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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3,810미터 높이에 있는 거대한 호수,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 중에서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멋진 호수, 티티카카 호를 밟아보는 날이다.

2015년 1월 14일은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육로를 통해 이웃한 나라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했다. 총 이동거리는 271킬로미터.

 

숙소인 Royal Inn Puno를 출발하여 Puerto de Puno 푸노 항구로 향하였다.  예약된 선박을 타고, 선장 아저씨의 너스레와 함께 우로스 섬을 방문하였다.

 

 

사진에 9시 20분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배 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일정한 시작한 날인가보다. 호텔 내부의 모습이 신기하여 남긴 사진. 커다란 덩어리들을 대롱대롱 매달아 놓았다.

 

9시 30분. 숙소를 나섰다.

숙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Puno Cathedral 푸노 성당이다. 18세기에 건축된 근사한 건물이다.

 

권총찬 경찰. 바지의 사타구니에 가죽이 덪대어진 것으로 보아 기마경찰인 것 같다.

 

신호에 차량들이 멈추니까 그 앞에 나와서 묘기를 부린다. 잘한다. 올레~

묘기를 감상한 운전자들이 창밖으로 동전을 던져주더라. 그냥 길바닥으로 던지더라.

 

처음 보는 형태의 자전거 짐수레였다.

 

티티카카 호수 방문을 환영한다는 판데기.

 

티티카카 호수이다. 저 멀리 저 끝까지.

 

10시. 우로스 행 선박에 탑승하였다. 출발 준비중.

 

다른 팀이 이용하는 선박.

 

티티카카 호수에 대한 썰을 풀어주시는 아자씨.

카카와 까까가 다르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까까 caca는 똥이란다.

 

지도에서 Isla los Uros를 찾아가는 길이다.

티티카카 호수는 길이 약 190킬로미터, 폭이 80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큰 호수이다. 호수의 동안은 볼리비아, 서안은 페루의 영토이다.

 

 

호수변에 갈대가 무성하다.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는 사이로 뱃길을 만들어 놓았다. 저 무성하게 자라는 갈대를 이용하여 인공섬을 제작한 것이 우로스 섬이다.

 

이동 경로도를 보면 갈대숲 사이의 길로 쭈욱 통과해서 갈대로 만든 섬을 다녀왔다.

Ramis 강으로부터 양분이 많이 공급되는지 만의 안쪽으로 갈대밭이 아주 무성하다는 것을 인공위성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작업 중인 인부들.

 

우로스 섬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한다.

 

검문소. ALTO는 STOP이란 뜻이다.

 

전망대? 감시탑? 

우로스의 '떠있는 섬' 방문을 환영~

 

우로스 섬은 토토라 totora 라는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섬이다.  서너 채의 집이 있는 작은 섬에서부터 수백 명이 생활하는 거대한 규모의 것까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한다. 이러한 인공 섬이 40여 개 쯤 떠 있다. 학교나 교회가 있는 섬도 있을 정도이다.

우로스 섬 위에서 생활하면서 돼지, 오리 등의 가축을 기르기도 한다. 갈대섬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농어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사납고 공격적인 잉카와 코야스 부족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호수로 들어가 섬을 만들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로스는 원래 부족의 이름이지만, 이들이 만든 인공섬 Islas Flotantes '떠 있는 섬'을 아우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우로스이다. 전통 가옥의 모습도 깔끔하고, 뒷쪽에는 현대적인 건물도 있다. 관광객들이 숙박하는 것이 가능한 시설이다.

마을 사람들은 티티카카 호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꾸려나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은 이색적인 생활 모습을 찾아오는 외지의 관광객들의 특성을 일찍 간파한 자본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화된 시민일 수도 있다. 섬마다 경쟁하듯 관광객을 불러들여 사는 모습을 공개하고 체험하도록 한다. 매우 적극적으로 상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러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방문을 환영해주는 인파.

 

배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므로 구명동의를 착용하였었다.

 

우로스 섬에 상륙했다. 따가운 햇볕을 계속 쬐었더니 얼굴 껍데기 상태가 아주 안좋다.

 

물위에 떠있는 갈대섬이다. 발을 옮길 때마다 발을 디딘 곳이 꺼지면서 푹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발을 옮길 때마다 꺼질 듯 하지만 수십명이 올라가 있어도 아무 이상없이 거뜬히 버텨낸다.

 

 

갈대 벤치에 줄지어 앉아 사장님의 강의를 수강한다. 학생들~~

 

티티카카 호수 지도도 보여준다. 볼리비아와의 국경선이기도 하다.

 

토토라를 이용해 만든 전통 선박을 보여주고 있다.

 

우로스의 인공 섬의 모형을 보여주는 사진다.

토토라 갈대의 뿌리를 잘라 1미터 정도의 두께로 묶어 뗏목처럼 만든다. 이 위에 건조한 토토라를 1미터 정도의 두께로 덮으면 끝이다. 그 위에 거주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고 생활하는 것이다. 이 섬이 물위에 뜨는 것은 토토라의 뿌리가 머금고 있는 공기 덕분이라고 한다. 뿌리 부분은 20년 남짓 버티지만, 윗 부분의 마른 토토라를 두세 달마다 새로 깔아주어야 한다. 

 

 

한쪽에서는 계속 '수제' 민예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쁜 '수제' 민예품이다.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이라는 글자도 아랫 부분에 새겨져 있다. 색채가 현란하다.

 

갈대로 만든 섬이다. 구명 좀 내도 상관없다.

 

뚫린 구멍으로 추를 내려보다 호수의 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실측하여 보여주고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

 

토토라.

 

토토라로 만든 섬 위의 토토라로 만든 집.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배를 타보자. 탑승 중인 인파.

 

탑승한 인파.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 체험을 마치고 아쉽게 떠나간다.

 

아디오스~

 

무슨 깃발일까?

남미 원주민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깃발 wiphala는 49칸으로 되어 있는데 이 깃발은 칸이 매우 많다.

 

날이 더위 입었던 잠바를 벗어 메고 있던 가방에 걸치고 있었다. 부두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면서 흘린 모양이다. 부두 앞의 공원을 지나면서 잠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로 달렸다. 없더라. 주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못보았다 하더라.

암담했다. 순식간에 머리 속에 엄청난 장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그 잠바의 주머니에 여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울고 싶었었다. 그랬었던 에피소드가 가끔 기억난다. ㅠ.ㅠ

 


 

푸노에서 하룻밤 신세졌던 로얄 호텔의 맞은 편에 있는 푸노 대성당의 인근에 있는 La Casona라는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당 사진은 남아 있지 않지만 GPS 이동 경로를 추적하니 그곳에 식당이 이것 밖에 없다.^^ 근사한 식당이다.

casa는 그냥 '집'이고, casona는 '저택' 쯤 될 것 같다. 식민지 시대 부호의 멋진 대저택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잠시 묵고 간 호텔의 이름도 '카소나'였다. 쿠스코의 카소나에 묵으면서 식민지 시절 귀족의 삶을 체험해보는 관광상품도 있더라.


 

3시 53분. 식사를 잘 마치고, 와인인가 맥주인가를 한 잔 사고 다시 달린다. 쿠스코에서부터 달려온 고속도로 3S를 따라 티티카카 호수변을 따라 볼리비아를 향해 달린다. 달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 혹은 학생들이 모여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통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십자가가 곳곳에 보인다. 운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겠다.

 

도로변에 농작물이 재배된 농경지가 보인다.

 

 

호수에서 무엇인가를 양식하기 위한 시설들인 것으로 보인다.

 

호수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물새들.

 

티티카카 호수에서 송어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냥~

커다란 퓨마의 모습이 위협적이다. 마을의 수호신일 것 같다.

 

4시 14분. 호숫가의 높은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Pomata를 찾았다.

티티카카 호수를 높은 곳에서 조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찾았을 것 같다. 아마도. 입구에 커다랗게 글자를 박아놓기도 했다. Balcon Filosofico del Altiplano 알티플라노의 철학 전망대.

 

가장 높은 언덕 위에서 Iglesia de Satiago Apostol 산티아고 사도 교회가 근사한 모습을 뽐낸다.

 

길가에 가스통들이 그냥 쌓여 있더라. 장시간 장거리를 이동하다보면 중간에 애타게 그리워지는 공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를 따라 흔하디 흔한 공간인데, 타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곳 포마타에서도 미라도르가 문제가 아니라 바뇨가 더 급했다. 그리하여 여러 명이 줄지어 바뇨를 찾아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 헤메다가 우환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 Banco de la Nacion 은행 건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Mirodor de Pomata에서 보이는 잔잔한 티티카카.

 

알티플라노의 철학을 뒤로 하고 이곳도 떠난다.

 

돼지 몰고, 양 끌고....

 

날이 점점 빛을 잃어간다. 그렇게 국경선을 향해 달린다. 푸노에서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까지 150킬로미터를 달렸다.

 

 

육로로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간다. 작은 하천을 경계로 서로 다른 나라이지만 동네 이름은 데사구아데로,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원래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던 곳에 난데 없이 국경선이 떨어진 것일 것이다. 

 

 

5시 19분.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의 짐이 많다. 그것을 우리가 끌고 가면 수속을 밟아야 한다. 헌데 이들 짐꾼에게 맡기면 짐이 볼리비아로 넘어간단다. 우리는 그냥 여권만 들고 통과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쪽에서 짐을 받아 확인할 사람이 없다. 볼리비아 쪽에 새로운 여행사에서 가이드가 나와 있어야 하는데 연락이 닿질 않는다. 그래도 보냈다. 다짐을 받고 받고 받고 보냈다.

페루에서 수고해준 서보현 가이드와 헤어지고 우리는 볼리비아로 간다. 쿠스코에서 받은 비자를 들고 당당하게 들어간다.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의 국경선.

그렇게 5시30분에 페루 출국, 볼리비아 입국 수속을 받았다.

 

 

2015년 1월에 볼리비아 입국을 위해 2014년 12월에 준비했던 Yellow Fever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이다. 

사진의 말라론은 아마존의 말라리아에 대비한 것이었다.

입국 수속하면서 여권과 함께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여주어야 했다.

환자가 많아서? 환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다들 무사히 입국 수속했고, 수하물도 무사히 인계 받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아 그런데............

우리를 싣고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 La Paz ('평화'란 의미를 갖는다.)로 달려가줄 버스가 없다. 우리는 버려졌다.

 

볼리비아에서 출발한 여행사의 버스는 티티카카 호수로 뻗은 반도 쪽에 위치한 국경 세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우리는 그냥 호수변에 위치한 다른 국경 세관에서 기다렸고... 이런 소통의 오류가 발생하다니!!!

 

어디 가지도 못한다. 국경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해가 지니까 그냥 어두워지더라. 불안하여 국경통제소 부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낸다. 6시가 넘으니 모든 곳에 불이 꺼진다. 몇몇 곳에만 어둑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길에 사람도 없다.

기온이 뚝 떨어진다. 일행 중에 몸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신 분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호텔의 방을 하나 빌렸다고 했다. 아마도 Hotel la Torre de Viilegas 인 것 같다. 그곳에서 몸조리를 했다. 주인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어찌 될지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에 사장님은 외교부에 비상 전화를 통해 신고를 하기도 했다. 

 

페루 여행사를 통해 돌아서 돌아서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우리는 Desaguadero에서 기다리는데, 볼리비아 여행사 직원은 8 de Diciembre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곳이 두 곳이 있었고, 서로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벌어진 일을 갖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버스는 돌고 돌고 돌아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하니까 기다리기만 한다. 

저녁을 먹지 못해 다들 배가 고픈 상태. 25명이라는 인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식당도 없는 곳이었다. 결국 서로들 웃고 떠들다가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다들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

문제는 버스가 늦게 와서 오래 기다리느라 다들 소주를 많이 마셔서 힘들어 했다는 것 정도. 버스가 몇 시쯤 데사데구아데로에 도착했는지도 확인을 못했다. 도착한 버스에 서둘러 짐을 싣고 의자에 앉자마자 의식은 더 넘어 다른 세계로 떠났다. 

버스가 중간에 한번 멈추었는데, 그 때 하늘의 별이 그렇게 아름다웠다고 하는 이야기를 다음 날 들었다. 인공 조명이 없는 세상에서 만난 하늘의 별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미국의 데쓰밸리에서 한번 경험한 것이 있었기는 하지만, 볼리비아의 그 별세계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잠만 잔 내가 원망스러웠다.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Paz 평화롭게 라파스에 도착하여 숙소인 '라 카소나 호텔 부티크'에서 잠시 쉬었다. 잠시였다. 두어 시간.ㅎㅎ

우유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반에 숙소를 나섰다. 그야말로 잠시 쓰러졌다가 나온 곳이다.

18세기풍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멋진 호텔인데, 아쉽다. 그래서 구글 스트리트의 도움을 받아 호텔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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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잉카 문명의 삶과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추픽추를 찾아가는 날이다. 바짝 차린 정신,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출발하였다.

우루밤바에서 출발하여 마추픽추행 기차를 탑승하는 오얀타이탐보까지 달렸다. 그곳에서 잉카인의 삶의 흔적이라도 찾아보고자 현지인 가옥을 탐문하여 방문하였다.

그리고 기차를 탑승하였다. 설레이는 가슴만큼이나 흔들리는 기차였다. 좁은 골짜기를 꼬불꼬불 잘도 달린다. 나중에 확인하니 아래 지도에서처럼 GPS 경로 기록이 끊겨버렸다. GPS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좁고 깊은 골짜기였던 것이다. 우루밤바 강의 골짜기는 대단했다. GPS를 숨긴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골짜기 아래에서 GPS 신호가 잡히지 않을 정도이니 그 위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과거가 실감이 난다. 1911년 미국의 하이램 빙엄에 의해 발견되기 전에는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기에 마추픽추를 '잃어버린 도시' 혹은 '공중 도시'라고 한 것이다. 공중 도시라고 부른 이유는 산과 절벽, 밀림에 가려 밑에서는 전혀 볼 수 없고, 공중에서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 경로가 빈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어 GPS RouteEDITOR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철도 노선을 따라 이동 경로를 그려넣었다. 마추픽추 역까지. 그래 놓고 보니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까지 간 것 처럼 보인다.

 

5시. 우루밤바는 비에 젖었다.

 

5시 45분. 날이 밝아온다. 조용한 호텔이다. 마추픽추행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같이 일정을 서두른다.

 

숙소인 우구스토스 우루밤바 호텔을 나와 전용버스로 오얀타이탐보까지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마추픽추까지 가는 전용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이다.

잉카의 세계 속으로 온 김에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하였다. 사전에 허락을 받은 현지인의 민가를 방문하였다.

 

6시 33분. 오얀타이탐보에 도착했다.  오얀타이탐보 광장 혹은 아르마스 광장이다.

 

 

지팡이?

 

잉카의 골목 속으로 들어간다.

 

벽면 석재의 아귀 맞추기는 신급이다. 골목길은 모두 자연석재로 포장되어 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이 살짝 낮게 되어 있어 내린 빗물이 흘러내려가는 수로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다. 수백년 전에 이런 설계, 시공이 이루어졌다니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309번지로 들어간다.

 

벽은 모두 돌로 지었다.

 

현대식 2층 건물도 있다.

 

이쪽이 전통 생활을 영위하는 전통 가옥이다.

 

멀리서 온 뜬금없는 손님들을 반기는 가족의 수줍은 미소.^^

 

이것 저것이 벽에 매달려 있다. 왜 화분을 공중에서??

 

건물 안에는 여러가지 살림살이들이 있고, 바닥에는 친구들이 있다. 얘네들이 '꾸이'이다. 쿠스코의 식탁에서 만났었던 그 꾸이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 누가 와도 신경쓰지 않는다. 움직임도 매우 느리다. 

 

야생에서 살아남을까? 그냥 꼼지락거리며 바닥에 흘려준 풀을 씹고 있더라. 그래서 그냥 이렇게 두고 키우나보다.

 

가족 사진을 걸어둔 위치가...

 

설명해주시던 분.

 

옥수수다. 다음해 파종을 위해 씨앗으로 보관하는 것일까?

 

작은 인형의 의미는? 다음에 가서 물어보아야지~~

 

..

 

뭘까?

 

민예품 홍보가 이어졌다.

 

곡식과 여러가지 고기를 매달아 말리고 있었다.

 

작은 인형을 두고 소망을 비는 것일까. 돈, 과자, 담배 등을 매달고 있다. 앞에 놓인 것들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헉! 인디아나 존스?

 

농기구 사용 시범 중인 조교.

 

아궁이.

 

꾸이가 인사한다. '벌써 가게?'

 

 

장난감도 있다. 나무를 직접 깎은 것 같다.

 

여러가지 매달려 있는 것들의 상태가 좀... 무섭다.

 

그리고 이런 판매 코너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종종 이렇게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있는 것 같다.

 

생활공간, 저장 공간, 종교의 공간 등 다목적 용도를 갖는 것으로 보였다.

 

주변에 보이는 산들은 높고 험준하고 급경사이다.

 

신기하다. 이 동네에서는 아무나 돌 좀 만지는가보다.

 

기차 타러 가자~

 

Ollantaytambo 역에는 아무나 못들어간다. 신분증, 표 확인.

 

마추픽추와 오얀타이탐보를 왕복하는 기차요금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크게 다르다고 한다. 당연히 외국인 요금은 무진장 비싸다고 하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2015년에 128솔이었다. 탑승자는 53세였다.

 

이게 기차표. 61번 열차에 19번 좌석에 앉으라고 되어 있다. 53딸라.

 

플랫폼에서 열차가 오길 기다린다.

 

열차에 올랐다.

 

귀한 경험을 한다. 어려운 곳에 왔다. 기념을 기록한다. 셀피 찍고, 창밖 경관 찍고...

 

좌석 사이에 식판을 좌악 펼칠 수 있다. 주문할 수 있는 메뉴판도 있다.

 

창밖이 춥다.

 

기차는 우루밤바 강을 따라 달려 간다.

 

댐도 지난다. 구글 지도를 뒤적여보는데 이름은 안나온다. 마추픽추 역 도착 좀 전에 볼 수 있다.

 

도착했다. 아구아 갈리엔테스 역, 마추픽추 역에 도착했다.

 

마추픽추. 마추픽추 역 구내를 빠져나간다.

 

 

나가기 전에 일단 쇼핑 구간을 거쳐야 한다. 그냥은 못나가지~

 

기차 역을 나가 셔틀버스로 환승하여 마추픽추로 올라간다. 버스를 찾자.

 

급경사의 사면을 지그재그로 왕복하면서 정신없이 오른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이렇게 생겼다.

 

잉카 도시 마추픽추 안내도를 스캔하여 보았다.

 

인공 위성 영상으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진짜 공중 도시라고 할 만 하다. 급경사의 산지 정상 부분을 삭 잘라서 여러가지 시설을 건축한 것이다.

 

이 마추픽추를 이렇게 돌았다. 왼쪽으로 올라와 전경을 조망하고 내려가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았다.

 

마추픽추에서 환영한다는 팻말. 버스타고 가면서 보인 것이다. "비엔베니도  마추픽추"

 

달리는 버스의 왼쪽 오른쪽이 모두 아찔하다.

 

경치는 기가 막히다.

 

9시 46분. 도착했다. 뭔가 그럴싸한 팻말들이 보인다.

 

저 아래로 보이는 좁그 깊은 골짜기, 우루밤바 강.

 

날씨가 아주 기가막히다. 딱 좋다. 

마추픽추의 파수꾼 전망대이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주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위로 살짝 구름이 지나가면 따가운 햇볕을 가려준다. 그러면서 시야를 가리는 것도 없다.

 

관광안내소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쪽 봉우리 와이나 픽추 Huayna Picchu까지 걷는 사람들도 있다. 와이나 픽추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2,700 미터짜리 봉우리.

젊은 봉우리 와이나 픽추는 하루 등반 가능 인원이 50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하니 젊은 분들은 일찍 서둘러야 할 것이다. 1시쯤 입산이 마감되고, 4시 전에는 하산해야 한다고 한다.

 

 

마추픽추를 유적으로 부르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스, 로마의 경우에는 다 부서지고 돌멩이나 기둥 몇 개가 남아 있으니까 유적이라 할 수 있지만 마추픽추의 경우에는 지붕만 없지 건설 당시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으니 유적이란 이름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럴싸 하다.

 

사진 속에 아는 사람이 있다........... 왜 저기 껴있지??? 헬로~

 

일단 사진 한 장 박아둔다.

 

얘들이 고개를 내밀고 구경한다. 라마.

 

지형을 제약을 극복한 마추픽추인의 지혜라고 일컬어지는 계단식 밭이다. 가파른 경사지에 식량 생산 공간을 마련하고, 고산 기후에 적합한 옥수수, 감자, 코카 등을 재배했다고 한다.

 

아래에는 황톳물이 흐르는 우루밤바 강, 위로는 구름이 흐르는 하늘. 그 사이, 하늘 가까이에 마추픽추가 있다.

 

스맛폰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구비구비 길을 따라 걸으며 맟추픽추를 느끼고 있더라. 왼쪽으로 돌들이 널부러져 있는 쪽이 채석장, 그 오른쪽이 묘지라고 한다.

 

요게 마추픽추의 교과서 사진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나를 끼워 넣어본다.

 

사진에 같이 들어가고 싶다고 할배가 끼어든다. 할배 1+1.

 

멋진 마추픽추의 전망의 즐기는 분들.

 

깔끔한 마추픽추.

 

거침없이 흐르는 우루밤바 강.

 

계단식 밭이었던 곳이었던 곳. 지금은 풀밭. 라마 한마리가 식사중...

 

사진 가운데 사람들이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 뚫린 구멍이 마추픽추의 정문이다. Main Gate.

 

건물들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지붕만 없다. 신기하다.

 

가운데의 풀밭이 대광장 Main Plaza.

광장 오른쪽은 잉카의 주택들이다. 지붕만 얹으면 지금이라도 거주가 가능할 듯 싶다.

대광장은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종교적 의식과 행사를 치르던 장소이다. Hanan과 Hurin, 즉 왕실 구역과 평민 구역으로 나뉜 도시 구역의 경계선 역할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 가운데 나무의 왼쪽에 'Temple of the Three Windows 세 창문 신전'과 'Sacred Plaza 신성한 광장'이 보인다.

 

 

채석장의 돌들.

이곳의 바위들 중에는 일렬로 홈이 패인채 직선으로 쪼개지다 만 것도 있는데 이를 통해 잉카인들이 금속 도구없이 어떻게 바위를 다음었는지 추측할 수 있다. 바위에 홈을 먼저 파고 그곳에 나무를 끼우고 물을 부어놓고 기다려 나무가 부풀어 팽창하는 힘을 이용해 바위를 쪼갰던 것이다. 이후 모서리와 표면을 다듬어 석재로 활용하였을 것이다.

 

 

언덕 위 제일 높은 곳의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 파수꾼의 전망대.

벽채만 남은 건물에 지붕을 올려놓아 집처럼 보인다.

 

오른쪽 아랫쪽이 공업 지구, 왼쪽 윗쪽이 상류층 거주지.

 

대광장과 주변지역.

 

왕궁과 그 주변.

 

신성한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샘.

 

잉카 거주지 Casa del Inka.

 

거주지 사이의 수로.

 

"여기가 어디냐면요................................."

 

왼쪽이 높은 곳에 위치한 거주지이고 오른쪽은 낮은 곳이다. 신분에 따라 거주지가 달랐다 한다.

 

돌로 건축하면서 큰 돌과 작은 돌의 아귀를 맞춘 상태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쿠스코에서 보았던 '12각 돌' 정도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수로 시스템도 기가막힌 수준이라 한다. 깊은 산 아니 높은 산 속에서도 물을 사용하기 위해 높은 곳까지 물을 끌어와 수로를 만들어 사용을 한 잉카인의 관개 기술은 감탄할 만 하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돌을 깎아 홈을 만들었다. 흘러내린 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 물을 길어다 쓸 수 있게 설계되었다.

 

태양의 신전 아랫쪽에는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석실이 자리잡고 있다. 왕실의 미라를 안치했던 능묘일 것으로 추정된다.

 

왕실의 능묘 윗쪽에는 곡선의 벽면을 가진 멋진 태양신의 신전이 위치한다. 잉카 제국의 새 해는 6월21일로 남미의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힌다. 그날이 되면 햇빛이 신전의 가운데 창문에 딱 맞추어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동쪽 경작지가 보인다. 그 위 꼭데기에 보이는 건물이 파수꾼의 전망대이다.

 

세월의 흔적일까, 지진의 영향인가.

 

잉카의 천문대 Intiwatana. 인티와타나는 중앙에 튀어나온 기둥을 제외하면 마추픽추 입구의 장례용 바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기둥의 그림자를 통해 해시계로서의 기능을 했다는 설도 있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라는 설도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해시계? 제단?

 

건물.

 

기술자들의 거주지라고 한다. 크기가 다른 원형의 돌 두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곡식을 빻기 위한 절구 '로스 모르텔로스'라는 설과, 기둥을 받치고 있던 흔적이라는 설이 있다. 즉, 뭔지 모른다는...

 

덥죠?

 

아랫쪽으로 지그재그의 도로 흔적이 보인다. 저 아래에 아구아 갈리엔테스가 있다.

 

 

그 유명한 콘도르이다. 바닥에 콘도르의 부리와 머리 모양을 닮은 돌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양 날개를 펼친 듯한 바위가 있다. 콘도르 신전이라 한다.

 

마추픽추 답사객들.

 

12시 36분.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본다. 다음에 다시 보자꾸나.

 

1시 32분. 마추픽추 역이 있는 아구아 갈리엔테스로 다시 왔다.

 

우루밤바 강 옆의 식당 건물.

 

수로 양쪽을 잇는 다리들.

 

철길의 양쪽으로 상가들이 분포한다.

 

1시 33분에 쳐다본 메뉴판.

 

2시 46분. 식당 내부의 무대 사진이 남아 있다.

 

점심을 먹었을거다. 그리고 기차를 탔을거다. 사진이 없다.

그리고 아구아 갈리엔테스에서 오얀타이탐보까지의 GPS 기록도 없다. 역시 수신기가 제대로 작동하질 않았다.

 

8시. 오얀타이탐보에 도착했다.

 

금방 어두워지더라.

 

우루밤바에 들어와 알함브라 아시엔다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온 것 같다.

식당 사진은 역시 없다. 뭐 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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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0일을 페루의 시골 촌동네 나스카에서 맞이 하였다.

나스카, 나스카였다. 경비행기를 타고 나스카의 신비한 그림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7시간을 달려 리마로 돌아왔다.

 

7시 50분. 조용한 마호로 호텔.

 

지난 밤에는 즐기지 못했던 분위기를 보여준다.

 

메마른 대지에 녹색으로 가득한 공간이 생경해보이기도 한다.

 

8시 10분. 길을 나섰다. 경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호텔 바로 부근에 있었다. 마리아 라이히 공항. 그곳으로 간다.

공항의 이름, 티켓에 나오는 Maria Reiche,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독일 출신의 페루 수학자, 고고학자, 번역가였다. 미국의 역사학자 Paul Kosok와 함께 1941년부터 나스카 연구를 진행하였다. 나스카의 연구와 보호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 옆으로 선인장 밭이 보였다. 그런데 때깔이 이상해보았다. 버스를 멈춘다.

 

선인장 상태가 모두 이상했다. 이게 뭐야, 징그럽다.

 

병 걸려서 버려진 밭인가 했다. 

병 걸린 것은 맞았다.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를 키우는 밭이었던 것이다. 연지벌레로부터 코치닐 색소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독성이라 식품, 화장품, 생체 조직의 염색에 사용된다고 한다. 페루, 칠레가 주산지라고 하니 그 주산지에서 연지벌레를 본 것이다. 암컷만 사용되며, pH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산성에서는 주황색, 중성에서는 적색, 알칼리성에서는 자주색을 띠게 된다.

 

 

8시 20분. 마리아 라이헤 공항에 도착하였다.

 

나스카 라인의 미스테리를 탐구해보자.

 

나스카 그림들이 위치한 곳을 표시한 커다란 지도.

그림들 안내 지도.

나스카는 모래가 거의 없는 사막이다. 1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기 때문에 나스카 문양이 오랜 세월동안 자연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스카 라인에서 관찰되는 문양은 파라카스와 나스카, 우아리 등 세 개 이상의 남미 고대 문명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기원전부터 1세기 전반에 걸친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조종석. 조금만 배우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시동 켰다.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간다.

 

떴다.

 

조 아래로 그림자가 따라온다.

 

비행기 타고 요래요래 뱅글뱅글 돌면서 지상의 거대 그림을 추적하였다.

 

첫번째로 보인 그림, 고래.

 

메마른 땅에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망상 하도를 형성한다. 그 흔적.

 

우주인이 보인다. 이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사진이 흐리게 나와 심하게 보정하였다. 꼬리를 둥글게 말고 있는 원숭이가 숨어 있다. 찾기 어렵다.

 

나스카의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벌새.

 

콘도르. 나스카 라인의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하다.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하는 것이 미스테리라고 하는데, 이걸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 더한 미스테리이다.

 

심한 후보정. 거미를 찾는다.

 

도로 변에 위치한 나스카 전망대. 전망대 바로 앞에서 나무와 손 모양을 볼 수 있다.

 

나스카 공항으로 돌아온다. 

 

시내인데 그냥 저공 비행하면서 지나간다.

 

착륙 코스로 진입.

 

이륙 코스로 이동하는 다른 비행기.

 

착륙했다.

 

하기하여 조종사 아저씨와 한 컷.

 

모두 함께 한 컷.

 

12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았던 전망대를 찾았다.

 

당연히 유료로 운영되는 전망대이다. 아랫쪽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한다.

 

전망대라 하지만 고도가 낮아서 모양이 제대로 구별되지는 않는다. 손.

 

나무.

 

비켜주세요~

 

나스카의 선과 그림들.

나스카를 떠난다. 아디오스 나스카~


12시 50분.

 

5시 20분. 건축공사중이다. 붉은 벽돌집, 저것이 adobe인가보다.

 

식물성 재료로만 지은 집도 있고, 저 멀리 헝겊으로 벽을 친 집도 있다. 다 뜯어졌지만.

 

붉은 벽돌집들이 많이 보인다.

 

길가의 이 사진이 남아 있다.  식당?

 

리마에 도착했다. 

9시 21분. 노다지 식당에 도착했다.

 

먹고, 호텔에 들어와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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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8일밤 8시15분에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날았다.

그리고,

그날밤 10시반에 리마에 도착하였다. 안데스 산맥을 넘어 태평양 연안의 도시 리마에 도착하였다.

페루는 지리적으로 리마를 중심으로 하는 해안 지역 Costa, 안데스 산지와 고원 지대 Sierra,  안데스 동부 산악 지대 Montana, 그리고 안데스 동부의 저지대 Selva 등 4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안데스 산맥이 급경사이기 때문에 농사에 적합한 땅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며 리마를 중심으로 하는 40여 개의 오아시스 일대에 전체 인구의 45% 정도가 집중 거주한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은 인구 밀도가 1,000명/㎢을 상회하여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인다.

 

스페인은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후 대륙 침략의 거점으로 해안 도시인 리마를 주도로 삼아 19세기 초 남미 각국이 독립할 때까지 중심지로서 역할을 한 곳이다. 그 결과,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박물관이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건물들이 몰려 있는 구시가지인 리마 센트로 지구와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 지구로 리마를 구분할 수 있다. 

화려한 도심부와는 달리 도시 변두리 사막 지역에는 직접 말려 만든 adobe라는 흙벽돌로 쌓아 올린 붉은 건물들이 지붕도 없이 빈민촌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리마의 공항은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이다.

Jorge Chávez는 페루의 유명한 비행사였다. 1910년에 최초로 알프스를 비행기로 넘어가는 기록을 세운 조종사이다. 그러나 비행기 고장으로 인해 불시착을 해야 했고, 그때의 부상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그가 마지막에 남긴 유언, "Higher, Always higher." 유명한 정치인의 이름이 흔히 공항이름으로 사용되는데 리마의 경우에는 적절한 인물이 선정된 것으로 생각된다. 하이어!

 

 

공항에서 현지에서 우리를 도와줄 분과 랑데뷰하고는 숙소로 이동하였다.

산 아구스틴 익스클루시브 호텔. 이곳에서 이틀을 묵었는데, 호텔의 외부나 내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왜 그랬지?? 그래서 구글 스트리트의 사진을 빌려왔다. 2015년 7월에 촬영된 사진이라고 나오니 비슷한 외양이었을 것이다.

현지에서 도와준 Panamerica Tours의 서보현 가이드가 우리 일행에게 나누어준 지도이다. 이런 정도의 상세한 지도에 일정을 손수 펜으로 하나 하나 적어서 나누어주는 경우는 이곳이 처음이었다.

지도에 숫자로 표시된 순서대로 리마 - 나스카 - 리마 -  우루밤바 - 우루밤바 - 푸노, 이렇게 6일밤을 페루에서 보내게 된 것이었다.

밤 12시 넘어 숙소에 도착하였으니 일단 쉬고 리마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날이다. 전날 비행기를 다른 나라로 이동하여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일찍 일정을 시작해야 했다. 리마에서 빠라카스, 이카를 들러 나스카까지 이동한다.

 

 

6시. Terminal Pesquero de Chorrillos에 도착했다. pesquero 는 어선, chorrillos는 터미널이라는 뜻이다.

날씨가 안좋다. 이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이렇다. 해안 사막지대에 위치한 리마는 1년 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도 안개가 끼어 있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은 독특한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도시이다. 한류인 Humboldt 해류의 영향일 것이다.

 

정식으로 미라플로레스의 해안단구 지형을 바다에서 조망하는 관광 코스는 준비된 것이 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현지 여행사에서 준비한 것이 어부님들의 도움을 얻는 것이었을 것이다.

부두를 출발하여 해안단구를 따라 주욱 바다 위를 달렸다. 출렁~출렁~

 

 

어부들이 이용하는 부두이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써있을 것 같다.

 

부두 근처에 떠있는 작은 어선들.

 

바다 위에는 작은 고깃배들이 떠 있고, 멀리 고층 건물들이 해안 단구 위로 보인다. 저쪽 동네가 미라플로레스이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일행.

 

해안단구의 높이가 일정하게 쭈욱 이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해안단구의 지질은 구조적으로 믿을만 한가? 무너지지는 않는가? 단구면에 바로 이어서 건축된 건물들이 많다.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지역이라 이런 시도가 가능한 것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이용할 배가 도착했다. 작다.ㅎㅎ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흰머리 어부님. 

 

출발했다. 선착장 쪽의 모습.

 

갈매기 똥이 가득한 뱃전, 갈매기. 멀리 보이는 CHORRILLOS는 '계속 들락날락하기'라는 뜻을 갖는다. 그러니 TERMINAL에 해당하는 단어가 아닐까싶다.

 

미라플로레스 지구의 해안단구와 단구 위의 건축물들.

 

해안 단구를 파고 들어와 건축물을 만들기도 한다. 

미라플로레스는 리마의 신시가지 지역이다. mira는 '보다', flores는 '꽃' 이라는 뜻을 갖는다. 꽃같은 동네? 꽃이 많은 동네?

해안단구는 높이가 100 미터 가까이 된다. 해안단구는 크고 작은 둥근 자갈과 모래, 진흙이 뒤섞여 있다. 안데스에서부터 하천에 의해 공급된 물질들이 쌓여 만들어진 지형이다. 충적 지형이 만들어진 이후 해안이 융기하면서 단구 지형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장님이 니콘을 잡으셨다. 카메라 좀 잡아보신 분 같다.

 

교장선생님이 니콘을 잡으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체 사진.

 

흐린 날씨에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던 어부님.

 

모두 하선 완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써 있다.

 

해변에는 온갖 새들이 모여서 함께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

 

machi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같다.

 

페루 일정을 함께 하고 있는 지오트립 버스.

 

리마 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곶에 잠시 멈춘다. 

미구엘 전망대 Mirador Miguel Grau. 페루 해군 장교의 이름을 딴 곳이다.

 

안개 속에 스며들어 있는 해안단구 위의 미라플로레스 동네가 흐리게 보인다.

 

어떤 사연을 담은 조형물일까? 잉카 형식의 십자가?

 

리마에 왔었어요~

 

묘한 형태의 해안 침식 지형이 보인다.

 

해안의 지질 구조가 어떠하기에 요런 모양으로 파식되고 있는지 신기하다.

 

그런 곳에서 모델 출사 대회를 진행 중이다.

 

Restaurant El Salto del Fraile. 해산물 식당이며, 빠도 있다.

 

다시 빠라카스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귀여운 삼륜차.

 

같은 형태의 차량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택시가 아닐까 싶다.

 

동네.

 

묘한 지형이 보였다.

 

안데스 산지 쪽에서 해안 방향으로 좁고 길게 이어진 야트막한 능선이다. 도로를 건설하면서 잘라내었다.

 

개석 단면을 보면 흙과 모래 자갈 등이 분급되지 않고 뒤섞여 있다.

 

구글 지도의 위성 영상 이미지로 확인하면 이렇게 보인다.

 

구글 어스의 도움도 받았다. 안데스 산지에서 태평양 쪽으로 오마스 강이 흐른다. 건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안데스 산지의 계곡에서 침식된 물질이 하곡을 통해 운반되어 퇴적되면서 선상지를 형성하였다. 그 위로 퇴적과 침식이 반복되면서 낮고 긴 형태의 능선 모양 지형들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퇴적 물질의 양이 많고 유수의 양은 적었기에 가능한 지형이 아닐까???

 

사각형 상자들이 너른 평지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시멘트 블럭도 있고, 붉은 벽돌 adobe도 있다. 그냥 양철로 지은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사람이 사는 가옥이다. 벽과 지붕만 있는 것이다. 그외에는 아무런 시설도 없다.

 

그렇게 2년 정도는 지나야 전기가 들어온단다.

 

꽤 시간이 지나야 사람이 사는 듯한 형태의 마을로 발전하게 되는가보다.

 

9시55분. 버스는 기름을 먹어야 한다.

 

귀여운 삼륜차가 참 많다.

 

 

10시 10분.. Canete 강을 건넌다. 토사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흙탕물이다.

 

카 센터. 건물은 낮고 편평한 지붕으로 되어 있다.

 

11시. 빠라카스에 도착하였다.

 

바닷물에 들어노는 인간들을 개가 구경하고 있다.

 

바에스타 섬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선착장으로 줄지어 들어간다.

 

끄트머리에 정박중인 배가 우리꺼다.

 

선장님. 햇볕이 워낙 따가운고로 소중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출발한다. 핸들만 돌리면 되더라. 쉬워 보인다.ㅎ

 

빠라카스 항구에서 출발하여 반도로 돌출된 부분에 잠시 멈추었다가 바에스타 국립공원까지 항해하였다.

 

뜨거운 태양의 햇볕, 메마른 공기, 삭막한 땅덩어리.

 

그런 곳에다가 누가 커다란 촛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선장님이 뭐라 그럴싸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7년 지나니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니 깊이 1미터 정도로 길게 파여 있는 부분의 지형이 변하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없어지질 않는단다.

 

바위에 새들이 잔뜩 붙어 있다.

 

날아간다. 줄지어.

 

날고 있다. 마구마구.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는 바에스타 섬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두 섬의 주요 뽀인트를 샅샅이 훑었다.

 

아랫쪽엔 개들.

 

윗쪽엔 새들.

 

'작은 갈라파고스', '가난한 이들이 떠나는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해양 생태 공원이라고 한다. 훔볼트가 밀어주는 해류로 인해 파도가 쎄다. 그래서 해식 동굴도 만들어졌다.

 

펭귄, 물개, 펠리컨, 가마우지 등 많은 조류가 서식한다.

 

파도가 쎄니 바위에 조개류가 빼곡하니 붙어 있다.

 

수도원이 있었던 시절 사용하던 시설이라는데, 지금은 새들이 대신 사용중이다.

 

한낮에 낮잠을 좀 자두어야 한다.

 

바위마다 새들이 잔뜩 앉아 있다.

 

이곳에 대략 100만 마리 정도의 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들이 싸지르는 똥의 양 또한 엄청나다. 그것이 쌓인 것이 구아노 라고 하는 비료가 된다고.

 

살아 있는 물개.

 

살아 있는 펠리컨.

 

살아 있는 어부.

 

항구로 귀환했다. 점심도 먹었다. 어느 식당인지는 모르겠다.

 

해변은 휴양지.

 

슬슬 빠라카스를 떠나 이카로 이동한다.

 

아이스케키 팔아여~

 

3시 20분. 이카에 왔다.

대충 만들어진 것 같은 버기카. 이것을 타고 이카 사막 투어를 진행한다.

 

벌레를 닮았다고 버기카라 한다. 버기카를 타고 사구 위를 신나게 달리며 놀았다.

이카 사막 초입에 있는 Huacachina 와카치나 호수.

 

버기카를 타고 이카 사막으로 진입한다.

 

모래의 세상이다.

 

사구 지형 답사. 차량 점검. 모래, 햇볕을 가린다고 가렸는데, 들어올 거시기는 다 들어왔다.

 

그림같다.ㅎㅎ

 

돌아서서 와카치나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하나 남겼다.

 

재밌는 체험이었다. 급경사의 사구 사면을 따라 썰매를 타는 것도 재밌었고, 버기카로 사구군을 따라 마구 달리며 비명을 지르는 것도 재미 있었다.

 

재밌게 놀고 내려와 모래를 털고 나스카로 달렸다.

 

알레그리아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스카 교외의 근사한 숙소 Majoro 호텔에 들었다.

 

그냥 방으로 들어가기 아쉬워 하는 사람들 몇이 PISCO를 나누었다. 얻어 먹었다.

이 동네를 대표하는 음료라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얻어 마셨다.

그리고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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