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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5일. 대망의 날이 밝았다. 응고롱고로를 가는 날이다.

678로 하루를 시작한다. 6시 웨이크업, 7시 식사, 8시 출발.

응고롱고로를 거쳐 세렝게티에 갔다가 아루샤로 다시 돌아온다. 갈 때는 찝차, 올 때는 경비행기. 작은 비행기이기에 여행용 가방을 싣지 못한다. 2박3일 지내는데 필요한 필수품만을 챙겨 백팩만 메고 이동한다. 캐리어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08:15. 출발한다. 네 대의 찝차에 나누어 탔다. 1호차 탑승. 드라이버는 잘 생기고 잘 웃고 예의바른 레이몬드.

 

아루샤에서 go west, west, west

요로케 아루샤에서 응고롱고로까지 갔다. 그리고 응고롱고로 분화 일주 탐방을 진행하였다.

 

등교하는 학생들. 교복을 예쁘게 입고 있다.

 

아루샤 시내를 벗어나니 사바나 식생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초원지대.

 

08:55. 도로 변에 군부대가 있다고 한다. 창밖으로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부대의 부지 면적이 굉장히 넓다. 건물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다.

 

많은 짐과 함께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속도로이다. 드물게 포장이 아주 잘 된 길. 버스가 다닌다. 영국의 식민지 경험은 좌측 통행을 하게 한다.

 

성근 목책으로 둘러싸인 거주지.

 

이런 거주지가 여럿 보였다.

 

구글에서 비슷한 지역을 찾아보았다. 하늘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둥글게 목책을 친 이유는 이들이 가축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가축과 함께 풀을 찾아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목책 안에서 가축을 보호하는 것이다.

 

출근하는 가축들.

 

가축들이 많이 모여 있다. 우시장일까?

 

길가의 매장. 팅가팅가 그림들을 판매한다.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한 조류이다. 화려한 색채로 사바나의 풍경과 동물들을 유쾌하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Edward Saidi Tinga Tinga에 의해 시작되어 팅가팅가로 불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 장날이란다. Nanja.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저씨들.

녹색 바나나는 독성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된단다. 구워 먹어야 한단다. 그냥 놔두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그건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한다. 저위도 지역을 여행할 때 나오는 음식 중 구운 바나나가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줌마들.

 

붉은 색의 바나나가 특이하다. 차를 멈추니까.....................러쉬가 이루어진다.

 

내꺼 사! 내꺼 사! 내껄 사란말야! 그거 말고!

 

샀다. 맛을 보라고 하나씩 떼어 준다. 하지만 나는 바나나를 먹지 않는 '사람'이기에 사양했다. 나는 진짜로 바나나 안먹는다.

 

신나게 달리는데, 과속하지 말라고 말리는 개코원숭이 가족, baboon.

무단 횡단 되시겠다.

 

10:17. 쉬어가기. 

 

이 나무는 몸통이 엄청나다.

 

마니아라 호수. 엄청 크다. 우리가 멈춘 곳이 뷰 뽀인트였다. 

 

곳곳에 팅가팅가 가게가 널려 있다. 띵가띵가~

 

10:40. 화장실을 빌미로 방문한 곳. 차단기가 있다. 담당 직원이 수동으로 작동시킨다.

 

아프리칸 갤러리아였다. 

 

보석과 아트를 판다.

 

DHL. 덩치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하게 되면 DHL을 통해 보내준다는 판떼기가 입구에 보인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꽤 크고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한 분이 계셨는데 DHL 배송을 신청했다고 들었다.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법 큰 기념품점 아니 아트 판매점이 되시겠다.

 

실내에서 아트 작품들의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그래서 안찍었다.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이 다르다. 모두 차단기가 있고, 작동 담당 전담 직원이 따로 있다. 경비원도 따로.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만난 경찰 아줌마. 드라이버인 레이몬드는 긴장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탄자니아의 도로에서 만난 경찰은 법, 그 자체이다. 내 얼굴을 보더니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했다. 시비 걸 것이 없지. 흠!

 

12:00. 응고롱고로 차단기 통과. 

 

이곳이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의 진짜 게이트이다. 우리의 박과장은 서둘러 달려가 입장 수속을 처리한다. Lodoare 게이트였다.

 

응고롱고로에 내가 왔드아~~~~~~~~

 

응고롱고로는 분화구이다. 산지의 분화구 내부에 거의 독립된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자, 여기서 응고롱고로에 대해 잠깐 공부하고 지나가십니다~

http://www.tanzania-adventure.com/portfolio/ngorongoro-crater/

 

 

이것이 소위 말하는 BIG FIVE이다.

safari라고 하면 과거에는 사바나 초원을 달리며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해 총을 쏘는 shot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총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shot을 하는 여행 상품이 일반화된 것이다. 사바나 초원을 돌면서 그냥 그날 그 때 보이는 것만 shot 하기에는 재미가 없으니 인위적으로 그 재미를 부여한 것이 BIG FIVE이다. 임마덜 정도는 찾아 보아야 어렵게 이곳에 온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사파리를 사파리라 부르지 아니하고 game drive라고 부른다. 하나 하나 숨겨진 아이들을 찾아보는 일종의 game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코뿔소, 숫 사자, 코끼리, 레오파드의 다섯이다. 하지만 이들 다섯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소수가 남아 있으며 그들마저도 생물이 아니라 약재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위기 상태인 코뿔소는 별도의 구역에서 관리되고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다. 코뿔소를 빼고 나머지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12:25. 응고롱고로 분화구 전망대에 섰다.

2017년 12월 30일 노원역 인근에서 분실했다가 같은 기종으로 재구입한 삼성 갤럭시 A7전화기. 그것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았다. 

 

응고롱고로는 마사이 어로 '큰 구멍'을 의미한다고 한다. 남북 16km, 동서 19km에 이르는 커다른 크레이터이다. 분화구 지형의 외곽은 해발고도 2,400m, 분화구의 바닥은 1,800m, 깊이는 600m이며, 면적은 264km² 정도이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전망대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준비한 새 렌즈. 100-400, 망원 줌 렌즈. 크고 무거워서 가져올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렌즈이다.

가져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잔지바르에서 묵었던 호텔과 같은 세레나 호텔이다. 이쪽에서 썩 괜찮은 호텔 체인이라고 한다.

 

13:05. 세레나 롯지 도착. 

 

친환경....돌로 만든 호텔이다. 응고롱고로 국립 공원 내부에 있는 호텔이니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배고프다. 식당으로 먼저 달려간다. 먼저 식사중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얼굴들이 낯설지 않다. 한국인들이다. 옛날 옛적에는 비슷해보이기만 하면 달려가서 서로 인사하고 한국인임이 확인되면 서로 무진장 반가워하고 인사를 나누고 했는데, 요새는 데면데면이다. 여러 여행사의 연합으로 온 팀이라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식사를 한 것이란다. 우리는 들어오는 길이니 조금 다르다.

 

이게 점심이다. 진심 욕나왔다. 장난하나~~~~~~

조그만 고기 두 점, 채소 약간, 그리고 우갈리 약간. 흠... 그림은 그럴싸하다.^^

 

식사 마치고 방 배정. 열쇠 꾸러미가 아름다운 아프리카 아트.

 

문짝도 멋진 아프리카!

 

베란다 쪽이 바로 응고롱고로 뷰! 응고롱고로를 눈에 담는다. 가슴에 품는다!!!

 

14:15. 출발. 사파리 차량은 이렇게 생겼다. 뚜껑이 열린다.

 

14:30. 게이트 도착하여 입장. 역시나 입장 관련 서류 처리 과정을 거친다.

 

나무 같은 선인장. 거대하다. 촛대나무라고 한단다.^^ Euphorbia.

 

응고롱고로 분화구 내부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이다. 마가디 Magadi 호수.

 

"빅 파이브"를 찾아 달린다. 사파리의 시작이다.

 

호로호로새. 기니뿔닭이라고도 불린다고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빅 파이브의 하나인 버팔로. 나무 아래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동물 다큐에선 '누'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동네에선 '윌더 비스트'라고 부르더라.

 

톰슨가젤.

 

하이에나.

 

머리에 관을 쓰고 있다 하여 '관학'.

 

자그마한 웅덩이가 하마로 가득하다. 물 속에서 뒹글뒹글. 하마를 하마라고 부르는 것은 河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마를 영어로 river horse라고 한다. hippo라고도 하지만.

 

물가에 헤론들이 잔뜩 모여 하마 구경을 하고 있다.

 

품바. 아, 멧돼지던가?

 

오줌누는 품바.

 

키스하는 품바.

 

황금 자칼.

 

톰슨가젤.

 

말. 계속 쳐다보면 눈돌아가는 느낌의 필링에 빠진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듯하다. 얼룩말은 왜 이런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보호색이란다. 무엇으로부터?

흡혈파리!

흡혈파리와 얼룩말의 서식지가 대체로 일치한다고 한다. 흡혈파리가 극성을 부리는 지역일수록 얼룩말의 색이 진해진다고. 흡혈파리는 얼룩말보다 일반 말에 더 달라붙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흡혈파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얼룩말의 보호색 선택은 성공했던 것.

얼룩말의 무늬는 몸의 윤곽과 수직 방향으로 배치되어 시각에 의존하여 숙주를 찾는 흡혈파리의 눈길을 끌지 않게 된다고 한다.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가축 말은 체체파리 등에 큰 피해를 입지만 얼룩말은 잘 지낸단다. 얼룩말은 두터운 모피가 없고 털이 짧아 흡혈파리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늬 진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했던 것이다.

 

 

이렇게 동물들 사이로 쓰윽 지나가는 것, 그들 사이에 쓰윽 섞여 있음을 즐기는 것, 그것이 사파리~

 

깨우지 마라~

 

누가 소리를 내었는고?!

 

내다!

숫사자를 마사이 말로 '심바'라고 한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자 왕'에 나온 근사한 숫사자 이름이 심바였는데, 마사이 말로 하면 그냥 '숫놈'이었던 것.

 

멀리 코끼리가 이빨 자랑을 하고 있다. 

 

수풀 속에 숨어서 수줍게 우리를 환송해주던 워터벅.

 

 

빅 파이브 중에서 세 가지를 찾았다. 코뿔소를 찾자고 그렇게 재촉을 해도 드라이버 레이몬드는 요지부동. 거긴 갈 수 없다고. 시간이 늦었다.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를 마감할 시간이다.

응고롱고로는 주변의 사면이 경사가 급하여 오르내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도 서로 다르다. 일방 통행.

17:30. 게임 아웃.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저 윗쪽 경로로 내려갔다가 한바퀴 돌고, 아랫쪽 통로로 빠져 나왔다. 마가디 호수를 끼고 한 바퀴 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의 깃발 위치가 우리 숙소인 세레나 Serena 롯지.

 

18:04. 롯지 도착. 응고롱고로에 석양이 내린다.

 

어둠이 내린다.

응고롱고로는 외진 곳이다. 로밍도 안될 정도로 오지이다. 그런데, 호텔이라는 숙소에 있으니까 와이파이는 잘된다.

 

식당 입구의 근사한 아트. 멋진 호텔이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가는 길.

 

밤 9시에 식당에서 드럼 공연이 있다고 했는데, 그냥 침대 속으로 잠겼다. 피곤했나보다.

 

방은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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