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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목요일이 되었다. 생태 공원을 답사하는 날이다.

 

셀레스툰 공원만 다녀오는 것이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나보다. 9시에 출발하였다. 자연 생태 공원으로 보전할 정도의 자연이다. 사람들이 아직 많이 찾지 않아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맞다. 많이 찾지 않는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메리다에서 직접 연결되는 도로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다. 관광객이 급증하면 끔찍한 체증에 고생해야 할 것이다. 

개발의 욕구를 자제하고 생태 공원으로 유지하면서 공정 여행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ecotourism, '생태 관광'이라는 용어가 처음 생겨나게 된 계기가 된 곳이라고도 한다.

셀레스툰 생태 공원은 Parque Natural del Flamenco Mexicano 또는 Celestun Biosphere Reserve라고 한다고 한다.

1983년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부 셀레스툰강 하구 일대의 홍학서식지는 해양레저지구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멕시코 도시개발 · 생태부 국장이었던 엑토르 세바요스- 라스쿠라인*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역 수익을 보장하는 다른 형태의 관광이 가능하다며, 셀레스툰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개발 계획을 변경하도록 정부와 주민을 설득 하면서 ‘생태관광’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관광단지 개발 대신 생태관광을 선택한 결과 현재 셀레스툰강 하구는 우아한 자태의 홍학 무리는 물론 고래, 바다거북 등을 수시로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가 되었다. 

 

* 엑토르 세바요스-라스쿠라인(Héctor Ceballos-Lascurain)은 멕시코의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로서 1983년 멕시코 도시 개발 · 생태부의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생태관광(Ecotourism)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현재는 세계관광기구(UNWTO)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생태관광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Merida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Kinchil-Celestun 도로를 달린다.

가끔 사람 사는 흔적이 보인다. 가게도 있고..

 

묘지도 있고..

 

호텔도 있다. 엥?

간판엔 호텔이라고 되어 있다!

 

가까이 다가온 모양이다. 이런 판떼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Parque Ecoturistico. 생태 관광 공원.

 

전체적으로 커다란 사주 지형이다.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 이름은...다리!

1. 선착장에서 간단한 안내, 배를 타고 출발

2. 어촌의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서 펠리컨 관찰

3. 보트를 달려 사구 끝 부분에서 셀레스툰 강으로 선회

4. 홍학 무리 관찰

5. 다리 밑으로 통과

6. 맹글로브 숲 통과, 용천 관찰

7. 점심 식사

 

Celestun에 도착하였다. 하차하였다. 걸었다.

 

간단한 안내. 들르는 곳에 대한 간단한 설명. 진행 방법에 대한 간단한 제안.

 

이런 내용이다.

Surrounding the town is the Parque Natural del Flamenco Mexicano (also known as the "Celestun Biosphere Reserve", 600 km²), a wetland reserve that is the winter home to vast flocks of flamingos, as well as many herons and other bird species. This location is set within the Petenes mangroves ecoregion. In addition, more than 200 species of birds pass through on migration, or live there. Celestun's ecosystem is unique because of a combination of fresh water from the estuary and salt water from Gulf of Mexico. The reserve also has two types of pelicans - large white Canadian and smaller gray Mexican ones. Celestun is also known as a hatching ground for endangered sea turtles. Wildlife conservationists have an ongoing project to protect the sea turtles from encroaching modernization.

-wikipedia

 

요런 보트에 정해지지 않은 조를 대충 만들어가면서 탑승한다. 우수반은 1호 보트로 출발. 나는 마지막 조.

보트 운영은 지역 주민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자그마한 공정 여행.

 

요로케 출발. 앞의 빈자리는 사진 찍는 사람 자리~

 

방파제, 등대를 돌아서니.

 

반대편 방파제에 펠리컨들이 와글 와글~

 

가까이 다가가도 와글 와글~

 

날면서도 와글 와글~

 

물의 색이 달라진다. 바다물의 색이었던 것이 셀레스툰 강에서 흘러나오는 짙은 색의 물과 섞이고 있다. 강물이 짙은 것은 맹글로브에서 형성되는 탄닌 성분이 물 속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라고 그러더라~

 

날아보자~

 

좋아, 좋아~

 

조오기서 선회하여 홍학 집단 서식지로 들어가본다.

 

홍학, 플라멩고들이 멀리 보인다. 얘네들은 가까이 가면 날아가는가부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조망한다. 조용히 떼지어 앉아 먹이를 잡고 있다. 아니면 쉬고 있다.

 

새우가 주된 먹이란다. 어렸을 때는 흰색이었던 것들이 새우를 잡아 먹으면서 그 색소가 침착되어 나이들수록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 보트 선장이 이야기 하는 것을 옆에서 통역해주었다. 눈이 더 좋으면 자세히 볼 수 있겠는데, 눈이 나빠 점마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보트가 급출발 혹은 선회하면 물 색깔이 이렇게 바뀐다. 물이 얕아서 그렇다고 한다. 깊이가 50cm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홍학 집단 서식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할 때 이 친구들이 하늘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이 친구들이 날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을 텐데....늘 지나고 나면 아쉬움만 남는다.

 

부아앙~~~

 

'다리'를 지난다. 구글 지도에 따로 다리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다.

 

맹글로브 숲 체험 이동 코스. 맹글로브 숲에서 흘러나오는 타닌 성분 때문에 물 색깔이 많이 진하다. 찐하다.

 

터널 처럼 정비하여 보트를 타고 지나가며 관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깜놀~

맹글로브에서 사는 개미의 작품이라는데, 이런 것들이 조금 큰 나무다 싶은 곳,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맹글로브 숲 터널을 벗어난다.

 

보트를 정박시키고 하선하여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신선한 물이 샘솟는 곳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옆의 판떼기에 써 있을 것 같다.

 

데크를 따라 들어가본다. 맹글로브 숲속 걷기 체험.

 

바닥에는 탄닌 성분 때문에 색이 변한 물질들이 쌓여 있지만 물은 엄청 매우 깨끗하다. 조 안 쪽에 물이 솟아 올라오는 곳이 보인다. 보글 보글~

 

물고기도 서식한다고 한다.

 

이것이 맹글로브 나무의 열매라고 한다.

 

얼굴을 이따위로 만드는 데 여러 날 걸렸다. 내 백옥같았던 피부는 어디로?

 

셀피 찍는 장면을 도촬당함~

 

데크에 정박한 보트.

 

그  보트를 타다가 미끄러졌다. 쿠다당~

아픈 내 엉덩이가 문제가 아니다. 까진 다리가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신고 다니던 쪼리의 끈이 끊어졌다! 큰 일이다. 운동화는 메리다의 호텔에 있는데... 워쩐다냐!!

더 큰 일은..... 이거 아들 것 빌려온 것인데.......

 

3호 보트. Real Paraiso 7. paraiso는 천국이란 뜻.

일단 배는 출발한다.

 

날듯이 달려간다.

 

잠시 쉬어간다. 가마우지들도 쉬고 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하선. 같은 보트를 탔던 멤버들. 

여기서 마야인의 신체적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키가 작다, 머리가 크다, 목이 없다, 상체가 크다.

 

마음에 점을 찍어보자.

 

식당 건물 내부. 천정이 높게 환기를 위해 구멍을 뚫어 놓았다. 시원하게 생겼다.

 

자. 즐기자. 맨발의 여행. 그래도 한 쪽은 무사하다.^^

 

사뿐 사뿐~

 

이러고 Celestun 동네 한바퀴를 했다. 뜨거운 햇볕에 바닥이 달구어져 원적외선 지압 효과를 느끼며 즐겁게 걸었다.

 

버스가 있는 곳을 못찾아서는 아닐 것이다. 동네 구경하라고 그런 것이겠지?

다른 사람들은 '다리'를 걸어서 건너가보기 체험, 나는 버스를 타고 건너가보기 체험.

 

다시 메리다로 달린다. 잠시 졸다 보니 시내에 들어왔다. 광장에서 슬리퍼부터 하나 사서 장착. 서둘러 샀더니....잘못 샀다. 

 

답사를 하면서 소지하였던 스마트폰에 MAPS.ME라는 앱을 설치하였다. 지도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도 찾기가 가능한 유용한 앱이었다. 그 MAPS.ME의 지도에서는 광장의 이름이 Plaza de la Independencia라고 나온다. 구글 지도에서는 Plaza Grande라고 나온다. 어느 것이 맞을까? 우리집에서 12,465km나 떨어진 곳으로 확인하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그냥 짧은 것으로 하기로 한다.

Plaza Grande 주변 메리다 구시가지. 전체적으로 격자형의 도로망. 하지만 좁다. 그래서 대부분이 일방 통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도시다. 하지만 좁은 도시다.

공원 주변에 대성당, 몬테호 저택, 시청, Palace of Government 등 시설들이 모여 있다.

잘못 산 슬리퍼를 끌고 광장 주변을 많이도 걸어다녔다.

 

Parque Grande와 그 주변이다. 공원의 오른쪽에 대성당, 왼쪽에 시청, 아래쪽으로 몬테호 저택이 있다. 사진의 오른쪽 윗 부분의 녹색 공간이 Parque Manuel Cepeda Peraza이다.

 

Plaza Grande에는 Catedral de Merida, 메리다 대성당이다.

 

성당 내부. 과달루페 성모상. 그런데 멕시코 국기는 왜?

 

성당 내부.

 

성당 내부. 바닥에 이름들. 모두 유명한 사람들이다. 성당에 많은 기여를 한 사람들일 것이다.

 

대성당에서 Plaza Grande의 건너편에는 Palacio Municipal이 있다. 입구에 경찰 두 명이 경비를 서고 있는 건물이다. ㅁ자형의 건물인데, 가운데 부분에 그물을 덮어 놓았다. 새똥 방지?

 

건물은 행정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갤러리로 이용하는 것 같았다. 대작(작품의 호수가 큰)들이 많이 전체되어 있다.

 

이곳의 장점은 화장실이 무료!

두 번 이용했다!

 

맥주 회사 Montejo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지방의 뼈대 있는 집안이니까. 대성당과 시청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House of Montejo

Case de Cultura Banamex - Museo Casa Montejo

1542년부터 사용한 집이란다. 오래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있는 집안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없다. 방명록에 서명하면 입장 자격을 준다.

Montejo는 유카탄을 정복한 사람이다. 16세기에 유카탄 총독 이름으로 Monterjo가 네번 나온다. 초대~3대를 포함하여. 스페인이 유카탄을 지배하는데 그 기틀을 세운 사람, 집안이라고 하겠다.

 

Montejo 집안의 뼈대를 자랑하는 여러가지 표식.

 

근사한 방안의 근사한 침대. 그런데 생각보다 길이가 짧다. 이 시절에는 스페인 사람들도 기럭지가 지금처럼 길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자메이카에서 방문하였던 로즈홀 그레이트 하우스의 침대들도 길이가 짧았다!)

 

16세기에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초호화 럭셔리 가구와 가재도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왔다. Plaza Grande는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곳이다. 

 

공원 한 쪽에서 서명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올 초 멕시코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대폭 인상하여 많은 반발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탁자 앞에 'GASOLINA'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 쪽에서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 라디오 방송국에서 준비하는 것 같았다. 커다란 코카콜라 병 모형을 양쪽에 둔 것으로 보아 그네들이 후원하는 행사이고.

 

사진 오른쪽에 있는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서 공연을 기다려 보았지만, 연습만 하고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그냥 돌아서 왔다~

 

공원 한쪽에 있는 메리다 도시 상징물.

 

대성당 옆쪽에 있는 골목길을 걸어본다. 좁다. 

Parque Manuel Cepeda Peraza가 나온다. 그의 동상. 1860년대 유카탄 총독을 지낸 사람이다. 동상 앞에서 아이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동상이 검은색이라 보이질 않는다. 백옥같은 피부를 가진 사람만 보인다.

(카메라에 후드를 장착했을 때는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앞에 손이 가 있다. 후드의 끝 부분이 날카롭기 때문에 지나던 사람과 부딪히면 안되기 때문에 이런 습관이 든 것 같다.)

 

이게 무슨 줄인가?

조 앞에 Teatro Fantasio가 있고, 거기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라고 전하더라~

 

메리다의 관광 상품으로 마차 타기가 있다. 공원 한쪽에 대기하다가 두어 사람씩 타면 출발하곤 하였다. 그것을 단체로 타게 해준다고 한다. 역시 예정에 없던 것이다. 추가 옵션인데 비용을 내라고 하지도 않는다. 희한한 회사다. 이렇게 운영하여 뭐 먹고 살까? 회사의 관광 상품을 이렇게 운영해 적자를 발생시켜 놓고는 한국에 돌아가 공사장 막노동 뛰는 것은 아닐까?

 

관광객용 마차. 마차는 달린다. 다그닥, 다그닥.

 

마차 투어를 하며 찍은 사진 중에 성한 것으로는 이것 하나 밖에 없다. 마차의 옆에 달려 있는 등이다. 마차마다 등의 형태와 등불의 색깔이 모두 달랐다.

 

마차는 우리를 저녁을 먹기로 한 식당에 앞에 내려주고 다가닥, 다가닥 사라져 갔다. Holiday Inn 이었던가? 식당의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깔끔한 야채, 과일과 고기를 제공하는 아담한 부페였는데.

역시 1번.

 

어제 그 호텔이 숙소다. 식당이 호텔 부근이라 걸어서 귀텔하였다. 보통 같으면 별 문제가 아닌데, 슬리퍼가 내 발과 맞지 않아 티나지 않게 절뚝거리며 귀텔하였다. 씻고 뻗었다.

내일은 567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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