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그리스 전국일주를 마감하는 날이다. 그냥 인사없이 보내주기가 안타까웠을까? 새벽에 창밖에서 같이 놀자고 나오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계속 소리를 지르더라. 노래도 부르더라. 춤도 추더라. 좋구나~^^;
해가 뜰 때까지 계속 그렇게 노는데, 아무도 창밖으로 조용히 하라는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일까? 대단한 체력들이다. 아침 7시쯤 되니까 조용해지더라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였다.^^ 옆의 작은 식당이 주말에는 밤샘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 의자들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건물 입구에 맥주병과 캔 몇 개가 버려져 있는 것이...
아테네도 참 답답하긴 하겠다. 이런 기둥하나 남아 있으면 부근의 개발은 없다. 2세기 경 로마 목욕탕의 기둥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기둥이다.
내 가슴이 다 아파온다. 레인지 로버, 워쩐다냐...
맞은편 건물 앞에 사람들이 잔뜩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탈리아 고고학 스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 일요일인데... 특강이라도 있었나?
8시 40분. 옆지기가 서두른다. 로비로 짐을 모두 챙겨 내려왔다.
8시 58분. 버스는 떠난다. 신타그마 광장의 국회의사당을 지나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하고 아테네를 떠났다. 영영 떠났다.
9시 15분. 원래 왕궁으로 건설되었으나 현재는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앞을 지난다. 그런데...
의사당 전면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기념비' 앞에서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그리스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용사들을 기리는 곳이다. 1932년에 완공하였는데, 벽에는 그리스 군이 참전한 전쟁과 국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KOREA"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전쟁에 4,992명이 참전하여 188명이 전사하였다. 바로 앞에서 일반인들도 경건한 자세를 취하고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분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없애려고 드는 무뇌아들의 나라 국민으로서 부끄러워졌다.
사진에서 근위병의 등쪽으로 주욱 가면 보이는 "KOPEA"가 그리스 알파벳으로 "KOREA"를 적은 것이다.
9시 17분. 아테네 대학교 앞을 지나친다.
아테네 국립 도서관.
9시 27분.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입장하면서 보안검색을 제대로 한다. 주머니 검사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하게 되는 그리스식 입장권이다. 참 못생겼다.
신석기 유물관은 문을 닫았다. 키클라데스 문명관에서부터 시작한다. BC 32 세기의 초기 청동기 문명이다.
BC 16세기에 시작되었던 미케네 문명이다. 미케네 문명의 유물과 유물이 발견된 장소를 표시한 자료이다. 이만큼이나 다양한 지역들과 교류를 하였다는 증거가 되시겠다.
지도만 보면 이러하다. 당연히 지도에 트로이에도 미케네 유물이 표시되어 있다.
재밌는 '인형' 조각품들. 돌을 다듬은 것이다.
석공들의 뛰어났던 기술을 확인해볼 수 있다.
뛰어난 도공들의 작품. 도기의 모양이 신기하다. 어떤 용도였을까?
금속 세공 기술의 세계가 왔다.
싸우자!
금가면. 금판. 금그릇. 금칼.
금 소.
칼집을 장식한 금붙이의 가공 수준이 엄청나다. 사자 사냥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쩐다~
사자 한마리는 사냥에 성공했고, 두마리는 도망가는 중이다. 그리고 사냥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까지 묘사하고 있다. 당시 도구로 사자를 사냥하는데 다친 사람이 하나도 안나온다는 것이 말이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사실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대단한 작품이다.
크레타 문명의 선문자.
와~ 컵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들의 세공 상태는 감탄을 자아낸다.
미케네 문명에서 남자들의 장례에 금 가면을 사용하는 것이 독특하다.
커다란 도기의 표면에 그려진 문양과 그림.
세세한 근육 묘사가 뛰어난 청동상이다. 오른손에 삼지창 '트리아이나'를 들었으면 포세이돈, 번개창 '아스트라페' 들었으면 제우스를 묘사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즉, 누군지 모른다는 이야기.
산토리니의 아크로티리 유적지의 벽화.
대리석으로 조각된 '사이렌'. 아테네 케라메이코스의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완전 무장을 갖춘 아테네 젊은 병사의 모습.
이쪽 사람들은 근육 움직임만 관찰했나? 종자가 말을 달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은 그냥 달려서 튀어 나갈 것만 같다. 부조 밖으로...
이 작품도 유명하다. 하지만 페르세우스 인지 파리스 일지......
아프로디테, 판, 에로스 조각상. 아프로디테가 추근대는 판을 샌달로 한대 치려는 듯한... 상황... 일 것 같은데, 아프로디테는 웃고 있다. 시방 뭐하자는 것이여...
11시 20분. 박물관 관람을 마친다.
11시 30분. 버스 탑승. 이제 무선 수신기 쓸 일이 없을 것이라며 회수한다.
11시 39분. '헌법'이란 뜻을 갖고 있는 신타그마 광장 맞은 편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기념비 앞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고 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까 보다 많아졌다.
아테네 시내에는 아주 다양한 교통 수단이 이용되고 있다. 일반 버스, 트롤리, 트램, 지하철, 굴절 버스 등등.
아테네 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난다. 싱숭생숭~~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며 경관을 구경하다가 근사한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발칸 반도의 최남단인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을 멀리서 조망하고 아테네 국제공항으로 달렸다. 그리고 떴다.
11시 55분. UN 묘지가 보였다.
12시 15분. 식당 하차.
1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다. 달린다.
2시 10분. 에게 해로 뻗어나온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거리가 꽤 된다. 드론을 날려봄직 하지만, 수화물에 포장을 시켜버린지라 꺼낼 수가 없다. ㅎㅎ
그리고 바람이 너무 거세어 손에 드론을 들고 있었어도 쫄려서 못날렸을 것 같기도 했다.
2시 20분. 간다.
2시 33분. 해안의 양식 시설이 보였다.
물이 너무 깨끗하여 해초가 자라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양식이 굉장히 어려운 실정인데 어떻게 극복하고 양식업을 하는가 모르겠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흑돔 등을 주로 양식한다고 한다.
오후 3시 16분. 공항에 도착하였다. 버스 기사와 작별하고 바로 체크인을 서둘러 진행한다.
세관 및 보안 검색 통과. A08 게이트 부근의 스타벅스에 한잔 마시면서 휴식...
5시 30분. 보딩을 시작한다.
EK210편 B777-300ER편의 45D,E 좌석에 앉아 두바이로 날아갔다.
3,274km를 날아갔다. 4시간 12분을 날아갔다.
10시 23분에 착륙했는데, 두바이 시간으로는 11시 23분이라 한다. 아테네와 1시간의 시차가 난다.
보안 검색 후 탑승 게이트에서 대기하다가 면세품 1점을 구입했다. 트래블 월렛 카드에 달러를 충전하고 구입하려 했더니 안되길래 아랍에미레이트 통화인 다르함으로 충전했더니 결재가 되었다. 그래서 트래블 월렛 계좌에 잔전이 쪼끔 남아 있다.
2시 50분. 보딩을 시작했다.
EK0322편 A380-800 비행기의 65D,E 좌석에 앉아 6,735km를 날았다.
비행기에서 건강상태조사서 양식을 나누어주었다. 얼마 전부터 작성 안하던 것인데 왜 나눠주는지 의문만 가졌다. 입국하는데 중동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메르스 때문에 작성을 요구하고 있었다.
5시. 인천공항으로 접근하고 있는 EK0322편 여객기 A380. 꼬리 날개에 달린 카메라 화면 서비스.
12시 8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서울 시간으로는 오후 5시 8분. 두바이와 5시간의 시차가 난다.
입국 수속을 짐을 찾는 순으로 인사하면서 헤어졌다.
공항버스 표를 미리 구입해야 하는데, 매표소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 이용하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5천원으로 시작한 요금이 많이 올랐다.
귀가하여 시체가 되었다... 사흘 정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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