

 

드론 뽐뿌를 뿌리던 드론 소유자와 그 뽐뿌에 넘어간 사람들.

 

드론 좋다. 독특한 해안 지형을 하늘에서 보여준다. 쉐니어. 특이한 형태의 퇴적 지형이다.

쉐니어 Chenier는 전안 환경(Foreshore environment)의 특징적인 지형 단위로 패각과 모래로 구성된 사주 형태의 퇴적체이다. 즉, 조간대의 머드 위에 모래가 쌓인 퇴적 지형이다. 육지 방향으로 양끝이 휜 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육지 방향으로 경사를 가지는 사층리가 발달하고 있다

 

 

 

1918년 제작된 지형도이다. 일제강점기의 것이지. 도폭 '줄포'.

지금은 뻘이 퇴적되어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줄포 및 후포까지 항구로 표시되어 있다. 그때는 항구였었다는 것이지.

그리고 '쉐니어'도 뚜렷하게 표시되어 있다.

 

 

장진호 등은 한국해양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곰소만의 퇴적지형 중의 하나인 쉐니어의 형태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위의 일제강점기 1918년 지도와 비교하면 쉐니어의 위치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쉐니어는 고정된 지형이 아니라 위치 및 크기가 변하는 살아있는 지형인 것이다.

(장진호, 최진용, 1998, "조간대 퇴적물의 계절적 집적 양상과 보존: 한국 서해안의 곰소만," 한국해양학회지, 3권 3호,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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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

매빅 프로를 통해 만든 단체 사진.

 

 

해가 넘어가려 한다. 이렇게 4월 28일의 답사를 마무리한다.

고창읍으로 이동.

모양성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두부전골로 배를 채운다.

 

 

인근의 모양성 모텔에 짐을 푼다.

 

모텔 인근의 "46번가"에서 담소를 조금 나누다가,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잠이 부족하고 피곤하여 일찍 들어와서 잤다.

 

 

 

 

 

 

 

2018년 4월 29일 일요일

 

역시 일찍 일어나서 오늘 하루의 답사를 준비한다.

 

하룻밤 신세진 모양성 모텔.

 

길 건너에 근사해 보이는 주택 단지가 보여서 다가가 보았다.

 

보기 드문 개발 지역이 아닌가싶다.

 

꿈에그린 단지라고 한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 '상담두부'에서 아침도 신세진다.

 

 

식사를 마치고 모양성을 향해 걸어서 이동했다. 문화해설사를 맡고 계신 분이 아침 일찍부터 미리 나와 기다리고 계시다가 우리 일행을 안내해주셨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모양성 앞을 정비했단다. 민가가 있던 부분을 정비하고 차 없는 거리로 조성했다고 안내를 하고 계신데, 저 앞에 보이는 차 한대.^^

결국 차를 돌려 반대 쪽으로 나간다.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인데, 잘못 들어온 차량인 것 같았다. 도로의 경계석을 직선으로 만들지 않고 곡선으로 조성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좋다.

 

모양성 바로 앞에 신재효 고택이 있다.

 

 

고창 판소리 박물관.

 

장구를 모티브로 건물을 디자인한 안내소.

 

신재효 고택 동리국악당.

 

모양성. 일찍 도착하였더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직원이 출근하기 전이었다. 입장료 굳었다.

 

볼 때마다 너무나 예쁜 읍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보존되어 있다.

 

답성놀이를 했었다고 한다. 관련 조형물. 예전에 고창여고 학생들이 수고했었다고.

 

고창읍성은 여러 지역에서 인력이 동원되어 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성의 어느 구간에서 어느 구간은 어느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성을 쌓았다는 표석이 남아 있다고 하네.

 

고창읍성 축성 참여고을 표석 안내문.

 

천천히 걸으며 고창읍성 모양성을 즐기는 사람들.

 

상당히 안정적으로 잘 보존되고는 있지만 약간의 변형이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변형 정도를 연구하기 위해 성벽의 이곳 저곳에 번호표를 붙이고 그 변화양상을 추적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초록색 표지)

 

들어가 보자.

 

들어왔다!

 

모양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공북루

 

공북루는 돌기둥이 특이하다. 자연석과 둥근 기둥을 사용하였다.

 

여러 시설들을 복원하여 놓았다고 한다.

 

공북루와 옥사

 

답성놀이를 하면 뭔가 하여간 좋은 것이다. 따지지 말자.

 

한바퀴 도는데 30분 정도이므로 부담없이 돌 수 있다.

 

가자. 동쪽에 있는 첫번째 치가 보인다.

 

자연 지형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오르락 내리락 하여 걷는 재미가 좋다.

 

(추억. 2005년 4월에 가족과 함께 왔었다. 오래되었다.)

 

 

 

과거와 중간과 현재. 복원된 고창성과 그 밖으로 보이는 고창읍내의 모습.

 

성내에 그 유명한 척화비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뒷면.

 

안내판.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예쁜 성이다. 주변도 깔끔하게 정비를 잘해 놓았다.

 

참 예쁘다.

 

모양성 앞쪽의 공간

 

곡선으로 도로를 조성하였다. 너무 좋다.

 

모닝 커피 한 잔 마시며 고창읍성 모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나누는 여유를 갖는다.

 

 

고창에서 부안으로 이동하였다. 변산반도의 해안을 따라 걷는 마실길이 조성되어 있다.

 

곰소만에 갯벌 퇴적이 진행되면서 주요 어항이 만의 안쪽에서 점차 밖으로 이전될 수 밖에 없었다. 곰소만의 안쪽에 위치한 줄포는 일제강점기에 전라북도에서 군산 다음으로 큰 어항이었다고 하지만 뻘이 빠르게 퇴적되면서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줄포는 곰수만의 아주 안쪽에 위치한다...

 

 

갯골의 흔적이 하천으로 남아 있다.

 

요기가 줄포이고...

 

이것은 꽃이고...

 

줄포의 어항 기능을 이어받은 곳이 곰소이다. 하지만 역시 뻘이 퇴적되면서 변산반도의 바깥쪽에 위치한 격포가 항구로서 성장하게 된다.

대신 곰소에는 염전이 성장하였다.

 

곰소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과 젓갈이 유명하다 한다.

 

곰소 염전.

 

4월부터 소금 생산 작업을 시작한다.

 

색깔이 특이하다. 황토지장수 염전이라고 한다.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저장하는 창고이다.

 

흰색 소금이 아니다. 황토색이다. 황토지장수 소금. 보통 소금의 네 배 값을 받는다고 한다.

 

방파제 밖에는 갯벌이 발달한다. 그 사이로 큼지막한 갯골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곳은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갯골로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오질 못하기 때문이라고.

 

우리 팀이 해무를 몰고 다닌다. 짙은 해무가 또 몰려 온다.

 

드론 날리는 싸나이.

 

드론에서 본 곰소염전.

 

드론이 본 해무가 깔린 곰소 갯벌.

(2018년에는 드론을 하나 장만한다!)

 

 

모항 갯벌체험장엘 잠시 들렀다.

 

서해안에는 소위 갯벌체험장이 참 많다.

 

갯벌체험이란?

'모항 갯벌 체험장에서는 게잡이, 조개잡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갯벌에 대한 호기심과 생물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자연 생태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라고 리플릿에 안내되어 있다.

 

안내자료에 갯벌체험시 유의사항으로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갯벌에는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으므로 함부로 개흙을 파헤치거나 짓밟으면 갯벌 속 생물이 죽게 된다.

- 갯벌은 매우 예민하고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자연환경이다.

 

이 두가지만 보면, 갯벌 체험이라고 하는 것이 게잡이, 조개잡이를 하는 것이라는 것과 상충된다. 갯벌의 보호를 위해서는 서해안의 많은 갯벌체험장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의 체험은 모두 중단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다.

 

모항이다.

 

GEOPARK  모항에서는 페퍼라이트라고 하는 것이 잘 나타난다고 한다.

 

고온 상태의 화산쇄설물 내에 뜨거운 중성암질 마그마가 들어오면서 뒤섞여 만들어지는 것이 페퍼라이트라고 한다.

 

페퍼라이트.

 

모항에는 전형적이 포켓 비치가 나타난다. 핸드폰으로 만든 파노라마 사진.

사빈이 아담하게 발달하고 있어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의 오른쪽에 발달한 암맥에 페퍼라이트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저 절벽 아랫부분에 페퍼라이트가 있다고 한다.

 

모항 해수욕장.

 

격포로 달렸다. 물 때다. 물이 들어오기 전에 오려 했는데, 채석강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워졌다.

 

채석강.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3호.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변로 1(격포리 301-1)

 

밀물이 들어와 채석강의 파식대가 물에 잠기고 있다.

 

채석강은 약 7천만년 전 쯤인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되어 형성된 응회암이 바닷물의 침식 작용을 받으면서 만들어진 지형이다.

파식대의 곳곳에 돌개구멍이 형성되고 있다.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층을 이루어고 있다고 표현된다. 

 

습한 암석위로 갯강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격포해수욕장. 물놀이용 배의 선착장이 바닷물의 드나듦에 따라 이동된다. 일종의 뜬다리 부두라고 하겠다. 바퀴까지 달려 있어 먼바다 쪽으로 나갔다가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한다.

 

적벽강도 안개 속에 숨어 있다.

 

적벽강 GEOPARK 안내 자료

 

 

 

 

페퍼라이트가 신기한 답사객. 

 

유문암 주상절리. 그리고 그 아래에는 밝은 유문암과 셰일이 뒤섞여 만들어진 페퍼라이트가 깔려 있다.

 

주상절리, 페퍼라이트, 호모 사피엔스.

 

물이 계속 들어찬다.

 

밀물이 들어오자 물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 제 세상을 만난 것이지.

 

여러가지 돌 무늬.

 

 

 

페퍼라이트와 주상 절리.

 

해식애, 파식대, 해무, 그리고 세월을 낚는 조사.

 

 

이상으로 전북 서해안 GEOPARK 답사를 마무리 하였다.

 

늦은 점심은 항상 맛있다. 바지락 동네에 왔으니 바지락으로...

 

식사를 마치고 왔던 곳으로 해산하였다. 답사 차량을 이용하여 귀경.

 

답사 정리도 하기 전에 다음 답사가 기다려진다. 계속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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