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4일.
단양에서의 3일째 날이다. 문경으로 가려 했다가 단양으로 방향을 틀게 된 계기가 된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즐기는 날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 그리고 단양강잔도를 경험하고 적성산성으로 갔다. 단양의 맛집들 중 하나인 장림산방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사인암, 선암계곡을 방문하였다. 산골짜기를 주우욱 들어가 클레이사격장을 방문하였다. 빵야~!
단양읍으로 귀환하여 숙소 주변을 산책하였다. 구경시장을 다시 한번 더 구경하고 단양 동네 사람인 척 코스프레를 하였다.
집에 있을 때는 아침을 안먹는다. 하지만 이렇게 여행을 나오면 가끔 아침이 땡길 때가 있다. 단양에서의 셋째날에는 단양전통순두부를 먹었다. 따끈한 국물이 아침 뱃속을 달래주기에 적절하다 싶었다.
식사 후에 보니 길건너에 예쁜 작은 공원이 있길래 길을 건넜다. 단양중앙공원, 단양읍사무소 앞의 작은 공원이다. 주변이 단양읍의 관공서들이 모여있는 거리였다.
공원 한쪽에 도로원표가 설치되어 있다. 비석의 네 면에 여러 도시들과의 거리가 적혀 있다. 방향의 일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인상적인 주차차량. 밤새 저곳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동네에서는 저렇게 주차해도 되는 모양이다. 도로 교차로의 가운데 노란선으로 그려진 섬에 들어가 있다.^^
단양의 버스는 행복나드리버스. "마을에 정을 나르다" 좋은 문구다.
숙소를 출발하여 천주터널을 지나 만천하스카워크 제1주차장으로 향했다. 검색해보니 이용자가 많아 일찍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그렇게 했다. 9시 개장인데, 한참 일찍 도착하여 시간을 죽였다.
단양읍과 만천하스카워크 사이를 잇는 천주터널은 작은 터널이다. 일방통행. 그래서 신호기의 신호를 기다려 통과해야 한다. 대기중...
통행 신호가 떴다. 달리자~
만천하스카이워크에는 주차장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일찍 아무도 없을 때 도착하였기에 매표소 바로 아래의 1주차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스카이워크 전망대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기기 점검이 오늘까지다. 내일은 영업하는데 딱 오늘까지 운행을 하지 않아 포기했다. 전망대는 당연히 올라가보아야 하는 것이고, 다른 상품으로 알파인코스터가 있다. 안하겠다는 옆지기를 아주 약간 조금 꼬시니 넘어왔다. 여행 다니면서 이런 소소한 경험들을 해보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짚와이어도 있는데 이 종목은 함양에서 제대로 즐긴 적이 있어 통과!!
알파인코스터 한대가 샘플로 전시되어 있다. 간단하게 생겼다. 모노레일을 따라 경사면을 그냥 내려오는 것이다. 손잡이는 브레이크인데 사진에서처럼 당기지 말라고 한다. 정지하면 뒷차가 달려와 충돌한다. 그냥 앞으로 쭉 민 상태로 내려오면 된다.
위험한 놀이기구이다. 탑승동의서를 먼저 작성하고 표를 구매해야 한다. 머리 허연 할배가 타겠다고 하니 재삼재사 확인하더라. 그들을 불안하게 했다.....ㅠ.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작성한 동의서를 들고 문이 열린 매표소로 간다.
전망대는 3,000원, 알파인코스터는 15,000원이었다. 2023년 4월 14일에 발권한 표의 일련번호 "1"번.
동의서를 작성했던 대기장에서 기다리다가 부르면 교육장으로 이동한다.
살아남기 위한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바로 탑승장으로 이동한다.
매우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에 분실물이 많이 발생한다며 모든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특히 핸드폰... 바구니에 채워넣고 기구에 탑승하여 안전벨트를 매고 다시 한번 주의사항과 당부 사항을 듣는다.
알파인코스터는 경사면을 직선으로 쭈욱 끌어올렸다가 꼭대기에서 중력의 힘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기구이다. 꼬불꼬불 회전을 하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에 회전할 때 옆으로 날려가는 듯한 익스트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진. 나무 사이를 꼬불꼬불 달려 내려가는 묘미가 있다. 심장이 살짝 쫄깃해지는 느낌...
사진 왼쪽의 하부에서 오른쪽의 정상부의 직선 코스는 자동으로 끌려 올라간다. 340m 정도를 올라갔다가 숲속의 지그재그 코스로 하강한다. 620m 정도의 구간을 내려달려가는데 최고 시속이 40km에 이른다고...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웃으며 내려오는 탑승자.
바구니에서 소지품을 챙기고 나선다.
스카이워크의 전망대는 매표소 옆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전망대를 오른다. 독특한 디자인이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진. 4계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멋지다. 계절마다 와야겠다.
세개의 발판이 남한강 쪽 절벽을 향해 뻗어있다. 투명한 스카이워크에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불투명 시트지를 붙여놓았더라. 김샌다.ㅎㅎ
헌데 끝부분에 서보니 장난이 아니더라. 쫄린다.
전망대 꼭대기가 얼기설기 대충 만들어진 느낌으로 다가와 공포를 더해준다. "나 벗어날래~!"
전망대에서 상류쪽인 단양읍 방면. 사진 오른쪽에 단양역이 살짝 보이는데, 3박4일 있었으면서 그쪽으로는 한번도 안가보았다. 그냥 아쉽다.
남한강의 하류 방면. 날은 흐렸지만 어제에 비해 황사는 훨씬 덜해 보인다. 하늘이 보이니까...
주변은 이러하다.
저 아래로 단양강잔도가 살짝 보인다. 저곳으로 가자!
바이 바이~
뼈다귀만 있는 건물. 저쪽에 뼈다귀 날개 조형물이 있어서 지나는 사람들이 한번씩 사진을 남긴다.
셔틀버스 타는 곳 옆에 짚와이어 탑승장이 설치되어 있다.
주차장에 차를 그냥 두고 걸어내려오면 왼쪽으로 단양강잔도가 이어진다.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남한강의 공격사면이 침식 작용을 받아 절벽이 형성되었고, 그 절벽에 길을 매달았다. 그것이 단양강잔도.
한강, 남한강, 단양강을 즐기며 천천히 걷는다.
강물이 더 높게 차올랐으면 더 멋진 모습이었을텐데...
중간에 드론을 날려 하늘에서 본 사진을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출발했다. 그래서 드론 보따리를 메고 출발했었다. 펼치고 준비하는데, 하필 단체여행객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한참 기다렸다가 드론과 조종기의 전원을 켜고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작동불가!! "MAG INTERF"경고. 근처 가까이에 쇠붙이가 있으면 감지기에 혼선이 있어 안된다 카더라. 전파간섭이 있을 때 뜨는 경고문구이고, 이러면 나가리다! 다시 짐을 싼다...ㅠ.ㅠ
난간에 작게 이정표가 붙어 있다. 1,100m 구간인가보다. 어쩌다가 2,200m를 걷게 되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을 출발했다. 이끼터널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단양읍에서 진입했던 천주 터널에서 이어지는 방향에 애곡터널이 있다. 역시 일방통행. 차가 없길래 진입했는데, 반대편에서 관광버스가 전조등을 번쩍이면서 달려든다. 졌다!! 폭풍후진하여 삐졌다.
이끼터널이라는 곳은 눈으로 구경하면서 그냥 지나쳤다.
이끼터널 구간은 원래 철길 주변이었다. 폐선된 철로를 걷어내고 도로를 내고 포장하였다. 철길 옆의 시멘트 벽에서 오랜 시간 이끼가 자라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곳이 된 것이다. 오늘처럼 맑은 날 말고 좀 더 축축한 날씨일 때 사진을 만들면 조금더 분위기가 있으리라...ㅎㅎㅎ
적성대교를 건너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적성산성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주차장에 꽤 여러대의 차량들이 있던데 어디서 뭐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무 것도 없던데...
온달산성을 오른 이후 앞으로 '산성'은 포기하기로 했었다. 눈앞에 보이는 야트막한 산임에도 옆지기가 차에서 안나온다. 적성산성이 아니라 그냥 '적성'이라고 했다면 올라갔을까......
할 수 없이 드론에게 적성 등반을 부탁했다. "가라 매빅!"
남한강가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 위에 신라 진흥왕 때 축조된 산성이다. 둘레는 약 932m인데, 상당히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어 신라의 축성술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취급된단다. 춘천방향의 단양팔경휴게소가 바로 옆이다. 쪽문이 열려 있어 지나는 길에 들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적성의 서쪽에 비각이 보인다. 이곳에 단양신라적성비가 있을 것 같다.ㅎㅎ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세운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이다. 높이 93cm, 폭 107cm, 두께 25cm의 화강암 자연석에 예서체의 비문이 음각되어 있다. 신라가 고구려 영토였던 적성을 공략하여 영토를 확장한 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는 설명이 자료에 있다.
때가 되었다. 단양군 대강면 소재지인 장림리에 위치한 맛집으로 소개된 곳을 방문하였다.
잘 먹었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곤드레가마솥밥.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인암리의 사인암을 찾았다.
남조천 변에 남아 있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사인암이다. 높이가 50m나 된다네.
김홍도 아저씨가 이곳엘 왔었나보다. 그 모습에 반하여 그림으로 남겼다. 지금은 호암미술관에 보관 중이다.
남조천을 건너는 출렁다리도 있다.
넙적바위 사선대도 부근에 있다. 옛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돌이니 만큼 당연하게도 이름들이 여럿 새겨져 있다. 그 옛날 암각화를 남겼던 민족의 후손들.
근처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본다. 유라이크.
상선암 부근에는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위치하고 있다. 즉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립공원 탐방이 목적이 아니라 상선암만 구경하고 간다고 하면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개꿀~~~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단양천 골짜기에 앉아 쉴 수 있는 넓적한 바위들이 많은 곳이다. 여름에 놀기 좋겠다.
가까이에 중선암이 위치하는데 그곳은 주차장이 따로 없다.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도로에 차를 주차하고 다녀와야 하도록 되어 있다. 단양8경 중의 하나인데 접근성이 아쉽다.
봤다고 치고 하선암으로 향한다. 하선암은 좀 떨어져 위치한다. 달리자~ 살살~
우리팀 말고 다른 팀과 마주치다니.... 반갑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가의 넓적 바위들이 널려 있다. 물이 많은 여름에 와야 제맛이겠다.
조씨 집안 형제의 이름이 보인다.
1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서 클레이 사격을 해본 적이 있었다. 꽤 잘 맞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의 손맛이 생각나 단양의 클레이사격장을 찾았다. 산골짜기 속에 위치한다. 총소리로 인한 민원제기가 없을 만한 그런 곳에 위치한다.
위험물을 취급하기에 역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거 10발 쏘는데 20,000원이다. 주말엔 할증~ 그러니 평일에 쏘자!
클레이 사격은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이야 하는 훈수까지 두었는데............ 맞춘 숫자는 0이다. 영~ 면이 안선다. 총을 들어 겨누고 날아오르는 쪼가리를 따라가면서 쏘면 된다. 안다. 그런데 날아오르는 쪼가리가 안보이더라. 오우 마이 아이즈...ㅠ.ㅠ
아줌마는 조교의 도움을 받아 1발 맞추었다고 자랑이다. 축하! 축하!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단양 읍내 구경을 다시 나섰다. 그런데..............
양방산 활공장에서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 멋지지 아니한가~
사진을 확대해보니 막대기로 사진을 만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고프로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해보고 싶어 옆지기를 건드는데 요지부동이다. 오래살고 싶은 모양이다.
강변에 무사히 안전하게 착지하여 낙하산을 챙기는 전문가 아저씨.
단양 쏘가리 탑을 구경하고....
구경시장을 또 구경하다가 맛있어 보이는 강정을 구입했다.
저녁을 위한 식당을 찾다가 단양 동네 사람의 금요일 즐기기 코스프레를 해보기로 했다.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한 업소를 가려 했는데 입구에서부터 너무 지저분하여 그냥 나왔다. 그리고 찾아 들어간 곳. 치킨을 너무 많이 주어 부담스러웠던 곳이다. 싸고, 많고, 맛있다.
숙소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즐긴다.
내일이면 단양을 떠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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