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목요일이다. 백수가 되고 나서는 더더욱 요일 감각이 없어졌다.
영광의 숙소를 출발하여 주욱 달려 장성군의 장성호까지 갔다. 너무나도 멋지고 근사한 수변산책길을 옆지기와 둘이 걸었다. 둘어서만 걸었다.ㅎㅎ
그리고 멋진 사찰 백양사를 방문하고 순창으로 이동하여 강천산의 강천사를 발견하였다. 아주 마음에 든다. 다음에 이쪽으로 드라이브한다면 반드시 다시 재방문할 것이다.
이동거리가 122km 밖에 안되어 드라이버로서의 부담은 별로 없었다.ㅎㅎ
영광군 영광읍의 아침이 밝아온......... 비온다... 좋다....ㅠ.ㅠ
숙소에 간단히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조식코너가 마련되어 있더라. 라면을 끓이는 기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간단한 아침이므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였다.
장성읍내의 황룡강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꽃강 관광지를 방문하려 계획했었는데, 날씨와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하다보니 건너뛰었다. 그래서 장성호까지의 안내를 네비에게 부탁했더니 고창을 지나가는 경로로 달리게 되었다. 고창을 지나가면서도 빗속의 고창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그렇게 장성댐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아무도 없더라.^^
장성댐을 걸어올라 주변을 조망하면서 천천히 수변길을 걸었다. 출렁다리 두 곳을 모두 찍고 돌아왔다.
주말에는 입장료가 있지만 평일에는 없다. 무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수변을 우산 하나 들고 어기적 어기적 걷는 것이 너무도 좋더라.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가끔 사진이나 남긴다. 아무도 없는 길.... 둘이 걸었네~~
장성호수변산책길에 조성된 두개의 출렁다리 중 첫번째로 만난 옐로우 출렁다리.
편의점이 있지만 영업하지 않는다. 아무도 없다. 주말에만 영업을 하는 것일까?
"내륙의 바다 장성호". 스카이워크이다.
두번째로 만나는 출렁다리.
황금빛 출렁다리이다.
장성군은 왜 "옐로우"라는 영어 단어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장성을 지나 흐르는 '황룡강'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굳이 영어 단어여만 했을까?
그러한 고민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사업 아이템을 바꾸려는 것인지 "엘로우 시티"를 대체할 상징문구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더라.
이제 장성댐으로 돌아간다.
푸드트럭이 개업했다.^^ 커피 한 잔을 옆지기에게 얻어 마신다. 꺄우~~
신기했다. 은행의 이동점포라니!!! 찾아가는 편리한 은행~
장성하면 떠오르는 명소인 백양사를 방문하였다. 그렇게 유명한 곳인데 첫번째 방문이다. 아... 장성엘 자주 오질 못했구나.
입구에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할까 하다가 매표소에서 문의를 했다. 차로 들어갈 수 있는지... 가능하단다.
백양사의 맛을 제대로 보려면 가능하면 멀리 있는 주차장에 차를 버리고 걸으며 즐기라는 조언도 있다. 그럴 만한 곳이다.
걸어올라가는 길가의 나무들이 근사하여 흉내를 내본다.
백양사의 쌍계루. 다른 사람들이 만든 멋진 단풍 사진으로만 접했던 곳이다. 단풍이 아니더라도 멋지다.ㅎㅎ
여행하면서 날씨가 안좋아 불편할 때, 눈으로 즐기는 경치는 오히려 기가 막힌 경우가 많다.
백암사 뒷편의 백암산 백학봉(651m)이 구름과 함께 노니는 모습이 발길, 눈길을 잡아두고 놓질 않는다.
장성군을 떠나 순창군을 향했다. 담양군에도 좋은 곳이 많고 미리 꼽아놓은 곳들이 있었는데......
처음 만나는 곳이다. 순창에 강천산이 있다는 것도 몰랐었다. 군립공원이라는 것도 당연히...
그곳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한 것은...... 배를 채우는 것.
강천산에서 발원하는 경천이 흐르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코스이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천천히 산책하면서 주변 경관을 즐기기에 너무도 좋은 곳이다. 구장군폭포가 있는 곳까지 다녀왔다.
매표소 부근에 있는 안내도이다.
점심 잘 먹고 매표소를 지나 들어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플래카드. 이건 아니지!!!!!!
강천산 군립공원 입장권이다. 배경사진으로 박혀 있는 것? 강천산 현수교이다. 그것을 보기 위해 3박을 하면서 순창으로 달려온 것이다. 그런데 출입통제라니...ㅠ.
뭐 어쩌겠나...
병풍폭포에서 병풍같은 절벽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한칸 한칸 계단을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경천의 물길.
건너편 절벽 아래에 부도전.
천우폭포가 물길을 아래로 흩날린다.
깔끔한 강천사가 길 옆에 있다.
옆지기가 파업을 선언했다!!!!!!!!
무릎 핑계를 대면서 더이상 걷질 못하겠다며 대추차 속으로 빠져들어가버렸다.
비내리는 골짜기를 우산도 없이 혼자서 걸어올라가다가 드디어 만났다. 강천산 현수교!!
입구까지라도 가볼까 하다가 말았다. 거기까지 갔다가 보는 사람 없다고 몰래 들어가려는 마귀의 속삭임이 들릴 것 같아...
오랜 만에 만난다. 애추, 테일러스.
그리고 보았다. 장엄한 구장군폭포의 위용을. 오메~
다시 내려가 '다래' 카페에서 와이파이에 빠져 있는 와이프를 잡아 끌고 올라고 싶었다.
한쪽으로 보니 산수정, 그리고 저 멀리 수좌굴의 모습이 보인다.
멋진 구장군폭포의 모습을 옆지기에게 사진으로 날려주고 하산한다.
강천사 부근에 위치한 삼인대 부근에 위치한 삼인정.
부도전 부근에서 경천 속에서 놀고 있는 두꺼비 바위를 발견하였다.
나는 강천산과 사랑에 빠졌다.
순창읍을 향했다.
고추장 민속마을을 찾아왔다.
천년의 장맛 백년의 미소.
거대한 장독들의 크기에 압도.
서둘렀더니 숙소에 일찍 도착하였다. 순창읍내의 숙소 중에 인터넷을 통해 고르면 그냥 골라지는 그곳으로 잡았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위한 산책을 했다. 옆지기는 또 무릎 핑계를 댄다. 하지만 머... 그래도 가야한다.
지금까지 지방 여행을 하면서 많은 향교를 만나보았다.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런데 순창의 향교는 그냥 문이 열려 있더라. 좋다. 향교는 모름지기 이래야 하지 않나 싶은데... 밤에도 그냥 열려 있더라~~
저녁식사를 위하여 찾은 식당은 종업원들이 식탁을 들어서 운반해온다. 신기하다. 한상 잘먹었다.
식사 후에 강천산에서 발원하여 섬진강으로 유입하는 경천을 따라 산책하였다. 잘 가꾸어져 있더라. 매화가 피어있는 모습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왔단...
오늘밤 스테이한 곳....
오늘 드라이버는 드라이브보다 걷기를 더 열심히 했다. 2만 7천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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