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4일. 대학 동기들과 산책을 나섰다.
오후 2시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1번 출구 앞에서 만났다. 시간을 다들 칼같이 지키더라.
사가정 시장을 지나 사가정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면목고등학교에 근무했던 경험을 가진 동기가 이곳을 자주 찾았던 것 같다. 이쪽 저쪽으로 갈라진 여러갈레의 둘레길을 제대로 안내해주었다. 10.5km 거리를 3시간 1반에 걸쳐 쉬엄쉬엄 걸었다. 땀을 쫙 빼면서......
아파트 단지 옆의 용마산 산자락 아래에 사가정공원이 자그만하게 자리잡고 있다.
25세에 대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선 대구 사람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45년 동안 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 등 여섯 왕을 섬기면서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서예가이며 학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경국대전(經國大典)』, 『동국통감(東國通鑑)』,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 국가적 편찬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국역했으며 우리나라의 역대 명문장을 모아 『동문선(東文選)』을 엮는 등 조선 전기 국가 제도와 학문 및 문장의 정비에 큰 공적을 남겼다.
이 서거정이 용마산 부근에 살았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매화, 대나무, 연꽃, 해당화’를 집안에 심어 놓고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더니만 자신의 호를 ‘사가정(四佳亭)’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친구였던 박팽년의 ‘강중(剛中)의 집안에 심어진 매화, 대나무, 연꽃, 해당화 네 가지를 소재로 읊다(題剛中家梅竹蓮海棠四詠)’라는 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부근에 자리잡은 지하철 역의 이름이 사가정 역이 되었고, 이곳의 공원은 사가정 공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요샌 웬만한 산마다 온통 데크길이다.
이쪽으로 가면 용마산, 요쪽으로는 면목고, 저쪽으로는 중랑둘레길... 삼거리를 향한다.
디스크로 고생하던 친구인데 참 잘도 걷는다. 걷는 것으로 치유하더니 아주 그냥.....
2년만이다. 망우역사문화공원.
멀리 아차산이 보인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이다. 잘 정비된 묘.
잘 숨어 있는 묘.
잠시 앉아 쉬었다 간다. 당랑 아저씨도 함께 쉰다.
'보루'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고구려 때의 유물이 발견되어 그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단다. 중원 고구려비 만들 때 쯤의 군사시설이었을까? 그럼 1,500년 쯤 지난 것?
이 시대의 망루는 어떤 용도?
한때 디스크로 고생하던 친구는 이제 잘도 뛰어다닌다. 망우산이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중랑 둘레길, 구리 둘레길을 왔다 갔다 한다.
검단산 방면으로 한강 주변이 사알짝 보인다.
망우전망대를 찾았다.
이곳은 망우산 2보루가 있었던 곳이다.
'망우리'라는 지명의 유래가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태조 이성계의 근심이 날아가게 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 도봉산 방면으로 전망이 좋다.
우리집 뒷산인 불암산이 제일 잘 보인다.^^
전망대가 또 있다.
구리(한강)전망대이다.
전망대의 이름에 맞게 구리 방면의 한강이 아주 잘 보인다. 2024년말 개통 예정인 새로운 한강의 다리. 멀리 보이는 산이 검단산. 한강 주변의 아파트들이 하얗게 빛나 보인다.
전망대 여럿에서 전망을 하였으니 이제 하산하기로 한다. "도산안창호선생지묘"에서 잠시 추모하고 지난다.
만해 한용운 상 앞에서 잠시 추모하고 지난다.
사가정 시장 골목의 '소문난 아구찜' 식당에서 저녁을...
어디서 본 듯한 기억이 날까말까 하는 아저씨 사진이.....
사가정 시장.
이미 운동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 운동 삼아 잠시 단단한 공굴기 놀이를 하다가 모임을 파했다.
즐겁게 땀 흘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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