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8일(금)에 몸이 좀 이상하더라. 아니 전날 밤부터 좀 이상하다 싶었다. 뭔가 찌뿌둥한 그런. 그리고 목이 아프다는 것? 기침? 약간의 근육통?
그냥 참을 일이 아니다 싶었다. 마침 임시선별검사소가 집 바로 옆에 있어 베란다에 매달려 줄이 짧아질 때를 기다렸다가 달려나왔다. 10시17분에 검사소에 도착하여 줄을 섰다.
PCR검사가 확실하지만 검사자수가 너무 많아지면서 비용 부담, 검사 결과의 신속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20여 분만에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하도록 방침이 바뀌었다. 중한 사유가 있지 않으면 우선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터넷 등에서 확인한 검사 방법을 검사소에 설치된 매뉴얼을 보면서 숙지한다.
줄서서 기다리다가 순서가 오면 먼저 손소독을 하고 비닐 장갑을 끼어야 한다.
그리고 접수대에서 접수증을 작성한다. 이때 신분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곤 '종이 확인서'가 필요한지 묻는다. 필요없다고 했다. 다시 접수증을 들고 줄을 선다.
그런데 일반인들의 손에 그냥 두면 제대로 진행이 되질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검사소에 순서에 맞추어 입장하면 전문가가 기다리고 있다. 마스크를 살짝 내려 콧구멍만 노출시킨다. 그러면 매뉴얼에 있던 절차를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준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20여 분쯤 기다린 것 같다. 이름을 부르더니 "음성"이라며 그대로 귀가하면 된다고 안내한다. 귀가 허락 떨어질 때까지 비닐장갑을 계속 끼고 있으라고 안내한다. '음성'이라서 다행이지만 증세가 있기에 편치 않은 마음으로 귀가했다.
증세가 계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침이 잦아졌다. 잠들기 불편할 정도였다. 어쩐다냐...
2022년 2월19일(토). 목이 아프다 말다 한다. 목의 통증이 심할 때는 그 불편함이 기도를 따라 이어진다. 이때는 기침도 많이 난다. 따스한 물을 마시며 목을 달래본다.
일요일에 서울 강남의 결혼식에 가야할 판이라 걱정이 커졌다. 음성이라 하지만 가면 안될 것 같았다. 단톡방에 사정을 알렸다.
그리고 확인을 받고자 다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았다. 10시50분. 줄을 선 사람들이 안보인다. 신난다 하면서 검사소에 접근했다. ㅎㅎㅎ
아무도 없더라. 주말에는 오전에 운영을 하지 않고 오후에 한다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어제 눈여겨 보질 않았던 것이었다.
오후 1시 19분.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았다. 검사소의 줄이 매우 기~일~다.
저 긴 줄에 의심자가 섞여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긴 줄 서기 싫다.)
따뜻한 보리차를 계속 마시니 증세가 상당히 완화되는 것 같아 그냥 지낼까 하다가 그래도 이러면 아니될 것 같아 저녁을 먹고 검사소로 출발했다.
오후 7시15분. 어둠 속에 빛나는 검사소.
어제 오전에 했던 절차대로 수행한다. 경험이 있다고 어제처럼 어리버리하지 않고 응한다.
콧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어제는 결과를 알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은 10여분 지났는데 내 접수번호를 찾는다. 걸렸구나!
불러내더니 "양성"이라 하더라. 그리고 바로 옆의 PCR 검사소로 이동하여 다시 접수증을 작성, 확인하고 검체를 재채취하였다.
바로 집에 전화하여 식구들 검사소로 불러내었다. 다행히 두 식구는 "음성"이라고 한다.
혹시 잠복기인 것은 아닐까?????ㅠ.ㅠ
집에 와서 모임 약속이 있었던 카톡 단톡방들에 소식을 올렸다.ㅠ.ㅠ
귀가하면서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아버지였다. 목요일에 모시고 여기저길 다녔는데....
보청기를 해드리려 방문했었는데..... 아, 순대국밥집도 갔었구나.....
전화를 드렸다. 코로나 양성이라 말씀드리면 걱정하실 것 같아 그냥 안부만 묻고 감기 등의 증상이 혹시라도 있는지 여쭈었다. 다행히 아무런 증상도 발현되지 않은 것 같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PCR 검사 결과가 내일 아침에 나올 것이다.
양성이면 바로 연락오겠지.
증세가 널리 회자되는 오미크론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그렇게도 피하고 싶었던 "위드 코로나"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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