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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살살 불었다. 봄바람에 날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날아갔다.

 

컴퓨터에서 지도 사이트를 열고 대충의 코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쉬어가는 포인트에 해당하는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 탭을 찾아 해당 지자체의 관광안내지도를 다운로드 받으며 대강의 경로를 작성해나갔다. 

코스가 길어지면 어떤 변동이 있을지 모르니 조금 느슨하게 잡아나갔다.

 

그리고 3월 20일 아침에 바로 출발하였다. 조수석에 평생의 옆지기를 태우고서... 트렁크에는 드론도 모시고...

안성의 죽주산성, 아산의 외암민속마을, 공세리성당을 거쳐 충남의 왜목마을에서 하루 숙박을 하였다. 240km를 이동하였더라.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일죽 IC에서 빠졌다.

 

기분 좋게 안성맞춤도시 안성으로 접어들었다.

 

원래 첫번째로 방문하려 했던 곳은 서일농원이라는 곳이었다.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된장독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사진은 서일농원 홈페이지에서..) 독특한 곳이라서 방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주차장에서 도착해서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장독대의 모습을 촬영하겠다고 드론까지 챙겼고, 드론 촬영 가능한 지역이라는 것까지도 확인했었다. 그런데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는 공고가 있는데, 홈페이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간 불찰이라 하겠다.

게다가 드론을 운용해보겠다고 작동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전원을 켜고 스맛폰을 연결시키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작업을 시작하더라. 그 작업을 하면서 전원이 주욱 없어지더니, 꺼졌다!! 이 뭔!!!

 

황당하지만.... 다음 뽀인트로 이동하다가 허기져서 식당을 찾았다.

2인분에 3만원 짜리 정식을 맛있게 먹었다. 황당하여 더 허기졌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찾은 곳이다. 죽주산성. 지오트립 답사팀에 끼어 방문했던 곳이다. 그 덕분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늘 고맙게 생각한다.

 

 

답사가 아니라 옆지기와 함께 왔기 때문에 산성보다는 바로 옆에 위치한 예쁘장한 사찰에 더 마음이 갔었다. 

절로 오르는 자연석 돌계단을 따라 꽃이 피어 있을 때 아주 예쁜 길이 된다. 그래서 '꽃절'이라는 명칭이 성은사라는 사찰 이름 앞에 붙어 다닌다.^^

그런데 꽃이 피기 전이네??

성은사는 아담하고 작고 예쁜 사찰이다.

연등 꽃이 나무에 예쁘게 피어있다.^^

 

주변에 너른 평야가 펼쳐진 곳에 우뚝 솟은 산이다. 따라서 방어의 거점으로 일찍 선정되었다. 삼국시대부터 성을 쌓았던 곳이라고 한다. 물론 해피엔딩의 전설도 있다.

 

죽주산성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문이 있었다. 동문으로 들어간다. 그 아래에 주차장이 있으니 사실상 유일한 접근로이다.

 

동문지를 향해 오른다. 얼래리. 나의 기억과 다른 모습이다.

(2019년 4월에 방문했을 때는 이런 상태였는데, 복원을 한다고 손을 댄 것 같다.)

 

내성에서는 공사중이다. 2019년 방문 때도 공사중이었는데...

 

여러 곳에서 복원 공사가 이루어진 곳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을 따라 한바퀴 순성을 할 수 있다. 간다.

 

성을 따라 안전시설이 따로 되어 있지 않으니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죽주산성의 북포루이다. 무슨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던데...

 

다음으로 예정했던 곳이 독립기념관이었는데, 월요일은 휴관한다고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고 외암민속마을로 향하였다.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1, 2, 저잣거리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마을의 분위기를 즐기며 천천히 산책을 즐겼다.

 

외암천 변에 위치한 2주차장에서 건너편으로 외암마을과 설화산이 멀리 보인다.

 

매표소가 보이면 옆지기가 달려간다. 여행을 할 때도 재경경제부 장관 역할을 해주신다.

그런데 업무가 줄었다. 외암민속마을은 월요일에는 무료입장이다.^^

 

외암민속마을은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이다.

 

그네도 타보고...

 

꽃구경도 하고, 

 

돌담 구경도 하며 동네를 거닌다.

 

홍매화가 필락말락하는 돌담 너머로 보이는 장독대.

 

다음에 방문하면 이 논에 벼가 잘 자라고 있을 것 같다.

 

 

당진으로 넘어가기 전에 공세리 성당을 방문하였다. 새롭게 조성한 주차장으로 네비가 안내를 하는 바람에 좀 혼란을 겪었다.

 

삽교천 방조제를 통해 당진으로 건넜다. 삽교호 함상공원, 바다공원, 호수공원 중에 어딜 방문할까 고민했었는데, 왜목마을에서의 일몰시간에 맞추기 위해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부지런히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지나 왜목마을에 도착하였다.

 

갈매기들이 묘한 울음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사이로 묘한 조형물이 눈에 들었다.

 

"새빛왜목"이라는 조형물이다. 왜목이라는 지명이 이 지역의 지형이 왜가리의 목처럼 생긴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렇게 앉고 방향을 맞추어 사진을 찍어주면 바닷가의 한마리 왜가리 처럼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다.

 

왜목마을의 해변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바다 위로 일출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몰은 어떻게???

 

이런 사진을 만들며 일몰의 모습을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서성이던 다른 분들이 해가 지는 것은 어디서 보는 것이냐고 우리에게 묻더라. 당연히 서로의 무지를 확인하며 안타까워했다. 주변 상가의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모른다고 하더라.

 

그렇게 헤매다가 찾았다. 전망대 표지판을!!!

 

해변 바로 뒷편의 야트막한 능선 위에 작은 전망대가 보였다. 저곳에 올라가 보면 되겠구나!!!

 

하지만 "출입금지"였다.ㅠ.ㅠ

 

그래서 그냥 햇님을 보내드렸다.

 

바닷가에 왔으니 횟집이다!!!

 

 

  나중에야 확인하였다. 왜목마을은 아니지만 일몰 명소가 있는 곳을 찾았다. 왜목마을에서 서쪽으로 615번 도로를 따라 2km쯤 이동하면 화력발전소 부근에 "석문각"이란 정자가 있더라.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은 이곳에서 구경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기회에....ㅎㅎㅎ

 

 

왜목마을에서는 바다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도 있는 곳으로서 의미가 있는 곳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동해안이 아닌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지 않겠는가!!!

 

일출 예정 시각 이전에 깨어 바다 위에 만들어지는 오메가 형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나 늘 그렇듯이 구름이 그러한 기대를 깨버렸다. 일출 예정 시각을 한참 지나 구름 위로 그 모습을 보여주는 햇님!!!

 

여정 둘쨋 날의 정비를 하고 나선다. 

 

해변을 이동하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본다. 없더라. 오늘 아침은 '단식'!!

서산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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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20일 토요일에 공도읍의 성지모텔에서 잠들었다.

2019년 4월21일 일요일에 공도읍의 성지모텔에서 잠이 깨었다. 308호실에서 깨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안성팜랜드를 거쳐 평택  답사를 진행하였다.

 

8시에 맨 정신에 모이기로 했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다. 맞추어진 알람 시간에 일어나 개인 정비를 하고 밖으로 나와 공도읍의 시가지 구경을 한다.

 

인력 사무소들이 여럿 눈에 든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쪽으로 두 곳의 인력 사무소가 있다. 지나가면서 보니 한 곳에 모여 있는 인력들은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 아시아쪽의 나라들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보인다. 옆 사무소 앞에는 중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모여 있다. 이곳 저곳에서 아파트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등등의 인력이 필요한 곳에 고용되는 사람들일 것으로 추정해본다.

 

아침 식사를 한 식당. 동태찌개를 먹었다. 깔끔하다. 시원하다.

 

옆자리에서 술은 매일 먹어야 한다는 인생철학을 펼치며 순식간에 소주 두 병을 치운 팀이 기억나며, 저 짝에서 둘이 앉아 삼겹살 4인분에 소주 몇 병을 치우고 아침부터 노래방을 찾으러 나선 중국 아저씨 둘도 기억에 남는다.

 

공도읍의 아파트 건설 현장.

 

(구)한독목장, (현)안성NH팜랜드에서 일요일의 첫 답사를 시작한다. 웅교리. 드론 추락이 많은가보다. 오죽했으면 이런 판떼기를 만들어놓았을까. 하지 말라는 것은 그냥 하지 말자~~~

 

넓은 노지에 이렇게 초지가 조성된 모습은 한반도에서 흔치 않은 풍경이다.

 

팜랜드가 멀리 보인다.

 

안개 속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부러운 사람.

 

자리 잡고, 바닥에 지도를 깔고 4월21일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아 치웠다 펼쳤다를 여러번 했다.

 

바닥에 깔아놓은 기복면도를 무심히 바라보던 할아버지.....ㅠ.ㅠ

 

초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원치 않는 잡초밭도 보인다. 옆에 있던 아저씨가 와서  외래종 잡초로 인한 초지 관리의 어려움을 이야기해주셨다.

 

지금은 안성팜랜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원래는 한독목장이라 했다. 1964년 박정희 전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고,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이 1967년에 답방했을 때 경제협력 회담을 통해 낙농시범농장 건설과 젖소 200마리 구매 차관을 유치하여 1969년10월11일 '한독낙농시범목장'(안성목장)을 준공하였다. 준공 직후에는 낙농 관련 기술이 없어 독일의 기술자들이 운영하다가 1971년 농협에 운영권이 이관되었다.

 

2012년4월21일 농협 안성목장은 농업과 축산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인 안성팜랜드로 탈바꿈하였다. 농협카드를 사용하면 입장료가 할인된다는 정보가 있다.

 

 

평택으로 이동하였다. 평택역사유적공원에서 주변 지역을 조망하고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보고 배다리도서관 옥상에서 소사벌 개발 지역을 조망하였다. 평택역에 위치한 AK플라자 옥상에서 구시가지 일대를 조망하고 공세리로 이동하였다.

 

평택 역사유적공원. 야트막한 구릉에 위치한다.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

 

야트막한 구릉이지만 그래도 저평한 지대에 있기 때문에 주변 지역을 조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안개와 미세먼지가 시야를 제한한다.

 

평택은 신도시 입지 및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개발 호재로 인해 부동산이 들썩인다. 역사유적공원 주변도 모두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아파트 단지 이름이 낯익다. 눈에 든다. 마음에 든다. 참되도다.^^

 

역사유적공원 인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0호인 대동법 시행 기념비가 위치한다.

 

영의정 김육의 대동법 시행 공적비. 비닐로 싸여 있다.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소사벌 지구를 찾았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배다리 도서관을 찾았다. 인솔을 맡아준 한국교원대 조헌 교수님의 사전 작업이 있었다. 개방하고 있지 않은 옥상의 자물쇠를 열 수 있었다.

 

배다리 도서관 옥상의 답사대원들. 조촐하다.

 

배다리 저수지와 주변의 개발 지구.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 그리고 상가. 그리고 배다리 저수지 주변의 공원.

평택은 개발 호재가 많아 인구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덕 삼성전자를 비롯해 진위 LG공장, 주한 미군기지의 이전 등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더해지면서 평택 인구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어제에 비해 오늘의 일정은 여유가 있다. 점심을 이른 시간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전국 체인점의 식당에서 꼬막비빔밥을 먹었다.

 

오후 답사의 시작이다. 평택역으로 이동하였다.

 

역사에 상가에 붙어 있다. AK플라자. 옥상으로 올라간다.

 

AK플라자 옥상.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주변을 전망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다. 외국인들이 참 많이 보인다. 많은 쪽이 외국인, 적은 쪽이 답사대원들.

 

역사 바로 앞에서 방사상으로 조성된 가로망을 확인할 수 있다.

구시가지의 낮은 건물들.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들은 신시가지이다.

경기 남부 지역의 과거의 중심지는 안성이었으나 강점기에 도입된 새로운  교통 수단이 철도가 부설되면서 평택으로 중심 기능이 이전되었다.............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있는 천주교 대전교규 소속의 성당인 공세리 성당. 

 

1895년6월 양촌성당(구 합덕성당의 전신)에서 분리 창설되었으며,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아산, 서산, 한산을 비롯하여 청주, 옥천 등 39개 고을)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조창이 있었던 때문인지 아직도 주변에 야트막한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공부하자.

공세리 성당은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받던 시기 이후에 건립된 것이다. 숨어서 신앙 생활을 하던 시절에서 교회를 보여줄 수 있는 시기로 바뀌는 때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높은 곳의 잘 보이는 곳에 근사한 건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경기도 평택으로 넘어간다.

 

마지막 답사 지점인 평택항 마린센터.

 

전망 뽀인트에 서자마자 잡은 사진. 서해대교.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이쪽에서 사진으로 잡아보고 싶었었다. 원을 이루었다.

 

평택항에 인접한 공단. 서해안 시대를 열겠다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던 곳.

 

평택항의 배후 시설. 바로 아래에 석재가 잔뜩 야적되어 있다. 대주석재. 그 뒤로 보이는 깔끔한 건물은 평택세관.

 

평택항 마린센터 주차장에서 보이는 서해대교. 오후 4시반. 1박2일의 답사를 마무리하였다. 서울, 강원도, 대전, 경상남도에서 모인 인원들이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아지트를 향해 헤어졌다.

 

답사차량 1호에 의지하여 서울고속터미널 역까지 날았다. 그리고 지하철 7호선. 힘들었더라.ㅎㅎ

그렇게 1박2일이 마무리.

 

 

다음 답사에 또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죽주산성 아래의 성은사 앞에 걸려 있던 등.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안이 깆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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