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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토요일. 무안에서 눈을 떴다.
어제 밤에 먹으려다 그냥 잠드는 바람에 그대로 남아 있던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운다.
길을 나선다. 빗방울이 차창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불안하다.
남쪽으로 달리는데 비가 점점 거세진다.
팽목항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왔다. 이곳에. 비는 계속 내린다.
이름만 바꾸고 달라진 것이 없다. 이름만 바꾸면 잊혀지나. 수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있다. 기억하고 있다.
비바람이 계속 된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ㅠ.ㅠ
저기 어디쯤
잊지 않으려는, 기억하려는, 기억 속에 남겨두려는...
추모벤치
기다림의 의자
분향소가 너무 쓸쓸하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기억할 것이다.
국가원수가 되서 국민들의 아픈 가슴을 조금 달래주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 그것도 못하면서 무슨 국가원수라고. 조금만 골치아픈 일 있으면 되도 않는 핑계대고 외국으로 도망 다니며 헛돈이나 쓰고.
모처럼 남도쪽으로 발길을 잡아서 이곳엘 들렀다. 너무 늦었다. 이곳에 들러 그동안 오지 못했던 마음의 짐을 덜려 했다. 왠 걸. 더 무겁다.
무겁기만 하다.
6일까지 계속 혼자 돌아다니려 했던 마음이 약해진다. 결국 날씨 핑계대고 귀경하였다. 집에 오니 왜 벌써 왔느냐고 타박하더라. 그렇게 요란 떨더니 겨우 하루 자고 돌아왔느냐고....ㅠ.ㅠ
진도에서 요로케 돌아다니다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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