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오전에 증도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퍼플섬, 퍼플교 그리고 자은도의 해변을 돌아보았다.
1시 41분. 증도에서 무안군 해제면을 거쳐 신안군 압해도로 접어든다. 길가에 먹을 만하게 보이는 식당을 찾으며 달렸다. 없더라. 그냥 하염없이 달렸다.
그렇게 주린 배를 움켜쥐고 천사대교를 건넌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국내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하였다고 하며, 길이가 10.8km에 이른다.
10km를 넘는 길이의 다리인데, 추월 절대 금지이다. 노란색 차선이 두줄로 그어져 있다. 그런데 앞차가 너무나 천천히 간다. 할 수 없다. 앞차가 가야 뒷차가 가는 것이므로.
2시 18분. 천사대교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오도마을 입구에 신장개업한 식당을 잡았다.
우렁쌈밥 전문점이라는 플래카드도 붙어 있다.
정신없이 먹었다. 채소의 신선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게 다 비웠다. 또 암태도를 가게 된다면 식당은 이곳으로 정할 것이다.
안좌도 남쪽의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도보 다리가 퍼플교이다. 두 섬은 퍼플섬이라 불린다.
3시 14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차들이 대단히 많다.
매표소는 관광안내소를 지나 뒷편에 위치한다.
퍼플섬을 보라섬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보라색 티가 있는데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이곳도 신안 갯벌 도립공원이다.
매표소. 보라색 옷으로 갈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이다.
매표소에서 인당 3000원을 내고 들어간다.
안좌도에서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원래 이들 섬 사이에는 전통적인 옛길인 '노둣길'이 있었다고 한다. 갯벌 위에 돌들을 던져 썰물 때만 드러나는 돌길이 있었다. 지금도 약간의 흔적은 남아 있다고 한다.
반월도와 박지도 사이에 남아 있는 노둣길의 흔적. 갯벌 위에 남아 있는 이 흔적을 '중노둣길'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카카오맵에서 캡처)
헌데 그 길이 자꾸 물길에 사라지니 걸어서 육지와 통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박지마을 김매금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반영하여 다리를 만들었고 그 다리이름을 '소망의 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훈훈하게 끝났을 이야기가 전라남도의 브랜드 시책과 연결되면서 상품화 된 것이다. '가고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선정은 되었는데 꺼리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보라색 꽃이 피는 농작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예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칠해버렸다. 이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다른 나라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소망의 다리'였던 것이 '퍼플교'가 되고, 안좌도와 박지도를 연결했던 것이 반월도까지 확장되었다.
http://munhaknews.com/?p=37484
안좌도에서 반월도로 건너가는 퍼플교.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건너간다...
반월도 선착장 앞에 있는 토촌마을. 모두 보라색이다.
반월도에 있는 보라색 꽃단지: 라일락, 수국, 자엽안개, 보라 루드베키아, 자목련 등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가 있으니 이용할 만 하겠다.
반월도 한바퀴를 걸을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약 4km, 두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반월도.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한 유일한 뽀인트.
큰 사람.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박지도로 건너간다.
박지선착장에 있는 재밌는 의자. 접힌다.
박아지에서 이름이 온 모양이다.
박지도에도 보라색 꽃 단지가 있다. 라벤더 언덕, 아스타국화 군락 등.
박지도의 둘레길은 반월도의 절반 정도이다. 2.1km 구간이며 9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고 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가 있다.
박지도에서 안좌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구간.
안좌도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PURPLE FREE".
이렇게 'free' 붙으면 그것이 없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롭다 라는 의미인 것으로 아는데... 좀 이상하다.
"SMOKE FREE"라고 써붙어 있으면, '금연구역'을 뜻한다. 그렇다면 "PURPLE FREE"는 '보라돌이 금지'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표지판을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한바퀴 잘 돌아보고 마지막에 이상한 의문점을 안고 돌아선다.
페이스북에 여행 일정을 간간히 올렸더니, 자은도를 강력히 추천해주셨다.
간다~
자은도는 여러 해변의 모습이 좋다고 하셨다. 면전해변, 분계해변, 외기해변을 방문하였다.
네비게이션을 통한 길안내의 맹점을 실감했다. 자은도에 들어와 면전해변 쪽으로 좌회전을 했으면 바로 진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섬 안쪽으로 멀리 우회하여 진입하였다. 작은 농로이니까 대충 지나갈 수도 있을텐데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에서는 법적으로 좌회전 가능 구간이 아니므로 멀리 멀리 멀리 우회시킨 것 같다.
면전해변에 나오면서 분계해변으로 가는 것도 좌회전하면 된다. 그런데 그 작은 농로에서도 좌회전 가능 구간 표지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한바퀴를 돌았다.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한번 해보자고 했다가 자은도 구경을 잘 하게 되었다.
5시 20분. 신안군 자은도의 면전해변에 도착하였다. 수영금지구역을 알리는 표지에 대단히 많은 자금을 지출했을 것 같다. 이럴 필요가???
면전해변. 조용한 해변.
사빈과 야트막한 사구 사이에 모래포집기가 열을 이루고 있다.
한톨의 모래도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인공위성 영상을 찾아보았다. 재봉틀로 오바로크 한 것처럼 보인다.
모래포집기 뒷편의 사구.
5시 46분. 길가의 밭에 재배된 작물이 궁금하여 차를 멈추어 보았다. 파.
5시 51분. 분계 해변에 도착했다.
석양과 미인송이 아름답다는 곳이다.
해변에서 폴짝 뛰어 보았다. 안 뜬다. 갈수록 내게만 중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만 같다.
석양을 기다린다.
언제나 거인.
넓은 해변이 비어 있고, 수평선과 햇님과의 사이도 한참 비어 있다. 이곳에서 석양을 기다리는 것은..... 떠난다. 외기해변에서 보자!
사진 하나 남기고 분계해변을 뜬다. 석양은 다음 기회에~~
외기해변을 찾아가자고 티맵에게 부탁했다. 오지로 들어가는 것만 같다.
6시 27분. 풍력발전단지가 또 나타난다.
6시 35분. 외기해변의 북쪽 끄트머리까지 올라왔다. 풍력 발전기들이 줄지어 있다. 바람은.... 없다.
역시 석양을 기다리려면 한참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자은도를 떠나기로 한다.
7시 19분. 천사대교를 건너가는데 석양이 조금 따라 오는 듯 했다.
이번 일정의 마지막 밤이다. 조금 좋은 숙소에 묵기로 했다. 목포 평화광장 주변에 위치한 샹그리아 비치호텔.
지하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너무 협소하다. 빈 자리가 하나 있어 그곳에 우겨넣느라 힘들었다. 다른 차들의 주차 상태가 정말!!! 그냥 지상의 건물 앞쪽에 주루룩 주차했더라...
그동안 고생했다고 마지막날 저녁은 근사한 것으로 하사해주셨다. 내 카드인데....
긴자회수산. 좋다. 서울 촌구석에서 먹던 회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
달이 떴다.
256km를 이동한 하루였다. 운전을 좀 많이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절반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자자.
'국내여행 및 답사 > 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009_남원에서 남해도까지 섬진강을 따라서 (0) | 2021.10.14 |
---|---|
오랜만의 유달산 방문기_20210519 (0) | 2021.05.30 |
오랜만의 증도 방문기_20210518 (0) | 2021.05.29 |
고창에서 증도까지_20210517 (2) | 2021.05.29 |
군산, 선유도 방문기_20210516 (0) | 2021.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