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5일.
울진 후포항을 떠나서 백암온천지구를 지나 구주령을 넘어 영양군으로 들어갔다.
수비면을 지나 낙동정맥로를 타고 봉화군으로 이동하여
양원역에 도착하였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로 승부역으로 이동한후 걸어서 양원역으로 돌아왔다.
분천 산타마을을 구경하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각화사를 방문하였다.
무섬마을 이야기가 나와 봉화를 떠나 영주로 이동하였다.
이동거리가 267km.
5시 56분의 햇님.
등기산에서 뻗은 스카이워크 위에 자리잡고 계신다.
깬 김에 정비하고 짐을 챙겨 나섰다.
길가에 아침식사를 한다는 작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선지가 예쁘게 올라간 사진을 보고 해장국을 시켰다.
메뉴판의 사진에 있던 선지 덩어리들이 가출했다. 선지가 하나도 없다!!!
이게 뭐지???
그냥 먹었다. 조용히.
아침이라 카드가 안된단다.
이게 뭐지???
그냥 현찰로 계산했다.
후포항 추억으로 무엇을 남겨야 할 지....ㅎㅎ
7번 국도를 타고 북상하다가
평해읍에서 남대천을 건너 좌회전을 했다.
그리고 88번 도로를 타고 고우!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백암온천지구를 지나
금장산과 검마산 사이의 본신계곡을 오른다.
꼬부랑 꼬부랑~
운전 난이도가 꽤 높았다.
이십여 년 전 까불다가 죽을 뻔한 기억을 되새기면서 조심조심 간다.
구주령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 사이의 해발고도 약 550m의 고개이다.
험한 산봉우리들이 아홉 개의 구슬이 이어진 듯 이어져 있다고
구주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연이 뒷면에 새겨져 있다.
구주령 휴게소의 모습.
아래로 보이는 협곡의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 싶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협곡열차로 갔다가 '12仙境'을 구경하며 걷자고 했다.
대충 사는 입장에서 대충 가려고 했다.
대충 양원역을 찾아가 표를 구입하려 해보고
표가 없으면 걸어갔다가 돌아올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옆지기 스맛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금방 예약을 해버리더라.
문제는 예약 확인이었다.
낙동정맥로를 천천히 달리며
찾고 찾아 결국 찾아내셨다.
일반실은 표가 없어 "특실"로 예매했다.
요금은 1인 6,600원.
수비면에서 북상하는 917번 도로가 낙동정맥로이다.
오고가는 차량들을 보기가 어려운 매우 조용한 도로이다.
한적한 길을 천천히 달리는 드라이브를 즐긴다면 추천할 수 있다.
울진에서 봉화로 넘어오는 길목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갔다.
이름이 재밌다. 광회신토박이 휴게소.
봉화에서의 방문지는 아래 지도와 같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안내문을 스캔해보았다.
분천역에서 승부역 구간이다.
깊은 산골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돌다보니
'양원역 주차장'이란 표지가 보인다.
그냥 공터이다.
양원역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길로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걷는다.
작은 교량을 건너면 양원역이다.
승용차는 지나갈 수 있는 교량이다.
하지만 반대편에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위의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 것이다.
오른쪽 200m에 양원역이 있다고 한다.
절벽 위에는 임시주차장에 있는 카페, 민박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있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낙동정맥 트레일이 겹친 구간이다.
세평 하늘길 안내판.
이게 양원역이다.
이게 대합실이다.
아무도 없다.
대충 살자고 대충 왔으면 표를 구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표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
사람이 없다.
옆지기가 헤매면서 표를 예매하지 않았으면 상당히 많이 황당했을 것이다.
사면에 전망대가 있길래 올라가 보았다.
전망대에서의 양원역 일대 조망.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역이라는 안내 자료.
그 과정을 영화화했다.
봉화 출신 영화배우 이성민 출연~
자그마한 대합실 내부.
아무도 없다고 철로에서 이런 사진 찍고 있으면
CCTV로 감시하고 있던 직원한테 혼난다.
스피커에서 큰 소리가 나와 깜짝 놀랐다.
한쪽에 남겨져 있는 '추억의 화장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양원역사를 만들 때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추억은 추억일 뿐,
필요하면 신식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봉화군의 원곡마을과 울진군의 원곡마을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는 마을이라 '양원' 마을이 되었단다.
1시간을 일찍 도착하였더니
아무도 없는 역 일대에서 잘 놀았다.
기다리던 2115호 열차가 들어온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양원역과 승부역에서는 세평하늘을 즐기라고 10분간 정차한다.
협곡열차는역마다 10여 분씩 정차하여
탑승객들이 주변을 즐길 시간 여유를 주면서 달리는 관광객용 열차라 하겠다.
예약된 좌석을 찾았다.
객차 천정에 야광 그림을 그려두어
터널을 지나며 어두워지는 구간에서 눈요기로 삼게 한다.
승부역에 도착한다.
한 구간을 달린 것이다.
10분 걸렸다.
환영 인사~
승부역 이야기.
스위스의 체르마트 산악열차와 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모양의 객차를 이용하고,
분천역에는 산타마을 조성했다고 한다.
승부역의 대합실은 멋지다.
양원역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지만...
이렇게 누워 세평하늘을 체험해보라고 한다.
이곳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5.6km 거리이다.
걷는다.
멋진 경관으로 열 둘을 꼽아놓았다.
12선경이라 한다.
그 중의 첫 번째인 용관바위를 보면서 출발한다.
양원역까지 램블러 앱으로 경로 기록을 시작해보았다.
저쪽으로 가면 석포리로 이어진다.
석포리 쪽에서 승부역까지 차량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주변에 캠핑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하류쪽인 양원역으로 걷는다.
그냥 다 멋지게 보인다.
12선경 중 두번째인 은병대이다.
사유지가 있어서 도로가 연결된 것 같다.
계곡 쪽으로 내려가서 이동한다.
계곡의 물, 바위, 숲, 그리고 그 사이에 아직 절정인 철쭉.
세평하늘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더라.
혼자 걷는 숲길.
함께 가는 길.
데크 길.
콘크리트 길.
절벽 길.
출렁다리 길.
오르막 길.
돌 길.
축대 길.
그림 그려진 길.
등 다양하게 구경된 자연과 인공을 경험하면서 걷는 길이 세평 하늘길이다.
눈사람이 마중나와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눈다.
양원역까지 무사히 이동하였다.
옆지기의 무릎이 한계에 달한 것 같다.
1시간 50분 걸었는데...
세평하늘길의 시작점인 분천역으로 이동하였다.
근방에서 가장 대처이다.
어린이날이라 많은 가족들이 찾아서 분천역과 산타마을 주변이 붐비더라.
그렇게 유명한 지역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귀에 익숙할 수 있는 지명이 석포리이다.
봉화에 온 김에 찾아가보았다.
현동에서 31번 도로를 타고 이동하였다.
열목어마을에 빠져 청옥로를 통해 석포리를 잠시 들렀다가 나왔다.
석포리에는 영풍제련소가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아연 제련 공장이라고 한다.
강점기에 광산이 있어 공장이 지어졌지만
고갈 이후에는 수입하여 공장을 가동한다고 한다.
제련 공장은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하여 끊임없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엄청난 카드뮴을 배출하여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는데...
착잡한 마음으로 차를 돌린다.
열목어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조형물.
열목어 보호를 위해 접근은 못하지만,
폐교를 활용하여 캠핑장은 만들어놓았다.
이곳에서 31번, 35번 도로를 통해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미슐랭 관광지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 ★길 구간"이라고
봉화 안내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각화산 아래 위치한 각화사를 찾았다.
춘양목군락지를 통해 봉화읍으로 이동하려다가 경로를 바꾸었다.
영주호로 달렸다.
무섬마을로 달렸다.
영주댐이 건설되면서 형성된 수몰지구를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다.
영주댐 일원의 관광지 안내도.
영주호 용마루 공원이다.
용천루 출렁다리가 두 개 있다.
용미교를 건너서 용두교로 접근한다.
용미교.
용두교.
전망 데크 앞의 공간에
영주댐 수모리 이주민 명부가 전시되어 있다.
기념비 광장.
용두교 출렁다리를 건너는 시커먼 얼굴.ㅜ.ㅜ
오랜 만에 무섬마을을 방문하였다.
역시나 주차난이 심각하다.
1차로라 서로 양보하여야만 차량이 통행이 가능한 수도교.
무섬마을을 즐기러 방문하는 사람들 보다는
외나무 다리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목적의 방문객 중 1인.
따라나서질 않아서 그런지,
건너가다 말고 되돌아오는 뱀띠 아줌마.
그래도 무섬 '마을'에 한번 온 척은 해두고 나온다.
영주시로 이동하면서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까지 완료했다.
영주시의 핵심 뽀인트 대박시장 인근에 위치한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나서
시내 탐방에 나섰다.
대박시장을 출발하여 문화의 거리, 선비골 전통시장, 태극당,
분수대를 지나 영주숯불구이거리를 찾았다.
그곳에서 "백년가게"로 꼽히는 축산회관을 찾아 소와 함께 했다.
역시나 가격은 쎄고 양은 적다.
대충 먹고 나왔다.
영주의 명소, 태극당을 찾았다.
늦은 시간이라 그럴 것이다. 다 팔리고 없단다.
영주의 명소인 '백년가게' 나드리분식을 찾았다.
젊은이들로 가득차서 이곳은 자리가 없다.ㅎㅎ
할 수 없이 무엇인가 살짝 부족한 배를
숙소로 가져왔다.
로비에 컵라면이 쌓여 있다.
먹을 만큼만 가져가라고 써 있다.
컵라면 3, 냉장고에서 생수 넷을 챙겼다.
부족한 배를 컵라면 둘로 채워주고 잠자리에 들었다.
2만보를 넘게 걸었던 하루다.
2만보라니!!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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