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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 해, 아랄 해다. 아랄 해를 가보는 날이다. 가심이 설레서 4시반에 일어나야 하는데, 무려 10분이나 일찍 일어났다.

 

5시. 호텔 로비에 내려가니 바에서 아주 간단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다. 빵 한 조각과 커피. 간단하게 먹었다.

 

5시20분에 공항을 향하여 출발한다. 시티 팔레스 호텔, 기다려라. 다시 온다!

 

버스 안에서 껍데기 상태를 확인한다. 껍질 일부가 탈피하려 한다. 제길~

 

공항 가는데 햇님이 마중 나온다.^^

불덩어리가 터지는 것만 같다.ㅠ.ㅠ

 

5시35분에 도착. 아담한 공항. 국내선.

그래도 보안 검사는 까다롭다. 우즈베키스탄이 대체로 그렇다. IS 때문이라고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그랬다. 여권 검사와 짐의 보안 검색을 거친 후에 입장을 할 수 있다.

 

짜잔~

 

공항 건물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인데....무슨 내용인지?

 

6시40분 보딩, 탑승 완료. 7시10분. 비행기가 움직인다.

 

타슈켄트에서 누쿠스까지 가는 비행기 탑승권. 작은 비행기. 창가 좌석이다.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에서 오쉬까지 비행하는 동안 사진찍었던 기억...이번에도?

IL-114-100이라는 모델 번호가 붙은 비행기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  이렇게 생긴 비행기다. 러시아 일류신에서 만든 비행기. 1990년 초도 비행, 1998년 우즈베키스탄 항공에서 최로로 여객기도 도입, 지금은 생산 중단.

한 줄에 좌석이 넷. 여유롭고 좋다. 좌석 크기도 우리나라 국적기보다 훨 크다. 좋다. 간격도 넓다. 작은 공항, 택싱도 금방 끝난다. 뜬다.

 

줸장! 날개가 왜 여기 있는 것이냐.... 저기로 가지!!!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기울어질 때 틈새로 찍어보았다. 사막이다. 끄읏~

 

 

키질쿰 사막 되시겠다. Kyzyl Kum, '붉은 모래'라는 뜻을 갖는다고.

 

그렇게 사막을 비행기로 2시간 반 만에 휘익 날아서 지나갔다. 시속 42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누쿠스 공항에 9시32분에 랜딩. 하기하여 뜨거운 활주로 위를 걷는다. 활주로 걷기 오랜만이다. 머리 위에 이글거리는 햇님이 계신다.

여권 검사하고 바로 공항 밖으로 나간다. 짐은? 천천히 천천히 밖으로 뒤따라 나온다.

 

누쿠스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향했다. Jipek Joli 호텔. 공항에서 금방이다.

바로 식당. 식사하고 나선다. 11시20분.

누쿠스 주변에 화학공장들이 많은데,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고 세 아이의 아버지 베흐조드 아저씨는 말한다.

이 지역은 우즈베키스탄에 속한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이다. 국경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카라칼파크스탄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검문을 한다. 카라칼팍은 '검은 모자'를 뜻한다.

카라칼파크스탄 정부 홈페이지에서 카라칼파크스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자.

http://sovminrk.gov.uz/qr

 

 

달린다. 누쿠스에서 무이나크로. 인적이 드문 길이다.^^

예까지 뭐 보겠다고?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생산이 많다고 한다. 도처에 보이는 것이 가스관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노란색 페이트가 칠해져 있다면 그것은 천연가스관이다.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소는 조심안한다. 잠시 조심스럽지 않은 소와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저 아래 어디에 유기물을 좀 남겼다.

 

점점 하얗게 변한 지표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문으로 들었던 그것일까? 아랄 해였으나 크기가 줄어들면서 노출된 지표에 소금이 깔리게 되었다는?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에도 미루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똑 바로 쭈욱쭈욱 자라던. 세 아이의 아버지인 베흐조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 나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미루나무를 심는 풍습을 갖고 있단다. 아이게 곧고 바르게 자라라는 소망을 담아, 그리고 키가 크게 자라니까 그만큼 오래 살라는 소망도 담고.

 

돌보는 이 없어도 염소 떼는 자기들끼리 잘 돌아다닌다.

 

 

12시25분 드디어 동네 표지판이 보였다. 소리쳤다. STOP! (쌤 브라운의 노래가 생각났다.) 

MUYNAQ. 그 아래에 적혀 있는 QALASI는 뭐지?

 

아무다리야 강의 하구에 해당하겠다. 무이나크. 주변에 물 구덩이가 남아 있기는 하다.

 

파미르 고원에서 시작하여 고산 지대에서 공급된 물을 갖고 키질쿰 사막을 겨우 건너 아랄 해로 흘러드는 아무 다리야 강. Amu는 '빠르다', Darya는 투르크어로 '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 다리야 강은 원래 아랄 해로 흘러들어 커다란 호수를 형성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관개 면적이 늘어나면서 아랄 해로 흘러드는 유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렇게 하류 지역의 물 부족이 심해진 것이다.

 

아랄 해 분지 일대의 물 자원 현황은 이러하다.

 

아랄 해로 흘러드는 유량이 급격히 감소하다 보니 아랄 해의 표면 면적은 점차 감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1989년과 2014년의 인공위성 영상을 비교한 것이다. 엄청난 호수 면적의 축소 상태가 확인된다.

 

연도별로 아랄 해가 줄어드는 모습.

 

1853년의 아랄 해는 이렇게 생겼었단다.

Journal of the Royal Geographical Society에서 가져 온 자료이다.

 

갑자기 버스가 선다. 그러더니 사람을 태워도 되냐고 질문. 안될 것 없겠지.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다. 태워주고 시원한 생수도 한 병씩 주었다. 히치하이크하는 젊은이들. 몸은 완전 젊은이 인데, 얼굴은 나보다....더.......음...

 

무이나크는 유령 도시같다. 과거에는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많은 물고기를 잡는 어항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 어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무이나크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지역은 우즈벡이지만 지역 주민은 카자흐 족이 많다고 한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는 무이나크를 재생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2시38분에 도착하였다.

무이나크 교외, 야외박물관. 배들의 무덤에 있는 조형물. 2017년에 만든 것이다. 새거다.

뒷 면.

 

아랄 해에 대한 간단한 역사, 지리적 정보를 제공해주는 게시물들.

 

 

과거 호수였던 곳. 배들이 버려져 있다. 

 

배들의 무덤으로 향하는 우리 답사대원 일행.

 

매우 고운 모래이다. 조개 껍질이 많이 발견된다.

 

무덤에 버려진 배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철분이 산화되는 속도가 매우 빠른 듯 하다.

 

얼굴에 안타까움이 묻어나지 않는가!

 

남기는 사진.

 

아랄 해의 버려진 배들이여, RIP.

 

아랄해의 축소는 과거로부터 어업과 아무 다리야 강 주변의 충적지에서 농업에 의존하여 생활하던 카라칼팍스탄 사람들에게 재앙이었다. 아래 링크한 기사에서는 카라칼팍스탄의 재앙과 호라즘의 쇠퇴에 대하여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다. 읽어볼 만 하다.

http://www.geocurrents.info/historical-geography/the-tragedy-of-karakalpakstan-and-the-fall-of-khwarezm

 

 

누쿠스에서 사마르칸트까지 이용했던 버스, YUTONG. 중국제 버스다. 중국과의 교역이 매우 활발하단다. 중국에서는 육로를 통해 물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등에서 수입할 때보다 가격 면에서 유리하단다.

 

아랄 해의 짠 물에 발을 퐁당~ 해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너무 아쉽다.

HAQ JOL! 은 무슨 말인고?

 

누쿠스로 돌아간다. TV를 틀더라. 한국에서도 보지 않은 다큐 '고선지 루트'를 시청하면서 누쿠스를 향했다. 6시쯤 도착하였다.

누쿠스에도 마티스 택시가 많다.

 

쥐펙 졸리 호텔. 아담하고 깔끔하다.

 

또 일찍 잤다. 이게 아닌데...ㅠ.ㅠ

내일부터는 호레이즘 문화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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