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8일 일요일이다. 그동안 함께 했던 렌터카를 털고 패키지 여행객 체험을 하는 날이다.
현지 랜드 여행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1일 투어를 진행하였다. 운전하지 않고 대형 버스를 타고 다니는 여행이 너무나 좋더라~
숙소를 출발하여 오클랜드에서 베이 브리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갔다. 가장 높은 전망대를 갖춘 '트윈 픽스'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조망하였다. 이후 거대한 공원인 '프레지디오'를 거쳐 금문교 '비스타 포인트'를 방문하여 금문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 마을을 둘러보고 '피셔맨스 와프'를 구경하면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유명한 고갯길 '러시안 힐'을 걸어보고, '차이나타운'을 지나갔다. 영화 배우 이소룡이 태어난 곳이다. "아뵤~"
베이 브리지를 건너 '버클리 대학교' 교정을 걸으며 유학생 기분을 내보았다.^^; 다시 베이 브리지를 건너와 '유니온 스퀘어'에서 저녁을 먹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해보았다. 그렇게 거의 2주일이 될 뻔한 2009년 1월의 미국 서부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므로 피곤하여 일찍 조용하게 잠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시 30분. 베이 브리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에서 숨쉬고 있다.
LA를 떠난 다음에는 거의 미국 서부의 '시골'을 여행하고 다닌 셈이었다. 대도시에 나와보니 느낌이 확 다르다. 마치 다른 나라를 또 여행하는 느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에서 4번째, 미국 전체에서는 14번째로 큰 대도시이다. 1821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멕시코의 영토가 되었는데, 미국이 전쟁을 통해 먹고는 1847년에 샌프란시스코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1848년에 새크라멘토 부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Gold Rush를 통한 서부 개척 붐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는 급성장하였다. 이때 쏟아져들어온 금광채굴업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49ERS"라는 신조어도 당시에 생겨났다. 1849년에 금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데스밸리에 묵었던 숙소인 Stovepipe Wells Hotel 건물에서도 볼 수 있었던 표현이었다.
그렇게 급성장하던 샌프란시스코는 1906년에 대지진과 이에 따른 화재로 도시의 대부분이 일시에 파괴되었다. 환태평양 조산대의 산 안드레아 단층선이 지나는 곳이기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도시 재건이 이루어졌는데, 지진 피해 방지를 위한 여러가지 고민이 반영되었다.
일반 주택들은 높게 짓지 않고, 목조 주택이 많으며, 집과 집 사이를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지게 건축하였다. 주택의 채색은 행정당국에서 추천하는 따뜻한 느낌의 파스텔톤을 대부분 선택하고 있었다.
창문을 돌출시킨 주택들이 많은데, 침실로 가능하면 오랜 시간 햇빛이 들어오게 만드는 설계방식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지만, 여름철에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안개로 인해 도시 상층부가 안개에 가려지는 날이 많아 한조각의 햇볕이라도 아쉽기 때문일 것이다.
wikipedia에서 검색하여 빌린 사진이다. 태평양 안개와 함께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 대충 이렇다.
(사진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n_Francisco_fog)
하지만 땅값이 비싼 다운타운이나 부근에서는 한뼘의 땅이 아쉬워 건물과 건물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러면서도 돌출식 창문은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9시 40분. 트윈 픽스에 도착하였다. Eureka Peak, Noe Peak 두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Twin Peaks이다. 앞쪽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하늘 위로 스모그가 상당하다.
코 앞의 도심지가 이렇게 보인다.
트윈 픽스를 오르는 꼬부랑길과 가까운 지역만 구별될 정도로 스모그가 심했다. 2009년 1월 18일에는...
경사지를 빼곡하게 채우고 주택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언덕길 도시이다.
그래서 그러한 언덕길에서도 무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교통수단인 전차가 여전히 대중교통수단으로 중요하게 기능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트윈 픽스 아래로부터 금문교까지의 공간 대부분이 Presidio of San Francisco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한 공원이다.
1776년 스페인 군의 주둔지였다가 1846년부터 미군이 지배하면서 여러가지 용도로 이용하던 동서 10km, 남북 1.2km의 거대한 공원이다. 골드 러쉬 이후 금이 쏟아져 나오면서 동부의 뉴욕과 경쟁 의식이 생겼고 센트럴 파크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자 그것과 비교될만한 도심 공원을 기획하고 추진하였다.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황무지였던 땅에 1m 이상의 흙을 퍼다가 덮어서 조성했다고 하니.... 대단하다.
10시 30분. 금문교의 비스타 포인트에 도착하였다. Gold Gate Bridge의 남단에 위치한다.
1937년에 저딴 쇠줄을 만들어 샌프란시스코 만의 입구에 위치한 1해협의 남북 사이를 연결하는 2,789m의 현수교를 건설하였다. 92.4cm 굵기의 쇠줄이라니.... 대단하다~
Joseph Strauss의 지휘하에 이 거대한 작품이 실존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기념하여 동상이 비스타 포인트에 전시되어 있다.
이 멋진 다리를 1937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대단한 것이다. 건설 당시 미 해군에서 다리 밑으로 군함이 마구마구 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서 이렇게 높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교량 중앙부의 높이가 해수면에서 66m 나 된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모아 사진을 남겨 기념하기로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지나가는...
금문교를 걸어서 건너려는 싸모님.
Vista Point에 star spangled banner가 바람에 휘날린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만 안쪽으로 조 앞에 알카트라즈 섬이 보인다. "피셔맨스 워프"에서 배타고 건너가 방문할 수 있어 원래의 일정에는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정이 변경되어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보기로 한다. 영화 "The Rock"를 통해서 곳곳을 헤메고 다닌 듯한 느낌을 갖고 있으니까.......
1.6km만 걸어가면 된다. 부지런히 가면 겨우 40분 정도 걸린다. 가자~~~
11시 30분. 금문교를 건너와 Marin County의 Sausalito를 방문하였다. 고급 주택 동네라고 한다. 집보러 왔다.
뭔가 그냥 상가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여유를 즐기는 동네 주민.
우리 동네 모습이다. 안개도 잘 안끼고 동향이라 볕이 잘 들어 집값이 좀 쎄다. 우리 동네다.
우리 동네는 요트 하나 정도는 다들 갖고 논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일요일엔 요트를 타고 논다~~
어디에 정박해두었는지 찾기 귀찮으면 그냥 하나 더 산다. 까짓!!!
다.... 개꿈이다.
12시 20분.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돌아왔다. 비탈길을 달려 올라가는 전차 구경을 한다.
12시 30분. 어부들의 선창가 Fisherman''s Wharf에 왔다. 커다란 게 마크를 상징으로 한다.
피셔맨스 워프 근처 동네 주민들.
39번 부두를 떠나는 유람선, 39번 부두를 지키는 물개들.
알카트라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동네 사람들...
봤으니까 '가' 본 것으로 친다. 요트도 타보았으니까...
섬 이름은 1775년에 이곳에 스페인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펠리컨들이 잔뜩 살고 있어서 'La Isla de los Alcatraces(펠리컨의 섬)'이라고 이름붙인 것에 유래한다. 처음에는 등대로 이용하다가 1850년대부터 감옥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중에는 요새 기능을 하였는데, 전쟁포로를 수용하면서 악명이 자자하게 되었다. 1909년부터 미육군의 장기수 형무소로 이용되었다. 1930년대부터는 강력범죄자를 수용하다가 1963년에 감옥이 폐쇄되었다. 알카트라즈 섬의 이명이 'The Rock'이었는데,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되었다.
어부의 선창가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동네 어부들.
2시 30분. Russian Hill을 찾아가는 동네 사람들.
이런... 이 동네 사람들은 역주행 정도야.... 다반사? 아니구나. 저쪽이 앞이구나. 정상 주행이구나.
여기다 여기. 운전 면허증 발급은 이런데서 해야 돼~
러시아 선원들의 무덤이 있다고 하여 Russian Hil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장이라도 운전을 해보고 싶어지는 코스다.
다운 힐~~~~
오후 2시 40분. 전차가 지나간다.
또 지나간다. 원래 저리 매달려서 가는 것인가보다.
공원에서 햇볕을 즐기는 스킨들...
어부의 선창가을 출발하여 차이나타운을 지나가는데 사진을 하나도 남기질 못했다. 나는 사진을 남기질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이다.
베이 브리지를 건너갔다.
4시 10분. 버클리 대학생들.
버클리 대학생들은 버클리 대학에서 버클리 전화기를 사용한다.
방학 중인데도 학교에 나와 있는 UC. 버클리 유학생들.
오후 5시 10분. 베이 브리지를 또 건너간다. 저 멀리 보이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
5시 40분. 유니온 스퀘어를 즐기다.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ead..........
1월 19일 월요일에 호텔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9시 35분에 탑승 수속을 하고 싱가폴 항공의 SQ015편으로 12시 35분에 날아올랐다.
12시간 50분을 휘잉 날아왔다.
날짜 변경선을 통과하니....
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오후 6시 2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해단 및 해산, 그리고 귀가.
많은 것이 바뀌었더라. 2009년 사진 속의 많은 숙소가 사라졌다. 식당들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항공편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날아왔던 항공편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국제 항공편도 수시로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운항하면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이 SQ015/SQ016 편이었는데 2016년 10월에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서 인천을 경유하는 운항편은 없앴다. 대신 인천을 경유하던 노선은 편명을 SQ7/SQ8로 바꾸고 최종 목적지를 로스앤젤레스로 변경했었다. 지금은 다시 홍콩과 싱가포르 사이만 운행하는 편명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인천과 샌프란시스코의 직항편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만 검색된다.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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