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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일.

키르기스스탄을 떠나는 날이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간다.

오쉬의 썬라이즈 호텔을 떠나 육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현지 가이드와 만나 안디잔에서 점심을 먹었다.

안디잔에서 마르길란까지 버스로 계속 이동하여 열차로 타고 타슈켄트까지 이동, 시티 팔레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오쉬는 키르기스스탄의 남부 지역의 거점 도시라고 할만하다. 구글 이미지를 보다가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쉬가 거대한 선상지의 선정에 해당하고 그 북쪽으로 부채살 모양의 선상지가 펼쳐진 것은 아닌가 싶었다. 경지 분포가 그렇게 보였다.

건조 지역을 지배하는 것은 물이다. 오쉬의 남쪽을 보았더니 거대한 Papanskoye 저수지가 있었고, 그곳에서 공급되는 용수에 이 일대의 지역이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Papanskoye Vodokhranilishche is a reservoir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4 km2 (2 mi2), has an average depth of 64 meters (210 feet). Papanskoye Vodokhranilishche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0.26 km3 (210,786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3 kilometers (8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1,256 meters (4,121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2,429 km2 (938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241 days (0.66 years).

https://ceb.wiki.ng/wiki/Papanskoye_Vodokhranilishche

 

아담한 썬라이즈 호텔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동네도 정전이 좀 되어주는 곳이다.

7시반에 아침 식사하고 8시에 바로 출발하였다.

 

벤츠 마을버스와 마티스 택시들.

 

전차가 다닌다.

 

마나스 아저씨가 나와서 배웅해준다.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키르기스'가 "우리 40"을 의미한다고 했다. 12살에 자신의 40개 부족을 외적의 압제로부터 해방하겠다고 나섰고, 키르기스 인들을 규합하여 그것을 해내었다는 이야기다. 마나스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 서사시와 함께 인류의 가장 위대한 구전 서사시로 평가되는 마나스 이야기는 약 5백만 행에 달하는 장대한 분량인데, 이것은 '오딧세이와 일리어드'를 합한 것의 약 2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구소련의 붕괴가 아니었다면 독립국가를 형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평가된다. 주변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여 그것을 토대로 국가의 토대를 만들어갔지만 자원이 부족한 산악의 유목 민족으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차라리 구소련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이 더 유리했었다고 하여 아무도 원치 않는 독립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국가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마나스 서사시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 곳곳에 마나스 동상을 거대하게 세워놓고 이 위대한 인물이 자신들의 선조라고 선전하는 것이다. 1995년에는 마나스 서사시 1천주년 경축 기념식도 성대하게 치루었다고 한다. 박물관도 만들었고.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의 국경 통제소이다. A373. 오쉬와 타슈켄트를 잇는 도로에 있다. 키르기스스탄 통제소와 우즈베키스탄 통제소 사이의 거리는 100미터 정도된다. 이 거리를 지나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8시반에 통제소에 도착하였다. 김클림군과 이별하고 줄을 섰다. 8시40분 정도부터 통과시키기 시작한다. 천천히 천천히...

키르기스스탄 국경통제소에 줄을 서 있다보니 노인,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줄과 관계없이 통과시켜주더라. 뭐 좋다. 헌데, 건장하고 잘 생긴 아저씨나 후리후리한 예쁜 처자들이 그냥 들어가는 것은 좀 궁금했다. 중간에 거간을 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입국 절차에서 신기한 것은 소지한 모든 돈을 해당 통화 종류별로 모두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원화와 달러 조금 갖고 있던 것을 열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뭐라뭐라 한다. 아! 두 장을 적어오란다. 일행들에게 전파. 열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이런.. 뒷면에 서명하란다. 했다.

짐검사. 트렁크 까란다. 깠다. 감기약 갖고 있던 것을 보고 뭐라 하더라. 뭐냐고? 그게 뭐라고를 못했다. 어버버버버버... 통과는 시켜주더라.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은 먼저 귀국하여야 한다고 따로 떨어졌다. 승용차를 이용해 타슈켄트까지 직행, 그렇게 귀국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승용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커다란 버스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이다. 국경통제소 주차장.

 

우즈베키스탄. 목화의 나라. 목화와 관련한 주의사항. 사진 촬영 제한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여 목화를 땄단다. 그 사진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고. 그래서 아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 수확하는 사람들에 대한 촬영 제한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어린 학생들은 목화 수확에 동원되지 아니하고 대학생 동원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를 안내한 현지 가이드 베흐조드 아저씨도 그러한 경험이 있고 그 때 만난 여학생과 여차저차하여 지금 아이가 셋이라고 한다.

수확철이 아니라 목화인지 뭣인지...난 모르겠다.

 

우즈베키스탄의 학교에는 목화방학이라고 있었단다. 목화 수확기에 부족한 일손을 학생들로 메우기 위해 학업을 쉬는 것이었다. 

기계로 작업을 하면 수확한 목화의 품질 상태가 좋지 않아 수작업을 선호한단다. 하지만 수확기에 일시적으로 전국 목화 농장에 노동력을 댈 수 없다. 그래서 과거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다. 수고비를 주기는 하지만, 아주 저렴한 노동력이 되는 것이다.

 

목화 더미에서 쉬면서 잠을 자던 어린이 등 목화 수확에 동원되었다가 11명이나 사망했었다고..

 

그래서 Stop Forced Child Labor in Cotton이라는 시위가 벌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외국인들이 목화 농장에서 수확하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는 것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금방 나오는 내용)

 

 

안디잔에 도착했다. 오아시스 도시라고 소개했다.

 

깔끔한 식당이다. 간판은 '야민'이라고 읽는단다. "땅"이란 뜻.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더라. 진짜 깨끗했다. 서비스하는 사람도 많고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직원이 따라 나와서는 자기네 식당에 외국인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홈페이지에 광고로 사용하고 싶다고, 외국인들도 찾는 식당이라고. 모두들 오케이~

버스에 오더니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갔다.

 

이런 메뉴들이 있다.

 

식당을 나오면서 GPS data logger 작동시키는 것을 잊었다. 한참을 달려 주요 공업도시 중의 하나인 Asaka를 지나서야 생각이 났다. 그래서 경로 기록을 보면 중간이 끊겨 있다.ㅠ.ㅠ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덥다. 그래서 집 앞의 대문이 있는 곳에 포도를 심고, 그 덩쿨로 그늘을 만든다. 시원해 보인다. 포도가 열리는 오다가다 따먹기도 하고. 집 앞에 이 동네 빵, 난을 내 놓고 팔고 있다.

 

길가의 사람들.

 

우즈베키스탄, 더운 나라이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아무리 더워도 시원하게 창문을 열고 다니더라. 응?

 

그런데, 다마스다!

 

어, 다마스다!

 

떼 다마스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차를 수입할 때 관세가 120%라고 한다. 쎄다. 그럼 국산차는?

그게 대우자동차다. 옛날 옛적 대우자동차가 진출하여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우차가 우즈베키스탄 국민차가 된다. 티고, 마티스, 스파크 같은 차들은 승용차 혹은 택시로 이용하고, 다마스는 마을버스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에 다마스가 그렇게 많았던 것.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많은 양의 천연가스가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차량은 가스차라고 한다. 헌데 관광버스 같은 대형 버스는 가스차량으로 허가가 나지 않아 디젤을 이용해야 하고, 디젤을 판매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아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주유를 하곤 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페르가나. 그 페르가나 주에 위치한 마르길란에 도착했다. 고속철도라고 한다. 2시40분에 역에 도착하였다.

깔끔한 역사이다. 역사 앞이나 주변에 얼씬 거리는 사람들이 없어 생소한 역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안 검색이 철저하다. 역사에 접근하기 전에 신분증 검사하고, 역사에 들어가면서 짐의 보안 검색이 이루어진다.

참고로 역사 안에 있는 화장실도 유료이다. 500솜.

와이파이 되긴 하는데 거의 안된다. 붙들고 늘어져 카톡 메시지 두어 개... 앵그리 버드 2를 붙들고 시간을 보낸다. 맞은 편에서는 트렁크의 잊혀진 비밀번호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번호 하나씩 맞추어 보기.^^

 

대기하다가 3시50분에 플랫폼으로 나간다. 잠깐 정차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짐을 올리고 승차하여야 한다고 했다. 4시5분에 출발하는 열차인데, 역에 매우 빨리 일찍 서둘러 도착한 것은 열차가 언제 출발할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란다. 늦게 올 수도 있고, 빨리 지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ㅎㅎㅎ

 

 

3시59분에 열차가 들어왔고, 낙오되기 싫어서 정신없이 열차가 달라 붙었다. 출발한다. 다행이다. 모두의 얼굴이 보인다.

 

페르가나분지. 중국 한나라 때 대완(大宛)이라 불렸던 지방이라고 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B%A5%B4%EA%B0%80%EB%82%98_%EB%B6%84%EC%A7%80

열차를 탑승한 마르길란은 페르가나의 북쪽에 위치한다. 출발하여 달리는 열차의 속도가 좀 느리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리저리 뱅뱅 돌아서 가기 때문이었다. 기사르알라이 산맥을 가로질러 가다가 기이이이인 터널을 하나 통과한다.

 

페르가나 분지의 마르길란을 출발하여 코칸트를 지난 다음에는 협곡으로 접어든다. 물을 구할 수 있는 지역만 초록이다.

 

계곡을 흐르는 하천은 남으로 흘러 사르디리야 강과 합류한다.

 

계곡이 선 오아시스로서의 기능하는 것이겠다.

 

기이이이인 터널이다. 캄칙 Kamchiq 터널. 경로도에 직선으로 쫘악 이어진 구간.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고 한다. 19.2킬로미터. Uzbeq Railways와 협력한 China Railway Tunnel Group가 4억 5천5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완공한 것이란다. 2013년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 1월 완공.

 

어느덧 해가 저문다.

 

의자가 2+1로 배열되어 있어 매우 여유롭다. 좋다. 탑승하면 차를 한 잔씩 서비스로 준다. 다른 것은 모두 유료.

 

타슈켄트에 9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예정보다 30분 연착.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철도 교통의 장점으로 가르치는 것이 있다. 정시성! 교과서의 내용에 회의가 든다.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치지 못하겠다.ㅠ.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해들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닭볶음탕과 족발에 주 메뉴였다. 닭볶음탕 맛있다. 그런데, 이렇게만 먹어도 되는 것인가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먹으면 탈나지 않나? 그런 불안감에 소주 한 병 시켰다. 혼자 마시다 남기고 나왔다.

 

시내의 호텔.

 

내일은 누쿠스 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새벽 비행기다. 4시반 웨이크업 콜, 5시 로비 집합 출발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자신이 생겼다. 까짓 4시 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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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오쉬 가는 날이다.

파미르 고원이 예쁘게 잘 보이는 뽀인트를 다녀와서 점심 먹고, 오쉬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살 떨리게...

 

양 잡는 날이다. 어제 유목민 가족 방문했을 때 말고기 해체하는 장면을 재밌게 보던 모습 때문에 양고기 잡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할랄 절차를 거치고 양을 잡았다.

도축 직전 가축의 울음 소리는 늘 애처롭다. 이렇게 저렇게 해가지고 그 다음에 저렇게 해서...

 

가죽을 먼저 벗긴다.

 

고기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내장도 다 이용하더라.

 

위를 깨끗이 세척하여 버터를 채워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김클림군이 그랬다.

 

내장도...순대 만들어 먹는다고...그랬다.

 

됐다. 8시에 시작한 도축을 1시간 구경했다. 도축한 고기는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출발~

 

말떼도 출근하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자기들끼리 출근 잘 하더라.

 

길가의 다른 유목민 거소. 아침 준비 중인가보다.

 

길가에 그냥 내어 놓거나...

 

아이들이 자기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보이기도 한다. 말젖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지역으로 화물 트럭의 운행이 잦다. 그 기사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같다.

 

양떼도 출근 중이다. 도로를 떼지어 건너고 있다. 길을 건너는 양, 멈추는 양~

 

뽀인트에 도착했다. 우와~~~

 

 

Gora Kurumdy. 나름 유명한 봉우리인 것 같다. 파미르 고원에 속한 Transalai Range의 한 봉우리로서 해발 고도는 6,614미터에 이른다. 그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서 놀다 왔다.

 

저기다. Gora Kurumdy. Pamir.

 

남쪽으로 보이는 곳. 저 곳.. 저 넘어에 파미르가 있다.

 

눈이 시원하다.

 

Gora Kurumdy or Kurumdy I is a 6,614m high Mountain in the Transalai Range, Zaalaisky Ridge in the Pamir. East of Pik Lenin. Due to the difficulties it is very seldom attempted and has only few ascents.  

The closest place to stay and to get basic supplies is Sari Tash - don't expect too much but a perfect view over a wide green meadow with an amazing mountain range behind it. Lots of cyclists are stopping here.

Sari Mogul is not far but more useful if your target is Pik Lenin or a peak in the western Transalai Range.

 

퍼질러 않아 만든 셀피.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일어서서 만든 셀피. 중앙 아시아에 오기 위한 준비물로 셀카봉 신제품을 새로 마련했었다!

 

해발 고도 3,780미터에서 짬프 샷도 만들어 본다.

 

나이가 들어 높이 뛰질 못하겠다. 1미터는 더 뛰어야 했는데...

 

단체 짬프!

 

또 단체 짬....어, 뛴 사람들과 안 뛴 사람의 손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키르기스스탄의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김클림군이 날았다. 마루치!

 

파미르를 향해 날았다. 중간 중간에 설식 와지가 보인다.

 

근사한 곳이다. 너무 근사한 곳이다. 의자 놓고 앉아 죙일 쳐다보면서 뭉게고 싶었다.

 

지나가던 말 애기.

 

위만 보려니 목 디스크가 올 것 같아 아래로 시선을 내려본다.

 

A371 도로를 따라 중국 방향으로 달리는 트럭들이 상당히 많다. 트럭 이마에 '오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시와 중국의 카스를 연결하는 화물차들인 것 같다.

 

풍화, 침식 작용을 성실하게 받고 있는 암석 산지.

 

우리 아지트 사리 타쉬이다.

 

11시20분. 이른 점심을 먹는다. 먼 길을 떠너야 하기에.

아침에 우리 곁을 떠난 그 양의 흔적이다. 구운 고기는 좀 질기다.

삶아 밥과 함께 나온 것은 먹을 만 하다.

 

잘 먹었다~

 

어쩌다 보니 여러 날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오다 가다 얼굴만 스쳤는데 정이 들어나보다. 이별이 아쉽다.

 

기사님, 사장님 부부. 할아버지, 할머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던 꼬맹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카톡으로 이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며 새로 얻은 딸이라고 했더니....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남는 것은 정과 아쉬움이다.

 

 

12시48분. 사리 타쉬를 떠나 오쉬로 달린다. 이 친구가 길가에서 배웅해주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산양을 상징으로 삼는가보다.

 

3,615미터 짜리 탈딕 고개를 또 넘는다. 3,600미터 정도는 이제 껌이다.

 

Gulcha 강과 Kurkuk-ata 강 합류 지점 주변. 잠시 정차. 5분간 휴식 지령이 떨어졌다.

 

이것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산지의 색이 다채롭게 나타나는 것은 지층에 포함된 광물질의 종류에 따라서...거시기 그러니까...

 

도로 표지판. 뛰어서 건너지 마시오!

 

도로 표지판. 춤추면서 건너지 마시오!

 

고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주변의 경관이 녹색 초지대로 바뀌었다. 사면의 풀을 베어 둥그렇게 모아 놓았다.

 

해발고도 2,389미터의 치이어칙 고개. 또 보는구나.

 

너어어어는 무단횡단한단 말이야!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들기도 하면서 달렸다. 중앙선은 차선 변경의 기준일 뿐이었다. 가심은 뛸 뿐이었고.

그렇게 달려서 오쉬 시내로 접어든다. 그런데, 티코가 많이 보인다.

 

썬라이즈 호텔에 도착하였다. 5시반. 오후의 햇볕이 무진장 강하다. 쉬다가 7시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숙소에서 식당이 좀 떨어져 있다. '카페 오쉬'라고 되어 있는데 아시아 레스토랑이라고 검색된다.

 

공원 가운데 위치한 카페 오쉬.

 

카페 오쉬. 공원 내에 위치한 상당히 고급스런 식당이었다.

 

맛있다.

 

놀랠 노짜다. 천천히 먹고 있는데, 이곳에서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얼굴들이 보였다. 눈을 비볐다. 맞다. 우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하여 타지키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들어온 분들. 세상에나 세상에나.... 느무느무 반가웠다.

 

 

이 식당에서는 물만 포트로 시켜서 마신 것 같은데, 숙소에 들어와 잠을 매우 잘잤다.

숙소 도착 시간이 9시반이었다.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잠을 잔다는 상상도 못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비행기에 끌려가는 날 빼고는 없었다. 좋구나~

내일은 국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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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지난 밤에 너무 일찍 잤더니 너무 일찍 깼다. 일어나지 않으려 않으려 버티다가 나왔는데, 5시 반이다. 제길..

마당 건너편에 있는 화장실엘 갔더니 사용중이다. 옆의 세면장엘 먼저 갔다. 난로 속에 뜨거운 물만 조금 남아 있었다. 세수하고 머리에 물 칠하는데, 무진장 뜨거웠다.

식사하고 7시 반에 출발하였다. 어제 온 길을 그대로 되돌아간다.

안녕 카라쿨~

 

어제 힘드셨던 분들이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 출발 준비들을 하고 있다.

 

그대로 떠난다. 아쉽다.

 

그 길.

 

타지키스탄의 현지 가이드가 트래킹을 권했다. 카라쿨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왕복 6킬로 미터. 다들 난감해 했다. 그곳 대신 작은 언덕이나 올라가서 보기로 했다. 아래 지도를 보면, 도로에서 경로 표시 부분에 털 달린 곳이 있다. 그곳을 갔다.

 

조금만 올라가면 될 줄 알았는데, 올라가서 보니 별로 조망이 좋질 않았다. 그래서 조금만 조금만 더 하고 가다가 돌아섰다.

 

카라쿨이다. 두고 간다.

 

사진 하나 남기고 간다.

 

카라쿨이다.

 

아..... 빙하가 남아 있는 산봉우리들을 두고 돌아서 간다....

 

이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무서운 친구들.

 

9시20분 국경통제소 도착. JAZZ 모자를 쓴 군인 아저씨부터 통과해야 한다. 기사 대표가 지폐로 정을 표현한다. 만족한 미소. 문 열어~

타지키스탄 군대는 지원제, 10개월을 근무한단다. 월급이 150달러 정도로서 적지 않은 것이라 한다. 역시나 차량에 실려 있던 현물도 내려진다.

 

국경을 넘었다. 키질-아르트 고개를 넘어 내려간다.

징그럽다.

 

4,282미터의 고개를 넘어 파미르 고원을 향해 페달을 밟는 괴물들.

 

11시40분. 키르기스스탄의 국경검문소에 도착하여 수속을 받았다. 어제 해 본 것. 쉽다. 하지만 한 명씩, 한 명씩 천천히 처리하므로 시간은 오래 걸린다. 12시20분에 통과 완료.

여권에 도장 몇 개가 추가되었다.

 

사리타쉬가 가까워진다. 12시58분에 그제의 그 숙소에 또 도착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일정을 논의한다. 타지키스탄의 현지 가이드가 마지막 서비스까지 다 하기 위해 따라 왔다. 이 아저씨는 근처 트래킹을 추천하며, 자신이 가이드 하겠다고 한다. 헌데, 문화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께서 유목하는 곳을 돌아보자고 의견을 내셨다.

햇볕이 강하므로 쉬다가 4시에 나가기로 하였다.

 

갔다. 사리타쉬 숙소에서 동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쭈욱 달렸다. A371번 도로, 중국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길에 빠져서 간 곳.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도착하니 마침 말고기를 해체하고 있었다. 고기다~

 

근처에서 당나귀와 놀고 있는 귀염둥이.

 

언덕을 올라가본다. 초원에서 말들이 조용히 식사 중이다. 방해하지 않는다.

 

언덕 위에 오르니 저 남쪽으로 두고 온 파미르가 보인다. 셀피~

 

녹색은 초원, 흰색은 파미르, 파란색은 하늘이다. 엄청 파랗다.

 

내 파미르. 24-120 렌즈를 주로 달고 다녔고, 혹시 망원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하여 200mm 수동 렌즈를 하나 가져 갔었다. 그것으로 파미르를 당겨 보았다. 

수동렌즈는 작고 가벼워 흰머리의 할아버지들이 충분히 들고 다닐 수 있다.ㅠ.ㅠ

 

동산을 내려오니 이 사람들이 배구공을 갖고 이곳 사람들과 놀고 있다!

 

끼어 본다. 배구공으로 놀기.

텐트 앞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가 이 가족의 대빵이다.

우리가 머문 숙소 주인의 아버지다. 숙소 주인이 차량 기사이기도 하다.

 

아이가 타고 놀던 당나귀를 타본다. 무거운지 뛰지는 못하고 겨우겨우 걷기만 한다. 쏘리~

 

당나귀 주인 아이가 엄한 소한테 화풀이를 한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파미르도 잠이 든다.

 

숙소로 귀환한 분들 중 여럿이 마을을 지나 흐르는 개천에서 씻겠다고들 가신다. 게으름벵이는 그냥 생수 한 통으로 고양이 세수. 그와 중에 발로 씻고.

 

7시에 저녁 식사. 라면도 끓였다. 세상에나. 

전투 식량이라는 것도 먹으라고 준다. 세상에나.

내일 양을 한 마리 잡자는 제안을 한다. 키르기스 통화로 1만 숨. 약 147달러 정도. 추진!

8시 25분 식사 끝.

숙소 로비에서 몇몇이 모여 음악 듣고 수다 떨다가 10시 쯤 잤다.

역시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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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드디어 간다. 파미르 고원!

7시 기상 예정이었지만...7시까지 잘 수 없었다. 흠...

버티다 깬 것이 6시였다. 꼼지락거리며 밖으로 나가본다. 개수대에 물이 없다. 생수 남은 것 한 통으로 가져다가 고양이 세수를 한다. 머리에도 물 좀 묻혀주고..

7시 좀 넘어 아침 식사를 하고는 파미르를 향해 출발하였다. 8시15분.

카라쿨 호수까지 가는 것이 목표이다. 카라쿨. 검은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위성 영상으로는 검게 보인다.^^

 

파미르 고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긴 출입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물로 다녀와서야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오트립 팀에서 다 미리미리 챙겨서 만들어주었으므로.

아침이다. 해가 뜨면 그냥 대낮같다. 여명이고 뭐고 없다.

 

출발 전에 어슬렁거려 본다. 마당 한 쪽에 축사가 있다.

 

눈 인사. 무어~~~~?

 

큼지막한 화덕이다.

 

화덕의 안쪽. 난을 굽기 위해 붙였던 흔적인게다.

 

7시 30분. 식당으로 사용한 유르트.

 

8시 50분. 파미르 고원을 들어가는 가장 좋은 코스를 달리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를 통해 들어가면 파미르 고원까지 가는데만 하루가 걸린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쉬에서 사리타쉬를 통해 들어가는 길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그래도 비포장이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린다.

 

껍데기가 말이 아니다.ㅠ.ㅠ

얼굴에 뭐 바르는 것이 아직도 익숙치 않아 썬블럭을 한번도 바르지 않았더니 이 모냥!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사리타쉬에서 M41번 도로를 따라 남으로 달리면 국경 검문소에 도착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꽃구경도 한다.

다른 분들은 주변 지형 사진을 열심히 담고 계시다.

 

국경 검문소는 역시 촬영금지구역이다.

Kirgizskaya storona. 타지키스탄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먼저 통과시키고 있었다. 아주 작은 하나의 박스 안에서 사무 업무를 처리하는 고로 기다려야 한다. 기사들이 음료수 여러 병이 든 봉다리를 사무실에 넣어준다. 오지에서 수고 많다는 의미에서 정을 표시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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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은 전세계에서 송금경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한다. 해외, 주로 러시아에 가서 취업하여 번 돈을 고국으로 송금된 것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타지키스탄 GDP의 약 29%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자국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경을 경비하고 출입국을 담당하는 경비대의 처우도 열악하다 한다. 그러니 이런 방식의 '자급'이 어느 정도는 용인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은 버스를 통해 파미르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말 인사를 굉장히 잘 하길래 유심히 보니, 한국 사람들이었다. 레닌봉 갔다 온단다. 우와~

수속을 오래 기다린 이유 중의 하나는 컴퓨터가 다운되었다고....재부팅에 '성공'하여 수속을 시작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검문소를 지나 계속 골짜기를 오른다. 타지키스탄과의 국경선에는 Kyzyl-Art 고개가 있다.

 

Kizil-Art Pass는 해발고도가 4,282미터이다. 표지판.

 

고개 아랫에는 건설 중장비가 정차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시설이 있다. 아마 유사히 도로 보수를 위해 투입하기 위해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상시 대기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 추측을 해보았다.

 

아이들이 사람 구경을 하러 나오고 있다.

 

계곡 쪽을 향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김클림군. 그리고 아직 무너지지 않은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 쪽이 남자용, 그 옆은 여자용이다. 하지만 그 사이의 벽은 1/5쯤이 없어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부실 공사? 아니면 바람이 너무 쎄서?

 

키질-아르트 고개의 정상에는 이 친구가 버티고 있다. 

그 양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국명이 표시된 탑이 있는데, 글자들이 거의 떨어져 나갔다. 타지키스탄이라는 글자들이 대충 보이고, 그 옆에는 타지키스탄 지도, 지도에는 흰색으로 하이웨가 표시되어 있다.

 

왔으니 인증 셀피. 얼굴 껍데기가 힘들어한다.

 

고개를 내려가다가 보면 키질아르트 국경통제소가 나온다. 이곳도 한 곳의 사무실에서 모든 처리를 하기에 기다려야 한다. 우리 일행의 차례, 순서대로 들어가 여권을 내민다. 전자비자 신청 내역과 여권을 대조한다. 그리고는 책상위의 공책에 볼펜으로 인적 사항을 기록한다. 여권을 스캔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적는' 국경통제소는 처음 보았다.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타지키스탄에서 우리를 도와줄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나와서 업무를 도와주었다. 사고로 한쪽 팔만 주로 사용하는 아저씨였다.

재밌는 것은 심사를 하며 담배 피우냐는 질문을 종종 하는데, 정답은 '안 피운다'이다. 피운다고 하면 담배를 달라고 한단다.

또 재밌는 것은 네 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권을 통한 입국 심사, 운전기사들 따로 심사, 세관의 짐검사, 그리고 교통 통제 검사가 있었다. 마지막의 검사에서는 그냥 막아두고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마냥 기다려야 했다. 다른 팀의 기사가 조언을 해주었다고 들었다. 지폐의 힘! 열릴지어다~~~

 

그렇게 출국과 입국을 하여 드디어 카라쿨 호수에 도착하였다. 위성 영상을 보면, 빙하의 활동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형 윤곽으로 보니 여기저기 얽히고 긁히고...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것이라고 하더니, 이곳도 홈스테이라고 되어 있다. 바로 길 건너에 군 주둔지가 있다. 동쪽 가까이로 중국과의 국경선이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쪽으로는 절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신신 당부한다. 하지 말라는 것은 대체로 안하는 편이므로 안했다.

 

이렇게 생긴 부대이다. 뭐 별 것도 없는데. 물론 내가 찍은 사진 아니다. 구글이 했다.

 

 

점심 때다. 늦은 점심이다. 나왔다. 많은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곳, 상황이 아니었다. 질기다. 깨작깨작거리면서 그래도 왠만큼 먹었다.

 

식사 후에 1시간쯤 쉬고 주변 트래킹을 나간다고 한다. 일단 퍼질러져 본다. 

 

트래킹이라길래 멀리 가는 줄 알고 겁 먹었는데, 그냥 호수 근처로 해서 마을 한바퀴 도는 것이었다. 고지대 적응 훈련의 일환이겠다. 아마도.

 

카라쿨 호수다. 수위 변동이 좀 있는 것 같다.

 

카라쿨 호수다. 잔잔하다.

 

동네 아이들. 본체 만체.

 

카라쿨 호수다. 근사하다.

 

트래킹 족. 햇볕이 무진장 강하고 뜨겁고 따갑다. 게다가 모기가 무진장 떠오른다. 땅바닥에 깔려 있던 모기들이 사람들이 나타나니 까맣게 날아 오른다. 소오름~

 

카라쿨 호수다. 반짝반짝~

 

안내판이 보인다. 호수 면적은 380제곱 킬로미터, 최대 수심은 238미터. 물고기는 있으나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없어 어업은 없다고 되어 있다.

 

낮은 집들, 지붕은 평평. 많은 숫자의 높은 전봇대들이 인상적이다.

 

목재 전봇대들이 콘크리트 부목을 아랫쪽에 대고 있다.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겨울이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라고 답을 하는 것을 김클림군이 통역해주었다.

마을에 전화방이 있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핸드폰 통화가 안되는 지역이다. 내 전화기도 안테나 표시가 죽었다.

 

우물이다. 펌프질하니 물 나온다. 몇 분이 양수기 체험을 하기도 했다.

동네가 이상하게 조용하다.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옥 내부를 구경하고 싶어하시는 멤버가 계셔서 계속 주문했는데 문이 거의 닫혀 있었다. 집집마다 다 뒤질수도 없고...

마을 규모는 꽤 되는데.. 질문했다.

1. 구소련 시절 선전용으로 크게 만든 마을이다.

2. 더 높은 곳으로 가축들을 끌고 이동했다. 추워지면 야크를 데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라는 두 가지 답을 들었다.

 

GPS 수신기를 보니 해발고도가 3,955미터가 나온다. 고산 증세가 올만한 높이.  두 분이 쓰러졌다. 아...김클림군도 쓰러졌다.

고산 증세가 심해진 분들, 따가운 햇볕 때문에 일찍 아지트로 귀환했다. 

 

저녁을 먹고, 다른 이의 트렁크 무게만 무겁게 하는 깨끗한 물 두 병을 룸메이트와 나눠 마시고 쉬었다. 저녁 7시가 되니 전기가 들어왔다. 모여라~ 충전하자~ 피카~츄!

 

깨끗한 물이 다 소비되었다고 한다. 할 것도 없다. 또 일찍 잔다.

 

잘 잤다. 어?

진짜로 잘 잤다. 

 

 

 

(일정 변경)

전체 인원의 30%가 고산 증세를 호소하였기 때문에 일행의 일정을 주관하는 팀은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내일 하루를 더 카라쿨 호수 일대를 트래킹하는 것이 원래 일정이었는데, 이 분들이 많이 걱정되어 일정 변경을 추진하였다. 내일 이곳에서의 일정을 취소하고 사리타쉬로 철수하는 안을 추진하였다. 다행기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 때문에 현지 여행사에서도 크게 클레임을 제기하기 아니하고 오히려 상황처리를 도와주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다만 이곳의 예약을 취소하는 것이기에 약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상황 설명을 하고 1인당 30달러씩 갹출하였다.

숙소 거실에 준비되어 있는 산소 봄베를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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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9일. 비슈케크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오쉬로 날아갔다.

오쉬에서 SUV에 분승하여 천산 산맥을 넘어 노란 돌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동네 사리타쉬까지 달렸다.

점심 먹고 사리모굴 쪽으로 다녀왔다.

 

5시반. 새벽이다. 하지만 모두들 로비에 모여 준비 완료. 비행기 타러 가안다아~~

 

아침은 간편식. 원래 주최측의 작전은 공항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밀키트를 나눠주자마자 호텔 문 앞에서 다 먹어 버렸다. 우린 배고픈 사람들~

 

6시 30분. 비슈케크의 마나스 공항. 국내선을 탄다. 늠름하게 앞장서서 인도하는 김클림군.

 

가까운 거리를 날아가는 비행기는 창가 좌석을 좋아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GPS data logger를 작동시켜 볼까 하는 마음에. 국내선의 작은 비행기들은 GPS 신호 차폐를 아직 안하는 것 같다. 성공했다.

 

떳다~ 날아간다~

 

아래로 큼지막한 저수지가 보인다. Vodokhranilishche Spartek이다. 비슈케크 북서쪽에 위치하는데, 이륙한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지나간 듯 하다.

Vodokhranilishche Spartak is a natural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6 km2 (2 mi2), has an average depth of 3 meters (10 feet). Vodokhranilishche Spartak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0.02 km3 (14,593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7 kilometers (11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601 meters (1,972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864 km2(334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93 days (0.25 years).

 

천산 산맥으로 접어드는 듯 하다.

 

산 할아버지들이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런데 하얀 모자가 좀 빈약하다. 여름이라 빙하가 거의 다 녹았다.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곡도 깊다. 천산 산맥의 골짜기, 나린 강의 상류에 위치한 지류 중 하나이다.

 

커다란 저수지가 보인다. Toktogul Reservoir이다. 나린 강의 상류에 위치하며, 나린 강은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지방으로 흘러간다. 시르다리야 강과 합류한다.

Toktogul Reservoir is a natural, dammed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224 km2 (87 mi2), has an average depth of 88 meters (287 feet). Toktogul Reservoir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20 km3 (15,808,923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43 kilometers (89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871 meters (2,858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51,893 km2 (20,036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667 days (2 years). The most important settlement on the shores of Toktogul Reservoir is Naryn. Toktogul Reservoir's dam was built in 1978 and has a height of 215 meters (706 feet).

 

다시 천산산맥.

 

천산 산맥 언저리에서 보이는 다양한 색을 가진 퇴적층. 이렇게 다양한 색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칠채산에서와 마찬가지로 퇴적층에 포함된 다양한 광물들이....어쩌구 저쩌구...

 

산맥을 벗어나니 고도가 낮아지고 평지가 나타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초록색이 반갑다. 비행시간 40분. 금방이다.

 

저 아래 땅바닥에 비행기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8시 58분. 오쉬 공항이다. 걸어서 나간다. 뒷 편으로 비행기와 인증 셀피를 만들려 했더니 경비원이 기겁을 한다. 왜 지가 놀래?

 

9시 30분. 파미르 대응팀이다. 파미르 쪽으로는 대형 버스가 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오쉬에서부터 튼튼한 SUV 팀을 준비했다. 믿음직하다. 물부터 사재기한다.

 

과일, 과일, 과일...도 사재기한다. 오른쪽에 수박을 들고 있는 아저씨가 이 팀의 대장이다. 하얀 빵모자를 쓰고 있어 무슬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가에 장이 섰다. 오쉬장~

 

그리고는 남쪽으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했나보다.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쉬어간다고 차를 멈춘 곳에서 내렸다. 화장실 답사도 겸사겸사 했다.

그리고는 또 달렸다. 멀다. 이날 비슈케크에서부터 660km를 이동했다.

 

오쉬에서 사리타쉬로 가다가 처음 멈춘 곳. 해발고도 2,389미터. 치이어칙Chyiyrchyk 고개. 이 고개는 구글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반대 편 차선으로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온 차. 빌빌대더니....김샌다. 워쩐다냐~~

 

뭔가 있다. 뭘까?

 

우리 팀의 한 분이 탈이 나서 많이 힘겨워하셨다. 아주 많이.....ㅠ.ㅠ

하지만 저 산하는 얄짤 없다.

 

Kunelek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Kyzil-Korgon 지나서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잠시 쉬었다. 서로 멀리 떨어진 팀의 차량들이 다시 모이게 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조금 쉬시고, 해결할 것이 있는 분들은 Gulcha 강 쪽에다가 해결하고...

 

이런 것 볼 때마다 중국 감숙성의 칠채산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암석에 집적되는 광물의 종류에 따라서 ... 어쩌구...

 

Alay 산맥을 가로지르는 Taldyk 고개이다. 해발고도 3,615미터. 1930~32년 사이에 열렸다고 한다. 앞에 오르던 차는 본넷 뚜껑을 열고 헐떡 거리며 쉬고 있다. 우리 팀 아니다.

 

탈딕 고개의 도로 건설 십장 Yuri M. Grushko의 송덕비 되시겠다.

 

산세가 볼만하다. 시간 되면 저쪽 능선까지 한번 갔다오고 싶었는데...그 놈의 시간 제약 때문에...

 

제대로 된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미르다!

 

도착하였다. 노란 돌, 사리타쉬 Sary Tash.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우리 일행이 이용한 홈스테이. 마당에 식당으로 사용하는 유르트도 보인다.

 

수줍은 지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서 환영해주던 친구.

 

새 집인데, 지붕이 특이하다. 겨울에 내린 눈이 지붕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턱을 설치한 것처럼 보인다.

 

곳곳에 쌓인 똥탑! 건조 기후 지역의 유목민들과 함께 하는 가축의 말린 똥이다.

 

자리 차지하고 퍼질러 본다. 거실의 소파들. 푹신하니 좋다. 한 잠 자고 싶다.

하지만 점심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먹어야 산다!

 

감자와 고기 요리. 맛있다. 아침을 거시기 하고서는 오후 두시에 먹는 점심이었다. 하여간 맛있었다.

 

식후에 간단한 트래킹을 간다고 했다. 간단했다. 차를 타고 주욱 달려가서 조금 놀다 온 것이니까.

사리타쉬에서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Sary Mogul이 나온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파미르와 마주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레닌 봉이라던가. 7,134미터. 그 레닌 봉을 향해 가는 베이스 캠프 언저리까지 다녀왔다.

 

 

사리타쉬에서 사리모굴 쪽으로 흐르는 하천의 물이 탁하다. 물의 양은 적고 침전물이 많으면서 평지를 흐르므로 깊은 유로를 만들기 어렵다. 유량 변동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천의 이름은 Kyzyl suu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suu"가 들어간 지명이 굉장히 많다. 쾰수, 악수, 키질수, 카라수, 타르수 등등... suu가 '물'이란 뜻이란다. 어이하여???

 

교통량이 많지 않은 지역의 교량은 그래서 허술하기 짝이 없고. 건너가는 차량 안에서 가슴이 쫄깃쫄깃해진다. 기우뚱 기우뚱 삐거덕 삐거덕~

 

초지대, 작은 호수 그리고 소들. 설식와지일 가능성이 크겠다.

 

똥 옆에 앉아 기념 사진 찍는데, 말탄 짝꿍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똥 처음 보냐?

 

멀리 Tilek 유르트 캠프가 보인다. 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 같더라.

 

머리 위에 무엇인가 얹는 셀피에 재미들렸다. Tulpar 호수이다.

 

수줍음 타던 블랙 야크!

가까이 오지도 않고 다가가면 도망간다.

 
드디어 뽀인트에 도착하였다. 저쪽 넘어 어딘가 레닌 봉이 있을 것이다.

 

 
 
내려가 보란다. 그런데 절벽이다. 이 사람들이!
우회했다.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깊은 골짜기이다.

 

짙은 회색인 것은 빙하 운반 침전물 때문일 것이고, 붉은 색을 띠는 것은 붉은 물이 들어서 그럴 것이다.ㅋ

 

다 부서져 간다. 그래도 왔으니 가본다.

 

2016년 '건설'된 파미르 브릿지이다 라고 써 있다?

 

이 곳에 왔었다는 인증! 입가가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다.

 

파미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다. 콸콸~ 

물살에 의한 침식작용과 운반물질에 의한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저쪽 파미르~

 

누구네 집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구멍들이 많이 파여 있다.

 

봉우리를 오른 것은 아니지만....하산한다. 지하수가 흘러내리다가 구덩이가 있는 곳에서는 지하수면의 높이를 따라 이런 웅덩이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사리모굴을 향해 앞서서 힘차게 달리는 일행의 차량. 먼지가..........

 

잔뜩~

기사님들 운전하랴, 안내하랴, 세차하랴....

 

길가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붉은 주단이 좌악 깔려 있다.

 

소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한 것이라고 했다. 이름은?

 

차량 뒷좌석에 탔던 두 분이 관심을 보이자 차를 세우더니 기사 아저씨 달려갔다. 꽃을 꺾어 오셨다. 누구에게 주실려는지 싱글벙글~

 

꽃 받으신 분~~~

 
숙소 귀환.

멀리서부터 달려온 긴 하루였다. 맛 있는 식사. 유르트의 밤은 깊어간다. 불 켜졌다 말이지..

 

식사를 기다리면서 정한수 떠 놓고....기도하였다. 내일 파미르 고원에 무사히 가게 해주삼~~ 분명히 정한수였다.....^^

 

잤다.  4명이 한 방에서 잤다. 침구 등의 상태 좋았다.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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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8일. 약 300km 정도를 달렸다.

Cholpon-Ata를 출발하여 이식쿨 호수변 도로 A365를 따라갔다. krasnyy Most를 통해 천산 산맥을 통과하여 chui 지역으로 들어섰다.

Tokmok에서 우회하여 부라나 타워에 들렀다가 비슈케크로.

 

7월28일 아침이 밝았다. 아침 산책을 해야 한다. 아침이 밝았으니까.

 

리조트는 이식쿨 호수변에 있다. 모래는 거친 편이다.

 

깨끗한 물, 상쾌한 아침. 다이빙을 하려는 듯 보였으나 끝까지 자리를 지키더라.

 

호수 속의 섬...

 

호수 건너편으로는 천산 산맥의 산줄기가 멀리 보인다.

 

저쪽에서는 어제의 태권도 선수들이 보인다. 아마 그럴 것이다. 물에 뛰어들기를 한다.

 

아침 셀피. 등장하자마자 햇볕은 따갑다. 슬슬 껍데기가 망가진다.

 

멋진 리조트의 근사하게 잘 가꾸어진 잔디밭. 사과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물 뿌린다. 시원하겠다.

 

리조트 모습. 앞에 풀장. 그 앞에 빠. 밤 늦게까지 가수들이 열심히 일하더라.

 

산책을 했으니 이제 먹어보자.

 

먹었으니 이제 이 근사한 리조트와도 헤어져야 한다.

 

8시에 식사하고 8시반에 예정대로 출발했다. 길가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고 졸고 있는 독수리.

 

키르기스스탄 국기.

중국에서 무상 지원을 하여 건설하였다는 도로 구간이 일부 있다. 이 구간은 포장 상태가 좋아 차들이 잘 달린다. 하지만 다시 오래된 도로, 상태 안좋다.

 

Balykchy. 주유소에 멈추었다. 길가의 노점상들.

 

그리고 물고기 판매점들이 줄지어 있다. 건조, 혹은 반건조, 혹은 약간 건조한 물고기들을 판매한다.

 

 

치즈, 꿀, 말젖 등도 판매하고 있다.

 

한 마리 구입했나보다. 흐물흐물하다. 만지면 손에 기름이 묻어난다. 흐른다. 먹을 만 하다. 하지만 다른 무엇과 같이 먹어야지, 이것만 먹으려 하니 좀 그랬다. 맥주 안주로 쓸만 할 텐데...

 

A365 도로변에 있는 휴게소이다. Food Zone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고, 할랄 인증 식당이다.

저 앞쪽 간판을 사진찍지는 못했지만, 검색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찍었더라.^^

무료 와이파이도 된다고 한다. 한번 가보시라~

 

휴게소의 화장실 표시. 절실하다.

 

화장실 내부가 너무 깔끔하다. 그래서 잘 이용해주었다. 이모저모. 심지어 셀피~

 

길가에서 옥수수를 삶아서 판매한다~

 

비슈케크와 이식쿨을 연결하는 철도. 여객 열차가 9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차량보다 느리다.

 

Tokmok이다. 비슈케크의 위성도시 정도라고 한다. 우주비행사 훈련학교가 있는데,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이곳을 나왔다고 소개한다.

 

고속도로에서 부라나 타워 쪽으로 빠진다. 한적한 농촌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부라나 타워에서 나오는 길에 길가의 딸기 판매상으로 부터 딸기를 한 바구니 구입하여 시식했다. 약 2,000원어치 정도. 맛은 뭐...

 

부라나 타워에 도착했다. 문이 열려 있다고 무료? 아니다. 입장료는 저 안쪽에서 받는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위의 사진들의 내용을 살피면, 12~13세기 키르기스스탄의 소그드 인(스키타이 민족)이 지은 건축물로 천문대의 역할과 함게 전망대의 역할까지 겸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첨탑이라고 하는데, 원래 45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큰 지진으로 붕괴되고 아랫 부분만 남은 것이다. 상당히 많이 파괴되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서 25m 정도가 남아 있다.

 

아담한 기념품점.

 

요만하다.

 

전망대의 기능도 겸하고 있기에 이 계단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올라가 위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저 꼭데기에서 주변의 풀밭이 잘 보일 것이다.

 

머리 꼭데기에 탑~

 

부라나 타워 주변에는 Balbal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석인상들이 좌악 깔려 있다. balbal은 조상 혹은 아버지를 뜻한다고 한다. 이 발발은 투르크 계열 유목민들이 거주하던 지역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손에 컵이나 잔을 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손 모양은 제주도의 돌하르방과 비슷한데, 손에 들고 있는 잔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석인상들이 있는 곳 옆에 있는 작은 둔덕 위의 구덩이들. 무덤이었다고 소개하더라. 진짜?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Bishkek에 도착하였다.

 

서울 레스토랑. 일단 늦은 점심으로 허기를 해결한다.

깔끔하니 잘 나온다. 좋다.

 

먹고 났더니 배가 부르고 이제 비슈케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알라뚜 광장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았다.

 

국립 역사박물관 옆에는 그림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풍경화들.

 

알라뚜 광장의 상징. 마나스 장군. 마나스는 키르기스인들의 신화적인 영웅이다.

 

광장 옆에는 어린이들의 놀이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바로 앞에서 공을 차서 깡통들을 골대에 넣기. 몇몇 어른이들이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밝음만 남기고 어둠을 몰아낸다. 동상이 아닌 분이 힘을 보태고 있다.

 

바로 인근의 두보비 공원. 두보비는 상수리를 뜻한다. 상수리 나무가 많다. 이 아저씨가 누구?

알마티 판필로바 공원에 있던 28인의 전사상에 등장하는 대원들의 대장이라고 김클림군이 소개했던 것 같다. 그들의 대장은 판필로브였는데, 찾아보니 그가 맞다. Panfilov 장군.

Close-up of gold statue of Ivan Vasilyevich Panfilov, Soviet general and Hero of the Soviet Union, inside Panfilov Park

 

레닌 아저씨. 러시아에서는 무너졌는데, 이곳에는 그냥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아저씨 앞에 쭈그리고 앉아 본다. 공사중인 크레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구나. 하필~

 

2차 세계대전의 승전을 기념하는 승전기념탑이다.

 

전쟁터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상. 그 앞의 꺼지지 않는 불.

 

키르기스 민예품들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찾아왔다. 백화점 5층에 위치한다. 그리고 화장실은 3층에 하나 있다. "유료"

 

백화점 가전제품 가게 앞 길가에 놓인 세탁기. 역시 세탁기는~

 

어느 분인가 재래 시장을 살펴보자고 했다. 갔다. 그 앞의 버스 정류장.

 

저 과일 판매하는 아저씨는 고려인~

 

시장 내부 모습. 상당히 규모가 큰 시장이다. 현지 가이드인 전직 키르기스스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인 김클림군의 어머니도 이 시장에 장사를 하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영업 안하신다고...

 

시장 옆에 있는... 현대병원이 비슈케크에 진출?

 

오늘의 숙소이다. 금룡호텔. 골든 드래곤.

 

금룡호텔 로비에 있는 레스토런트. 강남~

 

저녁 식사는 솥뚜껑 삼겹살~ 이슬람 국가에서 돼지고기를 먹는다~~~

 

푹 잤다. 매일 일찍 잔다. 좋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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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카라콜~촐폰아타.

카라콜을 출발하여 이식쿨 호수의 북변 도로를 따라 촐폰아타로 이동했다. 

유람선 탑승, 점심 식사, 카라오이 암각화 야외박물관, 저녁 식사, 그리고 끝~

 

이식쿨 호수는 단층 작용으로 형성된 단층호이다. 주변에 고산 지대가 분포하며 이식쿨 호수 바닥에서 온천수가 나오기 때문에 혹한의 겨울철에도 호수는 얼지 않는다고 한다.

 

 

따가이따이 호텔. 아담하고 아득한 호텔이다. 좋다.

 

식전. 이른 아침 동네 산책을 나선다. 산책로가 양방향 도로의 가운데에 있다. 신기하다.

 

주상복합?

 

LOVELY 핏짜. 위성 안테나는 GOSPELL.

 

LOVELY 샵. 아주 러브 러브한 동네이다.

 

생수 구입을 위해 가게를 들렀다. 상호는 '카라반'.

 

동네 슈퍼마켓이다.

 

어디선가 본듯한 상표가 있다. 엣세. 같이 전시되어 있는 다른 담배들에 비해 높은 가격이다. 그런데 거기에 딸린 그림들이 무시무시하다.

 

공동묘지. 러시아 정교회 쪽 사람들의 묘라고 한다.

 

쉬어가는 쉼터.

 

저 아래로 이식쿨 호수, 그리고 멀리 천산 산맥.

 

쉼터라고 화장실도 있다. 보기 드문 '무료' 화장실이다. 이 쪽이 남자칸. 무료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쪽을 추천한다. 내부 사진도 있지만 공개하지 못하겠다. 대부분 사람들은 화장실 뒷쪽의 자연을 이용하더라.

 

초록은 들이요, 파랑은 하늘이다.

 

화장실은 잊고 물을 흘리는 곰과 다정한 사진을 만들어보자. 저 물 마시고 아직 탈 안났다. 마셔도 되는 물인 것 같다.

 

동네 표시.

 

이식쿨 호수에 도착하고 있다. 호수변의 아주 작은 빠.

 

빠 옆으로 보이는 호수. 20여 명의 사람들이 그늘도 없는 물 속, 혹은 물가에서 뙈약볕에 고생하고 있더라. 안되어 보였다. 물은 무진장 깨끗하다. '이식쿨'이 뜨거운 물이라는 뜻이라고 했던가?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아직은 껍데기에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촐폰아타. 촐폰은 '별', 아타는 '아버지'라는 뜻. 그래서 아버지의 별이라는 의미를 가진 작은 항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호수 쪽으로 유람선의 경로, 산지 쪽으로는 야외박물관.

 

촐폰아타의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근사하다. 이 배를 타는 것인가? 좋다!

 

아...이런. 다른 배로 예약되어 있다.

 

바로 출항한다. 좋다.

 

바로 식사가 차려진다. 

 

좋다. 푸짐한 선상 점심 식사.

 

비슈케크 쪽으로 가다가 들릴 예정인 부라나 타워를 한 나절 일찍 만나본다. 좋다.

 

배 좀 타 본 적이 있다 하니 조타를 맞긴다. 까짓 것! 좋다.

 

옆으로 지나가던.... 좋다.

 

저렇게 매달려 노는 것이구나. 좋다. 재밌겠다~~~

준비가 안된 것인지, 아무도 이식쿨 호수로 뛰어들지 않았다. tv 프로그램 보면 잘 뛰던데..

 

암각화가 야외에 널려 있는 카라오이 암각화 야외박물관이 오후 코스에 있었다.

입장료 받는 직원이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 문은 열려 있다. 그냥 들어간다.

 

무서운 새가 지키는 것일까? 줄어 묶여 있다. 안무서워졌다.

 

암각화는 이렇게 생겼다. 기원전 2세기 경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본단다.

 

관람객들.

 

뭐더라?

 

선사 시대 사람들의 생활에 대하여 암각화를 기초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김클림군.

이 야외박물관은 2002년 독일 정부의 지원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단체 사진~

 

새가 사라진다~

 

야외박물관 아랫 마을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묘지가 있다. 촐폰아타 라는 큰 도시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일까? 누군가 다녀갔나보다. 꽃.

 

해가 훤한데 오늘 일정이 끝났다.

너무 너무 분에 넘치는 듯한 수준의 숙소. 트리코로냐 리조트의 Ak Marao. 반짝이는 아가씨 정도의 의미라고 한다.

 

창 밖에 키르기스스탄의 청소년들이 태권도 훈련을 하고 있다. 김클림군이 보더니 북한식이라고 한다.

 

무료한 오후 시간에 무료로 맥주 얻어 먹으려는 찰나 비닐봉다리 아래 쪽이 터지면서 맥주병들이 떨어져 박살났다.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참 다행이다.

 

주 메뉴가 무엇이었지? 이 식당의 저녁 메뉴에 샤슬릭을 추가하였다. 샤슬릭은 다른 식당에서 구입하여 가이들들이 들고 왔다. 그리고 이런 병들도 식탁에 있었다.

 

먹으며, 마시며, 웃고, 떠들다 보니 해가 금방 사라졌다. 음료가 남았지만 식당이 문을 닫는다 하여 일어섰다.

이식쿨 호수변 산책.

 

저쪽 방에 들어가 무사히 잘 잤다.

 

그렇게 27일의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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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출발하여 동쪽으로 달렸다. 차린 계곡이 보이는 곳에 잠시 멈추었다. 차린 계곡 트래킹을 잠시 할 줄 알았는데, 육로 국경 통과 시간 제약 때문에 그냥 떴다.

키르기스스탄 입국하여 프쉐발스크(카라콜)에 여장을 풀었다.

 

아침 해가 떴습니이드아....너무 일찍 깼습니다. 카자흐스탄의 햇님을 맞이합니다.^^

 

Rahat Palace 호텔. 건물 꼭데기에 써 있다. 숙소 좋다.

 

숙소인 호텔을 출발하여 판필로바 공원 산책을 하고 고속도로로 나갔다.

 

알마티 시내의 판필로바 공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한갓지다. 나무가 울창하다.

 

건조 기후 지역에서 이렇게 울창한 숲을 유지하는 방법은? 물 밖에 없다. 물청소~

 

얘들아 물 먹어라~ 볕이 약한 아침 일찍 물을 흠뻑 먹어둔다.

 

공원 동쪽에 있는 28전사상. 동쪽을 향하고 있기에 아침 햇살을 그대로 받는다.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 그리고 누군가 놓아둔 꽃이 있다.

2차 세계 대전 중 316보병사단의 1075연대 소속 병사 28명이 판필로브의 지휘아래 독일군 탱크 50대와 맞짱 떴단다. 이를 악문 얼굴 표정이 그 때의 병사들의 얼굴이었을 것만 같다. 모스크바로 진군해 오는 독일군 전차 50대를 판필로브 보고 막으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무기 등의 지원도 없이. 하지만 이들은 조국을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지키겠다는 투철한 의지를 갖고 맞서 싸워 독일군 탱크 18대를 파괴했다고 한다. 그러자 독일군 측에서는 소련군 측의 전력이 우세한 것으로 오판하고 후퇴함으로써 모스크바를 지켰다는 것이다. 캬~ 

영화로 만들어져 2016년에 개봉도 했다. 우와~

이런 일반 병사의 희생을 자랑하고 모범으로 삼으며 따라하길 기대하는 것일까? 16개 독립국가연합 국가마다 28인의 용사상이 모두 있다고 한다. 결혼을 하는 젊은 쌍들이 이곳에 와서 기념 사진을 찍고 간단다. 기념 사진을 찍고는 헌화도 하고...

헌데 말이다. 사실은 이게 꽝이란다.

러시아연방의 국립문서보관소 자료이다. 찾는데 오래 걸렸다. 다음 링크의 자료를 천천히 읽어보면 28인의 용사 이야기가 허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statearchive.ru/607

https://namu.wiki/w/%ED%8C%90%ED%95%84%EB%A1%9C%ED%94%84%EC%9D%98%2028%EC%9D%B8

종군기자의 소설이었다니...

 

공원 옆에 근사한 오래된 예쁜 건물이 있더라. 이 쪽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반대 쪽이다. 뛰어 따라간다. 그럼 이 건물은 무엇?

검색해보았다. Museum of Kazakh Musical Instruments라고 한다. 

Музей народных музыкальных инструментов им. Ыхласа

 

판필로바 공원의 가운데에 제코바 대성당이 있다. 제코바가 만들었고 한다.

세계에서 두번 째로 높은 목조 건축물이며, 세계 8대 목조 건축물 중의 하나라고 소개된다. 목조 건축물의 가치를 더 높이는 표현....'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공원, 성당, 이런 사진에는 비둘기가 좀 날아주어야 한다~

 

멋진 곳이니 셀피를 남겨보자. 햇님이 끼어들었다.

 

이리보아도 저리 보아도 참 예쁘다.

 

다시 보아도 예쁘다. 구소련 시절 역사 박물관, 문화센터 등으로 사용되다가 독립 이후 성당 기능을 되찾았다고 한다.

 

버스는 달린다. 알마티를 벗어나 동쪽으로 달린다.

 

쉰다. 길 양쪽으로 나무가 아주 많이 무성하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변의 휴게소 같은 것은 없다. 중간중간 과일이나 음료수를 내어 놓고 파는 곳이 있다. 쉬어 간다.

 

이 쪽 동네에서 설산이 보이면 그냥 저거 '천산산맥이야'하면 된다. 멋진 풍경이다.^^

 

버려진 대마. 그런데 사실 나는 대마가 무엇인지 모른다. 딱 보고 아는 분들이 많던데...

 

아니...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다시 달린다. 길가에 공동묘지가 수시로 나타난다. 동네마다 있는 것이 공동묘지이니까 그렇겠지만. 돔형 지붕의 묘? 무슬림의 무덤되겠다. 그렇다. 이 동네 '스탄'이다. 그래서 당연히 아랍어를 모두 사용하는 줄 알았다. 이슬람 국가는 그런 것 아니었나?

이 쪽 동네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심지어 자기네 말을 모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 중앙 아시아 5개국은 러시아어로 통한다~

우리를 안내하던 김클림군은 러시아어와 함께 키르기스 말도 할 줄 안다고 자랑했다. 거기다가 한국말까지! 비슈케크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태권도 선수 출신.

 

Baiseit 혹은 Bayseit라고 하는 작은 마을의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저희 일행 어디로 갔는지 보셨어요?

저어쪽으로 갔어!

 

아...이 식당이구나. Acxaha 아스하나.

 

이 아저씨가 만들어 주신 꼬치를 먹었다. 그리고...

 

만두도 먹고, 빵도 먹고, 국도 먹고, 깨끗한 순수한 물도 먹었다. 잡냄새 하나 없이 깔끔하다. 좋다.

 

첫 점심, 잘 먹었습니다~

 

이 식당의 메뉴판이다. 나중에 가실 분이 계시다면 미리 미리....

 

자기네 동네 이름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뭐라고 쓴 것일까? 말달리자?

 

두번 째 포인트, 차린 계곡이라고 차를 멈추었다.

미국의 그랜드 캐년의 동생이라고 소개되는 곳이다. 그랜드 캐년에서나 볼 수 있는 광활한 붉은 협곡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붉은 퇴적층이 150m에서 300m에 이르며 깊고 무질서한 깊은 계곡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화석도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강둑에는 버드나무와 포플러 등이 서식 중~

 

우리 현지 가이드 김클림군은 멀리서 셀피를 찍고 있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이니 계곡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나도 셀피를 하나 만들어 본다. (이 때만 해도 껍데기가 사람의 것이었는데...ㅠ.ㅠ)

 

뭔가 허전했다. 출발 전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이동 경로를 확대해보았다.

그렇다. 우리는 Charyn Canyon National Park에는 가지 않았던 것이다. 아래 지도에서 초록색 칠해진 부분이 공원인데, 우리는 그냥 지나는 길가에 멈추었던 것일 뿐. 차린 계곡 트래킹은 다음 기회에 해야 할 듯 하다.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가는 국경 검문소가 오후 4시까지만 연단다. 4시 넘으면 그냥 닫고 퇴근한다나. 그래서 서둘러 이곳을 떠나야 했다.

차린 계곡 답사기는 다른 분의 블로그를 인용할 수 밖에 없다.

http://blog.daum.net/youngeul/379

그냥 지나면서 보는 정도가 아니라 알마티에서 하루 일정으로 차린계곡을 다녀온 일정이다.

 

그렇게 차린계곡 근처를 지나갔다. 버스가 배고픈 것 같다. 배불리 먹어야지. Kegen이라고 하는, 그래도 꽤 큰 마을의 주유소. 셀프!

 

Kegen에서 뭔가 행사를 할 때 이용되는 곳 같았다. 지나갔다.

 

저 먼 곳에는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먼 곳은 산지가 보이고 길 주변은 넓은 초원 지대이다. 여름이다.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계절이다. 가축 먹일 풀을 저장하기 위한 것 같았다. 이젠 구대륙의 목축도 순수한 "유목"이 아니다. 목초지에서 풀을 키워 저장한다. 그것도 상당히 기계화되어 있다!

 

카자흐스탄을 벗어났다. 세시 반에 국경 통과했다. 4시 전 통과 성공. 이제 키르기스스탄이다. 저 조그만 것이 뭐라고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멀리 도망와서 한 컷!

국경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군복 왼쪽에 우리나라 군복에서 보지 못하던 태그가 있었다. 혈액형 표시였다. 군번줄에 표시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사시 바로 보이는 군복 겉에 그런 표시가 있는 것이 외상 처리 과정에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들도 처음부터 이런 표식을 단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안해왔으니까 필요없다 이런 식의 사고가 아니라 필요하니까 달았겠지 하고 바라보면 그 장점과 필요성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 군복에도 달자. 그거 찍찍이 태그로 뗏다 붙였다 하면 되는 것인데... 명찰도 그렇게 하더라~

 

풀, 풀밭, 초원, 초지대, 스텝.

 

양봉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벌통들을 트레일러에 실어 끌고 다닌다. 기계화다.^^

 

동네 사람들 사는 집. 우리가 배운 유목민의 이동식 가옥, 이 동네에서는 유르트라고 한다. 하나는 만들고 있는 혹은 해체하고 있는?

 

큰 도시다. '타이업'이라고 읽는가보다. 영어로는 Tyup라고 쓴다.

 

카라콜로 이어지는 길. 잠시 멈추어본다.

 

너른 들. 이쪽이 밀이고, 저쪽은 귀리라고 했다. 여기서 궁금한 것, 어느 쪽이 이쪽이지?

 

저녁 식사를 한 식당이다. 이름은 읽지 못하겠다. 키르기스스탄의 국가 상징 중의 하나가 식당 간판 윗쪽에 있다. 유르트 내부의 천정 모습을 상징으로 삼았다고 했다.

 

키르기스, 러시안, 중국식 등이 뒤섞인 요리들이었다고 메모되어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였던 김클림군이 자랑하는 키르기스스탄의 물로 만들 이 친구와 친해보려 하다가 녹아들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밖에서 한 잔 하자는 전언이 있었는데, 방문을 나서지 못하고 침대에 늘어 붙은 밤이었다. 나가야지 하면서 안경을 쓴 채로 녹아 붙었드랬었다.

음냐~~~

 

키르기스스탄 지도이다. 재밌게 지역 특색을 잘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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