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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새벽 같이 일어났다. 배고프다. 어제 일에 대한 후회를 한번 해주고 계속 잔다.

아침 일정을 모르겠다. 대충 일찍 나가서 슬그머니 다른 분들 사이에 껴서 식사를 했다.

 

 

07:35. 서쪽으로 달린다. 보츠와나로 넘어간다.

 

08:22. 국경 검문소 도착. 간단 출국 처리. 보츠와나 입국 간단 처리.

 

그런데, 보츠와나 국경 통제소를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소독하고, 혹은 세척하고 들어가야 한다. 뭐지?

 

08:42. 보츠와나 입국 완료. 계속 서쪽으로 다려간다.

 

09:00. 길가에 큼지막한 바오밥 나무가 있다. 

이 정도 되는 나무는 영험하여 도를 닦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공중 부양 정도는 껌이다.

 

09:09. 초베 사파리 롯지에 도착하였다. 보트 선착장을 갖추고 있다.

 

09:15. 보트에 탑승한다.

 

초베 강은 잠베지 강의 지류 중 하나이다. 보츠와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오카방고 삼각주일 것이다. 우기에만 내륙에 형성되는 거대한 삼각주. 그것을 보고 싶었으나 이런 장기 레이스 중에는 보기가 어렵다고 하여 흘렸다. 언제 다시 시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배가 작으니 우리 팀만으로 운행한다.

 

 

강변의 뜬다리 부두에 마련된 사무실. 초베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이곳에 먼저 들러 신고를 하여야 한다.

 

초베강 보트 사파리를 시작한다.

 

멧돼지 가족이 먹이를 찾고 있다.

 

연꽃.

 

수영 잘하는 악어. 코, 눈, 귀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숨어 습격하기에 유리하다 하더라.

 

강둑 위에는 임팔라 무리가 놀고 있다. 아니 풀 뜯고 있다.

 

이집트 거위들.

 

풀뜯는 물소.

 

나뭇가지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보는 조류계의 금수저.

 

동글동글 하마.

입을 바닥에 댄 채로 그냥 앞으로 천천히 밀고 나간다. 계속 풀을 뜯으며. 그래서 하마가 지나가고 나면 마치 예초기로 풀을 베어낸 것처럼 깨끗하게 정비가 된다. 근처에서 알짱대는 새들은 하마로 인해 놀라 튀는 곤충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마 등짝에는 하마새가 올라앉아 있다.

 

머리 부분을 크롭해 보았다. 피부에서 무엇인가가 줄줄 흘러내린다.

하마는 피부가 매우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늘 물 속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햇볕의 자외선으로 부터 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살짝 열린 입속에 보이는 이빨이 무진장 크다.

의외로 하마에 의해 희생되는 인명 피해가 크다고 한다. 하마는 순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가까이 접근했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마에게는 한 번만 물려도 끝이다.

 

춤. 아니다. 그냥 날개를 펼치고 가만히 있다. 날개를 말리는 것인가? 대머리 황새.

 

marabou.

 

큼지막한 도마뱀은 어딜 그리 급하게 천천히 가시는지.

 

물가를 '자카나'가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다. 물꿩과. 1처다부제. 숫컷이 새끼를 키운다고 하네.

 

민물가마우지 한 마리가 사냥 준비를 하고 있다.

 

초베강의 물속에서 빈둥대는 하마들. 목살이 아주 그냥~~

 

덩치에 비해 꼬리가 아주 앙증맞다.

 

풀 뜯는 워터벅 waterbuck. 영양의 한 종류라고 한다.

 

숫컷과 다르게 암컷은 뿔이 없다.

 

뿔로 나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뿔의 주름이 특이하다. 주름이 나이테인 모양이다.

 

워터벅 궁뎅이에는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지난 홍수때 자연이 만든 설치 작품.

 

마라부 스톡들이 놀고 있는 곳에 숲파괴자 코끼리 떼가 난입한다.

초베 국립공원은 코끼리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코끼리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어디 험한 곳을 다녀왔나보다. 바로 목욕을 한다. 진흙 목욕.

 

코로 자신의 등에 흙을 뿌려댄다.

 

남들이 노천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는 사람들.

 

얜 머지? 했는데...

 

이렇게 와다다다다다다 날아간다. 민물가마우지였다.

 

12시까지 보트 사파리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초베강 보트 사파리 이동 경로. 꽤 샅샅이 훑고 다닌 것 같다.

 

12:25. 롯지로 귀환한다.

 

초베 사파리 롯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간다.

 

 

13:15. 식사를 마치고 쉬다가 출발한다. 다시 짐바브웨로 돌아간다.

 

13:49. 짐바브웨 재입국.

 

14:47. 헬기장 도착. 요로케 조로케 날아다닌다는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주의 사항을 듣고 운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받았았다.

 

 

빅토리아 폴스에서 영업하는 Bonisair Helicopters 회사이다. 몸무게를 측정하고 그에 맞추어 자리 배정을 한다. 카메라 배낭을 메고 측정하였더니 81킬로나 나왔다.

 

15:20. 줄지어 가서 탑승했다.

 

앞자리. 조종사 옆자리.

 

떴다. 오메~~

 

헬리콥터 조종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별로 어려워 보이질 않더라.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배워보아야지~~

 

잠베지 강 협곡 위로 날아간다. 굉장히 빠르다.

 

저 멀리 물보라가 일어나는 곳이 보인다. 그곳이다. 빅토리아 폭포.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왔다!

 

두 대가 함께 편대 비행한다. 윙맨~

 

같은 곳에서 호버링을 하면서 구경하고 싶다. 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닌다. 세바퀴 정도 돌아준 것 같다.

 

물보라가 장관이다.

 

잠베지 강이다. 폭포의 상류 쪽.

 

물보라 위로 무지개가 피어난다.

 

물보라로 채워진 협곡.

 

근사하다. 아름답다. 헬기 투어를 하는 이유를 알겠다. 느끼겠다.

 

몇 바퀴 더돌아으면 참 좋겠는데...

 

 

RTB가 싫었다. 내맘대로 되나... 발바닥이 땅을 딪고 있다.

 

빅토리아 폭포 위의 상공을 이렇게 뱅뱅 돌았다.

 

15:40. 헬기장을 떠난다. 아쉽다.

 

16:00. 목각 시장을 들렀다. SINATHANKAWU ART & CRAFT MARKET

 

시간을 40분이나 준다.

 

아트를 감상하면서 한 바퀴 돈다.

 

예술가의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진 crafts를 배우는 자세로 감상한다.

전시장, 판매장, 시장을 나와서 버스에서 쉰다.

 

16:38. 목각 시장을 떠난다.

16:41. 호텔 도착. 빅토리아 폴스는 작은 도시이다.

18:45. 호텔 리셉션에 모였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19:00. 식당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전통 요리인 보마 메뉴를 제공하는 보마 The BOMA 식당이다.

 

아프리카 전통 체험이랄까, 포대기를 하나 둘러준다.

 

낯짝에 간단한 그림도 그렸다.

 

그리고 DO NOT FORGET TO EAT A MOPANI WORM.

 

악어, 영양, 타조 등의 야생 고기를 바베큐로 요리하는 것이 BOMA인 것 같다. 멧돼지 요리가 제일 맛있었다.

 

멧돼지 고기와, 감자, 토마토, 그리고 잊지 말고 꼭 먹어보라고 하는  mopani를 집어왔다. 시커먼 놈이다.

 

아무도 먹질 않는다. 나만 먹은 것 같다. 남들이 안먹는 것을 먹으려니 살짝 부담이 온다. 하지만, 일단 포크로 찍었다.

 

생긴 것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못 먹을 음식은 아니다. 먹을 만하다. 다 사람이 먹는 것 아니겠나.

 

짐바브웨에서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취급되는 것 같다. 아래 링크를 과감하게 클릭!

 
잠베지 강에서 놀았으니 잠베지 한 병 모신다.

 

춤 공연도 마당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만 가자....

20:39. 식당을 나선다.

 

20:47. 보마 식당에서 출발해 호텔에 도착하였다. 지도로 보니 보마 식당이 빅토리아 폴스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알 수 있다.

 

오늘도 많은 일이 있었다.

피곤하다. 초기에는 일찍 잠드는 것이 익숙치 않았으나, 이제는 그냥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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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일로부터 13일째이다. 오래되었다. 보통 이정도에서 고비가 오더라. 피로가 누적되어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 힘내자.

05:30. 설정해둔 알람 대로 일어나 준비하고, 식사하고 나선다.

 

07:30. 출발하여 암보셀리 호수로 흘러드는 지류에 물이 고여 형성된 Leakey 호수 옆에 위치한 Noomotio Observation Point까지 다녀왔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의 게임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다.

 

암보셀리 세레나 사파리 롯지.

위도를 볼 것 같으면 남위 2도40분이다. 적도에 매우 가까운 위도이다. 그런데 어떻게 별로 덥지도 않아 별로 불쾌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가?

그것은 해발고도에 답이 있다. 고도 1,120m라고 되어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낮아진다는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그래서 열대우림이 아니라,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고, 이런 동물들이 구덩이에 뒹굴면서 흙먼지 목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쌍궁뎅이. 꼬리를 계속 흔드는 것은 파리 때문이다.

 

톰슨가젤 궁뎅이.

 

버팔로 궁뎅이.

 

타조 궁뎅이.

 

사이좋은 코끼리 가족. 아침 식사중.

 

 

호수가 있으니까 물소도 많다.

 

baboon. 비비. 개코원숭이. 육아 중인 어머니 되시겠다.

 

언듯보고 사바나 초원이 건조하여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는 것인줄 알았다. 당연히 아니었다.

 

가까이 가서 확대 촬영해보니 얘들이었다. 날벌레.

숨어 있던 녀석들이 햇볕을 받으며 따뜻해지자 하늘로 날아올라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소오~름. 아니 벌레 오름~

 

관학.

 

 

호숫가에 물새들이 많다. 대머리황새, 헤론 등.

 

새 떼.

 

낚시(?) 중인 하이에나.

 

이집트 거위도 많이 보인다.

 

그레이 헤론?

 

황로 Cattle Egret. 나무 위에 떼로 앉아 햇볕을 쪼이고 있다. 깃털을 다듬으면서.

 

노오모티오 전망대 Noomotio Observation Point에 도착하였다. 호수 옆의 나즈막한 동산이다. 오른다.

 

공부합시다.

 

호수에 펠리컨이 놀고 있다.

 

떼로 놀고 있다.

 

이른 아침 나절의 조용한 호수이다.

 

호수 반대편을 보면 포유류 동물들이 식사 중이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나 응고롱고로 국립공원보다 메마른 상태이다. 풀이 적다. 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케냐의 국립공원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이어지는 마사이마라 국립 공원이다.

암보셀리는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인류 문명의 위대한 발명품, 화장실.

 

사자, 치타, 표범 등 무엇인가가 날뛰는 모습을 여러 번 기대했다. 하지만 그들은 낮잠만 자는 게이른 녀석들이었다. 우리 일행이 목격한 사바나는 너무 평화스러웠다. 아쉬웠다.

 

Noomotio Observation Point에서 조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탐사대원들.

 

 

물가의 황로가 반겨준다.

 

물 속의 왜가리 grey heron.

 

너무 큰 물고기를 잡아 어찌 먹어치울지 고민, 고민, 고민.

 

 

먹황새 Black Stork.

 

개코원숭이들은 꼬리를 이렇게 반만 세우고 다닌다. 부러졌을지도...

 

길가에 앉아 있다가... 짝꿍과...

 

그들의 열기로 점차 뜨거워지면서 상승기류가 곳곳에서 솟아오른다. 용오름~

 

누군가 가면 그냥 다들 따라간다.

 

오토바이 타는 마사이. 관광객이 오는가 망보는 중이었다.

 

헬로우~  Maasai 마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기서는 이렇게 저렇게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되어유~~~

 

그러니까 우리 같이 잘 해 봅시다잉~

 

삼선 쓰레빠와 마사이 신발의 만남은 운명의 데스티니.

얼마 안있어 삼선 쓰레빠는 망가졌지만, 마사이 신발은 마사이 워킹을 계속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환영한다고 다들 나왔다.

렌즈가 이상하다. 이상하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렌즈가 부서져가는 중이었다. 3년 전에 백만원 넘게 주고 구입했던 렌즈인데, 1주일후 나미비아에서 촬영 준비하던 중 두 토막으로 나뉘어졌다. 중간 중간에 사진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사진을 찍기만 했지 확인은 안하고 있었으니까.

 

 

마사이 마을에서의 첫번째 행사. 환영 인사. 뛰어보자~ 포올~짝!

대부분의 사진은 이렇게 잘 나오고 있다.

 

마사이 부족은 유목민이었다. 가축을 기른다. 지금은 정착하여 기르는데, 마을 가운데 목책으로 둘러싸인 광장이 있다. 이곳이 밤에 가축을 가두는 공간이 된다. 그래서 바닥에 똥이 어마무시하다.

사진 상태가 거시기하다. 터무니없는 비네팅이 생긴다~

 

 

마사이 마을에는 도처에 가축의 똥, 소똥이 널려 있기 때문에 파리가 엄청나다. 검은색을 좋아한단다. 진짜일까? 일행분의 카메라에 파리가...파리가...

소똥과 비슷한 색으로 보여 달려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사이 마을에서의 두번째 이벤트. 관광객들을 위한 쇼 타임. 시다나무 판떼기에 아카시아 나무 막대를 대고 손으로 돌린다. 말린 말똥가루를 뿌린다. 덤불로 덮는다.

이곳 사람들은 파리를 쫓지 아니한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렸다. 그러한 이유?

쫓아도 또 달려드니까!

땀을 흘리며 열심히 막대기를 돌리더라. 머리와 팔에 달라붙는 파리들이 원망스러웠다.

 

 

두 번만에 성공~

 

축하하는 점핑~

 

마사이 마을에서의 세번째 행사. 전통 가옥 내부 방문. 나무와 흙, 소똥 등을 재료로 만들었다. 겉어 바른 것은 소똥이다. 내부는 매우 서늘하고 시원하다. Manyatta 마냐타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마사이 마을에서 이러한 집을 짓는 것은 건장한 남자의 몫이 아니라 부인이라고 한다. 남자가 장인에게 소를 주고 부인을 사온다고 한다. 부인이 남편에게 와서 하는 첫번째 작업이 집을 짓는 것이다. 남자가 재산이 많으면, 즉 소가 많으면 부인을 계속 맞이 할 수 있다. 일은 모두 부인이 한다. 자기는 가축만 관리한다. 부인이 열심히 일해서 재산이 늘어나면 또다른 부인을 남편이 데려오는 시스템이다. 황당하다. 부인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장인에게 돌려보내고 소를 되찾아 오기도 한단다. 거듭 황당하다.

 

마사이 마을에서의 네번째 행사. 쇼핑. 영어가 조금 된다고 하는 아저씨들이 우리 일행을 나누어 안내한다. 자기 부인에게로. 자기 부인이 판매하는 민예품을 구매하라고 한다. 그렇게 한다.

 

마을 옆에 자그마한 학교가 있다. 학교 밖의 아이들. 아이들의 상태가 좀... 학교엘 들어가지 못하는 것인지 학령에 도달하지 않은 것인지...

 

학교 안의 아이.

학교의 모토가 'Learn and Lead'.  좋은 말이다.

oltome는 마사이 어로 코끼리를 뜻한다. 

 

 

마사이 마을에서의 다섯번째 행사.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학교를 꾸리고 있다고 한다. 상황은 당연히 열악하다. 소중한 기부금을 받는다. 학교 안의 아이들은 깔끔하다. 밖의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그렇게 마사이 마을 방문이 마무리 될 즈음 다른 팀의 방문이 시작되고 있다.  웰컴 댄스로 부터 시작한다.^^

 

11:29. 마사이 마을 출발.

 

11:40. 세레나 롯지 도착.

 

12:00. 점심 식사.

 

13:13. 롯지를 출발한다. 나이로비로 간다. 탄자니아와 국경 통제소가 있는 나망가로 다시 나갔다가 그곳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달린다.

 

 

14:42. Paradise Gallery에 정차. 이유는 화장실. 하지만 다른 목적도...

 

 

15:05. 출발. 하늘이 심상치 않다. 폭우가 내린다. 하지만 3분 만에 끝~

 

16:50. Kitengela. 주유소.

 

 

17:25. Syokimau railway station을 지난다. 나이로비의 도로 정체가 엄청나다. 길가에서 먹을 것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기사가 창문을 닫으라고 한다. 길이 막혀 차가 제대로 가지 못할 때 창문을 열고 있으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고 한다. 무섭다.

 

나이로비의 도로에서 만난 황당 상황. 트럭이 역주행을 해오면서 비키라는 손짓을 격하게 한다. 제대로 가던 차들이 얌전히 비켜준다.ㅎㅎㅎ

이쪽 길이 막히면 저쪽으로 가면 된다.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하여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주행해서 오는 차가 큰소리다. 비키라고.

 

나이로비 시내.

 

 

19:20. 숙소에 도착하였다. 너무 늦었다. Safari Park Hotel.

힘들게 오느라 고생했다고ㅗ 호텔 입구에서 간단한 환영 행사를 해준다.

 

20:00. 저녁. 늦었다. 호텔 식당 앞에서 집결하여 옆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메뉴는 야마쵸마. 익힌 여러 가지 고기를 가져다 준다. 가열된 쇠판 위에 놓고 먹으면 된다. 바베큐로 구운 고기이기 때문에 기름이 쫘악 빠져서 퍽퍽하다.^^

악어 고기, 낙타고기! 타조 고기 등 여러 가지 고기들이 나왔다.

식사 중에 한쪽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다. 헌데, 한국 노래가 몇 곡 나온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현지 가이드인 김충학씨의 써비스. 한국 노래를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서 'Safari Cats' 라고 이름 붙은 공연이 있었다.

 

힘이 넘치는 역동적인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면 공연했던 아티스트들이 나와 도열한다. 그러면 가운데 앉아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써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일행들은 먼 길을 달려오면서 나이로비의 도로 정체에 시달려 지친 것 같았다. 모두들 그냥 방으로 향한다.

나도 방으로 들어간다.

침대 속으로 잠긴다. 그래도 그냥 잠들기는 뭐해서 소주 한병 따고 'Street King'이라는 영화를 어떻게 해보려 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데, 코리아 타운에서 못된 짓을 저지르고 개박살 나는 코리안 갱들 이야기로 시작된다. 기분이 좋지 않아 대충 정리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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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이다. 드디오 세렝게티를 가는 날이 밝았다. 678로 진행.

 

지난 밤은 쌀쌀하였다. 방에 라디에이터가 있었다. 켜졌었는지는 모르겠다.

 

응고롱고로의 여명.

 

오늘의 햇님.

 

8시에 롯지를 출발하여 올두바이를 거쳐 세렝게티로 향하였다. 사진 촬영을 한 지점마다 카메라 아이콘들이 좌아악~

구글의 위성 이미지. 우기에 촬영된 것인지 초록색이 좌아악 깔려 있다.

 
트럭. 짐칸의 바닥에 앉지 아니하고 위에 걸터 앉는 것은 왜?

 

기린 몇 마리가 우리를 환송한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쪽에는 기린이 없다고 한다. 바깥쪽에 있다.

 

소떼. 마사이들이 기르는 가축이다.

현지인들이 초원에 널려 있는 윌더비스트 같은 동물을 잡아 먹는가를 레이몬드에게 질문해 보았다. 먹을 수 있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먹기 위해 잡지는 않는다는 답을 준다. 마사이는 유목민이지, 사냥꾼이 아니란다.

 

지난 밤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많지는 않지만 내를 이루고 있다.

 

 

인류 탄생의 현장이었던 곳, 올두바이 협곡으로. Oldupai Gorge.

 

09:00.

올두바이 게이트.

게이트 주변에 보이는 나무들이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카시아 나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 미국 북동부가 원산지인 아까시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부른다. 심지어 표준어라고 국어연구원에서 인정해버렸다. 아까시 나무의 학명이 Robinia Pseudoacacia. 가짜 아카시아라는.....ㅠ.ㅠ

게이트 앞에서 몇 명의 마사이들이 기념품을 판매하려 하고 있다.

 

 

그 유명한 마사이 신발. 폐타이어를 잘라 만든 것이다.

이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니면 '마사이 워킹'.

 

 

아담한 박물관.

 

인류의 탄생지, 동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의 고향.

1959년 Mary Leakey에 의해 발견된 Australopithecus Boisei 두개골은 약 180만 년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1972년에는 올두바이 계곡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지점에서 약 370만 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도 비슷한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발굴지를 보기 위해 계곡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적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으므로 그냥 가본 걸로 치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본다~

 

응고롱고로 지오파크와 관련된 어떤 시설을 만들려다가 멈춘 것 같다. 버려진 것일까, 그냥 오래도록 이곳에 보관하고 있는 것일까?

 

도마뱀은 그 진실을 알까?

 

10:30. 세렝게티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관문. 여기까지는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이고, 저쪽은 세렝게티 국립공원이다.

가볍게 세렝게티에 대한 안내 자료를 숙지하고 외우고 들어가보도록 하자. 아래 링크를 망설임없이 클릭!

http://www.tanzania-adventure.com/portfolio/serengeti/

 

 

저 문짝없는 문을 통과하여 쭈욱 가면 세렝게티의 Naabi gate가 나온다고 알려주는 판떼기.

저 게이트 안쪽은 마사이 부족이라 하더라도 거주가 허용되질 않는다고 한다. 동물들만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옆으로 보이는 마사이 마을.

이 지역의 땅은 1m만 파도 시멘트 처럼 단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큰 나무라도 뿌리를 깊게 내리질 못한다고 한다. 강수량이 많지 않으니 뿌리가 넓게 퍼져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토질이 그러하니 농사는 애초에 글른 것이다. 그래서 바람에 실려오는 약간의 양분을 토대로 자라는 풀을 이용하는 목축을 할 수 밖에.

 

 

어른과 애들이 외국인 구경 나왔다. 물론 주목적은 기념품 판매와 플러스 알파.

 

1월이 우기라고 우기는 것 같다.

 

입구의 안내판.

그런데 오른쪽은 high use zone, 왼쪽은 low use zone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뭔 말?

정해진 도로 이외의 오프 로드로 들어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 되어 있다고 한다.

 

누가 들어가고 나오는지....

'누'가 보고 있다.

 

타조도 본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애기 얼룩말들은 무늬의 색이 흐리다.

 

독사진.

 

떼 사진. 

얼룩말과 윌더비스트는 항상 함께 섞여 있는다. 한 놈은 소리를 잘 듣고, 한 놈은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한다. 육식 동물 탐지 센서를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얘네들은 좋아하는 풀의 종류도 서로 달라 먹이 경쟁도 없단다.

 

 

떼의 이동. 앞에서 가면 뒤에서는 그냥 줄지어 따라 간다. 왜?

 

몰라! 그냥 뛰어!

 

뷔페에서 식사꺼리 고르는 금수저 가족.

 

튀어라!

 

Serengeti는 끊없는 평원을 가리키는 마사이 말에서 온 단어라고 한다.

바다처럼 넓은 평원에 떠있는 섬처럼 보이는 작은 언덕(kopje) 중 큰 것이 Naabi hill이다. 

 

인공위성에서 보면 이렇다.

Naabi Hill Gate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렝게티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1:40. 나아비 게이트 도착. 화장실을 거쳐 돌덩어리 언덕을 올라가 본다. 힘들어도 꼭 올라가보는 것을 권한다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거듭 이야기 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착하니까 그 말을 듣고 힘들지만 올라갔다.

 

 

이 아이가 인사한다. 잠보, 잠보~

 

이 아이는 눈에 잘 안뜨인다. 얜 도마뱀이고.

 

임마는 도마뱀 처럼 보이지만 도마뱀과 조금 다른 것으로 자료에 나온다. '무지개 아가마' Red-headed rock Agama. Rainbow Lizard.

 

도도한 자세. 도마뱀은 금방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버틴다. 아직 피가 차가워서 못움직이는 것일지도, 아닐지도.

 

 

좋은 곳에 오면 기분이 날라갈듯, 몸도 날라간다.

 

나는 나무다~

 

장관이다. 나아비 힐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 장관을 보질 못하였을 것이다.

초식동물들이 육식동물들에게 하릴없이 잡아먹이면서도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은 숫자의 승부. 이것이 사바나~~

 

이렇게 끝이 없는 평원을 가득 채운 동물을 먹여 살리는 초원의 능력이 대단하다.

 

12:13. 게이트 진입.

 

길 바로 옆에서 명상 수련 중이신 분.

 

초식 동물들은 죙일 불안한 자세와 표정으로 지내는데, 이 금수저들은 태평성대이다. 아무데서나 뒹굴 거리고, 눈감고 명상에 빠지고, 낮잠이나 자고 있고...

 

가끔 이런 돌 덩어리 언덕, kopjes가 보인다. 바다 같은 평원에서 시야가 넓게 트인 곳이기 때문에 사자가 흔히 이용한다고 한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simba Kopjes에 대해 공부해보자. 아래 링크 클릭!

http://epod.usra.edu/blog/2012/07/the-simba-kopjes-of-east-africas-serengeti-plains.html

 

 

초원에 이런 둔덕이 종종 보인다. 뭔가 했더니, 레이몬드가 개미집이란다.

 

얘들은?

 

게임 드라이브 중에 동물을 직접 찾지 못했을 경우, 남들이 찾은 것을 덤으로 구경하면 된다. 이런 망원경을 필수로 구비했어야 했다. 준비물에 망원경이 있었지만 아무도 가져오질 않았다. 우리집에 세 개나 있지만 나도 가져오질 않았다. 

그래서 카메라의 망원렌즈로 대신했다.

 

위 사진의 드라이브 팀이 관찰하고 있던 아이들. 얘들이 원래 이렇게 가까이 있을 아이들이 아닌데, 왠 일로 가까이 모여서 포즈를 취해준다. 큰귀여우와 하테비스트, 사슴영양이라고 한다.

 

옛날 옛적 고등학교에서 지리 성적이 좀 나왔었다. 그때 배웠던 사바나의 특징. 소림장초 초원. 그 표현 그대로의 모습이다.

사바나 초원에 있는 나무들 중에 성한 것이 흔치 않다. 많이 부러져 있고, 죽은 나무가 많다. 그 이유를 물었다. 레이몬드 가라사데, 코끼리 짓이라고 한다. 이놈이 자기 새끼들 먹인다고 나뭇가지를 꺾거나 부러트려 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키가 작은 어린 코끼리도 연한 잎을 먹을 수 있기에. 생태계 파괴자, 코끼리!!!

 

 

임팔라. 1부다처제라고 나쁜 놈들이라고 레이몬드가 침을 튀긴다. 자기도 1부1처인데......하면서.

1부1처를 유지하는 '딕딕'이라는 작은 사슴과 비교하여 설명을 진행하였다.

 

타박타박 조심조심...

 

땅 위의 독수리.

 

날아가는 독수리.

 

초원에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숲이 있고, 그 속에 어마어마한 파리떼가 서식한다. 사람 피부에 달라붙어 빨아대면 피부에 상처가 난다. 그래서 마치 살을 문 것처럼 피가 난다.

그 숲 속에서 만난 버팔로와 멧돼지.

 

숲 파괴자, 코끼리.

 

세렝게티 세레나 롯지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1,480m. 남위 2도22분.

 

롯지 입구의 나무에 달라붙은 새집. 옷감을 짜듯이 풀을 엮어 집을 짓는다고 하여 '위버'라고 불리는 새들이다. 이 아이들은  Speke's weaver.

 

나뭇가지 끝에 이제 자기 집을 짓기 시작한 위버.

 

새집 공사중~

 

세레나 롯지의 모습. 아담하고 예쁘다. 로비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 등의 시설이 있다. 잘 갖추어진 고급 롯지이다.

 

숲의 나무에 이런 것이 걸려 있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목의 파리 숲에도 많이 걸려 있다. 이것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았다. 파리지옥이란다. 저 안으로 파리를 유인하여 잡는 도구라고 했다. 가까이 가보니 내부에 파리가 있기 있었다. 하지만 밖에는 훨씬 많은 파리들이 '살아서' 날아다닌다.

이런 것을 매달아 두는 것은 이 동네 파리가 그냥 허접한 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흡혈파리이다. 흡혈파리! 한국산 파리보다 덩치가 크고 억세다. 모자 등을 휘둘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든다. 한번 스치면 피가 빠악~

 

 

롯지의 숙소. 아래와 위에 방이 하나씩 있다.

 

문 손잡이가 아프리카 아트이다.

 

롯지에 도착하였는데, 일행중 환자 발생. 에티오피아에서의 트래킹으로 인한 피로가 쌓이신 것 같았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오후의 게임 드라이브를 포기하였다. 안타까웠다.

 

아래 지도에서 출발점은 왼쪽 윗부분에 있는 깃발이다. 세레나 롯지의 위치.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했다.

15:50. 출발. 다시 "빅 파이브"를 채워보자!

 

파리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블랙 아카시아'라고 했다. 그 나무가 많이 모여 있는 곳에 파리도 많다고 한다. 창문을 닫고 신속히 통과하려 했지만, 비포장 길이 험해 속도로 마음껏 내지 못한 결과 파리가 들어온다. 창문을 닫고 달리는데, 차량에 냉방 장치가 없다. 덥다. 땀 삐질. 할 수 없이 조금 열어 바람을 초청한다. 파리는 불청객. 다든 모자를 휘두른다. 파리로 인해 떨어다니, 자괴감이 밀려온다.

 

홍부리 황새. ciconia ciconia.

 

아브딤 황새.

 

숲에 많이 보이던 대머리 황새. marabou.

 

수풀 속에 숨어서 빈둥거리는 사자 가족.

 

레이몬드가 '블랙 맘바'라고 했다.

 

맞나? 블랙 맘바. 맹독을 가진 독사. 물리면 유언장 쓸 시간도 없이 사망하게 된다는 무서운 독사.

 

숲 파괴자, 코끼리.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풀을 먹어야 하는 대식가.

 

풀을 잘 먹는 아기 코끼리.

 

풀을 잘 먹기 힘들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코끼리. 아마도 악어에 물려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찾을 수 있는 '빅 파이브' 중에서 그렇게 찾기 어렵다는 레오파드를 찾았다.

 

20여 분을 기다렸다. 나무에서 내려와 사바나의 평화를 가차없이 깨버리기를.

 

크롭을 해보았다. 이렇게 잘 생긴 녀석이 그렇게 게으름을 부리다니.

 

그래서 그날도 사바나는 그렇게 평화로웠다.

 

악어와 악어새. 기린과 기린새. 털 사이에 숨은 기생충을 찾아 먹어버린다고 한다. 등에도 앉아 있고.

 

목에도 매달려 있다.

 

기린이 물마시는 모습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소리친다. 옆에서 망을 봐주고 불편하게 물을 마신다.

 

"매일 보는 모습인데...."라고 하마가 궁시렁거리는 듯.

 

오늘 하루도 수고한 기린들이 줄지어 퇴근하고 있다.

 

하지만 덩치 큰 코끼리는 더 먹어야 한다.

 

뭘 보냐!

 

그냥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도 되나해서요...

 

하루가 저문다. 나뭇가지에 대머리 황새가 주렁주렁.

 

18:00.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를 마감한다.

코뿔소의 뿔을 아랍이나 인도 쪽에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뿔소의 밀엽이 계속 되었고, 그래서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그 보호 구역을 가보자 했더니, 아주 먼 곳이라고 발뺌을 한다.^^

결국 '빅 파이브' 중 네 가지만 성공한 하루였다. 그게 어디냐. 아니면 또 어떠하리.

 

 

해가 넘어간다. 나도 넘어간다. 하루 일과를 마친다.

 

19:05. 롯지 도착. 숙소에서 대기하란다. 식당에 준비가 아직 안된 것 같다.

해가 떨어지니 무서운 파리들이 더 무서워졌다. 날아들 때 소리가 엄청나다. 무섭다.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 도망다녀야 한다.

 

이곳 세레나 롯지는 방에서 와이파이가 되질 않는다. 리셉션 부근에서만 된다. 그냥 포기하고 쉰다.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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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5일. 대망의 날이 밝았다. 응고롱고로를 가는 날이다.

678로 하루를 시작한다. 6시 웨이크업, 7시 식사, 8시 출발.

응고롱고로를 거쳐 세렝게티에 갔다가 아루샤로 다시 돌아온다. 갈 때는 찝차, 올 때는 경비행기. 작은 비행기이기에 여행용 가방을 싣지 못한다. 2박3일 지내는데 필요한 필수품만을 챙겨 백팩만 메고 이동한다. 캐리어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08:15. 출발한다. 네 대의 찝차에 나누어 탔다. 1호차 탑승. 드라이버는 잘 생기고 잘 웃고 예의바른 레이몬드.

 

아루샤에서 go west, west, west

요로케 아루샤에서 응고롱고로까지 갔다. 그리고 응고롱고로 분화 일주 탐방을 진행하였다.

 

등교하는 학생들. 교복을 예쁘게 입고 있다.

 

아루샤 시내를 벗어나니 사바나 식생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초원지대.

 

08:55. 도로 변에 군부대가 있다고 한다. 창밖으로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부대의 부지 면적이 굉장히 넓다. 건물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다.

 

많은 짐과 함께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속도로이다. 드물게 포장이 아주 잘 된 길. 버스가 다닌다. 영국의 식민지 경험은 좌측 통행을 하게 한다.

 

성근 목책으로 둘러싸인 거주지.

 

이런 거주지가 여럿 보였다.

 

구글에서 비슷한 지역을 찾아보았다. 하늘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둥글게 목책을 친 이유는 이들이 가축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가축과 함께 풀을 찾아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목책 안에서 가축을 보호하는 것이다.

 

출근하는 가축들.

 

가축들이 많이 모여 있다. 우시장일까?

 

길가의 매장. 팅가팅가 그림들을 판매한다.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한 조류이다. 화려한 색채로 사바나의 풍경과 동물들을 유쾌하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Edward Saidi Tinga Tinga에 의해 시작되어 팅가팅가로 불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 장날이란다. Nanja.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저씨들.

녹색 바나나는 독성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된단다. 구워 먹어야 한단다. 그냥 놔두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그건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한다. 저위도 지역을 여행할 때 나오는 음식 중 구운 바나나가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줌마들.

 

붉은 색의 바나나가 특이하다. 차를 멈추니까.....................러쉬가 이루어진다.

 

내꺼 사! 내꺼 사! 내껄 사란말야! 그거 말고!

 

샀다. 맛을 보라고 하나씩 떼어 준다. 하지만 나는 바나나를 먹지 않는 '사람'이기에 사양했다. 나는 진짜로 바나나 안먹는다.

 

신나게 달리는데, 과속하지 말라고 말리는 개코원숭이 가족, baboon.

무단 횡단 되시겠다.

 

10:17. 쉬어가기. 

 

이 나무는 몸통이 엄청나다.

 

마니아라 호수. 엄청 크다. 우리가 멈춘 곳이 뷰 뽀인트였다. 

 

곳곳에 팅가팅가 가게가 널려 있다. 띵가띵가~

 

10:40. 화장실을 빌미로 방문한 곳. 차단기가 있다. 담당 직원이 수동으로 작동시킨다.

 

아프리칸 갤러리아였다. 

 

보석과 아트를 판다.

 

DHL. 덩치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하게 되면 DHL을 통해 보내준다는 판떼기가 입구에 보인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꽤 크고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한 분이 계셨는데 DHL 배송을 신청했다고 들었다.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법 큰 기념품점 아니 아트 판매점이 되시겠다.

 

실내에서 아트 작품들의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그래서 안찍었다.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이 다르다. 모두 차단기가 있고, 작동 담당 전담 직원이 따로 있다. 경비원도 따로.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만난 경찰 아줌마. 드라이버인 레이몬드는 긴장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탄자니아의 도로에서 만난 경찰은 법, 그 자체이다. 내 얼굴을 보더니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했다. 시비 걸 것이 없지. 흠!

 

12:00. 응고롱고로 차단기 통과. 

 

이곳이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의 진짜 게이트이다. 우리의 박과장은 서둘러 달려가 입장 수속을 처리한다. Lodoare 게이트였다.

 

응고롱고로에 내가 왔드아~~~~~~~~

 

응고롱고로는 분화구이다. 산지의 분화구 내부에 거의 독립된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자, 여기서 응고롱고로에 대해 잠깐 공부하고 지나가십니다~

http://www.tanzania-adventure.com/portfolio/ngorongoro-crater/

 

 

이것이 소위 말하는 BIG FIVE이다.

safari라고 하면 과거에는 사바나 초원을 달리며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해 총을 쏘는 shot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총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shot을 하는 여행 상품이 일반화된 것이다. 사바나 초원을 돌면서 그냥 그날 그 때 보이는 것만 shot 하기에는 재미가 없으니 인위적으로 그 재미를 부여한 것이 BIG FIVE이다. 임마덜 정도는 찾아 보아야 어렵게 이곳에 온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사파리를 사파리라 부르지 아니하고 game drive라고 부른다. 하나 하나 숨겨진 아이들을 찾아보는 일종의 game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코뿔소, 숫 사자, 코끼리, 레오파드의 다섯이다. 하지만 이들 다섯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소수가 남아 있으며 그들마저도 생물이 아니라 약재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위기 상태인 코뿔소는 별도의 구역에서 관리되고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다. 코뿔소를 빼고 나머지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12:25. 응고롱고로 분화구 전망대에 섰다.

2017년 12월 30일 노원역 인근에서 분실했다가 같은 기종으로 재구입한 삼성 갤럭시 A7전화기. 그것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았다. 

 

응고롱고로는 마사이 어로 '큰 구멍'을 의미한다고 한다. 남북 16km, 동서 19km에 이르는 커다른 크레이터이다. 분화구 지형의 외곽은 해발고도 2,400m, 분화구의 바닥은 1,800m, 깊이는 600m이며, 면적은 264km² 정도이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전망대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준비한 새 렌즈. 100-400, 망원 줌 렌즈. 크고 무거워서 가져올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렌즈이다.

가져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잔지바르에서 묵었던 호텔과 같은 세레나 호텔이다. 이쪽에서 썩 괜찮은 호텔 체인이라고 한다.

 

13:05. 세레나 롯지 도착. 

 

친환경....돌로 만든 호텔이다. 응고롱고로 국립 공원 내부에 있는 호텔이니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배고프다. 식당으로 먼저 달려간다. 먼저 식사중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얼굴들이 낯설지 않다. 한국인들이다. 옛날 옛적에는 비슷해보이기만 하면 달려가서 서로 인사하고 한국인임이 확인되면 서로 무진장 반가워하고 인사를 나누고 했는데, 요새는 데면데면이다. 여러 여행사의 연합으로 온 팀이라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식사를 한 것이란다. 우리는 들어오는 길이니 조금 다르다.

 

이게 점심이다. 진심 욕나왔다. 장난하나~~~~~~

조그만 고기 두 점, 채소 약간, 그리고 우갈리 약간. 흠... 그림은 그럴싸하다.^^

 

식사 마치고 방 배정. 열쇠 꾸러미가 아름다운 아프리카 아트.

 

문짝도 멋진 아프리카!

 

베란다 쪽이 바로 응고롱고로 뷰! 응고롱고로를 눈에 담는다. 가슴에 품는다!!!

 

14:15. 출발. 사파리 차량은 이렇게 생겼다. 뚜껑이 열린다.

 

14:30. 게이트 도착하여 입장. 역시나 입장 관련 서류 처리 과정을 거친다.

 

나무 같은 선인장. 거대하다. 촛대나무라고 한단다.^^ Euphorbia.

 

응고롱고로 분화구 내부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이다. 마가디 Magadi 호수.

 

"빅 파이브"를 찾아 달린다. 사파리의 시작이다.

 

호로호로새. 기니뿔닭이라고도 불린다고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빅 파이브의 하나인 버팔로. 나무 아래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동물 다큐에선 '누'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동네에선 '윌더 비스트'라고 부르더라.

 

톰슨가젤.

 

하이에나.

 

머리에 관을 쓰고 있다 하여 '관학'.

 

자그마한 웅덩이가 하마로 가득하다. 물 속에서 뒹글뒹글. 하마를 하마라고 부르는 것은 河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마를 영어로 river horse라고 한다. hippo라고도 하지만.

 

물가에 헤론들이 잔뜩 모여 하마 구경을 하고 있다.

 

품바. 아, 멧돼지던가?

 

오줌누는 품바.

 

키스하는 품바.

 

황금 자칼.

 

톰슨가젤.

 

말. 계속 쳐다보면 눈돌아가는 느낌의 필링에 빠진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듯하다. 얼룩말은 왜 이런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보호색이란다. 무엇으로부터?

흡혈파리!

흡혈파리와 얼룩말의 서식지가 대체로 일치한다고 한다. 흡혈파리가 극성을 부리는 지역일수록 얼룩말의 색이 진해진다고. 흡혈파리는 얼룩말보다 일반 말에 더 달라붙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흡혈파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얼룩말의 보호색 선택은 성공했던 것.

얼룩말의 무늬는 몸의 윤곽과 수직 방향으로 배치되어 시각에 의존하여 숙주를 찾는 흡혈파리의 눈길을 끌지 않게 된다고 한다.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가축 말은 체체파리 등에 큰 피해를 입지만 얼룩말은 잘 지낸단다. 얼룩말은 두터운 모피가 없고 털이 짧아 흡혈파리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늬 진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했던 것이다.

 

 

이렇게 동물들 사이로 쓰윽 지나가는 것, 그들 사이에 쓰윽 섞여 있음을 즐기는 것, 그것이 사파리~

 

깨우지 마라~

 

누가 소리를 내었는고?!

 

내다!

숫사자를 마사이 말로 '심바'라고 한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자 왕'에 나온 근사한 숫사자 이름이 심바였는데, 마사이 말로 하면 그냥 '숫놈'이었던 것.

 

멀리 코끼리가 이빨 자랑을 하고 있다. 

 

수풀 속에 숨어서 수줍게 우리를 환송해주던 워터벅.

 

 

빅 파이브 중에서 세 가지를 찾았다. 코뿔소를 찾자고 그렇게 재촉을 해도 드라이버 레이몬드는 요지부동. 거긴 갈 수 없다고. 시간이 늦었다.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를 마감할 시간이다.

응고롱고로는 주변의 사면이 경사가 급하여 오르내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도 서로 다르다. 일방 통행.

17:30. 게임 아웃.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저 윗쪽 경로로 내려갔다가 한바퀴 돌고, 아랫쪽 통로로 빠져 나왔다. 마가디 호수를 끼고 한 바퀴 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의 깃발 위치가 우리 숙소인 세레나 Serena 롯지.

 

18:04. 롯지 도착. 응고롱고로에 석양이 내린다.

 

어둠이 내린다.

응고롱고로는 외진 곳이다. 로밍도 안될 정도로 오지이다. 그런데, 호텔이라는 숙소에 있으니까 와이파이는 잘된다.

 

식당 입구의 근사한 아트. 멋진 호텔이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가는 길.

 

밤 9시에 식당에서 드럼 공연이 있다고 했는데, 그냥 침대 속으로 잠겼다. 피곤했나보다.

 

방은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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