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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도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의 하나가 수선전도일 것이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둘러싼 도성의 상태가 온전한 것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북악과 남산 사이에 배치된 4대문과 4소문의 위치를 확인해보자.

 

한양의 도성을 찾아 따라 걷는

'지오트립'에서 마련한 행사에 몇 번 따라간 적이 있었다.

도성이 온전한 구간도 있었고, 본격적으로 복원한 구간도 있었고,

군데 군데 끊어진 곳을 찾아가면 걸어보는 구간도 있었다.

그 행사들은 일찍부터 한양도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이현군 박사가 인솔하는 행사였었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

"역사공간과 현대식 빌딩이 공존하는 서울(현대편)"이란 강좌가 개설된 것을 확인하고,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수강신청을 했다.

다행히 개설되자 마자 신청하여

서울시민대학 23학번 학생이 되는 것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4일에 두번째 야외답사가 진행된 곳은 백악마루 아랫 구간이었다.

혜화문에서 와룡공원 언저리까지 와서 암문을 통해 성을 몰래 빠져나가 북정마을을 답사하였다.

대표

한양도성은.....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앞에서 집결하였다.

2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이동과정에서 안전을 챙기기 위해 목걸이를 하나씩 하고 패용한다.

 

지하철역 출구 바로 옆에 성북동의 유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조선 후기 들어서부터 사람들의 정착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성대입구역 교차로에서 성북로를 건너간다.

 

원래 관문은 도로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통행을 조절하는 것인데, 도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도로 바깥쪽으로 "치워졌다". 역사의 한 흐름이랄까...

 

혜화문에서 저쪽 건너편으로 도성 구간이 낙산공원 쪽으로 이어진다. 흥인지문까지 낙산공원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괜찮은 코스이다.

한양도성의 북동쪽에 위치한 혜화문은 처음엔 弘化門이었다가 1511년에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혜화문은 한양도성의 사소문 중 하나로 동소문으로도 불린다. 사소문 중 하나이지만 통행량은 사대문 못지 않았다고 한다. 한양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경원가도가 혜화문과 연결되어 있었고, 북대문에 해당하는 숙정문이 항상 닫혀 있어 혜화문이 그 역할까지 대신했기 때문이었다. 창의문과 마찬가지로 혜화문의 홍예 천장에도 봉황이 그려져 있는데, 새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새들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봉황을 그려넣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성문 위의 문루도 없는 상태였는데, 영조때 문루를 지어 올렸다. 그러나 1928년에 문루가 헐렸고, 1938년에는 홍예마저 없앴다. 그랬던 것을 1994년에 본래 위치보다 북쪽으로 옮긴 자리에 홍예와 문루를 새로 지었다. 그러니 사진의 혜화문은 온전히 "새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인근에 '한양도성혜화동 전시안내센터'가 위치한다.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활용한 것이다. 한양도성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복원작업을 하는 와중에 서울시장이란 사람이 그 도성위에서 살고 있다? 그런 이면이 있었기에 공관이 한양도성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했을 것이다. 아마도...

 

아주 약간 남아 있던 도성 위에 새롭게 복원된 성벽이 잘 어울린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때 처음 축조된 이후 세종과 숙종 때 대규모의 수축과 개축을 거쳤다. 세 시기에 쌓은 성벽은 돌의 모양도 다르고 쌓는 방법도 달라 쉽게 구별된다. 이제 네 시기의 축성 방법이 되겠구나.

이 구간에 남아 있는 성벽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면 세종 때의 것이 아닌가 싶다.

 

 

두산빌라는 한양 도성 위에 건축되었다. 성벽을 보면, 태조 때의 것일 것 같은데... 강점기 이후 도성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파괴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중요한 가치를 갖는 한양의 도성이었다는 인식을 갖지 못했던 시기를 거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흔적일 것이다.

두산빌라로 들어가는 골목의 좁은 도로가 작은 고갯마루이다. 종로구와 성북구의 분수계에 해당하는 경계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태조 때 축성된 도성 위에 교회도 앉아 있다.

 

이제 그러한 도성의 흔적마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경신고등학교 운동부 학생들의 함성이 기운차게 들리고 있었다.

 

언덕위에 자리잡은 경신고등학교 건물의 아랫쪽. 도성의 약간이나마 남은 흔적과 축대와 학교의 담장이 혼재되어 있다.

 

서울과학고등학교 구간은 도성이 없어졌다.

 

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 쪽 길바닥에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점 표식이 설치되어 있다.

종로구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는 도성의 안쪽, 성북구는 도성의 바깥쪽이다.

 

성북동쉼터이다. 이곳에서부터는 도성이 복원되어 있다.

 

올라간다. 자주 걷다보면 건강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

 

건강해진다~~~

 

성북동은 녹색지대이다. 동네옆의 숲속으로 도성이 주욱 이어진다. 그러니까 성북동은 도성의 바깥쪽에 위치한 마을인 것이다.

 

도성을 따라 숲이 이어진다. 자주 걸으면 건강해질 것이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 북악 팔각정이 작게 보인다. 저 능선의 왼쪽에 북악이 있고, 오른쪽으로 쭈욱 가면 북한산에 이른다.

 

계단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와룡공원이다. 우리 팀은 성곽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도 답사해보기로 했다.

 

도성에 제대로 된 유명한 통로가 아니라 그냥 개구멍처럼 몰래 아는 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은 암문이라 한다. 숨겨진 문이라는....

원래 암문은 비밀리에 군사를 이동하거나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만든 아주 작은 문이다. 평소에는 돌로 막아두었다가 전시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비밀통로인 것이다. 현재 한양도성에는 모두 여덟 곳의 암문이 있다.

 

 

북정마을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심우장에 이르기도 하고...

 

 

옛날 개발의 시대 같았으면 진즉에 재개발을 하겠다고 덤벼들었을 법한 그런 동네로 보인다.

 

안내도 조차도 재개발이 필요하다. 개발 '계획' 없이 들어선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 길이 제대로 만들어질 겨를이 없었다. 차량은 들어와야 하고 길은 좁다. 그래서 일방통행으로 해결하고 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게 되어 있다.

 

일방 통행해야 하는 도로.

 

1983년 소방도로준공기념비가 보인다. 소방도로가 필요하다고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이전에는 이전 일방통행의 좁은 도로조차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좀 묵은 동네이다 보니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다. 노인정, 경로당이 여럿. '할머니경로당'이 따로 있네....

 

북정마을의 중심지이다.

버스정류장이 있고, 노인정이 있고, 북정카페가 있고, 약간의 주차가능 공간이 있고,

게다가 화장실이 있다!!!!!!!!!!

 

조 앞으로 도성의 모습도 아주 잘 보인다.

 

도성을 바라보고 뒤돌아 아주 아주 좁은 골목길로 내려간다. 심우장 가는 길이다.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비둘기공원이 있다. 비둘기 책방도 있어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그리고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계속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성북동 비둘기'이다.

 

좁은 길이라고 했다. 분명히...........ㅎ

 

주욱 내려가다가 담 너머로 심우장이 보인다. 아담한 공간이다.

 

심우장은 24번지이다.

 

selfie 딱 한 장 만들었다.

 

만해 할배가 앉아 있었음직한 자리에 앉아 혼자 몰래 분위기를 잡아 보았다.

 

님의 침묵의 필사본도 만져보았다. 내용은???

 

이게 머니?????? 필사본이기는 하구나...ㅠ.ㅠ

 

만해 한용운은 1933년에 이곳에 심우장을 짓고 정착하였다 한다.

 

 

만해 한용운과 인연이 닿은 곳들이다. 백담사, 건봉사, 신흥사, 서대문형무소, 만해산책공원, 심우장까지 가보았네...

.

 

 

심우장을 나선다. 북정마을이다.

붉은 페인트로 × 표시가 되어 있다. 공가, 빈집이란 표시란다. 빈집들이 지방의 산골 뿐 아니라 서울시내에도 볼 수 있는 지역인 것이다.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간다. 다음 일정에 대한 안내도 이루어졌다.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집터였다는 표식이 바닥에 있더라.

 

바로 아래에 만해산책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심우장 만을 방문하려 한다면, 성북로를 따라 올라와 만해산책공원에서 골목을 올라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고, 한양도성구간을 살짝 즐기며 방문하는 방법이 있겠다. 양쪽을 모두 즐길 수도 있겠고...^^

 

성북로를 따라 걸어서 내려왔다. 쌍다리돼지불백 왼쪽 골목이 북정마을로 올라가는 길이다. 운전하기에 난코스이다. 제한속도 30을 꼭 지켜야 하는 구간.

 

서울과학고등학교의 뒷편에 위치한 성북동쉼터. 성북역사문화공원이라는 간판을 달아놓았다.

 

성북로변에 선잠단지가 있다.

 

양잠을 장려하기 위한 시설로서 왕비가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며, 선잠제도 고려시대부터 꾸준히 시행되었다고 한다. 강점기에 들어서 금마덜이 중단시켰다.

 

선잠단지는 요로케 생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옆에 선잠박물관을 만들었다. 왜? 모할라꼬??

 

성북로에 조성된 가로공원이 아주 예쁘더라. 방송에서 잠시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이곳이었네.

 

5월 4일 한양도성 및 북정마을 답사를 따라와서 이동한 코스가 이렇다. 3.9km 구간,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2023년 5월4일. 이현군 박사를 따라다닌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의 "역사공간과 현대식 빌딩이 공존하는 서울(현대편)" 답사기록.................이었다.

 


참고로 한양도성의 순성 코스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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