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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8일. 타슈켄트를 파본다.

숙소인 시티팔레스 호텔에서 타슈켄트의 토성 발굴 장소인 밍오릭을 먼저 들렀다. 문을 안열었다. 김병화 콜호즈였던 곳에 있는 김병화 박물관으로 간다. 타슈켄트에 들어오면서 다시 밍오릭. 타로나 식당에서 점심.

지진기념탑,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초르수 시장, 티무르 박물관을 보고 가마솥에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는 타슈켄트 국제 공항.

 

지난 밤도 잘 잤다. 너무 잘 잤다. 자꾸 터무니없이 일찍 잠드는 것에 습관 들어버린 것 같다.

귀국하여 시차 적응에 애먹을 것만 같다.

9시에 출발 예정이다. 왜 7시 한참 전부터 어두컴컴한 복도로 나가는지 모르겠다. 배고팠구나~

`

아침 가뿐하게 해치우고 와이파이의 바다에 빠진다. 9시가 다가온다. 버스에 타야한다. 아쉽다.

밍오릭. 원래 일정에 없던 곳이다. 상당히 의미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관리책임자도 잘 안찾는다. 시간이 되었는데 문을 안열어!!!!!

 

꽃을 보며 안정을 취한다.ㅡ.,ㅡ

 

김병화 박물관을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토성 안녕~~

 

타슈켄트 시내를 벗어나 A373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

시내 시장으로 수박 팔러 당나귀 수레에 잔뜩 싣고 가는 아저씨.

저것 팔고 나면 기름값이나 나올지...... 아, 당나귀구나....

 

A373 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길 오른쪽으로 작은 언덕이 있다. 이것이 뽀인트. 그 다음 보이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동네 이름은 Chuguntepa. 가는 곳은 Kim Pen Khva Kolkhoz 김병화 콜호스.

 

김병화 박물관은 현지인 장에밀레 할머니가 관리하고 있다. 올해 78세.

멋쟁이 할머니였다. 한국 단체 방문객이 온다하니 꽃단장을 하고 나오셨다.^^

박물관 문을 따고 입장~

 

평소에는 문을 걸어둔다. 찾는 이들이 없기에.

찾는 사람들이 있으면 관광 가이드들이 연락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리 연락을 드리면 시간에 맞추어 문을 여는 것이다. 

우리가 갈 때는 할머니 댁이 떨어진 곳에 있고, 약속 시간에 맞추어 길가에 나와 계신 할머니와 랑데뷰하여 버스로 모시고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이 분이다. 40여 년간 교사를 하셨단다. 나름 깨인 분이라 이 분이 박물관 관리를 맡고 있다고 한다.

이 분 다음에 맡아서 관리할 사람을 아직 찾질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

김병화 동상. 그 가족들이 엊그제 와서 꽃을 놓고 갔단다.

 

다른 분들 사진 모두 찍고 가신 다음에 스을쩍 셀피~

 

대단한 사람. 집단농장 콜호즈 책임자가 된 후 영웅훈장을 두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동상 옆에 서서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박물관 내부. 그가 사용하던 책상 뒤편 벽에 커다란 사진, 그리고 그가 남긴 말. 그는 러시아인이 된 것이었다.

 

사막에 관개 수로를 만들고 물을 끌어들여 농경지를 늘려 나갔다.

그의 신조는 "강인성 참을성 노동"이었다. 얼마나 빡세게 노동을 하였을꼬.

사막을 식량 생산 기지로 만들어낸 그의 공로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돋보였으리라. 스탈린의 눈에 들 수 밖에.

 

박물관 내부에는 김병화와 관련된 소소한 자료들은 물론 당시 콜호즈의 생활과 관련되는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흐루시초프와 기념 사진 찍기~

 

"레닌의 기치" 신문사 사원일동. 훈장 축하~

 

길 건너에 유치원이 있다. 이 동네 아이들은 아이들같다.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귀엽더라.

 

수영을 할 예정인 것 같다. 수영장 청소 중이다. 그동안 기다리라고 한 모양이다.

얌전히 그대로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자기 애들 기를 살려 키운다는 것에 목을 메는 어떤 나라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라 무척 신기하기도 했다.

 

타슈켄트로 들어오는 길. 역시 날이 더우니까 시원하게 창문을 열고 다닌다.

 

창문 열고 달리는 차량. 아주 시원해 보인다.

 

얜 모지?

 

타슈켄트 시내로 다시 들어왔다.

 

또 보네. 밍 오릭. 살구나무 천그루라는 뜻이란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다. Moshtabib Street.

아래의 판떼기에 있는 내용을 번역해보면...

750년 고선지가 쳐들어와서 탸슈켄트(타슈는 '돌', 켄트는 '나라'라는 뜻이라고. 그래서 중국에는 石國이라고 알려져 있다.)를 박살냈다. 모든 집과 건물을 불태웠다. 무서운 놈. 또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밍 오릭은 그 때 타다 남은 부분이다. 지금도 발굴하다 보면 잿더미와 유골이 발견된다. 발굴은 2008년 러시아의 석유회사인 LUKOIL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후원사 부분만 색이 다르고 지워지지도 않았다. 후원이 중요하긴 하지.

 

부서지다 만 토성의 흔적.

 

구경하기.

 

유물들이 흙벽에 박혀 있는 상태.

 

벽에 작은 구멍들이 아주 아주 많이 뚫려 있다. 뭔지 궁금하면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보면 된다.

아마 큼지막한 벌이 침을 똬악 놓아줄 것이다. '아야!'하고 소리치면 된다.

 

한 쪽에는 기념품 판매점 및 식당이 있다.

처마 부분에서 물을 분사시킨다. 더위 식히기?

 

길가의 택시. 홈페이지 주소가 보이길래 찍어보았다.

 

11시45분. 어찌할까? 하는 질문에 그냥 먹으러 가자~

조금 이르지만 점심 먹으러 왔다. Tarona 식당. Kari Niyazov Street.

스프와 양꼬치. 맛 괜찮다. 양꼬치를 양파와 같이 먹으면 더 낫다. 더 드실 분? 하는데 막 더가져오지 말라고 하는.... 

음....나는 더 먹고 싶었는데...왜!

같은 테이블의 다른 분이 여분을 주셔서 더 먹을 수 있었다. 와우! 감사~

 

1시5분 식당을 떠난다.

 

식후 일정 첫번째. 지진 기념탑.

 

동상의 제목은 '용기'

요기에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참고하기~

https://ru.wikipedia.org/wiki/%D0%9C%D0%BE%D0%BD%D1%83%D0%BC%D0%B5%D0%BD%D1%82_%D0%9C%D1%83%D0%B6%D0%B5%D1%81%D1%82%D0%B2%D0%BE_%D0%B2_%D0%A2%D0%B0%D1%88%D0%BA%D0%B5%D0%BD%D1%82%D0%B5

 

'용기'와 같이 사진찍기. 아주 큰 '용기'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 있는 돌덩이 시계가 지진 발생 시각을 표현한 것이다.

 

1966년 4월 26일. 오후 5시23분. 대지진이 이곳에서 발생하여 다 부서지고 많이 죽었다.

자연의 재앙으로부터 아이와 여자들을 우즈벡 남자들이 지켜냈다는 의미를 담으며,

우즈벡 민족을 기념하고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6년에 이 동상을 만들었다고.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며 세 아이의 아버지인 베흐조드 아저씨가 보여주고 싶어한 것이 있었다.

코란 원본. 그것이 보관된 곳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들어가면서 있는 첫번째 건물. 베흐조드 아저씨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우즈벡에서는 공공 건물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테러 의심을 받을 수 있다나.

 

그래서 모스크를 구경하는 관광객을 찍었다.

멀리 보이는 것은 정원수. 그 멀리 보이는 것은 아마 Muslim Board of Uzbekistan일지도. 우즈벡에 2,230개의 모스크가 있고, 그만큼의 이맘이 있는데 그들을 관리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고 했다.

 

하즈라티 이맘 대 모스크.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번 기도를 해야 한다. 보통은 대충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정해주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해가 뜨기 전, 후의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이렇게 시계로 보여준다. 이대로 하랏!

 

실내. 2,500여 명이 동시에 기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흐랍과 민베르가 사진 오른쪽에 보인다.

 

기도 시간이 아닌지라 중앙의 정원이 고요하다.

 

화장실. 모스크의 화장실이므로 당연히 무료!

 

모든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기도하러 들어가야하기에 씻는 곳도 준비되어 있다.

 

모스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 그녀는 예뻣다!

 

3대 칼리프 오스만 때 코란을 정리하여 3권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을 7세기경에 카피하여 10권을 제작하였다.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바로 옆의 Muyi Muborak Madrasah의 전시관에 그 중의 하나가 보관 중이다. 항온항습 상태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당연히 보안이 철저하다. 당연히 사진 촬영 금지이다. 당연히 촬영한 사진이 없다.

http://uztravelguide.com/uzbekistan/sights-of-uzbekistan/tashkent-sights/177-muyi-muborak-madrasah-and-tilla-sheikh-mosque

 

7세기에 만들어진 코란. 오스만 코란이라 불린다. 코란의 책자는 큼지막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글자인지 그림인지는 큼직 큼직하다. 유리관 내부에 철저한 보안 상태에서 보관하고 있으므로 다음 사진에서 처럼 구경만 할 수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없다.

https://orexca.com/osman_koran.shtml

 

옆에는 바라콘 마드라사가 있다. 기념품 상가로 이용되고 있다. 날 덥다.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의 은총을 입었다.

 

초르수 재래 시장을 들렸다. 사고 싶었던 물건이 있는 분들이 계셨다. 시장에서 주차장까지 조금 걸었다. 더웠다.

 

초르수 재래시장. 전혀 '재래' 시장 답지 않은 모습의 외관이다. 멋지지 아니한가!

 

차에서 멜론을 꺼내는 가스통 할아버지.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고로 대부분의 승용차는 가스 차량이다.

 

들어가기 전에 한 컷. 역시 얼굴 껍데기가.....ㅠ.ㅠ

 

돔형의 지붕. 넓은 실내.

 

매대에 번호가 매겨져 있다.

 

붐비는 시간은 아닌 것 같다.

 

호근씨를 보고 '주몽'을 외치던 아저씨들. 우즈벡에서 주몽을 방영했나보다.

 

상인들이 상품을 운반하는 작은 수레에도 번호가 매겨져 있다. 아무 차나 못들어온다. 아마도.

 

길 건너에 보이는 초르수 플라자.

 

개학 때가 다가오나? 학용품 특설 시장도 있다.

 

물론 길바닥 매장도 있고.

 

버스 정류장. 옆의 주차장에 버스가 있었다. 더웠다........................................마, 됐다.

 

티무르다. 티무르. 그가 있는 곳으로 간다.

 

Amir Timur Museum

Amir, Emir는 이슬람 국가의 왕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혹은 모하메드의 자손에 대한 존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박물관도 시커먼 카메라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포토 티켓을 끊어야 한다. 구매하지 않았다!

 

티무르 대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자료들을 짜임새 있게 잘 전시해두고 있었다.

 

작은 모형들 혹은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포토 티켓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분이 조금 세세하게 촬영을 하고 있으니까 직원이 나와서 제지를 했다. 그럴려면 포토 티켓을 왜 파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박물관 밖은 덥다. 정원수, 가로수들에게 시원한 물세례~ 

부러워~

 

뒤에는 티무르 박물관.

 

앞에는 그의 동상.

 

공원, 아미르 티무르 광장 복판에 그가 있다. 멋지다.

 

공들여 만들었다. 세세한 묘사.

 

그들은 달리고 싶어 한다.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역동적인 모습의 동상을 잘 만들더라.

 

하지만....덥다.ㅠ.ㅠ

그늘을 찾는 사람들~

 

Sailgokh Street를 따라 걷는다. 법무부 건물이다.

 

거리 한쪽에 많은 그림들을 길거리에 내놓고 있다. 그리고 있기도 하다. 전시 및 판매.

그림을 감상하면서 쉰다. 5시25분.

 

우즈베키스탄 구간에서 성질 좀 있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을 너무 많이 한 두 남자. 피곤해보인다. 피곤할 것이다.

조금 떨어져 앉아 있던 두 사람을 사진 속에서 가깝게 붙여 보았다.

베흐조드는 세 아이의 아버지인데.... 남 총각도 빨리 총각 신세 면해야 할 텐데..낚시만 다니지 말고...

 

여기까지로 우즈베키스탄의 일정이 끝났다.

 

저녁은 또 뜨거운 가마솥에서 먹는다. 

 

베흐조드 아저씨는 저녁을 먹지 않았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에 돼지고기가 사용되므로. 심지어 이 식당의 물도 마시지 않더라.

 

6시 반에 공항으로 출발한다.

 

6시50분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 들어가면서 신분증 검사하는 줄이 꽤 길다. 해서 지폐 약간을 사용한 작은 꼼수를 사용해 옆문으로 들어갔다.

보안 검색 마치고 입장. 줄서서 기다리다가 표를 받고 짐을 붙이고 또 보안 검색을 하고 게이트로 간다. 모든 수속 마치니 8시.

10시20분 비행기.

 

8월9일 아침 9시경에 인천공항에 내렸다. 자동출입국검사는 편하다.

짐을 찾고 일행과 헤어진다. 또 다음 답사를 기약하며.

지오트립 사장님이 가는 길이라며 집까지 태워다 주었다. 고맙지만 미안하게시리~

 

미리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간 답사였다. 지나면서 이런 것을 미리 공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같은 혹은 비슷한 코스를 다시 한번 다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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