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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오쉬 가는 날이다.

파미르 고원이 예쁘게 잘 보이는 뽀인트를 다녀와서 점심 먹고, 오쉬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살 떨리게...

 

양 잡는 날이다. 어제 유목민 가족 방문했을 때 말고기 해체하는 장면을 재밌게 보던 모습 때문에 양고기 잡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할랄 절차를 거치고 양을 잡았다.

도축 직전 가축의 울음 소리는 늘 애처롭다. 이렇게 저렇게 해가지고 그 다음에 저렇게 해서...

 

가죽을 먼저 벗긴다.

 

고기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내장도 다 이용하더라.

 

위를 깨끗이 세척하여 버터를 채워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김클림군이 그랬다.

 

내장도...순대 만들어 먹는다고...그랬다.

 

됐다. 8시에 시작한 도축을 1시간 구경했다. 도축한 고기는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출발~

 

말떼도 출근하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자기들끼리 출근 잘 하더라.

 

길가의 다른 유목민 거소. 아침 준비 중인가보다.

 

길가에 그냥 내어 놓거나...

 

아이들이 자기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보이기도 한다. 말젖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지역으로 화물 트럭의 운행이 잦다. 그 기사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같다.

 

양떼도 출근 중이다. 도로를 떼지어 건너고 있다. 길을 건너는 양, 멈추는 양~

 

뽀인트에 도착했다. 우와~~~

 

 

Gora Kurumdy. 나름 유명한 봉우리인 것 같다. 파미르 고원에 속한 Transalai Range의 한 봉우리로서 해발 고도는 6,614미터에 이른다. 그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서 놀다 왔다.

 

저기다. Gora Kurumdy. Pamir.

 

남쪽으로 보이는 곳. 저 곳.. 저 넘어에 파미르가 있다.

 

눈이 시원하다.

 

Gora Kurumdy or Kurumdy I is a 6,614m high Mountain in the Transalai Range, Zaalaisky Ridge in the Pamir. East of Pik Lenin. Due to the difficulties it is very seldom attempted and has only few ascents.  

The closest place to stay and to get basic supplies is Sari Tash - don't expect too much but a perfect view over a wide green meadow with an amazing mountain range behind it. Lots of cyclists are stopping here.

Sari Mogul is not far but more useful if your target is Pik Lenin or a peak in the western Transalai Range.

 

퍼질러 않아 만든 셀피.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일어서서 만든 셀피. 중앙 아시아에 오기 위한 준비물로 셀카봉 신제품을 새로 마련했었다!

 

해발 고도 3,780미터에서 짬프 샷도 만들어 본다.

 

나이가 들어 높이 뛰질 못하겠다. 1미터는 더 뛰어야 했는데...

 

단체 짬프!

 

또 단체 짬....어, 뛴 사람들과 안 뛴 사람의 손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키르기스스탄의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김클림군이 날았다. 마루치!

 

파미르를 향해 날았다. 중간 중간에 설식 와지가 보인다.

 

근사한 곳이다. 너무 근사한 곳이다. 의자 놓고 앉아 죙일 쳐다보면서 뭉게고 싶었다.

 

지나가던 말 애기.

 

위만 보려니 목 디스크가 올 것 같아 아래로 시선을 내려본다.

 

A371 도로를 따라 중국 방향으로 달리는 트럭들이 상당히 많다. 트럭 이마에 '오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시와 중국의 카스를 연결하는 화물차들인 것 같다.

 

풍화, 침식 작용을 성실하게 받고 있는 암석 산지.

 

우리 아지트 사리 타쉬이다.

 

11시20분. 이른 점심을 먹는다. 먼 길을 떠너야 하기에.

아침에 우리 곁을 떠난 그 양의 흔적이다. 구운 고기는 좀 질기다.

삶아 밥과 함께 나온 것은 먹을 만 하다.

 

잘 먹었다~

 

어쩌다 보니 여러 날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오다 가다 얼굴만 스쳤는데 정이 들어나보다. 이별이 아쉽다.

 

기사님, 사장님 부부. 할아버지, 할머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던 꼬맹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카톡으로 이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며 새로 얻은 딸이라고 했더니....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남는 것은 정과 아쉬움이다.

 

 

12시48분. 사리 타쉬를 떠나 오쉬로 달린다. 이 친구가 길가에서 배웅해주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산양을 상징으로 삼는가보다.

 

3,615미터 짜리 탈딕 고개를 또 넘는다. 3,600미터 정도는 이제 껌이다.

 

Gulcha 강과 Kurkuk-ata 강 합류 지점 주변. 잠시 정차. 5분간 휴식 지령이 떨어졌다.

 

이것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산지의 색이 다채롭게 나타나는 것은 지층에 포함된 광물질의 종류에 따라서...거시기 그러니까...

 

도로 표지판. 뛰어서 건너지 마시오!

 

도로 표지판. 춤추면서 건너지 마시오!

 

고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주변의 경관이 녹색 초지대로 바뀌었다. 사면의 풀을 베어 둥그렇게 모아 놓았다.

 

해발고도 2,389미터의 치이어칙 고개. 또 보는구나.

 

너어어어는 무단횡단한단 말이야!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들기도 하면서 달렸다. 중앙선은 차선 변경의 기준일 뿐이었다. 가심은 뛸 뿐이었고.

그렇게 달려서 오쉬 시내로 접어든다. 그런데, 티코가 많이 보인다.

 

썬라이즈 호텔에 도착하였다. 5시반. 오후의 햇볕이 무진장 강하다. 쉬다가 7시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숙소에서 식당이 좀 떨어져 있다. '카페 오쉬'라고 되어 있는데 아시아 레스토랑이라고 검색된다.

 

공원 가운데 위치한 카페 오쉬.

 

카페 오쉬. 공원 내에 위치한 상당히 고급스런 식당이었다.

 

맛있다.

 

놀랠 노짜다. 천천히 먹고 있는데, 이곳에서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얼굴들이 보였다. 눈을 비볐다. 맞다. 우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하여 타지키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들어온 분들. 세상에나 세상에나.... 느무느무 반가웠다.

 

 

이 식당에서는 물만 포트로 시켜서 마신 것 같은데, 숙소에 들어와 잠을 매우 잘잤다.

숙소 도착 시간이 9시반이었다.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잠을 잔다는 상상도 못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비행기에 끌려가는 날 빼고는 없었다. 좋구나~

내일은 국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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