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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일요일이다. 초행길을 달려보기로 한다.

여수와 고흥 반도 주변의 다도해를 잇는 다리들이 많이 건설되어 육로를 통한 이동이 매우 편리해졌다. 육지화된 여러 섬들을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광양의 숙소를 출발하여 이순신대교를 통해 연결되는 묘도부터 지난다. 여수반도로 넘어가서 유명한 돌산도의 향일암을 찾아가보았다. 그리고 인근의 작은 섬 화태도를 들렀다가 조발도 - 둔병도 - 낭도 - 적금도를 지나 고흥으로 들어갔다.

내나로도를 거쳐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하고 소록도와 거금도를 찾아본 후 고흥을 거쳐 벌교까지 이동했다.

먼 거리였다. 거리는 368km를 이동했고, 차량 운전 시간만 7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하룻밤 신세 진 굿데이 호텔. 사진도 하나 안남겨 놓았네...ㅎ

광양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비지니스 호텔 쯤 되시겠다.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고, 이곳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다. 물론 간단한 식사이다. 한식으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컵라면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식사를 하지 않고 그냥 나왔다. 평소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있는 습관 때문이었다.

광양항 국제여객터미널 쪽으로 가면 건너편으로 금호도를 매립하여 조성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한눈에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가보았다.

 

7시 50분. 국제여객터미널은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고, 바로 옆의 해양공원을 갈 수 있었다. 충무공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는 곳이다. 광양제철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관리 실태는 영 아니었다. 공원의 거의 전체에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그리고 바닷가 쪽에는 남녀 청춘 커플이 해가 뜨고 있는 이른 시각까지 혹은 이른 시간부터 술한잔을 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느 경우든 대단하다.

 

이순신대교의 모습이다. 근사하다. 대교를 지나는 차량들의 이동 속도가 매우매우 느리게 보인다. 왜지???

한쪽에서는 낚시꾼의 능숙한 손놀림을 볼 수 있다.

 

8시 2분. 이순신대교로 진입한다. 조수석에 한사람이 더 있으니 이동중에도 사진이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해양공원 쪽에서 이순신대교를 바라보았을 때 차량들이 상당히 느리게 이동하는 모습이 특이하게 느껴졌었었는데, 그거슨 속도 제한 때문이었던 거시다. 역시 느리게 천천히 이동하면서 이순신대교의 위용을 오래오래 느껴본다.

 

8시 10분.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묘도로 이어진다. 그 바로 초입에 홍보관이 있다. 전망대는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전망대는 이용할 수 없지만 전망대 옆에서 이순신대교의 멋진 모습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이순신대교의 오른쪽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왼쪽으로는 광양항의 모습이 보인다.

 

광양항을 배경으로 이순신대교를 사진에 담고 있는 여행자.

 

기념으로 찰칵!

 

이순신대교님.

 

묘도를 지나 여수까지 이순신대로가 이어진다.

대한민국 중화학 공업의 역사이자 그 현장이다. 여수 석유화학공업단지.

 

 

잘 닦여진 77번 국도가 아니라 해안쪽의 망양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여수엑스포역, 여수 신항을 지나 거북선대교를 통해 돌산도로 진입한다.

8시 47분.

 

 

이후 17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죽포리에서 향일암로로 갈라진다.

그리고는 그냥 쭈욱 달려가면 향일암이 나온다. 향일암이 나오는데..... 나오는데....

진입할 때부터 차량들이 장난아니게 많더라. 그런데 빠져나오는 차들도 꽤 많고 잘 빠져 나가더라. 그래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들어는 갔다. 그런데, 가져간 차를 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임시 주차장까지 있음에도 주차 공간이 많이 부족했다. 즉, 주차를 할 수 없었다. 빠지는 공간을 기다렸다가 주차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기다리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다음으로 이동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되지 머~~~

어제의 보리암도 그렇고, 오늘의 향일암도 그렇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인가 기원을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 시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면서, 그런 사연이 있는 사람들에게 양보를 해주는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차를 돌렸다.

 

9시 30분. 대신 '사진 찍는 곳'이라 되어 있는 곳을 찾아 남해의 모습을 즐겼다.

소율 방파제 윗쪽이다. 왼쪽으로 소율항의 앞을 막아주는 밤섬이 보인다.

 

그리고는 쫘악 열린 남해 바다이다. 날이 흐린 것이 참 많이 아쉽다.

 

밤섬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 여행객.

 

그 여행객을 사진에 담는 방랑자.

 

"사진찍는 곳"

 

다시 이동한다.

17번 국도와 만나 좌회전하여 화태도 방향으로 달린다.

 

9시 50분. 해안 절벽 위에 '끝등전망대'가 있어 멈추어보았다.

 

끝등전망대에서는 '상괭이'가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못보았다.

 

반대편으로 큼지막한 섬, 금오도가 보인다.

 

 

10시 3분. 신기항과 화태도를 연결하는 화태대교를 건넜다.

 

10시 11분. 화태도의 월전항이다. 선착자의 입구에서부터 차를 댈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차들이 채워져 있었다. 계속 들어가보자 했다가 후진하여 차를 빼야 했을 정도로 차들이 많았다.

 

대부분 낚시배를 타기 위해 온 사람들의 차량이 아닐까 한다. 한 팀이 또 배를 타고 나가고 있다.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운전한다....ㅠ.ㅠ

 

돌산도로 돌아가 여수를 거쳐 화양면으로 이동하였다. 화양대교를 건너면 조발도, 거기서 둔병대교를 건너면 둔병도, 거기서 낭도대교를 건너면 낭도, 거기서 적금대교를 건너면 적금도, 거기서 팔영대교를 건너면 고흥군 영남면이다.

해안도로 해맞이로를 따라간다. 

 

멀리 뽈록 솟은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보인다. 가보자.

 

여긴 수월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신난다.^^

12시 15분. 통일발원지공원 내에 위치한다.

 

바로 아래로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이 보인다. 그 내륙으로는 계단식으로 조성된 농경지가 보이고 있다.

 

멀리 나로도 방면을 조망해본다. 날이 흐려 암것도 안보인다.

 

 

그리고 이곳도 내부 시설은 넓지 않은데 몰린 인파가 많아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나와야 순차적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했다. 줄이 꽤 길다. 그래서 성질 급한 방랑자는 날도 좋이 않아 전망대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을 예단하고 포기한다. 대신 내부의 해우소 이용만을 부탁했다.

우주발사전망대의 내부 조형물.

 

아침을 얻어먹지 못했다. 배고프다. 

전망대에서 고흥에 대한 여행 안내자료들을 들고 나온 것을 찾아본다.

'고흥을 만나다'라는 자료는 지도 형태와 책자 형태의 두가지가 있다. '낭만과 힐링을 이어주는 다리, 고흥-여수 연륙-연도교'라는 자료도 가져왔다. 그리고, '고흥맛지도'라는 자료도 있다. 둘이 머리를 맛대고 고르기 시작한다.

허영만 아저씨가 추천한 식당도 찾아보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여러 식당들을 비교했다. 결론은.... 가장 가까운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가정식 백반을 먹어보자!!!

네이게이션 안내대로 갔는데 안보인다. '영남사포산촌생태마을'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동네였다. 주차를 하고 걸어서 돌아본다. 찾았다!!!

아뿔사! 문을 안 열었다!

할 수 없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다시 달린다. 나로항으로 달렸다. '삼치거리'다.

 

허영만 아저씨가 소개한 맛집을 보았다. 자연산회(싯가), 장어탕(12,000원), 생선조림(2인 기준, 40,000원)라고 나온다. 엄청난 가격이다. 하지만 꽤 큰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이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피해다녀야 한다는 코로나 시국의 상황을 핑계대고 근처의 다른 식당을 찾았다.

간판에 '맛집'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1인분에 15,000원짜리 서대 조림을 먹었다. 먹고 나와서 도너츠집을 기웃거릴 정도의 맛이었다. 맛집은 무슨....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을 발사하는 그런 곳인 줄 알고 찾아왔다. 나로우주센터.

오후 2시 22분.

그냥 공원이었다.

아이들 대상으로 우주에 대한 꿈을 전해주는 그런 곳이었다.

커피나 한잔 하려 했더니 코로나를 이유로 카페의 영업도 하지 않고 있었다.

진짜로 우주선의 발사와 관련된 시설들로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오후 3시 36분. 녹동항에서 바라보는 소록대교.

 

언젠가는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록도. 마침 온 김에 들러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대충 아무렇게나 출발한 여행이었으니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무작정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했더니 '소록도 중앙공원'이 이었다. 목표지점으로 지정하고 출발했다.

소록대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들어갔다. 소록도병원을 거쳐가는데 입구에서 차단하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입장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네비게이션에 다음 목적지로 정해두고 있었던 거금도의 해안절경길로 안내하길 주문했다.

그런데 녹동항으로 데려다 주더라. 그래서 녹동항을 와보게 되었다. 엄청나게 큰 항구이다. 하긴 제주도와 연결되는 항구이니...

 

다시 길을 잡고 이동했다. 옆지기가 발견한 길가의 안내표지판. 차를 돌렸다.

 

오후 4시. 김일기념체육관. '김일'이라니... 이노끼에게 몰리다가 박치기만 나오면 환호성을 지르곤 했었는데...

 

넓직한 건물에 여러 조형물을 설치해놓았다.

 

김일 할아버지 앞에서 폼을 잡아본다.

 

'고흥을 만나다'라는 자료에 보면 거금도 금산의 해안 경관이 근사하다고 자랑하고 있다. 바다 모자이크길의 뽀인트인 오천항을 찾았다.

 

이런 표지석이 항구 입구에 있더라. 국도27호선 시점.

 

기념으로 한 장. 찰칵!

 

'고흥을 만나다' 자료의 지도를 믿고 해안경관을 해안 도로를 달리며 만끽하고 싶었다. 그런데 '바다 모자이크길'이라고 지도에 주욱 그어져 있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도로를 따라 그어진 선은 아닌 것 같다. 그냥 개념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할 수 없다. 토막토막 끊어져 있고 국도에서 해안으로 들락날락 하면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신양선착장을 지난 다음에는 해안도로가 아니라 길이 험한 임도도 지나야 했다. 지도 자료에 신양선착장에서 거금해양낚시공원, 금진항을 잇는 선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그냥 해안선 표시일 뿐이다. 이것이 해안도로인줄 알고 찾아갔으니... 그러면서 여기에 '붉은 노을길'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고흥군, 실망이다.

과연 길이 연결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수차례 갖고 이동한 끝에 금진 방파제에 도착했다.

오후 5시. 거금도와 소록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이다.

 

거금도를 떠난다. 소록도를 지난다. 벌교로 달렸다.

오후 5시 40분. 벌교소형관광호텔에 도착하였다. 벌교읍내에서 조금 떨어져 조용한 곳에 위치한다. 즉,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되시겠다.

호텔의 1층이 식당이다. 짐을 풀고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벌교에 왔으면 꼬막을 먹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식당의 메뉴판에도 크게 있다. 꼬막정식.

그런데 그게 없다고 한다. 꼬막정식이 없단다.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으니 꼭 먹고 싶으면 시내의 식당을 이용하라 한다.

읍내의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들어왔는데, 없다니...

할 수 없이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잘 먹었다. 잎새주는 이렇게 생겼다.

 

7시간하고도 4분을 운전하느라 힘들었다. 스맛폰을 들고 뭔가 하려다가 금방 쓰러져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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