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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케도니아에서 하룻밤을 잤다. 아주 푸욱 잤다.

창 밖으로 잔잔한 오흐리드 호수가 구름 아래 잠겨 있다. 건너편 스투루가 시 방향의 골짜기에 구름 한가닥이 흘러내리는 듯 마는 듯하다.

 

이름 그대로 인 Hotel Park Lakeside...

 

일찍 잠에 빠져 버렸기에 일찍 깼다. 아침 식사 전 산책이라는 어색한 행위를 하고 있다.

 

저쪽으로 보이는 곳이 오흐리드 구시가지이다. 오늘의 목표 뽀인트.

 

호텔 조식인데 부페식이 아니다. 코로나 경보에서 아직 벗어나질 않고 있는 식당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면 식당에서 만들어 직원이 배달해준다. 아침 식사는 오믈렛.

 

8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에 비치된 생수를 챙긴다. 보통 저가 실속형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경우 이 생수 한병을 1유로에 구입해야 한다. 우리 팀은 그냥 마셔지는대로 꺼내가면 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나는 '신남' 모드이다.

 

발칸 반도의 오래된 도시들은 수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즉, 수백년 전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도시들인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거대한 버스가 진입할 수 있는 넓은 도로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에 외곽에서 도보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다.

오흐리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광장에서 현지인 로컬 가이드를 만나 안내를 받았다. 진주 만들어 파는 가게에서 소개를 받고 성 소피아 교회를 방문한 후 고대 원형극장을 올라갔다가 시가지와 호수를 조망하면서 성 클레멘드 교회, 성 요한 카네오 교회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유람선으로 오흐리드 호수를 즐긴 후 카네오 레스토랑에 배를 대고 하선하여 멋진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알바니아로 출국하였다.

 

6월 14일 8시 39분.  오흐리드 신시가지 쪽에 버스를 두고 걸어가는 일행. 간밤에 비가 조금 내린 것 같다.

 

광장을 지키고 있는 성 클레멘트와 나움의 동상. 둘 모두 키릴 문자를 만든 키릴과 메토디우스의 제자들이다. 성 클레멘트는 오흐리드를 한손에 들고 있고, 성 나움은 성경을 들고 있다.

 

오흐리드 시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많아 1979년에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1980년에는 오흐리드 호수가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기원전 4세기에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의 지배 하에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빛의 도시라는 뜻의 '리치니두스'라고 불리었다. 9세기 이후 불가리아 제국의 영역이 되면서 오흐리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발칸 반도의 중요한 종교 및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여 한때 365개의 예배당(교회)이 있어 발칸의 예루살렘이라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오흐리드의 옛지명 '빛의 도시'가 상호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오리지날 오흐리드 펄~ 

 

건물도 길바닥도 석회암이 대분인데, 수백년 동안 사람들이 밟고 다닌 길바닥은 맨질맨질하여 윤이 날 정도이다.

 

Holy Mother Bolnichka 정교회. 아담하고 예쁜 정교회 건물인데 문을 닫았다. 담 너머로 구경하며 지나간다.

 

오흐리드 구시가지의 독특한 건물 유형이다. 1층보다 2층의 건평이 더 넓다. 사람들이 다녀야 하니 골목의 공간은 확보하고, 가능하면 건물 실내의 활용 면적을 넓히려는 의도가 만들어진 양식으로 보인다. 가로등의 모양도 이러한 건물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골목의 윗부분을 통째로 막고 연결하여 건물을 만들기도 했다. 골목이 터널 모양이 되어버리네.

 

오흐리드에서 가장 부잣집의 가장 큰 집이다. Куќата на Робевци (House of Robev Family). 오흐리드 전통 가옥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규모도 크다. 1827년에 건축되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어 1864년에 재건된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기념물로서 국립박물관의 관리를 받고 있다. 다양한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내부 관람을 하지는 못하였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이동해야 하는 패키지 여행의 한계가 아닐까 싶었다.

전시 안내.....일 것 같았다.

 

9:20 성 소피아 교회를 방문하였다. 북마케도니아에서 중세시대의 건물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다. 처음에는 불가리아 정교회 건물로 지어졌는데,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모스크로 이용되었다. 현재는 북마케도니아 정교회 건물로 이용된다. 

 

내부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며, 음향 설계가 잘 되어 있어 매년 오흐리드 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모스크로 이용하면서 건물 내부에 있던 프레스코화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위에 석고를 칠해 가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11~13세기 비잔틴 양식의 프레스코화가 잘 보존될 수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프레스코화를 복원하였다.

 

그런데 복원 기술이 제대로 축적되기 전에 너무 서둘러 복원을 시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WHY SO SERIOUS?

 

언덕 위의 원형 극장. 5천 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었다고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다. 여름축제기간에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 설비가 남아 있다.

기원전 3~2세기에 만들어져 후기 헬레니즘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을 것 같은 감이 온다...

 

오흐리드는 고담인가?? 길가에 배트카가 주차되어 있다. 배트맨은 부근의 식당에서 식사중일지도...

 

성 클레멘트 교회와 판텔레이몬 수도원. 슬라브 인들에게 키릴 문자를 널리 알려주었던 성 클레멘트 교회이다. 내부 입장은 하지 않고 지나갔다. 오흐리드 호수를 배경으로 한 멋진 그림으로 감상한다.

현지인 로컬 가이드인 다니엘라가 영어로 한참 설명을 하고 현지 가이드가 부지런히 통역을 해준다. 빠르게 생소한 내용이 지나가니까 수신기로 들리는 내용이 머릿속으로 전혀 입력이 되지 않는다.^^ 녹음이라도 해야 했을까??

 

다른 대성당의 흔적이 성 클레멘트 교회 주변에 널려 있다. 성 클레멘트 교회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성 클레멘트 유니버시티이다.

 

언덕 윗쪽에 있는 사모일 요새를 한번 쳐다보고는 오흐리드 언덕을 내려간다.

 

길가에 거북이가 나타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동헤르만 육지거북이라고 검색되더라.

 

그리고............ 오흐리드의 상징인 성 요한 카네오 교회가 눈앞에!!!

 

이쪽으로 사진 하나...

 

이쪽으로 사진이 잘나온다며 현지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나무 옆에 전화 통화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 가이드님께서는 그냥 찍어버렸네. 사진이 아주 그냥... 사람 하나를 사진 속에서 삭제하느라....ㅎ

 

부지런히 선착장으로 달려가는 발길.

 

오흐리드 광장 앞의 선착장에서 지붕에 의자들이 있는 큼지막한 배를 탄다.

 

그리고 이렇게 오흐리드 호수 위를 미끄러져 다녔다.

 

출항하여 오흐리드 구시가지를 따라 서쪽으로 항해하였다.

 

호수쪽에서 성 요한 카네오 교회를 다시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오흐리드 호수. 날씨 참 좋다~~

 

지난 밤을 신세 진 레이크사이드 파크 호텔.

 

그 부근의 숲속에는 외부에서 잘보이지 않도록 은폐된 근사한 건물이 있다. 과거 유고 연방의 지배자였던 티토의 별장이다. 유고연방이었던 각지의 경치 좋은 곳마다 티토는 별장을 만들어두고 즐기며 살았던 티토.

 

새벽엔 비가 내리고 아침엔 흐렸었는데, 낮엔 해가 쨍하니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멀리 오흐리드 시가지가 구름과 호수 사이에 낑겨있다.

 

멀리서 보니 오흐리드 언덕 위로 사모일 요새의 모습이 구별된다. 정상에 북마케도니아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선착장에 접안하고 다시 앞에 보이는 식당까지 걷는 줄 알았다. 헌데...

 

호수변의 유명 식당 카네오 앞으로 바로 배를 접안하더라. 오우예~~

 

그리고 오흐리드 전통식을 만났다.

커리 소스를 곁들인 치킨, 감자와 당근이 접시 위에 있네.

 

식당 내부의 벽에 옛날 그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전시해놓았다.

 

오래되어 다 부서져가는 건물들...

 

옛날에만 다 부서진 것이 아니라 현재도 거주자가 없어 방치된 건물은 상태가 매우 안좋다.

 

위의 건물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 19세기의 오리지날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유일한 건물이라고 한다.

 

버스가 주차된 곳까지 열심히 걸어서 이동했다.

13:34 인원 확인후 바로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드디어 수금이 이루어진다. 완납한 여행경비 이외에 현지에서 소요되는 비용으로 1인당 110유로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2인이니 220유로를 지불했다. 500유로를 환전하여 왔는데, 22/50가 사라졌다.

 

오흐리드를 출발하여 스트루가 시를 지나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의 국경통제소에 도착했다.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하고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까지 약 140km를 이동하였다.

오흐리드 호수에서 유출되는 물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스트루가를 지나 골짜기로 흘러든다. 이후 알바니아의 드린 강을 이루며 흐르다가 아드리아 해로 유입된다.

 

14:21  북마케도니아의 국경통제소. 일단 여권을 걷어간다. 일행은 그냥 버스에 대기.

14:33  출국 수속이 끝났단다. 뭐지?

이제 알바니아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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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케도니아 스코페 여행  (6)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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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반도와 주변 지역을 보여주는 Nations Online Project에서 제작한 지도이다. 발칸 반도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5개국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는 상품이 있길래 2023년초에 신청하고 6월에 다녀왔다.

 

발칸 반도는 알프스 산맥에서부터 이어지는 신기 조산대에 속하는 지역으로서 복잡한 지질 구조를 갖고 있는 산악 지형이 대부분이며, 기반암은 석회암의 비율이 높아 카르스트 지형이 흔하게 나타난다. 아래 지도는 구글 지도의 지형 지도를 변형한 것이다. 슬로베니아는 율리안 알프스,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디나르 알프스,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는 샤르 산맥이 지난다.

 

북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하면서 국명을 마케도니아로 정하였으나 이웃한 그리스와의 갈등과, EU 및  NATO 가입과 맞물려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2019년에 국명을 변경하였다.

 

공항의 식당가를 둘러보다가 중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문한 메뉴를 식탁 앞으로 배달해주는 로보트를 처음 보았다. 신기한 세상이다.^^

 

인천공항에서의 미팅에서 여행사 직원이 나눠준 지퍼백을 열어보니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다. 잘 챙겨들고 여행에 나섰다.^^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기대를 한가득 가슴에 품고 인천공항에서 보잉777-300ER 비행기는 날아갔다. 이스탄불로 11시간 35분을 날아갔다...

 

6월 12일 밤 11시 36분에 날아오르더니 한국시간으로 0시 40분에 저녁을 주더라.

 

터키 항공의 장거리 비행 물품. 안대, 슬리퍼, 양말, 칫솔과 치약, 귀마개 등등...

 

이스탄불에 착륙하기 전에 아침을 주더라.

 

이스탄불에서 같은 터키 항공의 에어버스 321-200 비행기로 환승하여 스코페로 1시간 25분을 날아갔다.

 

예정보다 연착했다. 활주로에 비행기가 랜딩하자마자 여러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아담한 공항에 도착하여 셀피부터 만들어둔다. 도착하여 입국 수속도 간단하다.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정도...

 

발칸에서의 여행을 함께 할 현지 가이드와 랑데뷰하여 스코페 시내로 이동하였다.

 

북마케도니아 전체 인구가 209만 명 정도이며, 수도인 스코페의 인구가 55만 명 정도이다. 인구 55만...

경찰의 도로 통제로 인해 일부 구간에 정체가 발생하였다.

 

서울의 바글바글한 인간들 속에서 치이다가 55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에 들어오니 많이 어색하다.^^

마케도니아 아치, 개선문 부근에 하차하여 도보로 투어를 시작하였다.

 

개선문에서 스코페 광장으로 진입하였다가 마더테레사 기념관, 돌다리, 바자르를 돌아보고 멋진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유명한 스베티 스파스 교회를 방문하고 오흐리드로 이동하였다.

 

출발 전에 전달받았던 수신기를 꺼내 준비한다. 이어폰을 귀에 꽂으니 멀리서도 가이드의 해설을 잘 들을 수 있었다.

 

곳곳에서 굉장히 많은 동상들을 볼 수 있다. '스코페 201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상들을 무진장 깔아놓았단다. 포스트-사회주의 국가의 도시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보이는 도시 재생을 위한 투자였지만, 지나치게 많이 설치된 동상들은 현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고...

 

스코페의 중심이 되는 스코페 광장이다. 인구 55만 명짜리 도시의 중심지이다. 왼쪽에 보이는 동상은 데임 그루예프, 오른쪽의 동상은 고체 델체프인데 모두 독립운동을 한 혁명가들이다.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는 마더 테레사 기념관의 모습이다. 

 

2층의 전시실에 여러가지 물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3층의 예배실에서는 개인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도 있다.

 

기념관은 마더 테레사가 태어난 집이 있었던 곳 부근에 조성되어 있다. 집터가 있던 흔적만 남겨져 있다. 이곳에서 태어났기에 북마케도니아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태어났을 때 북마케도니아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북마케도니아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좀... 알바니아계로 오스만 제국 국적으로서 오늘날의 북마케도니아 영토에서 태어났다 하는 정도로 정리가 될런지... 스코페 일대를 차지했던 나라들을 모두 따지면 마더 테레사의 국적은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많아진다. 혈통을 근거로 알바니아가, 출생지를 근거로 북마케도니아가, 활동지역을 근거로 인도가 각각 자기네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슬라브 족이 건설한 국가임에도 북마케도니아가 마케도니아가 되고 싶어하게 만드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상이 스코페 광장 중앙에 위치한다. 동상 주변을 바쁘게 지나는 스코페 시민들.

 

11개의 아치로 구성된 터키식 돌다리이다. 스코페 광장이 위치한 신시가지와 바르다르 강 건너편의 구시가지를 연결한다. 15세기 오스만 시대에 술탄 메메트 2세가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각 아래에는 다이버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다이버의 모습이 모두 보이면 바르다르 강물의 수위가 낮은 것이고 안보일수록 수위가 높아진 것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돌다리 건너편에도 많은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특히 키릴 문자를 만들고 다듬은 키릴과 메토니오, 그리고 제자들인 클레멘트와 나움의 성인상이 유명하다. 

 

주먹질을 하고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분수대, 바로 옆에는 아이를 얼르고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어머니 분수대...

 

오스만 제국 시절에 건설된 대표적인 공공 건축물로 꼽히는 다우트 파샤(취프테 아맘) 목욕탕 건물이다.  현재는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스코페의 올드 바자르. 

 

12세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올드 바자르에 인접한 거대한 농산물 시장이다. '그린 마켓'. 신선한 식재료들이 눈길을 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스코페에서 물먹었다.

 

올드 바자르의 귀금속 거리. 금 보기를 돌 같이 하면서 지나간다. 돌이다, 돌이다, 도리다...

 

스베티 스파스 교회를 방문하려 하였는데, 외국에서 귀인이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어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빨리 지나가라고 성화다.

 

그런 입장이라 언덕 위에 위치한 무스타파 파샤 모스크 옆에 위치한 부시 리조트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먼저하였다.

 

이번 일정에서 제대로 만나는 첫번째 식사였다. 양갈비와 닭고기. 맛있었다.

 

식사 중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지더라. 오후 1시, 이곳저곳의 모스크에서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였다. 동시에 울리지 않고 조금씩 차이가 나더라. 내용도 조금씩 다르고...

 

식당 앞에 나오니 스코페 요새 너머로 멀리 거대한 십자가가 보인다. 해발고도 1,066m 높이의 Vodno 산 정상에 66m 높이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2002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세르비아 정교회에서 마케도니아 정교회가 독립한 것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중요한 정치적, 국가적 상징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 정교회 이외의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바로 옆에는 뭔가 멋진 건물을 건축하고 있는 중이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왔더니 스베티 스파스 교회를 방문했던 귀인이 돌아간 모양이다. 철통같이 경비하던 요원들이 안보여 후다닥 입장을 하였다. 16세기 중반에 지어진 마케도니아 정교회 건물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모스크보다 낮게 교회를 지어야 해서 언덕 아래에 낮은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마케도니아 대학 한국어학과에서 교수로 계시는 분께서 스코페 여정을 도와주셨다.

 

교회 내부의 제단과 성화.

 

교회 마당에는 북마케도니아의 독립열사인 고체 델체프의 기념관이 있는데, 화환이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을 방문했던 귀인이 추모를 하고 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기념관 입구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입구에 전시된 고체 델체프의 사진.

 

스코페 투어를 마치고 오흐리드 호수 변에 위치한 오흐리드로 이동하였다. 180km를 달렸다.

 

이동 중 해발 1,227m 고도에 위치한 휴게소에서 쉬고 갔다.

 

도로 양쪽에 식당이 있는데 판매하는 주요 품목이 메키치 Mekici이다. 가이드가 강추하는 메뉴였다. 고로케 비슷한 맛이라 하더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고 이 휴게소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고 했는데, "Mekicite od Straza"라는 북마케도니아 프랜차이즈 브랜드더구만.

 

북마케도니아의 국기가 고갯마루에 휘날린다.

 

오흐리드 호수변의 숙소에 도착하여 먼 나라에서 날아오며 쌓인 피로를 푼다. 

 

첫날의 숙소는 오흐리드 구시가지가 멀리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했다. 호수의 물이 너무나도 깨끗하더라~

 

저녁은 오흐리드 호수에서 올라온 송어 요리.

 

비행기에서 내려 208km를 이동하였다. 여행의 피로와 시차 적응 과정이 더해지니 무진장 피곤하더라.

현대전자의 TV를 감상하면서 일찌감치 잠 속으로 그냥 빠져들어갔다. 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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