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또 나라가 바뀌었다.
케냐에서 짐바브웨로. 짐바브웨에 온 목적은 빅토리아 폭포 때문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폭포가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걸쳐 있다. 양국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바로 코 앞인데. 그 때마다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kaza VISA이다. 이 비자는 그냥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것 같았다. 비용은 50달러.
1월 22일에 도장이 넷 찍혀 있다. 짐바브웨 - 잠비아 - 짐바브웨 - 나미비아로의 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00:20. 공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서 다른 분들이 모두 나오기를 기다린다. 시차가 달라졌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는 우리나라와 6시간 차이였는데, 이제 7시간 차이로 바뀌었다.
00:25. 공항을 떠난다.
현지 안내인과 일정을 조율하는 듯.
00:45. 호텔 도착. Holiday Inn Harare Hotel. 리셉션에서 기다리다가 방을 배정받고 방에 찾아서 잤다. 얼마나 잘 수 있을지...
05:00. 기상. 가족들과 카톡 잠깐. 씻고 정리하고 리셉션으로 내려간다. 원래 예정에는 도시락을 챙겨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식당 식사로 바뀌었다. 깔끔한 식당이다.
07:00. 공항으로 출발한다. 전체적으로 일정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이 늦춰지면서 여유가 생겼다. 창밖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간다.
07:30.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시작한다.
짐바브웨 민간항공국에서 발생한 공항세 영수증. 15달러이다.
09:00. B767-200ER 기종을 타고 간다.
잘 빠졌다.
09:45. 불러와요? 불라와요? 불러봐요? 인가에 기착을 하여 환승 대기한다. 기내 대기.
10:13. 다시 날아간다.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오른쪽으로 빅토리아 폭포가 보일 것이라는 정보가 날아다닌다. 뒷쪽의 오른쪽 창문 자리로 여럿이 옮긴다. 나도.
헌데 승무원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 한다. As you ordered~
다행히(?) 폭포의 모습은 어느 자리에서도 보이질 않았다.
비행기에서 보이던 농가의 모습. 짐바브웨의 농가 모습이다.
10:50. 빅토리아 폴스 공항에 도착했다. 바람 분다.
짐바브웨를 먹여 살리는 젓줄, 빅토리아 폭포.
11:13. 공항을 나와 새로운 버스에 탑승했다.
가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가까이 다가와 지폐를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그 유명한 '짐바브웨 달러'다. 동그라미가 무진장 그려진 지폐아닌 지폐. 어마어마한 인플레의 흔적. 그래서 지금은 그냥 버려졌다. 미국 달러를 자기네 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과거의 흔적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구입을 하지 않아 샘플이 없다.
11:40. 빅토리아 폭포 주차장에 도착. 기념품점들이 반겨준다.
환영 판떼기가 돌로 되어 있다. 다들 기념 사진을 찍는다.
나도 찍어본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베지 강에 있다. 이러~~케 흘러간다. 폭포는 이~~쯔음에 있고. 월별 수량 변화는 이러~~케 나타난다. 3, 4, 5, 6월에 수량이 가장 많으니 그 때 오면 제대로 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잠베지 강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는 왔다갔다 유로 변경이 심한 좁은 협곡으로 물이 떨어진다. 동아프리카는 지각이 쪼개지는 곳이라 그럴 것이다. 동아프리카 지구대 형성의 영향으로 복잡한 협곡이 형성된 것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위키피디아의 인공위성 이미지)
빅토리아 폭포는 이렇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는 간단한 설명.
빅토리아 폭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입구를 통과하여 폭포의 모습에 빠졌다.
입구를 통과하면 나오는 시원한 나무 그늘. 좋다.
빅토리아 폭포는 우리 눈앞에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다!
이곳에 최초로 도착했던 유럽인, 리빙스턴. 1855년이었다.
리빙스턴. 그가 아프리카를 밟았다!!!
리빙스턴을 사진에 담는 내가 담긴 사진.
말을 잊는다. 그래도 수량이 꽤 되어 물 줄기가 엄청나다. 물보라가 벽처럼 솟아오른다. 그래서 우비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카메라의 방수 대책도 필요하다.
내 카메라와 렌즈는 어느 정도 방진 방적이 되는 급이라 그냥 사용했는데, 렌즈 앞쪽에 물기가 묻어 이런 아우라가 저절로 생겼다.
이과수 폭포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폭포의 바로 밑으로 가서 폭포수에 몸을 적시는 체험을 했다. 빅토리아 폭포에서는 그러한 체험이 불가능하다. 좁은 협곡으로 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빙스턴이 처음 와서 보고는 제 멋대로 당대의 영국 여왕 이름을 이곳에 붙여 버렸지만, 현지인들은 Mosi-oa-Tunya 라고 불렀으며, 그 의미는 "천둥치는 연기"라고 한다.
빅토리아 폭포 곳곳에 여러가지 이름을 붙여 놓았다. 사진에서 왼쪽 부분부터 데블스 캐터랙트, 메인 폭포, 캐터랙트 섬 순이다.
관광 통로를 조성해 놓았고, 전망대를 만들었다. 번호도 붙여 놓았다.
하나 하나씩 확인해가면서 천천히 돌아보면 된다. 서둘 필요 없다.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못찍을 것 같다? 천만에, 잠시만 기다리면 주욱 빠진다. 여유~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인 박과장이 작년 1월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준다. 건기라 물이 없어 폭포의 모습이 형편 없었다고 한다. 올해 온 여러분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스맛폰에 담고...
쑥쓰~~~
아직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는데, 수량이 대단하긴 하다. 좋다. 폭포는 이래야지.
독사진도 남기고,
서로 처음 본 외국인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는 그냥...
혼자다. 폭포 가까이에 잠시만 있어도 날아오는 물보라에 흠뻑 젖는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물보라.
그 물보라와 함께 추억을 남긴다.
레인보우 폭포다. 왜?
레인이 없는데도 레인보우가 생기니까.
13번. 말 신발 폭포.
이번 팀에는 부부가 함께 오신 분들이 세 쌍이 있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이 쪽은 짐바브웨, 저쪽은 잠비아. 서로 다른 나라이다. 잠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멀리 보인다. 내일 모레 저쪽으로 갈 예정이다.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나온다. 걸어나오는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에 옷의 물기가 다 말랐다. 좋은 옷이다.^^
나오는 길에 마주친 멧돼지들이 친한 척한다. 얼어붙는다.
13:40.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
14:30. 숙소인 Kingdom Hotel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깔끔하고 근사한 식당이다. 이 팀은 이렇게 좋은 숙소만 골라 다닌다.^^
16:00. 숙소에서 쉬다가 잠베지 강 썬쎗 투어를 위해 나선다.
16:14. 아잠베지 AZAMBEZI 롯지 도착. 이곳에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다.
좀 썰렁해 보이기는 하지만...우리가 탈 유람선이다. 우리 팀이 전세 낸 것은 아니고, 우리 말고 다른 두 팀도 같이 탑승하였다. 세 팀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것 같다.
잠비아에 영토에 해당하는 송편 모양의 하중도를 한바퀴 돌았다. 배를 타고 이렇게 들락 거리는 것은 국경 통제를 받지 않는다. 경로선을 좀 뚜렷하게 구별되는 색으로 지정했어야 하는데...
아는 사람끼리 모르는 사람도 서로들 눈인사를 나누며 크루즈를 시작한다.
역시나 평화롭다. There is peace like a river~~
다른 유람선도 떠다닌다. 우리 배보다 멋있어 보인다.
테이블에 아주 간단한 간식꺼리를 나눠준다.
그리고 시작한다. 뭘?
원하는 음료를 무한 제공한다. 재고가 남아 있는 한.
이거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투어다.
하늘엔 조각 구름 떠 있고~
강가에는 박차날개기러기들이 인간들을 구경한다.
잠베지 강에는 하마와 악어가 떠 있다.
하지만 나는 점점 잠긴다. 잠베지 강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맥주, 보드카, 진 등에 잠겨들어갔다.
서서히 썬이 쎗하고 있다.
태양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내 정신도 저 구름 너머로 사라져갔다.
19:05. 배를 내렸다. 무슨 정신에 시간 기록을 해놓았는지. 그리고 끝이다.
버스 안에서 완전히 블랙 아웃.
저녁도 먹지 못하고 완전히 아웃되었다. 이날 내가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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