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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신안군 증도까지 달렸다. 이동거리 188km.

고창읍성인 모양성을 답성하였다. 여러번 왔었는데, 늘 좋다. 참 예쁜 성이다. 운곡람사르 습지를 가보고 싶었다. 학원농장의 청보리를 보고 싶어하시길래 모시었다. 

영광의 법성포를 그냥 지나쳐 절경인 백수해안도로를 감상하였다. 그리고 신안군 증도에서 하룻밤 묵었다.

 

8시. 고창의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고창향교엘 먼저 들러 인사드렸다. 모양성 문여는 시간을 맞추고 싶었다. 고인돌유적지에서 걸어서 넘어가는 길을 가려고 했는데, 티맵에게 안내를 부탁했더니 운곡저수지로 바로 안내한다.

 

고창읍내의 교촌에는 고창군청, 고창초등학교, 고등학교, 향교가 있다. 조심 조심 향교길을 따라 운전한다. 고창고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등교하고 있다. 등교 시간이 좀 여유? 8시40분에 1교시를 시작한다고 한다. 9교시까지 있다고 한다.ㅎㅎㅎ 야자도 2시간 있다고 한다. 억!

그런 고창고등학교 바로 옆으로 고창향교가 있다.

공덕비들.

고창향교 대성전.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부슬비 때문에 안경이 뿌옇다.

문이 닫혀 있어 담넘어의 은행나무만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린다.

 

8시 46분. 고창문화의전당. 앞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모양성을 방문하면 이곳에 주차해야 한다.

 

주차장 바로 옆에 고창읍성 한옥마을, 도예전시장, 체험장 등이 있다.

 

8시 55분. 2005년 4월에 꼬맹이 아들놈 데리고 왔었던 고창읍성, 모양성. 구름이 덮고 있으니 더 운치있다.

 

빗방울이 조금씩 오셨다 가셨다 하신다.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인 1453년에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읍성이다. 牟陽城이라고도 부른다.

1965년 사적 145호로 지정되었는데, 둘레 1,684m, 높이 4~6m이며 동, 서, 북문과 3개소의 옹성, 6개소의 치성을 비롯하여 성밖의 해자 등 전략적 요충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안내자료에 나온다.

성내에는 동헌, 객사 등 건물들이 있었으나 불타버려 1976년부터 조금씩 복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9시. 고창읍내는 구름 속에 묻혀 있다.

 

윤달에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3회 돌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그런 체력이 되면 당연히 무병장수할 인물일 것이다.

그냥 걷는다.

 

북문에 있는 공북루를 뒤로 하면 답성을 계속한다.

 

소나무숲을 따라 이어진 성곽을 따라 걷기. 우산이 필요없는 날씨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성내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숲.

 

셀피로 만들면 사진의 좌우가 바뀌어 좀 어색하다. 아무도 없길래 마스크를 잠시 벗어보았다.

 

성곽길은 위험하니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행자와 동행하라는 경고 표지판.  문구가 좀 이상하다.

 

성곽 군데군데 튀어나온 공간, 치성이다.

 

동문인 등양루이다. 여기만 오면 옛날의 안좋은 기억이 자꾸 생각난다.  2005년에 꼬맹이 데리고 사진찍고 있었는데 자기들이 찍어야 되니 빨리 비키라고 소리치던 진사들. 시커먼 카메라를 삼각대에 거치하고 있으면 세상이 전부 자신들의 공간인줄 아는 무서운 사람들... 

 

예전에는 문이 닫혀 있어 아래로 내려가 돌아가야 했는데, 개방되어 있어 성곽을 지나 그대로 통과할 수 있다. 좋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지이다.

 

 

성내에는 대나무 숲도 우거져 있다. 盟宗竹이라 한다.

 

성내에는 많은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객사.

 

흥선대원군이 명하여 만들었다는 척화비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놈들이 쳐들어오는데 싸우지 않으려 한다면 나라를 팔아먹는 놈들이다~

 

비가 계속 내리니 풀밭에 여러가지 모양의 버섯들이 자라나고 있더라.

 

이곳에서 옛날 옷을 빌려 입고 성내 관광을 하라는 것 같다. 다 내려와서 보았다.^^

 

옥. 2005년에 왔었을 때는 꼬맹이 아들이 어머니를 형틀에 묶어놓고 곤장을 치는 패륜행위를 했었는데......ㅋ

 

다시 공북루다. 답사를 왔었을 때는 저 돌기둥에 대한 사연을 듣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간다.

 

고창읍성의 축성을 위해 호남의 각 지방의 호응이 필요했다. 축성에 참여한 고을들의 표석이 성벽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동리국악당.


고창하면 고인돌 유적이 매우 유명하다. 역시 여러번 와보았기에 그냥 통과하기로 하고 운곡람사르습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티맵아 부탁해~

그랬더니!!!!!

이에 뭐야. 세상의 끝으로 안내를 한다. 티맵아, 너 왜그러니~

 

할 수 없이 어렵게 차를 돌려 되돌아 나갔다.

 

10시50분. 고창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운곡습지 지질공원 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문도 닫혀 있다.

 

운곡람사르습지 옛마을지도. 1982년 영광 원자력발전소를 만들면서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댐을 만들면서 마을이 사라졌다는 사연이 적혀 있다. 그리고 2011년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탐방코스 안내도. 네 개의 코스가 있다.

 

빨갛게 표시된 "현위치"에서 걸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거리가 꽤 되어 불안하지만 생태습지니까....

 

엥~ 쟨 뭐야~ 터벅터벅 걷는데 차가 한 대 쑤욱 지나간다. 뭐지 하는데 또 지나간다.

되돌아 나왔다. 우리도 차로 간드아~

 

11시 반. 운곡서원이 있더라.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보았던 서원과는 분위가 좀 많이 다르더라.

많은 사연을 담은 비석들.

 

운곡서원은 본래 선산김씨 사우로 1766년(영조 42)에 모양(牟陽) 당산에 세워졌으며, 1797년(정조 21)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1868년(고종 5)에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유림들과 후손들에 의하여 1905년 복설되었고, 1924년에 복원되었다. 1981년 아산호가 축조되는 바람에 자손들은 떠나고 서원만 남아 있다. [고창 디지털문화대전]

 

운곡 저수지, 운곡 습지이다. 비가 오니까 사진도 습해 보인다.

 

요기 왔었다는 인증 사진. 셀카봉이 없으니 진짜 불편하다.

다음에 여행갈 때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먼저 챙겨야 할 짐이다.

 

고창운곡습지보호지역 안내판.

종합안내도.

안개가 아름다운 운곡저수지.

고인돌질마재따라 100리길 현위치안내도.

 

운곡람사르습지홍보관. 문이 닫혀 있다. 건물의 벽면 상태가 아주 친환경이다. 

 

벽면의 이 초록색이 무엇일까? 설마 이끼???

 

고창고인돌공원쪽으로 길이 있어 차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려 했다. 갈 수 없더라 이리저리 헤메다가 다시 되돌려 나왔다.

비내리는 운곡저수지의 모습.

 

12시 20분. 비내리는 선운산. 그 산속의 조용한 도로를 조용히 달린다.

 

곰소만을 바라보며 천천히 달렸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세상. 

적당한 길가 식당을 찾는다. 안보인다. 멈추었더니 불이 꺼져 있다. 그렇게 달리다가 동호항까지 갔다.

바닷가의 조용한 해성식당을 찾았다. 연세드신 분이 혼자 조리, 써빙하시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백합죽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았다.

죽이었다. 잘 먹었다.

 

 

1시17분. 학교에서 서해안은 해안선의 출입이 복작하다고 했는데 이곳은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직선을 이루고 있다. 

서해안 쪽에서 이렇게 직선의 해안선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자꾸 이야길 해도 옆지기께서는 별 관심을 갖지 않으신다. 그러면서 청보리밭 노래를 부르신다. 모셔야지...머...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한 학원농장.

봄에는 청보리밭,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꽃밭을 만날 수 있는 관광농장이다. 100만 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땅덩어리이다.

 

2시. 고창의 명소, 청보리밭이다. 한반도 첫 수도라는 정체불명의 타이틀은 왜 갖다붙였는지.... 이런 아무 말을 막 해도 되는지...

하여간 익어가는 청보리밭에 도착했다.

 

일단 사진에 담아두기 작업을 시작한다.

 

학원농장은 아주 넓은 땅덩어리이다. 이런 엄청나게 넓은 땅을 가졌으니 큰 손일 것이다.

 

드론이 날아다닌다.

 

보리는 이렇게 생겼다.

보리밭은 이렇게 생겼다.

 

보리밭에 숨은 사람찾기~

 

많은 사람들이 찾으니 이런 서비스 시설도 갖추고 있다. 좋다.

 

이런 것도 있다.


이제 대충 머리 속에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은 다 써먹었다. 

다음엔 어딜 갈 것이냐? 영광 쪽의 무엇인가가 생각나려 했다. 아담하게 생긴 절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데... 사진 사이트에서 본 것인데... 명확하지가 않다. 스맛폰의 지도앱에서 이리저리 뒤적여도 찾질 못하겠다.

무작정 영광으로 가서 뭣하면 원자력 에너지 구경이라도 하려 달렸다. 법성포를 지나는데 백수해안도로가 유명하다는 검색 결과를 옆지기께서 말씀하신다. 길가 표지판이 보이길래 따라갔다.

 

찾고자 했던 곳은 법성포에 있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였다.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온 곳이었는데, 이곳을 놓쳤다. 다음에 다시 가야겠다.

 

3시. 법성포를 지나 달리는데 멀리 영광대교가 보인다.

 

양보하고 영광대교를 올라선다.

3시 17분. 영광대교를 지나고 모래미해수욕장을 지나서 대초마을을 지나면 도로변에 전망대가 있다.

관광안내판의 "촉지형"이 뭔지는 모르겠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이 영광칠곡농공단지일까?

 

작은 섬, 도음소도가 조기에 있다.

 

전망대 아랫쪽에 작은 선착장이 있다.  멀리 보이는 영광대교.

 

영광대교를 사진으로 남기는 여행객.

 

계속 셀카봉을 아쉬워하는 여행객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km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기암괴석ㆍ광활한 갯벌ㆍ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 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영광군 홈페이지]

그런데... 그런데... 아! 그런데!

영광군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백수 해안도로의 관광안내도이다. 이걸 보고 뭘 어쩔 수 있는가!!! 이게 뭘까???

 

서해안에서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석양과 함께 드라이브하는 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멋진 곳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비오는 날에는 비오는 길 드라이브 하는 맛이 징하게 나기도 한다. 특히 멋진 경관이 나타나는 곳은 '상업'이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료'가 필요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흐린 날씨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지난다.

 

3시50분. 역시 예전에 보질 못하는 경관이 보인다. 풍력발전단지.

 

영광백수풍력발전단지이다.

 

길가에 차를 멈추고 스맛폰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보았다.

 

엄청난 숫자의 풍력발전기들이 깔려 있다. 현 정부들어 원자력을 줄인다고 하더니 이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엄청 늘린갑다.

 


4시 20분. 영광군 염산면에서 무안군 해제면으로 넘어가는 칠산대교를 건넌다.

교통량은 승용차 1대. ㅎㅎㅎ

 

 

4시 57분. 무안군에서 신안군으로 넘어와 지도를 지나 사옥도에서 증도로 넘어가는 증도대교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화장실은 가동을 안하고 있었다. 이런!!!

 

갯벌을 테마로 하는 신안군 안내도.

 

5시 3분. 증도대교를 건너간다. 역시 교통량은 승용차 1대.

 

슬로시티 증도와 많은 사연을 간직한 속이 엘도라도 리조트라고 알고 있다. 슬로시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 자본 시설. 그래도 숙소가 좋다고 증도에 들면 첫번째로 고려되는 숙소가 되어 버렸다. 

귀한 분을 모시고 왔기에 그곳을 숙소로 하려 했다. 증도를 여행 목적지로 미리 고려하였었다면 예약을 했었을텐데..

그래도 월요일이기에 당연히 숙박 여유공간이 충분할 줄 알았다. 웬걸~ 43평짜리 방 하나만 비어 있다 하더라.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다가 예약했다. 역시 좋은 소리 못듣는 곳이긴 하지만...

전화로 예약하였더니 미리 요금을 입금시켜달라고 주문하더라. 온수를 대파놓아야 하는데 손님이 확실하게 입실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창밖으로 바다가 잘 보이는 오션뷰 객실이다. 숙박객은 우리 밖에 없다.

 

5시50분. 읍내의 비슷비슷한 식당들 중에 골랐다. 이곳의 유명한 요리 짱뚱어탕을 맛보았다. 괜찮다.

 

식사 후에 대형 마트에 들러 간식거리(캔맥주) 좀 사서 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인 썬코스트리조트가 해수탕으로 유명한가 보다. 뜨끈한 물이 좋다. 

증도의 밤바다가 어두워져간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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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비가 온다.

군산 내항에서 시간 여행을 하다가 고군산군도로 달려갔다.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된 섬들...

변산반도로 넘어가 빗길의 정취에 빠져들다가 고창에서 멈추었다. 158km 이동했다.

 

레몬트리 호텔인줄 알고 찾아들었던 무인텔이라는 신문물(?)을 경험하고 군산 내항으로 이동했다. 군산내항의 구문물(?)을 구경하였다. 은파호수공원에서의 빗속 산책을 즐기고 군산을 떴다. 옥구 저수지를 눈에 담고서...

 

군산내항 쪽에서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란 테마를 빗속에 살짝 즐겼다.

군산시에서 권하는 군산의 시간여행 뽀인트.

 

8시50분. 군산내항에 도착하였다. 뜬다리부두라고 교과서에서 배웠던 옛날의 신문물. 한자어로는 부잔교라고 부른다. 밀물 때와 썰물 때의 수위 차이가 큰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기술에 의한 자연의 제약 극복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다. 밀물 때라 높이 떠있는 상태이고, 썰물 때가 되면 잔교가 아래로 내려간다.

 

저 뒷쪽으로 진포해양테마공원이 보이는데, 문은 닫혀 있고 조용하다.

 

군산로컬푸드직매장도 빗속에 조용하다.

 

군산근대미술관. 내부에 전시하는 작품들이 군산의 "근대"에 대한 것인줄 알았는데, 그냥 미술관이었다. 

 

입장할 때 코로나 때문에 기본 검사를 한다. 그리고 붙여주는 스티커. 이걸 붙이고 부근의 다른 기관에 입장하면 같은 검사를 재차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퍼플 의상을 입고 신안군의 퍼플섬에 입장했으면 입장료가 무료였었는데...

 

이승우 원로작가 초대전 기간 중이었다. 실로 오랜 만에 아트의 세계에 빠져보았다.

 

뽀또존 표지판. 요기서 찰칵!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건물이 거대하고 근사하다.

 

아침을 먹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뱃속에서 뭔가를 달라고 채근한다. 이틀을 좀 달렸다고 힘든 모양이다. 길 건너에 불이 켜진 예쁜 식당이 있어 찾아들어갔다.  시간도 애매하고 하여 그냥 간단하게 국수나 한그릇씩 먹자하면서 들어갔다.

간단하게 국수 한그릇을 주문하는데 주인장께서는 '우리집의 대표 메뉴는 뚝비'라고 하시면서 뚝비를 권하고 권하고 권하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권해졌다. 뚝배기에 나오는 비빔밥이었다. 그랬다.

 

뱃속을 뚝배기로 채웠더니 힘이 난다. 다시 길을 건너 옛군산세관을 찾았다.

9시50분.

1908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외부는 벽돌, 내부는 목조.

지금은 호남관세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적 545호.

 

무슨 창고인가 했다...... 구군산세관에 딸린 창고였던 건물인데, '고종황제의 개항'을 "기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10시30분. 군산의 명승지인 은파호수공원, 은파유원지, 은파관광지가 빗속에 잠겼다.

원래 농업용 저수지였다고 한다. 유서도 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온다고 군산시에서 그런다. 米堤池, 쌀물방죽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1972년 유원지 영업허가를 받아낸 사업자가 은파유원지라고 이름 붙이면서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군사시에서 그런다.

 

 

호수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도로와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호수를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물빛다리를 건너서.

2006년에 완공된 370m 길이의 현수교+접속교 형식.

 

어느 집안의 묘지인지... 대단하다.

 

물빛다리 이곳저곳에 하트가 널려 있다. 그것을 구속하는 기구들도 널려 있다.

 

은파유원지, 은파관광지에 비가 계속 내린다.

 

11시30분. 옥구저수지로를 달렸다.

오랜만이다. 비석거리슈퍼.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와서 간척지 조성을 주도했고, 그곳에 물을 대기 위해 1920년대에 만들어진 저수지였다고 한다. 중장비도 없이 당시 사람들의 노역으로 이런 거대한 토목구조물을 만들었다. 제방의 높이는 4m 정도로 낮지만 제방의 길이는 6.1km에 달하는 거대한 저수지이다. 산간 지역의 저수지는 담수 저수지이지만, 옥구 저수지는 양수 저수지이다. 물을 퍼올려 저수지를 채우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저수지들과 다르다.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369920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1)군산 옥구저수지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드넓은 평야지역에 저수지를 만든다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녹록치 않은 작업이다. 기술의 발달로 중장비를 대거 투입한다면 예전보다 작업은 분명 쉬울 것이다. 하지만 1920

www.jjan.kr

차로 옥구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려 했더니 이쪽 길은 차로 가면 안될 것 같은 뇌내 자정작용이 작동한다.

 

비맞는 옥구저수지.

군산의 관문, 옥서.

 

11시59분. 군산시와 야미도를 잇는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해넘이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멀리 보이는 고군산군도 쪽에 구름이 잔뜩 내려와 있다. 오전에만 비온다고 했는데....

 

허허벌판.. 아니 바다 한가운데 만들어진 전망대이기에 바람에 쎄다. 이곳에도 방조제를 따라 풍력발전기를 언젠가 뿌릴 것만 같다.

 

새만금 방조제까지가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최근 정보였다. 새만금 방조제 안쪽으로 동서도로를 건설하였고, 남북도로도 완공되어 가는 중이란다. 멀리 저멀리 남북도로의 공사 구간이 보인다. 교량 구간의 모습이 멋지다. 세계 최초의 리버스 아치교라고 한다. 공사 계약금액이 577억!!!!!

스맛폰 카메라의 줌기능이 이정도나 된다니.... 대단한 갤럭시 S20 FE.


몇번이나 시도했었던 고군산군도를 드디어 진입해본다.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까지 연결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고군산대교를 통해 무녀도와 연결,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 장자대교를 통해 장자도와 연결, 대장도를 통해 대장도까지 연결된다.

고군산군도의 꽃, 선유도에서 차로 들어갈 수 있는 끝까지 가보았다. 몽돌 해수욕장, 선착장 쪽도 가보았다.

장자도에서도 빗속에 차로 들어갈 수 있는 끝까지 가보았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옆지기의 지인이 호떡집을 꼭 가보아야 한다고 했다고 해서 그 집을 찾아갔다. 대장도 쪽도 들어가보려 했는데, 출입하는 외통도로에 차들이 계속 엉켜서 포기했다.

 

12시 17분. 신시도에서 무녀도로 넘어간다. 고군산대교가 구름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 비, 비, 비, 비, 비, 비... 선유대교로 들어오는 선유대교의 모습을 놓쳤다.

직진하면 장자도로, 우회전하면 선유도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우회전~

 

12시 23분. 앞에 뭔가 있는데 구름에 가려 구별이 되질 않는다. 선유스카이선라인? 짚라인을 타는 곳이라네. 이런 날씨에 타면 죽이겠다.ㅎㅎ 구름 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느낌....

 

두 선유도가 사주로 연결되어 있다. 맞은 편에 보이는 해발 104.5m의 망주봉.

 

12시32분. 선유도 도로의 끝지점까지 왔다. 펜션이 있더라. 생각보다 투숙객이 많은 것으로 보이더라.

 

고군산길(구불8길). 몽돌해수욕장. 비가 내리니 마냥 쓸쓸하기만 하다.

몽돌 몽돌...

 

건너편으로 신선이 노니는 것 같은 분위기의 섬들이 보인다. 아마도 방축도일 듯...

 

쓸쓸한 날씨, 비오는 날씨임에도 바닷가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다.

 

12시 53분. 선유도 선창장 쪽으로 왔다. 홍보관이 있다. 문닫았다.

 

군산시 수협 선유도위판장 앞에는 고래가 한마리 있다. 고래가 날뛰자 우산이 뒤집어질 듯 바람이 쎄진다.

 

선유도항방파제등대. 항구로 배가 들어올 때 빨간색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등대의 왼쪽으로 항해하라는 신호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편에 있는 흰색 등대는 오른쪽으로 항해하라는 지시등이라고 한다. 밤에는 빨간 등, 녹색 등을 각각 점등한다. 노란색 등대는 조심하라, 녹색 등대는 위험한 곳이니 다가오지마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위판장에서 울렸다.

 

경매가 시작되는 알림이었던 것이다. 들어가보려 했는데, 입구에 외부인 출입 금지라고 써 있다. 난 착하다.

 

멀리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대교가 구름 속으로 보인다.

선유도어촌계수산물센터. 

 

1시20분. 선유터널을 지난다. 건너편에 장자도가 있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대교 사진도 없다. 장자도 끄트머리에 있는 장자도 선착장가지 왔다.

 

장자도에서 뱃길로 연결되는 가까이 있는 큰 섬, 관리도.

 

장자도 선착장을 보호해주는 방파제.

 

찬바람에 떨고 있는 여행객.

 

장자도와 연결되어 있는 대장도가 코앞에 있는데도 구름에 휘감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언제쯤 날이 개어 화창한 날씨 속에 여행을 즐길 수 있을지....

 

알록달록하게 색칠된 대장도의 펜션단지 모습이 멀리 보인다.

 

1시 30분. 배고프다. 식당 검색 결과 나쁘지 않다 하여 선착장에 있는 식당으로 그냥 들어갔다. 박대구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았다. 괜찮더라.^^

 

2시 24분. 장자도의 호떡가게.

줄을 서시었다.

 

구름 속에 보이는 대장도의 펜션 단지. 근사하다. 다음엔 저길 가보아야겠다. 반드시 비오는 날에...

 

바다 쪽으로 부잔교가 설치되어 있다. 파라솔 아래 서서 주룩 주룩 내리는 빗물을 바라면서 뜨거운 설탕 녹은 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호떡을 먹었다. 맛은 있었다. 손가락에 잔뜩 묻은 설탕물.... 매장 내부에 세면대가 있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거 괜찮았다.

 

2시 57분. 장자도를 떠난다. 빗속의 장자대교.

 

2시 59분. 선유도를 떠난다. 빗속의 선유대교.

 

3시19분. 비가 나리네~~ 계속 나리네~

변산반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주욱 달려보려 했다. 헌데 날씨가 너무 안좋다. 비가 더 많이 내린다. 

내소사 산책이나 해보자고 그쪽으로 길을 잡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오랜 만에 고창이나 가보자고 일정을 바꿨다.

 


5시. 고창에 도착했다. 오랜 만의 모양성이다. 2018년 지오트립 답사 때 묵었던 곳이다. 3년 만이구나.

 

밖엔 비가 내린다. 숙소는 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 식사다. 저녁 식사에는 반드시 '한 잔'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서 차를 몰고 나가는 선택지는 기각이다. 부근에서 걸어서 갈만한 곳을 둘이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장수버섯마을. 길을 나섰다. 일부러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 근처 골목 걸어보기를 하면서 천천히 갔다.

찾았다. 목적한 식당을. 아뿔싸! 문닫았다!!!

 

플랜 B는 없었다. 이제 고창읍내를 대책없이 걸으며 눈에 보이는 곳을 찾기로 한다. 계속 내리는 비가 문제이다.

빗속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 태흥갈비. 들어갔다.

삼겹살 좋다.

빗속에 고생했다고 오늘 저녁에는 좀 비싼 복분자주를 하사해주신다.

이곳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복분자 냉면. 괜찮다.

복분자주 한 병 마셨다고 눈이 감긴다. 모양성 모텔 607호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대책없이 출발한 여행의 세번째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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