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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6일...

느즈막하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도 새벽에 송출되는 월드컵 중계 방송 시청으로 인한 일상생활리듬의 파괴 때문이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핑계...

기어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옆지기가 베란다에 또 물샌다며 난감해한다. 남쪽의 앞베란다 위쪽에 두 뽀인트가 있는데 오른쪽 뽀인트에서 샌다.

 

비가 많이 내린 것도 아니고 눈이 좀 내린 것 뿐인데, 베란다에 묻은 눈이 녹았다가 재빨리 스며들어서는 침투했나보다. 방울방울 매달려 있다.

 

방울방울 떨어져 바닥에 꽤 모여있다.

 

역시 구축 아파트인 것인가. 몇번째인지 기억에 정확하게 남지도 않는다. 아파트 단지 전체에서 크랙 보수할 때도 손을 댓고, 관리실에 이야기하여 따로 공사를 하기도 했다. 그냥 우리가 전문가에게 연락하여 공사를 하기도 했었고... 서너번이다.

지난 여름에 집을 한달여에 걸쳐 비우고 새단장을 하면서 재삼재사 당부하여 공사를 했다. 그 이후에 물이 새서 또 공사했었고, 그런데 또 샌다.

뭐냐... 어찌 해야 할꼬....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하여 기관실에 근무하는 분을 모셨다. 윗층에도 올라가서 보고 하시더만... 늘 같은 멘트를 하신다. 답이 없다. 뚜렷한 개선책도 나오질 않는다. 윗층의 샷시틈새로 새들어간 물이 조금씩 스며든 것은 아닌지.

외벽 크랙은 이제 안보인다 한다. 코킹이라 하던가? 여러번 칠을 했기에 그곳으로 물이 새는 것은 아닐 것이라 한다.

윗층의 베란다 샷시를 새로 해줄까? 본인들이 공사를 새로 하면 참 좋을텐데... 

 

2022년 12월 18일 추가...

뒷 베란다의 세탁기 물 빠짐 물통 주변이 또 젖었다. 이곳도 또 새는구나. 샌다. 샌다.

윗집에 연락을 넣었다. 어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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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홀로 계신 아버님 생신이라고 자손들이 모두 모이기로 한 날이다. 열심히 안양으로 달리는 중인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보통은 모르는 번호는 안받는다. 이날도 안받았을거다. 그런데 운전 중에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라 핸즈프리가 가능하여 통화했다. 아파트 관리실 직원의 전화였다. 난리가 났다는... 그런 전화. 안받았으면 더 난리났을...

아래층으로 물이 새서 난리라고 한다. 빨리 와서 조치를 취해야 한단다. 하이고!!!

서부간선도로의 지하도로를 달리던 중이라 차를 돌릴 수도 없고, 난감했다. 할 수 없이 상황을 설명하고 일단 집으로 들어오는 수도관 자체를 잠가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달라 부탁하고, 누수 수리업자 소개를 부탁했다. 4시 쯤에 방문 수리를 부탁하였다. 원래는 이런 소개를 해주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부탁을 하였다. 

나중에 전화가 다시 왔다. 바빠서 안되지만 자기가 잘 이야기해서 공사를 해주기로 했다는 그런 전화였다.^^

 


 

점심 식사는 맛있게 했다. 그리고 케이크의 촛불 행사, 케이크 나눔 행사까지 하고는 먼저 출발하였다. 사진이 엉망이다.

 


 

집에 도착해서 바로 옆지기가 아래층을 방문하여 심각한 상황을 확인하였다. 세 군데나 새고 있었다고 하더라.

약속 시간까지 전화가 오지 않아 직원에게 확인 연락을 하려던 차에 수리업체사장이 도착했다며 같이 방문하였다. 여기 저기 확인하는데 좀 그랬다. 그런데 마침 아랫집에서 먼저 자기집 누수공사를 했던 업체가 잘 한다면서 소개를 해주었다. 이 업체가 낫다고.. 이 업체를 통해 공사를 했으면 하면서....

할 수 없이 피해를 입은 집에서 원하는 업체에 수리를 의뢰하겠다며 어렵게 방문한 분들께 양해를 구했다. 기분이 상하셨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그리고 아랫집에서 받은 명함의 연락처로 연락하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바로 출장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13일 일요일 오전 10시의 약속된 시간에 맞추어 수리기사가 많은 장비와 함께 도착하였다.

 

누수 가능성이 있는 관을 특정한 이후에 실내의 모든 물 사용을 금지시킨 후 탐지 작업이 시작되었다. 난방관의 어디선가에서 물이 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관에 가스를 주입하면서 가스가 새는 소리를 탐지하여 구멍 뚫린 위치를 찾는 방식으로 보였다.

가스를 주입하는 기계일거다.

 

찾았다. 안방 바닥을 파낸다.

 

물이 새나온 것이 보인다. 그런데 정확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았다.

 

바로 옆 부분이었다. 아주 잘 샌다~~~

 

이런 플라스틱 난방관을 '엑셀 배관'이라 하더라. 동파이프 보다 엑셀 파이프가 누수 가능성이 더 적은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수리기사가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새는 것은 오래되면 일부 구간이 경화되면 뜨거운 물이 지나면서 팽창되면서 파손될 수 있다로 하더라. 파이프에 금이 간 부분과 물이 새나오는 부분이 아주 자아아아아알 보인다!!!

 

보일러실에 설치된 난방 밸브에서 난방관의 물을 모두 빼낸 후 수리 작업을 하였다. 배관을 일부 잘라내고 밸브를 연결하고는 누수가 되는지 다시 확인 작업을 하였다.

 

수리를 마친 이후에 다시 누수되는 부분이 발견되다면 서로가 매우 난감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차례 누수가 되는지를 반복확인하더라. 가스를 주입하여 압력이 낮아지면 새는 것이다. 미심쩍은지 사용하던 것보다 더 큰 기계를 들여다가 작업한다.

 

살짝 새는 것 같다며 관을 따라서 청음기로 탐지하다가 난방관은 아닌 것 같다며, 배관 밸브를 점검하기 위해 비눗물을 칠한다.

 

이런!!! 세번째 밸브에서 거품이 일고 있다. 여기서 새는 것이다. 배관 밸브 뭉치는 거의 새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인데, 샌다!!! 이건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단다. 비싸단다. ㅎㅎ

이것은 다른 업자를 통해서 교체하기로 하였다. 꼭 교체해야 한다는 다짐도 받았다.

 

시공된 부분에서는 가스가 새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시멘트 타설을 시작한다. 이 연결 부분이 나중에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의외로 공사 시간이 오래 걸렸다. 6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았다. 그동안 화장실 이용 제한을 견뎠다. 공사하시는 분도 점심 식사를 걸르고 작업하였다. 모두 고생한 하루였다.

 


 

15일. 공사 이후 이틀 후의 모습. 

 

새는 것으로 판정을 받았던 배관 밸브 뭉치도 통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15일에 하였다.

 

기존에 남아 있던 난방 배관의 길이가 너무 짧아 배관의 길이를 모두 연장한 다음에 밸브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였다.

공사 후에 작업하신 분이 난방 배관 밸브는 손을 대지 말라고 당부하더라. 각 방별로 구분할 필요도 없으니 난방비 조금 절약한다고 잠그거나 하지 말라 하더라. 그러다가 밸브가 샐 수 있다고. 배관에 연결 조인트 만든 부분도 걱정이다. 나중에 저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니...

 

배관 밸브가 높아지면서 보일러실 한쪽 벽면에 설치했던 선반 한 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을 조금 더 높은 곳에 설치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덕분에 무타공, 칼 플러그, 코브라 탭 같은 용어를 알게 되는구나.

 


 

누수공사 1주일 후의 상태이다. 아직도 마르는 중이다.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래된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런 수선으로 인한 비용이 자꾸 발생한다. 누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랫집의 수리비는 또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완전히 마른 다음에 수리해야 한다고 미뤄둔 상태인데...

2022년의 늦가을이 아주 쌀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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