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6일 일요일이다.
탁사정, 배론성지, 자양영당,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를 방문하였다. 제천에 의림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해보았다.ㅎㅎ
큰 호텔에는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갖추고 있다. 그런 규모에 살짝 못미치는 비지니스 호텔 정도에서는 이렇게 간단하게 조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더라. 간단한 음료와 토스트를 셀프로 챙기면 된다. 아침을 생략하고 그냥 길을 나선다. 급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왜...
탁사정을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하였다. 앱을 통해 기름값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도 넣고 탁사정으로 달려왔다. GPS 로거를 들고 내리면서 보니..... 전원이 안켜져 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경로확인을 위해 구글 지도에서 '내 타임라인'을 찾아보았다. 역시나 잘 기록되어 있더라. 용두대로를 달려 제원로로 접어들어 골짜기로 들어갔더라. 약 12km 거리.
절벽 위로 작은 정자의 모습이 살짤 보일듯 말듯...
영업 중인 산장 한쪽으로 "탁사정 올라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올라서면 아래로 제천천 일대의 절경이 눈에 든다.
경치가 좋을 만한 곳은 기가 막히게 찾아내 이런 정자를 남겨두었다.
정자 한쪽에 비치된 소화기 점검표의 날짜가 눈에 들었다. 사용기한이 2017년 9월까지 였는데.... 2023년 점검에도 살아남아 있다.
'탁사'가 "흐린 물"이란 의미를 갖는가보다.
갈수기라 물이 적어 탁사정 경치의 제맛이 안나온다. 아름답고 묘한 계곡과 청량한 물빛이 만나 낮은 폭포까지 이루며, 주위의 노송숲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이 일품이라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한다. 여름에 오자.
이렇게 정리하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그냥 이렇게 오면 안되는 곳이었다.ㅠ.ㅠ
등고선으로 표현된 지형도를 보자. 치악산에서 흘러 내오는 제천천의 이 구간은 좁은 계곡을 이루며 하천이 곡류하는 감입곡류하천을 대표하는 곳이었던 것이었다.
탁사정이 위치한 곳의 바로 상류부의 곡류 구간에는 하안단구 지형이 넓게 형성되어 있으며, 탁사정이 위치한 곳은 제천천의 유로 변경이 이루어진 구하도 지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었던 것이었다.
탁사정이 위치한 작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곡류하천 제천천의 침식 과정을 통해 유로가 변경되어 탁사정 바로 아래에 급한 절벽을 만들며 지나는 지형 변화 과정이 나타난 곳이었단단다. 한국지리 지형 시험 문제에도 자주 출제된 곳인데...ㅠ.ㅠ
인공위성영상으로 보면... 아주 잘 구별된다.
다시 가자꾸나...
지리분야 드론 전문가인 박대훈 교수님의 도움으로 사진 한장 얻었다. 요리조리 직접 날려보아야 하는데... 역시 가야겠지???
배론성지를 찾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들의 은둔생활지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성요셉 신학교가 소재했던 곳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고 한다.
안내지도. 25번 소형주차장 앞의 길쭉한 건물에서 미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건물 이름이 안내지도에 빠져 있네.
황사영순교현양탑.
백서를 작성했던 장소인 황사영 토굴. 들어가볼 수 있다.
들어가보았다. 백서의 축소판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의자에 앉아 읽어볼 수....
최양업신부 조각공원.
배론성지 안내.
이제는 1997년 개통된 박달재 터널이 주요 교통로가 되었지만 , 그 이전에는 박달재를 넘어 다녔다. 해발고도 453m의 고갯길이다.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큰 소리로 노래가 울린다. 요즘 세상에~!! 빵빵한 앰프 실력 자랑하는 노랫소리라니!!!!
친일 행위로 유명한 반야월이 남긴 노래였다.
박달재 목각공원 종합안내도.
위의 안내도를 참고하면서 돌아다녀 보았다. 옹달샘은 먹기 곤란한 수질일 것 같은데 바가지는 놓여있다. 그냥 설정일까??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조성중인, 혹은 조성계획인 것 같은 인상이 남았다.
지나가던 과객과의 하룻밤 사랑 이야기가 되겠다. 하룻밤... 영어로 '원 나잇'이라 하던가... 고시생은 여자 생각만 하다가 시험에 낙방하고 합격생을 기다리던 아가씨는 .... 아흑!!
박달금봉당.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사랑을 기원하면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과연???
고려명장 김취려장군대첩비.
휴게소 식당에서 휴게소 식당의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요건 추가로 더 시킨 메뉴. 요건 맛있었다.
자양영당이란 곳이 소개되어 있길래 찾아와 보았다. 제천의병전시관이라 해서....
1970년대 초의 자양영당 모습이라고 전시되어 있는 사진에 눈이 갔다. 지붕이 독특하다. 점판암을 이용한 돌기와를 지붕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이런 얇은 돌조각을 기와 대신에 지붕에 얹은 것이다.
그리고 제천의병기념탑.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신인 배우 설경구를 인기 배우로 만들어준...
요 장면의 촬영지가 아주 유명하다. 세상 사람들은 딱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요 촬영지를 가본 사람들과 안가본 사람들로.
"박하사탕" 촬영장소 표지.
진소마을 앞을 흐르는 주포천을 건너는 철교와 그 위를 지나는 충북선 철도.
터널에서 열차가 영화에서처럼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영화 속 장면과는 달리 전철화 장비가 설치되어 복잡하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철로 위에서 많이 놀았던 모양이다. 철로 위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담장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드론을 날려 보았다. 진소마을 주변으로 주포천이 곡류하면서 지나간다. 산골 속의 작고 아암한 동네 모습이다.
충북선 철로와 터널의 모습을 하늘에서 보면 이렇게...
터널 쪽으로 가까이 가보자. 안전을 위해 요 정도 거리까지만 다가간다.
바로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더 깔끔해보인다.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더라. 비 좀 맞았다고 드론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아프지 마라 드론아~
갑자기 비가 내리니 또 난감해진다. 제천시내로 도피하기로 한다.
제천사람에게 익숙한 의림지로 달렸다.ㅎㅎ
익숙한 카페 타르타르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여유객의 여유를 즐기려 해본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찾아냈다.
의림지의 뚝방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우륵정과 우륵대.
비가 그친 의림지의 조용한 수면. 하지만 저쪽 유원지에서 누군가 불러제끼는 노랫소리가 일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눈앞의 풍경은 조용하기 그지없으나 귓속으로는 소음이 밀려들어온다.
제방 위의 노송들은 35년 전에 내가 왔었을 때보다 35살이나 더 나이를 드셨다. 세월이...
의림지는 지구인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서, 충청도 지역을 지칭하는 湖西지방이라는 이름이 의림지를 기준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湖南지방의 "湖"는 의림지가 아니다. 금강의 옛날 이름이 湖江이니, 금강 이남이 호남지방 되시겠다.
아주 신났다~ 신났어~ 좋구나~^^;
앰프 성능이 아주 뛰어나더라...
의림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것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과 같다 하여 용추폭포라 한다. 그 위로 투명한 바닥을 가진 유리전망대를 2020년에 설치하였더라.
시내로 들어와 숙소에서 쉬다가 한끼 채우러 동네를 뒤진다.
후기가 아주 그럴듯한 식당이 있어 찾아갔다. 역시 좋은 곳은 좋은 곳이었나보다. 일요일임에도 동네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자리가 없다고 입장 거부 당했다.ㅠ.ㅠ
그래서 자리가 많이 빈 다른 식당을 찾아 그 좋은 식당에서 먹는 기분만 내며 먹었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좀 아쉬워서 다른 식당을 찾아 한끼 더 먹었다??
이제 힘들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하면서 쉬다가....
청풍나루에서 유람선 실패한 것이 걸렸다. 그래서 이쪽 내륙의 바다에 온 김에 유람선을 한번 더 이용해보자 하고는 충주나루의 유람선을 예약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