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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마안도를 먼발치에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날이다. 단동을 거쳐 고구려의 유적지들을 살피며 동쪽으로 이동한다. 백두산을 향하여...

 

동강시에서 압록강 반대편으로 바라보이는 섬이 마안도이다. 중국과 공동 투자를 통해 정보 산업, 경공업, 농업, 상업 등의 분야를 공동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 지정된 황금평 경제무역지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룻밤 신세진 숙소인 보리강해대주점을 7시 좀 넘어서 나선다. 사자 한마리가 배웅을 해준다.

날씨는? 매우 좋지 아니하다.

 

숙소가 압록강변에 위치한다. 도착하자 마자 멀리 보이는 마안도의 흔적을 찾아본다. 멀리 보인다?

마안도를 비롯한 여러 작은 섬들을 간척하여 커다란 비단섬을 만들었고, 그곳의 넓은 평야가 황금평이고, 그곳에 경제무역지대를 조성하기로 했었던 곳이다.

 

둥강시(東港市)와 마안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인공위성 영상에는 보이지 않는다. 뭐지? 뭘 보고 온 것이지? 난감하다. 확인을 위해 다시 가보아야 할 것 같다.

 

저쪽이 북한의 마안도, 이쪽이 중국이어야 하는데... 7년 전의 기억이 있을리가... 다시 가자!

 

빗속의 단동(丹東)시를 찾았다.

 

 

 

한국전쟁 중에 파괴된 압록강철교를 찾아보았고, 바로 옆에 만들어진 조중우의교도 바라보고 왔다.

 

절딴 난 압록강철교. 관광지로 잘 꾸며져 있다. The Publicized Version of Yalu River Broken Bridge Scenic Area.

 

그래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1인당 27원.

 

전쟁의 흔적이라서인지 옛날 고철 무기를 두엇 가져다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선전 조형물도 당연히... 당당하게 진군하는 군대의 발치에는 "FOR PEACE"라고 그려져 있다.^^

 

압록강의 끊어진 다리, 압록강단교로 들어선다.

 

압록강단교 안내 돌판떼기.

 

기념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진행한다.

 

1950년 11월 8일 오전 9시 미군의 B-29 폭격기의 폭격으로 부서지고 일부가 가라앉았다고 중국어로 쓰여있을 것 같다.

 

압록강단교에서 보이는 단둥시의 모습.

 

서해로 흘러나가는 압록강.

 

압록강 철교가 끊긴 부분이다. 더이상 갈 수 없다. 왜? 끊겼으니까.ㅎ

교각의 흔적만 몇 개가 이어진다.

 

건너편으로 신의주의 모습이 보일락말락. 자그마한 관람차의 모습이 보인다.  구글지도에 놀이공원이라고 나오기는 한다. 과연?

 

부서진 철골 구조물을 전시하고 있다.

 

교량의 일부를 들어올려 큰 배가 지날 수 있도록 하는 교량은 많이 있다. 하지만 옆으로 돌아가는 교량은 거의 없는데 압록강 철교가 그러한 독특한 유형의 것이었다고 영어로 쓰여있을 것 같다.

 

먼 곳에 처음 왔다. 왔다는 증명, 셀피를 만들었다. 빨간 우산을 썼었나보다.

 

끊어진 철교 옆에 새로운 철교를 만들어 단동과 신의주를 연결하고 있다.

 

조중우의교를 지나는 묘향산려행사 버스.

 

빗속에 만난 압록강 그리고 끊어진 철교. 돌아서 떠난다.

 

아랫쪽을 보니 선착장이 있고, 유람선이 손님들을 태우고 있다.

 

압록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유람선.

 

우리 일행을 빗속에서 기다리던 '지오트립' 버스, 그리고 날씬한 사장님.

 

고구려 유적지 호산장성으로 이동한다. 호산장성엘 올랐다가 압록강 속의 하중도인 어작도 주변을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였다. 북한의 영역이지만 관광 목적으로 일부 구간을 개방하고 있다.

 

사진 파일에 10시반쯤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현지 시간으로는 9시반쯤이었을 것이다. 호산장성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먼저 장성 아랫쪽의 압록강변으로 내려간다. 압록강을 보자.

이쪽 중국땅에서 저쪽 북한 땅까지 한걸음이면 건널 수 있다고 '일보과(一步跨)'라고 이름 붙여 놓았다. 가장 가까이에서 북한의 땅을 살필 수 있는 뽀인트이다. 

 

건너편이 압록강의 하중도인 어작도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 지척(咫尺)이다.

 

뒷면에는 압록강은 흐른다.... 뭐 그런 글이 써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호산장성이다. 고구려 유적???? 고구려의 박작성을 호산장성이라카믄서 만리장성의 동쪽 끝 지점이라는 궤변을 깔고 있다. 그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성터의 흔적에다가 아무렇게나 복원해놓았다. 고증은??

 

어작도의 북한 마을이 멀리 보인다. 방산마을이란다.

(마을 가운데 서 있는 탑은 어작도 필요한 물품을 북한쪽에서 쉽게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한다. 물품 수송용 케이블카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여행 블로그에서 그렇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동북공정의 정책적 지원에 따라 돈만 쳐발라 깔끔하게 뭔지 모를 성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는 만리장성? 기가 막히다.

 

고구려의 유적은 어디에 뭍혀 있는 것일지..

 

압록강 쪽으로 자꾸 눈길이 간다.

 

만리장성이 시작되는 곳, 호산장성이라고....ㅠ.ㅠ

 

정종조선과자, '진짜 조선 과자'라는 뜻일까? 빗속의 노점상.

 

압록강 체험. 2011년부터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압록강 체험 코스. 두 나라의 국경선을 따라 유람선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영내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것은 뭐라 해야 할지.. 북한으로 들어갔으니 월북인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입했으니 월남인가???

 

무엇을 판매하는 가게일꼬??

 

유람선 탑승도 빗속에 이루어졌다.ㅎ

 

작은 배가 근처를 지난다. 뭐하는 아저씨?

 

월원여유마두 라는 이름의 작은 선착장에서 유람선이 출항한다. 

 

호산장성이 멀리 보인다.

 

유람선이 잠시 멈추고 작은 보트가 달라 붙는다. 뭘까? 북한 탈출 주민???

 

장사꾼이다.

 

거래가 활발하다. 산삼이나 뭐 그런 것을 거래하는 것 같았다. 이런 거래 때문에 북한에서 영내 진입을 허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배에 훈장을 주렁주렁 매단 할아버지들이 타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이 다가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다.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이라 하는 이야길 들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이들이 줄지어 하선할 때 다음 배를 기다리던 젊은이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강가의 비맞는 북한 사람.

 

물 위를 걸어가는 북한 사람.

 

옥수수 밭을 지키는 북한 사람.

 

옥수수 밭 옆의 북한 소.

 

보트 위의 북한 사람.

 

압록강에서 골재 채취. 양이 상당하다.

 

다른 유람선은 출항하고 우리는 귀항하고. 맑은 날씨에 다시 다녀오고 싶다.

 

11시 반쯤 오녀산성이 있는 환인으로 출발하였다. 네 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했다.

 

환인에서 오녀산성엘 올랐다가 시내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집안(集安)으로 달렸다.

 

현지 시간 오후 3시 반쯤 환인에 도착하였다. 멀리 방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환인댐의 모습이 보인다. 

비류수(沸流水) 혼강(渾江)을 막아 조성된 댐이다.

 

오녀산 박물관이라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고구려시조비. 삼족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오녀산 산성에 도착했다. 올라가야지.

 

입장료를 내고 입구로 들어간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비가 내린다. 습도가 높다. 여름이다. 와~~

 

빗물과 땀에 범벅이 되어 올랐다. 주몽이 나라를 세우고 최초로 쌓은 성이었다고 한다.

가마를 타고 편하게 올라올 수도 있다. 2인교. 그냥 올라와도 힘든데, 가마꾼은?

 

여러 코스가 있나보다. 남문 출구, 서문 입구 이런 글자들이 보인다.

 

행궁터.

 

작은 저수지. 암석을 파내어 만든 저수지라고 한다. 장방형으로 길이 12미터, 폭은 5미터 정도. 天池라고 이름붙여 놓았다.

 

환인댐 건설로 조성된 인공호 환용호, 환인 저수지이다.

 

오후 다섯시 20분. 위 사진의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점장대라고 이름 붙여 놓다.

기가 막히 경치~  아무 것도 안보인다.ㅠ.ㅠ

 

복을 기원하는 쪼까리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아무 것도 안보이니 기념 사진이니 이런 것도 남길 수 없다. 아쉽지만 그냥 발길을 돌린다. 다음에 또 오지 뭐 하면서..

 

오후 6:55. 환인 시내로 들어오니 날씨가 좋아진다. 다시 올라가?

 

금룡대주점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안으로 달려갔다. 세 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했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옥수수밭을 보며 누군가 제안을 했나보다. 버스를 멈추더니 삶은 옥수수 보따리를 들였다. 만주의 옥수수를 뜯으며 이동하였다. 먹다가 사진으로 하나 남겨 보았다. 흔들리는 버스, 흔들린 사진.

옥수수에 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 향신료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먹기가 거북하였을 듯 하다. 그렇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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