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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간의 강원도 남부 지역 여행 중 사흘째 날이 밝았다. 10월29일 토요일이다.

삼척 북쪽의 오십천 변에서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가곡천 변까지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몇 곳을 방문하였다. 지도에 대략적으로 표시해보았다. 이동 거리는 89km 정도였다.

 

삼척 시내에서 숙소로 잡았던 충일모텔에서 편치 않았던 잠자리를 정리하고 나섰다. 일단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명소인 죽서루를 찾았다. 역시나 주차장을 한번에 찾지 못하고 유턴하여 들어간 길치...ㅠ.ㅠ

 

8시20분에 도착하였는데, 9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기다렸다. 마침 국화축제 전시장이 입구에 있어 국화 구경도 하고 주변 지역 산책도 하면서...

 

죽서루는 관동 제1루로 불리운다.  

제1루? 그렇다면 제2루, 제3루도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야구 관련 게시물만 검색된다. 뭐지? 여전히 궁금하다. 

 

단풍이 근사하여 국화축제 전시물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였었다.

 

죽서루 입구인 삼문 앞에 전시된 국화축제 전시물들. 가을꽃과 가을 단풍이 아주 잘 어우러졌다.

 

국화로 다양한 조형물을 제조해놓고 전시하고 있다. 꽃보트 국화 V.

 

9시 정각에 정확하게 안쪽에 있던 직원이 문을 개방한다.

 

내부 공간도 국화축제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선사암각화와 용문바위도 유명하다.

 

용이 뚫고 지나갔다는 구멍인 용문바위. 상상보다는 좀 작은 용이었던 모양이다. 헤츨링이었을까???

 

선사암각화는 이 바위 윗쪽에 있다.

 

바위 윗쪽에 물이 고인 구멍들 사이에 암각화가 아주 잘 보인다.

 

죽서루는 여러모로 독특한 樓이다. 자연 암반 위에 건축하면서 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남쪽으로 출입하면 되므로 다른 루와는 달리 사다리가 없다. 그리고 남쪽은 기둥인 넷인 세 칸 구조이지만...

 

북쪽은 기둥인 셋인 두 칸 구조라는 것도 특이하다. 그래서 남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죽서루에서 조망하는 오십천 변의 경치가 아주 맛있다.

 

'해선유희지소', 헌종3년 삼척부사 이규헌의 글씨.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제일계정'은 헌종대 삼척부사였던 허목의 글씨이다.

 

현판인 '죽서루'는 누구의 작품인지 모른다. 내가 모르기도 하지만.... 알려져 있지 않다.

 

두번째 현판인 '관동제일루'는 숙종36년 삼척부사였던 이성조의 글씨라고 한다. 죽서루 앞에 나비가 한 마리 날아오르려 한다. 과연 뜰까???

 

9시반. 오십천 변의 장미공원을 찾았다. 오십천 건너편에 거대한 삼표 시멘트 공장이 위치한다.

 

삼척의 빛의 정원인 장미공원.

 

매년 5월에 장미축제가 열릴 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어마어마한 넓이의 공간이 매우매우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심어져 있다.

 

10시20분. 맹방해변에 왔다. BTS의 흔적을 느껴보려 왔다.

 

해변의 저 벤치가 BTS 애들의 앨범 자켓 촬영에 사용되었다고 매일 낮에 전시해둔단다. 그걸 보러, 그것과 사진 찍으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고... 우리 처럼...ㅎㅎ

 

BUTTER 앨범에 포함된 굿즈 중의 하나이다.(사진은 꽃히쁘 님의 블로그에서 빌려왔다.)

 

난 바닷가에 내려가 berm의 모습이나 사진으로 남겨온다.

 

지나오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팀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깝다.

비에 젖은 비포장된 사구 위로 들어가면 안되었는데, 옆에 차량들이 있어 캠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오해하고 진입했던 것 같다. 

 

10시37분. 맹방해변 인근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도착하였다.

 

덕봉산은 전형적인 육계도이다. 덕산도였던 섬이 육계사주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것이다. 사주 위로 무섬마을에 있는 것과 같은 외나무 다리를 만들었고, 덕봉산을 한바퀴 도는 데크길, 그리고 정상을 오르는 통로로 구성되어 있다.

 

가보자~~

 

정상에 올랐다. 남쪽으로 보이는 덕산해변.. 하늘을 보니....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ㅠ.ㅠ

 

북쪽으로 보이는 맹방해변.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어이쿠야 내 무릎이야~

 

덕봉산에 초병들이 근무했던 흔적에 대한 안내.

 

날씨가 아주 좋구나~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거세 파도의 너울이 거세다. 그 파도를 견뎌내는 시스택들의 모습이 힘겨워보인다.

 

파도와 해풍이 거세 바다에서 일어난 물안개가 육지 쪽으로 날리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11시21분. 10월29일 첫 식사를 하러 방문하였다. 맛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해물수제비가 유명하다. 부침개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으니 알아서 만들어 먹으면 된다.

 

12시13분. 식사를 했으니 이제 근로의 시간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으로 들어간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에서 용화역 사이의 5.4km 사이를 편도로 운영한다. 상당히 먼 거리를 40분 정도 달려야 하는데 일반인은 왕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편도로 운영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 다섯 번 운행한다. 9시, 10시반, 오후1시, 오후 2시반, 오후 4시. 2인승은 2만원, 4인승은 3만원이다.

 

2인승을 구매했다. 뇐네 둘이서 페달을 밟으려니 낡은 2기통 엔진이라 힘겹다.

 

그래도 해송 사이로 달리니 시원하니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파도 소리와 함께 달리니 더 좋다.^^;

 

궁촌역, 용화역 각각으로부터 500m 지점에 무인 포토존이 있고, 지날 때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고 한다. 몰랐다. 못보았다. 역에 도착하여 모니터링해보고 괜찮으면 촬영된 사진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몰랐다.  아... 가격은 좀 비싸다.

 

장거리를 계속 달리는 것은 힘에 겹다. 그래서 중간에 위치한 초곡휴게소에서 쉬어간다.

그런데... 우리 앞에 앞의 차가 우리보다 엔진이 부실하여 휴게소에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예정된 휴식 시간을 갖질 못하고 대충 다시 출발했다. 아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터널로 달려 들어간다.^^

 

터널의 테마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이다.

 

종점인 용화역에 도착하였다. 다리가 뻐근하다.

 

오후 2시반. 터널에서 만났던 황영조를 다시 만나러 왔다.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었다.

 

그의 힘찬 발걸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날 바르셀로나는 그의 것이었다.

 

공원에서 그의 생가가 내려다보인다.

 

오후 3시. 황영조 기념공원 바로 아래가 초곡항이다. 

용굴촛대바위길을 찾아간다.

 

커다란 촛대바위 위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너무 큰가? 그럼 적당한 크기의 촛대바위를 찾아 사진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출렁다리를 지나 용굴을 찾아간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한다. 이곳에서도 드론을 날려보려 했더니 군사시설 때문에 드론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질 않나 용굴 주변은 태풍 때 붕괴되었고, 그것이 아직 보수되지 않아 출입을 하지 못한다니.... 여러모로 아쉽지만 돌아선다.

 

뭐 하는 사람들, 아... 다이버들이 뭐하는 지 모르겠다. 파도가 아주 강력한데, 무섭지도 않나...

 

오후 3시 47분. 삼척의 명물인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해보려 방문하였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 멋진 케이블카를 타보려 왔단 말이다.

그런데, 두대로 왕복 운행을 하는 관계로 탑승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왕복 1만원의 요금에도 불구하고 이용 희망자가 많다. 아주 많다. 많아. 1시간 20분을 기다리라고 하더라. 이건 뭐..... 여기서도 돌아섰다. 돌아서는 것 아주 잘한다. 자주 한다.ㅠ.ㅠ

 

하루를 마감할 시간이 되어간다. 삼호항 일대의 숙소를 뒤져 지난 밤의 불편한 잠자리가 아닐 것 같은 곳을 찾아 예약을 했다. 여행하면서 대충 스맛폰으로 검색하고 전화하여 예약하고, 편한 세상이다.

 

4시26분. 임원항의 남화산에 위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입장료 2명에 6천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바로 남화산 위의 공원으로 이어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다 온 것이 아니라 꽤 걸어야 한다. 공원에는 큼지막한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다.  수로부인의 모습이 물론 가장 크다. 왕 크다. 

 

용을 타는 수로부인~~

그런데 사실 뉘신지 잘 모르겠다.

 

호산항 인근 월천리에 위치한 오늘밤의 숙소이다. 참 조용한 곳이다. 주변이 아주 깜깜한 곳이다. 밤새 차량 소음 걱정없이 편히 잠들 수 있었다.ㅎㅎㅎ

 

저녁은 숙소에서 차로 약 10분을 이동하여 호산한우구이 집에서 해결하였다.

 

그냥 잠들기 서운하여.... 오랜만에 혼자 한잔 마시고 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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