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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가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답사'를 하는 것이 아닌 '여행'으로 즐기고 싶었기에... 횡성군에서 배포한 안내지도를 보고 또 보다가 '루지'를 한번 타보자 결정했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그런 것을 어찌 타냐고 반대했다.

평창으로 넘어가는 경로를 그리로 잡았기에 그대로 달렸다. 안흥찐빵 한봉지 사서 먹으면서 달렸다. 평창읍에서 평창강 주변을 산책해주고 봉평으로 갔다. 이효석 문학관, 마을을 산책하며 '메밀꽃 필 무렵'의 감상에 젖어보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이승복 기념관을 방문해보았다.^^ 오대산으로 달려가 월정사와 상원사를 방문하고 횡계의 숙소에 머물렀다.

 

9시 24분에 횡성의 루지체험장에 도착하였다. 재밌게 생긴 상징 조형물이 반겨주었다. 조형물만이 반겨주었다.

쌀쌀한 영하의 날씨 속에 바람은 스산하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체험장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커다란 카페 건물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영업 시간이 아니라고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GPS data logger의 전원을 켜는 것을 잊고 출발하여 문을 열지 않은 루지체험장에서부터 경로가 시작되었다. 옆지기가 금방 검색하여 '카페 호수길 133'을 찾아내더라. 오원저수지 윗쪽에 위치하여 '호수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호수길 133 카페도 문을 열지 않고 있더라. 직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정원이 상당히 예쁘게 가꾸어져 있어 정상 영업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안흥찐빵마을을 찾았다. 횡성군 관광상품권 4,000원어치 사서 먹으면서 횡성과 작별했다.

 

평창의 관광안내지도에서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세계 평화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찾으려 했다. 티맵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안내자료의 주소를 입력하고 달렸더니 평창강 건너편 쪽으로 멀리 돌아가게 되었다. 덕분에 길가의 호젓한 카페 헤이즈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평창교 앞에 위치한 장암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의 장암산 아래로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북향이라 그늘이고 영하의 날씨 속에 찬 바람이 불어 뇐네들 얼어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창교를 건너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바위공원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였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밤을 지낸 캠빙족을 걱정하더라...... 뭐...

지도의 '장암산 활동장'을 보니 예전 2016년에 평창 답사를 다녀왔다는 것이 기억났다. 귀가하여 자료를 정리하면서....ㅎㅎ

2016년 장암산 활공장에서 평창읍을 휘돌아 흐르는 평창강의 모습을 바라보는 답사단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그날은 비가 몹시도 내렸었다.^^

배골마을, 예단평야, 금당계곡 등을 다시 찾아보았어야 했는데... 장암산 활공장도 다시 올라가보고... 이런! 이런!!

 

점심 때가 되어 고민하고 검색하다가 평창읍내의 '이조 막국수'가 맛집이라 하여 지났던 길을 되돌아와서 찾아갔더니... 문을 열지 않았더라~~

 

봉평으로 가서 영업하는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었는데... ㅠ.ㅠ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과 달빛언덕 등 여러가지 시설과 함께 효석문화마을을 이루고 있다.

 

통합권을 구매했다. 따로는 합이 5,000원인데, 통합권으로는 4,500원이다.^^

 

이제 인원별로 표를 한장씩 주는 것이 아니라 한장으로 발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효석달빛언덕에 만들어져 있는 커다란 당나귀, '나귀 전망대'가 먼저 눈에 들었다. 터키, 아니 튀르키예의 트로이에 있는 목마상과 비슷하다.

이모저모 살펴볼 것이 많았다. 사진도 많았다. 그런데....ㅠ.ㅠ

내 잘못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모든 자료가 사라졌는데, 17일까지 촬영했던 사진들은 옆지기 보라고 QuickShare를 통해 옆지기의 스마트폰으로 모두 전송시켰었다. 그래서 살릴 수 있었는데, 18일의 사진들은 전송하기 않았었다. 사라졌다.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몇 장만 남아 있다.... 다시 또 가보면 되긴 하다...

 

잊고 살았다. 관심을 갖고 싶은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있고, 평창군 교육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번은 들러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들러보았다.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입구에 관리자 한 분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텅 빈 공간...

 

학교 건물도 깨끗하게 만들어두었다.

 

대단한 소년이었다.

 

멋진 관리사무실 건물.

 

생가 모형.

 

본관 전시실 내부의 전시 공간.

 

웬지 좀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하고 오대산으로 달려갔다. 월정사의 위세를 관람하다보니 상원사가 생각났다. 오대산에 와서 늘 월정사만 보고 뒤돌아갔었다. 차를 몰고 상원사를 향했다.

오대산의 월정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잘 닦여있다. 그런데 월정사를 지나자마자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파인 구덩이가 많아 조심조심 살살 운전해야 했다. 부자 사찰인 월정사에서 도로포장 좀 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반짝반짝하는 자기들 건물만 자꾸 만들지 말고... 세상 불공평하다.^^

상원사까지 가면서 신기했던 것이 이 외진 길에 노선버스가 다닌다는 것이었다. 곳곳에 여러 정류장도 있고... 상원사에 도착하니 대형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이 있었다. 짐가방과 함께 하차하는 것을 보니 템플 스테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상원사에 올랐다. 참 예쁘게 관리된 절집이다. 감탄!!!

 

먼 옛날 교과서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종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리 보호벽으로 보존하고 있다.

원래 안동대도호부 관아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예종 1년(1469)에 왕명으로 옮긴 것이다. 억불정책에 따라 많은 대종, 범종들이 유생들에 의해 파괴되던 중 역사성이 깊은 이 종을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세조 사후 아들인 예종이 바로 조치한 것이었단다. 그리고 세조의 명복을 비는 어찰로 삼아 업격히 보존하도록 하였단다.

아직도 종소리가 맑고 깨끗하지만 이제는 보호를 위해 직접 타종하는 일은 없고 행사시엔 모조 종을 대신 때린다고...

종 표면에 있는 '주악비천상'을 비석에 새겨놓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쌀쌀하여 따뜻한 대추차 한잔을 하자고 입구의 다원을 찾았다. 주문할 때는 이야기 하지 않더니 차가 나오자마자 문닫을 시간이 다 되었으니 서둘러 달라고 하더라.ㅎㅎ

다원의 창가에 앉아 상원사의 적멸보궁과 오대보탑을 감상한다.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니 그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하산하면서 상황을 살피니 저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왔는데, 사찰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한 현명한 사람들이 여럿 보이더라. 아....

열심히 기름을 소비했더니 눈금이 간당거려 월정삼거리의 월정주유소에서 채워주고 횡계의 숙소로 달려갔다.

 

 

횡계의 호텔더마루에 도착하여 예약확인을 했더니 예약이 되어 있질 않다고 하여 당황했었다. 예약날짜를 잘못 선택한 실수가 있었는데, 다행히 데스크 직원의 도움을 통해 잘 해결하고 예약플랫폼을 통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하룻밤 묵을 수 있었다. 좋은 호텔이다.^^

호텔 건물 2층에 근사한 식당이 있는 것도 좋았다. 

 



2023년 11월 19일. 튼튼한 호텔 건물인데 새벽에 꽤 강한 소음이 지속되어 자꾸 깼다. 확인해보니 바람 소리였다. 가공할 만한 바람소리였다. 횡계의 골짜기를 따라 엄청난 기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새벽에 깨어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무심코... 왜!!!

하여간 스마트폰에 엄청난 벌레가 들어왔다. 수시로 광고창을 띄워 암것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저런 대책을 검색해 대응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스마트폰 초기화를 통한 벌레 박멸을 시도했다. 성공했다.

재설정하면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사진들...ㅎㅎㅎㅎ......ㅠ.ㅠ

창밖은 난리였다. 내 머리 속은 더 난리였다.

 

발왕산 케이블카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바람이 강하여 일단 운행을 못한다는 것을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했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발왕산 정상에서 드론을 날리는 꿈을 꾸었는데, 꿈이 날아갔다. 그래서 드론으로 내려다보고 싶었던 도암호를 그냥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도암호로 출발했다.

20년 쯤 전에 도암호를 찾은 적이 있었다. 도로는 좁고 상태도 좋지 아니했었다. 비가 내려 도로가 파손되었는지 공사구간도 많았다. 소형 승용차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돌아섰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다시 가보기로 하는데 오래도 걸렸다.^^

 

9시 40분. 도암호를 만든 도암댐의 모습이 보인다.

 

도암호 전망대의 표지석과 팔각정.

 

도암호의 물을 터널을 통해 태백산맥 반대편에 위치한 강릉 방면으로 보내서 수력 발전을 하는 유역 변경식 발전을 하는 곳이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1년 이후 더이상 발전은 하고 있지 않다.

 

2023년 11월 19일 오전 9시 50분에 댐 한쪽의 여수로를 통해 물을 살살 방류하고 있었다.

 

10시 10분. 길가에 버려진 귀틀집이 눈에 띄었다. 통나무로 벽을 만들고 황토를 사용해 틈새를 메꾸어 건축한 가옥이다.

 

이렇게 송천을 따라 험로를 살살 달렸다. 그렇게 평창군을 벗어나 정선군으로 스며들었다. 대기리 토봉마을이었다.

횡계에서 도암댐까지의 도로 상태는 그래도 나으나 도암댐에서 송천의 하루 방향으로는 승용차 운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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